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 - 기후 위기, 아직 늦지 않았다
탄소 연감 네트워크 지음, 세스 고딘 엮음, 성원 옮김, 이희숙 외 낭독 / 책세상 / 2023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2021년 말 기준, 전 세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5ppm을 넘어섰다. 불과 50년 만에 2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런 증가는 인간의 활동 때문이다. 이 흐름을 되돌리고 우리 모두가 의존하는 기후를 지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 안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크게 줄여야 한다.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의 요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네 가지는 석탄, 연소, 소, 그리고 콘크리트다. 이 네 요인이 우리가 겪는 기후변화 문제의 0%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_ 세스 고딘, <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 p15/393

최근 이상기온을 비롯한 환경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환경을 주제로 다룬 책들이 적지 않게 출판된다. 그 중 절대 다수의 책이 다루는 주제는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며,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 경고라면, 이와 반대로 극히 소수의 책들의 주제는 환경 문제는 허구이며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한다. 최근 후자의 목소리는 많이 작아졌는데 이는 예년에 없던 기후변화를 우리가 직접 체감한 결과라 생각된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만큼 위기감도 함께 높아지는 상황에서 세스 고딘의 <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의 차별점은 우리가 함께 행동할 수 있는 방안을 책 안에 담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 소개된 하이퍼링크를 통해 유튜브 동영상에 접속하고, 동영상을 통해 구체적인 펀드 조성과 활동 참여를 연결시키는 구성은 단순히 환경위기를 경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나간다는 점에서 인상 깊게 다가온다.

많은 활동이 소개되기에 깊이 있는 내용보다는 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겠지만, 책을 통해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행동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이들의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작은 위안과 함께 하겠다는 연대의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3-03-29 1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곅 각국은 모두 탄소 줄이기
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미래의 저탄소 시대에 대한
어떤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있
는지 궁금하네요.

아무리 봐도 준비하지는 않는
것 같긴 한데 말이죠.

겨울호랑이 2023-03-29 14:08   좋아요 2 | URL
그렇습니다... 사실 윤석열 정부의 뒷장 대응은 기후 관련 정책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라 비판 지점이 될 수도 없는 것 같네요. 먼저 시민들부터 솔선해서 노력하고, 차기 정부가 들어선 다음에서야 국가 단위의 전략/대응이 가능할 듯 합니다...

그레이스 2023-03-29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통의 용기란 말에 찔립니다.

겨울호랑이 2023-03-29 22:43   좋아요 1 | URL
네.... 사실 저도 찔리는 한 사람입니다... ㅜㅜ
 

유엔 기후변화협약에는 두 가지 중요한 부수적인 합의가 있다.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이 그것이다. 1997년에 조인된 교토의정서는 국가의 경제 발전 정도와 역량 차이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통제하는 것이 목표였다.

교토의정서의 2차 공약 기간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던 바로 그 시점에 또 다른 대화가 진행되었고, 이는 파리협정으로 이어졌다. 파리협정은 2015년에 채택되었다. 주요 목표는 지구의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보다 2°C높은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다(1.5°C면 더 좋다). 파리협정은 모든 당사국이 "국가별 기여방안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을 개발하고 배출량과 이행 현황에 대해 주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교토의정서와 큰 차이가 있다.

에너지 기업들은 자본 집약적이기 쉽다. 유전을 시추하고 운영하거나, 풍력발전 단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다. 금융 기업들은 부채를 잘 갚는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데 집중하는데, 전통적으로 화석연료 기업들이 안전한 투자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주요 화석연료 기업들은 주로 대출의 형태로 손쉽게 자본에 접근해왔다.

전체적으로 2016~2019년까지 (미국 은행들을 포함한) 전 세계 상위 35개 은행이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2.7조 달러가 넘는다. 상위 4개 은행이 이 기간에 화석연료 경제에 투자한 돈만 8110억 달러였다. 파리협정이 체결된 이후로 은행업은 화석연료에 매년 더 많은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시중은행 가운데 정책적으로 화석연료 투자를 제한하고 미래 이행 계획을 제시하는 수가 점점 늘고 있다. 그러면 개인들은 은행 계좌의 장점을 그대로 누리면서 은행의 투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얻게 된다.

간단한 해결책 같은 건 없다. 꾸준한 온난화, 기후변화, 수자원의 점진적인 감소. 한때는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확실하고 점점 빨라지고 있는 이런 현상들은 우리에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우리 입법자들이 신속하고 일관되며 야심만만한 선택을 하도록 요구한다.

인류는 공중보건에서, 질병 치료에서, 좀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종 전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에 맞닥뜨리곤 했다. 그리고 인류는 이해하기 힘들고 우리를 압도하며 맞서기에 너무 벅차 보이는 문제들을 결국 넘어섰다. 이런 변화에는 늘 조직적인 실천과 의식이 함께했다. 오늘날 우리가 가진 지식은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난공불락으로 보이기만 했던 역경을 넘어설 수 있게 해준다.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다. 자명하거나 호락호락하지 않을 수 있지만 문제의 본질은 해결의 실마리가 언제든 있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천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행운의 손님. 자, 안으로 들어오셔서 찬찬히 둘러보십시오. 원하시는 과자를 분명히 찾으실 테니까요."  "여기는 <화앙당>, 너의 욕망을 이루어주는 가게지." 

 

 이번 주 도서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4>에서는 라이벌 가게인 화앙당이 등장한다. 손님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준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조금은 다른 듯한 이 두 가게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마도 가게 주인들의 인삿말에 힌트가 담겨 있지 않을까. 이번 주에는행운과 욕망에 대해 생각해 보자. 공부를 못하는 유타가 들른 두 가게에서는 유타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서로 다른 과자를 소개해주고 있어. 전천당의 과자와 화앙당의 과자. 과연 무엇이 다를까?


 "<족집게 통조림>입지요. 번뜩이는 족집게 과일이 듬뿍 들어 있는 통조림입니다. 이것을 드시면 시험에 나올 문제를 저절로 알게 됩니다. 족집게처럼 예상 문제만 노려서 공부해 두면 문제없지요. 시험에 안 나올 쓸데없는 공부는 안 해도 되니까 그야말로 손님을 위한 과자가 아니겠습니까?" _ 히로시마 레이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4> ,p16


 "흥! 겨우 <족집게 통조림>이야? 뭐, 편리하다고 생각하면 편리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아주 얼치기야. 사기라고. 생각해 봐. 그런 걸 먹는다고 공부할 내용까지 저절로 알 수 있겠어? 어차피 열심히 교과서를 읽고, 이것저것 외워야 할 텐데 귀찮을 것 같지 않아? ... <꾀떡>이야. 꾀를 부리면 부릴수록, 게으름을 피우면 피울수록 시험 점수를 올릴 수 있어. 이걸 먹으면 공부할 필요가 전혀 없어. 어때? <족집게 통조림>보다 훨씬 근사하지 않아? _ 히로시마 레이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4> ,p21


 아빠는 <족집게 통조림>과 <꾀떡>의 차이는 가게 주인들의 마음에서 오는 것 같아. <족집게 통조림>은 노력하고 싶지만 아직 방법을 모르는 손님을 도와주는 과자야. 결국, 공부는 스스로 해야하는만큼 <족집게 통조림>은 노력하지 않는 아이를 도와줄 수는 없지. 그렇지만, <꾀떡>은 다른 것 같아. 노력과 관계없이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 아빠는 이것을 가게주인의 철학이라 생각하는데, 이 점에서 <전천당>과 <화앙당>은 다르다는 생각을 해. 그것은 <화앙당>의 다른 과자에서도 드러나지.   


 "알겠어? <양치 너츠>는 이를 깨끗이 해서 충치를 예방할 뿐이야. 이미 생긴 충치를 낫게 할 수는 없다고. 그렇지만 이 <충치 콩과자>가 있으면 충치가 생겨도 괜찮아. 다른 사람한테 콩과자를 먹여서 옮기면 그만이지. 그러니까 치과에 안 가도 충치를 낫게 할 수있다는 뜻이야. 어때? 대단하지?"_ 히로시마 레이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4> ,p126


 이런 점에서 <전천당>이 <화앙당> 과자보다 더 우리의 마음에 좋은 과자라고 생각해. 그래도, <화앙당> 과자에 더 귀가 솔깃할 수 있을거야. 그럴 때는 연의가 좋아하는 <해리 포터>의 덤블도어 교장선생님 말씀을 생각해보자. 우리가 중심에 있어야 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과자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면, 다음에는 요즘 한창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AI)문제와도 연관시켜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시간이 충분히 흐른 후에... 이번 주도 바쁘게 잘 보냈고, 아빠는 항상 꾸준하게 잘 해내는 연의가 자랑스럽구나. 다음 한 주도 행복하게 잘 보내자!   


 "그게 너와 톰 리들의 큰 차이점이다.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 주는 건 말이다, 해리, 우리가 가진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선택이란다."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 p3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챗지피티 갈무리국내 한 대기업에서 일하는 AI 개발자는 "챗지피티는 일반화능력이 있어서 원하는 걸 입력하면 딱 그걸 내놓는다. 이것저것 키워드를 바꿔가며 찾아보고 결과물을 조합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코딩이 아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챗지피티가 웹 검색을 대체하는 게 아닌지 논쟁이 벌어지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 P10

양기창 개발자는 "챗지피티 같은 생성 AI의 장점이자 단점이 ‘없던 내용을 만들어낸다(생성)‘는 점이다. 그만큼 유용하지만, 사실관계 확인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모호한 질문을 할수록 챗지피티가 이치에 맞지 않거나 틀린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다. 막연히 ‘부동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고묻는 게 아니라, ‘현재 금리는 이렇고 주식시장이나 환율은 이런데 향후 10년의 판을 그려달라‘고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물어야한다. 산업화 시대에는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를 잘 검색해 응용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사람이나 AI에게)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이 중요해지지 않을까." - P10

많은 교사들이 챗지피티에 대해 이제 어떻게 필기 과제를 낼지, 그러니까 손으로 직접 쓰게 할지 수업 시간에만 출제할지 상상하는 식으로 반응했지만, 이는 근시안적 생각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 일을 계속할 가치가 있는가?‘입니다.... 오픈AI는 이러한 것들(문학 형식으로서의 에세이, 지능의 지표로서의 문법 규칙, 기술로서의 글쓰기자체)을 계속 유지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 P12

컴퓨터 과학자들은 2010년대 중반부터 이런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였다. 그래서 형성된 흐름이 ‘생성 모델 (GenerativeModel)‘이다. 2010년대 말부터는, 인공지능이 고양이 이미지를학습하고 나면 스스로 고양이를 그려낼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 있는 고양이가 아니라 생성 모델이 ‘창조‘한 이미지다. - P15

학습시키고 유저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데 기존 AI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연산량이 대폭 증가하므로 GPU(그래픽 처리장치)와 에너지 소모도 크게 늘어난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존헤네시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챗봇 바드로 유저들의 질문에 대응하려면 지금의 키워드 검색 방식보다 10배 정도 비용이 든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 같은 비용 문제가 윤리 문제와 함께 구글의 챗봇 출시를 늦춰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터이다. 그렇다면 구글이든 MS든 더 많은 수익을 내야 ‘챗봇 체제‘를 유지할수 있다. 지금까지처럼 검색 결과나 유저의 성향 분석을 통해 표적 광고를 띄우는 방식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기 힘들다. - P19

디지털화될 수 있는 인간의 경험들은거의 모두 디지털 영역으로 넘어가게 될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몸이다. 아까 이야기한 디지털화되기 힘든 ‘근접 감각‘과 관련된 영역들이 더 가치 있고 더 소중히 여겨져야 할대상으로 부상할 것이다. 인간과 기계의어떤 결합이 바람직할지는, 지금 당장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지금과 앞으로의 진행 양상을 좀 더 확인하고 관찰하며지향점을 만들어나갈 수밖에 없다. - P33

지난 2월15일 진실화해위는 앞서 1기진실화해가 2007년 이 사건을 각하 결정한 데 대해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해 51년 만에 "대통령과 중앙정보부, 상공부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직물 특수염색 기법인일명 ‘홀치기‘ 발명자 고 신경식의 특허권관련 소취하를 강요해 사인의 재산권을탈취한 사건"이라고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또 국가는 건실한 발명가의 재산권을강압적으로 탈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인권침해를 사과하고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피해회복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이어서 해당 사안에 대해 아무 권한이 없는 중앙정보부가개입해 불법 체포, 불법 수사를 하고 강요행위 등을 범한 사실도 드러났으므로 국가는 재심을 통해 고 신경식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P43

"청구권 협정의 협상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식민 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은 채, 강제동원 피해의 법적 배상을 원천적으로 부인하였고 이에 따라 한·일 양국의 정부는 일제의 한반도지배의 성격에 관하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략) 일본 정부가 불법행위의 존재 및 그에 대한 배상책임의 존재를 부인하는마당에, 피해자 측인 대한민국 정부가 스스로 강제동원 위자료청구권까지도 포함된 내용으로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중략) 협상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피징용자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대한 보상을 언급하였고 그 보상으로총 12억2000만 달러를 요구한 사실이 있지만 정작 청구권 협정은 3억 달러(무상)로 타결되어 결국 요구액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3억 달러만 받은 상황에서 피징용자의 위자료 청구권도 청구권 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는 도저히 보기 어렵다." - P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주로 가난한 농민들이 재배하는데, 세대 교체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많은 농가가 팜 오일 같은 환경에 이롭지 않은 다른 작물로 옮겨가는 중이다. 동시에 네슬레 같은 대기업들이 생산을 산업화하다 보니 가난한 농민들은 단작을 해서 대기업 수준의 상품 가격으로 카카오콩을 팔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격 결정 방식에는 광범위하고 끈질긴 아동노동 문제도 엮여 있다.

철강 산업은 매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9%를 차지한다. 이는 일본과 인도의 2019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양이다. 어째서일까? 용광로에서 철광석을 녹일 때 전 세계 철강 생산의 약 70%가 연료로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철강을 1톤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1.8톤이 배출된다.

기후가 붕괴하지 않으려면 인류의 자원 사용을 줄여야 한다. 반면 경제 시스템이 붕괴하지 않으려면 쉬지 않고 팽창해야 한다. 이 두 규칙 중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자연법칙은 바꿀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냉혹한 선택이 남았다. 기후 교란이 일어나 우리 세계의 모든 것을 뒤엎을 것이냐, 아니면 그 운명을 피하기 위해 경제의 거의 전부를 바꾸느냐다. 그런데 한 가지 아주 확실하게 해둘 것이 있다. 우리가 수십 년간 해온 집단적인 거부 탓에, 이제는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가 없다는 점을 말이다. 핵심은 감정적으로든 지적으로든 재정적으로든 진실의 대가가 너무 클 때, 사람들은 다들 부정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탄소는 이렇게 저장되고 나면 느린 순환으로 옮겨가서 장기적인 저장 상태에 들어가기도 한다. 지질학적 격리는 이산화탄소가 석유, 천연가스, 석탄 같은 화석연료로 저장되는 과정을 말한다. "화석"연료라는 이름은 원래 이 과정이 수백만 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한 종류의 나무를 대량으로 빨리 심는 데 주력하는 단작 형태의 프로젝트는 자연 복원에 비해 실제 격리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이 더 적을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자라는 침입 종들은 토종 식물을 압도해버려서 흡수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할 수도 있다. 이런 숲은 생물 다양성도 감소시킨다. 숲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는 재조림의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토양 유기물을 다시 복구하면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오랜 기간 토양에 저장할 수 있다. 농부가 땅에 거름을 주거나, 옥수수 줄기 같은 식물 부산물을 밭에서 썩게 하거나, 피복작물을 재배할 때 토양 유기물이 증가한다. 피복작물은 재배 시기가 끝난 뒤 밭이 빌 때 심는다. 뿌리가 깊어서 토양을 파고드는 풀이나 클로버를 피복작물로 이용할 때가 많다. 새로운 상업용 작물을 심기 전에 피복작물이 밭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되게 내버려두면 토양 안의 토양 유기물과 탄소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최소한의 밭갈기를 ‘보존 경운’이라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