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그리고 역사 - 고고학과 유물, 사진과 지도로 복원해낸 성서의 세계
장-피에르 이즈부츠 지음, 이상원 옮김 / 황소자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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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당대의 문화, 자연환경, 역사적 배경등을 설명한 책.

대부분의 유사주제의 책들이 유적과 당대를 배경으로 한 예술작품 설명, 간략한 경로도에 지면을 할애하는 반면, 이 책에서는 지명과 해당 지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설명이 같이 병기되어 있어 읽기 편하고, 자세하다.

또한, NASA의 항공지도, 기후도 등을 수록하여 인문적 배경 뿐 아니라 자연적 배경에대한 설명에도 충실했다.

다만, 구약시대는 비교적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여유있게 읽을 수 있는 반면, 신약부분은 지도와 내용이 축약되어 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역사적인 흐름을 따라가려다보니 생긴 문제겠지만, 마지막에 갑자기 빨라지는 전개는 급하다는 느낌을 준다.

책 전반에 걸쳐 내용은 「성경」을 따라가기에, 성경의 진위 또는 성경 확립의 역사 등을 확인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으나, BCE 3000년경부터 CE 1세기까지 성경의 배경을 개괄적으로 읽기에 좋은 책이다. 또한, 부록으로 수록된 기원이 같은 3대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스람교)간 비교 역시 유용한 자료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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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중국일기 4 - 심양일기 도올의 중국일기 4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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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중국일기 4>에서는 연변대학에서의 생활, '심양' 기행, 장학량에 대한 서술이 다루어진다.

연변대학에서의 생활을 대학강의와 대학강의 내용에 대한 짧은 설명등이 소소하게 펼쳐진다. 가벼운 에세이로서 읽고 넘어가게 된다.

'심양 기행'에서는 심양고궁, 요녕성 박물관, 백암산성 답사기가 다루어진다. 청나라 건국 시 수도였던 청태종 홍타이지의 고궁 답사기를 통해, 청나라의 소박하면서도 실용적인 문화가 소개된다. '심양고궁'에서 보여주는 청나라 고궁의 묘사와 만주8기에 대한 설명등이 자세히 되어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청나라 문화와 <도올의 중국일기 2,3>에서 보여준 고구려 문화를 연상하게 되어, 저자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넌지시 청나라와 고구려와의 연계가능성을 비춘다.

이어서, '요령성 박물관'의 유물을 통해 비교적 최근 알려진 '홍산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홍산문화'는 우리가 인류 4대문명으로 배웠던 '황하문화'보다 그 시대가 올라가는 고문명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홍산문화'와 고조선과의 연계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을 한다. 아울러, 우리 역사학계에서 '고조선사'로 권위가 있는 윤내현 교수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고구려 패러다임과 고조선을 다시 연계한다. 이러한 언급을 볼 때, 다양한 분야로 관심을 가지는 저자의 다음 목적지는 고조선을 다루는 역사서인 <환단고기> 또는 <흠정만주원류고>가 아닐까 하는 추정도 개인적으로 해보게 된다. (근거는 없다)

'백암산성' 답사를 통해서는, 당 태종의 고구려 원정을 주된 소재로 한다. 전체적으로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바탕으로 서술하였고, 당 태종의 패퇴에는 민간전승과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의 기록도 짧게 언급한다. 저자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국사기>의 기록을 주로 언급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춘추필법'으로 편향된 시각으로 기술된 <삼국사기>의 기록뿐 아니라, 만주 일대에 퍼진 당대에 대한 민간전승 (예 <갓쉰동이>전승)과 <조선상고사> 또는 다른 관련 서적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도 자세히 서술되었으면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할 수 있어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 책의 성격이 학술적인 성격의 역사서가 아니라면, 저자의 말대로 '역사는 imagination'이라는 입장에서 일본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처럼 자유롭게 의견을 써보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장학량에 대해서는 최근 종영된 <차이나는 도올>을 통해서도 많은 내용이 알려져 있는데, 관심있다면 이를 한 번 시청한 후 이 부분을 읽는다면 큰 구도가 잡혀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전체적으로 <도올의 중국일기4>는 전편에서 이루어진 고구려 유적 답사와 이로부터 저자가 생각하는 '고구려 패러다임'을 시기적으로 '고조선'과 '청제국'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그리고, 현대사에 속하는 중국 현대사에서도 이러한 '고구려 패러다임'을 고찰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다만, 내가 부족해서인지'고구려 패러다임'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잘 안되는 점이 아쉽다. 그래서, 현재까지 <도올의 중국일기>를 읽으면서, '고구려 패러다임'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된다. 고조선과 고구려가 장악했다고 하는 특정 지역(동북아) 중심의 사상체계인지, 아니면, 바로 '내 자신'이 중심의 사상인지. 또는, 동북아 일대에 거주한 북방민족을 모두 아우르는 '거대제국'의 사상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지금 4권까지 읽으면서 한가지 들었던 생각은 저자가 말한 '고구려 패러다임'에 근거한다면, 우리 민족의 대외정벌이 별로 없었던 것도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우리 민족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외국을 침략하지 않은 것은 우리민족이 '평화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강남 타워팰리스(한반도 및 만주)에 사는 사람이 굳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중국대륙 및 일본)로 이사갈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처럼.

짧은 생각이지만, 그렇다면 우리는 힘이 없어서 대외진출을 안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중심을 차지하고 있어서 지켜야 했기에 침략을 안한 역사를 가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일상일기 형식의 글 속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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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16-06-18 2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용옥의 이 책 유익하더군요. 시리즈 처음에는 일기 스타일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학구적이 됩니다.
고구려가 침략이 없었다는 건 다른 학자들은 의견이 좀 다릅니다. 서영교 교수(동아시아세계대전 저자)에 따르면 수시로 주변지역을 공격하여 물자를 획득하였는데 일종의 제국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지배층이 주변 신민을 복속시켜 보다 거대한 세력권을 유지했다는 내용입니다.
어쨌든 좋은 책, 좋은 소개 유익하게 참고하겠습니다. 감사 ^^

겨울호랑이 2016-06-18 22:5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사마천님 그렇군요. 우리 고대사는 아직 밝혀진 바가 적어 논란이 많은 것 같네요. 부족한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한 밤 되세요^^

사마천 2016-06-18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용옥 5권을 보았는데, 장학량과 그의 시대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유용한 독서였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06-18 23:3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이제 5권을 보려는데 기대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이온 / 크라튈로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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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은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음유시인 이온의 대화를 다룬 초기 대화편이다.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는 많은 경우 질문받는 사람이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질문으로 2~3개 정도 던지고, 이를 일반화시켜 상대를 설득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온>과 <크라튈로스>에서도 그러한 방식으로 논의가 이루어진다.

<이온>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음유시인 이온은 `호메로스`를 해석하는데는 뛰어나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시인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음유시인의 전문기술은 신으로부터 받은 기술이기에, 어느 분야에 특별히 뛰어나다는 말이 맞지 않는다고 반박을 하고, 이온은 이 말에 동의를 한다.
뒤이어, 소크라테스는 <일리아스>에 나오는 한 구절을 대상으로 이러한 말을 잘 이해하는 것은 해당분야의 전문기술을 가진 장군인가, 아니면 이를 노래하는 음유시인인가 하는 문제를 던지고, 별다른 해답이 없이 이에 대한 논의가 끝난다. (플라톤 대화편의 상당수가 `기-승-전-?` 구조라 `용두사미`인 경우가 많은 것같다.)

<이온>에서는 음유시인이 전문기술을 가진 장군, 마부와는 달리 `신들림`상태에서 의미를 전달하는 존재라는 플라톤의 예술관이 드러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에서는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국가>에서 나타난 예술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고려했을 때, 다른 전문기술을 가진 이들과 달리 `신들린` 예술가들을 구분시키려는 플라톤의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또한 든다.

<크라튈로스>는 소크라테스가 헤르모게네스, 크라튈로스와 같이 `이름`에 대한 대화를 정리한 대화편이다. 작품에서 헤르모게네스와 크라튈로스는 `이름`에 대해 논의를 하고,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한다.
소크라테스는 `이름`은 말하기의 일종이며, 이름을 짓는 것은 사물의 `본성`을 반영하는 말하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름을 아무나 짓는 것이 아니라 전문기술을 가진 `입법자`에 의해서 이름이 지어져야 하며, 이를 사용하는 문답법에 익숙한 사람인 `감독자`에 의해 정확하게 이름이 지어졌는지 확인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Agamemnon, Orestes), 일반명사(heros, anthropoi, eros 등), 신들 이름(Dionysos, Aphrodite 등), 추상명사(sophia, arete 등)을 통해, 본성이 잘 반영된 이름인지 확인한다. 그러면서, 이름은 `관습`과 `합의`에 의해서도 지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이야기하며, 지금처럼 모든 경우에 있어서시실여부를 철저하게 살펴보는 삶의 자세를 다른 응답자들에게 권유하며 대화편이 끝난다.

<크라튈로스>에서는 플라톤의 `이데아 Idea`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이해되기 어려울 것 같다. 사물의 `이데아`가 가장 잘 표현되는 언어로 이름이 지어진다는 것과 이렇게 이름지어진 사물은 `이름`의 영향을 받아 이상적인 `이데아`로 수렴한다는 것이 본 대화편의 주제편인만큼, `본성`이 이상적인 상태라는 사전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이들 두 대화편의 주된 내용이 그리스 당대에 사용된 언어와 사상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과 역사학자들에게는 유익한 대화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크라튈로스> 의 대부분은 그리스어에 대해 이해가 없으면, 재미가 없겠지만, 그리스 언어, 예술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유용한 자료가 풍부히 담긴 전문가를 위한 대화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작품을 읽던 중 소크라테스의 `이름 검증`은 그리스 신화 등이 어느 정도 정착된 후대에서 이루어진 사후 검증이기에, `이름이 본성을 반영한다`는 그의 주장은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디오니소스`라는 이름 자체가 그리스 신화가 형성/발전되면서 변화된 이름이기에, 신화가 정착된 시점에서는 당연히 그런 뜻을 담고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디오니소스`라는 변화되지 않는 존재의 이데아가 반영된 것처럼 풀이하는 소크라테스의 해설은 시간적인 변화가 고려되지 않은 또는 인과관계가 뒤바뀐 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이온>과 <크라튈로스> 편을 통해서, `예술`과 `이름(정의)`에 대한 플라톤의 입장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예술은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내림` 같이 `끼`가 발산되어야 하는 것이며, 문학작품을 읽을 때 `원전`이 주는 감동은 번역본과는 또다른 것임을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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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복음서 - 신약성서 속의 예수의 참 모습, 참 말씀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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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는 4복음서가 있다. 4복음서 중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을 공관복음이라고 구분지으며, 이 중에서도 <마가복음>이 다른 2개 공관복음서인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나는 가톨릭 신자여서 <마가복음> 보다는 <마르코복음>, <누가복음> 보다는 <루가복음>, `하나님`보다는 `하느님`의 용어가 더 익숙하지만, 저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개신교 방식으로 정리한다.)

<마가복음>에서 전승된 내용 이외에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공통되는 내용을 학자들은 `Q자료`라 통칭하며, 책에서 말하는 <Q복음서>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복음서다. (Q는 `자료`에 해당하는 독일어 크벨레 Quelle의 첫 글자를 딴 것임) 그렇기 때문에, 사실 <Q복음서>라고 하는 것은 그 실체가 모호한 것이 사실이지만, Q복음서만이 가지는 특징이 있다.

Q복음서의 가장 큰 특징은 <도마복음서>처럼 `말씀`, 어록으로만 기재되었다는 형식상의 특징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어록형식의 `말씀`을 통해,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저자의 의도가 거의 들어가지 않은 `뼈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에 알려져 있는 `예수 탄생-수난-죽음-부활`의 성경 구조를 걷어낸 기독교 사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Q복음서>는 이러한 Q자료를 바탕으로, 클로펜보르크(Kloppenborg)가 확정지은 텍스트를 바탕으로, 저자의 주석이 달린 책이다.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세례요한은 `마음을 바꾸는 metanoia(우리에게 `회개`로 알려진)`를 외치며,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고, 예수는 이러한 세례요한의 그룹에서 성장한 사람이었다.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복음선포`를 통해 기존 유대교와는 다른 새로운 운동을 일으켰으며, 이 운동의 주된 내용은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과 `믿음과 사랑을 통한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으로 정리된다. 특히, `주기도문`이 이러한 사상을 잘 정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 운동의 핵심이 기존의 `유대 민족의 하나님`에서 `나의 하나님`으로, `멀리 있는 천국`이 아닌 `바로 이곳 - 자신의 마음 안-에 천국`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믿음`과 `사랑`,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하나님 나라 건설`이 중요하기 때문에, 복음에 나오는 모든 이적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이 핵심이 되고, `종말론적/심판론적` 해석보다는 바로 `현재 이자리에서의 구원`이 강조된다. 이처럼 말씀으로 기록된 복음을 통해 알 수 있는 새로운 관점으로 복음서를 바라보는 자세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 책에 나오는 성경구절은 사실 성경을 읽어본 사람이 모르는 구절은 없다. 다만, 이에 대한 해석이 기존의 해석과는 상이하기에 거부감이 들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성경 속의 복음서가 저자들이 속한 공동체의 상황에 맞게 같은 전승이 새롭게 각색/편집되었음을 생각해 볼 때, 새로운 관점에서 성경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마치, 세계지도를 바라볼 때 `북쪽`을 위로 하지 않고, `남쪽` 을 위로 했을 때, 전혀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것처럼.

한편, Q복음서를 일반인에게 쉽게 소개했다는 데 이 책의 의의가 있다면, 저자의 다른 기독교 관련 서적과 내용적으로 상당히 중복되는 내용이 있어 신선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은 다소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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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6-24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ㅋ 요즘 톨스토이의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를 읽고 있어요 무교인지라 기독교는 잘 몰라서 여러 곳을 보다가 왠지 전문가 포스가 느껴져서 들어와 봤어요 ㅋ 자주 올께요 ㅎ

겨울호랑이 2016-06-24 11:5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루쉰P님
^^; 칭찬에 감사합니다. 다만, 저는 전문가는 아니고 독서노트도 책 내용 요약한 것에 불과합니다. 자주 뵙고 좋은 의견 부탁드려요 좋은 하루 되세요

2016-06-24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6-24 14:38   좋아요 0 | URL
네 가톨릭 신자입니다^^

2016-06-24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6-24 15:24   좋아요 0 | URL
`신`이라고 하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일반적인 종교의 대상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겨울호랑이 2016-06-24 16:57   좋아요 0 | URL
네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기회가 되시면 안셀름 그륀의 「아이들이 신에 대해 묻다」도 보시면 도움이 될듯합니다 ^^ 좋은 주말 되세요

루쉰P 2016-06-24 21:10   좋아요 1 | URL
오우 네 감사해요 ㅎ 꼭 보겠습니다. 그리고 존 스토트도 볼 계획입니다. ㅎ 뭔가 제대로 알고 싶다는 욕망이 스물스물 ㅋ
즐거운 금욜 보내세요 ㅎㅎㅎ

루쉰P 2016-06-24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추상적이었죠. 흠 천주교에서는 뭐라고 부르시는거죠? 그 믿음의 대상이요? 하느님이신 건가요? 일반적인 종교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음, 카톨릭이 믿고 있는 그 대상이랄까? 그건 예수님이신건가요? 아 죄송해여 제가 너무 지식이 없어서:: 질문이 허접하네요...

겨울호랑이 2016-06-24 15:43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말씀하시는 내용을 보니 기독교의 신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도올 김용옥의 「기독교 성서의 이해」추천드려요. 또는 시오노 나나미의「로마인 이야기 14 그리스도의 승리」를 보시면 어떨까요? 다소 비판적이긴 하지만 역사 서술은 쉽게 잘 되어 있는 책이에요. 다른 책들은 너무 깊이 들어갈거 같네요

루쉰P 2016-06-24 16:00   좋아요 1 | URL
아아아 ㅎ 너무 감사합니다. 바쁘실텐데 댓글 계속 달아주시고 ㅠ.ㅠ 저 시오노 나나미는 읽었는데 ㅋ 잘 안 잡히더라구요 ㅋㅋㅋ
김용옥 선생의 `기독교 성서의 이해`를 한번 읽어야 겟어요. 유튜부에서 이 책 내용이 맞는지 모르지만 강의하시는 건 봤거든요. ㅎ

증말 감사합니다. ㅎ

겨울호랑이 2016-06-24 21:25   좋아요 0 | URL
개신교에서 `하나님`,`여호아`, 천주교의 `하느님`, `야훼`가 같은 개념이라 보시면 됩니다. 광의로는 이슬람교의 `알라`도 같은 의미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6-24 21:28   좋아요 0 | URL
이해하시기 어려운 부분은 `삼위일체`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창조주인 `성부`와 성자이신 `예수` 그리고 `성령`이 모두 같은 하느님이라는 이야기인데 이는 책으로 보시고 그렇다고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
 
너 자신을 혁명하라
함석헌, 김진 / 오늘의책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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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 함석헌 명상집.

책 제목만 보면 흔히 유행하는 자기계발서 같지만, 내용적으로 깊이가 일반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책 내용 중 `몸은 언제나 꼿꼿이 가지자`, `늘 하늘을 우러러보자`, `닭 울기에 일어나 하루 살림 준비를 하자`, `날마다 글 읽기를 잊지 말자`, `먹고 입음을 간단히 하자`, `내 몸 거둠을 내가 하자`, `때때로 산과 바다에 가자`, `술, 담배를 마시지 말자`, `산 물건을 죽이지 말자`, `하루 한번 땀을 흘리자`, `시골을 지키자`, `빚을 지지 말자`라는 삶에 대한 조언도 있기에, 자기계발서의 측면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혁명(革命)은 개인의 혁명이 아니라, 민중(民衆) 전체의 혁명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변화를 말하는 자기계발서와 큰 차이가 있다. 마치, 대학(大學)에서 말하는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중에서 일반 서적은 `修身` 측면을 강조하는데 반해, 이 책은 `平天下`까지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또한, 책의 두께는 그리 두껍지 않지만, 동양 고전, 성경, 불경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책 곳곳에 고전에 대한 인용과 설명이 예고도 없이 튀어나와, 나 같은 초보자들은 초반에 질려 버릴 수가 있다. 실제로 초반부에 나오는 한 단락이다.

˝생각은 스스로 하는 것이요, 영원 무한하다. 그러나 사람은 지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올바르게 하자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공자가 가운데(中)를 말했고, 고르게 함(和)를 말했다. 가운데란 여기나 저기가 아니다. 여기면서 저기요 저기면서 여기인 곳이다. 고르게 함이란 함이나 아니 함이 아니라, 하면서 아니 하고 아니 하면서 하는 지경이다.
그래서, 노자가 비임(虛)을 말했고 됨(化)을 말했다. 비임이란 있음이나 없음이 아니다.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음이다. 됨이란 달라짐이나 그대로 있음이 아니다. 달라지면서 그대로 있고 그대로 있으면서 달라짐이다.
그래서, 예수가 십자가를 졌고 새로남을 보여 주었다. 십자가란 죽음이나 삶이 아니다. 죽음으로 살고 삶으로 죽음이다. 새로남이란 육이나 영이 아니다. 육이면서 영이요 영이면서 육이다.
그래서, 석가가 반야(知慧)를 말했고 해탈(解脫)을 말했다. 지혜란 안다 모른다가 아니다. 앎으로 모르고 모름으로 아는 자리다. 해탈이란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 가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이면서 저 세상이요 저 세상이면서 이 세상인 삶이다. (p39)˝

˝사람에게 있어서 자아라, 영혼이라, 아트만이라, 인격이라 하는 것이요, 전체에 있어서는 하늘이라, 하나님이라, 브라만이라, 생명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것은 둘이면서 하나요, 아버지면서 아들이요, 절대면서 상대다. 거기 생명의 정신의 한 큰 운동이 있다. (P43)˝

이 책의 장점은 내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동안 새로움 깨달음을 접한다는 감동을 주기에, 흥미진진한 소설처럼 끝까지 읽게 만드는 흡입력이라 생각된다.
또한, 많은 인용이 있음에도, 그러한 인용이 저자의 `지식 자랑`이 아닌, 우리에게 `一以貫之(하나로써 꿰뚫음)`하는 친절함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단편적인 명상집이지만, 큰 주제별로 묶인 내용을 정리해 본다.

사람은 생각을 통해 자신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비추어 보면서 `하나님의 뜻(天命)`을 알게 된다. 자신을 비추어 보는 거울, 스승이 바로 `씨알`이다.
우리는 `씨알(생각함)`을 통해 하늘의 얼을 우리 속에서 발견한다. 우리는 이러한 `씨알`을 각자의 혼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씨알이 있다.
씨알을 찾는 것은 각자의 믿음을 가지고 스스로 체험하는 것이다. 삶 속에서 끊임없이 찾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구체적인 실천 사항은 서두에 정리한 내용임)

하늘의 전체는 `하나님`이지만, 역사의 전체는 `씨알`이다. 생각을 통해 깨닫게 되면, `나`와 `너`가 다름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역사는 `씨알`이 `하나`되었을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天心은 民心으로 나타나며, 민심의 표현은 `악에 대한 반항`, `폭력을 쓰지 않는 싸움`, `조직적인 운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민심의 표현을 통해 새로운 역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끊임없이 불의와 싸워 나가야 한다.

책에 있는 대강의 내용을 정리했는데, 함석헌 선생의 사상에 대한 이해도 많이 부족했기에, 놓치는 부분이 많았던 것이 많이 아쉽다. 이러한 부분은 시간을 두고 더 깊은 공부를 통해서만이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자신의 선택한 하나의 길을 통해 전체를 보려는 함석헌 선생의 사상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던 기쁜 시간이었다.

˝<中庸>에서는 중(中)은 천하지정리(天下之定理)라 했지만 이(理)가 이(理)대로만 있다면 죽은 이(理)다. 중(中)은 필연적으로 발(發)하지 않을 수 없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지만 하나님은 말씀을 하고야 만다. 그러면 벌써 만물이다. 말씀 안에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이 곧 사람에게 있어서 빛이지만, 빛이라 할 때 벌써 거기 어두움이 있었다. 싸움은 거기서부터 벌어진다. 힘씀이 필요하다.(P47)˝

˝나는 물론 불교도가 아니기 때문에 감히 불교에 대해 무엇을 아는 것처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부처님은 안다. 알아서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면서도 안다. 그것은, 부처님은 영원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나는 예수를 통해서 안다. 영원하신 이는 마치 소금과 같은 것이다. (P81)˝

ps. `인(仁)`에는 한자로 `씨(核)`의 의미도 있는데, 이러한 공자의 `인(仁)`사상과 `씨알사상`도 아마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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