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는 학문 자체는 경멸하고 학문에 조예가 깊은 이를 책 냄새에 취한 자라 불렀다. 이들에게는 많은 특권이 주어졌다(p583)... 그들은 엄격하고 영예로운 규범인 "무사도(武士道)"에 순응했다. 그 핵심 이론은 미덕을 명확하게 한 것으로써 "도리에 따라 주저함 없이 행동을 결행하는 힘이며, 죽어야 할 때 싸워야 할 때 싸우는 것이다.(p584) <문명이야기 1-2 : 동양문명> 中


 미국 역사학자 윌 듀런트(Will Durant, 1885 ~ 1981)는 <문명 이야기 The story of Civilization>을 통해 일본의 사무라이에 대해 위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일본 사무라이들은 센고쿠 시대(戰國時代, 15C 중반 ~ 16 C 후반)에 전성기를 맞이하다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1543 ~ 1616) 의 에도 막부(江戶 幕府)가 열린 이후 몰락의 시기를 걷게 된다. 그리고, 이 시기를 대표하는 인물이 유명한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 1584 ? ~ 1645)다. 생전 60여명의 무사들과 대결하면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그는 생전 <오륜서 五輪書>를 남기게 된다. 유명한 이 무사를 소재로 한 소설과 만화가 있는데, <슬램덩크 Slam Dunk>의 저자 이노우에 다케히코(井上雄彦)가 그린 <배가본드 Vagabond>는 그러한 작품 중 하나다.


  16세기 말부터 일본의 사무라이 계급의 몰락이 시작되었다면, 같은 시기 반대편 서양에서는 이미 기사(騎士)계급은 거의 사라지고, 대항해시대(大航海時代, Age of Discovery, Age of Exploration)가 열리고 있었다. 그리고, <돈키호테 Don Quijote de La Mancha>는 이 새로운 시대를 살면서, 과거 기사 시대를 그리워한 낭만주의자인 어느 시골 귀족의 모험을 다룬 소설이다.

 

 정말이지 그는 이제 분별력을 완전히 잃어버려, 세상 어느 미치광이도 하지 못했던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명예를 드높이고 아울러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일로, 편력 기사가 되어 무장한 채 말을 타고 모험을 찾아 온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읽은 편력 기사들이 행한 그 모든 것들을 스스로 실천해 보자는 것이었다.(p69)  <돈키호테 1> 中


 <돈키호테 1>, <돈키호테 2> 두 권의 책 속에서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흥미진진하지만 어이없는 모험을 이어나간다. 이러한 처참한 모험의 실패를 잘 보여주는 일화 중 하나가 유명한 풍차와의 싸움일 것이다. 영어 숙어 "to tilt at windmills"  가상의 적과 싸우다( to fight imaginary enemies)의 유래가 되기도 한 아래의 이야기는 험난한 모험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그림] Tilting at windmills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Tilting_at_windmills)


 그는 둘시네아에게 이런 위기에 처한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온 마음을 다해 빌었다. 그는 장패로 몸을 가리고 옆구리에 창을 낀 채 전속력으로 로시난테를 몰아 맨 앞에 있는 풍차로 돌진하여 날개에 창을 꽂긴 했으나,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날개가 돌아가자 그 창은 박살이 나고 사람과 말도 함께 딸려 가다가 들판으로 사정없이 내동댕이쳐졌다. 산초 판사가 그를 구하려고 당나귀를 몰아 달려가 보니 주인은 꼼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였다.(p125) <돈키호테 1> 中


 <돈키호테 1>과 <돈키호테 2> 모두 돈키호테와 산초의 어이없는 모험이야기로 가득하지만, 1권과 2권은 이들을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의 시선은 차이가 있다. <돈키호테 1> 에서 기사 서품을 부탁받은 객줏집 주인에게 돈키호테는 쫓아내야할 미치광이에 불과했다.  


 객줏집 주인이 마부들을 향해, 이미 말했듯이 저자는 미치광이로 사람들을 모두 죽인다 하더라도 아무런 죄가 되지 않으니 그냥 내버려 두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객줏집 주인은 이 손님의 장난이 예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다른 불행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어서 빨리 재수 없는 그놈의 기사 서품식을 치러 주어 일을 매듭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p87)  <돈키호테 1> 中


 그렇지만, <돈키호테 2>에서는 돈키호테와 산초는 출판된 책의 주인공으로, 이미  유명인이 되어 있었다. 마치 리얼버라이어티 쇼의 주인공과 같이 널리 알려진 그들은 더 이상 위험한 미치광이가 아니라 환영받는 연예인이었다. 

 

 "어젯밤에 바르톨로메 카라스코의 아들이 살라망카에서 공부해서 학사가 되어 돌아왔기에 제가 인사를 하러 갔었습니다요. 그런데 그 사람 말이 나리에 대한 이야기가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는 이름으로 이미 책이 되어 나돌고 있다는 겁니다요. 그리고 저에 관해서도 산초 판사라는 바로 제 본명으로 그 책에서 이야기 되고 있으며, 둘시네아 델 토보소 님에 대한 것이며 우리 둘만이 보냈던 다른 일들까지 몽땅 온다고했습니다요."(p82) <돈키호테 2> 中


 "말해 줘요, 종자 양반, 당신의 주인이라는 분이 지금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는 이야기로 출판되어 나돌고 있는 주인공,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는 분을 자기 마음의 주인으로 두신 그분이 아닌가요?... 나는 그 이야기 전부를 아주 좋아해요. 판사 양반, 가서 주인께 말씀드려요. 내 영지에 잘 오셨고 정말 환영한다고 말이에요. 이보다 더 나를 즐겁게 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도 전해 주세요."(p380) <돈키호테 2> 中


 이제는 가는 곳마다 자신을 알아보고 환영받는 존재가 되었지만, 돈키호테는 기사도(騎士道, chivalry)를 살릴 수 없었기에 끊임없이 방랑을 하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돈키호테 1>, <돈키호테 2>는 돈키호테와 산초의 모험을 다룬 연작 소설이지만, 주인공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이와 같이 크게 다르다. 가는 곳마다 배척당해서 좌절했던 것이 1권의 돈키호테였다면, 주변으로부터 환영받는 존재가 2권의 돈키호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권의 돈키호테 역시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은 그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그를 이해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광인을 제정신으로 돌리고자 모든 사람들에게 모욕을 가하다니 말이오. 돈키호테가 제정신으로 줄 수 있는 이득이 그가 미친 짓을 함으로써 주는 즐거움에 미칠 수 없다는 것을 당신을 모르시오?... 매정한 말 같지만, 난 돈키호테의 병이 절대로 고쳐지지 말았으면 하오. 그가 낫게 되면 그로 인한 재미를 잃을 뿐만 아니라 그의 종자 산초 판사의 재미까지 잃고 말 것이기 때문이오."(p807) <돈키호테 2> 中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과거의 로망을 꿈꾸는 어느 낭만주의자의 꿈이 현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무너지는 것을 보면, <돈키호테>가 유쾌한 모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것은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 여겨진다. 거의 같은 시기 동양의 무사도와 서양의 기사도의 몰락이라는 상황에서, <돈키호테> 속에서 낭만주의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돈키호테가 추구했던 꿈(기사도)를 마지막으로 길었던 이번 페이퍼를 마친다. 

 

 페르시아와 시리아, 그리고 스페인 사라센인들의 영향을 받은 게르만식 군사 활동의 오랜 관습과, 헌신과 성례라는 그리스도교적 사상에서 비롯되어 불완전하지만 풍성한 기사도의 열매가 피어났다.(p1062)... 이론상 기사들은 영웅이자 신사이고 성인이 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 야만적인 기질을 길들이기 위해 애쓰던 교회는 기사 제도를 종교적 형식과 서약으로 에워쌌다.(p1065)...  기사는 항상 진실을 말할 것과 교회를 방어할 것, 가난한 이들을 보호할 것, 자신의 지역을 평화로이 유지할 것, 그리고 이단들을 쫓을 것 등을 맹세했다. 모든 여자의 수호자가 되어 그녀들의 순결을 구해 주어야 했고, 모든 기사들의 형제가 되어 서로 돕고 예를 차려야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기사도 이론이었다.(p1066) <문명이야기 4-1 : 신앙의 시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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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8-07-21 0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돈키호테> 제 인생책인데! 고등학교 때 범우사 판으로 읽고 열린책들 이쁜 양장 종이책으로 새로 장만해 놓고 너무 읽기가 안 되어서 이북도 샀는데 이것도 계속 밀리고ㅜㅜ
그런데 켄신 안나와서 섭섭요ㅋㅋ!

겨울호랑이 2018-07-21 03:34   좋아요 1 | URL
^^:) AgalmA님은 CNN처럼 24시간 깨어계시는군요 ㅋ 높은 베개 수준의 두께를 보며 무협지를 보듯 빠르게 여러 번 읽으니 결국 읽게 되었네요 ㅋ 좋은 문장은 좀 더 음미해야겠지만요. 켄신이라 하시면 우에스기 켄신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저는 다케다 신겐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ㅋㅋ

페크pek0501 2018-07-21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돈키호테 성찰>을 읽기 시작했어요. ㅋ

겨울호랑이 2018-07-21 20:51   좋아요 1 | URL
페크님께서는 이미 <돈키호테>를 넘어 <돈키호테 성찰>을 읽으시는군요! 저도 페크님처럼 깊이있게 문학작품을 읽어야하는데, 아직 못 읽은 작품이 끝도 없습니다 ㅜㅜ

페크pek0501 2018-07-21 21:45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저야말로 읽지 않은 책이 끝도 없어요. 읽지 않고 이름만 아는 고전이 얼마나 많은데요.
돈키호테는 완역본을 읽은 게 아니라서 더 공부가 필요한듯해 돈키호테 성찰을 샀어요. 성찰이란 이름에 끌렸나 봐요. 제가 이런 스타일에 끌리는 편입니다. ㅋㅋ

겨울호랑이 2018-07-21 21:59   좋아요 1 | URL
<돈키호테>를 당대 사람들은 재밌게 읽었다고 하는데, 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시간이 흐른 지금은 즐기기 위해 공부를 해야하는 어려운 책이 되버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쭉쭉 읽었습니다만, 다 읽고 난 후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되네요. 그런 면에서 페크님께서 알려주신 <돈키호테 성찰>은 깊이 있는 독서를 도와주는 좋은 친구라 여겨집니다. 페크님처럼 미리 OT 후에 완독을 했다면 더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드네요. 페크님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보내세요^^:)

2018-07-22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22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남석 2018-07-23 0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의 ˝미치광이에서 연예인으로...어느 낭만주의자의 모험 이야기˝ 를 읽으면서 그 어릴적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새롭게 생각이 나는군요 ...정리를 참 잘 해주셔서 금방 책 두권을 읽은 느낌 입니다 감사 합니다...
대화 내용들을 읽으면서 제맘에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내면의 힘과 좀더 부더러운 인격을 가진 소유자가 되기 위해 독서를 해야 겠다는...

겨울호랑이 2018-07-23 06:52   좋아요 1 | URL
강남석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이웃님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것에서 큰 기쁨을 얻게 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히든챔피언 2018-08-01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글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08-01 23:06   좋아요 0 | URL
조용관님 격려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더운 날 건강하게 보내세요^^:)
 

 天地玄黃 宇宙洪荒(천지현황 우주홍황). 하늘과 땅은 검고 누렇다. 우주는 넓고 크다. 

 

 宇(우)는 공간을, 宙(주)는 시간을 의미하므로, 말 그대로 宇宙는 시공간(space-time)을 말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현대 천체 물리학의 이론은 시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3개의 공간 차원과 1개의 시간 차원으로 이루어진 4차원의 시공간. 그렇다면,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1. 배경 : 시공간


 어떤 시간간격에 걸쳐 있는 공간을 '시공간'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시공간상의 한 구역이란, 특정 시간 동안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공간, 즉 시간과 공간을 모두 고려한 4차원의 공간을 의미한다.(p98)... 특수상대성이론은 시공간 자체가 가속운동을 판단하는 궁극적 기준임을 말해 주고 있다.(p110) <우주의 구조 The Fabric of the Cosmos> 中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은 3차원이지만, 시간이라는 개념 역시 공간상의 차원과 유사하기 때문에 4번째의 차원으로 간주해도 무방하다는 뜻이었다... 하나의 사건을 정의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3개가 아니라 4개인 것이다. 이들 중 3개는 공간상의 위치를 지정하고, 나머지 하나는 시간을 지정한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한데 묶어서 '시공간 space-tim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p89) <엘러건트 유니버스 the elegant universe> 中


2. 우주의 시작 : 인플레이션 이론


 우주의 시작과 관련하여 최근 인정받고 있는 이론은 급팽창이론(急膨脹理論) 또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이론으로 부른다. 우주가 초기 폭발로 이루어졌다는 빅뱅이론(big bang theory)과 우주가 평탄한 이유를 설명한 정상우주론(正常宇宙論, Steady State theory, Infinite Universe theory, continuous creation)을 인플레이션 이론은 종합한다. 인플레이션 이론의 핵심은 우주의 처음은 빅뱅이론과 같은 대폭발로 설명될 수 있다지만, 지금 관측되는 우주가 안정적인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답으로 요약된다.  


 인플레이션 우주론에 의하면 우주 초기에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중력이 척력으로 작용하여 우주공간이 엄청난 빠르기로 팽창한 시절이 있었다.(p403)... 우주가 팽창함에 따라 질량과 복사는 중력에게 에너지를 빼앗기고 인플라톤장은 중력으로부터 에너지를 획득한다.(p431)... 우주가 지금처럼 고-엔트로피 상태로 끊임없이 진행되고 시간이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은, 초기의 우주가 아무런 덩어리나 주름 없이 매우 낮은 엔트로피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우주의 구조> 中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 ~ 1955)이 우주상수의 개념을 도입하여 설명한 우주의 안정성에 대해, 인플레이션 이론에서는 '힉스장' 또는 '인플라톤장'의 개념을 이용하여 설명한다. 초기 우주의 높은 밀도 상태에서 고에너지 상태의 중심점(힉스장)으로 인해 발생한 척력(斥力)으로 우주는 매우 빠르게 팽창되었다는 것으로 우주의 시원(始原)과 과정(過程)이 설명된다. 그렇다면, 가장 초장기 상태의 우주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등장한 이론은 초끈이론 superstring theory다. 그렇지만, 여기서 잠시 초끈이론과 관련한 두 개념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숨겨진 차원'과 '대칭'이 그것이다.


 우주공간에는 질량과 에너지에 의한 인력보다 음압에 의한 척력이 더 강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바깥쪽으로 밀어내는 척력이 작용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주상수가 가져온 놀라운 결과이다.(p390)... 아득한 옛날, 우주의 밀도가 매우 높았을 때 힉스장의 값은 에너지 그릇의 가장 낮은 계곡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 힉스장을 흔히 '인프라톤장 inflaton field'이라 부르는데, 이 장은 음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력적으로 엄청난 척력을 행사하여 공간 내의 모든 지점들이 서로 멀리 도망가도록 만들었다. 인플레이션은 우주를 확장시켰다. Inflation drove the universe to inflate."(p397)... 우주가 팽창함에 따라 질량과 복사는 중력에게 에너지를 빼앗기고 인플라톤장은 중력으로부터 에너지를 획득한다.(p431)  <우주의 구조> 中


3. 숨겨진 차원 : 칼루자-클라인 이론 


 우주의 시공간이 4차원을 넘어선 다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말은 낯설게 들린다.  신학(神學)의 세계에서는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자는 행복하다(요한 20 : 29)'고 넘어가겠지만, 과학(科學)의 세계에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한 설명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칼루자-클라인 이론 Kaluza-Klein theory은  숨겨진 차원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칼루자-클라인 이론 자체는 폐기된 상태로, 다차원에 대한 개념만 이해하도록 하자.) 차원의 연장선상에서 초끈이론에서는 9개 공간 차원을 사용하고, 통합이론인 M 이론에서는 10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4차원 세계의 모든 점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다섯 번째의 차원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왜 지금껏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한 가지 깔끔한 설명은 다섯째 차원이 극히 작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어디에 있을까? 이를 이해하는 한 방법은 우리의 4차원 우주를 좌우 양쪽으로 무한히 뻗은 1차원의 선으로 보는 것이다... 기하에서의 선은 본래 길이만 있고 두께는 없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여기서 상상하는 선은 배울이 매우 높은 돋보기로 보면 미세하지만 두께를 가진 선으로 생각한다. 이 선을 정원 호스로 여길 수 있다. 이 정원 호스를 잘랐을 때, 그 단면은 1차원의 기본적인 한 모양이다. 따라서 이 원은 4차원 시공의 각 점들마다 붙어 있는 여분의 5차원을 나타낸다고 말할 수 있다.(p17)... 다섯 번째의 차원은 프랑크 길이(Planck length)라고 부르는 약 10의 -30승 cm에 불과한데, 이토록 작은 크기로 존재할 수 밖에 없으므로 이를 관측하기란 사실상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하겠다.(p19) <휜, 비틀린, 꼬인 공간의 신비 The shape of inner space : theory and the Geometry of the Universe hidden Dimensions> 中


 끈이론으로 예견되는 공간의 차원이 우리가 알고 있는 3차원보다 훨씬 높은 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우주의 초기에는 현존하는 3차원도 아주 작은 영역 속에 갇혀 있었으므로 '기존의 3차원'이나 '여분의 차원'이라는 구분도 존재하지 않았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들 중에서 여섯 개의 차원은 그대로 남아 있고 나머지 세 개는 팽창하는 공간과 함께 엄청난 규모로 커져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p511) <우주의 구조> 中


 중력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수행된 실험결과로 미루어볼 때, 만일 우리가 3-브레인(brane)에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여분차원의 크기는 거의 1/10mm 까지 허용된다. (p542) <우주의 구조> 中 


4. 대칭 


 초끈이론 중 많은 내용은 대칭(對稱 , symmetry)의 원리에 의해 설명된다. 사실 대칭은 물리학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는 개념이다. 고등학교 수학에서 배우는 역행렬((逆行列, inverse matrix), 통계학에서 베리맥스(Varimax)를 활용한 타당성 분석 역시 대칭을 활용한 예가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대칭의 개념은 매우 효과적인 연구 방법이다. <휜, 비틀린, 꼬인 공간의 신비>는 이런 방식으로 도출된 '칼라비-야우' 다양체를 통해 우주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로 넘도록 하자.



[사진] 칼라비-야우 다양체(Calabi-Yau manifold)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VividSpecters/mathematics-calabi-yau-manifold/)


 대칭을 이용하면 온갖 종류의 문제들을 더 쉽게 풀 수 있다. 예를 들어 xy=4 라는 방정식의 모든 해들을 구한다고 생각해보자. 여기에는 무한히 많은 해가 있으므로 한참 걸릴 것이다. 하지만 x=y라는 대칭성을 조건으로 부과하면 2와 -2라는 단 두가지의 해만 존재한다.(p190)... 물리학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에너지가 낮은 상태"라고 보며, 이런 상태에서는 초대칭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너지가 높은 상태에서는 초대칭이 나타나 입자와 초입자가 동일하게 보인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일정한 에너지보다 낮은 상태에서는 초대칭이 깨지면서 입자와 초입자는 질량등의 여러 성질들이 서로 달라진다.(p190) <휜, 비틀린, 꼬인 공간의 신비> 中


6. 초끈이론 superstring theory


 이런 배경하에서 나온 이론이 초끈이론이며, 여기에 공간차원을 하나 확장시킨 이론이 M이론이다. 초끈이론과 관련하여 이미 다른 리뷰에서도 다루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끈의 특징과 초끈이론을 요약한 <엘러건트 유니버스>의 내용으로 대신한다. 


 끈은 두 가지의 매우 특별한 성질을 갖고 있다. 첫째로, 끈은 특정 크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자역학의 범주 안에서 성공적으로 기술될 수 있다. 그리고 둘째로, 수많은 진동패턴들 중 하나가 중력자(중력의 매개인바)와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끈이론은 중력까지도 자연스럽게 포함하는 '만물의 이론'으로서 다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p254) <엘러건트 유니버스> 中


 끈이론에 의하면 이 우주를 이루고 있는 최소단위는 끈이며, 끈의 진동패턴은 입자의 질량과 힘전하를 결정하는 가장 원초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끈이론은 아주 작은 영역 속에 여섯 개의 차원들이 똘똘 감겨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영역은 너무나 작아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관측된 적이 없지만, 끈 역시 만만치 않게 작기 때문에 숨겨진 차원으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진동하면서 앞으로 이동하고 있는 끈의 입장에서 볼 때, 숨겨진 차원들의 기하학적 특성은 끈의 진동패턴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끈의 진동패턴은 소립자의 질량이나 전하를 나타내기 때문에, 결국 이 우주의 가장 근본적인 특성은 숨겨진 차원의 기하학적 특성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셈이다.(p311) <엘러건트 유니버스> 中


 2000년대 이후 초끈이론. M이론과 관련한 많은 우주론 Cosmology 관련 책들이 출간되었기 때문에, 과학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위의 개념은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개념들을 연계시키는 몫은 온전히 독자들의 과제다. 예를 들면, 초끈이론의 끈을 통해서 우리는 '빛이 입자이면서 파동'이라는 개념을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의 지식은 더 단단한 끈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조금 더 나간다면 수학의 세계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엘러건트 유니버스>, <우주의 구조>는  최근 천제물리학의 개념에 대해 자연스럽게 독자를 안내하고 한 책이기에, 그러한 면에서 훌륭한 천체 물리학 입문서라 여겨진다. 

 

 그렇지만, 여기에 머무르기에는 우리의 호기심이 크기에, 이제는 수학적 관점에서 우주의 구조를 살펴보고자 한다. <휜, 비틀린, 꼬인 공간의 신비>는 기하와 위상수학을 활용하여 우주의 모습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우주의 모양 The Shape of Space>과 함께 페이퍼로 정리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이번 페이퍼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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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7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7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7-17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주 의미가 시공간이란 뜻이었네요. ㅎㅎ
물리학에서 대칭성이 너무 약방의 감초 느낌입니다. 아마 추측컨데 물리학이 대칭성 패러다임을 뛰어넘을 때 또다른 도약이 시작될거란 느낌입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18-07-17 21:50   좋아요 2 | URL
우연인지 몰라도 ‘우주‘의 작명은 적절하다 여겨집니다.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처럼 물리학 곳곳에서 ‘대칭성‘이 활용되다 보니, ‘대칭성‘이 없는 물리학은 생각하기 어렵네요. 반면, 대칭성을 뛰어넘는 이론이 나온다면 말 그대로 직접적으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물리학의 혁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galmA 2018-07-18 0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차원 이론을 도킨스는 소설처럼 여겨서 좀 슬펐어요ㅡ.ㅜ).... 명석하고 객관적이라는 과학자들도 의견이 이렇게 갈리니 일반인 너무 힘듬😥

겨울호랑이 2018-07-18 07:36   좋아요 1 | URL
그만큼 과학도 세분화되고 기존 상식들이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나타내는 일화인듯 하네요. 자신의 전문분야 이외에는 쉽게 믿기 어려운...과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만능인들이 나오기는 더이상 어려울 듯 합니다. 덕분에, AglamA님도 저도 머리 아픈 세상에 살게 되었어요.ㅋ 혹시, 저만 그럴까요? ^^:) 그럴지도... ㅜㅜ

베텔게우스 2018-07-18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학에도 여러 분과가 있건만, 개인적으로 최근 생명과학에 꽤 경도되어 지구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많이 잊고 살았던 모양입니다. 말씀하신 천체물리학을 접하고 나니 지구의 유일한 지적 생명체로서의 인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자유의지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인간이 우주를 설명하는 과학 이론들은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소개해 주신 책들은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항상 객관성과 엄밀함을 잃지 않는 겨울호랑이님의 리뷰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8 09:34   좋아요 1 | URL
제가 적은 글은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부족함이 많습니다. 베텔게우스님께서 직접 읽어보신다면, 훨씬 많은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예 돌아보지 않으면 모를까, 조금만 들어가도 자신이 모르는 분야가 많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좋은 독서 되시길 바라면서, 아울러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8-07-22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22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로고스 Logos는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이다. '로고테라피 Logotherapy' 혹은 다른 학자들에 의해 '빈 제3정신의학파'로 불리는 이 이론은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물론 그 의미를 찾아나가는 인간의 의지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다. 로고테라피 이론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인간의 원초적 동력으로 보고 있다.(p168) <죽음의 수용소에서> 中


 <죽음의 수용소에서 Man's Search for Meaning : An Introduction to Logotherapy>는 빅터 플랭클(Viktor Emil Frankl, 1905 ~ 1997)박사가 아우슈비츠(Auschwitz)에서 강제수용되었던 당시의 경험과 자신의 경험에 바탕한 심리학 이론 로고테라피(Logotherapy)에 대한 개괄을 설명한 책이다. 죽음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저자는 자신과 주변인들의 심리 변화를 날카롭게 포착해 나가고 있다. 


[사진]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출처 : http://lightandlife.org/wpll/?p=1174)


 아우슈비츠의 수감자들은 첫번째 단계에서 충격을 받은 나머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가스실조차도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된다. 오히려 가스실이 있다는 사실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살을 보류하게 만들었다.(p49)... 이런 반응들은 며칠이 지나면서 바뀌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첫번째 단계에서 두번째 단계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상대적인 무감각의 단계로 정신적으로 죽은 것과 다름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 다음에는 혐오감이 찾아온다.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혐오감, 심지어 그저 생긴 모양에서도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p52) <죽음의 수용소에서> 中


 강제수용소에 들어간 수감자들은 처음에는 충격을 받게 되나, 곧 이어 그런 상황에 무감각해지고,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혐오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고된 수감 생활 속에서 이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접고 자신의 삶의 태도를 바꾸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둘 죽어간다. 반면, 저자는 약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실제로 수형 기간은 불확실했으며, 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 저명한 연구전문 심리학자는 강제수용소의 이런 삶을 '일시적인 삶 provisional existence'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일시적인 삶'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사람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세울 수가 없다. 그는 정상적인 삶을 누리는 사람과는 정반대로 미래를 대비한 삶을 포기한다. 따라서 내적인 삶의 구조 전체가 변하게 된다. (p128) <죽음의 수용소에서> 中


 저자 빅터 플랭클는 인생의 목표는 사랑이며,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것은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길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저자는 힘든 수용소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으며, 후에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로고테라피 이론을 정립하게 되었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관통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나는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자기 시를 통해서 노래하고,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최고의 지혜라고 외쳤던 하나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그 진리란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었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p78) <죽음의 수용소에서> 中


 다음과 같은 진리가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그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p120)... 결국 최종적으로 분석을 해 보면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p121) <죽음의 수용소에서> 中


 로고테라피에 의하면 인간은 괴롭고 끔찍한 상황에서 이를 견디어 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 태도의 자유와 이에 따른 선택이 그것인데, 선택을 위해서 인간은 자신 삶의 의미를 먼저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바가 아닌, 자신이 갈 길을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를 제안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마다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p138) <죽음의 수용소에서> 中


  이처럼,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는 자신의 수용소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한 로고테라피 이론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로고테라피에 의하면 먼저 환자는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환경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후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먼저 찾기를 요청받고, 그 의미에 맞는 삶을 살아간다면, 현재 겪고 있는 문제들이 해결할 수 있다. 


[사진] 기도 (출처 : http://bisporodovalho.saranossaterra.com.br/aonde-esta-sua-mente-e-o-que-ela-esta-pensando/)


 로고테라피에서 우리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영향을 확인하게 된다. 인간의 '자유의지(自由義志)'강조와  삶의 의미 발견(召命) 등의 요소가 이를 뒷받침한다. 로고테라피 속에서 다분히 종교(宗敎)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수용소 생활을 통한 저자의 실존(實存) 체험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죽음에 직면했을 때 우리 인간은 종교적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래서인지, 로고테라피에서는 종교적인 면을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로고테라피가 기독교 사상과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우리에게 널리 읽히는 것은 종교를 넘어선 인간 보편의 '종교적 체험'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이번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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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3 21: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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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3 2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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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게우스 2018-07-14 1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과학은 끊임없이 인간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고, 종교와 인문학적 영역에서는 의미 있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과연 과학이 말하는 객관성으로 진정한 객관적 진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과학 또한 세상은 어떠어떠하다는 믿음에 불과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과학도 그저 새로운 사상에 불과한 것일까요? 분명한 것은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겨울호랑이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4 10:40   좋아요 1 | URL
베텔게우스님 말씀처럼 과학의 세계에서는 생물학적으로는 개체 단위보다 유전자 단위로 생각을 하고, 물리학적으로는 양자역학적으로 이론을 전개하고 있기에, 예전과 달리 인간은 더 이상 독립된 대상이 아닌 일종의 ‘합‘에 불과한 듯합니다. 반면, 오랜 역사를 가진 학문에서는 여전히 개체 중심적인 이론을 전개하기에 이들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러한 학문간 충돌 속에서 조화를 모색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 조금 더 붙인다면,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빅터 플랭클은 높은 단계의 사상을 하위 단계의 사상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는 환원주의를 경계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날입니다. 베텔게우스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2018-07-14 17: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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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4 1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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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7 08: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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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7 1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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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16: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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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2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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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카 식민지가 대영제국에서 독립하려는 합당하고 정당한 이유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독립선언문의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서 제퍼슨은 정부가 너무 가혹한 정책으로 일관할 때 인간은 정부의 형태를 바꿀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든 정부의 정통성은 '국민의 동의'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동의를 얻지 못한 정부는 통치권이 없다는 것이 논지의 기본이었다.(p96)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미국사 The story of America> 中


 하워드 진(Howard Zinn, 1922 ~ 2010)의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A young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는 미국 역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책이다. '독립선언'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역사책이 위와 같은 관점에서 역사를 기술한다면, <살아있는 미국역사>에서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은 어떨까.

 

 식민지들이 성장할수록 지배계급은 통제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을 찾게 되었다. 최고의 부유층(富裕層)과 극빈층(極貧層)이 존재하는 사이에 백인 중산층(中産層)이 발전했다... 상층계급은 중산층의 충성을 얻는 데 성공했는데, 여기에는 분명 중산층에게 대가가 있었음을 의미한다.(p51)... 1760년대와 1770년대의 지배계급은 최적의 방법을 찾아냈다. 다름 아닌 자유와 평등에 관한 말이었다.(p52) <하워드 진 : 살아있는 미국역사> 中


 1776년 무렵 북아메리카에 있는 영국 식민지들의 일부 중요 인사들은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나라를 세운 후 합중국(United States)이라 칭한다면 대영제국을 위해 식민지를 관리해온 사람들에게서 토지와 재산, 정치 권력을 빼앗을 수 있었다... 이러한 시각으로 미국 혁명을 바라볼 경우 매우 천재적이고 획기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Foundiing Fathers)은 200년 이상 잘 운영되고 있던 국가 통제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p53) <하워드 진 : 살아있는 미국역사> 中

 

 [사진] DECLARATION OF INDEPENDENCE (출처 : https://www.history.com/topics/american-revolution/declaration-of-independence)


 <살아있는 미국 역사>는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 대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은 <미국민중사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어린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저술한 책이기에,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다루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역사를 저술하거나 연구하는 사람들은 정복이나 살인과 같은 끔찍한 일들을 진보를 위해 치러야 할 대가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들 대부분이 역사를 정부, 정복자, 지배자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를 이러한 시각으로 보면 역사는 정부 또는 국가에 무슨 일이 있어났는가 하는 것이 된다. 그런 역사 속의 배우들은 왕, 대통령, 장군들이다. 그렇다면 노동자, 농부, 유색인종, 여성, 아이들은 대체 어떤 존재들이란 말인가? 그들 역시 역사를 만들고 있는데도 말이다.(p24) <하워드 진 : 살아있는 미국역사> 中


 <살아 있는 미국 역사> 속에서는 미국의 인종, 계급, 성, 연령 문제가 종합적으로 제기된다. 아메리카 원주민문제, 아프리카 노예 문제, 유럽으로부터의 이주민 문제등을 안고 시작한 미국은 출발부터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으며, 이러한 문제는 오늘날까지도 지속적으로 이어온 해결되지 않은 현재의 문제이기도 하다. 


 역사의 그물망은 흑인들을 아메리카의 노예제로 옭아매었다. 이 그물망은 굶주린 정착민들의 절망적인 위기감, 고향을 잃은 아프리카 흑인들의 무기력함, 노예무역 상인들과 담배 재배자들에게 보장된 이윤, 그리고 반란을 일으킨 노예들을 마음대로 처벌할 수 있는 법과 관습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식민지 지배자들은 백인들과 흑인들이 평등하게 함께 단결하지 못하게 차단하기 위해 가난한 백인들에게 신분상의 작은 이익과 혜택을 주었던 것이다.(p40) <하워드 진 : 살아있는 미국역사> 中


 영국에서 건너온 법률과 사고방식은 여성들에게 또 다른 족쇄가 되었다. 여성이 결혼할 경우 남편이 그녀의 주인이 되는 것이 당시의 법률이었다. 아내에 대한 권리가 남편에게 있었다. 죽이거나 평생 낫지 않을 상처를 입히지 않는 한 남편은 아내에게 체벌을 가할 수도 있었으며, 아내의 재산과 소유물 또한 남편의 소유가 되었다. 아내의 재산이 곧 남편의 재산이기도 했다.(p81) <하워드 진 : 살아있는 미국역사> 中


 1979년 미국에는 아파도 병원에 가거나 약을 살 수 없는 아이들이 100만 명이나 되었다. 그 아이들이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증거 자료가 없었다. 17세 이하 1,800만 명의 아이들은 치과에 가본 적도 없었다... 매리언 라이트 에덜먼(Marian Wright Edelman)은 의회에서 아동 건강 프로그램 예산을 8,800만 달러 감축함으로써 아동 보호를 위한 안전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했다.(p263) <하워드 진 : 살아있는 미국역사> 中


 <살아있는 미국 역사>에서는 미국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식의 문제를 해결했는가 또한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역사 속에서 소수의 지배계급이 다수의 피지배계급을 지배하는 전형적인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남부의 대농장주들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흑인 노예들과 가난한 백인들이 베이컨의 반란 같은 대규모 봉기에 동참하는 것이었다. 인종차별은 흑인들과 백인들이 단결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버지니아의 노예제를 연구한 역사가 에드먼드 모건은 <미국의 노예 제도, 미국의 자유>에서 인종차별이란 흑백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은 백인 지배자들이 흑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조장했다는 것이다.(p51) <하워드 진 : 살아있는 미국역사> 中


  <살아있는 미국 역사>는 처음부터 많은 문제를 안고 출발한 신생국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억압받는 이들의 입장에서 역사를 서술하는데, 하워드 진의 글을 통해 저자의 역사관을 자세히 살펴보자.


 필자는 역사가 우리로 하여금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방법 가운데 하나는 과거의 숨겨진 단면들, 사람들이 권력층에 저항하거나 함께 단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던 순간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과거의 역사 가운데 전쟁의 장면보다 선의와 용기의 장면들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것이 미국 역사에 대한 필자의 접근 방법이다.(p25) <하워드 진 : 살아있는 미국역사> 中


 이러한 저자의 글속에서 조셉 캠벨(Joseph Cambell, 1904 ~ 1987)의 영웅(英雄)에 대한 정의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의 연장선상에서 <살아있는 미국 역사>를 바라볼 때, 하워드 진이 바라보는 '민중'의 실체를 깨닫게 된다. 

 

 영웅이란, 스스로의 힘으로 복종(자기 극복)의 기술을 완성한 인간이다. 그렇다면 무엇에 대한 복종인가? 이것은 바로 오늘날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하는 수수께끼이며, 영웅의 바탕되는 미덕과 역사적 행위가 풀었어야 하는 문제다... 오직 탄생(새로운 것의 탄생)만이 죽음을 정복할 수 있다... 죽음이 승리하는 날이 오면 죽음이 다가온다.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일은 십자가에 달렸다가 부활하는 길뿐, 갈가리 해체되었다가 재생하는 길뿐이다.(p29)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The hero with a thousand faces> 中


 민중(people)이라는 이름의 영웅(hero)들이 시련과 고난을 겪으며 끊임없이 재생되고 부활하는 과정을 미국 250여년의 역사 속에서 그려낸 책. 그 책이 <미국민중사>이고,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 역사>는  이를 위한 도입부(Intro)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본론으로 들어갈 차례다... 


PS. <살아있는 미국역사>를 읽으면서 이 음악이 계속 연상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미국 민중사>를 잘 나타내는  OST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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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게우스 2018-07-11 23: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존의 미국 역사서들이 주로 국가와 지배층을 기본 단위로 하여 역사를 바라보았다면, 《살아있는 미국역사》에서는 계층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역사의 주체라는 관점을 취했네요. 그런 시각으로 보면, 과연 미국사는 그 시작점부터 모든 개인이 자유를 위해 투쟁한 역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더욱 듭니다. 겨울호랑이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2 00:13   좋아요 2 | URL
비록 미국의 역사가 짧지만, 민중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 부럽습니다.^^:) 베텔게우스님의 말씀을 통해 저 역시 다른 관점에서 미국사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7-12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2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2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2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2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2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mGiKim 2018-07-15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조만간 미국 민중사 읽어볼 생각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5 11:1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좋은 독서 시간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국부론 -상 - 경제학고전선 애덤 스미스, 개역판 국부론 시리즈
아담 스미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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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利己的 selfish)인 존재라 하더라도, 그 천성(天性 nature)에는 분명히 몇 가지 행동원리(principles)가 존재한다... 연민(憐憫 pity)이나 동정심(同精心 compassion) 또한 이와 같은 종류의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보거나 또는 그것을 아주 생생하게 느낄 때 느끼게 되는 종류의 감정이다.(p3)... 우리는 그가 기뻐하는 것에 대한 동감을 통하여 기뻐하게 되는데, 우리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이 동감(同感)인 것이다... 그러나 비록 이것은 전자로부터 얻는 기쁨과 후자로부터 얻는 고통에 일정한 작용을 할 수는 있지만, 이것은 결코 기쁨과 고통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이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모든 기쁨과 고통이 생겨나는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다.(p15) <도덕감정론> 中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 ~ 1790)은 <도덕감정론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에서 인간행동의 원리를 탐구하고 있다. <도덕감정론>에 의하면 인간의 본성 중에서 우리가 '동감'이라고 부르는 감정은 우리 사회를 이끄는 동력이 된다. 이  '동감'이 어떻게 사회를 움직이는가를 설명하는 지점부터 <국부론 An Inquir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은 시작된다.


 1. 거래의 의미 : 보이지 않는 손


  저자가 <도덕감정론>에서 말했듯이, '동감'만으로는 인간의 행동원리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자애심'이 등장한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행동하고자,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동감'에 호소하게 된다. 그리고, 이로부터 분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에 의하면 '거래'란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다. 개인의 '자애심'과 타인에 대한 '동감'의 조정. 그것이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하는 일이다. 


 인간은 항상 다른 동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단지 그들의 선심에만 기대해서는 그 도움을 얻을 수가 없다. 그가 만약 그들 자신의 자애심(自愛心, self-love)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발휘되도록 할 수 있다면, 그래서 자기가 그들에게 해주기를 요구하는 일을 그들이 자기에게 해주는 것이 그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다면, 그들의 도움을 얻으려는 그의 목적은 더 효과적으로 달성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에게 주시오.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게 될 것이오." 이것이 거래에 담겨진 의미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상호간 도움의 대부분이 유무상통, 물물교환, 구매를 통해 획득되는 것처럼 당초 분업을 야기시키는 것도 이러한 교환의 성향이다.(p19) <국부론 상> 中

 

 외국 노동보다 본국 노동의 유지를 선호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안전(security)을 위해서고, 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그 노동을 이끈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이익(gain)을 위해서다. 이 경우 그는, 다른 많은 경우에서처럼, 보이지 않는 손(an invisible hand)에 이끌려서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p552) <국부론 상> 中 


2.  분업 : 분업을 일으키는 원인과 제한 


 인간의 교환성향으로부터 발생되는 분업은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분업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전문적인 직업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자아실현(自我實現)이라고 부르는 동기 또한 전문화된 사회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생산 및 교환의 확대는 사회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다. 저자는 <국부론>을 통해 분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의 확대와 재고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전제한다. 그리고, 분업을 통해 대량생산된 물건은 교환되어야 한다. 이때 교환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제 교환가치에 대해 살펴볼 차례다. 


 노동생산력을 최대로 개선, 증진시키는 것은, 그리고 노동을 할 때 발휘되는 대부분의 기능, 숙련, 판단은 분업(分業, division of labour)의 결과인 것 같다.(p7)... 분업은 그와 같은 폭넓은 효용을 예상하지 못한 인간성의 어떤 성향으로부터, 비록 매우 천천히 그리고 점진적이긴 하지만, 필연적으로 생긴 결과이다. 그 성향이란 곧 하나의 물건을 다른 물건과 바꿔 갖고, 거래하고, 교환하는 성향(propensity to exchange)이다.(p17) <국부론 상> 中


 교환능력이 분업을 야기하기 때문에, 분업의 정도는 언제나 이 교환능력의 크기, 또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장의 크기에 의해 제한을 받는다. 시장이 매우 작을 때는 어느 누구에게도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도록 장려할 수 없다.(p22) <국부론 상> 中


 사물의 본성상, 재고의 축적은 분업에 앞서 이루어져야 하며, 따라서 재고가 미리 더 많이 축적되면 될수록 그것에 비례해서 분업은 더욱 세분된다.(p334)... 노동생산력의 커다란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리 재고가 축적되어 있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재고의 축적은 자연히 이러한 개선을 가져온다.(p335) <국부론 상> 中



3. 교환가치


 어떤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것을 자신이 사용하거나 소비하려 하지 않고 다른 상품과 교환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그 상품이 그로 하여금 구매하거나 지배할 수 있게 해 주는 노동의 양(量)과 같다. 따라서 노동은 모든 상품의 교환가치를 측정하는 진실한 척도(尺度)이다.(p37)... 비록 노동이 모든 상품의 교환가치의 진실한 척도이지만, 상품의 가치는 보통 노동에 의해 측량(測量)되지 않는다.(p39)... 상품의 교환가치를, 그 상품이 구매할 수 있는 노동량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상품이 구매할 수 있는 다른 상품의 양에 의해서 평가하는 것이 좀더 자연스럽다.(p40) <국부론 상> 中


 애덤 스미스에게 상품의 가치는 생산에 투여된 노동(labour)의 양과 같다. (노동가치설 labor theory of value , 勞動價値理論) 그러나, 노동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객관적 측정의 수단으로 화폐가 도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이 상품의 진실된 가격이라는 것이 애덤 스미스의 입장이다. 


 분업이 처음 발생하기 시작했을 때, 이러한 교환능력의 작용은 흔히 여러 가지 장애와 곤란에 부딪힌다.(p28)... 이러한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어느 시기에나, 분업이 처음으로 확립된 뒤, 분별있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노동의 특수한 생산물 이외에, 타인들의 상품과 교환할 때 타인들이 받기를 거절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어떤 종류의 상품 일정량을 항상 가지고 있으려고 노력했음에 틀림없다.(p29) <국부론 상> 中


노동은 상품의 진실 가격이고, 화폐는 상품의 명목가격일 뿐이다.(p42) <국부론 상> 中



4. 가치를 이루는 세 요소 : 이윤, 지대, 임금


 애덤 스미스는 상품의 가치를 이루는 요소를 자본 사용 비용인 이윤(利潤), 토지 사용 비용인 지대(地代), 노동의 비용인 임금(賃金)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중 지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미미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이윤과 임금이다. 교환으로부터 얻어진 가치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애덤 스미스는 이윤율과 이자율은 사회가 진보될 수록 점차 하락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연가격'이 있다.


 이윤은 전적으로 투자한 자본의 가치에 의해 지배되며, 그 크기는 투자한 자본의 크기에 비례한다.(p62)... 자본의 소유자는 거의 아무런 노동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이윤이 자기 자본에 정비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품가격에서 자본이윤은 노동임금과는 전혀 상이하고 전혀 다른 원리에 의해 규제되는 구성부분을 이룬다.(p63)<국부론 상> 中


 가장 진보된 사회에는 그 가격이 두 부분, 즉 노동의 임금과 자본의 이윤으로만 분해되는 소수의 상품들이 존재하며, 노동임금으로만 구성되는 상품들도 그 수는 더욱 적지만 존재한다... 지대는 가격을 구성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p64) <국부론 상> 中


 노동임금의 상승은 필연적으로, 상품가격 중 임금으로 분해되는 부분을 증가시킴으로써, 많은 상품들의 가격을 인상시키며, 그리고 인상된 만큼 그 상품들의 국내외 소비를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p113)... 그러나 노동임금을 상승시킨 바로 그 원인, 즉 자본의 증가는 노동생산력을 증가시켜서 더 적은 노동량으로 더 많은 생산물을 만들게 하는 경향이 있다.(p114) <국부론 상> 中


 5. 자연가격과 실제가격


 애덤 스미스에 의하면 모든 상품들의 가격은 자연가격으로 회귀(回歸)된다. 비록, 일시적인 장애등으로 현실 가격이 자연가격과 차이를 나타낼 수 있지만, 결국은 현실가격은 자연가격으로 돌아가게 된다. 단, 여기에는 '규제나  장벽이 없다면'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그렇다면, 애덤 스미스가 '시장의 자유'를 통해 주장하고자 한 바는 무엇일까. 


 자연가격은 모든 상품들의 가격이 끊임없이 그것을 향해 끌려가는 중심가격(central price)이다. 각종 우연한 사건에 의해 상품의 가격이 이 중심가격보다 상당히 높게 유지될 수도 있고, 또 때로는 그것보다 상당히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가격이 이 안정(安定) 및 지속의 중심에 정착하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무엇이든, 가격은 끊임없이 자연가격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p76)  <국부론 상> 中


 한 업종으로부터 다른 업종으로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방해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도 방해한다. 왜냐하면, 어떤 사업에 사용될 수 있는 자본량은 그 사업에 고용될 수 있는 노동량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p176) <국부론 상> 中


 애덤 스미스는 국가가 최대의 부(富)를 축적한 후에는 낮은 이자율, 낮은 이윤율의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풍요로운 자산(資産)만큼 그 가치는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애덤 스미스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산에 의존하지 않고, 소득(所得)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사회는 활기차게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최대의 부를 이미 획득한 나라, 각 사업분야마다 사용될 수 있는 최대의 자본량이 이미 사용된 나라에서는 통상의 순이익률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거기로부터 지불될 수 있는 통상의 시장이자율도 너무 낮으므로, 매우 부유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자기의 화폐이자로 살아가기가 불가능하다.(p125) <국부론 상> 中


 그렇지만, 현실은 <국부론>의 예측과는 다르게 진행되었다. 국가가 부유해질 수록 자본이 가져가는 이윤의 몫은 점차 커지게 되었고, 부동산 임대 수익이 근로 소득보다 더 선호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국부론>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국부론>의 한계일까?


 많은 경우 우리는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만을 알고 있다. 시장 자율에 맡겨둔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논리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이 말은 규제 철폐를 주장할 때 활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국부론>에 대해 오해하고 있지만, <국부론>에서 말하는 규제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진다. 


 도시 안의 각 집단 상호간의 거래에서 그들은 누구도 그 규정에 의해 손실을 보지 않았다. 그러나 농촌과의 거래에서 그들은 모두 큰 이익을 보았고, 도시를 유지하고 부유하게 한 거래 모두는 농촌과의 거래였다.(p162)... 임금, 이윤이 일반적 수준을 초과하도록 하는 규정들은 모두 도시로 하여금 자기의 더 적은 노동의 생산물로 시골의 더 많은 노동의 생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p163) <국부론 상> 中



 '도시 -  농촌' 간 거래를 통해 불평등한 거래가 지속된 결과, 농촌은 점차 가난해졌다는 농촌 문제는 21세기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그리고, 애덤 스미스는 농촌문제의 원인을 불공정한 거래로 보았다. <국부론>에서 말하는 규제는 약자를 보호하는 보호정책이 아닌, 불공정한 거래 관행이었다. 이런  애덤 스미스의 관점과 시장의 자유만을 강조사는 신자유주의(新自由主義)의 관점은 분명 차이가 있다 여겨진다. 


 많은 경우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주장이 상호 배타적이라고 오해되고 있지만, 그것은 <국부론>의 단면을 크게 부각시켰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인간의 '동감'을 강조한 <도적감정론>과 연결시켜 본다면 우리는 <국부론>속에서 애덤 스미스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최저임금제'와 관련한 <국부론>의 일부 내용을 소개하며, 이번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한 주일 중 나흘동안 지나치게 일에 몰두한 것이 나머지 사흘을 빈둥거리는 것의 진정한 원인인데도 이를 심하게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다.(p107)... 고용주가 항상 이성과 인도주의 정신에 귀를 기울인다면, 그는 흔히 다수의 노동자들에게 지나치게 열심히 일을 하도록 고무하기보다는 그것을 누그려뜨려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p107)  <국부론 상> 中

 

 사람이 항상 자신의 노동에 의해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면, 그의 임금은 적어도 그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충분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임금은 이것보다 좀 더 많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자기 가족을 부양할 수 없을 것이며, 노동자 종족은 제1세대를 넘어 존속할 수 없을 것이다.(p89) <국부론 상> 中



[사진] 최저임금 딜레마(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5/2017072501740.html)


PS. 우리가 언제까지 '최저임금'만을 이야기 해야하는지 의문이 든다. 최저임금이 임금지급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면, 이제는 '최저이윤'이 기업이윤의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최저이윤'에 대해 말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관련기사 : 30대 기업 사내유보율, 2년 새 두 배 증가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7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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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8-07-10 1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의 어린이 진짜 많이 컸네요.
노랑 원피스에 가방까지 노랑으로 들어주는 패션 룩의 종결자네요~^^

겨울호랑이 2018-07-10 21:04   좋아요 2 | URL
정말 연의가 여자아이어서인지 요즘 패션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패션센스는 엄마유전인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07-10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1: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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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 22: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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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 2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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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7-10 1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자아실현이란 동기는 전문성에 의해 가능하다는 건 스미스 주장인가요?^^
마르크스 의견과는 정반대라서요...ㅎㅎ

북다이제스터 2018-07-10 20:17   좋아요 2 | URL
정말 개인적 생각인데요, 우리는 엄밀하게 봐야 할 때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 대체적으로 봐야 할 때도 있는 거 같습니다. ^^
제 주장이 옳다면 스미스는 후자라고 생각됩니다. 스미스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0 21:08   좋아요 3 | URL
^^:) ‘자아실현‘이라는 용어를 아담 스미스가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분업의 장점에 대해 <국부론>에서 자세히 언급을 하고 있네요. 아담 스미스 당대에는 공장제 수공업이 대부분이었기에, 오늘날의 ‘자아실현‘같은 개념을 직업면에서 생각하지는 못했을 듯 합니다... 그렇군요. 아담 스미스가 만든 정치경제학체계로부터 경제학이 자유롭지 못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아담 스미스가 오늘날의 관점에서 비판받을 측면도 있다 여겨집니다. 그리고, 북다이제스터님께서는 그 부분을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7-10 21:32   좋아요 2 | URL
분업의 장점은 명확하죠.
근데 누가 돈벌고 그에따라 누가 손해 본다면 분업의 장점은 곧 폐해가 될 것 같습니다. ㅠ
그러한 점에서 말씀하신 ‘최저이윤’은 극하게 공감합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18-07-10 21:50   좋아요 2 | URL
경제학에서 생산-교환-분배의 단계 중에서 가장 논점이 갈리는 부분이 ‘분배‘라는 점은 다수가 동의할 것입니다. ‘분배 정의의 실현‘이 우리의 과제인 것은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는 말이 가장 잘 설명하는 것 같네요. 그만큼 어렵기도 하겠지만,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만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과제라 여겨집니다. 북다이제스터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7-10 22:02   좋아요 2 | URL
네 저도 근래 월드컵 때 우리나라와 독일 축구 경기 보고 처음 알았는데요,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라는 독일 속담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 근데... 맞는 말인지는...
갑자기 얘기가 축구로 흐르는데요... 죄송합니다... 우리가 이번 마지막에 독일에 이긴 것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세상은 넘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ㅠㅠ 혹시 모든 과정을 봐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도 들고요. 과정이 결과를 만드는 거 같기도 해서요. .. 넘 어렵습니다. ㅠㅠ

겨울호랑이 2018-07-10 23:32   좋아요 2 | URL
축구에서 독일을 이긴 것은 작은 위안이 되니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 그랬으면 더 안좋았겠지요. 고3 마칠 때 대학교에 바로 진학한다면 수험생활 전체가 추억이 되겠지만, 떨어지면 붙을 때까지 고통의 시간으로 기억되는 것을 보면 결과가 다는 아니어도 중요한 부분인 것은 분명한 것 같네요...

베텔게우스 2018-07-10 1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덤 스미스가 규제라는 말을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정말 몰랐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이야기되어 오던 ˝정부의 규제를 철폐해야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달성될 수 있다˝는 주장의 뿌리가 국부론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네요. 겨울호랑이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0 20:57   좋아요 3 | URL
<국부론>에서는 사회가 발달하게 될 수록 자본이 풍부해져 자본의 이윤이 낮아진다고 해석하고 있네요. 그래서, 결국에는 상품가치의 대부분이 노동에 귀속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아담 스미스는 자본주의자라기 보다 인본주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베텔게우스님 감사합니다.^^:)

cyrus 2018-07-10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덤 스미스의 고전경제학도 한계가 있지만, 자유주의에 대한 오해 때문인지 그의 이론의 참된 가치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0 21:01   좋아요 1 | URL
cyrus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담 스미스가 오늘날의 경제학이라는 ‘판‘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 생각됩니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면도 있습니다만, 그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경제학자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생각합니다.^^:)

Tempus_fugit 2018-07-12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동 가치설‘은 데이비드 흄이 이븐 칼둔을 인용하고, 그것을 스미스가 인용한 것 같습니다. 이미 14세기에 이븐 칼둔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와 분업 문제, 노동 가치설을 정립해 놨다고 하던데, 아담 스미스보다 350여년 전에 그런 이론이 나왔다는 게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2 13:20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이븐 칼둔이라면 「역사서설」저자로만 알고 있는데 관련 내용을 자세히 읽지 못했습니다. 이슬람 문명이 유럽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kokoro님 덕분에 독서 목록에 저작 하나 추가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