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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제국이 지배하는 시대의 전쟁과 민주주의
안토니오 네그리 외 지음, 조정환 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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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체- 자본과 국가 너머의 세상
안토니오 네그리 외 지음, 정남영 외 옮김 / 사월의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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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안토니오 네그리 & 마이클 하트 지음, 윤수종 옮김 / 이학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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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과 제국
안토니오 네그리 지음, 정남영.박서현 옮김 / 갈무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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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모자 2021-04-18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로세 준 - <혁명의 철학> 읽어보셨나요? 네그리와 비슷한 노선을 취하다가 68혁명 이후로 각자의 길에 접어선 철학자들과 네그리를 비교하면서 네그리 철학만의 고유한 특징과 한계를 짚어줍니다. 푸코랑 비교하는 마지막 장까지 재밌습니다. 이 책 꼭 읽어보세요~

겨울호랑이 2021-04-18 18:45   좋아요 1 | URL
^^:) 그렇군요. 히로세 준도 함께 담아갑니다. 황금모자님 덕분에 많은 좋은 책을 알게 되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누구도 정신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신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알지 못했다"[E, 3부 정리2 주석], 이는 스피노자의 유물론적 원리가 되며, 그것은 내가 다음의 연구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세 가지 논제로 요약될 수 있다. 


 1. 신체의 해방 없이는 정신의 해방은 있을 수 없다.

 2. 집합적 해방 없이는 개체의 해방은 있을 수 없다.

 3. 이런 정리들의 쓰인 형식은 앞서 존재하는 정신의, 영혼의 의도를 현실화하거나 물질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신체들 사이의 신체로서 그 자체로 물질적 실존을 소유한다._워런 몬탁, <신체, 대중들, 역량>, p22


 워런 몬탁 (Warren Montag)은 <신체, 대중들, 역량 - 스피노자와 그의 동시대인들 Bodies, Masses, Power>에서 신체, 역량, 대중들의 관계를 스피노자 철학의 범위  안에서 '해방'이라는 주제로 따라간다. 그리고,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유물론(唯物論)에서 바라보는 스피노자 철학의 개관을 알게 된다. 본문에는 여러 내용이 있지만, 이번 페이퍼에서는 저자가 말한 세 가지 논제를 중심으로 내용을 따라가 보자.


 1. 신체의 해방 없이는 정신의 해방은 있을 수 없다.


 우리들이 사물들의 탐구에 종사하는 동안에는 추상적인 것으로부터 결코 어떤 것을 추론해서도 안 되며, 오직 지성 안에만 있는 것들을 사물 안에 있는 것들과 혼동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최선의 결론은 어떤 특수한 긍정적인 본질로부터 또는 참답고 타당한 정의(定義)로부터 도출된다._스피노자, <지성개선론>, p84


 [정리13] 인간 정신을 구성하는 관념의 대상은 신체이거나, 또는 오직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연장의 양태일 뿐이다._스피노자, <에티카>, p96


 스피노자(Baruch Spinoza, 1632 ~ 1677)는 <지성개선론  Tractatus de Intellectus Emendatione>에서 추상적인 것으로부터의 추론이 아닌, 지성 안에 있는 것으로부터의 추론에 대해 말한다. 지성으로부터 참된 인식으로의 나아감. 인간들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도구들로부터 복잡한 것들을 만들어 내듯, 지성도 타고한 힘으로 지혜의 정점(sapientiae culmen)으로 나아간다. 여기에서 정신과 신체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다. 몬탁은 이러한 스피노자의 인식 위에 해방의 문제를 '신체'와 '신체들의 변용'으로 돌린다. 정신이 신체와 동일하다면, '신체의 해방 없이는 정신의 해방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임은 지극히 당연하다.


 해방에 이르는 길은 다른 곳, 대답을 전제하지 않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신체들에 대해 정신들을 더 이상 초월적인 것으로 고려하지 않았을 때, 정신적 결정들, 의지의 행위들이 자신의 창조에 관한 신처럼 신체들과 무관한 실존을 갖지 않기 때문에 그것들이 원인이라고 말해지는 물리적 행위들에 전적으로 내재하는 것으로 보일 때, 무엇이 벌어질까? 우리의 주의는 뜻밖에 그리고 비가역적으로 인간의 내면성의 현상들, 의지의 행위들, 주어지거나 없어진 동의, 찬성이나 반대 그리고 그것들이 토대가 되는 권리와 법의 전적인 사법적 장치로부터 다른 곳으로 돌려진다. 그리고 종속은 물리적/물질적 문제, 신체들이 하고 하지 않는 것의 문제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서로를 변용하는지의 문제가 된다._워런 몬탁, <신체, 대중들, 역량>, p88


 2. 집합적 해방 없이는 개체의 해방은 있을 수 없다.


 몬탁이 해석하는 신체는 단일(單一)한 개체 단위가 아니다. 신체는 생존을 하기 위해 상/하위 단위, 다른 신체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스피노자의 '신체'는 사회적 관계를 필연적으로 만들게 된다.


 신체는 공기, 물, 영양, 즉 자신을 유지하기 위한 아주 많은 이질적인 신체들의 섭취를 요구하며 그것이 없다면 신체는 빠르게 소멸할 것이다... 인간의 신체는 바로 신체의 생존을 위해 다른 인간의 신체들을 필요로 하며 따라서 수많은 부분들로 구성될 뿐만 아니라 생존의 조건으로서 자연의 일부를 형성하는 인간 사회를 포함하여 다른 신체들, 보다 큰 신체들, 보다 큰 단일체들, 보다 큰 집합들의 다른 부분들 가운데 한 부분을 구성하면서 다른 신체들과 상호작용을 해야만 한다._워런 몬탁, <신체, 대중들, 역량>, p75


(2) 우리가 정치를 역량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개체는 유의미한 분석 단위가 되지 않는다. 개체로서, 즉 분리된 자율적인 것으로서 개체의 역량은 이론적으로 무시될 정도로 미미하다. 사실상 자연 상태라는 통념은 이것이 분리되고 고립된 개체들의 사회 이전 상태인 한에서, 스피노자에게 완전히 불가능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고립 속에서 자신을 방어하거나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을 정도로 충분히 강하지 않다. 따라서 인간은 본성상 시민사회를 열망하며 그것을 결코 완전히 폐지할 수 없다는 것이 따라나온다."._워런 몬탁, <신체, 대중들, 역량>, p162


 이와 함께 몬탁은 스피노자 철학에서 '역량'과 '권리'를 동일하게 보고 있는 마트롱(Alexandre Matheron)의 해석을 빌린다. 이로부터 결국, 작은 신체보다 큰 신체가 더 큰 역량과 권리를 갖는다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스피노자의 정치철학에서 결정적인 행위의 주체는 '개인'이 아닌 '다중'이다. 마트롱이 <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인과 공동체>를 통해 <윤리학>과 <신학-정치론> <정치학>이 같은 기하학적 구조를 가졌음을 말했다면, 몬탁은 양태(樣態)에 따라 정치철학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로부터정치 주체로서 다중에 의한 '집합적 해방 없이는 개체의 해방은 없다'가 도출된다.


 (1) 스피노자는 역량과 권리를 분리시키는 것을 거부한다. "자연은 자연의 역량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최고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연 전체의 보편적 역량은 집합적으로 고려된 모든 개체들의 역량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개체는 자신의 역량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최고의 권리를 소유한다는 것이 따라 나온다."_워런 몬탁, <신체, 대중들, 역량>, p161


 <정치론>에서 그(스피노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권리가 역량만큼이라면, 개체 하나만으로는 단지 작은 역량이나 권리만을 가질 수 있을 뿐이다. 개체가 어떠한 실재성을 갖는 것이라면, 개체의 권리는 국가와 관련해 보잘 것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의 권리는... 각 개인의 역량 potentia이 아니라 다중의 역량에 의해 규정된다"_워런 몬탁, <신체, 대중들, 역량>, p138


 3. 이런 정리들의 쓰인 형식은 앞서 존재하는 정신의, 영혼의 의도를 현실화하거나 물질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신체들 사이의 신체로서 그 자체로 물질적 실존을 소유한다


 이상의 <신체, 대중들, 역량>들의 관계를 종합해보자. <지성개선론>에서 언급되었듯이, 스피노자는 현존하는 모든 지각으로부터 참다운 관념으로 나가고자 했다. 지각되기 위해서는 동일한 정신-신체가 필요하며, 인간 해방의 문제는 결국 신체의 해방 문제로 귀결될 것이다. 신체들은 '생존'하기 위해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이들은 사회적 관계를 통해 생존하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크기의 신체들은  그 크기 만큼의 역량을 갖는다. (마트롱이 해석한) 스피노자는 권리와 역량을 별도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가 가장 강한 권리를 갖는다는 점에서는 얼핏 홉스((Thomas Hobbes, 1588~1679)와 동일한 결론에 이른듯 보이지만, 국가의 배후가 되는 다중(multitude)의 역량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왕권신수설'의 홉스와는 다르다는 것이 책 전반의 큰 줄기다. 


 스피노자는 단지 정신들의 해방, 신체로는 결코 표현될 수 없는 정신의 자유, 이미 실행된 것으로 보일 수 있을 때 가장 잘 확증되는 자유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자유를 요구한다. 단지 그 자신과 자신의 권리들의 소유자인 개체의 해방이 아니라 그것의 외부에서는 개체가 실존하지 않으며 그것과 별개로 개체의 자유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집합체의 해방을 요구한다._워런 몬탁, <신체, 대중들, 역량>, p120


 대중들의 본성과 역량이 설명되는 가장 공통적인 형상figure 가운데 하나는 대개 국가 업무에 대한 눈에 띠지 않는 배경이지만 불안한 시기에는 어떤 것도 그것에 저항할 수 없는 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바다의 형상이다. 죽음이든 불화든 국가에서 사소한 균열은 대중 행동과 질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러한 결정적인 역사적 계기들의 진실은 정치 체계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의 외부, 성난 다중의 역량에 있다._워런 몬탁, <신체, 대중들, 역량>, p141


  결국, <신체, 대중들, 역량>은 유물론의 관점에서 스피노자의 정치철학을 분석하는 책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몬탁의 관점을 이해한다면,  네그리의 3부작 <제국> <다중> <공동체>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일단 이들에 대한 정리는 다음으로 넘기자. 그런 면에서 몬탁의 <신체, 대중들, 역량>은 스피노자와 네그리를 연결해주는 튼튼한 다리라고 정리하며 이번 페이퍼를 갈무리한다...


PS. <제국>은 이미 많이 넘겨서... 빨리 정리해야겠다... ㅜㅜ 



스피노자는 단지 정신들의 해방, 신체로는 결코 표현될 수 없는 정신의 자유, 이미 실행된 것으로 보일 수 있을 때 가장 잘 확증되는 자유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자유를 요구한다. 단지 그 자신과 자신의 권리들의 소유자인 개체의 해방이 아니라 그것의 외부에서는 개체가 실존하지 않으며 그것과 별개로 개체의 자유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집합체의 해방을 요구한다._워런 몬탁, <신체, 대중들, 역량> - P120

대중들의 본성과 역량이 설명되는 가장 공통적인 형상figure 가운데 하나는 대개 국가 업무에 대한 눈에 띠지 않는 배경이지만 불안한 시기에는 어떤 것도 그것에 저항할 수 없는 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바다의 형상이다. 죽음이든 불화든 국가에서 사소한 균열은 대중 행동과 질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러한 결정적인 역사적 계기들의 진실은 정치 체계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의 외부, 성난 다중의 역량에 있다._워런 몬탁, <신체, 대중들, 역량>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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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모자 2021-04-18 1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개념을 유물론적으로 극대화해서 뇌과학에 적용한 책도 있습니다ㅋ 안토니오 다마지오 - [스피노자의 뇌]도 나중에 읽어보세요~

겨울호랑이 2021-04-18 18:18   좋아요 2 | URL
[스피노자의 뇌]가 그런 내용이군요. 황금모자님 덕분에 좋은 책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뒤집히는 혼란에 빠졌다. 그까짓 사탕을 얻어먹기 위해서 말 노릇을 하는 아이들의 비굴을 미워했고, 얻어맞고도 아무런 대항을 하지 못하는 비겁을 쥐어박고 싶었었다. 그러나 그런 행위가 모두 소작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은 너무나 단순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끼어든 것이 아이들을 도운 게 아니라 오히려 나쁘게 만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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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재난을 묻다 - 반복된 참사 꺼내온 기억, 대한민국 재난연대기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서해문집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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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가 발생하기 일 년 전인 2013년에 일어난 태안해병대캠프 참사. 모든 것을 덮기에만 급급했기에 결국 일년 뒤 대재난을 맞이했음을 확인한다. 기출문제도 풀지 못한다면, 새로운 문제도 풀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우리가 더 나은 사회를 원한다면, 세월호를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 7주기에...

태안해병대캠프 참사의 고을 새기기 위해 7월 18일로 지정해정부가 추진해모던 학생안전의 날‘은 슬그머니 폐기됐고 4월 15일이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했다. 유족들은 청소년 대상 체험활동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탐욕과 자본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재판이 중요했던 건 우리 아이 목슴값에 대한 복수가 아닌 재발방지를위한 일벌백계였다. 사고현장에서 대규모 모래채취가 이뤄져 바다 밑바닥이 고르지 않고 갯골(웅덩이)이 이 형성돼 참사가 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연적인 갯골이라면 사고를 예측하기 어렵고 불가항력적인 면이 많지만, 인위적인 것이고 캠프 관계자가 모래채취를 인지하고 있었다면 사건은 정반대로 진행될 공산이 컸다. 또한 캠프 참가비가 전년 대비 50퍼센트나 인상돼 학교 관계자와 캠프 간 거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는확대되지 않았다. 경기도의 한 섬유업체가 사고업체의 실질적 소유주라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수사대상에도 모르지 않았다. 해병대캠프에 공유수면 사용허가를 내주고 1년간 점검조차 하지 않은 태안군과, 수상 안전시설인 보트 계류장이 필요 없다며 철거를 용인한 태만해경 담당자들은 형사처분 대상에서 제회됐다. 감사와 관련해 책임을 진 공무원은 단 한 명도없었다. 관리감독기관인 태안군과 해경이 책임을 회피하는 사이 사고업체는 직접적인 책임성을 부인하며 사업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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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대책의 특단의 카드로 시작한 동토차수벽에 대해 2016년 여름 완전히 동결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발표했다. 전국지는 그다지 크게 다루지 않았지만 후쿠시마민보(7월 20일)는 1면 톱으로 도쿄전력의 배신을 보도했다. 그리고 녹아내린 핵연료의 상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완전히 '속수무책'인 것이다._야마모토 요시타카, <일본 과학 기술 총력전>, p387


  지난 13일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충격적인 결정이기는 하지만, 사실 야마모토 요시타카(山本義降)의 글에서 보듯 오염수의 완전 동결이 어렵다면, 다음 수순이 방류가 될 것이기에 이는 몇 년 전부터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책이 세워질 수 없었던 것은 원자력이 갖는 타고난 '통제불능'의 위험이기 때문이리라. 


 본래 원전은 민생용 상품으로는 치명적인 중대 결함을 몇 가지나 갖고 있다. 경수로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연료인 우라늄 채굴에서 정기 점검에 이르는 과정에서 노동자 피폭이 불가피하다는 점, 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오염과 방사선오염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 사용 후 리사이클은 커녕 사람이 접근할 수조차 없는 거대한 폐로가 남고, 수십만 년에 걸쳐 위험한 방사선을 방출하는 사용 후 핵연료의 처분방법 미해결이 그것이다. 보통의 상품이라면 이 중 어느 것 하나만 있어도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_야마모토 요시타카, <일본 과학 기술 총력전>, p379


  원자력 발전이 가져오는 위험은 이미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1986),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2011)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이 계속 사용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군사력 때문이다. 이는 일본이 원전 사고 이후에도 핵탄두 6,000개를 만들 수 있을만큼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단순한 천재지변으로 볼 수 없다. 여기에 더해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들의 무책임한 모습을 보노라면,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비극을 말하는 그들의 모습과 다른 이중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일본식 다테마에(建前)와 혼네(本音)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과학 기술 총력전>에는 후쿠시마와 관련된 이야기가 간단하게 다루어지지만,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은 이 주제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다. 이와 관련해서도 내용 정리를 해야겠다...


 원자력의 '군사 이용'과 '평화 이용'이라는 이분법은 전후 널리 언급돼왔다. 그러나 본래 군사기술과 비군사기술의 경계는 애매한 것이고, 전후 세계에서 최첨단 기술이 군산복합체에서 다뤄지고 있는 한 양자를 말끔히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나카소네의 발언은 핵기술이 원폭 제조로 시작했고, 비군사적/산업적 이용이라고 해도 기술 보유 자체가 대국주의 내셔널리즘을 불러일으키고 국제 사회에서 발언력 강화를 가져온다는 극히 정치적인 의미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_야마모토 요시타카, <일본 과학 기술 총력전>, p363


 1988년에 체결돼 2017년까지 유효한 신미일원자력협정에는 지정된 시설에서의 재처리 실시를 사전에 승인하는 '포괄적 사전 합의'가 삽입됐다. 미국의 양해가 사실상 불필요해진 것으로, 그 결과 플루토늄 사용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일본의 재처리와 증식로 건설 노선이 연명됐다. 이는 비핵 보유국에서는 일본에만 허용된 '특권'이다. 도카이무라의 시설과 해외 위탁으로 생성된 일본의 플루토늄 보유량은 이미 48t에 달한다. 국자원자력기구(IAEA) 지침에서는 핵무기 1개 만들 수 있는 플로토늄의 양은  8kg으로 돼 있다. 그렇다면 일본은 무려 6,000발의 플루토늄 폭탄을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된다._야마모토 요시타카, <일본 과학 기술 총력전>,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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