세계화의 시대 4 - 근대 종교와 근대 역사학 케임브리지 세계사 14
제리 벤틀리.산자이 수브라마니암.메리 위스너-행크스 엮음, 류충기 옮김 / 소와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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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국가에서 종교 탄압을 자행한 주체는 국가였다.(p78)... 가톨릭과 식민주의는 같은 말이었다 _<세계화의 시대 4 : 근대 종교와 근대 역사학>, p97


 국가와 종교. <세계화의 시대 4 : 근대 종교와 근대 역사학>의 주제를 고른다면 위와 같을 것이다. 근대 초기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국가(제국)의 이데올로기로서 작용한 종교의 위상에 대한 내용이 본문의 주요 내용이다. 서양에서는 기독교, 중동에서는 이슬람, 동양에서는 유교가 국가 권력과 밀착하여 사회 전반을 규정하고, 근대 국가의 중앙집권제도를 유지하는 아교 역할을 한다. 이런 점에서 종교와 근대 국가를 분리시키기는 어렵다. 


 다만, 종교와 사회의 관계는 동서양이 조금 달랐다. 일신교인 기독교와 이슬람이 진리를 전파하며 외부로 팽창하는 데 주력했다면, 동양에서의 종교는 사회 내부를 결속시키는 데 더 주력했다. 이들의 차이는 분명했다. 일신교의 신앙에서 '믿음'은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는 기준이 되었고 사회를 이분화시켰다면, 동양에서 종교는 시대마다 세력의 성쇠는 있을지언정 말살에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달랐다.


 기독교 선교는 중상주의적 세계 질서 가운데 서로 경쟁하는 유럽 국가들에게 종교적 경쟁을 부추겼다.(p99)... 기독교의 세계적 팽창은 수많은 종교적 및 문화적 문제를 제기했다. 초기 근대 세계 전역의 민족들은 기독교가 선전하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무관심했다. 그러는 사이 유럽의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국가에서는 민족학이 만들어져 더욱 정교하게 발전해갔다. 유럽 바깥의 언어, 문화, 정치, 종교 연구는 결국 세계를 이해하는 지식의 기반이 되었다. _<세계화의 시대 4 : 근대 종교와 근대 역사학>, p101


 정부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사원 공동체는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어 있었고, 이외에도 지역 공동체의 제례 관습은 국가로부터 폭넓게 용인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벗어나는 "사이비" 종교 전문가와 집단이 대중의 영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었다.  이들은 제국의 중앙 정부나 지방 엘리트들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서는 그 반대 또한 사실이었다. _<세계화의 시대 4 : 근대 종교와 근대 역사학>, p168


 정부의 간섭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검토한 시대 동아시아의 종교는 활기차고 역동적이었다. 종교 기관과 종교인은 언제나 전통에 적응했고, 또한 전통을 바꾸어갔다. 초기 근대의 종교적 경험과 실험은, 19세기 후기 이래의 엄청난 종교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동아시아 종교 현실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_<세계화의 시대 4 : 근대 종교와 근대 역사학>, p202


 그 결과 아메리카, 아프리카의 토속신앙은 기독교와 이슬람에 의해 소멸되지만, 동아시아의 유교, 불교, 무속신앙은 서로 영향을 미치며 일상생활을 함께 구성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는 일신교와 그렇지 않은 종교와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까? <세계화의 시대 4 : 근대 종교와 근대 역사학>은 한층 더 깊게 들어간다. 책의 저자는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의 불안정한 연결로부터 발생한 모순에 주목한다. 신약을 구약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한 기독교와 유대교의 느슨한 연계(그리고 이 연결은 이슬람-유대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는 정당성 부여를 위해 수많은 해석의 틀을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저자는 역사적 해석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종교와 함께 제국주의의 2대 첨병이 되었음을 말한다. 


 계몽주의 안에서 모순적인 면모가 보이는 이유는, 계몽주의의 뿌리가 기독교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모순적 성격은 기독교의 독특하고도 지속적인 특성으로, 기독교와 유대교의 관계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기독교가 유대교 성경을 전용하고 기독교와 이스라엘을 동일시하는 개념은 두 종교의 역사적 관계의 반전을 함축하고 있다.(p293)... 우리가 말하는 모순적 성격의 문제는 기독교의 "본질"이라기보다 오래도록 지속된 역사적 현상이었다. 이와 같은 인식의 도구들은 유럽의 식민지 팽창에 유용한 무기로 사용되었다. _<세계화의 시대 4 : 근대 종교와 근대 역사학>, p294


 케임브리지 세계사 중 기원후 1400-1800년을 다룬 <세계화의 시대> 시리즈 중 <세계화의 시대 4 : 근대 종교와 근대 역사학>의 분량이 가장 적은 편이지만, 이 시기를 다룬 다른 분야를 묶는 분야라는 점에서 중요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리고, 이에 대한 신선한 관점은 독자들에게 또다른 지적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 이 책을 읽는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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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 버린 우리들의 과거를 되살리려는 노력은 헛수고이다. 우리가 아무리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도 되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는 우리의 의식이 닿지 않는 아주 먼 곳, 우리가 전혀 의심해 볼 수도 없는 물질적 대상 안에 숨어 있다. - P13

물이 담긴 사기 그릇에 형체 없는 종이 조각들을 넣자마자종이가 퍼지고, 윤곽이 생기고,
색깔이 나타나고, 또 제각기서로 다른 모양이 만들어져꽃이 되고, 집이 되고, 우리가 잘 아는 사람 모습이 되는일본 놀이에서처럼, - P16

이모네 정원에 핀 꽃,
스완 씨네 넓은 뜰의 온갖 꽃들,
또 비본느 강의 연꽃은 물론,
순박한 마을 사람들, 작은 집들,
그리고 마을 성당, 나아가 콩브레 전체와 그 근방, 이 모든 것,
마을과 정원들이 모두 내 홍차잔으로부터 고스란히 살아서 나왔다. - P17

성당의 모든 것들은 나로 하여금 성당이 마을 전체와는 전혀 다른 무엇인 것처럼 여기게 만들었다.
성당은 이를테면 사차원으로 이루어져(네번째 차원은 시간이다),
수세기에 걸친 오랜 세월을 통과한 커다란 배와도 같았다. 이 배는 성당의 이 열에서 저 열까지,
제단에서 또 다른 제단까지,
단지 몇 미터에 불과한 거리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여러 시대의 질곡을 굳건히 통과한 듯했다.
성당은 시간과 싸워 승자가 된 것이다. - P21

하지만 가학적 성격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벵테이유 양과 같은 부류의 사람은 실상 아주 감상적이고 본성이 착한 사람일 수밖에 없는데,
그 까닭은 그런 사람은 본성이 악한 사람과는 달리, 비록 육체적 쾌락을 좇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내심 나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설사 잠시 불순한 쾌락에 빠져들 때에도 자기 자신이나 공모자에게 타고난 본성이 아닌 악한 사람의 탈을 쓰거나쓰도록 하는데, 그들은 그렇게 해서 잠시나마 자기 자신을 속임으로써 조심스럽고 다정다감한 자기의 영혼으로부터 일탈하 여 비인간적 쾌락에 탐닉할 수 있는 것이다. - P61

이렇듯, 나에게 메제글리즈 쪽과 게르망트 쪽은 우리가 복합적으로 영위할 수밖에 없는 삶의 다양한 국민들이 서로 얽혀 있는 공간・여러 우여곡절과 자잘한 사건들로 풍요로운 공간, 요컨대 나의 지적 삶을 이루는 공간이었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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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두 가지의 함의를 추출할 수 있다. 첫째, 한국은 트럼프와 협상해서 일본보다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둘째, 트럼프는 동맹국인 한·일 양국 모두에게 찬물을 뒤집어씌웠다. 한국은 ‘덜 가혹한대접을 받은 것뿐이다. - P10

가장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은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운영하는 ‘차세대 자동차정보관리시스템(Car365)‘에서 발생했다. Car365 홈페이지(car365.go.kr)에서 특정 자동차 번호가 포함된 URL을 입력할 경우, 해당 차량소유주의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다는사실을 확인했다.  - P19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국민 보호의 제2 저지선 내지 제2 방어선으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진실은,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으로 전락한 이유는 검찰청이 수사권을 남용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보완수사권이라고 다를 수 있을까? 보완수사권 남용에 대한 철저한 견제 장치 없이 보완수사권을 공소청에 그대로 존치한다면, 이번에도 ‘검찰개혁‘의 실패를 경험할 것이다. - P34

 <불안 세대>의 저자조너선 하이트는 한국 아이들이 이미 엄청난 학업 스트레스로 어린 시절을 잃어은 버린 상태여서 스마트폰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우리 청소년은 스마트폰으로 더 나빠지지조차 못할 만큼 안 좋은 상태라는 뜻일까? 이것이 사실이라면 슬픈 이야기다. - P38

사람은 연약한 존재다. 나의 분노가 이글거리면 타인의고통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의고통을 인정받아야 타인의 상처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들어주는 게 다큐감독으로서의 내 역할이다. - P54

정원이라고 하면 식물을 먼저떠올리기 쉽지만 핵심은 식물보다돌이다. 몇백 년이 지나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가치를 지켜주는 게 돌이기도 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원을 조성할 때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돌을 어떻게 놓을 것인가‘이다. - P57

축구판에서 사제지간은 옛말이다. 권력은 늘 강자 편에 서고, 그 힘은 대부분 대중적 인기에서 나온다. 당신이 축구감독이라서 본인 입맛대로 팀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면, 신속한 태세전환을 권고한다. 자기 자식도 말이 통하지 않는 판국에 2025년 백만장자 청년 스타들이 본인 뜻대로 움직여줄 리 없기 때문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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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윌리엄 H.맥닐 지음, 허정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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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웹- 세계화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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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사 1 히스토리아 문디 6
윌리엄 맥닐 지음, 김우영 옮김 / 이산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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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시대에나 인간이 이례적으로 매력적이고 강력한 문명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을 경우, 여러 문화 사이의 균형은 그 문명의 중심부가 발산하는 힘에 의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그 문명에 인접한 지역의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또는 어쩔 수 없이 자기의 고유한 생활방식을 바꾸게 된다... 시대가 변하면 전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문명의 중심이 다른 곳으로 바뀐다. 따라서 일차적인 변화의 중심지를 확인한 다음 지구상의 다른 민족들이 문화활동의 1차적 중심에서 일어난 혁신을 배우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반응 또는 반발했는지 고찰하면 세계사를 각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다. _ <세계의 역사 1>, 서문 中 


 많은 세계사 책이 있지만, 윌리엄 맥닐(William H. McNeill)의 <세계의 역사>만의 관점 또는 특징이라면 '문명 간의 관계성'이라 할 수 있다.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가 인류의 역사를 자연과 관계에서 '도전-응전'으로 해석한다면, 맥닐은 인류 문명 안에서 주고 받는 영향력과 그 파급 효과로 세계사를 바라본다. 토인비에 비해 역사의 초점이 조금 더 문명으로 옮겨간 듯한 느낌을 주는 <세계의 역사 1>에서 시기를 다르게 꽃피운 문명들이 흥망성쇠를 달리하며, 중심지를 옮겨가고, 문명 내부에서 정치, 사회, 문화가 주고 받는 영향을 통해 써내려가는 역사를 빚어가는 역동적인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이처럼 맥닐의 관점은 역사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문명 내부의 '위치에너지'가 아닌, 문명 상호 간의 '운동에너지'에서 찾는다는 점에서 탁월하고, 맥닐의 세계사가 주는 독서의 이유라 생각한다. 반면, 이 책이 갖는 한계점도 분명한데, 그것은 이 책 역시 서구중심주의라는 위치에너지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이 관점은, (1) 전체적으로 서구중심적인 서술과 (2) 농경문화를 문명으로, 유목문화를 야만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3) 결국 '유럽 중심의 역사'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본문에서, 맥닐은 유목민을 문명의 '외부자' 혹은 '야만'으로 규정하지만, 동시에 그들이야말로 유라시아 대륙의 문명들을 연결하고 기술(전차, 기마술 등)을 전파한 '운동에너지의 핵심 전달자'였음을 함께 말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모순점은 이 책의 한계로 고스란히 남는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문명 내부의 '위치에너지'가 아닌, 문명 상호 간의 '운동에너지'에서 찾는다는 저자의 탁월한 관점은 진정한 세계사를 찾는데 발걸음 중 하나라 여겨진다...

청동제 무기 및 무구와 말을 장만하고 쇠와 가죽을 다루는 숙련된 기술 및 여타 직인의 기량을 동원하여 제대로 된 전차를 만드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따라서 전차의 수는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전차의 시대는 귀족주의적인 시대이며, 군사줜과 겨제적/정치적 통제력이 극소수 엘리트의 손아귀에 들어 있었다 - P110

철제 도구와 무기는 빈부격차를 완화함으로써 전쟁과 사회를 대중화했다. 또한 농촌의 농민과 도시의 직인을 호혜적인 교환관계로 묶어줌으로써 사상 최초로 문명이 진정한 지역적 특색을 지니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알파벳은 보통사라도 초보적인 식자(識字)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해줌으로써 지식을 대중화했다. - P129

기원전 500년부터 서기 1500년까지의 역사는 무엇보다도 문명세계의 생활양식이 이웃 야만족의 문화를 압도하고, 늘 성공적으로 팽창한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갱신되어가는 과정이다. 그것은 또한 서아시아, 인도, 유럽, 중국이라는 4대 문명의 중심지 사이에 대략적인 균형이 이루어진 과정이기도 하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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