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출근하는 새벽길에 음악방송을 통해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4악장을 들었습니다. 

 어두운 출근길에 떠오르는 해를 통해 서서히 밝아지면서 보이는 주변은 마치 음악으로 인해 세상이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너무도 좋은 느낌에 출근 후 동영상을 찾아 다시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합창>은 봄에 참 잘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점심 시간에 듣던 중 이 곡을 통해 들었던 몇 가지 생각이 있어 잠시 적어봅니다. 9번 교향곡 '합창'의 4악장은 잘 아시다시피 처음에 관현악으로 연주만으로 곡이 진행되다가, 남성 바리톤의 음성이 들리며 잘 진행되던 연주는 잠시 중단이 됩니다.


O Freunde, nicht diese Töne! 오, 벗들이여! 이 선율이 아니오!


이 말을 시작으로 바리톤이 가세하고, 이후 베이스, 알토, 소프라노, 합창단의 등장으로 이 곡(曲)은 우리가 잘 아는 절정으로 향합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완벽한 악기라는 말이 있는데, 합창단의 가세로 음악은 깊이와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합창>에서는 특히 더 잘 느끼게 됩니다. 마치, 만화 <슬램덩크>에서 상양의 김수겸을 연상시키는 느낌입니다. 제가 이 만화를 봤던 것이 1992년이니 아주 오래된 만화이기에 모르실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김수겸을 모르는 분들께 소개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네요.^^:


[그림] 김수겸이 없는 상양 (출처 : 슬램덩크)



[그림2] 상양의 김수겸(출처 : 슬램덩크)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의 이상형이 김수겸이었기에 저는 별로 이 녀석을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당시에 많은 여성들의 맘을 설레게 했던 만화주인공 중 한 캐릭터였습니다. 


 악기의 연주에 인간의 음성이 더해져서 곡의 차원(次元)이 달라진다면, 지휘자에 따라 곡의 깊이, 높낮이가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다른 지휘자들이 해석한 <합창>을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두 지휘자가 해석한 <합창>의 느낌은 좀 다릅니다. 주관적인 생각이니 전문 감상가분들 견해에는 크게 못미칩니다만,  

 


개인적으로 바렌보임의 '합창'은 조금 더 섬세하고 예민하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카라얀의 '합창'은 보다 선이 굵다고 느껴지네요. 같은 악보를 토대로 하지만, 지휘자들이 평면적인 악보의 음표에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 '연주'라 생각됩니다. 음(音)의 강약(强弱), 장단(長短)의 작은 차이가 전체 느낌을 크게 바꾼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이치는 사람 얼굴에서 입모양 하나로 전체 느낌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이런 면에서 음악과 미술은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네요...



[그림3] 웃는 얼굴, 찡그린 얼굴(출처 : http://oxygen1114.tistory.com/category/?page=2)


 <합창>을 연주하는 관현악단을 보니, 우리가 흔히 볼 수 없었던 악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리듬악기라고도 불리우는 트라이앵글, 북 등이 보이네요. 흔히 우리는 타악기를 쉽게 생각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타악기를 잘 연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타악기 연주자들은 다른 악기연주자들에 비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약된 상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음악가들입니다. 1시간 30분 가까이 계속되는 긴 연주 시간 동안 몇 번 안되는 작은 기회를 포착해서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공기의 떨림, 최적의 연주법을 고민한다는 것은 피아노 독주자들의 연주와는 다른 의미에서 긴장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음악을 듣다보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연주자들의 고민이 담긴 <콘트라베이스>가 생각이 납니다. 짧은 책이었지만, 큰 덩치에 비해 인정받지 못한 악기와 그것을 다루는 음악가의 느낌이 잘 묻어난 책이었습니다. 

 

 교향곡에는 정말 많은 악기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조화(調和)를 이루어 하나의 음(音)을 연주하기에 많은 색깔들의 꽃이 피어나는 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산에 있는 서로 다른 꽃들이 제각기 서로 다른 색(色)과 크기로 자신을 표현하기에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저는 보라색을 좋아하지만, 산에 온통 보라색 꽃만 있다면 그보다 공포스러울 것도 없을 것같습니다. 초록색과 빨간색 심지어는 작년에 땅에 떨어진 낙엽도 어울려서 자신을 표현할 때 비로소 생명이 있을 수 있음을 교향곡과 산에 핀 꽃을 통해 느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홍준표, 심상정과 같이 서로 다른 위치의 정치인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우리 사회가 어지럽다기보다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멀리서 본 아름다운 산도 막상 올라가보면 엉켜있는 나무뿌리, 잡초 등으로 생각만큼 아릅답진 않습니다. 심지어는 썩는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또한, 벌레도 날아다니기에 지저분한 것 같지만 살아있다는 것이 그러한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봄은 살아가는 향(香)이 나지 않고, 소리도 나지 않은 생명이 없는 봄은 아니었는지. 추상적인 봄(cosmos)를 꿈꿔왔기에 현실의 봄(chaos)이 우리에겐 실망스러운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봅니다... 이런, 음악을 잘 모르니 음악의 미(美)에 빠지지 못하고 깔대기처럼 또 이상한 쪽으로 나왔습니다..ㅋ


 꽃 피는 봄. 서로 다른 많은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음악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조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베토벤의 <합창>을 들으며 소원해 봅니다.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ps. 상양의 김수겸은 20여년의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군요..ㅜㅜ 이런 피터팬같은 녀석. 예나 지금이나 별로 마음에 안듭니다. ㅋㅋ 20년 전에는 조금 부러웠는데, 지금은 조금 많이 부럽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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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1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4-21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의 사진이 달라졌네요.^^
예쁜 사진이 많을 것 같아 매일매일 바꾸셔도 될 것 같아요.
마지막의 사진은 겨울호랑이님 이실 것 같은데요. ^^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4-21 23:00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뛰는 사진이 많아 연의 표정이 잘 안잡히네요. 제 사진은 거의 20년전 사진이라..ㅋ 지금은 풋풋함이 없네요. 서니데이님 편한 밤 되세요.^^:

오거서 2017-04-22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 년 전의 겨울호랑이 님은 안경 쓴 김수겸 같아요. 눈이 즐겁고 귀가 호강하는 글이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23 00:11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오거서님 20년이 지나니 북산고 감독님이 되버렸네요^^: 음악을 사랑하시는 오거서님께서 즐겁게 읽으셔 특히 기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2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래 사진 겨호 님이시군요. ㅎㅎㅎㅎ 젊은 손석희 같습니다 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17-04-23 00:20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곰곰발님. 누구나 한창때는 가능성 하나로 아름다운 시절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ㅋ 지금은 홍석현 닮은 외모 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ㅋㅋ
 

 [더 플랜 The Plan (2017)]의 인터넷 공개 파일이 최근 조회수 100만이 되었다고 하니, 대선 국면에서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조회수가 많지만, 아직 안 보신 분들도 계시고 이제 막 개봉이 된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다만, '더 플랜'의 인터넷 선공개의 의미가 '19대 대선에서 개표부정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고 했을 때 개표부정에 대한 짧은 생각과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더 플랜'에서는 선거와 관련한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해킹 프로그램에 의해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작위적으로 결과가 집계될 수 있다는 문제다. 영화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유권자들의 시민감시단으로의 적극 참여와 수검표 후전자검표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아마도 제작진은 이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 사전공개를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대선이 불과 2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검표로의 방법 개편은 인력 편성 등의 문제로 어려워 보인다.  프로세스 개선이 어렵다면 다른 방법으로 전자검표 문제를 확인할 수 없을까? 짧은 생각이지만, '투표소에서 전자 개표 직전 시험 테스트'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처럼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한 경우(가령 홍길동 80 / 심청이 20)의 투표용지들를 100매 정도 전자 개표기에서 확인해서 기기의 정상여부를 확인하면 어떨까. 선거감시인단과 각 당의 관계자 눈 앞에서 제대로 인식하는가를 확인 후 개표에 들어간다면 '더 플랜'에서 제기한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를 위해 개표 전 30분 정도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전체를 수검표하는 인력, 시간에 비한다면 적은 비용이라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고, 투표 과정에서 예상되는 많은 문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세련된 생각도 아니고, 채택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1명의 유권자로서 유권자들의 수많은 의견 중 하나의 방안으로 제안해 본다. 반드시 이 방법이 아니더라도 선관위에서 개표관련한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있는 방안을 투표전까지 만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다른 한 편으로 '더 플랜'이 가져온 사회적 충격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본다.

'더 플랜'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만큼 사회적으로 준 충격도 크다고 생각되고, 충격은 제작진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 모두 미치고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인 측면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소중한 표를 지켜야한다는 의식을 일깨웠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반면, 최근 말해지고 있는 '투표 무용(無用)론'은 영화가 가져온 부정적 효과라 여겨진다. 어렵게 투표해봤자 결국 결과는 왜곡된다고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에서 나오는 투표 무용론은 분명 경계해야할 대상이라 여겨진다.


 지난 11월부터 최근까지 우리가 바른 길로 가기 위해 쏟았던 노력을 생각한다면, 5월 4~5일 사전투표일과 5월 9일 투표일에 신분증을 가지고 가서 투표하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벚꽃 대선'이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일이었음에도 최근에는 대선 후보자들간 네거티브 공방과 검증되지 않은 공약등이 난무하는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실망감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결과 '과연 나아질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최선(最善)의 방안이 없으면 차선(次善)의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더이상 투표 포기가 또 하나의 선택이 될 수는 없다. 투표 포기는 미래의 잘못된 결과에 대한 면피(免避)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 포기일것이다.


 201년 11월 우리는 우리 후손들에게 나라다운 나라를 물려주자고 촛불을 들었고, 우리는 가정의 달인 5월 선거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전투표일인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9일 시간이 안 되는 유권자들은그날 장난감 가게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멋진 장난감을 사줄 것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사전투표를 통해 멋진 나라를 물려줄 것을 고민해야 겠다. 그리고, 본투표일에는 5월 8일 어버이 날에 카네이션 달아드리면서, 부모님들께서 더이상 노후걱정하지 않고 안락한 삶을 드릴 수 있도록 고민하고,  9일에 투표하는 것이 진정한 어버이날의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실망에 행동을 포기하기보다, 주어진 선택지 내에서 선택이 우리가 가야할 길일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언제나 이상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는 법이고 그것을 좁혀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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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0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0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4-20 1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투표를 독려하는 인증 사진보다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를 소신 있게 설명한 이런 글이 더 좋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20 13:40   좋아요 2 | URL
^^: cyrus님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이들이 투표에 참여한다면, 비록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기쁠 것 같습니다.

목나무 2017-04-20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 플랜> 보고서는 화가 나기보다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다음날 SBS에서 중앙선관위에서 작정하고 내보낸듯한 공정한 선거와 개표에 대한 광고 목적의 방송을 보고있자니 열불이 나서.......
이번 황금연휴에는 가족들이 다 같이 진지하게 정치에 대해 논해보는 시간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20 14:59   좋아요 1 | URL
오늘 오전에 보니 중앙선관위에서 <더 플랜>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았다는 기사가 검색되네요. 원한다면 18대 대선 결과 용지를 확인하겠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렇지만, 향후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대처방안은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선관위의 혁신적인 방안을 기대해 보면서, 우리는 후보들이 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하는가를 검토해야겠지요^^: 설해목님 감사합니다.
 
미학 오디세이 2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3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학 오디세이2>에서는 <미학 오디세이>에 이어 근대 이후 현대 예술(미술) 중심으로 미학(美學)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현대 예술이 그 이전 시대의 예술과 구분되는  특징은 무엇일까? 작가는 그것을 '의미 정보의 분리'라 해석하고 있다.


1. 현대 예술과 의미 정보의 분리


'현대 예술은 그림 밖의 어떤 사물을 지시하지 않는다. 지시하는 게 있다면 오직 자신뿐이다. 여기서 의미 정보에서 미적 정보로의 전환이 시작된다. 예술 작품의 정보 구조를 우리는 둘로 나눌 수 있다. 가령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 ~ 1640)의 <파리스의 심판>을 생각해보라. 우린 이 작품 속의 장면이 어떤 장면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 


[그림1] 파리스의 심판 (출처 : http://cfile27.uf.tistory.com/image/1172CC3B4FFCF6B2366F4D)


이게 바로 그 작품의 '의미 정보'다. 이제 이 내용을 머리에서 지워버려라... 그럼 그림 속엔 순수한 형태와 색채만 남는다. 이게 바로 작품의 '미적 정보'다. 의미 정보를 중시한 고전 회화에선 형태나 색채가 주제에 종속되어 있었다. 하지만 재현을 포기한 현대 예술엔 내용이나 주제가 있을 수 없다. 다만 색과 형태라는 형식 요소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 즉 미적 정보만 있을 뿐이다.'(p43)


2. 화폐의 금태환 금지... 화폐와 신용의 결합


현대예술과 의미의 분리라는 지점에서 한 가지 다른 생각이 들게 된다. 다소 엉뚱하지만 1971년 달러의 '금 태환 정지'선언과 현대 예술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1971년 이전에는 '금(金 gold)'와 '달러 dollar'는 서로 묶여 있었기에 달러 발행액도 제한적이었다. 이와는 달리 금과 달러의 연관고리가 끊어지는 조치가 금 태환 정지다. 이 시점 이후 달러와 금은 제갈길을 가게 된다.


가. 달러 위기


'1950년대 말부터 서구의 눈부신 경제성장에 비해 미국경제는 정체하고 국제수지도 만성적이고 대폭적인 적자를 누적시켜 금 준비와 대외 단기달러채무 잔고의 비율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비롯된 달러의 지위 동요는 1960년 가을에 표면화되어 그 후 이런 경향은 만성화되고 심각화되어 금융 위기인 달러 위기(dollar 危機)로 이어졌다.'


[그림2] 금 본위제(출처 : 한미경제협의회)


나. 금본위제의 붕괴


'베트남 전쟁 등으로 인한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전비조달을 위한 통화량 증발에 의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일부 국가들이 금태환을 요구하였고, 결국 금태환 정지선언인 1971년의 8·15 닉슨 조치는 이런 달러위기의 타개를 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나 이 조치에 따라 브레튼 우즈 체제가 붕괴, 국제 통화제도는 혼란에 빠지고 세계무역은 축소화의 경향을 지지게 되며 한편 후진국에는 악영향을 주었다... 금환본위제는 국제수지 자동조절기능의 약화와 통화팽창 가능성이란 약점때문에 1929년 대공황을 계기로 1931년 붕괴하게 된다. 따라서 이때의 무역정책을 보면 강력한 보호무역조치가 만연하는 경향이 나타났었다. 특히 1930년대의 세계대공황은 국제통화질서를 회복하기 어려운 결정타를 가하였다. 주식시장의 붕괴는 급속히 전 세계로 확대되어 유럽각자의 연쇄적인 파산을 불러일으켰고, 그 후 미국마저 달러화의 평가절하를 단행하여 주요선진국은 일시적인 변동환율을 채택하게 되었다. 여기서 금본위제도는 붕괴되고 말았다.' (이상 출처 : [위키백과])


마치 금태환 정지라는 사건 이후 달러가 금으로부터 독립된 것처럼, 현대 예술은 의미 정보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세상 모든 것은 상호 관계 속에서 유지되기 때문에 달러와 현대 예술 역시 그 자체로 독립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이들은 각각 새로운 의미와 결합을 하게 된다. 먼저 통화부터 살펴보자.


다. 통화와 신용(信用)의 결합


통화는 금으로부터 벗어나면서 발행액의 제한으로부터 벗어났지만, 가치 평가를 위해서 다른 요소 '신용(信用)'와 결합된다. 물론 이전에도 채권등이 있지만, 현대의 채권은 단순한 채권채무관계 증서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통화정책의 수단으로도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계가 새롭게 맺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최근 양적완화정책으로 대표되는 국채발행과 중앙은행의 국채매입은 이러한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림3] 통화지표의 구성 내역 ( 출처 : 한국은행 <우리나라의 통화지표 해설>)


2. 고전 예술과 현대 예술 


그렇다면, 현대 예술은 무엇과 결합했을까? 현대 예술은 (가치 평가를 위해) 미적 정보와 결합했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 ( )안은 겨울호랑이 해석


'의미를 중요시한 고전주의 예술에선 대상의 형태가 가장 중요했다. 색채는 단지 대상의 형태를 분명히 드러내는 수단일 뿐이었다. 하지만 현대 예술에선 대상성이 사정없이 파괴된다. 형태와 색채는 대상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구성을 이룬다. 결국 고전주의 예술은 의미 정보를 추구한 반면, 현대 예술은 의미 정보를 단순화하는 가운데 미적 정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할 수 있다.'(p249)


'베르너 하이젠베르크(Werner K. Heisenberg, 1901 ~ 1976)의 불확정성 원리는, 세계를 확실하고 고정된 관점에서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걸 보여주었다. 현대 예술이 확실하고 고정된 필연성에서 도피하고 다의성을 띠는 경향은, 이런 의미에서 현대 사회의 위기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열린 작품이 부정적 측면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우린 그 속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그건 바로 새로운 인간 유형이다.'(p291)


<미학 오디세이2>에서는 이처럼 현대 예술의 미적 의미와 다의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아름다움의 상징은 여신(女神)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미술의 아름다움은 조각으로 대표된다. 대리석안에 상(像)의 idea가 숨겨져있다는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 ~ 1564)의 말처럼 그리스 조각상에는 수학적 비례를 갖춘 많은 미의 이상이 표현되어있다.


[그림4] 아리아스(출처 : 나무위키)


반면, 고대에는 어느 정도 미의 정형성이 있었다고 한다면, 현대예술은 다양성을 인정한다. 


[그림5] 아리아스(부제: 피카츄) (출처 : 겨울호랑이 핸드폰)


 위의 사진을 보고  아리아스라고 이름을 붙였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성이 고대 예술과 현대 예술의 차이라 생각된다.(너무 무리했을 수도 있겠다.) 비록, 모두의 공감을 얻기 힘들더라도, 적어도 겨울호랑이가 연의를 아리아스보다 예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현대예술의 열린 개방성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미학 오디세이2>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마그리트(René François Ghislain Magritte, 1898 ~ 1967)의 여러 작품을 통해 잘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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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18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에 나오는 미술 작품에는 ‘정보’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예술 작품들은 색과 형태라는 형식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어요. 과거에 눈으로 보는 감상 행위는 무의미해졌어요. 그래서 요즘 예술 작품들은 난해해요. 예술 작품 속 심미적 가치가 좋아서 그걸 사들이는 컬렉터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대부분 컬렉터들은 경제적 가치를 보고 작품을 수집합니다. 재료비, 캔버스 크기, 호수 등 작품 거래 가격을 매기는 데 영향을 주는 특별한 ‘정보’만 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4-18 17:51   좋아요 1 | URL
^^: 네 저도 cyrus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어느 정도 ‘의미 정보‘가 공유되어야 감상자의 의견과 느낌이 나올 수 있을텐데, 예술가의 주관적인 미가 기준이 되니 이에 대한 이해 없이는 예술을 음미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이 지점이 현대 예술을 어렵다고 느끼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2017-04-18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8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4-18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리아스 조각상 아래 연의 아리아스 나타나서 빵ㅋㅋ 두상에서 조각상처럼 빛이 나ㅋㅋ
비교해 보다보니 닮은 듯도....호오~ 이 장르는 개념미술이군....ㅎ

겨울호랑이 2017-04-18 18:24   좋아요 1 | URL
ㅋ 뭐 장르랄 것도 없고 딸바보 아빠의 주책없는 망언이겠지요^^:

AgalmA 2017-04-18 18:26   좋아요 1 | URL
사랑하지 않으면 깊은 의미도 보이지 않는 법^^

겨울호랑이 2017-04-18 18:35   좋아요 1 | URL
^^: AgalmA님께서 잘 받아주시는군요..사실 제가 봐도 피카츄쪽에 가까워요 ㅋㅋ

서니데이 2017-04-18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예쁜 연의사진이네요.
반짝반짝하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은 볼 때마다 조금씩 크는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04-18 18:36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리뷰엔 연의가 언제나 구원투수로..ㅋㅋ 좀 너무한 아빠지요?

서니데이 2017-04-19 2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에서는 연의 얼굴을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은데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겨울호랑이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04-19 21:21   좋아요 1 | URL
^^: 네 서니데이님 아무래도 북플 사진이 많이 적지요? 오늘은 황사가 있어서인지 조금은 목니 칼칼하네요..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서니데이님, 편안히 하루 잘 마무리 하세요^^:
 

 요즘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9단을 외우는 것이 coding 교육과 함께 유행하는 것 같다.

 이러한 유행의 배경은 인도 사람들이 IT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수학을 잘 하기 때문이라는 일반의 인식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교육학자 중 일부에 의해 인도인들이 9 * 9단이 아니라 19 * 19단을 외운다는 사실에 주목한 이들에 의해 주도된 흐름이라 생각된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외우는 것을 피하다보니, 머리가 많이 녹슨 것 같은 생각이 들어(딱히 녹슬 머리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19 * 19단을 외워볼까하는 마음에 19*19단을 출력해서 쳐다보지만, 상당한 압박감이 든다. 참고로 나는 10 * 10단까지는 외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님에도, 19 * 19단을 외울 생각을 하니 마음이 답답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예전에 9 * 9단을 외웠음에도 이러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외우고 있는 영역(9 * 9단)이 19 * 19단의 25%에 불과하기 때문인 것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그림]의 붉은 색으로 표시한 영역이 9 * 9단 영역이다.)


[그림] 19 * 19단 (출처 : 디딤돌 수학) 


19 * 19단만을 놓고 생각해보자.

예전 국민학교(초등학교) 2학년 때 구구단을 외우는 것만으로도 꽤 진땀을 흘렸던 것을 생각해보면, 19 * 19단을 외워야 하는 지금 우리 아이들은 내가 어렸을 때보다 대략 4배 정도의 부담을 지고 있는 것 같다. 당시에도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이야기했었는데, 30년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러한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부담을 아이들에게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론 남들이 할 때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걱정이 드는 것이 부모 마음이라는 것을 나 역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전에 우리 아이들이 기존 세대보다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객관적 사실이다. 이렇게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장난감을 사주고, 더 맛있는 음식을 사준다것만으로 우리가 부모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것만으로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합리화시킬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는 우리가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우리 자신은 퇴근 후 TV 앞에서 프로야구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것을 요구한다면 많은 부담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어려움을 상의할 수 있을까. 보다 우리 아이들의 진로를 걱정한다면 이들이 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해, 영어 단어를 외우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는지 먼저 우리 자신이 함께 하면서 그 어려움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직접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지 않더라도 약간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해본다면 우리는 아이들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해보면, 아이들의 부족함에 대해 일방적으로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아이들이 그러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공감대 속에서, 왜 공부해야하는지, 왜 외워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부모의 인문학'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도무지 잘 안외워지는 19*19단을 보며 요즘 아이들의 부담과 함께, 부모로서의 역할을 돌아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PS. 일반적으로 아이의 외모가 아빠, 엄마 닮았다고 했을 때는 그렇게 기뻐하면서, 공부하는 것은 엄마, 아빠 닮았다고 하면 왜 그렇게 싫어들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연의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연의가 공부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머리가 아빠를 닮았기 때문이고, 공부를 잘 한다면 엄마를 닮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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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8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8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4-18 1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억력 향상을 위해서 19X19단을 외우게 하는 걸까요? 미혼이지만, 저걸 배우면서 힘들어하고 있을 아이들의 심정이 이해됩니다. 자녀에게 공부해야 할 이유를 가르치는 것이 좋지만,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알려주는 부모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4-18 11:44   좋아요 2 | URL
^^: cyrus님의 좋은 지적을 해주셨네요. 직장에서도 유능한 상사는 업무 지시에서 방향을 제시해주는 반면, 무능한 상사는 별 말없이 toss해 주지요. 아마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부모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어느 분야를 좋아하고 소질이 있는지를 안 후에 축구팀 감독처럼 같이 햇볕 아래서 공을 차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cyrus 2017-04-18 11:55   좋아요 2 | URL
부모도 직접 공부를 하다 보면, 공부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게 될 겁니다. 그러면 공부하는 아이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공부해야 할 이유’와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까지 알게 됩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18 12:14   좋아요 1 | URL
^^: 죽을 때까지 배워야하는데 쉽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ㅋ

2017-04-18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8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7-04-18 1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 아이를 비유할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파란색, 안해는 빨간색, 아이는 보라색. ; 성격도 그렇고, 공부 성향도 그렇고. 저는 큰 테두리만 만들어주고, 그 안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죠.

19단의 경우도 외우겠냐고 물으니, 싫다고 하더군요. 동기가 생기면 외우라고 했죠. 저는 외우지 않았지만, 아이에게 충분한 자발적 동기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겨울호랑이 2017-04-18 1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네 마립간님 말씀처럼 아이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인생을 칠하게 하는 것이 어린 시절의 교육이라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성장해 가면서 자신만의 스케치도 하겠지요.. 저같은 성인도 뒤늦게 19단을 외워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스스로 할 가능성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때까지 부모들은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부모의 공부는 이 부분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2017-04-18 1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소 겨울호랑이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공부를 잘 한다면 아빠를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군요. 공부는 암기도 암기지만 이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어떠한 문제도 풀어나갈 수 없을테니까요.. 머리가 좋다는 것은 잘 외우는 것이 이니라 이해를 잘 하는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구구단도 노래를 외워서 암기했다고 하지만 답이 왜 나왔는지도 모르고 외우기만 했다면.. 어땠을지요.. 어려운 학문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난 겨울호랑이님을 닮았다면 따님은 똑똑할겁니다..

저도 겨울호랑이님을 따라서 19단을 외워볼까 했는데 머리와 눈이 아픈 것을 보니.. 이번 생은 구구단으로 만족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겨울호랑이 2017-04-18 16:17   좋아요 1 | URL
^^: 김영성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만, 제가 사실 머리가 좋은 편은 못됩니다.ㅋㅋ 다만, 모르는게 많아 이것 저것 생각을 하는 편이긴 합니다. 연의 엄마가 머리가 좋고, 노력도 많이 하는 편이랍니다.. 김영성님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AgalmA 2017-04-18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9x19단 은근 도전의식 일으키네요ㅋ 9x9단 단기간에 외우던 고통이 생각나서 천천히 외워볼까 싶기도 하네요ㅎㅎ

우리집엔 그림그리는 사람도 책읽는 사람도 없는데 저혼자 맨땅에서 메뚜기뛰기였다능ㅎ 지원받기도 힘들었던.... 그래서 제가 유전자 타령을 더 신뢰하지 않아요.ㅎ 풍족한 환경의 아이들이 참 부러웠죠. 그 때문인가 나홀로 공부하고 그린다는 여전한 거 같은ㅎㅎ;

겨울호랑이 2017-04-18 19:06   좋아요 2 | URL
^^: AgalmA님처럼 그림도 그리면서 책도 좋아하시는 분은 저도 별로 주변에서 본 적이 없는듯 하네요^^: 그만큼 AgalmA님만의 색이 글에 나타나 좋습니다^^: 19단 외우기는 치매예방에 좋은 두뇌 운동이 되리라 믿으며 오늘도 ㅋㅋ

오거서 2017-04-18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도의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페이퍼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통해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은 임의의 입력를 받아들이고 적절한 처리 과정을 거쳐 정해진 결과를 보여야 하는데요, 페이퍼 컴퓨터는 실제 컴퓨터가 아니기에 프로그램에서 필히 처리해야 하는 조건 뿐만 아니라 성공하는 경우와 실패하는 경우를 모두 따져서 결과를 예상해보게 된다는 겁니다. 제 생각에 19x19단이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고 차라리 페이퍼 컴퓨터의 위력을 믿어야 한다고 봅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18 21:01   좋아요 2 | URL
^^: 그렇겠네요.. 오거서님 말씀처럼 페이퍼 컴퓨터를 통해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보다 수학의 본질인 것 같습니다. 생각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개편되어야할 것 같은데, 우리의 현실은 아직 여기와 멀리 떨어진 듯 합니다..
 

2017년 4월 16일은 가톨릭 전례력으로 부확대축일(부활절)이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과 부활절이 겹친다.

죽음을 이기고 새생명으로 거듭난 부활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깊은 바다에서 인양된 세월호와 그 참사로 돌아가신 모든 분들 그리고 진실이, 어둠에서 빛으로, 우리에게 아픔에서 희망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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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5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5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4-16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부활을 축하합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4-17 06:47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즐거운 월요일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