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에서 오늘날 민주주의 사유의 상당 부분을 특징짓는 정치관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정치관은 합리주의적이고 보편주의적이며 개인주의적인 것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나는 이 정치관의 주요 결함이, 갈등과 결정의 차원에 놓인 정치적인 것의 특정성에 관한 안목이 없고, 적대가 사회적 삶에서 구성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르크스주의의 종언 이후 적대라는 통념 없이도 지낼 수 있다는 가상illusion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하지만 이 믿음에는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 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나타날 수 있는 적대를 아무 준비 없이 맞이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P12

허스트는 이렇게 쓰고 있다. "다원주의 국가는 결사체들에 대한 지원과 감독을 자신의 존재 이유로 정의한다. 다원주의 국가의 법적 과업은 결사체들 사이의 공평성을 보장하고 결사체들의 행동에 대해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윈주의 국가는 개인과 결사체 모두를 실제 인격체로 다루며, 개인들이 다른 개인들과 결사체를 형성함으로써만 개인성을 찾을 수 있고 자기 자신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개인과 결사체 양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 마지막 지점은 특히 중요하며, 따라서 좀 더 정교해져야 한다. 이 지점은 민주주의 이론에 대한 성찰의 핵심 지점을 가리킨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 P159

내가 제안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정치적 원칙들을 지지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적 평등에 요구되는 동질성의 토대로 간주되어야한다. 여기서 문제의 원칙은 자유와 평등의 원칙이며 이 원칙은 확실히 다양한 해석들의 근원이며 아무도 정확한 해석을 소유한다고 자임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원칙들을 해석하기 위한 논쟁의 틀 속에서 결정을 내리고 국가 의지를 규정하려면, 일정한 수의 메커니즘과 절차의 확립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따라서 나는 슈미트와 켈젠 둘 다에 대해 부분적으로만 동의한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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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실크로드와 동아시아 고대국가
권오영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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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실크로드와 문명의 교류-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
강희정 외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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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실크로드 사전
정수일 엮음 / 창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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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바다- 지중해 2만년의 문명사
데이비드 아불라피아 지음, 이순호 옮김 / 책과함께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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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화’는 아포이키스모스(apoikismos)라는 용어를 번역한 것이다. 그리스어 아포이키아(apoikia)에서 온 것으로, ‘집에서 떨어진 집(home away from home)’을 뜻한다.(Antonaccio, 220~223)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주민들이 해외로 나가 새로 지은 ‘작은집’은 원래의 ‘큰집’에 정치적으로 종속되지 않는 독립 공동체로, 19~20세기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영토 지배에 큰 관심이 없었다. 사실 이 시기는 ‘모국’ 자체도 형성 중인 때였기 때문에 먼 이역 땅으로 가서 ‘영토’를 확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고대 지중해 사람들이 확산해갈 때 그 형태는 매우 다양하며, 개인적일 수도 있고 집단적일 수도 있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은 상인, 장인, 용병 등 부류가 실로 다양했다. 어떻든 국가가 주도하여 의도적ㆍ계획적으로 주민들을 내보내 영토를 차지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다시 정리하면, 지중해 세계는 지리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 단일한 구조가 아니며, 페니키아와 그리스 민족의 해상 활동을 두고 해양 식민 ‘제국’을 건설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Antonaccio, 220~223) 그보다는 올리브기름, 포도주, 직물, 도자기, 철, 은 같은 상품이 이동하고, 건축, 문자, 시가 등 문화 자산들이 전달되는 해상 네트워크들의 중첩으로 그리는 게 타당하다. 지중해 해안 지역은 일종의 세포막(membrane)이다. 선박이 해안까지 오면 강들이 모세혈관 역할을 하여 상품과 문화 자산들을 내륙으로 흡수해간다. 이렇게 해서 물질문화, 관습, 이데올로기, 음식 그리고 사람의 유전자까지 전파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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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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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오파는 태평양 세계의 주민들은 작은 세상에 갇혀 사는 게 아니라 서로 왕래하고 교역하는 대양 공동체(oceanic community)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세계는 바다 때문에 고립된 게 아니라 바다를 통해 연결되었다... 이 세계는 '광대한 바다에 둘러싸인 섬들(islands in a far sea)'이 아니라 '섬들로 구성된 바다(a sea of islands)'다. 실제 과거에 태평양 주민들은 광대한 바다를 이용하며 살았다. _ 주경철, <바다 인류> , p24/717

주경철(朱京哲, 1960 ~ )의 <바다 인류>는 바다에 대한 문명사다. 수 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부터 21세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 걸친 바다 이야기가 책 속에서 펼쳐진다. 인류는 어떻게 바다를 건넜고, 무엇으로 서로 연결되었으며, 어디까지 연결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서 전개된다. <바다 인류>는 독자들에게 최신 해양고고학의 성과와 함께 최신 이론도 함께 소개하며, 새로운 정보를 알려준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리뷰에서 보다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바다 인류>는 지식의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교양서적이지만, 바다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전환시킨다는 점이 더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첫머리에 언급한 '바다에 의해 고립된 섬'이 아닌 '섬들로 연결된 바다'를 말하는 하우오파의 말은 바다 문명사를 읽기 전 관점의 전환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마치 과거 원태연의 시
<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를 연상시키는 이러한 관점의 전환과 함께 이분법적인 사고로 바라봤던 뱃사람과 이들이 이룬 문명에 대한 인식을 바꿨을 때에야 비로소 바다의 문명사가 제대로 눈에 들어온다는 점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단적으로 말해서 로마 해군 병사와 해적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다. 당대 기록은 마치 해적이 별도로 존재하는 엄청난 집단인 듯 묘사하지만, 실제로 이들 중 다수는 농사짓다가 흉년이 들면 바다로 나가 도적질을 하는 사람들이다. 지역 상인들도 기회가 생기면 해적질에 동참했다. 결국 로마제국이 따로 있고 해적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으니, 해안 지역을 압박하고 통제해서 제국의 틀 안으로 끌어들이고 순치하여 해적의 발호를 억제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_ 주경철, <바다 인류> , p10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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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2-05 1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섬˝ ˝지도 위 점 점 점˝ 등, 바다와 관련된 시각적 이미지 때문인지 ˝고립˝을 당연하게 먼저 생각하다가, 올려주신 리뷰를 보니 ˝바다로 인해 연결된 세계˝ 태평양의 섬세계, 관점 전환이 무슨 의미인지 감이 오네요^^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시는 책인데, 겨울호랑이님께 한 번 더 추천 받으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병이 도졌어요^^

겨울호랑이 2022-02-05 13:05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바다 인류>는 분량이 적지 않지만, 내용이 흥미로워 손에 잡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집니다. 북사랑님 즐거운 독서 되세요! ^^:)

바람돌이 2022-02-05 1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야 하는데....ㅠㅠ 먼저 시작하신 겨울호랑이님 글보면서 천천히 따라가겠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2-02-05 13:52   좋아요 3 | URL
저도 정리할 책이 밀려서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ㅜㅜ 빠른 시간 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

하이드 2022-02-05 1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읽는 책에 대항해시대 나와서 엊그제 중고로 대항해 시대 구매했어요. 대항해 시대 읽고 바다 인류 따라가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2-05 16:02   좋아요 1 | URL
저 역시 《대항해시대》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바다 인류》는 그보다 대중적인 《문명과 바다》의 확장판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이드님 즐거운 독서되세요! 감사합니다 ^^:)

mini74 2022-02-05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항해시대의 확장판에 앞으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아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겨울호랑이님 원태연 시 인용 빵 터졌어요 ㅎㅎ 넘 찰떡같이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

겨울호랑이 2022-02-05 20:42   좋아요 1 | URL
미니님께서도 <바다 인류>를 읽고 계시군요! 반갑습니다. 바다 문명사는 일반적인 문명사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사고의 접근이 필요한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예전에 인상깊었던 원태연시가 떠올랐습니다 ㅋ 미니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토요일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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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금사 세트 - 전4권
이성규 외 지음 / 단국대학교출판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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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현 외 지음 / 단국대학교출판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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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요사 - 하
김위현 외 지음 / 단국대학교출판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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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요사 - 중
김위현 외 지음 / 단국대학교출판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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