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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의 신화 2 : 권력의 펜타곤
루이스 멈포드 지음, 김종달 옮김 / 경북대학교출판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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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문명
루이스 멈퍼드 지음, 문종만 옮김 / 책세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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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루이스 멈퍼드 건축비평선- 『뉴요커』 스카이라인 칼럼 1947-1956
루이스 멈퍼드 지음, 서정일 옮김 / 한길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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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의 신화 1- 기술과 인류의 발달
루이스 멈포드 지음, 유명기 옮김 / 아카넷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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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의 신화 1 - 기술과 인류의 발달 아카넷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549
루이스 멈포드 지음, 유명기 옮김 / 아카넷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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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가장 큰 문제는 정신의 내적, 외적 요인을 어떻게 선택적으로 조직하여 의식적으로 지도하여 더욱 일관되고 더욱 이해하기 쉬운 전체로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기술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인류가 바로 자신의 몸을 재료로 삼아 만들어 낸, 신체 이외의 형태로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도구를 발명하는 데 성공하기까지, 돌이나 나무, 섬유로 만든 도구는 제 몫을 다할 수 없었다. _ 루이스 멈포드, <기계의 신화 1> , p78


 루이스 멈포드(Lewis Mumford, 1895 ~ 1990)의 <기계의 신화 1_기술과 인류의 발달 The Myth of the Machine: Technics and Human Development>은 초기 문명사에서 과도하게 평가된 '기계(machine)'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다. 뗀석기에서 간석기로, 청동기에서 철기로의 도구 사용의 변화가 생산량의 변화로 이어지고, 이러한 생산량의 변화가 가져온 사회변동이 수렵채집경제에서 농업경제로, 도시문명으로 만들고 중앙집권적 제국을 만들었다는 일종의 상식을 저자는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초기 인류가 번성했던 것은 오로지 도구를 사용한 덕분이라기보다는 의례나 언어의 사회 활동에 의한 것이었다. 도구 제작과 도구 사용의 기술은 의례 표현과 말 만들기에 비하여 오랫동안 뒤쳐졌다. 애초에 인류의 가장 중요한 도구는 자신의 몸에서 끌어낸 형식화된 음과 이미지와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이런 이점들을 공유하려는 노력들이 사회적 결속을 촉진하였다. _ 루이스 멈포드, <기계의 신화 1> , p111


 저자 루이스 멈포드는 초기 신석기 혁명이라고 불리는 초기 문명에서의 모든 기술적 도구의 변화는 이러한 변화가 수용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충분히 갖춰진 후에야 비로소 수용이 가능하다. 호모 사피엔스의 커진 뇌 용량으로 인간 정신은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상징(symbol) 체계의 사회적 확산이라는 인프라가 갖춰진 후에야 비로소 언어(言語)가 등장할 수 있었고 시간적 제약을 넘어선 지식의 축적 이후에야 잉여 생산물 축적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루이스 멈포드에게 있어 상부구조는 하부구조를 결정짓는다. 


 인간의 정신은 뇌에 비해 특별한 이점을 갖고 있다. 즉, 일단 의미 깊은 상징을 창조하고 중요한 기억을 저장하게 되면, 정신은 그 특유의 활동을 뇌의 짧은 수명보다 훨씬 오래 남는 돌이나 종이 같은 물질에 옮길 수 있다. 유기체가 죽으면, 평생 축적한 모든 것과 함께 뇌도 죽는다. 그러나 정신은, 애초에 상징을 모으고 정리하는 개개의 뇌가 아니라 인간과 기계적 매개물에게 상징을 전함으로써, 자기를 재생산한다. _ 루이스 멈포드, <기계의 신화 1> , p53


 추상적 음성이 현실의 사람, 구체적 장소와 대상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 말이 지닌 근원적인 마법적 특성이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대단한 마법은, 이들 같거나 비슷한 음성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이미 지나간 일을 상기시키거나 전혀 새로운 일을 계획한다는 사실에 있었다. 이것은 동물세계의 폐쇄적 신호에서 인간의 열린 언어로 옮아가는 것이었다. 언어가 여기에 이르자, 과거와 미래는 모두 현재의 살아있는 일부가 되었다. _ 루이스 멈포드, <기계의 신화 1> , p145


 루이스 멈포드가 기술적 발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술적 발전은 기껏해야 사회적 구조 변화를 따르거나 진폭을 확장시킬 수는 있지만, 결코 앞서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초기 문명에서 정신적/사회적 변화는 초격차를 유지하며 언제나 과학기술을 선도했다는 <기계의 신화 1>의 내용은 5G,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추상성과 상상으로 다른 생물과 차별화해온 인간에게 인공지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계로 새로운 위협이 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새로운 종류의 기계에 불과할 것인가. 최근 사회 전반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문제와 함께 <기계의 신화>를 생각하며 읽는다면 보다 의미있는 독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모든 기술적 진보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 뒤에는 간과되어 온 더 중요한 동력이 있었다. 곧,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존재의 모든 차원을 변화시킨 새로운 종류의 사회조직의 힘이었다. 그런 변화는 작고 현실에 밀착된 초기 신석기시대 규모의 공동체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선사시대의 가설적 재구축을 시도하면서 내가 보여주려는 것은, 모든 기술적 진보는 그 이전과 이후의 필연적인 심리적, 사회적 변환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_ 루이스 멈포드, <기계의 신화 1> , p314

내 해석이 맞다면, 의례가 언어를 통한 효과적인 표현과 의사 전달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었던 것처럼, 터부는 도덕적 훈련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었다. 이 둘이 없었다면, 인류의 발달 과정은, 수많은 강력한 통치자나 국가가 정신병적 폭거나 생명을 억압하는 타락 후에 만한 것처럼, 이미 예전에 끝났을지도 모른다. - P122

지적 담론의 전달 수단이라 할 수 있는 합리적 언어는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직접적인 구체적 표현과 연상에서 조직적인 정신유형에 이르는 기나긴 인류 성장의 여정에 마지막으로 뿌려진 씨앗이었다. 신화는 그 여정에서 이루어진 첫 개화(開花)였다. 통일된 음성 담론, 합리적 담화, 추상적 상징주의, 분석적 뜯어보기는 그 꽃이 지고 꽃잎이 떨어지기까지는 불가능하였다. - P157

왕권과 함께, 추상으로서의 힘,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 힘이 ‘문명‘을 확인하는 중요한 표식이 되었다. 그것은 그 이전의 모든 문화의 규범과 형태에 반하는 것이었다(p349)... 역사를 통하여 그 비중은 가변적이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존재하는 ‘문명‘의 주된 특징은, 정치권력의 중앙 집중화, 계급 분리, 종신 분업, 생산의 기계화, 군사력 팽창, 약자에 대한 경제적 착취, 그리고 노예제의 보편적 도입 및 산업과 군사 목적의 강제 노동이다. - P350

인간기계의 위계 구조가 일단 확립되면, 그것이 통제할 일손의 수나 행사할 힘에는 이론적 한계가 없었다. 사실 인간적 차원과 생물학적 한계의 배제야말로 그런 권위주의적 기계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다. 그 생산성의 일부는, 인간의 게으름과 신체 피로를 극복하기 위해 써먹은 무제한의 물리적 강제 덕분이다. 직업의 전문화는 인간기계의 조립에서 필수적인 걸음이었다. 공정의 모든 단계에 기능을 확실하게 집중함으로써만 초인간적으로 정밀하고 완벽한 생산물이 탄생할 수 있었다. 현대 산업사회 전반에 걸친 대규모 노동 분화와 세분화는 이때 시작되었다. - P374

자본주의가 번영한 곳에서는 성공적인 경제 기업을 위한 3개의 주된 규준이 확립되었다. 곧, 수량의 계산, 시간의 관측과 통제, 그리고 추상적인 금전적 보수에의 전심전력이다. 자본주의의 궁극적 가치 - 힘, 이윤, 위세 - 는 이들 원천에서 나왔고, 빤히 들여다 보이는 위장 아래의 그 모든 것은 피라미드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 P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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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바위그림은 신석기시대 후기에서 청동기시대 초기에 새겨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그림에는 아주 정교하게 쪼아낸 흔적이 많습니다. 돌 도구로는 이렇게 쪼아낼 수 없고, 정교한 청동 도구나 철기 도구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삼국시대부터 쌀의 생산량이 늘어 주식이 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인구 1천만 명이 1인당 1가마 생산량에 도달했습니다. 공평하게 분배된다면 조선 사람 누구든 굶주리지 않을 정도의 생산량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식량은 늘 부족했고, 굶어 죽는 사람이 넘쳐났습니다. 계급과 신분에 따라 식량이 불공평하게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무궁화가 원래 우리의 나라꽃은 아니었습니다. 조선 왕조의 공식 꽃은 오얏, 즉 자두였습니다. 왕의 성씨인 이 씨가 ‘오얏 리 李’였기 때문이죠. 개화기에 열강들이 물밀듯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오던 시절, 영원히 지지 말라는 염원을 담아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하늘 지도이고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땅 지도입니다. 두 지도는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제작 시기가 <천상열차분야지도>는 1395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1402년입니다. 1392년에 조선이 건국되었으니 나라를 세우자마자 하늘 지도와 세계지도를 만든 셈이죠. 이 세계지도도 새 왕조 건국과 관련되어 있겠죠? 그래서 이름도 거창하고 심오하게 지었나 봅니다.

다 이어놓고 보면, 지도의 윤곽선이 오늘날의 지도와 비슷해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 정확성의 비밀 중 핵심은 경위선 방안법의 사용입니다. 전국 각 곳의 읍 지도를 유클리드 기하원본의 축소 비례 방법을 써서 동일 축척으로 네모난 방안에 정밀하게 이어 붙인 것입니다. 게다가 산악 지형은 넓게, 평야 지역은 좁게 보정하는 백리척百里尺도 응용되었죠.

위도와 경도를 쓰면서 전국 모든 지역을 같은 척도로 한데 합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에서 한 일이 바로 이겁니다. 큰 지도, 작은 지도를 ‘똑같은 척도’로 그리는 거죠. 거기에다가 지도를 합칠 때 서양 기하학의 비례 방법을 썼습니다. 그래서 모든 읍과 도시 지도들이 더욱 정확하게 배치되었죠. 김정호는 <대동여지도>에서 정상기의 백리척을 적용하고, 신경준의 방안 도법을 정리한 데 이어서 서양 기하학 방법을 세련되게 응용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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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 질서를 부여하고 사유의 틀을 형성해가는 수단으로서 언어는 숨쉴 때 필요한 공기나 유영할 수 있는 바다 같은 역할을 한다. - P59

텍스트는 이미지에 흡수되고, 이미지는 텍스트에 단단히 고정된다. 의미는 경계를 넘나들며 전달된다. 그러나 항상 이런 방식으로 의미가 표현되었던 것은 아니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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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짱깨주의를 ‘반중감정‘ 이나 ‘혐중정서‘라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릴 뿐만 아니라 대항담론조차 형성하지 못하게 만드는 식민의 언어 사용이다. 반중감정은 새롭게 부상하는 국가에 대한 일반적인 배타적 민족주의 성향으로 여느 국가에서 볼 수 있다. 혐중정서는 극대화된 반중감정의 일종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짱깨주의는 배타적 민족주의 정서뿐만 아니라 신식민주의적 유사인종주의가 들어 있는 일종의 이데올로기이다. _ 김희교, <짱깨주의의 탄생>, p102

김희교는 <짱깨주의의 탄생>은 2020년대 한국의 주도적 대중국 담론을 ‘짱깨주의‘로 규정하고 일반적인 민족주의 감정의 부정적 측면을 넘어선 정치 이데올로기적 성향에 주목한다. 적대국으로서의 중국과 협력국으로서의 중국. 정치와 경제에서 충돌하는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의 전후체제와 맞물린다.

전후체제는 샌프란시스코체제와 키신저 시스템의 복합물이다(p51)... 전후체제는 지진지대의 단층처럼 언젠가 균열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모순적 관계의 두 축으로 구성된 이중체제였다. 식식민주의적인 샌프란시스코 체제와 자유주의적인 키신저 시스템은 결국 상호충돌이 불가피한 모순적 성격을 지녔다. _ 김희교, <짱깨주의의 탄생>, p53

저자는 본문을 통해 짱깨주의의 확산에는 샌프란시스코체제 아래에서 기득권을 유지해온 일부 보수세력의 정치적 움직임이 있었고, 이러한 보수반동으로 인해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 편향되어 왔음을 지적한다. 샌프란시스코체제 대신 변화된 키신저 시스템에서의 동반자 관계로의 설정을 저자는 강조한다.

짱깨주의에서 탈피하여 중국을 보면 중국은 신식민주의적 샌프란시스코체제 이후 지역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어느 국가보다도 유용하다. 중국은 신식민주의적 샌프란시스코체제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절대적 봉쇄의 대상국이다. 우리와 탈식민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적대 진영을 넘어서 구축된 키신저 시스템의 가장 큰 수혜자이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전도사이기도 하다. _ 김희교, <짱깨주의의 탄생>, p651

저자는 ‘위험한 중국‘ 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며, 우리의 존재가 쉽게 위협받을 정도로 약하지 않음을 강조한다. 저자의 주장대로 과거 2000년대 중반 인터넷 상에 퍼졌던 ‘이것도 노무현 탓이다‘ 식의 정치이데올로기로서 짱깨주의는 분명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다만 2010년대 이후 국제공급망에서 협력국에서 강력한 경쟁국으로의 변화된 관계에서 높아진 경계심은 일정부분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지 않을까. 여기에 더해 국내 정치 안정을 위한 중국공산당의 내부 통제와 이로인한 중국민족주의의 과열된 모습을 본다면 오늘날 한국의 대중국정서를 단순히 정치 이데올로기 문제로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의 최선은 과도한 기대나 경계 대신 변화된 우리의 위상과 지정학적 중요성을 바탕으로 G2를 활용한 레버리지 효과를 국익관점에서 누리는 것이라 전제한다면 굳이 하나를 너무 빨리 버리는 선택은 좋지 않을 것이다. 그 하나가 미국이든 중국이든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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