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원소 118 갈릴레오 총서 15
시어도어 그레이 지음, 꿈꾸는 과학 옮김 / 영림카디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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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고등학교 때 원소 주기율표를 20번까지 외웠던 적이 있었다.
네이버 지식인을 보니, 정말 다양한 버전으로 외우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내가 알았던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수헤야 / 리베박씨아니(NO)볼네 / 나만알고 살포 스키(SCI)캬캬"

H / He
/ Li / Be / B / C / N / O / F / Ne /
/ Na / Mg/ Al / Si / P / S / Cl / K / Ca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유치한 방법인데, 당시에는 나름 유용하게 화학공부할 때 활용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주기율 표 상에 있는 원소 118가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덕분에, 아인슈타인늄(99), 노벨륨(102), 뢴트게늄(111), 코페르니슘(112) 등과 같이 위인의 이름을 딴 평소 알지 못했던 원소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원소들이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흥미있게 서술되어 있어, 나처럼 책상에서 무식하게 외우지 않아도 원소들이 피부에 와닿게 구성된 점이 마음에 든다. 학생이 아닌 일반인들도 쉬어가는 책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즐겁게 20여년 전을 돌아보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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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31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대별로 화학원소 암기하는 방식이 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가 고등학생 때 외웠던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겨울호랑이님이 알려주신 내용과 다른 점은 확실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6-05-31 18: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cyrus님
제가 암기했던 방식은 제가 생각해도 억지스러워요 ㅋ 더 좋은 방법이 많이 있는 거 같아요 워낙 기발하신 분들이 많아서요^^
 
역사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헤로도토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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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의 <역사>는 `페르시아 전쟁`을 배경으로 씌여진 역사책이다.

앞부분 1권에서 5권까지는 페르시아가 대제국이 되기전 정복한 국가와 부족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6권 이후 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 전투, 살라미스 해전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 전체적으로 페르시아가 정벌한 국가 뤼디아(리비아), 메디아, 아이귑토스(이집트), 사모스, 스퀴티스(스키타이족), 마케도니아 등을 순차적으로 나열하여 페르시아가 얼마나 광대한 제국인가를 보여준 후에, 헬라스(그리스)가 이렇게 대단한 대제국을 물리쳤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구성은 다소 극적이다. 마치 `너 정말 멋진 친구야.`라면서 장점을 한껏 나열한 다음, `근데 내가 너보다 조금 더 나아.` 라는 일종의 자화자찬이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역사>에서 헤로도토스는 서론 부분에서 `페르시아`와 `헬라스`의 대립이 신화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는 이야기로 두 세력의 대립에 역사성을 부여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오`, `에우로페`, `메데이아` 공주 납치 등으로 두 세력은 서로 감정을 키워오다, <일리아스>의 배경으로 유명한 트로이 전쟁으로 인해 트로이아 멸망으로 결국 씻을 수 없는 감정을 남기게 되었다. 신화시대부터 대립해온 두 세력이 다시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전쟁의 서막을 알리고, `페르시아 제국의 팽창`으로 화제가 전환된다. 페르시아 제국의 팽창을 서술한 5권까지, 페르시아와 당사국의 전쟁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이 역사책으로 의미를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페르시아가 정복한 지역 민족의 풍습, 역사, 종교 등 인문학적 부분부터 지리, 생물학 정보 등 당대에 알려져 있는 사항이 상세하게 기재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세계인식을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헤로도토스가 ˝서양 역사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여러 지역의 신(神)들의 비교를 통해, 해당 문명권의 교류를 알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다른 지역의 신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는데, 가령, `디오니소스`는 이집트의 `오시리스`, `아폴로`는 `호루스`에 해당하는 신으로 서술되어 있어 이들 문명권이 상당 부분의 문화를 공유하며 교류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6권 이후 ˝페르시아 전쟁˝에 대한 부분은 잘 알고 있다시피 우리에게 고구려와 수/당 두 제국과의 싸움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다만, <역사>에서 나오는 전쟁 묘사는 비극의 발달한 그리스 문화의 특징 때문인지, <삼국사기> 등 우리의 기록보다 훨씬 극적인 표현이 많다.

<역사>는 기본적으로 아테나이가 헬라스의 구원자로서 어떻게 `숙적` 페르시아를 물리쳤는가를 기록한 승자의 기록이다. 그래서, 글 전반에 흐르는 `헬라스인에 대한` 우월감이 표현되어 있고, 이러한 기록을 그리스인이 아닌 한국인이 공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특히, 역사적 사건 곳곳에 기재된 `신탁`을 통한 당위성 부여는 구약성경의 마카베오 가문의 항쟁을 다룬 <마카베오 상,하>와 공통점이 느껴지지만, `신은 우리 편`이라는 관점은 제 3자 입장에서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E.H 카의 말처럼, 고대 그리스인의 세계관을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점과 극적인 서술을 통해 독자들에게 유익함과 재미를 함께 주는 두꺼운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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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시리즈 중 2편으로 1편에서는 괘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이 주로 이루어졌다면, 2편에서는 괘의 변환과 비교, 보다 심화된 해석이 이루어진다. 1편이 만화책의 한 컷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2편은 한 컷, 한 컷이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64괘 중 군주괘 12개를 배열하고 각 괘의 의미와 더불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가에 대해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쉽게 설명되어 있다.

평소 주역에 대해 막연하게 점치는 방법정도로 알고, 사주팔자와 큰 차이를 알지 못했다. 이번에 주역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서는 주역은 우리 삶의 굴곡과 자연법칙에 대해 알려주기에 각 괘상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인생에 대해 아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어, `수화기제` 라는 괘가 있다. 우리가 `수승화강`이라 하여, 물이 내려오고 불이 올라가는 것을 각자 제자리로 가려는 것이기에 좋은 괘라 생각한다. 하지만, 주역에서는 오히려 지나치게 틀에 맞기에 미래 붕괴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괘라는 해석을 한다. 지나친 완벽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겸양과 중용의 도가 각 괘의 의미에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주역에 대한 접근방법에 있어, 주역에 대해 동양적인 해석 뿐 아니라 엔트로피법칙, 프랙탈 이론, 위상 수학적인 접근도 간간히 하고 있어, 주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접근한 것도 참신했다.

책 한, 두 권으로 주역에 대해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 삶에도 자연의 법칙처럼 큰 자연의 법칙이 있으며, 주역은 이러한 법칙을 설명하는 이론이라는 것과 이를 삶에 반영하여 우리가 `나가야 할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것이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하나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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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 감기에서 아토피까지
김효진 지음 / 에디터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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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엄마의 육아관을 특히 건강 측면에서 바라본 책.

카페글들을 정리한 책이기에, 짧은 내용으로 case by case 로 구성되어 쉽게 익힌다. 책 제목대로 아이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약 또는 예방주사를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감기, 비염, 천식등에 대한 증상과 저자가 생각하는 대처방안 등도 정리되어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기 전에` 있는 저자의 경험이라 생각된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줄여 아이들이 편하게 생활하게 해주는 것. 이것이 어떤 치료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책에서는 예방주사 등 서양의학적 치료가 올바른 치료가 아니라고 소개되어 있어, 독자들 사이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다. 내가 의학적 상식이 부족하기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치료 방법은 나름의 근거가 있기에, 자신이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하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대체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체질 개선을 통한 자연 치료를 선호하는 반면, 양의학에서는 즉각적인 치료방식이 일반적인 것 같다. 요요현상등 반복되는 질환 개선이 필요하다면 그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고, 피가 철철나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면 이에 맞는 치료를 받으면 될 것이다. 다만, 우리 생활 측면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좋지 않다는 것은 치료 방법에 관계없이 공통될 것이니, 이 책을 통해 이러한 부분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가지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못한 방식을 제안하기에 참신한 내용의 책으로, 병에 대한 응급대처도 중요하지만, 보다 생활개선에 대한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아이에게도 가족으로서의 해야 할 몫을 떼어주자 육아가 덜 피곤한 일이 되었습니다(p19)

엄마들이 억지로 밥을 먹이려고 애쓰는 동안 아이는 점점 더 힘이 분산되어 감기와의 싸움에서 전세가 밀립니다(p104)

바깥 놀이를 많이 시키세요(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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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8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28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28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병원에서 한의학 이야기하면 의사 표정에 미묘한(?) 변화가 생깁니다. ㅎㅎㅎ

겨울호랑이 2016-05-28 12:2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cyrus님
맞습니다. 그 표정은 서양철학 전공자들이 주역 이야기 들었을 때 와 거의 같은 표정인거 같아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도올의 중국일기 3」은 집안에 있는 고구려 유적 답사가 주된 내용이다. 잘 알고 있다시피 집안은 옛 국내성이 위치한 곳으로 많은 고분과 벽화가 위치한 곳이다.

이 책에서는 남쪽 서대묘(미천왕릉으로 추정되는)로부터 북쪽 장천1호분까지 저자가 방문한 유적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다. 단순한 유물 소개가 아닌, 사상적 문화적 배경을 한국, 중국, 일본 3국에 남아 있는 현존 자료 비교를 통해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많은 사진과 비교 설명이 되어 있어 고구려 미술의 이해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준다. 가령 나의 경우 불교미술에 무지하여 반가좌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는데, 이 책에 친절하게 `반가좌상`은 해탈 전의 고뇌를 상징으로 나타난 것이며, `결과부좌`는 해탈을 의미한다는 것을 설명해 놓았다. (p182) 그래서, `반가좌사유상`의 진정한 의미에 가까이 갈 수 있었다.`반가사유상`은 해탈 전 싯달타의 고뇌하는 모습이며, 인간적인 모습이라는 것. 이러한 반가사유상이 삼국시대에 많이 발견되는 것을 통해, 현실을 중시하는 당대의 사상적 상황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겨우 배울 수 있었다.

이 외에도,이 책에 많은 고구려 고분과 벽화 사진이 나온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느껴지는 것도 많았다. 사진을 보노라면 뭉클함이 느껴지지만, 동시에 슬픔도 느껴졌다. 슬픔은 고구려 땅 상실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잘 모를데서 오는 슬픔이 더 정확할 것이다. 마치 가문에 있는 선조들의 손때 묻은 책을 보면서도, 한문에 대한 지식이 얕아 책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아쉬움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고구려인과 나 사이에 단절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우리가 진정으로 고구려의 후손임을 자랑으로 여긴다면, 우리의 혈통 뿐 아니라 정신에 `고구려`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고구려는 제국이었다. 제국은 여러 왕국, 부족 위에 존재하는 정치 권력이다. 그렇다면, 고구려는 한민족 뿐 아니라 여진, 몽골,선비, 거란 심지어는 중국민족인 한족까지도 포괄하는 사회였을 것이다. 이러한 다민족 사회가 700년 가까이 이어간 것을 보면, 고구려는 `포용과 관용`의 나라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고구려 당시 중국 대부분의 시기가 `5호16국`시대로, 분열과 대립하는 중국과는 달리 통일된 공동체로 유지되었음이 이에 대한 반증이라 생각된다.

21세기 한국 사회가 급속하게 다문화사회가 되었다. 도시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농촌 지역과 공단 인근에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 또는 이주민이 거주한다. 이 지역에 있는 마트에는 `다문화코너` 가 별도로 있을 정도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한민족이 아닌 한국인`에 대한 우리의 배려는 너무도 미약하다. 또한, 같은 민족이더라도 남한에서 태어나지않은 탈북인과 조선인에 대한 우리의 정서는 어떤 것인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 사회는 너무도 폐쇄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고구려 후손이라면 먼저 선조들의 호방함과 포용 등을 우리 속에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후 선조들의 유산을 다시 봤을 때 그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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