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1990년대는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던 시기였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1999년 6월 30일 씨랜드 참사 등...

특히, 삼풍백화점 붕괴일을 기억하는 것은 그 사고가 근처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며, 그 사고를 통해 더이상 볼 수 없던 이들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학생었던 나는 서초동에 있는 검도장에서 수련을 했었던 삼풍백화점 입주 직원과 그 아들을 그 사고 이후 더이상 볼 수 없었다. 검도장의 그 누구도 그들에 대해 묻지 않았고, 그들은 그렇게 잊혀져 갔다.

당시 언론들은 부실공사로 책임을 돌리고, 삼풍백화점 경영진을 구속하는가의 문제로 공방을 벌이다가 조용히 사라진 이들처럼 덮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코 입에 올려서는 안될 사고로. 그렇게 삼풍백화점은 덮혀졌고 새로운 주상복합빌딩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덮혀진 사실은 끝난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1999년 씨랜드참사로 이어진 대참사의 역사는 마침내 2014년에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 4월 16일 세월호 참사,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로 절정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때 삼풍백화점 앞 주유소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주유아르바이트를 했었던 경험도 있기에, 다른 사고보다 개인적으로 더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어쩌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는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그 순간 이미 잉태된 것은 아닐까.

그래서, 오늘 우리는 아프지만 이 참사의 뿌리를 알기 위해 1995년 삼풍백화점을 돌아다봐야하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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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6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2-26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고 때마다 안전불감증 운운하지만 한국사회의 행정불감증, 윤리불감증이 더 강조되어야 할 사건 사고였죠. 문제는 이런 일들로 사회가 경직되고, 인간에 대한 불신이 커지게 만들며, 나와 내 가족의 안위에만 더 집중하는 더 큰 부작용을 낳는 거 아닌가 저는 늘 그게 걱정이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2-26 20:32   좋아요 1 | URL
얽힌 실타래처럼 모든 것이 꼬인듯한 문제... 결국 어느 것이든 잡고 하나씩 풀어가는 출발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Dora 2017-02-26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한다는 곧 추모한다 이다...란 생각드네요. 4월이 다가옵니다.

겨울호랑이 2017-02-27 07:40   좋아요 0 | URL
네.. 돌아보면 1년 중 추모하지 않는 달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아픈 세월을 우리는 보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7-02-26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7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소년 2017-03-01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 그 때 Tv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벌써 20년이 넘은 이야기가 되었네요..

사고 현장에 아는 분이 있었다니.. 겨울호랑이님께서는 더욱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오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3-01 09:37   좋아요 1 | URL
시간이 많이 흘렀군요..^^: 저도 직접 가족이 당한 일은 아니라 그 아픔을 간접적으로밖에 느낄 수 없지만, 우리 모두가 가족을 잃기 전 이러한 문제를 미리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영성님 감사합니다
 

제 17차 촛불집회에 참석중입니다.

조금전 이은결 마술사가 마술쇼를 하고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날이 풀려 봄기운이 느껴지는 밤이라 그렇게 춥지는 않네요.

뉴스를 보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전국에서 오늘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올라오셔서인지 많은 깃발도 보입니다.

예전처럼 따뜻하게 기운을 받고 있습니다만, 오늘은 유난히 뒤쪽 친박집회의 확성기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전보다 한층 세가 불었음을 실감하는 하루였습니다.

아직도 밤에는 영하의 온도로 떨어지고, 눈비가 섞여 내리는 늦겨울, 초봄입니다. 몇년째 그러는 것처럼 아마 3월에도 큰 눈이 내리겠지요. 그렇지만, 3월에 내린 함박눈이 쌓일 수 없음을 우리는 조금씩 올라오는 잔디밭의 새싹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집회에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 새싹을 통해 우리의 봄을 발견합니다. 겨울에 춥지 않으면 다음해에는 병충해로 고생합니다. 우리 모두는 추운 겨울을 보냈기에 올해 풍성한 한가위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오늘 집회가 제겐 탄핵전 참석하는 마지막 집회가 될 것 같습니다. 3월 1일에는 출장이 있어 참석이 어려울 듯 하네요.. 멀리서 3월 집회는 마음으로 응원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웃분들 모두 편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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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2-26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광주는 그리 춥지 않더라구요. 서울로 간 선수들이 많아서인지 참여인원이 평소보다 적은 듯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욕보셨네요.

겨울호랑이 2017-02-26 00:05   좋아요 1 | URL
samadhi님께서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

yureka01 2017-02-26 0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두 수고하셧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2-26 09:21   좋아요 1 | URL
유레카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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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을 탄핵한다- 정통파 순수법치주의자 김평우 변호사의 ‘나는 왜 탄핵을 반대하는가?’
김평우 지음 / 조갑제닷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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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을 탄핵한다 - 정통파 순수법치주의자 김평우 변호사의 ‘나는 왜 탄핵을 반대하는가?’
김평우 지음 / 조갑제닷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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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을 탄핵한다>는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중 일원인 김평우 변호사가 저술한 책이다.


책은 2016년 1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저자가 조갑제닷컴에 기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글의 주된 내용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반론과 '탄핵 집회(촛불 집회)'에 대한 저자의 생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건은 일반 국민에게도 잘 알려져 있고, 진행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이번 리뷰는 모두 궁금해하는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분석과 저자의 반론(反論)


'박대통령의 탄핵사유의 내용을 보면, 크게 헌법행위 위반과 법률행위 위반 행위 두 개로 나뉘어져 있다. 헌법위반 행위는 최순실의 정책개입, 인사개입, 이권(利權)개입과 대통령의 언론개입, 세월호 사건 당시 대통령의 행방 등 다섯 개 사항이다. 법률위반 행위는 형법 및 특가법상의 직권남용죄, 강요죄, 뇌물죄, 문서유출 및 공무상 비밀누설죄인데 구체적으로는 재단법인 미르와 재단법인 K스포츠의 설립, 모금, 롯데그룹 출연금, 최순실 등이 기업체로부터 받은 특혜 다섯 가지, 최순실의 국가정보 취득과정 등 8개 사항으로 총 13개에 달한다.'(p76)


<탄핵을 탄핵한다>의 내용에는 13개에 해당하는 탄핵 소추 사안에 대해 헌법 행위 위반과 법률 행위 위반으로 구분하여 탄핵 소추 사안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다. 그 중에서 헌법 행위 위반에 대한 저자의 반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법률을 위반한 탄핵소추안에 대해서도 헌법 행위 위반과 같은 수준의 논거가 제시된다.  


'그런데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기밀문서를 누설했다.', '세월호 사건 때 7시간 행방에 대해 국민에게 밝히지 않았다'는 것등은 그 자체가 국민주권주의나, 법치주의 원칙, 생명권 보장 등 헌법제도나 원칙을 공격하거나 부정하는 행위가 아니다.'(p77)


'박대통령의 경우엔, 대한민국 헌법의 제도나 원칙을 단 하나도 부정하거나, 공격하는 언행(言行)을 한 적이 없다. 탄핵소추장에 있는 다섯 개 위반 사항은 법률위반 행위가 될지는 몰라도 헌법위반 행위에는 처음부터 해당 가능성이 없다. (p78) 개별 사항별로 보자.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외부에 보낸 행위(최순실의 정책개입)는 법률위반이나 규정위반이 될지는 몰라도 국민주권주의나 대의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부정이나 공격행위, 즉 헌법위반행위는 아니다.'(p78)


'두 번째 사항(인사개입)은 대통령은 직업공무원 제도나 평등원칙을 부정하거나 공격한 적이 없다. 따라서 헌법위반은 되지 아니한다. 더 나아가, 대통령이 인사에서 측근을 기용한 것은 편파인사가 될지는 몰라도 그것이 법률위반이나 규정위반의 범법(犯法)행위가 될 수는 없다.'(p79)


'세 번째 사항(이권 개입)은 박 대통령이 기업의 재산권이나 시장경제 질서, 기본적 인권 보장 제도 등을 부정하거나 공격한 적이 없다고 전술(前述)한 바 있다. 따라서 헌법위반 행위는 아니다.(?) 국회도 같은 내용을 법률위반 행위로 탄핵사유에 넣었다. 법률위반 행위로 심판하면 될 사항이다.'(p79)


'네 번째 사항(대통령의 언론 개입)은 대통령이 언론의 자유나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였다는 요지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언론의 자유나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였다는 요지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언론의 자유나 직업선택의 자유, 그 자체를 부정하거나, 공격하여 흔드는 행위를 한 적이 없다. 따라서 헌법위반 행위는 될 수 없다.(?) 더욱이 대통령이 언론의 자유나 직업선택의 자유, 그 자체를 부정하거나, 공격하여 흔드는 행위를 한 적이 없다.'(p80)


'다섯 번째 사항(세월호 사건 당시 대통령의 행방)은 앞서 보듯이 대통령이 생명권 보장을 부정하거나 공격한 적이 없으므로 헌법위반 행위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사건 당일 7시간 행적은 대통령의 사생활을 문제 삼는 것이므로, 직무상의 위법을 대상으로 하는 탄핵사유가 될 수 없다.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의 행방이 세월호 피해자의 사망과는 아무 인과(因果)관계를 찾을 수 없으므로 생명권 경시가 될 수 없다.'(p80)


저자는 법률 위반이 될 수는 있어도, 헌법 위반 사항은 될 수 없다는 내용의 논리를 펼치며, 그 근거로 대통령의 진술과 자신의 생각을 그 논거(論據)로 제시한다. 개별 행위를 통해 헌법 위반을 판단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저자의 생각은 맞는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헌법은 법의 정신을 명시한 법으로  '법의 정신'을 다루고 있는 상위법(上位法)이며, 법률은 개별 사안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상대적으로 하위법(下位法)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개별 행위에 대해 적법여부를 다투는 것은 그 행위에 대한 평결뿐 아니라 상위 법 여부 위반을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법률 위반이 헌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논리는 성립되기 어렵다. 특히, 세 번째 사항의 '이권 개입' 내용은 명확한 증거가 최근에도 드러나고 있음에도 '박 대통령 진술이 아니라고 하니 성립되지 않는다.'라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 탄핵이 이루어지면 안되는 이유 : '억지 탄핵 소추'를 통탄(通歎)한다!


책의 전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글의 초반부에 요약되어 있다. 나머지는 이의 내용에 대한 서술(敍述)에 해당한다고 생각되기에, 글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첫째, 원래 대통령 탄핵은 선거에 뽑힌 대통령을 국회가 쫓아내는 비(非)민주적 제도이다.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정치적 이변(異變)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또다시 대통령을 탄핵하는 진기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p17)


'둘째, 한국은 1948년 건국 이래 총 11명의 대통령 중 2명이 되어 미국과 동등한 최다(最多) 대통령 탄핵국(彈劾國)이 된다.'(p17)


'셋째, 이번 탄핵소추가 추가되면 한국은 건국 이래 총 11명의 대통령 중 하야 3명(이승만, 윤보선, 최규하), 암살 1명(박근혜), 자살 1명(노무현), 구속 2명(전두환, 노태우), 탄핵소추 2명(노무현, 박근혜)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통령 사고율 국가라는 종전 기록을 갱신하는 셈이다.'(p18)


'넷째, 이번 탄핵은 탄핵사유를 밝히기 위해 국회가 특검(特檢)을 설치한 지 며칠도 안 되어 특검의 조사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탄핵소추를 하는 그야말로 순서가 완전히 거꾸로 된 괴이한 탄핵이다.'(p18)


'다섯째, 이번 탄핵은 국회의 탄핵논의 과정이 사전에 공개되지 않고 극비로 추진, 진행되었다. 일반 형사사건으로 말하면 비밀 수사이다.'(p18)


'여섯째, 대통령의 부패나 실정(失政)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국민들이 거리에 나서 시위로 대통령의 축출을 요구하는 것은 통상 후진(後進)독재국가에서 있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987년 이래 대통령 단임제가 시행되어 대통령의 독재는 있을 수 없다... 레임덕 대통령을 겨냥해 거대 야당은, 특검을 추진하고 시위대를 선동하고 종국엔 탄핵까지 한다니.... 세계 역사에 없는 해괴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p19)


'일곱째, 통상 대통령과 십 수 년간 당을 같이한 사람들은 대통령이 탄핵 공격을 받으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탄핵공세를 막는 데 앞장선다. 그런데, 이번 탄핵은 여당의원 중 상당수가 야당의 탄핵 주장에 동조, 연합한 상태에서 탄핵소추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정치인들의 이런 파렴치한 배신 행위는 한국 정치인의 한심한 정치 도덕 수준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것이다.'(p19)


저자의 내용을 정리하면, 탄핵은 세계 정치사(政治史)에 불명예 기록을 세우기 때문에 피해야 하는 것이며, 시위는 후진국에서나 발생하는 후진적인 정치행위이고, 비밀 수사와 국민들의 시위 그리고 같은 당 정치인들의 배신으로 이루어진 이번 탄핵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퇴보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가 박근혜의 위법에 대한 판결의 부당함을 알리는 근거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자. 아마도 국민 각자의 판단이 탄핵에 대한 찬반(贊反) 논거가 될 것이다.


3. 저자가 생각하는 국민 인식의 문제점과 저자의 당부


저자는 탄핵을 주장하는 탄핵 논리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 "박 대통령은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다. 소통이 안 되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 고로 박 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이 삼단논법은 누가, 언제, 어디서 만든 논리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소전제, 대전제가 모두 맞지 않다고 나는 본다.'(p189)


그렇지만, 국민들 중 대부분이 위와 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말이 통하지 않아 국민들이 탄핵을 요구한다는 저자의 삼단논법일 뿐이다. 만약, 위와 같은 논리가 탄핵사유라면 박대통령은 탄핵대상이 될 수 없다. 나도 그러한 이유에서의 탄핵은 반대한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탄핵되는 이유는 위와 같이 거창한 이유가 아니다. 법을 위반한 위법(違法)을 했고, 그 위법의 정도가 대통령 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기에 탄핵을 당한 것이다. 굳이 탄핵 논리를 세운다면 다음으로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박 대통령은 위법을 했다. 따라서, 대통령은 법에 따라 심판을 받고 처분에 승복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탄핵을 탄핵한다>의 글 초반과 마지막을 살펴보자. 글 초반에는 저자가 글을 쓰게 된 배경을, 마지막에는 그가 요구하는 행동이 담겨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하루아침에 우리나라가 지난 29년간 지켜온 자랑스러운 1987년 헌정체제(憲政體制)를 뒤집고 50년 전 중국이 실험하여 실패한 언론 대중민주주의 체제로 후퇴하려 하는지. 제발, 차분히 돌아가 숙연한 마음으로 1987년 헌법 제70조를 다시 읽어보자. "대통령의 임기(任期)는 5年으로 하며 중임(重任)할 수 없다." 그리고, 이 5년 단임제(單任制)가 지난 29년간 한국의 정치 안정(安定)과 민주주의를 지켜온 보루(堡壘)였음을 상기하자.'(p16)


5년 단임의 대통령제가 헌법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탄핵할 수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이 탄핵사안은 임기말의 여자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발생한 권력공백을 이용해 다수의 국민이 이용된 사건이 아니라, 4년의 임기동안 저지른 부정에 대한 심판이라는 사실을 '순수법치(純粹法治)'주의자 저자에게 헌법 제65조의 조항을 통해 다시 말하고 싶다.


'1항. 대통령, 국무총리, 국무위원, 행정각부의 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법관,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위원, 감사원장, 감사위원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이 그 집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는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

4항. 탄핵 결정은 공직으로부터 파면함에 그친다. 그러나, 이에 의하여 민사상이나 형사상의 책임이 면제되지는 않는다.'


저자는 국민의 탄핵주장에 대해 '혁명놀이'라고 비판함에도, 반(反)탄핵 투쟁을 선동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과연 이 글 전반에서 순수법치주의자이며, 탄핵촉구집회를 국민선동, 민중혁명으로 치부하는 저자가 쓴 글인지 의구심이 든다.


'이 나라  지도층에게는 더 이상 기대가 없다. 이제는 나라 사랑하는 진정한 애국자들이 모두 나와서 행동할 때이다. 모두들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궐기하자. 나이 들은 나도 조국에 돌아가 투쟁하려 한다. 칠십이 넘어 더 이상 바랄 것도, 잃을 것도, 무서울 것도 없다. 조국이 망하는데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지 않은가?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애국자 여러분! 法治, 愛國의 反탄핵 투쟁현장에서 만납시다!'(p188)


<탄핵을 탄핵한다>를 통해서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비록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나와 다른 이들의 생각을 살펴보면서 같은 사안에 대해 얼마나 다른 생각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다양성이 제기될 수 있고, 주장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면서, 오늘 제17차 촛불집회에 반드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밤늦게 하게 된다.


PS. 비록 비논리적이기는 하지만, 다른 이들의 생각을 알려주었다는 점에서 별2개를 주었다. 

 별점 2개를 준 보다 더 중요한 이유. 별점이 너무 낮으면 오늘 촛불집회 전 중고서점에 팔 때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ㅜㅜ 저자의 최근 언행(言行)이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 관련 동영상을 올리며, 저자에 대한 판단은 독자 각자의 몫으로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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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5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5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7-02-25 1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증거는 많습니다.,,업무수첩..이런건 사실 증거의 효력 유무와 관계없이 빼박의 정황의 물증이죠..수석이 뭐 할일 없어서 낙서했겠어요..ㅎㅎㅎㅎ의식이 경도된 사람은 아무리 어떤 근거나 증거를 들이대더라도 부인하죠. 박그네는 논리가 아니라 신앙이거든요. 그러니 그들에겐 법률적 논리가 사실 의미가 없죠.... 법정에서 법관에게 삿대질하는 못된 버릇도 자기들에게는 별일 아닌게 되거든요.

겨울호랑이 2017-02-25 10:36   좋아요 2 | URL
네 그렇습니다..그래도 변호사이며 대통령 변호인단 중 한 명인 저자의 책을 읽으면 그 전에 알지못했던 이유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해되지 않는 논리에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컨디션 2017-02-25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자가 김평우였군요! 이 분 어제 기자한테 막말하는 거 보니 아주 기가 차더라구요. 답이 없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구요..ㅠ

겨울호랑이 2017-02-25 10:37   좋아요 2 | URL
^^: 네 컨디션님, 저자의 다른 행동이 담긴 동영상도 첨부합니다. 답이 없다는 생각을 확신하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프리쿠키 2017-02-25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마음을 열고 들어도
인간이 짖는 개소리는 법문이 될수 없지요?ㅎㅎ고생하셨습니다.
저희를 대신하여 개소리 독박으로 들어주셔서^^;

2017-02-25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7-02-25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호랑이님 참을성 대단하시네요.
그 아비에 그 아들인 듯합니다. 전두환 독재를 옹호(?)한 김동리 아들 답게.

겨울호랑이 2017-02-25 11:22   좋아요 2 | URL
samadhi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님과 약속도 있고, 제 나름으로 책의 내용을 다른 분들께 있는 그대로 제시해야 이웃분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읽고 작성했습니다..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책주부 클로이 책방 2017-02-25 11: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와 다른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인내심이 존경스럽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2-25 11:44   좋아요 1 | URL
^^: 에고 kkjj525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인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존경은 좀 부끄럽습니다...그저 kkjj525님과 다른 이웃분들 판단에 부족하나마 작은 도움이 된 것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좋은주말 되세요^^:

cyrus 2017-02-25 1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나름 논리적으로 주장을 펼쳤어도, 마음에 안 드는 이유가 자신과 다른 입장이 틀렸다고 보고, ‘선동’임을 몰아세우는 태도입니다.

189쪽 삼단논법을 반박하는 글이 좀 웃긴 게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가 대통령이 되면, ‘소통 안 되는 대통령은 자격 없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할 수 있습니다. 야당 출신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다는 가정 하에 ‘박 대통령’ 자리에 넣어보세요. 보수 세력의 여당 정치인들도 이런 삼단논법으로 공격할 겁니다.

겨울호랑이 2017-02-25 12:26   좋아요 0 | URL
cyrus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권위있는 법조인이라는 위치에 있는 저자가 말하는 내용 자체가 상당히 실망스럽고, 논리 자체도 일반 국민들의 분노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한계라 생각됩니다.^^:

우민(愚民)ngs01 2017-02-25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평우의 괘변에 역겨움을 느끼며 진실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2-25 12:34   좋아요 1 | URL
^^: 한 번에 다 이루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바꿔 나가야겠지요? ngs01님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2-25 1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겨울호랑이 님. ^^

저자는 바보 아니고 학식과 연륜이 대단할텐데, 저런 말 안 되는 주장하는 거 보면 분명 뭔가에 씌운 듯 합니다. ㅠㅠ
그래서 그 사람을 지배하는 사상이 무섭고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2-25 13:47   좋아요 1 | URL
^^: 북다이제스터님과 약속 덕분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ㅋㅋ 생각보다 논리가 빈약해서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이 어두운 시간이 지나고 이분들과도 함께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면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bookholic 2017-02-25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은이에게 갈 인세가 아깝습니다..ㅠㅠ
중고서점에 책 파신 후에 별점 수정 부탁해요.^^

겨울호랑이 2017-02-25 18:42   좋아요 0 | URL
탄핵에 찬성하는 이들의 생각을 알려준다는 면에서는 약간의 가치도 있는듯합니다...인세가 아깝기는 하지만, 다른 이웃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는데 의의를 가질까 합니다..

2017-02-25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5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클라라 2017-02-26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체 뭔 생각일까나 싶어서 읽어봐야할까 싶다가도.. 돈 주고는 못보겠어서 그냥 말았다죠;; 어떤 내용인지 겨울호랑이님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읽으시느라 완전 고생 많으셨겠어요 ㅠㅠ;;;

겨울호랑이 2017-02-26 21:54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해피클라라님 다소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만, 다른 이웃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다면 저도 기쁘게 생각되네요^^:

Asagi 2017-02-27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셨군요, 대단한 인내심입니다
책값이 아깝네요

겨울호랑이 2017-02-27 16:10   좋아요 1 | URL
^^: 그저 조그마한 선행을 이번 기회에 하게 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ㅋ

보리숲 2017-03-04 15: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슨 생각인지 궁금했는데 별게 없군요. 역대 대통령들을 망명시키기도, 탄핵하기도 하는 우리 국민들이 오히려 자랑스러운데요. 미국 국민도 우릴 보고 힘내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17-03-04 15:39   좋아요 1 | URL
네^^: 보리숲님.. 저도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 나라 정치문제는 시스템의 문제이지 국민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霹智佛 2017-03-05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세도 아까워요!.. 라고 욕할라고 들어옴..ㅎㅎ

겨울호랑이 2017-03-05 18:53   좋아요 0 | URL
네.. 밍키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한편으론 다른 생각도 자유롭게 표현되어야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노랑모란 2017-03-10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은 것도 아니고 책의 요점정리와 겨울호랑이님의 생각을 정리해놓은 글을 읽은 것 뿐인데도 너무 어이없고 답답하고 화가나서 몇 번을 도중에 그만두려다 다시 읽을 정도였습니다.
이걸 책으로 읽으셨다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크셨을까요...
논리가 비틀린 이의 괴변을 읽는 건 그 사람이 속한 그룹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유익하긴 하지만 비틀린 논리에 대한 거부반응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논외네요 ㅠㅜ 잘 읽고 갑니다...

겨울호랑이 2017-03-10 11:36   좋아요 0 | URL
^^: 박근혜가 방금 탄핵되어 이젠 노랑모란님께서 스트레스 받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난 연의는 아빠에게 '킨더 조이'를 달라고 조릅니다.

 평소 연의 간식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연의엄마와는 달리 아이와 친해줄 별다른 것이 없는 연의에게 저는 버튼을 누르면 간식이 나오는 '자판기'에 가까운 편입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저는 킨더조이 초콜렛을 내주었습니다. 참고로, '킨더조이'는  초콜렛과 장난감이 같이 있기에 연의는 좋아하는 간식인 반면, 연의엄마 불량식품 리스트(Black List)에 올라있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연의는 제게 '엄마한테는 비밀이야.'라고 말하면서 조용히 먹었고, 저는 그런 연의를  그냥 웃으면서 바라보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비밀이라고 자신이 말해 놓고 아침식사 중 엄마에게 자기가 먼저 "엄마, 아빠가 나한테 킨더 조이 줬어!" 하고 먼저 이야기를 하네요....ㅜㅜ : 


잠시동안 우병우를 능가하는 아내의 레이저 공격을 받았습니다. 공격을 받으면서 '과연 연의의 행동은 합리적인 선택이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의의 선택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하 내용에서는 그 결론에 대한 설명을 적어보겠습니다.



[그림] 킨더조이(이미지 출처 : http://byeolx2.tistory.com/977)



리처드 도킨스는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 속에서 '죄수의 딜레마'를 통해 유전자의 최적 선택 행동을 설명합니다. 반복되지 않는 게임에서 게임 참가자들은 '배신'이라는 카드를 선택했을 때, 최선의 결과를 얻게 됩니다.


'만일 당신이 "배신"카드를 낸다면 나 또한 "배신"을 내야 내가 최선의 결과를 얻게 된다. 상호 배신으로 벌을 받지만, 만일 "협력"의 카드를 낸다면 나는 봉이 되어 뜯기게 되므로 이보다 나을 것이다..... 당신이 어느 카드를 내든 간에 나의 최선의 수는 항상 "배신" 카드를 내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p342)




[표1]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나온 여러 가지 결과로부터 내가 얻는 이득(p341)


반복되지 않는 게임에서는 "배신"이라는 카드가 가장 효율적이지만, 반복되는 게임에서는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몇 번 게임을 반복함으로써 우리는 서로에게 신뢰 또는 불신을 쌓고, 보복하거나 회유할 기회를 갖게 된다.'(p344)


'배신'을 방지하는 전략으로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Tit for Tat"(TFT :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으로 이러한 보복 전략이 배신을 방지할 수 있다고 언급됩니다. 다시 연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연의가 '킨더 조이'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표2] 킨더 조이 게임에서 연의가 얻는 이득(겨울호랑이 추정)


어떤 경우에도 연의는 킨더조이는 확보합니다. 이 경우, 나중에 엄마에게 들키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요? 추가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들켰을 때의 손해와 아빠의 배신(아빠가 먼저 고자질할 가능성)에 대한 고려 역시 필요합니다. 


예상되는 손해의 경우,  몰래 킨더조이를 먹었다가 나중에 엄마에게 들킬 경우 추가적인 간식을 제공받을 수 없는 위험이 예상됩니다.  반면, 아빠는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때 최선의 전략은 엄마에게 미리 말하고 '착한 어린이 인증'을 받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6년이라는 시간동안 관찰된 아빠의 행동은 연의에게 '배신하지 않을 것'임을 충분한 빅데이터(Big data)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에 '아빠의 배신'은 논외로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혹시 있을지 모르는 아빠의 배신에 대한 보험으로 '엄마에게는 비밀이야.''라고 인증을 요청한 것이 아닐런지..지난 주 일요일 1회성 게임에서 연의의 행동은 전략적/합리적 선택임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연의는 이러한 행동을 계속할까요? 

이런 질문에 추가적으로 '연의는 반복되는 게임(보복가능성)을 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라는 질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반복되는 게임에서도 연의의 선택은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6년동안 동쪽에서 해가 뜰 확률이, 갑자기 내일 서쪽에서 해가 뜰 가능성보다 높기 때문에', 딸바보인 아빠로부터의 보복 가능성은 '0'이라고 판단해도 확률적으로 무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따라가보니, 연의의 모든 행동은 게임의 반복성과 비반복성을 떠나서 모든 경우에지극히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연의가 뛰어난 전략가인지, 아니면 연의의 순진한 행동을 겨울호랑이가 어렵게 해석했는지는 이웃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ㅋ 


날이 많이 추운 날입니다. 별로 대단하지 않은 일상의 내용을 다르게 생각해봤습니다.

이웃분들 가볍게 읽으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PS. 내용을 정리하던 중 보복가능성(TFT)을 추가하여 실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나, 부녀(父女)관계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빠질 수 있으므로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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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2-21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에서 표를 작성한 후 북플에서 보니 깨져있네요.. 북플에서 표작성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cyrus 2017-02-21 13:01   좋아요 4 | URL
저는 표를 직접 이미지 파일 형태로 만들어 복사해서 붙입니다. 그래야 알라딘 서재나 북플로 보면 깔끔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미지 파일이 크면, 북플에서는 조금 잘려 나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2-21 13:10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cyrus님 감사합니다. 수정해서 다시 올려야겠어요

yureka01 2017-02-21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연의가 아주 똑똑하네요..아빠에겐 협력을 이끌어 내고,,엄마에겐 아빠에게 책임을 전가 시키는 전략^^..

겨울호랑이 2017-02-21 14:13   좋아요 2 | URL
^^: 그러게 말입니다. 요즘 하는 것을 보면 뽀로로에 나오는 꼬마 여우 ‘에디‘ 같아요..ㅜㅜ: 유레카님도 충분히 아시겠지만, 당하면서도 즐겁네요. 유레카님, 감사합니다.^^:

마립간 2017-02-21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쓴 저의 글인데, 제 딸아이의 전략적 선택입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4000974

겨울호랑이 2017-02-21 14:13   좋아요 2 | URL
^^: 마립간님 따님도 이미 ‘게임이론‘을 본능적으로 습득하고 있네요!
아이들을 보면서 ‘게임이론‘ 자체가 자연과 사회 질서를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아니면, 플라톤 말처럼 우리 안에 세계의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마립간님 감사합니다.

sslmo 2017-02-21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네요.^^
크느라고 그런 걸까요?
연의 어린이 얼굴이 좀 야윈것 같아요~ㅠ.ㅠ

겨울호랑이 2017-02-21 14:13   좋아요 1 | URL
네^^: 양철나무꾼님 이제는 젖살도 많이 빠졌어요. 대신, 키도 많이 컸네요. 이제는 아이에서 어린이가 되어가는 딸아이를 보면 여러 생각이 드네요.^^: 양철나무꾼님 감사합니다.

커피소년 2017-02-21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예를 들어서 죄수의 딜레마를 설명해주신 것 같습니다..ㅎㅎ

연의의 전략적 선택인지.. 연의의 순수함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습니다만..

저는 순수함을 선택하겠습니다..ㅎㅎ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계산적이지 않다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ㅎㅎ

자상한 아버지가 주신 맛있는 초콜릿이 얼마나 달콤했으면 비밀로 간직하자는 이야기를 금새 잊어버렸을까요..ㅎㅎㅎ

너무 귀여운 이야기입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어린 아이의 순수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는 경우가 아닐까 싶더군요.ㅎㅎ

연의의 자진 신고를 통해 겨울호랑이님은 우병우를 능가하는 레이저 공격을 받아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끼지 못 할 불편함과 공포일 겁니다..



오래 전 읽었던 잔혹한 현대사에 대한 책에서 초콜릿 때문에 경찰(독재정권의 개가 된 나쁜 경찰)에게 잡혀간 삼촌(정부를 비판하고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안타까움과 공포 그 자체였으니까요...


어른들이라면 죽을 때까지 비밀로 간직하고 갈 수 있는 것들을 아이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자진 신고를 해버린다는 점...

참으로 무서운 일이죠..

만약 제 생각이 틀렸고... 연의의 전략적 선택이었다면....

똑똑한 아버지의 똑똑한 교육을 받은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겨울호랑이 2017-02-21 14:53   좋아요 2 | URL
^^: 김영성님 감사합니다. 아마도 연의가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닐 것 같구요(초콜렛 관련 교육은 제가 시킨 적은 없습니다.ㅋㅋ), 순수한 어린이의 자연스러운 선택일 것 같네요. 김영성님께서 말씀하신 문제는 어린이의 순수함이 문제라기 보다는, 그러한 순수함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더 큰 문제라 생각되네요... 전쟁터에서 적십자기를 보면 공격하지 않는 나름의 약속처럼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어른들이 보호해줘야한다는 생각을 오늘 김영성님의 글을 보면서 느낍니다.. ^^:

커피소년 2017-02-21 15:08   좋아요 1 | URL



“^^: 김영성님 감사합니다. 아마도 연의가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닐 것 같구요(초콜렛 관련 교육은 제가 시킨 적은 없습니다.ㅋㅋ), 순수한 어린이의 자연스러운 선택일 것 같네요.”



제 생각을 존중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연의의 순수하게 웃는 모습을 생각하니 차마 전략적 선택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하겠더군요..ㅎㅎ



“김영성님께서 말씀하신 문제는 어린이의 순수함이 문제라기 보다는, 그러한 순수함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더 큰 문제라 생각되네요... 전쟁터에서 적십자기를 보면 공격하지 않는 나름의 약속처럼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어른들이 보호해줘야한다는 생각을 오늘 김영성님의 글을 보면서 느낍니다.. ^^:”



예.. 맞습니다.. 순수함의 유무가 사람의 행복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

어린 나이에 순수함을 일찍 잃어버리는 것은 아주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 나이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의 권리를 빼앗겨버리는 것이니까요..^^

전쟁터에서 적십자기를 보면 공격하지 않는 나름의 약속처럼 순수함이 지켜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굳이 범죄행위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쟁이 애초에 일어나지 않는다면 적십자기를 공격하지 않는 것의 약속을 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나와같다면 2017-02-21 2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의는 아빠를 무한 신뢰 하는군요♡
뭉클 하셨겠어요..
잠시 내가 무한 신뢰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누구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겨울호랑이 2017-02-22 05:06   좋아요 0 | URL
^^: 나와같다면님 감사합니다. 계속 그런 신뢰를 받았으면 하는데 쉽지 않겠지요. 말씀하신대로 감사하면서 최대한 노력을 해야겠지요..^^:

나와같다면 2017-02-21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존 내쉬교수
인간의 행동을 수학적으로 제시하면서 기존 경제학이 분석하지 못했던 것을 풀었다고 노벨경제학상을 받으셨죠..

내쉬 규형.. 모든 사람들이 멍청한 짓을 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행동할 경우 볼 수 있는 세상

2015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 Abel Prize 받으셔서 너무나 좋아했었는데.. 상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죠 ㅠㅠ

존 내쉬 교수에 대해서 토론하던 그 사람.. 그 시절이 그립네요

제가 존 내쉬 교수를 존경하는 이유는 이루어낸 업적보다도.. 정신분열증을 이겨낸 과정..

겨울호랑이 2017-02-22 05:07   좋아요 1 | URL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단한 분이었는데 다소 허무하게 죽음을 맞으셨어요..ㅜㅜ

AgalmA 2017-02-23 19:58   좋아요 2 | URL
모든 사람들이 멍청하고 합리적이지 않게 행동하는 사례들을 보여준 <컬쳐쇼크> 책 내용 생각나네요. 합리성이란 게 사실 당시의 합리성에 더 가까웠던. 많은 철학과 이론들이 후대에 계속 비판 지점이 생기는 것도 그런 연유일 테고, 큰 그림으로 보면 이 과정이 또 합리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요.

겨울호랑이 2017-02-23 20:16   좋아요 2 | URL
‘게임이론‘은 인간의 합리성에 대해 확률을 결합시켜 후에 카너먼 등이 경제학을 심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는 면에서도 확실히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55년에 발표한 이론이 40여년이 지난 다음에야 인정받았다는 것을 보더라도 내쉬는 경제학계의 선지자라 여겨집니다..

AgalmA 2017-02-23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기적 유전자>를 연결한 멋진 육아 일기인데요^^ 재밌습니다. 이 컨셉 시리즈로 계속 부탁드려요ㅎ~

겨울호랑이 2017-02-23 20:17   좋아요 1 | URL
^^: 현재는 밑천이 바닥났네요.. ㅋ 다음번엔 탄핵일기와 연결시켜볼까 생각중입니다. ㅋ Agalma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