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내일이 아니라 지금입니다 - 안젤름 그륀 신부가 들려주는 인생 지침서
안셀름 그륀 지음, 이온화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삶의 성취를 위한 삶의 자세를 이야기한 책이다.
저자 안셀름 그륀는 다음과 같은 삶의 자세를 말한다.

1. 걱정을 내려놓자.
2. 자기 자신과 일치를 이루자.
3. 그냥 단순히 살자.

마음을 평안히 하고, 이 순간을 살아간자는 평범한 주제에 대해 여러 격언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음과 같이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그리고 그 사람들이 우리가 평소 존경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마음을 열고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1. 걱정을 내려놓자.

불안이 문을 두드린다. 믿음이 문을 연다. 밖에는 아무도 없다. -중국 격언-

걱정을 그냥 내버려 두어라.
곧 다 잘 될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면
종달새가 날아오르지 않더냐 - 괴테 -

시간적 여유만 갖는다면 모든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크리쉬나 메논-

2. 자기 자신과 일치를 이루자.

화음으로만 이루어진 음악이 아니라 온갖 대립적인 음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음악이 아름답다(p72)

죽은 후에 하늘나라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온전히 살아 있을 때 우리는 이미 하늘나라에 있는 것이다. -틱낙한 -

우리의 인지력이 더욱 예리해져서 순간을 포착하는 눈은 항상 주변에 있는 것을 보고 귀는 그것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기적이다. - 윌라 카터 -

너 자신에게 소망을 너무 많이 허락하지 말라. 소망을 작게 만들어 너의 마음이 불안하지 않게 하라. -프란츠 폰 잘레스 -

보통 사람들은 외로움을 증오하지만 대가들은 외로움을 이용하고 홀로 있는 자기 자신을 품에 안고 자기 자신과 전 우주가 하나라는 것을 인식한다. -파울 틸리히-

고독의 끝을 아는 사람은 사물의 끝도 안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있는 그대로의 네가 되는 것을 배워라
그리고 차분히
네가 아닌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을 배워라. - 앙리 프레데리크 아미엘 -

의문 속에서 사는 사람은
아마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날엔가는
대답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

3. 그냥 단순히 살자

생활양식의 단순함, 정의 그리고 신에 대한 경외감으로 로마인들은 세계의 지배자가 되었다. - 포세이도니오스 -

사랑하는 영혼아, 너는 언제쯤 선해지고 단순해질 것이며 너 자신과 일치할 것이며 껍질을 벗어 던지고 너를 에워싸고 있는 육체보다 더 투명해질 수 있겠느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장애물을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어쩌면 장애물이 없을지도 모른다. -프란츠 카프카-

아무리 육중한 문이라도 작은 열쇠 하나면 열린다. - 찰스 디킨스-

단순함은 진리의 절대 조건이며 특징이다. - 레오 톨스토이 -

너에게 부족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면 온 세상이 너의 것이다. - 노자 -

가장 소중한 시간은 언제나 현재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언제나 이 순간에 네 앞에 있는 사람이고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언제나 사랑이다. - 레오 톨스토이 -

자기 옷을 직접 다림질 할 때, 사람은 오만해지지 않을 수 있다. - 메릴 스트립 -

가진 것을 내려놓을 수록 더 부자가 된다. - 헨리 데이빗 소로 -

아마, 우리가 느낀 것이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거서 2016-06-27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격언들이 하나같이 와닿는군요!^^

겨울호랑이 2016-06-27 12:21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오거서님 별다른 설명없이 격언만으로도 느낌을나눌 수 있는 거 같아요^^

오거서 2016-06-27 12:25   좋아요 1 | URL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6-06-27 12:2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이네이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베르길리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일리아스>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아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많이도 떠돌아다녔던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오뒷세이아>

무기들과 한 전사를 나는 노래하노라.... 무사 여신이여, 신들의 여왕이 신성(神性)을 어떻게 모독당했기에 속이 상한 나머지 그토록 많은 시련과 그토록 많은 고난을 더없이 경건한 남자로 하여금 겪게 했는지 말씀해주소서! <아이네이스>

<아이네이스>는 한 사람과 무기들(전쟁)을 노래한다.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의 분노, <오뒷세이아>는 오뒷세우스의 고난이 주제라면, <아이네이스>는 아이네아스의 시련과 전쟁이 주제다. 이 `무기들`은 아이네아스의 전쟁이 아니라, 작가 베르길리우스가 그리고자 한 로마의 `전쟁`일 것이다.

<아이네이스>는 철저하게 <일리아스>와 <오뒷세우스>를 의식하고 쓴 작품이다.

오뒤세우스는 괴수 스퀼라와 퀴클롭스 손 아귀에서 벗아난 후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동료를 격려했다.
˝우리는 비통한 마음으로, 그러나 비록 사랑하는 전우들을 잃었어도 죽음에서 벗어난 것을 기뻐하며 항해를 계속했소˝. < 오뒷세이아 제9권 565>

아이네아스 역시 같은 상황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며, 의연하게 대처한다.
˝그러니 이제 정신을 차리고 불행과 공포는 잊어버리시오. 아마 이 고생도 그대들에게 언젠가는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것이오.˝ <아이네이스 제1권 201>

아이네아스 속에는 오뒷세우스 뿐만 아니라, 헤라클레스와 아킬레우스의 면모도 담겨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 헤라클레스는 헤라의 미움을 받아 12고난을 겪으며, 아이네아스는 역시 유노(그리스명 헤라)의 미움을 받아 지중해를 떠돌며, 나라를 건설한다. 또한, 아이네아스는 예언녀로부터 제2의 아킬레스라는 예언도 받는다<아이네이스 제6권 89>

오뒷세우스는 저승으로 가서, 오랜 동료인 아킬레우스, 아이아스, 어머니 등을 만나는데, 아이네아스 또한 지지않고 저승으로 가서 데이포부스, 디도 여왕, 아버지 앙키세스를 만난다. 오뒷세우스는 그곳에서 원한을 품고 자신을 피하는 아이아스를 보고, 영웅 아킬레우스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아이네아스 역시 자신을 피하는 디도 여왕을 보고, 영웅 데이포부스와 이야기를 나누는 구조 역시 동일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저승에서 자신과 로마에 대한 예언을 듣는다.

˝자, 이제 너에게 다르다누스의 자손들이 어떤 영광을 누리는지, 이탈리아의 부족에게서 네가 어떤 후손들을 기대할 수 있는지 설명해주겠다...˝<아이네이스 제6권 756>
그의 입에서 로마와 `무기들`이 노래된다...

아이네아스는 헤라클레스의 고난, 오뒷세우스의 지혜, 아킬레우스의 용맹을 담은 영웅이라는 것이 책 전반에 깔려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혈통이 당대의 지배자였던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의 `율리아` 가문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네아스-카이사르`로 이어지는 고귀한 혈통의 계보를 완성한다. 다만, 이 경우 아이네아스부터 카이사르까지의 시간적인 간격이 벌어지기에, 중간에 `로물루스-레무스` 등의 이야기도 들어간다.
이러한 구조는 마치 우리나라 <용비어천가>에서 태조 이전에 `6조`를 넣어, 시간적인 간격과 당위성을 부여하려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아이네이스>는 <일리아스>와 <오뒷세우스>의 영향을 받았지만, `개인의 서사시`가 아닌 `국가의 서사시`다. 작품 곳곳에 로마제국으로 이행하면서 그들이 극복해야했던 대상이 나온다.
그들 스스로 `트로이야의 후손`으로 자처했기에, `트로이야`를 멸망시킨 `다나이족(그리스)`에게 선조들에 대한 복수가 필요했다. 또, 후에 포에니 전쟁으로 지중해 패권을 두고 경쟁해야했던 `카르타고`와는, `디도 여왕`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으로 하나될 수 없었다는 의미를 부여한다.

고대 유대인들은 BC 597에 `바빌론 유배`라는 혼란속에서 <타나크(구약성경)>, <토라(모세오경)>을 만들었고, `이스라엘 멸망`을 `우상 숭배`로 규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고대 로마인들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통해 오랜 내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제국으로 발돋움하려는 로마제국에 역사성을 부여했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이기 때문이리라.

책을 읽을 때 <아이네이스> 곳곳에 나타난 또는 숨겨진 <일리아스>, <오뒷세우스>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로마인들의 세계관과 역사인식을 단편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었다. 내가 라틴어와 그리스어도 할 수 있었다면, 원어로 작품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겠지만, 실력의 한계로 누릴 수 없었던 부분이라 아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금 혁명 -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최선의 돈 프리라이더 2
선대인 지음 / 더팩트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전작인 <프리라이더>에 이어 세금문제를 다룬 책

이 책에서는 과다한 사교육비지출로 인한 교육문제와 폭증하는 공공부채문제, 인구감소로 인해 예상되는 우리 사회의 충격을 다루고 있다. 다른 문제와 마찬가지로, 2011년이나 2016년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이제는 '인구감소'문제가 보다 공론화되었다는 점이 2011년과의 차이점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저출산-고령화'가 현실이 되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소비자와 노동시장의 공급을 약화시켜, 생산 경제가 위축된다. 또한, 고령화 사회는 의료비의 증대로 이어지며, 이에 따른 복지지출이 증가된다. 은퇴고령자들은 주로 자산소득(이자, 임대소득)으로 노후를 보내는데, 외환위기 이후 형성된 '자산거품'이 붕괴될 경우 사회 전반에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산율'을 높여야 하지만, 그러기엔 현실이 만만하지 않다.

며칠 전 발생한 '어린이 집'사태를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출산/보육에 대한 지원이 매우 약하다. 또한, 어렵게 출산을 해도,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로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부의 대책은 무엇일까.

몇 년전 대통령 신년담화가 생각난다. "통일은 대박이다"....
다른 특단이 대책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정부의 대책은 명확해 보인다.
분명 통일이 이루어 진다면 내수시장 증대와 노동력 공급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남북한간 관계를 보면 이또한 확신할 수가 없는 것 같다. 2011년과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문제가 큰 차이 없이 동일한 것임을 볼 때, 우리는 지난 시간을 잃어버린게 틀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리라이더 - 대한민국 세금의 비밀 편 프리라이더 1
선대인 지음 / 더팩트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2010년 당시 MB정부 하의 친기업정책과 4대 강 사업 그리고 서민 납세에 대해 다룬 책

Free Rider(무임승차자)는 재화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혜택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해당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무임승차자는 MB정부 당시 각종 특혜를 받은 대기업과 자산가들을 '프리라이더'라고 지칭한다.

벌써 2016년이니, 책이 씌여진 시점으로 부터 5년이 흘러 많은 내용이 달라졌다.
당시 정권이였던 MB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바뀌었다.
당시 경제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공공자금이 투입되었던 '4대강'사업은 이제 국민의 부담으로 되돌아와, 큰 후유증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당시, 퍼주기식 공공사업 입찰로 흥청거리던 건설/토목경기는 2016년 현재 완전히 꺾여 많은 건설, 토목업체들이 줄도산의 위기에 몰려있다.

그럼에도, 책에서 말하고 있는 주요 내용은 현재도 유효하다.
2010년 당시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대한민국의 서민들은 지금도 성실하게 납세하고 있다. 그리고, 대기업들과 자산가들은 여전히 '감세'와 '특혜'를 요구한다. 과연 이들이 말하는 대로 지금 기업하기 힘든 것이 '법인세'가 많아서인가? '상속세', '증여세' 세율이 높고, 납부금액이 많아서 지속적인 경영이 안되는 것인가?

지금 경제가 어려운 것은 서민들에게 집중된 경제적 부담과 이로 인해 야기된 '구매력있는 유효수요' 의 붕괴라 생각된다. 청년은 일자리가 없어서 돈이 없고, 가장들은 비정규직으로 몰려 한계상황에 있는 상황. 수입이 없으니, 물건은 살수없고, 구조적으로 내수경기를 무시할 수 없는 대기업들은 그 부메랑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은 '가계'에 집중된 조세 부담을 완화하고, '조세의 형평성'을 확립하는 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제민주화' 로 대표되는 정책의 필요성은 이미 사회전반적으로 합의가 끝난 듯한데, 이러한 개혁의 요구에 대해 각종 스캔들로 덮으려는 세력과 그 의도는 무엇인지.

이 씌여진 5년전과 줄거리는 바뀌었으나, 내용은 완전히 동일한 <프리라이더>는 우리에게 '잃어버린 9년'을 돌아보게 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07-29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7-29 11:26   좋아요 0 | URL
종이달님 감사합니다!
 
예수 생명의 문 - 요한복음 묵상
안셀름 그륀 지음, 김선태 옮김 / 분도출판사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2002년 5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어떤 스님에게서, 자신은 요한 복음을 매우 좋아하며, 이 복음이 자신이 추구하는 도(道)와 잘 일치한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선(禪)을 추구하거나 또 다른 형태로 명상의 길에 들어서려는 서려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들은 요한 복음을 영성의 보화가 풍부하게 담겨 있는 책으로 여긴다..... 나는 모든 그리스도인과 모든 비그리스도인을 고려하여, 요한복음을 그리스도교의 신비와 그리스도교 밖의 신비와 연관되어 있는 신비의 복음으로 해석하고 싶다.... - 안셀름 그륀-

책 입문(入門)에 있는 저자의 말이다. 이 책의 성격을 잘 나타내주는 서문이라 생각한다. 요한복음은 AD100년경 씌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공관복음(마태오, 마르코, 루가복음)보다 후대에 작성된 복음이다. 공관복음과는 달리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의미를 가지도록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고, 모든 복음의 소품들이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도 유기적으로 짜여진 '신비의 작품'이다. 요한복음이 공관복음과 특히 차별화된 것은 '상징'이라 생각된다.

요한 복음은 상징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러한 상징은 요한 복음에서 자주 이용되는 3과 7의 숫자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p22) 3은 성삼위 하느님을 상징하고(삼위일체설이 확립된 것은 이보다 후대인 니케아 공의회일이지만, 저자는 그렇게 해석한다), 7은 신적 생명을 통한 인간의 영광스러운 변화를 의미한다. 불완전 숫자인 6과 완전한 숫자 7사이의 긴장은 가나혼인잔치의 여섯 물동이와 사마리아 여인이 남편으로 삼았던 여섯 남자들로 나타난다. 이 여인에게 일곱번째 남자인 예수께서 나타나 완성된 사랑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요한은 상징의 언어를 노련하게 다룬다.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요한복음 4:1 ~ 26)에서 여섯 남자는 이집트, 아시리아, 바빌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등 이스라엘을 지배했던 6개 민족을 상징한다고도 하며, 돈, 권력, 성욕, 명예 등 우상을 의미 한다고도 한다. 저자는 같은 부분을 남자와 여자의 불완전한 관계(p84)로 해석한다. 이처럼 중의적 의미를 가지는 것이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라 생각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요한복음>을 기독교 시각에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가 가톨릭 신부임에도, 개신교 신학자인 불트만의 견해가 책 전반에 소개되고, 유대교와 불교, 힌두교 그리고 그리스 신화와 영지주의(Gnosi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요한 복음을 바라본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진술에서 찬미가는 절정에 이른다.(로고스 찬미가) 주석가들은 로고스의 단어가 필로Philo에게서 유래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연구했다. 이 머리말은 필로와 유사점이 분명 있지만, 유다 지혜문학과 더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p39)

초대교회는 바로 예수 안에서 탈혼과 무아경, 영광스러운 변화 등에 대한 디오니소스적 갈망이 실현되는 것으로 보았다.... 예수께서는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he)가 한 때 생각했던 것처럼 디오니소스와 반대되는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디오니소스를 완성하신다. (p62)

'발'은 또한 우리의 가장 나약한 면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리스인들은 아킬레스의 발꿈치-인간의 약점-에 관해 이야기한다. 영지주의자들은 발꿈치가 악마에게 점령되어 충동, 특히 성욕에 사로잡힌 것으로 생각했다. 또다른 종족인 인디언들은 정신과 육신이 교차되는 부분을 발로 생각했다.(p167)

종교가 다른 이들에게 기독교의 성경은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책일 것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기독교 서적이 기독교인을 위해 씌여진 점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이 책은 불과 20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지만, 보다 폭넓은 시각에서 <요한복음>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의 책들과는 차별화되는 요소가 있다.

<요한복음>을 기독교인들은 보다 보편성과 다양한 해석을 통해 폭넓게 보여주고,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틀에서 인간과 삶의 의미를 찾게 해주는 명상집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