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에서의 발전은 계단 함수입니다. 새로운 화학반응을 발견해야 성능이 다음 계단으로 뛰어오를 수 있죠. 그 후에 최적화 과정을 통해 전극의 물리적 특성이 개선되면서 점진적으로 성능이 개선됩니다. 무어의 법칙과 같이 지속적인 성능 향상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배터리 화학이나 소재가 계속 등장해야 합니다. (본문 중) 불리와 화학, 전자와 이온. 점진과 지속. 반도체와 배터리의 차이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위와 같이 정리될 수 있을 듯 하다. 지구의 한정된 소재를 이용해서 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와 낮은 폭발 위험이라는 상충된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한 배터리 업계의 노력과 방향을 간략하지만 잘 정리한 책.
기술이 발전하는 방식은 진화(evolution)와 혁신(revolution)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반도체 기술에서 진화와 혁신이란 무엇일까요?... 진화는 무어의 법칙을 계속 이어가는 겁니다. 혁신은 완전히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진화의 길은 접촉 저항, 배선, 3D 집적에 있고, 혁신의 길은 양자컴퓨팅과 뉴로모픽 컴퓨팅 같은 새로운 구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본문 중) 최근 트랜지스터의 밀도를 높이는 반도체의 진화는 물리적 한계 상황이라는 벽을 만난 것 같다. 과거와 같은 무어의 법칙이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AI, 로봇 등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의 길에 대한 석학들의 토론 내용.
결국 증세 없이 확대 재정에만 나설경우, 한국 경제에 남은 마지막 카드인‘정부 부채 감당 여력을 조기에 소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표가 아쉬운 선거에서 증세는 때때로 감추고 넘어가야 하는 목소리에 해당한다. 집권 후 적극적이지 않았던 증세가 실제로는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제21대 대선 국면에서 정치권은 여야 모두 윤석열정부가 각종 감세 정책을 통해 3년 동안재정을 어떻게 흔들어 놓았는지 직시하지 않고 있는 건 사실이다. - P29
그러나 그다음 질문에서 앞선 답변과 배치되는 듯한 응답이 나온다. ‘원전 신규건설‘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7.5%로, 반대(32.4%)한다는 응답보다 많다(위 <그림3> 참조). 재생에너지와 비교하지 않고, 원전만을 떼어놓고 보면 찬성한다는 응답이 많은 것이다. 원전보다는 재생에너지확대가 낫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인 ‘필요악으로서 원전을 받아들이는 응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응답은 2021년 <시사IN>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 바있다. 이처럼 모순되는 듯한 응답이 나타내는 함의는 무엇일까. - P34
윤석열은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하며 사과하지 않았다. 김용현 장관도 치밀하게 준비하지못해 ‘윤석열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대통령님의 구국의 일념에 대해 존경해왔고 그런 뜻에 대해 공감했지만 중간에 참모로서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계엄에 대한 당위성,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통령님의 생각을 존중하고 있다(2024년 12월8일김용현 검찰 진술)." - P42
스마트기기는 아동과 청소년 두뇌의 맹점을 직격하도록 고안되었다. 사람의 두뇌는 만 6세 이전에 성인의 90%까지 발달한다. 이 시기 두뇌가 건강하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갖가지 상호작용을 해야한다. 스마트기기가 제공하는 미디어는인류가 수만 년 이상 반복해온 유아기의다양한 활동을 저해한다. 성장에 필수적인 수면 시간이 줄어든다. 보호자와 애착형성을 통한 언어 발달 적기를 놓친다. 능동적이고 모험적인 신체 활동을 방해한다. 결정적으로 이렇게 자란 사람은 집중하는 법을 좀처럼 깨우치지 못한다. - P53
니콜로 마키아벨리에 따르면, 군주가 권력을 유지하려면 ‘사랑‘을 받아야 한다. 사랑받지 못할 때의 차선책은 공포다. 다른 이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게 만들어야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사랑은 커녕 공포의 대상이 되는 데도 실패했다. 강한 공격성을 과시했지만 그것이 치밀한 계산하에 나왔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트럼프의 충동적이고 무모하며 무능한 이미지가 전 세계에 확산되었다. - P11
관세 협상과 별개로 실물경제 전반은여전히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 5월1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25년 세계 경제전망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로 낮추었다. 통상전쟁이 격화되면서 각국 수입물가와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요국의 통화정책불확실성이 커지며 금융자산 가격 하락,소비·투자 위축, 금융불안 등이 뒤따를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한국의 경우 불확실성으로 인한 여파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 P15
한국 정당 역사를 통틀어 정당한 절차를거쳐 선출된 대선후보를 강제로 밀어낸 전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 누구도 시도조차 하지 않은 일을 보수를 대변해온 국민의힘이 시도했다. 하루 만에 ‘없던 일‘로 돌렸지만 당 내부엔 선명한 균열이 남았다. 이번 후보 교체 시도를 통해 국민의힘은 대선과 정당 내부 권력구조 재편이라는 이중 전선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 P20
12.3 비상계엄은 준비된 작전이었다. 대통령 안가와 대통령 관저는 ‘내란 모의‘를 위한 아지트로 쓰였다. 윤석열은 이곳에 수시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곽종근.여인형·이진우 사령관을 불러모았다. 윤석열의 지시는 김용현 장관과 각 사령관을 통해 구체화됐다. 하지만 설사 계엄 요건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계엄은 윤석열이 단독으로 선포할 수 없다. 계엄법에 따라,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기 위해선 반드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12.3비상계엄은 요건도 갖추지 못한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계엄이었다. - P29
오 대위의 증언으로 12.3 비상계엄은‘내란의 모든 요소를 다 갖춘 행위‘라는 게밝혀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영민 변호사와 함께 윤석열 탄핵심판에서 국회를 대리한 김진한 변호사는 "계엄군을 국회에 침입시킨 행위 자체만으로도 내란죄가 성립하는 데 문제없다. 그럼에도 이번증언의 의미가 크다. 이 증언으로 12.3 비상계엄은 ‘죄질이 아주 나쁜 내란‘이라는것이 또 한 번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 P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