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
데이비드 로버트슨.빌 브린 지음, 김태훈 옮김 / 해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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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와 90년대를 청소년기로 보낸 이들에게 레고 블럭은 하나의 로망이었고, 꿈의 장난감이었다. 시리즈로 나오는 레고는 다른 제품인 플레이모빌 등의 경쟁 브랜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당시에 레고 장난감을 가지고 싶었지만, 레고 장난감은 내게 가까이할 수 없는 존재로 별 인연없이 잊혀지는 듯했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 레고가 위험하다는 신문기사를 접했었다. 당시 그 뉴스를 접했을 때, 나는 `레고도 그렇게 가는 구나` 정도로 생각했었다. 닌텐도사와 MS, 소니 등의 쟁쟁한 컴퓨터 게임이 범란하는 시대에, 플라스틱 장난감 회사가 오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10년 후. 나는 레고가 다시 부활하고, 오히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과연 어떻게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 질문은 바로 내 삶에 있어, 지금하고 있는 내 일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기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대자본 집중, IT혁신 등 기술 혁신, 공유 경제 등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 현실 속에서 나와 회사는 어떻게 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레고는 1930년대 목공장난감회사에서 시작해서 80년 동안 존속했다.
그 과정 중 플라스틱 블록의 도입, <스타워즈>의 라이선스 도입, 레고랜드 개장 등의 새로운 결정을 해야했다. 그 결정이 성공적일 때는 회사는 도약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할 때 회사는 흔들리는 기반에 올라서게 되었다. 각각의 결정은 모두가 `파괴적 혁신`을 표방하고 이루어진 것이었지만, 그 결과는 너무도 달랐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기만 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2003년의 레고를 통해 볼 수 있다. 반면,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다시 돌아보고,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자원을 집중했을 때, 무너지는 기업이 어떻게 다시 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는지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레고`라는 우리의 추억으로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고, 혁신 사례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다만, `레고`가 추억속으로 사라지기를 거부하고,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이처럼 노력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 삶에 어떤 메세지를 던지는가는 각자가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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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07 2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레고 장난감이 비싸서 그나마 조금 싼 옥스퍼드 장난감을 샀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돈 좀 벌면 레고 장난감을 실컷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ㅎㅎㅎ

겨울호랑이 2016-05-07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cyrus님
저도 어렸을 때 레고 성 시리즈를 가진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어른이 된 지금 딸아이 선물로 레고를 살 때 조금 고민이 되네요. 제 주머니 사정보다 레고가 더 커진 거 같아요. 아마 `레고` 는 제게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으로 남을 듯 합니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셀름 그륀 지음, 김부자 옮김 / 성서와함께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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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고행한 수도승들의 잠언집.

당시 사막은 악마들의 장소로 여겨졌으며, 수도승들은 그곳에서 그리스도의 빛이 빛나게 하기 위해 어둠의 세력과 맞서 싸웠다
. 사막이라는 공간 속에서 치열한 투쟁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삶의 유머, 낙관 등을 바라보게 된다.


어떤 수사가 노수사에게 물었다.
"저는 왜 밤에 혼자 나가면 무서운가요?"
그러자 노수사가 대답했다.
"자네가 아직도 이 세상의 삶을 가치있게 여기기 때문이네."(시리아판 금언집 190)

만일 당신이 자신을 일과 완전히 동일시하게 되면 정말로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아니면 못할지 두려움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그 일에 묶이게 되고 그 일을 완수하기 위해 배워야할 온갖 일만 골똘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그 일이 당신에게 주어지면 당신은 대개 일에 갇혀버리고 만다.(5. 놓아버리기에 대하여 p29)

다음의 조건들이 실현될 때, 이성적인 영혼은 본성에 따라 움직인다.

갈망의 힘이 덕(virtus)을 간절히 원하고,
성내는 힘이 덕을 얻기 위해 싸우며,
마침내 이성적 힘이 관상하게 한다.
(프락티코스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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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 그리스어 원전 번역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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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와 더불어 호메로스의 2대 서사시.

어릴 적에는 '트로이 전쟁'과 연관된 영웅들의 이야기인 <일리아스>가 더 재밌게 읽혔으나, 성인이 된 지금은 <오뒷세이아>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어릴 적에는 아킬레우스, 헥토르 등의 '영웅의 무용담'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면, 성인이 된 지금은 '人生'과 그에 대처하는 한 인간 '오뒷세우스'의 모습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리라.

10년간 '트로이 전쟁' 후 귀향까지 다시 10년이 걸린 오뒷세우스의 귀향은 말 그대로 인생의 고난을 의미한다. 그 속에서 절망하면서, 부딪히고, 다시 희망을 가지며 나가는 오뒷세우스를 통해 밖에서 거친 사회와 부딪히며, 지친 모습으로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의 우리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비록, 구혼자들을 처단하는 호쾌한 결말이 기다리지는 않더라도, 돌아갈 수 있는,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은 살아갈 만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만약 그대가 고향 땅에 닿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할 운명인지 마음속으로 안다면 날마다 그리는 그대의 아내를 보고 싶은 열망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바로 이곳에 나와 함께 머물며 이 집을 지키고 불사의 몸이 되고 싶어질 거에요.(제5권 210)"

"지금 나는 불행과 고통에 붙잡혀 있소. 인간들의 전쟁과 고통스러운 너울을 헤치고 오느라 많은 것을 견뎌냈기 때문이오.(제8권 180)"

"우리는 비통한 마음으로, 그러나 비록 사랑하는 전우들을 잃었어도 죽음에서 벗어난 것을 기뻐하며 항해를 계속했소.(제9권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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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7-01-04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십대는 몸으로, 사십대는 머리로 산다.˝김영하「보다」068p 가 맞는 건가요?^^ 짐 읽는 중..

겨울호랑이 2017-01-04 11:54   좋아요 1 | URL
^^: 전 40대임에도 아직 머리를 많이 사용한 편은 아니라서요 ㅋ 아마 김영하 작가의 자전적 독백이라 생각됩니다.^^: Theodora님 즐거운 독서 되세요

:Dora 2017-01-04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적에는~때문이리라 쓰신 게 맞는 것같아 적어보었어요 ㅎ 즐건 수욜 되셔용^^

겨울호랑이 2017-01-04 12:15   좋아요 0 | URL
^^: Theodora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게도 연결되네요. 좋은 구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Theodora님도 행복한 수요일 오루 되세요^^:
 

플라톤의 작품은 철학적인 면과 문학적인 면이 둘 다 뛰어난 작품이다. 그런 면에서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은 철학적 측면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었고, 천병희 역저는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나처럼 기초가 약한 사람은 천병희 역저를 통해 내용 파악 후 전집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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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비아데스 1,2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3
플라톤 지음, 김주일 외 옮김 / 이제이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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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비아데스1>에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며, <알키비아데스2>에서는 인간이 신에게 어떤 기도를 바치는 가에 대해 논의된다. 개인적으로 <알키비아데스1>이 더 흥미있게 다가왔다.

<알키비아데스1>에서는 '소크라테스'가 '알키비아데스'에게 인간의 본질은 '혼'이며, 이렇게 혼을 돌보는 행위는 '지식에 대한 앎'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내용으로 대화가 전개된다. 작품을 읽다보면, 다른 플라톤의 작품과 연계고리를 가지는데, 예를 들면 <국가> 와 연관있는 으로, 페르시아 왕자를 교육 시키는 4명의 현인은 '가장 지혜로운 사람, 가장 정의로운 사람, 가장 절제있는 사람, 가장 용기있는 사람(121e)'이라는 언급으로 이상의 덕목은 바로, 이상적인 '국가' 구성원이 지향해야할 4덕목이다. ,

본문의 내용으로 이해하자면, '지혜', '용기', '절제', '정의'는 각각의 덕목이면서, 동시에 통치자가 갖춰야할 기본 덕목으로 파악된다. 그렇게 볼 때, 이 작품은 '용기'를 주제로 한 <라케스>와 '절제'를 주제로 한 <카르미데스>와 연계시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덕의 단일성'을 언급한 <프로타고라스>와도 주제를 연관시켜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4덕목은 통치자는 지혜, 수호자는 용기, 생산자는 절제만 수양하는 것이 아닌, 제왕학(帝王學)의 기본 덕목으로 논의 된다는 측면에서 마치, 동양의 <大學>에서 '平天下'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治國, 齊家, 治國' 을 기본으로 해야 하고, 내면적으로 '正心', '誠意', '致知' '格物'을 통해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는 내용과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작품을 깊이 생각하면서 개인적으로 내용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철학적인 측면이외에도 <알키비아데스1>은 시리즈 물의 도입부문과 같은 면도 가지고 있다. <향연>에서'소크라테스'를 사랑하는 것으로 서술된 '알키비아데스'가 이 작품에서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와 있고, 이 대화를 통해 소크라테스에게 감복하며, 빠져드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어, 이 작품을 통해 두 사람의 '첫만남', 그리고 스스로 연애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자부하던 '소크라테스'의 작업 기술(?)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문학적으로도 재미를 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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