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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과학노트- 과학고전시리즈 6
A.리히터 지음 / 서해문집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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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의학이야기 - 과학고전시리즈 2
히포크라테스 지음 / 서해문집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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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에 대하여 - 과학고전시리즈 1
찰스 다윈 지음 / 서해문집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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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연발생설 비판- 과학고전시리즈 7
루이 파스퇴르 지음, 김학현 옮김 / 서해문집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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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발생설 비판 - 과학고전시리즈 7
루이 파스퇴르 지음, 김학현 옮김 / 서해문집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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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발생설에 찬성하는 학자들은 만약 극소량의 보통 공기가 여전히 침출액 속에서 생물을 발생시킨다면 이 생물이 자연발생을 하는 것이 아닌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극히 적은 양의 공기 속에서도 무수히 많은 다양한 생물의 포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된다. 이 주장은 확실히 요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만약 아주 다양해 보이는 하등생물의 종류가 실제로 다양하고, 따라서 서로 다른 포자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이 명확하게 입증된다면 이 중안은 한층 일리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것은 사실처럼 보이나 증명되지 않은 것이다. _ 파스퇴르, <자연발생설 비판> , p100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 1822 ~ 1895)의 <자연발생설 비판>은 제목 그대로자연발생설(自然發生說 Spontaneous generation theory)에 대한 비판(批判)이다. 그리고 파스퇴르의 비판은 사변적(思辨的)이 아닌 과학적(科學的) 실험 비판이라는 점에서 칸트( Immanuel Kant, 1724 ~ 1804)의 비판철학과도 궤를 달리한다.

만약, 파스퇴르의 자연발생설 비판이 이론적 비판이었다면, 자연발생설이 반증(反證)되어 퇴출될 수 있었을까. 고대로부터 주장되어온 자연발생설은 현미경이 발명된 17세기 이후에도 모습을 달리하여 과학적 학설로 인정받고 있었다. 즉, 모든 생명체들은 사후에도 고유한 활력을 갖고 있으며 적절한 산소(공기) 등이 제공되는 등 조건이 맞는다면 새롭게 조직될 수 있다는 내용의 자연발생설은 기독교의 부활신앙과 결합되어 당대 사람들에게 상식으로 받아들여졌다. 파스퇴르의 <자연발생설 비판>은 이러한 보편적 상식에 대한 실험적 비판 내용을 담고 있다.

게이 뤼삭(Louis Joseph Gay-Lussac, 1778 ~ 1850) 자신은 이렇게 말했다. "내용물이 무사히 보존되어 온 병조림의 공기를 분석하면 거기에는 이미 산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 따라서 산소의 결핍상태는 동식물성 물질을 보존하는 데서 하나의 필요조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p97)... 병조림의 내용물이 보존되는 비밀은 보통 공기 속에 포함되어 있는 어떤 원물질이 열에 의해서 파괴되었기 때문이지, 게이 뤼삭이 생각한 것처럼 산소가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은 아니다. _ 파스퇴르, <자연발생설 비판> , p98

그렇지만, 실험적으로 자연발생설을 비판한 학자는 파스퇴르가 처음이 아니었다. 그 이전 스팔란차니(Lazzaro Spallanzani, 1729 ~ 1799)와 쉬반(Teodor Schwann, 1810 ~ 1882)은 각각 자신만의 실험을 통해 자연발생설을 비판했지만, 실험의 한계로 인해 완벽한 논파에는 실패한다. 스팔란차니의 실험에서는 가열이 공기 상태를 변화시켰다는 반론이, 슈반의 실험에서는 해당 실험이 알코올 발효에서는 타당하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된 것이다.

실험 결과, 가열한 뒤 냉각시킨 공기는 끓인 고기즙을 변질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것은 그야말로 커다란 성과였다. 실험 결과는 스팔란차니의 실험에서 공기의 변질을 추정한 니담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 주었으며, 또한 아펠의 병조림 원리와 알코올 발효에서의 산소의 역할에 관한 게이 뤼삭의 주장이 갖고 있는 오류를 밝혀 주었다. _ 파스퇴르, <자연발생설 비판> , p25

그러나 같은 실험을 반복한다고 해서 항상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플라스크를 끓고 있는 탕 속에 너무 오래 담가 둔 경우에는 어떤 플라스크에서도 발효가 일어나지 않았는가 하면 강열처리된 공기를 넣은 플라스크에서 발효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쉬반 박사는 밝히고 있다... 쉬반 박사가 실험으로부터 이끌어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알코올 발효도 부패와 마찬가지로 이것을 일으키는 원인은 적어도 대기 중의 산소만이 아니며 보통 공기 속에 포함되어 있고 열에 의해 파괴되는 어떤 종류의 원물질(原物質)이다." _ 파스퇴르, <자연발생설 비판> , p26

파스퇴르의 자연발생설에 대한 반증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알코올 발효에 대한 쉬반 박사의 논리를 보완하는 한편, 그의 실험 결과인 비일관성(inconsistency)으로부터 자연발생설의 법칙성을 논파한 것에 있다. 파스퇴르의 실험은 법칙을 증명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연발생설이라는 법칙이 타당하지 않다는 예시를 통해 법칙을 무너뜨리는 경우에 해당한다.

어떤 면에서 파스퇴르의 <자연발생설 비판>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틀을 무너뜨렸지만,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파괴적인 이론으로도 보여진다. 그렇지만, 반례를 통해 법칙의 타당성에 대해 물음을 제기하는 본문의 내용은 효과적인 과학적 반증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으로 생각된다...

나(파스퇴르)는 점액 발효, 유산 발효, 낙산 발효, 주석산 발효, 사과산 발효, 요소 발효 등 모든 발효가 항상 유기체의 존재 및 그 증식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내 생각으로는 단백질은 결코 효모 그 자체가 아니며 효모의 영양소에 지나지 않는다. 효모는 바로 유기체다. _ 파스퇴르, <자연발생설 비판> , p35

지구상의 어떤 장소에서 채취하든 소량의 공기는 임의의 침출액 속에서 미생물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을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증명해 보이겠습니다(p168)... 만약 자연발생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플라스크 안의) 액체는 (플라스크의 공기로 인해) 변질할 것이고, 변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항상 변질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결과를 말씀드리면 이 플라스크들 가운데 몇 개에서는 미세동물이나 곰팡이가 결코 발생하지 않았으며, 완전히 본래 상태를 유지하였습니다. 따라서 여러분, 자연발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_ 파스퇴르, <자연발생설 비판>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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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리석게 들리겠지만, 그 말을 절반은 믿었습니다. 죽을 수 있지만, 어쩌면 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겠지만, 어쩌면 버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뿐 아니라 조원들 대부분이, 특히 어린 친구들은 더 강한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지도부를 이끌었던 대변인이 전날 외신기자들을 만나 했다는 말을 우리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패배할 거라고 그는 말했다지요. 반드시 죽을 것이며,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지요. 고백하건대 나에게 그런 초연한 확신은 없었습니다.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내가 몰래 그 책을 펼친 것은, 어른들이 언제나처럼 부엌에 모여앉아 아홉시 뉴스를 보고 있던 밤이었다. 마지막 장까지 책장을 넘겨, 총검으로 깊게 내리그어 으깨어진 여자애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을 기억한다. 거기 있는지도 미처 모르고 있었던 내 안의 연한 부분이 소리 없이 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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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5-18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애가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해서 저도 이 책을 모셔 놓고 있는데 아직 펼쳐보지 못했어요.
꼭 읽어야겠어요.

겨울호랑이 2023-05-18 17:35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죽음에 대한 담담한 독백같은 서술이 더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페크님, 좋은 독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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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폴라니, 새로운 문명을 말하다- 정치.경제.사회를 아우르는 폴라니 사상의 정수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 착한책가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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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 책세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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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류학 특강
크리스 한.키스 하트 지음, 홍기빈 옮김 / 삼천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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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류학 특강
크리스 한.키스 하트 지음, 홍기빈 옮김 / 삼천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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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란 이렇게 가정경제가 더욱 포괄적인 사회적 단위들(왕국, 도시, 국민국가, 세계) 아래로 포섭되어 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렇게 더 큰 단위로 포섭이 벌어질 때마다 경제 질서의 원칙들은 더 큰 규모로 적용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 사회의 경계선을 계속 확장시킨 역동적 힘은 시장이었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65

크리스 한 (Chris Hann)과 키스 하트 (Keith Hart)의 <경제인류학 특강 Ecnomic Anthropology: History, Ethnography, Critique>은 경제학과 인류학의 복합학문인 경제인류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소개한 개론서다. 저자들은 본문에서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E 384 ~ 322)의 '오이코노미아 Oikonomia'에서 유래된 경제(Economics)가 폐쇄적인 '가정'에서 보다 개방적인 '사회'로의 확장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개인에서 가정으로, 가정에서 사회공동체로, 다시 국가로 확장시킨 원동력은 바로 '시장(market)'이었고, 경제사는 시장을 둘러싼 갈등으로 해석된다.

그 어떤 사회도 경제적으로 자급자족을 달성한 적이 없으며, 멜라네시아 섬 주민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행동의 지역적 한계를 분명히 할 필요도 있지만, 여기에다가 항상 어떤 공동체의 외연을 바깥으로 확장할 수단도 추가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시장과 특정 형태의 화폐가 보편성을 띠는 이유이며, 그것들을 철폐하려는 시도가 반드시 재앙으로 끝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262

이러한 내란의 두 진영은 훗날 중세 유럽으로 넘어오면 '봉건주의'와 '자본주의'로 알려지게 된다. 전자는 토지의 통제력에 기초를 둔 소유권과 정치 시스템이었고, 후자는 화폐의 통제력에 바탕을 둔 소유권과 정치 시스템이었다. 농촌에 장원을 소유한 군사 귀족은 농업 노동력을 복속시켜 그들로부터 지대를 뜯어냈으며, 해양 무역으로 연결된 도시들은 상업을 통해 인구를 먹여 살렸다. 그리스의 경우 이 양쪽에서 내건 정치적 슬로건이 각각 '귀족정'과 '민주정'이었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40

앨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 1842-1924)에 의해 정치와 경제가 분리된 이후, 경제학은 모든 것을 시장의 논리로 설명하는 흐름이 주도하게 되었고 1990년대 공산진영 붕괴 후에는 유일한 승자로 남은 자유주의 체제와 이를 기반으로 한 신고전학파 경제학만이 살아남는다.

1980년대 들어 신자유주의 혁명이 벌어지자 경제학자들이 완전히 통제권을 쥐게 되었고, 발전 연구의 학제적 기풍은 사실상 무시당하고 밀려나게 된다. 심지어 '발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학문 분과를 굳이 따로 둘 필요가 있는지조차 의문을 품는 상태에 처하게 된다. 그야말로 신고전파 경제학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수리모델과 계량경제학을 무조건 최우선으로 두어야 한다고 우기며 경제현상의 측량이라는 지극히 기술적인 관심에만 몰두하는 신고전파 경제학이 승리를 거둔 것이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170

30년에 걸친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이 이렇게 가난한 나라들로부터 이민 물결을 장려하자, 그 결과 서양의 노동자들은 나라 안팎에서 심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와 궤를 같이 하여 자본 또한 축적과 생산 지역을 확산시킴으로서 처음으로 진정한 지구화를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체계적인 인종차별을 통해 고임금 노동의 흐름과 저임금 노동의 흐름이 서로 섞이지 않게 분리시키는 것은 세계 사회의 보편적 원리로 격상되었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187

정량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신고전학파의 경제학은 이제 주류가 되었고, 세계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해 경제인류학은 다른 대안을 보여준다. 실체론에 기반한 칼 폴라니(Karl Polanyi · 1886~1964), 마르셀 모스(Marcel Mauss, 1872 ~ 1950)의 사상이 그것이다.

'형식론적' 접근법은 여러 아이디어들의 규칙적인 작동을 강조하는데, 스스로를 보편적인 법칙이라고 내세우는 신고전파 경제학의 주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실체론적' 접근은 스스로를 둘러싼 물질적 상황의 경험적 내용물에 우선성을 부여하며, 그 다양성을 오직 한 묶음의 개념으로 모조리 파악해 낼 수 있다는 생각에 반대한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98

대안적인 접근법을 찾아보려고 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마르셀 모스의 저작이나 칼 폴라니의 저작과 새롭게 맞붙어 씨름해 보는 것이다. <증여론>의 핵심은, 사회를 이미 존재하고 있는 형식이라고 당연히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발상이다. 사회는 만들어지고 또 다시 만들어져야만 한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261

폴라니는 경제 제도들이 다종 다기한 분배 메커니즘을 조직하는 방식 뿐 아니라 그 반대로 그러한 메커니즘들에 의해 경제 제도가 조직되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였다. 폴라니는 경제 제도들이 국가와 시장이라는 두 기둥, 그리고 사회의 대내적 관계와 대외적 관계라는 두 기둥 사이에서 흔들리는 가운데에 만들어 내는 불평등을 강조하게 되었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262

<경제인류학 특강>은 개론서이면서, 주요 경제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의 사상과 저서의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경제인류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독자들에게 잘 소개한다. 물론, 이 책으로 주요 사상가들을 모두 이해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큰 틀 속에서 학계 흐름과 주요 이슈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개론서라 생각된다.

리뷰의 마지막은 화폐를 바라보는 저자 키스 하트의 시각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화폐를 '권위'와 '상품'으로 정리한 아래 내용은 제프리 잉햄 (Geoffrey Ingham)의 <돈의 본성 The Nature of Money>과 가라타니 고진 (柄谷行人)의 <트랜스 크리틱 トランスクリティ-ク―カントとマルクス>을 이해하는데 분명 유용할 것이다...

키스 하트는 폴라니의 견해(Polanyi 1944)를 반영하여 서구의 화폐 이론에 내재하는 두 가지 흐름을 잡아낸다(Hart 1986) 하나는 국가가 발행하는 권위의 '증표'로 보는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이 만들어 낸 '상품'이라고 보는 흐름이다. 하트는 주화의 앞면과 뒷면이 바로 화폐의 두 측면을 표상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앞면(head)은 국가의 가상적 권위를 나타내고 있으니, 이는 사회의 증표이자 계산 화폐이다. 뒷면(tail)은 화폐 자체가 교역에 수치적 정밀성을 더해 주는 상품으로서 현실적인 사물이라고 말한다. 이 두 면은 마치 바닥과 꼭대기처럼 서로 연관되어 있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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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3-05-17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폐 앞뒷면을 들여다 보면, 국가=시장(자본가)이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23-05-17 16:19   좋아요 1 | URL
키스 하트의 해석은 확실히 상징적이기도 하면서 직관적인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