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눈>


네 속을 열면 몇 번이나 얼었다 녹으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또 다른 몸짓으로 자리를 바꾸던 은실들이 엉켜 울고 있어. 땅에는 얼음 속에서 썩은 가지들이 실눈을 뜨고 엎드려 있었어.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빛을 한 점씩 하늘 낮게 박으면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 아무도 너의 영혼에 옷을 입히지 않던 사납고 고요한 밤, 얼어붙은 대지에는 무엇이 남아 너의 춤을 자꾸만 허공으로 띄우고 있었을까. 하늘에는 온통 네가 지난 자리마다 바람이 불고 있다. 아아, 사시나무 그림자 가득찬 세상, 그 끝에 첫발을 디디고 죽음도 다가서지 못하는 온도로 또 다른 하늘을 너는 돌고 있어. 네 속을 열면. (p91)



지금 창 밖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원래 눈을 좋아해서, 어른이 된 지금도 눈이 오면 마음이 설레이네요.

아침에 쌓인 눈을 보는 것도 좋지만, 새벽에 소리없이 내리는 눈을 보는 느낌은 그와는 또다른 느낌이 들게 됩니다. 마치 일출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아직 모르는 새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먼저 본듯한 묘한 감동을 받게 됩니다.

내일 출근길 걱정은 한편으로 미루고 잠시 집 밖 풍경을 즐겨봅니다. 저는 따뜻한 루이보스 보리차를 마시면서 하루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밤새 내리는 눈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아래 노래가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이웃분들 모두 편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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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4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4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4 0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4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4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7-11-24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전에도 눈이 많이 내렸고 지금도 보풀보풀 날리고 있습니다.
새벽에 눈오는 것을 보면서 저는 영낙없이 남편과 아이 출근, 등교 걱정부터 하고 있었네요 ^^
좋은 하루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11-24 08:23   좋아요 1 | URL
^^: 그렇군요. 저도 아침이 되니 조심스럽게 눈길을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출근을 했습니다. hnie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7-11-26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6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학 시절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던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오늘 페이스북에 친구가 올린 글을 봤습니다. 학군단 동기였던 친구가 지난 일기를 꺼내 보던 중 옛 생각이 나서 올린 글이었습니다. <후보생 노트>라고 적힌 것을 보면 하계 훈련 들어갔을 때 적은 글이라 생각됩니다. 약 20년 전 훈련 받을 때 양말 안 빌려준 것이 무척 서운했던 듯 합니다. 군사 훈련을 받는 상황에서 작은 것에도 서로 마음 상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에 지금은 웃음이 나옵니다. 동시에, 웃으며 답글로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상황이 내무검사 직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급품의 물량을 맞춰야하는 상황이라 양말을 못 빌려준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지금 생각하면 작은 일이지만, 일기를 보면 저도 친구도 당시에는 많이 어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같이 올린 사진 속에서 젊은 시절 친구들과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사진 찍을 때는 일상이었겠지만, 지금은 참 소중한 순간이었겠요. 2017년에 바라본 1996년이 소중한 날인 것과 마찬가지로, 2037년 어느 날에 2017년 11월 20일을 돌아본다면 이 날 역시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추운 겨울 날입니다. 이웃분들 모두 건강하게 하루 잘 마무리하세요^^:

ps. 사진 속에서 가장 왼쪽 청년이 저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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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17: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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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1-20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분 입장에서는 심기 불편한 상황이겠지만, 지금은 끈끈한 인연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었군요. ^^

겨울호랑이 2017-11-20 20:19   좋아요 1 | URL
^^: 네 지금 보니 작은 것 하나에 참 아옹다옹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ㅋ

2017-11-20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0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4 1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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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11-24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부 잘하게 생기셨습니다ㅋㅎ! 요즘은 양말 좀 느셨습니까ㅋ

겨울호랑이 2017-11-24 07:01   좋아요 0 | URL
^^ ㅋ 공부도 못하면서 모범생처럼 생긴 스타일이 바로 저런 스타일이지요 ㅋㅋ 일반 양말은 제법 있는데, 산타 할아버지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양말은 없네요 ㅋㅋ

순오기 2017-11-28 0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미지 사진을 보고 여자분이라 생각했던 듯... 범생이셨군요!^^

겨울호랑이 2017-11-28 06:57   좋아요 1 | URL
^^: 이미지 사진은 딸아이 입니다. 외모만 범생이었답니다 ㅋ 순오기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나와같다면 2017-11-28 1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너무 훤칠한거 아니예요..?
훤칠한 외모.. 인문학적 교양.. 따뜻한 마음.. 차가운 지성.. 배려와 공감
도대체 부족한게 뭐예요..?

겨울호랑이 2017-11-28 20:12   좋아요 1 | URL
이런... 나와같다면님께서 너무 좋게 봐주셔서 몸둘 바 모르겠네요.. 저도 ‘훤칠한 외모 ~ 배려와 공감‘에 해당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ㅋㅋ 감사합니다.

2017-11-29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9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치심을 미덕(美德)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못하다. 수치심은 마음가짐보다는 감정과 더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수치심은 불명예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으로 정의되며, 그 효력은 위험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 유발되는 것과 흡사하다.... 사실 수치심을 느끼는 것은 훌륭한 사람의 특징은 아니다. 나쁜 짓을 했을 때 느끼는 것이 수치심이라면 그전에 나쁜 짓이라면 하지 말았어야 한다... 수치심을 느끼는 것은 하찮은 사람의 특징이다. 하찮은 사람은 수치스러운 짓을 할 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수치스러운 짓을 하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는 마음가짐이라고 해서 스스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1128b 10 ~ 28)'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BC 384 ~ BC 322) <니코마코스 윤리학 Ethika Nikomacheia>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치는 하찮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感情)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으며, 훌륭한 사람은 수치를 느끼지 않도록 그런 행동을 애초에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수치는 '부정적 감정'의 하나일 뿐이다. 


이에 반해 거의 동시대를 살아간 중국의 맹자(孟子, BC372? ~ BC289?)는 사단(四端) 중 하나에서 부끄러움을 언급하고,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라는 상반된 주장을 편다.


'無惻隱之心 非人也 측은지심(측은해 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無羞惡之心 非人也 수오지심(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無辭讓之心 非人也 사양지심(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無是非之心 非人也 시비지심(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羞는 恥己不善也요, 惡는 憎人之不善也라.  羞는 자신의 不善을 부끄러워함이요, 惡은 남의 不善을 미워하는 것이다.' 주희(朱熹, AD 1130 ~ 1200) <맹자집주 孟子集註> 公孫丑上


 이러한 '수치심'에 대한 상반된 의견에 대해 미셸 퓌에슈(Michel Puech) 교수는 수치심을 두 사람과는 또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저자에 따르면 수치심 자체는 고통스러운 감정이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감정 자체보다 그 의미에 주목하는 입장이다.


 '수치심은 강렬하고도 고통스러운 감정일 수 있다. 다른 모든 고통과 마찬가지로, 수치심  또한 그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면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거기서 해방될 수 있다.(p11)'


 미셸 퓌에슈 교수는 <수치심 La honte>에서 수치심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수치심을 신호로 받아들이며, 이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면,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감정만이 아니라는 말을 한다.


 '남들 앞에서 부끄러울 일이 있다고 해도, 정말 어려운 일은 남들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수치심을 들여다보고 그 감정을 모른 척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자기 안의 수치심을 대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인데, 수치심을 좀더 명확하게 이해한다면, 그것을 바라보는 일도 좀 수월해질 것이다.(p21)


 '수치심이 일종의 고통이라면, 이 감정을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생각이 아닐까? 고통을 신호로 보는 것은 새로운 생각이 아니다. 자연계에서도 통증이라는 신체적 고통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경고 신호이기 때문이다.(p74)'


 '수치심이란 일종의 실망감이다. 실망감이란 살다보면 누구나 겪는 감정이고, 그러니 담담한 마음으로, 지나치게 호들갑떨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다. 누구나 매일 조금씩 실망하고,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키지만, 이런 자질구레한 실망들은 오히려 삶의 자극제, 자신이 바라는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는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p78)'


 단지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넘어서 우리 자신을 성찰(省察)하는 거울로서 수치심을 활용한다면 우리는 온전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 ~ 1875)의 유명한 동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저 멋진 새들에게 날아갈 테야. 그럼 나처럼 못생긴 새가 감히 가까이 왔다고 죽이려 하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오리들에게 쪼이고 닭들에게 맞고 모이 주는 처녀에게 발로 채이고 겨울에 굶주려 죽는 것보다 차라리 저 새들에게 죽는 편이 나아." 못생긴 새끼 오리는 이렇게 생각하며 물 속으로 날아 들어가 아름다운 백조들을 향해 헤엄쳐 갔다... 가엾은 못생긴 새끼 오리는 서글프게 이렇게 말하고는 머리를 숙이고 죽음을 기다렸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맑은 물 위에 비친 모습은 못생기고 볼품없는 진회색의 오리가 아니라 우아하고 아름다운 한 마리의 백조가 아닌가! 애초부터 그의 참모습은 백조였기 때문에 오리에게서 태어난 것쯤은 아무런 허물도 아니었다.(p254)' <안데르센 동화전집> 中 <못 생긴 새끼 오리>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고개를 숙여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면, 못 생긴 오리는 결코 자신이 '아름다운 백조'임을 알지 못했으리라. 그런 면에서 '수치심'을 유발한 작용인(作用因)에 주목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보다는 변화의 계기로 삼자는 미셸 퓌에슈 교수의 말이 더 의미있게 다가오게 된다.



[사진]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출처 : 위키백과)


 <수치심>의 연장선상에서 지난 1996년 11월 13일에 최종적으로 철거된 조선총독부 청사를 다시 생각해 본다. 당시 우리나라의 중심부에 일제 식민 통치를 상징하는 건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강한 여론의 힘에 의해 결국 건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철거와 관련해서 당시 치열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철거를 주장하는 편에서는 일본을 상징하는 '날 일(日)'자 모양의 건물 구조와 나라의 혈(穴)을 끊어 놓기 위해 설치된 기초 말뚝 등의 문제등을 제기하였고, 철거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수치스러운 역사도 역사다.'라는 주장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문제에 관해 생각해보면 결과적으로,  '조선 총독부 건물을 과연 철거했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은 '그곳에 과연 조선 총독부 건물이 있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는 별개의 문제로 접근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자리를 옮겨 우리의 아픈 역사를 상기시켜,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돌이켜보면, 조선 총독부 건물을 없애서 가장 득을 본 이들은 친일 세력이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우리는 총독부 건물을 없애면서 우리의 수치심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를 돌아보는 '거울'을 깨뜨린 것은 아닌지... 청사 철거 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친일 잔재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수치심> 페이퍼를 마친다.


[깊이 읽기]  수치(羞恥, 부끄럼) [scham(독) honte(불) shame(영)]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 1887 ~ 1948)는 일본의 문화와 서구의 문화를 비교하여 전자를 부끄럼의 문화, 후자를 죄의 문화로 파악했다... <수치와 수치 감정에 대하여>[SGW 10.65ff]에서 셀러는 이 현상을 인간의 독특한 실존양식에 결부시켜 생각한다. 셀러(Max Scheler, 1874 ~ 1928)에 의하면 신체가 인간의 본질에 속하는 까닭에 인간은 수치를 느낄 수 밖에 없으며, 다른 한편 정신적 인격이라는 신체로부터 독립된 것으로서 존재하는 까닭에 인간은 수치를 느낄 수 밖에 없으며, 다른 한편 정신적 인격이라는 신체로부터 독립된 것으로서 존재하는 까닭에 인간은 수치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사르트르(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1905 ~ 1980)는 <존재와 무>제3부 '대타존재'에서 타자와의 연관에서 수치를 다루는데, 수치란 타자 앞에서의 자기에 대한 수치라고 주장한다. 


PS. 모 정치인이 자신이 국정원 돈을 받았다면 할복하겠다고 밝혔는데, 그의 말 속에서 일본 극우 민족주의자 미시마 유키오(三島 由紀夫, 1925 ~ 1970)가 연상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듯 하다. (다만, 할복명분의 스케일이 상당히 차이나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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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1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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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11: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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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12: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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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1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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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17-11-19 14: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수치심을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는 것인가요? 하지만 애초에 수치스러울 일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 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이 있네요.

겨울호랑이 2017-11-19 19:28   좋아요 3 | URL
^^: 네 저도 이하라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평소에는 수치스러움을 유발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항상 유념해야겠지요. 다만, 그런 행동을 한 후에는 수치스러움에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기 보다 이를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나와같다면 2017-11-19 2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덕분에 미셸 퓌에슈 교수의 <수치심 La honte>을 저에게 필요한 적절한 시기에 잘 읽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속에 제일 많이 들린 소리는..
사도 바울의 ˝ I‘m not ashamed ..˝ 였어요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겨울호랑이 2017-11-19 22:20   좋아요 3 | URL
^^: 미셸 퓌에슈 교수가 일상의 행위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이 시리즈는 곁에 두고 읽기 좋은 책들이라 생각됩니다...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끄러움 역시 일상의 일부인 것 같아요. 부끄러움을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는 책 속의 말을 통해 작은 격려를 받게 됩니다. 나와같다면님께서도 아마 같은 느낌 받으신 것 같네요...^^:

2017-11-20 0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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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07: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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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11-20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 정치인 중에 할복 근처에 간 자도 없다는, 커터칼로 살짝 긁은 1인이 있었다나 뭐라나 김어준 어록이...

겨울호랑이 2017-11-20 13:50   좋아요 1 | URL
사람이 죽어서는 안되겠지만, 책임질 수 없는 말을 내뱉는 이들을 보면 정말 한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라쇼몽>에 나오는 사무라이 정도 수준 밖에 안되는 이들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동감(同感)의 원인(原因)이 무엇이건 간에, 또는 그것이 어떻게 생겨나건 간에, 다른 사람도 마음속으로 우리 마음속의 감정(感情)에 동류의식(同類意識 : fellow-feeling)을 느끼고 있음을 보게 되는 것 이상으로 즐거운 것은 없다. 또한 다른 사람이 마음속으로 우리와는 반대로 느끼고 있음을 보게 되는 것만큼 충격적인 일도 없다.(p13)'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 ~ 1790) <도덕감정론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Getting more>는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Stuart Diamond, 1948 ~ )의 협상과 관련한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이번 페이퍼에서는 이 책 내용을 통해 스튜어트 교수의 강의가 20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가 강의가 된 비결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의 열 두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1. 원하는 것을 얻는 협상 모델을 위한 열두 가지 전략(p191)


 1) 목표에 집중하라.

 2) 상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라.

 3) 감정에 신경 써라.

 4) 모든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라.

 5) 점진적으로 접근하라.

 6) 가치가 다른 대상을 교환하라.

 7)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

 8) 절대 거짓말하지 마라.

 9) 의사소통에 만전을 기하라.

 10) 숨겨진 걸림돌을 찾아라.

 11) 차이를 인정하라.

 12) 협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책은 위에 소개된 열두 가지 전략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일상 생활 내용과 접목시켜 독자의 이해를 높여주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 사실, 위의 내용만 읽어보면 그렇게 새로울 것도 우리가 모르는 사항도 아니다. 위의 내용을 한 줄로 줄이면 <손자병법 孫子兵法> 의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알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것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는다는 손자의 말은 서로 통하는 바가 있다 여겨진다. 다만, 이 책 그리고 저자의 강의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사례 제시가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부분을 긍정적으로 강화시켜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동감(emphy)과 관련한 부분이다.  애덤 스미스가 <도덕감정론>에서 말한바와 같이 이 책에서도 동류의식을 통해 상대를 배려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파이를 키워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논리를 전개한다. 이러한 글 속에서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정글법칙이 아닌 상생(相生)의 정신을 발견하기에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책을 읽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에 바탕을 둔 사익(私益) 추구는 공익(公益)으로 확장될 수 있지 않을까.  


 '각 개인이 최선을 다해 자기 자본을 본국 노동의 유지에 사용하고 노동 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노동을 이끈다면, 각 개인은 필연적으로 사회의 연간수입이 가능한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노력하는것이 된다. 사실 그는, 일반적으로 말해서, 공공의 이익(public interest)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지도 않고, 공공의 이익을 그가 얼마나 촉진하는 지도 모른다... 다른 많은 경우에서처럼 보이지 않는 손(an invisible hand)에 이끌려서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p552)'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 ~ 1790) <국부론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2. 자녀 교육의 비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에는 다양한 협상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녀 교육 부분이 가장 눈에 띈 것은 내 자신이 아무래도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이기 때문이리라. 


 현대 이전까지 교육(education)은 전통적으로 미성숙한 이(어린이)들을 성숙한 이(어른)으로 만드는 과정이었고, 이 과정에서 교육은 다소 강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인식이었다. 고대(古代) 그리스 시대부터 근세 프랑스 혁명 이전까지도 이러한 인식이 주류(主流)였다.


'교육(paideia)의 요지를 우리는 바른 양육(heorthe trophe)이라 말하는데, 이는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의 혼을, 그가 어른이 되었을 때 할 일(pragma)의 훌륭한 상태(arete)에 있어서 완벽함을 요구하게 될, 그것에 대한 사랑(eros)으로 최대한 이끌어 줄 것입니다.(제1권 643C)' 플라톤(Platon, BC 424 ~ BC 348) <법률 Nomoi> 



 '계절과 풍토와 환경이 불순한 지역에서 그들의 신체를 단련시켜라. 기아와 갈증과 피곤을 극복하는 훈련을 시켜라. 그들을 "지옥의 강물"에 빠뜨려라... 아이는 어른이 참아내지 못하는 변화들도 견딜 수 있다. 나긋나긋하고 유연한 어린 나무 줄기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휨을 어렵지 않게 견뎌낸다. 하지만 더 굳어진 어른 나무 줄기는 그것이 받은 휨을 겨우, 그것도 난폭한 힘을 가해야만 펴지게 할 수 있다. 그처럼 어린이는 생명과 건강에 위험을 주지 않고 튼튼하게 키울 수 있다. 설령 어떤 위험이 닥칠지라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p80)'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 ~ 1778) <에밀 Emile, ou De l'education>


 현대에 와서 어린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는 달리 많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어린이에 대한 배려'를 강조한다는 면에서 어린이를 약자(弱者)의 자리에 놓고 있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나가서, 어린이를 아이와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보고 있다. 


 '핵심은 아이의 머릿속 그림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이다. 절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은 안 된다. 아이가 표현을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본능에 충실한 아이들의 인지력이 더 날카로울 수도 있다. 그러니 아이가 당신을 관찰하는 만큼 당신도 아이를 충분히 관찰하라... 그런 후에 아이의 말을 충분히 들어라... 아이가 말할 때 돌아보지도 않고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은 아이에게 모욕감을 준다. 더욱 끔찍한 결과는 아이들이 그런 태도를 그대로 배운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대한 방식을 결코 잊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가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하려면 먼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p323)'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자기계발서이고, 쉽게 읽히며, 평이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만으로는 저자의 강좌가 인기있었던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아마도, 이 책이 20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로서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은 책 전반에 협상 상대(어린이를 포함한)에 대한 배려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의 이런 관점이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를 착취하고, 뺏었던 역사를 가졌던 유럽/미국인들에게는 특히 더 새롭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점에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편안하게 상대방과 소통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에세이로서 일독(一讀)할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 전에 독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가?'을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에 대한 답(答)을 하지는 않는다. 


* 이 페이퍼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으로 작성된 페이퍼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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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4 1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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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4 14: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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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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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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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0: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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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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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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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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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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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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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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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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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7: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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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8: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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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빠 2017-11-15 2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문 평론가세요?리뷰가 좋고 기네요.

겨울호랑이 2017-11-15 21:08   좋아요 1 | URL
^^: 아닙니다. 그냥 책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사진(寫眞) : 사실(事實)의 기록 


 사진은 어떤 매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진은 여러가지 모습을 가진 종합 예술이기 때문에, 하나로 규정하기는 어렵고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여러 책 속에 나타는 '사진'의 모습 속에서 어렴풋하게나마 그 윤곽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수전 손택(Susan Sontag, 1933 ~ 2004)의 <타인의 고통 Regarding the pain of others>를 통해서 우리는 사실(事實)의 기록으로서 사진을 바라볼 수 있다.


'훨씬 더 속을 뒤집어 놓는 것은 자신들이 곧 죽게 될 것을 아는 사람들을 보게 될 때이다. 프놈펜 교외의 툴슬렝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비밀 감옥, 즉 "지식인"이라거나 "반혁명분자"라는 죄목으로 갇혀 있던 1만4천여 명 이상의 캄보디아인들이 살육된 이 감옥에는 1975년부터 1979년 동안 이곳에서 찍은 6천여장의 사진들이 은닉되어 있다. 크메루주가 행한 잔혹상을 기록할 특권을 누렸던 이 자료의 기록자들은 제 자리에 앉은 채 자신의 눈 앞에서 진행되는 처형 과정을 사진에 담았다. 훗날 몇 십년이 지난 뒤, 우리는 이 사진들을 발췌해 모아 놓은 <살육의 들판>이라는 책을 통해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얼굴들, 그래서 우리 자신들을 응시하고 있는 얼굴들, 그래서 우리 자신들을 응시하고 있는 얼굴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p95)'


 툴슬렝 감옥에 대한 사진과 사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우리는 '킬링 필드 Killing Field'의 처참한 살육현장 기록과 이에 대한 증거로 사진을 바라보게 된다. 


'폴 포트 정권 시기의 캄보디아에 세워진 툴슬렝 감옥은 'S-21 형무소'라고도 불렸다. 이곳에 수감됐다가 생존한 사람은 7명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곳은 기념관으로 개조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타인의 고통> 中 -



[사진] 엠 에인, <무제>, 툴슬렝 감옥, 1975 ~ 1979


 갓난 아기를 안고 무심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여인, 눈에 공포의 빛을 드리운 채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한 중년 남자의 모습은 그 자체보다 죽음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우리에게 의미있는 존재로 다가온다. 사진 속에서 이들은 '툴슬렝의 희생자들'라는 집합체(集合體)로서만 우리에게 인식된다.  

 

 '이 감옥에서 사진을 찍었던 인물의 이름은 잘 알려져 있으며, 우리는 그 사진 작가의 이름을 언급할 수도 있다. (그의 이름은 엠 에인이다.) 이와 반면에 그가 찍은 사람들, 그러니까 여윈 몸에 걸쳐진 상의 위쪽에 번호표를 달고 아연실색된 얼굴을 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일종의 집합체로만 존재한다. 즉, 익명의 희생자들로만. 게다가 그들의 이름이 명명되었을지라도, 그 이름이 "우리"에게까지 알려져 있을 것 같지는 않다.(p96)


 전쟁을 배경으로 한 기록사진들은 '사실'이 전제되지 않으면,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사진 속의 인물과 사건들은 이러한 사건의 증거로서 의미를 지닌다. <타인의 고통>은 '사실의 충실한 재현'이라는 관점에서 사진을 해석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사진의 의미는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2. 사진(寫眞) : 마음의 기록


<타인의 고통>에서 소개된 사진들을 통해서 우리는 거의 동일한 감정(感情)을 공유하게 된다.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성(性), 연령, 직업,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참혹한 현실에 대해 가슴 아파하는 것은 공통된 감정일 것이다. 그래서, 전쟁이라는 것이 결코 <아이언맨>에서 나오는 전투장면처럼 화려한 장면이 아니라는 것을 감상자에게 깨닫게 한다면, <寫眞, 말 없는 詩>와 <소리 없는 빛의 노래> 속의 사진은 이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엠 에인의 <무제>에서 사실(reality)의 여부는 사진이 주는 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카메라의 대상이 누구인가 여부는 사실 그렇게 큰 의미를 주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그렇지만, 에세이와 시의 형태와 결합된 사진 작품 속에서 우리는 사진 속의 대상이 개별자(個別者)로서 존재(存在) 의미를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타인의 고통> 속 작품과 <사진, 말 없는 이야기>와 <소리 없는 빛의 노래>가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라 생각된다.


[사진1] (출처 :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9966164&memberNo=34220424)


[사진2] 출처 : [사진1] (출처 :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9966164&memberNo=34220424)


 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감상자는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기도 하고, 지나쳐 버리기도 한다. <사진, 말없는 시>와  <소리없는 빛의 노래>는 감상자의 서로 다른 배경에도 불구하고, 작가와의 대화가 책을 통해 이루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피사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의 노력과 독자와 소통하는 시(詩)와 에세이(essay)의 장르 특성이 결합되어 책 전반에 사람의 온기가 도는 따뜻한 감성이 전달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최근 읽은 <사진에 관하여>와 <타인의 고통> 속에서 저널리즘(Journalism)의 매체로서 사진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사진, 말 없는 시>와 <소리 없는 빛의 노래>를 통해서는 감성의 매체로서 사진을 확인하게 된다. 사진의 성격을 하나로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사진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하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얻은 작은 소득이 아닐까 생각된다. 항상 많은 도움을 주시지만, 특히 '사진'의 세계로 항상 잘 이끌어 주신 '유레카'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페이퍼를 마친다.


PS. 같은 대상에 대한 다른 해석의 사례로서 <소리 없는 빛의 노래> p34에 있는 '침묵에 대한 저항'과 <사진, 말 없는 시> p104에 실려있는 사진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같은 대상을 두고도 작가의 서로 다른 관점을 확인하면서 '정답이 없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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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2 21: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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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2 2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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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11-12 2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헌책방에서 <타인의 고통>을
사기는 했는데 완독에는 이르지 못했네요.

그냥 궁금한 것이 수잔 손택은 사진을 미디
엄으로 분석하는 일에는 능통했지만 과연
자신이 직접 사진을 현상하고 인화하기도
해봤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노동일진대 노동은 배제하
고 컨텐츠 분석에만 집중한 게 아닌가 하
는 그런 생각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11-12 22:46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말씀을 듣고 보니, 수잔 손택의 글 중에는 ‘사진‘의 해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술작업으로서 사진에 대한 관점도 있겠군요. 레삭매냐님 생각치 못한 부분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11-12 2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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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2 23: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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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3 0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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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3 06: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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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4 1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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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4 12: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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