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6년 신의 섭리로 라틴 계통의 땅과 게르마니아의 경계지대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나죠. 그 아이의 이름은 모차르트 였습니다. 모차르트에게서 이탈리아적인 멜로디의 매혹과 시와 비극의 우아하고도 심오한 표현은 처음으로 결합합니다. 수많은 예가 있지만 하나만 들어볼까요? <마술피리>에서 파미나의 아리아를 들어봐요. 사랑하는 이의 냉담함을 염려하며 불안해하는 탄식을 들을 수 있죠. 이 소프라노 아리아는...'(p31)


개인적으로(그리고 아마 일반적으로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밤의 여왕 '아리아라 생각합니다. 모차르트의 일생을 다룬 영화 <Amadeus 아마데우스>에서는 한국계 성악가 Kimera가 이 노래를 불렀고, 조수미씨가 이 곡을 CF에서 불러 일반에게도 친숙한 노래입니다. 


'슈베르트의 리트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지요. 슈만보다 훨씬 깊이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순수 상태의 천재성을 구현했지요... 슈베르트는 우리 안의 가장 좋은 것에 참으로 진실하고 순수하고 선한 애정을 담아 말을 겁니다. 그로써 그의 예술은 신선함을 얻고 그 신선함은 영원하기 때문에 항상 새롭게 보입니다. 슈베르트는 대중적입니다. 대중적이라는 말의 가장 고결한 의미에서 그렇죠.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한 세기 전부터 수없이 반복되었습니다만 아무도 이 노래를 진부하다고 치부해버릴 수 없었습니다.'(p32)



 '사람의 노래나 새의 노래나 그렇게까지 간단하지 않을걸요. 하지만 사람의노래나 새의 노래나 그 기원은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음악은 '안으로부터' 오지요. 음악은 모든 존재가 느끼는 거스를 수 없는 욕구에 부응하죠. 흥분하면서 더욱 흥분을 고조시키고 싶고, 바깥으로 자신을 발산하고 싶은 욕구 말입니다.'(p25)


'나에게 노래는 일단 신체적 희열의 유혹에 넘어가는 거라고만 말해두겠습니다. 음악적 정서와는 별개로, 어떤 행복감에 빠져드는 거죠. 그다음으로, 자신이 들었던 어떤 멜로디를 음미하고 따라하면서 즐거워하는 거겠죠. 마지막으로, 체계적으로 작업을 이행하고 완벽하게 곡에 대한 해석을 다듬어나가는 겁니다.'(p26)


PS. 아침에 페이퍼를 쓰던 중 2년 전 연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떼를 쓰다가 벌을 서고 있는 모습인데, 뽀로통하게 삐쳐있는 모습이 재미있어 올려 봅니다. 아이들은 참 빨리 크는 것 같습니다.이웃분들 모두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고대 그리고 중세의 대부분 기간에 노래는 항상 제창 아니면 옥타브만 달리해서 불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다시 말해, 목소리든 악기든 같은 음표를 함께 연주했을 겁니다. 우리가 단성음악 Monodie 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자체로 완전한 노래죠. 반주를 전제하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멜로디와는 다릅니다.‘(p29)

‘하지만 12세기부터는 각 성부의 멜로디들이 중첩되며 화음을 이루는 기법이 꽃을 피웁니다. 이것을 다성음악 Polyphonie 이라고 부르죠. 이 현학적 용어가 음악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를 책임지는데요..‘(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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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30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30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7-04-30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떠한 문제 때문에 연의가 떼를 쓰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ㅎㅎ

겨울호랑이 2017-04-30 11:10   좋아요 1 | URL
벌써 2년 정도 지나니 그 이유도 잊어먹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30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연의 님 !!!! ㅎㅎㅎㅎㅎㅎㅎ. 이 사진 무척 마음에 드는데요...
나라 요시토모 그림 같습니다..ㅎㅎㅎㅎㅎ

삐뚤엊ㄹ 질테다.. 이런 표정...입니다..ㅋㅋ

겨울호랑이 2017-04-30 11:26   좋아요 2 | URL
^^: 네 곰곰발님. 이때는 아직 말도 서툴러서 벌을 세우면 툴툴 거리면서도 말을 들었습니다만, 지금은 ‘메롱~‘ 하고 도망가네요..ㅜㅜ

초원 2017-04-30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떼 쓰는 모습마저 사랑스럽네요. 벌 서고 있는 모습을 찍는 것에 화난 것은 아닐까 하며...

겨울호랑이 2017-04-30 11:39   좋아요 1 | URL
그럴수도 있었겠네요^^: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는 연의 속이 많이 상했겠지요. 언젠가 시간이 더 흐르면 연의도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우리 삶이란 생각도 하게 되네요..

오거서 2017-04-30 1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겨울호랑이 님의 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중세음악의 특징으로 단성음악과 다성음악을 언급한 적이 있지요. 겨울호랑이 님의 페이퍼에서 다시 보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
따님의 표정이 벌서는 것 같지 않아서 의사표현이 확실해보이네요. 그 이유를 잊을 수 있다니, 따님이 잊어야 할 텐데요… 겨울호랑이 님이 딸바보인 이유를 알겠습니다. 덕분에 일요일 아침이 유쾌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4-30 11:43   좋아요 1 | URL
네 오거서님께서 말씀하신 ‘단성음악‘과 ‘다성음악‘의 차이를 잘 몰랐는데, 마침 <음악의 기쁨>에 간략하게 나마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연의가 고집이 센 편인데, 아내 말에 따르면 성격이 아빠 닮았다고 하네요.. ㅋ 오거서님 행복한 오후 되세요, 감사합니다.

. 2017-04-30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롱..ㅎㅎ 너무 웃깁니다..ㅎㅎ

겨울호랑이 2017-04-30 11:44   좋아요 1 | URL
ㅜㅜ, 네 아빠 말을 놀 때 말고는 잘 안듣는 녀석입니다..

해피클라라 2017-04-30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부분인터라 긴장하며(?)읽다가.. 매력적인 연이 어릴때 사진에 ㅋㅋㅋㅋ 웃고 가네요 ^^ 아마 겨울호랑이님도 벌세우면서도 넘 귀엽다 하며 사진 찍으셨으리 싶어요^^; 즈그딴에는 뭔 의견이 있다며 떼를 쓰는 모습들.. 은근 귀엽더라구요^^ 뒷목을 잡으면서 보게 되긴하지만 말이죠;;

겨울호랑이 2017-04-30 11:51   좋아요 1 | URL
^^: 네 아이들 나름대로 무척 진지한데, 부모 입장에서는 그렇게 진지한 문제는 아닌게 다수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른이 되어서도 심각한 많은 문제들이(비록 모두는 아닐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만큼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연의의 모습 속에서 제 모습도 발견하게 되어 반성하게 됩니다.^^: 해피클라라님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17-04-30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쿵! 연이 넘 귀엽네요~~

겨울호랑이 2017-04-30 13:37   좋아요 1 | URL
^^: 붕붕툐툐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요^^:

cyrus 2017-04-30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이 글을 컴퓨터로 읽었어요. 유튜브 동영상이 화면에 크게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글 수정할 때 동영상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30 17:47   좋아요 0 | URL
^^: 그렇군요. 소스코드 입력 후에 크기 조절할 수 있군요. cyrus님 말씀 듣고 크기를 조절했더니 훨씬 낫네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7-04-30 15: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의 옷은 이제 맞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의 2년은 잘 모르는 사이에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4-30 17:45   좋아요 2 | URL
네 서니데이님 그동안 많이 컸어요. 아이들은 1년만 지나도 키가 자라서 옷을 못 입는 경우가 많네요. 제 독서도 연의 정도로 매년 수준이 upgrade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ㅋㅋ 서니데이님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나와같다면 2017-04-30 2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가때라 말이 서툴러서 잘 표현은 하지 못하지만 이 상황이 좀 억울했나봐요ㅋ
그래도 팔 아플텐데 울고 떼쓰지 않고 팔 올리고 있는 모습이 짠하기도, 웃기기도, 신통하기도 하네요

겨울호랑이 2017-05-01 05:31   좋아요 1 | URL
^^: 네 귀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벌을 세울 때 그 이유를 좀 더 납득시켜야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부모로서 자신도 함께 키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sslmo 2017-05-02 1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의 어린이, 완전 사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유쾌하게 시작하네요~^^

겨울호랑이 2017-05-02 11:4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님 징검다리 연휴 잘 보내고 계시지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AgalmA 2017-05-04 2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하, 연의봐ㅋㅋ 五車書님이랑 겨울호랑이님 요즘 음악의 기쁨 스터디 하시나요? ㅎㅎ 이곳저곳 음악이 풍부히 흐르니 좋네요^^

겨울호랑이 2017-05-04 21:59   좋아요 3 | URL
^^: 저는 밑줄긋기+ DJ 곡선정 위주고 오거서님께서는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ㅋㅋ 저는 영광입니다.ㅋ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얼마 전 <음악의 기쁨>이라는 책을 구입했습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음악 역시 배경지식이 있어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텐데, 책에 소개된 곡(曲)을 잘 모르니 책에 손이 잘 가지 않네요. 그래서, 매일 Classic 방송을 듣는다 생각하고, <음악의 기쁨> 중 인상적인 내용과 함께 소개된 곡들을 올려 보려 합니다. 곡을 찾아 올리다 보면 저도 듣게 되고,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는 다른 이웃분들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꾸준히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시작해 봅니다. ^^:   















'낭만파 음악은 이제 인간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안"에 있는 것, 즉 감정, 정념, 꿈을 묘사하게 됩니다. 낭만파에게 자연은 모델이라기보다는 속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대화 상대였지요. 그들은 자연을 흉내내려 하지 않고 자연에 물음을 던졌습니다.(p20)... 드뷔시와 라벨은 다시 그들 "안"에서가 아니라 "주변"에서 음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대상을 묘사하지 않았어요. 그보다는 대상의 메아리, 대상이 비치는 상(像)을 묘사했죠.'(p21) 


'드비쉬의 <물의 반영>' 말이군요.'


'라벨의 <거울>에는 <슬픈 새들>이라는 곡이 있죠. 여기서도 새소리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전설의 나라에서 마법의 새들이 축 늘어지는 무더운 여름날 오후에 서로 짹짹대며 화답하는 거죠. 과연 라벨다운 대목이죠. 이 곡은 1906년 초연 당시, 청중들을 무척 당황스럽게 했습니다.'(p21)


'베토벤도 유명한 교향곡 <전원>에서 새소리를 연상케 했습니다만 그는 작품 서문에서 "회화적 묘사라기보다는 감정의 표현"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죠.(p20)... 베토벤의 교향곡 <전원> 그리고 리하르트 바그너의 <지크프리트 Siegfried>는 새소리의 순수하고 소박한 모방과 만물의 신비를 관조하는 인간의 자유로운 감정 표현을 절묘하고 감미롭게 조화시켰죠.'




음악은 소리를 듣기 좋게 결합하는 예술이다.(p13)

기억으로 여과되고 평온하게 회상되는 소리의 세계 전체가 작곡가에게 그의 놀이, 다시 말해 ‘작곡/구성 composition‘의 요소들을 제공하는 겁니다... 다양한 부분들로 전체를 만든다는 얘기입니다. 작곡가가 이 조화로운 혼돈에 질서를 부여할 겁니다.(p15)

자연에서 빌려온 이 모티프들이 교향악의 짜임새로 편입될 때에 우리는 자연의 목소리에 자신을 덧붙이는 예술의 위엄에 경도됩니다. 인간의 음악은 자연의 목소리에 메시지로서의 가치를 더해주고, 그 메세지는 우리에게 사물과 마음의 거대한 신비를 밝히는 듯합니다.(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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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4-29 08: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주 듣다 보면 점점 빠져듭니다.ㅎㅎㅎ 습관이 취향을 만들죠...처음부터 클레식 들으면 따분한데요...알고 듣게되면 다시 새롭게 들리죠.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 차이콥스키 35번 바이올린 협주곡.^^.

겨울호랑이 2017-04-29 08:46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페이퍼 올리면서 유레카님처럼 멋진습관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오후에 말씀하신 차이콥스키도 들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bookholic 2017-04-29 1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부터 우리는 음악에 전념할 것입니다. 왜 하필 음악이냐고요? 우리는 모두가 음악을 사랑합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 스티브 잡스 ^^

겨울호랑이 2017-04-29 12:25   좋아요 1 | URL
^^: 그래서 나온 것이 아이튠즈~!(맞나 모르겠네요) bookholic님께서 멋진 말씀 남겨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2017-04-29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9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17-04-29 1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악의 기쁨 책을 사놓고 미처 읽지 못하였는데 겨울호랑이 님이 읽으신다니 저도 더 이상 미루지말고 이번에 읽어야겠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29 13:49   좋아요 2 | URL
^^: 네 책을 보니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곡을 들으며 음악에 가까이갈 수 있게 끌어주는 구성으로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틈틈히 책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려 합니다. 다만, 거의 모르는 음악이라 1년 넘게 걸릴 것 같습니다.ㅋ 오거서님께서는 평소 음악을 즐겨 들으시니 더 즐거운 독서가 되실 것 같아 부럽습니다.^^:

오거서 2017-04-29 14:13   좋아요 2 | URL
네, 말씀대로 클래식에 대해 알면 이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클래식을 몰랐던 때가 있었고 클래식 입문서조차 읽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알지요. 그러나 겨울호랑이 님처럼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많고, 당장은 어렵더라도 기꺼이 도전하고자 한다면 분명 음악 감상의 즐거움으로 보상 받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겨울호랑이 님은 인문학적 지식이 풍부하시니까 분명 인문학과 예술, 특히 음악의 접점에서 시너지를 얻게 될 겁니다.
참 반가운 일이라면, 겨울호랑이 님과 같이 책을 읽게 되어 즐겁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29 14:54   좋아요 2 | URL
^^: 저도 음악에 대해이해가 깊으신 오거서님과 같은 책을 읽을 수 있어 기쁩니다. 여기에 제가 알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추가로 배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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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 -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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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史 01>는 한홍구 교수가 2003년에 쓴 한국현대사(韓國現代史) 관련한 역사교양서다. 대부분 현대사를 다룬 책들이 해방 이후의 시기를 시간적으로 기술하는 '편년체(編年體)'로 작성되었다면, <대한민국史>는 주제별로 서술된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 형식으로 작성된 차이가 있다. 시간적으로 서술된 역사책의 경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건의 중요도 등을 독자(讀者)가 판단하기 어려운 반면, 사건 위주로 서술된 <대한민국史>는 현재 우리 삶과 밀접한 주제의 근원을 파들어가고 있어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1권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민주혁명, 친일파문제, 수구와 보수의 차이, 주한 미군 문제, 징병제 등이다. 책이 쓰여진 2003년으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 특히 다음의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1. 승리의 짜릿한 감격은 없었다 : 민주혁명과 주권(主權)문제


 책이 쓰여진 2003년 이전에 우리나라에는 완성(完成)된 혁명(革命)은 존재하지 않았다. 엄밀하게 본다면, 2017년 3월 박근혜 탄핵과 5월 조기 대선을 가져온 '촛불 혁명'도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는 제대로 시민혁명의 결실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 생각된다.


'시민혁명을 거치지 못하고 제국주의적 근대에 편입되었다는 것은 전근대의 부정적 요소들이 고스란히 다음 시대에 살아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근대의 부정적 요소를 척결하는 시민혁명을 거치지 못한 현실에서 근대/전근대의 이분법적 도식은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p19)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일반적으로 전근대(前近代)로 규정하는 조선시대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낫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저자 한홍구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해석한다.  '전시작전통제권(戰時作戰統制權)' 문제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적어도 임시정부의 광복군은 대한민국의 국군보다 주체(主體)의식이 있음을 알게 된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임시정부를 계승하였다고 자임하는 대한민국 역시 국군에 대한 작전지훠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똑같이 작전지휘권이 없다 해도 상황은 너무도 달랐다. 1950년 7월 이승만은 작전지휘권을 미국에 이양하면서 맥아더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국 국민과 정부는 "귀하의 전체적 지휘를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의 나라에서 군대를 조직해야 했기에 수치를 느끼며 작전지휘권을 넘긴 임시정부와 달리, 이승만 정권의 작전지휘권의 이양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p45)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이하 전작권)'는 진보와 보수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민감한사안이다. 전시작전권을 '한미연합사'에서 가지고 있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작전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 이른바 보수진영의 가장 큰 주장이다. 그렇지만, 전시작전권 환수는 진보주의자들이 아닌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시대의 전통을 가지기 위해 힘을 가져야한다는 논리가 오히려 '보수주의'에 맞는 것 같다. 최근 미국 국무장관 틸러슨의 발언처럼 "일본은 동맹, 한국은 파트너"인 상황에서, 우리는 북한이라는 적(適)만을 쳐다보고, 파트너인 미국에게 등을 내주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기 힘들다. 이런 한국군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고대 그리스 보병 전술인 '팔랑크스(Phalanx)'가 연상된다.


[그림] 팔랑크스(출처 : http://rnsauswp.tistory.com/50) 


'팔랑크스'는 밀집된 대형으로 긴 창과 큰 방패로 구성원 서로를 보호하는 구조로 구성되기에 전방의 적에게는 강한 반면, 측방과 후방의 적으로부터는 매우 취약한 한계를 가진 전술이다. 주적(主適)(?)인 북한군외에는 매우 취약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국군의 모습을 고대 그리스 전술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자신의 등뒤를 우방이라고 믿고 싶은 '미국'에게 맡기자는 보수주의자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2. 또 다른 생존 방식, '편가르기' : 진정한 보수의 과제


'보수주의자들은 전통을 지키려 한다. 그러나 지켜야 할 전통의 내용이 과연 어떤 것일까? 보수주의자들은 "뿌리 없는 것"에 대한 깊은 혐오를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 보수파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바로 뿌리 없음이며, 전통적 보수주의와의 단절이다. 게나 고둥이나 다 보수주의자라고 목청을 돋우는 이 부박한 시대에 우리는 전통적 보수주의자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장엄하게 사라져갔는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p145)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수주의자들이 지키고자 하는 전통은 아쉽게도 그 뿌리를 찾을 수 없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은 일제 식민지 상황과 한국전쟁을 통해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보수의 모습은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구한말(舊韓末)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건창(李建昌). 그는 동학교도들이 난을 일으키자 짐승을 사냥하듯 이들을 소탕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주장한 보수주의자였다... 이건창은 도지사인 관찰사를 두 명이나 파직시킨 장골이었다... 동학농민군을 비난하면서도 그들의 어려운 처지에 공감하고, 그들을 난에 이르게까지 한 학정을 더 매섭게 비난한 사람이 이건창이다.'(p146)


'당대 명문의 후예인 보수주의자들이 신학문을 배우는 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자금을 댔다. 그러고 나니 정작 자신들의 몸을 거둘 널빤지 관 하나 살 돈도 없어 가난한 동포들이 한푼두분 모아 마련해준 관에 몸을 누이고 고국으로 돌아와야했다.'(p150)


 역설적으로, 극우주의자들로부터 '빨갱이'로 낙인찍힌 이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이들이 태생적으로 '보수파'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념의 문제라고만 하기에는 한국의 이른바 진보파는 그 뿌리부터 너무 보수적이다. 장준하는 극우민족단체 민족청년단 간부, 함석헌은 신의주반공의거의 배후이자 공산주의가 싫어 월남한 사상가, 문익환은 미군 통역장교, 계훈제는 우익반탁진영의 행동대장, 김수영은 의용군에 나갔다가 탈출하여 거제도에 수용된 뒤 남쪽을 택한 반공포로, 리영희는 국군 장교 등이었다.'(p151)


저자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보수주의자'들은 오로지 자신의 '기득권(旣得權)'을 지키고 싶은 무리일 뿐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과 타인을 공간으로 분리시키고, '빨갱이'로 매도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수정당'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설 땅이 일제 말기의 친일 행위로 인해 사라졌다면, 진보적 지식인들은 한국전쟁과 민간인 학살 와중에 철저히 이 땅에서 사라졌다... 그들은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의 덕목인 도덕성, 일관성, 책임감, 지혜 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가당치 않은" 족속들이다. 그들은 한번도 정녕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버린 적도 없고, 희생한 적도 없다.'(p152)


 그렇다면, 우리가 보수주의자라면 진정으로 지켜야 할 전통(傳統)은 무엇일까.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글을 통해 잠시 전통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요컨대, 우리 민족 문화의 전통은 부단한 창조활동 속에서 이어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계승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은 형상화된 물건에서 받는 것도 있지만, 한편 창조적 정신 그 자체에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무시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학대(自己虐待)에서 나오는 편견(偏見)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 이기백, <민족 문화의 전통과 계승> 中 -


그렇게 본다면, 개인적으로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 중 하나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촛불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전통이라고 하기에는 최근의 사건이지만, 민주화에 대한 뜻을 19세기말 동학혁명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면, 그 정신은 앞으로의 우리 노력에 따라 전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1] 눈 내리는 겨울 운동장



[사진2] 초봄의 운동장


[사진3] 꽃핀 봄날의 운동장


우리는 이미 겨울을 지내왔고[사진1] ,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꽃이 만개[사진3]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초봄에 와있다.[사진2]  그런 과정을 지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史> 01은 우리 사회의 문제와 더불어 진정한 보수의 가치에 대한 물음을 제시한 좋은 교양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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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7-04-28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는 잘 모르지만, 정당정치의 계보를 보면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고 새누리당은 수구 정당이 맞는데
보수 진보 개념 자체가 잘못 쓰이고 있는듯 싶어요.

프레임정치는 그만들하고
보수진보 제대로된
정체성정치를 바래봅니다.





겨울호랑이 2017-04-28 14:16   좋아요 0 | URL
^^: 네 아무개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좀 더 세부적이고 실천적인 공약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시해야 함에도 아직 우리 정치 현실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변화의 가능성을 이번 대선에서 볼 수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2017-04-28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7-04-28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백범 김구 선생님을 우익, 단재 신채호 선생님을 좌익, 우남 이승만을 수구로 분류한 적이 있는데,

현실을 무시한 판단이라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7367147

겨울호랑이 2017-04-28 15:36   좋아요 1 | URL
^^: 마립간님의 분류가 한홍구 교수의 관점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민족주의성향이 강한 분인데, 좌익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드네요.. 물론 당대 사회주의/공산주의 계열이 민족주의 성격이 강하긴 합니다만, <조선 상고사>에 나타난 모습은 우익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약산 김원봉 선생님은 확실하게 좌익쪽일 것 같아요..

마립간 2017-04-28 14:45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의 지적에 동의합니다.

위의 판단은 대학 입학 직후에 했던 것인데, 당시에 ‘약산 김원봉‘을 포함해 북한 관련 인물 (그리고 죽산 조봉암 등)에 대해 무지했었습니다.

2017-04-28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0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