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딸아이에게 가장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 물었더니,「구리와 구라의 빵만들기」라고 한다. 옆에 있던 딸의 어머니께서도 요즘 그 책만 들여다 보더라는 생생한 목격담을 진술해 주셨다.

그리고 어제.
평소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아이들 책을 사는 편인데, 유난히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분당 알라딘 중고 서점에 들렸다.
중고 서점에서 아이들 책을 많이 사는 이유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는 가장 중요한 이유 이외에 책 선정의 어려움 때문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아내는 대번에 `유명한 책` 또는 좋은 책인지 알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ㅜㅜ 그래서, 대안으로 유아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선택과 시장의 판단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대체로 주식투자 시 투자기준을 응용해봤다.)

`아이에게 좋은 책일수록 많이 팔리고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만큼 중고재고가 많을 것이니 서점에서 많이 팔리는 책 위주로 살펴보자.`

이후에는 `평소 아이에게 관심많은 자상한 아빠` 로 인정(?)받았다. 어떻게 이런 좋은 책을 알았냐면서. 대한민국 육아에 관심많으신 모든 어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이유로 퇴근길에 들렸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우연치 않게 `구리-구라 전집(?)`을 발견했다. 그리고, 가져왔다. 아이가 매우 좋아하는 것을 보니 행복하다. 다만, 2가지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재미없는 아빠보다 7가지 목소리로 구연동화가 가능한 엄마만 같이 책을 볼 수 있다기에, 사오자마자 ˝금서˝가 되버렸다. ㅠㅠ

어린이 책에 내 의견이 중요할까?
행복하게 책을 읽는 딸을 보며, 평가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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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6-07-22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금서 !!! 되었지만, 그래도 따님 독서에 기여하셨네요 ^^ 책 한권으로 온가족이 ~
사랑으로 관심있게 구매해준 아빠랑 성우보다 멋진 엄마가 아이와 함께하니 행복한 독서겠어요.

겨울호랑이 2016-07-22 14:05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별이랑님
네 말씀하신대로 아이가 좋아하니 많이 행복해지네요. 감사합니다. 별이랑님도 즐거운 금요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별이랑 2016-07-22 14: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도 더위 다물리치고 시원한 주말 되세요 ^^
잠깐 외출했다가 아메바가 될지경이지만 .

커피소년 2016-07-22 1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육아에 관심 많은 겨울호랑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ㅎㅎ

덕분에 좋은 책을 알게 되었군요.

「구리와 구라의 빵만들기」

“ 행복하게 책을 읽는 딸을 보며, 평가를 내린다.”

이 책이 그렇게 아이들(따님)에게 반응이 좋은가요.

겨울호랑이 2016-07-22 20:33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이유는 모르겠는데 얼마전부터 꽂렸는지 구리-구라만 보네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것도 나름 유행아닌가 싶어요^^

오거서 2016-07-23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참, 구리와 구라가 빵~ 터지게 만드네요. ^^

겨울호랑이 2016-07-23 08:18   좋아요 2 | URL
네 아이가 발음하기도 좋아서인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캐릭터에서 이름짓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거서 2016-07-23 08:19   좋아요 2 | URL
아이가 어른보다 솔직하고 재미 거리를 더 잘 찾아내는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6-07-23 08:25   좋아요 2 | URL
네 오거서님 말씀대로 아이들은 주변에서도 재밌는 것을 잘 찾아내는 것 같아요. 오히려 어른들이 아이들이 원하지도 않는 새로운 자극을 주고 스스로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가까운데서 즐거움을 찾는 순수한 마음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
 
플라톤전집 4 - 국가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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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는 소크라테스가 아데이만토스, 글라우콘 등과 더불어 '정의가 결과뿐 아니라, 그 자체로 유익한 것인가?'에 대해 토론한 대화편이다.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방대한 작품이며, 플라톤의 초/중기 대화편의 핵심사상이 종합된 대화편이다.

 

<국가>의 구성은 1권에서 개인의 정의에 대해서 토론한 후, 2권부터 8권까지는 개인의 정의에서 확대된 국가 차원에서 '정의로운 정체'에 대해 고찰한다. 9권에서는 다시 개인 차원의 정의로 내려와 정의로운 사람이 현실에서 더 행복하다는 증거등을 제시하고, 10권에서는 '혼은 불멸한다'는 내용으로 사후에서 정의로운 사람들이 어떤 보답을 받는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정의의 유익함'에 대해 정리한다.

 

<국가> 중 1권과 10권 만으로도 하나의 대화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4권의 경우에는  <라케스>, <카르미데스>에서 언급된 용기와 절제와 연계시켜 내용을 이해해야 할 것이며, 10권에서는 혼의 불멸을 말한 <파이돈>과 연계하여 플라톤의 사상을 미리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른 초중기 대화편을 읽고 난 후 <국가>를 읽는다는 것은, 마치 해자로 둘러싸인 성(城)을 공략하는 느낌인 듯하다. 마치 밖에 둘러싼 해자를 메꾸고, 본성에 접근해야 큰 무리없이 성을 공략할 수 있는 것처럼 다른 대화편에 대한 이해없이 <국가>를 보는 것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해력이 좋으신 분들은 예외^^.) <국가>에서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하는 2권에서 8권까지 '이상적인 국가'에 대해 먼저 내용을 파악해 보자.

 

1. 제2권 : 국가의 형성과 수호자 계급의 교육


 국가는 개인이 자급하지 못해서 형성되는 것이다. 보다 많은 재화를 얻기 위해 전쟁이 일어나는데, 효율적인 국가운영을 위해서는 전문화된 수호자 계급이 필요하고, 수호자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젊은 수호자가 받아야할 교육은 시가교육과 체력단련이 있다. 이 중에서도, 시가교육은 '허구'를 가르치며, 이로 인해 젊은 수호자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격한 감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경솔하게 아이들이 아무나 지어낸 아무 이야기나 듣게 할 것이며, 장성했을 때 그들이 지녀야 한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대체로 정반대되는 견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그렇다면,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이야기꾼들을 감독해서 그들의 이야기가 훌륭하면 받아들이고 그렇지 못하면 거부하는 것인 듯 하네.'(377b)

 

'나라가 제대로 통치되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런 주장을 펴지 못하게 해야 하며, 운문으로 쓴 것이든 산문으로 쓴 것이든 노소 불문하고 어느 누구도 듣지 못하게 해야 하네.'(380c)

 

2. 제3권 : 수호자들의 교육 목적과 수호자에 대한 처우

 

수호자들의 용기를 기르기 위해 저승에 관한 부정적 이야기, 지나친 슬픔과 웃음을 유발하는 내용의 시가는 삭제되어야 한다. 수호자들에게는 절제도 필요한 덕목으로 이에 반하는 내용 역시 금지된다. 수호자들은 간결한 문체를 사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비극과 희극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수호자들에게 허용되는 음악은 전사를 훈련시킬 수 있는 도리스(스파르테)선법 등으로 한정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국가를 정화시킬 수 있다.
 젊은 수호자들의 체력단련 교육도 단순하고 적당한 체력단련과 양념없는 식사 등을 통해 실시되어야 한다. 체력단련 교육도 몸이 아닌 혼을 위한 활동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시가 교육과 체력단련 교육을 통해 수호자들을 양성하게 되고, 젊은 수호자들 중 엄격한 시험을 통과한 자만 수호자로 남을 수 있다. 수호자들은 공동식사, 공동생활을 하게 되며, 필요 이상의 개인재산은 인정받지 못하는 등 생활에 있어 엄격한 제한이 가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수호자들이 불의를 행하지 않도록 법률로 집과 생필품 등을 보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려는 자들을 감독하고, 그들이 저승에 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기를 그만두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라고 요구해야 할 것 같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 시구(詩句)를 위시하여 그와 같은 시구들을 모조리 삭제할 것이네.'(386b)

 

'그렇다면 나는 신께서 인간에게 시가 교육과 체력단련 교육이라는 두 가지 교과목을 주신 것은... 이 둘이 적당한 긴장과 이완을 통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말일세.'(412a)

 

'그러나 신께서 여러분을 만들 때 여러분 가운데 치자로서 적합한 자들에게는 황금을 섞었는데, 이들이야말로 가장 존경스러운 자들이기 때문이오. 신께서는 보조자들이 될 자들에게는 은을, 농부들과 그 밖의 일꾼들에게는 무쇠와 청동을 섞었소.'(415a)

 

3. 제4권 : 수호자들의 역할과 국가의 4덕목

 

수호자들은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국가 전체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수호자들은 부(富)와 가난이 국가 내에 존재하지 않도록 단속해야 한다. 만일, 한 국가에 지나치게 많은 부(富)가 집중될 경우 이러한 나라는 가난한 나라와 부자들의 나라로 분열되기에, 국가는 필요한 정도로만 확장되어야 한다.
또한, 수호자들은 교육과 양육체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기본 원칙은 '친구들은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공유 원칙이다. 교육은 현상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규율을 강조하면서 시가 교육과 체력단련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국가에는 4가지 덕목이 필요하며, 이 덕목은 지혜, 용기, 절제, 정의다.

 

'법과 국가의 수호자들이 사실은 수호자가 아니면서 수호자인 척하면, 국가는 분명 완전히 망하고 말 것이네.... 따라서 우리는 수호자들을 임명하는 것이 그들 자신을 최대한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국가 전체의 행복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네'(421a-421b)

'교육의 최종 결과물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하나의 완전하고 강력한 전체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걸세.'(425c)

 

'우리가 방금 세운 나라의 시민들 중 누군가에게 나라 안의 특정 요소가 아니라 나라 전체에 관해 결정하되 대내외적으로 나라에 도움이 되는 그런 분야의 지식... 그것은 수호자들의 지식이며,,, 판단력이 뛰어난 진실로 지혜로운 나라라고 부르겠어요.'(428d)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고 무엇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법이 승인한 올바른 소신을 어떤 경우에도 보전할 수 있는 이러한 능력을 나는 용기라고 부르네.'(430b)

 

'따라서, 절제란 국가에서나 개인에게서나 더 나은 부분과 더 못한 부분 가운데 어느 쪽이 통치할 것이냐에 대한 이러한 합의라고, 이 양자 간의 자연스러운 협화음이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타당할 걸세.'(432a-432b)

 

'그렇다면 나라를 훌륭하게 만드는 데서는 각자가 제 할 일이나 하게 하는 능력이야말로 나라의 지혜와 절제와 용기의 강력한 경쟁자인 것 같네.... 나라를 훌륭하게 만드는 데서 이들 자질과 강력하게 경쟁하는 것을 자네는 정의라고 부르겠지?'(433d)

 

4. 제5권 : 수호자 계급의 처자 공유와 철인(哲人) 정치

 

수호자 계급은 남자와 여자 모두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수호자들은 공동 생활을 하게 되며, 국가를 위해 훌륭한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출생과 양육은 통제된다. 이러한 이상적인 국가 통치를 위해서는 '철인정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여자들에게도 이 두 교과목을 가르치는 것 외에 군사훈련을 시켜야 하며, 여자들도 남자들과 똑같이 다루어야 하네.'(452a)

 

'만약 이들 두 성(性) 사이의 차이점이 여자는 아이를 낳고 남자는 아이를 배게 하는 것뿐이라면,... 우리 수호자들과 그들의 아내들은 같은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네.'(454e)

'우리 남자 수호자들과 여자 수호자들은 딴살림을 차려서는 안 되고 모든 여자는 모든 남자의 공유물이며, 아이들도 공유물이어서 부모는 제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식은 제 부모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법 말일세.'(457d)

 

'가능한 본성이 같은 여자들을 뽑아 남자 수호자들에게 배정할 것이네. 그들은 한집에서 살며 공동식사를 하되 그런 종류의 사유재산을 소유하지는 않을 걸세. 그들은... 타고난 충동에 이끌려 필연적으로 성관계를 맺제 될 걸세.'(458d)

 

'우리 치자들은 피치자들의 이익을 위해 아마도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써야만 하기 때문일세.'(459d)

 

'우리가 합의한 원칙에 따르면, 가장 훌륭한 남자들은 가장 훌륭한 여자들과 되도록 자주 성관계를 맺어야 하지만 열등한 남자들은 열등한 여자들과 되도록 드물게 성관계를 맺어야 하네.'(459d)

 

'생각건대 이들 공직자들은 훌륭한 부모의 아이들은 탁아소에 데려가서 도시의 한 구역에 따로 떨어져 사는 간호사들에게 맡기겠지만, 열등한 부모의 아이들이나 다른 집단에서 불구로 태어난 아이들은, 당연한 일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장소에 감춰버릴 것이네.'(460c)

 

'여자는 스무 살부터 마흔 살까지 나라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하네. 남자는 달리기 선수로서의 절정기를 지난 뒤부터 쉰다섯 살까지 나라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하네.'(460e)

 

'철인(哲人)들이 국왕이 되거나, 아니면 지금 국왕 또는 치자라고 불리는 자들이 진정한 철인이 되기 전에는, ... 국가들의 고통은, 아니 인류 전체의 고통은 결코 종식되지 않을 것이네.'(473d)

 

5. 제6권 : 철학자들이 추구해야 할 학문 - 선(善)의 이데아

 

지헤를 사랑하는 사람들(철학자)만이 국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으나, '자칭 철학자'로 인해 철학비방자들의 비난을 받게 된다. 철학자들은 소년 시절에는 교양을 쌓고, 나이가 들면 혼의 단련을 해야 한다. 특히, 철학자들은 '선(善)의 이데아'를 추구하기 위해 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철학이 가장 중대하고 가장 결정적인 모함을 받는 것은 자칭 철학자들 때문일세.'(489d)

 

'철학적 품성은 적절한 교육을 받으면 필연적으로 성장하여 온갖 미덕에 도달하겠지만, 적절하지 않은 곳에 씨 뿌려지거나 심어져 양육되면 신의 도움이 없는 한 정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네.'(492a)

 

'그렇다면 자네는 인식될 수 있는 것에는 진리를 부여하고 인식하는 자에게는 인식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선의 이데아라고 일컬어도 좋네. 그리고 선의 이데아는 지식과 진리의 원인이긴 하지만 지식에 의해 파악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할 걸세.'(508e)

 

6. 제7권 : 선의 이데아 추구(동굴의 비유)와 젊은 수호자들을 위한 교과목

 

철학자들은 교육을 통해 '선의 이데아'를 깨달을 수 있으며, 반드시 깨달은 후에는 다수를 위해 이를 사용해야 한다. 수호자들은 국가 대사에 참여하기 위해 산술, 기하학, 천문학 등을 문답법에 의해 이수하되, 소년시절에는 예비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각을 통해 나타나는 세계를 감옥의 거처에 비기고, 그 안의 불빛은 태양의 힘에 비겨보라는 말일세. 그리고 위쪽으로 올라가서 위쪽에 있는 사물들을 관찰하는 것은 지성에 의해 알 수 있는 세계로 혼이 비약하는 것에 견주게... 내 의견은 지성에 의해 알 수 있는 세계에서도 선의 이데아는 마지막으로, 또한 노력을 해야만 겨우 볼 수 있다는 것이네.'(517b)

 

'국가의 건설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장 우수한 품성들에 앞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학문이라고 한 것에 도달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네... 그러나 일단 올라가서 충분히 본 다음에는 그곳에 그대로 머물러있는 것과 같은 일이 허용되어서는 안 되네.'(519d)

 

7. 제8권 : 국가 정체의 유형과 정체의 타락

 

국가 정체는 세습군주제, 최선자 정체, 과두제, 민주제, 참주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명예를 추구하는 최선자 정체는 지배계급이 소수이지만 한 뜻이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다. 그렇지만, 생성이후에는 소멸되기 때문에 '최선자 정체'는 '명예 지상 정체'로 바뀌게 된다. 정체가 바뀌는 원인은 지배계급의 분열에 의한 내분과 사유재산 형성 때문이다.

 '명예 지상 정체'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다스려지기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절제되더라도 나이가 들어서는 타락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명예 지상 정체'는 다시 '과두제'로 옮겨가게 된다.

'과두제'는 재산 평가에 근거한 정체이다. 과두제 국가는 가난한 자와 부자들로 분열되고,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큰 약점을 가진다. 이러한 이유로, '과두제'국가는 '민주제'국가로 변화하게 된다.

 '민주제' 국가로의 이행은 '최대한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때문이다. 민주제 국가는 빈민들이 승리하여 권력을 잡게 되는 국가로 평등하게 권력을 분배하는 국가다. '민주제' 국가는 자유에 대한 지나친 욕구로 인해 '참주제'로 이행하게 된다.

'참주제'는 최악의 정치체제로 결국 자유에서 최악의 예속상태가 태어난다.

 

'너희 종족들을 헤시오도스의 종족들처럼 황금족과 은족과 청동족과 철의 종족으로 제대로 판별할 수 없을 거야. 그러면 철이 은과 섞이고, 청동이 금과 섞이게 되어 동질성과 조화가 사라지고, 이것이 언제 어디서나 전쟁과 증오의 원인이 돼.(547a)... 일단 내분이 일어나면 두 종족이 국가를 상반된 방향으로 이끌어가... 그들은 서로 대립하고 반목하다가 마침내 타협하게 토지와 주택을 분배해서 사유재산으로 만들어.(547b).. 바로 그것이 정체가 바뀌는 원인 같아요.'

 

'따라서 내 생각에, 민주제는 빈민들이 승리하여 반대파를 일부는 처형하고 일부는 추방하고 나머지 시민들에게는 시민권과 통치권을 평등하게 분배할 때 생겨나는 것 같네.'(557a)

 

'그렇다면, 민주제 역시 그것이 선(善)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한 만족할 줄 모르는 욕구 때문에 해체되는 것이 아닐까?.. 자유말일세.'(562b)

 

'참주제는 민주제 이외의 다른 어떤 정체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아니네. 가장 가혹하고 가장 야만적인 예속은 지나친 자유에서 생겨나니 말일세.'(564a)

 

<국가>가 고전인 이유

 

<국가>에서는 엘리트 주의, 선민사상, 우생학 이론, 전체주의사상, 공산주의, 국가 통제 등 현재 기준으로 보면 부정적인 관점에서 서술된 내용이 많다. 히틀러로 대표되는 국가사회주의와 마르크스,레닌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 혁명에서 플라톤의 <국가>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이에 반해, 시대에 앞선 페미니즘적인 시각, 생산성 향상을 위한 분업 등의 제안은 후대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는 현대의 거의 모든 사회과학과 연계되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계를 맺고 있다. 때문에, 모든 사회과학자들의 연구에 선행연구로 플라톤이 나타날 수 밖에 없고, 원론적인 측면에서 플라톤에 대한 비판이냐 아니면 계승이냐 등으로 내용이 정리된다. 바로 이것이 <국가>가 고전이며, 서양철학이 플라톤의 각주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여러 비판적인 관점에서 <국가>를 보게 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어쩌면 현재 우리 사회의 지향점이 바로 플라톤의 '이상 국가'는 아닌가하는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 최근 들어 사드 배치, 각종 지도층들의 비리 등으로 어지러운 국내외 상황과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정치권들의 모습을 보며 들었던 생각이지만, 이러한 생각이 다음번 <국가>를 읽었을 때는 안 들었으면 좋겠다.

 

`우리 치자들은 피치자들의 이익을 위해 아마도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써야만 하기 때문일세.`(45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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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22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가가 총 10권으로 이루어진 책인가요 ?

겨울호랑이 2016-07-22 14:47   좋아요 0 | URL
출판된 책은 1권이고 10개장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플라톤의 구분이 `권`으로 되어 있어요

루쉰P 2016-08-11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히히히 이달의 마이리뷰 당첨 축하드립니다 ㅋ

겨울호랑이 2016-08-11 19: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루쉰P님께 선물드렸더니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네요. 책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 좋습니다. 제대로 주인 찾은 것 같습니다^^
 
주머니 속 생각하는 동화 - 전5권 세트
김복태 그림, 정채봉 글 / 샘터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정채봉님의 생각하는 동화 중에서 나온 글입니다.

서울로 올라간 친구가 시골에 있는 친구에게 글을 띄웁니다.

`서울 사람들의 지금 목표는 스피드일세. 1분 먼저 가기 위해 과감히 목숨까지도 건다네.`

시골에 있는 친구가 답장을 합니다.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번 1분을 어디에 쓰는지 그 시간의 용도를 알려주게나.`

얼마 후 친구로부터 답신 왔습니다.
`차를 마시며 노닥거리기도 하고, TV를 보기도 하고, 화투를 치기도 하고, 입 벌리고 조는 데에 쓰고 그런다네.`

우리가 퇴근을 서두르는 것은 집에서 쉬기 위해서 아닐까요. 특히 오늘처럼 비오는 날 운전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그렇게 퇴근해서 쉽니다.

바쁘게 일을 하면서 삽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지요. 그렇게 서두르다보니 일상이 불행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조금 천천히 퇴근하려고 합니다. 퇴근 후 쉬는 것이 아니라 쉬면서 퇴근하면, 조금 늦더라도 가족과 함께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바쁘게 살고 난 후에 행복해지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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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젠의 후예 2016-07-17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인생은 찰라의 연속 이란 말처럼,지금 현재가 가장 중요한 겁니다! 선이 아닌 점이 연결된..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게 좋을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6-07-17 10:02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카이젠의 후예님. 말씀하신 내용은 당연하면서도 잊기가 얼마나 쉬운지요. 계속 생각해서 정말 이 순간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되뇌이며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침에혹은저녁에☔ 2016-07-17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찿아서 읽어 봐야 겠네요

겨울호랑이 2016-07-17 18:2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아침에혹은저녁에님 네 가끔 마음가는대로 펼쳐 보는데 특히 와닿는 주제 제 처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16-07-21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7-21 12:0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루쉰P님 기독교에도 교파가 여러 개 있습니다. 흔히 기독교라고 하는 개신교(루터교, 감리교, 침례교, 장로회 등)와 성공회, 천주교로 알려진 로마가톨릭, 동방정교회(그리스 및 러시아) 등이 있습니다. 제가 다른 교파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제가 보는 성경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성경」한국천주교 주교회의판 2005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판본이 익숙해서 저는 좋습니다만, 루쉰P님께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바로 성경을 읽으시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배경서적을 먼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성서 그리고 역사」라는 책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2016-07-21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6-07-21 12:16   좋아요 1 | URL
아 겨울호랑이님 ㅋ 책 검색해보고 빵 터졌어요 ㅋㅋ

6만8천원이라니 ㅋㅋㅋ 아 ㅋㅋㅋ 너무 비싸요 ㅋㅋㅋㅋ 어쩌죠 ㅋㅋㅋ
시간을 좀 걸리더라도 기다려야 겠어요 ㅋㅋ 아 성서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겨울호랑이 2016-07-21 13:14   좋아요 0 | URL
도움이 된신다니 저도 좋네요^^;
다만, 저는 전문가는 못되고, 그냥 다른 방향으로 조금 먼저 간 사람이라, 부끄럽습니다. 말씀하신 신천지, JMS(교주가 정명석으로 알고 있습니다), 통일교 등등은 현재 천주교, 개신교 등 교계로부터 이단으로 판단된 곳입니다.
신천지에서 이만희씨가 죽지 않는다는 교리는 아마도 그가 `예수의 재림 또는 현신`으로 되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되네요. 저도 믿지는 않지만, 그 신자들 입장에서는 2000년 전의 기적이 다시 현대에 부활된 것으로 생각하고 믿는 것 같아요. 저도 자세히 교리를 알지 못하지만, `이단`의 특징은 반드시 `금전`과의 관련성이라네요.
그런 기준을 통해, 대중을 울리는 사이비 종교가들을 구별하고, 엄벌해야겠지요.

글 쓰는 중 북플에 「성서 그리고 역사」가격으로 연락을 해주셨어요...ㅜㅜ
그렇지요? 가격이 좀 되어서. 구매보다는 도서관 등에서 일독을 권합니다.
깊이보다는 사진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지고 있으면 좋지만, 배경지식 함양이
목적이니 참고 정도만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오히려, 책 구매는 나중에 관심이 깊어지시면 전문적으로 들어가는 주석서 등에 투자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배경책은 다 그만그만해서요..

그리고, 저는 가톨릭 신자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기 때문에, 다른 교파분들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 교파에서 나온 좋은 책과 강의도 많기 때문에, 다른 분들께도 추천을 받아보시고, 취사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플라톤전집 5 - 테아이테토스 / 필레보스 / 티마이오스 / 크리티아스 / 파르메니데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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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ence", according to this theory, can only be asserted of descriptions. We can say " The author of Waverley exists." but to say "Scott exists" is bad grammer, or rather bad syntax. This clears up two millennia of muddle-headedness about "existence," beginning with Plato's Theaetetus."

 

  Bertrand Russell,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러셀이 플라톤의 <테아이테투스> 이래 2천년 동안 서양철학에  제기되었던 '존재론'을 '기술 이론'을 통해 해결했다고 선언한 문장이다.

기술이론의 개략적인 내용은 '고유 명사(Scott)가 존재한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으나, 'Waverley의 저자는 존재한다.'는 말은 성립한다는 것이다. 명사를 정의하는 것은 개별 기술(description)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여러 성격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고유명사는 정의하는 것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러셀의 <서양철학사> 마지막 30장에 할애해서 논리를 편다. 

러셀의 기술이론에 대해서는 다음에 보도록 하고, 서양 철학 존재론의 시작이 된 <테아이테투스>를 살펴보자.

 

1. 지식이란 무엇인가?(151d) - 지식은 감각적 지각이다

 

가. 지식은 감각적 지각(151e) : 프로타고라스 -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
1) 존재한다고 하는 모든 것은 운동과 변화와 혼합의 결과물(152d)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은 프로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엠페도클레스 등이다.
2) 존재하는 것과 생성은 운동의 산물이고, 존재하지 않음과 소멸은 가만있음의 산물이다.(153a)
3) 자체로 하나(一者)인 것은 아무것도 없고 사물은 언제나 어떤 관계 속에서 생성되며, '존재한다'는 표현은 배제되어야 한다.(157b)

 

나. 소크라테스의 반론(164a ~ 164b)
1) 지각(본다, 듣는다) 또는 지각과 지식이 같다고 가정하자.
2) 그럴 경우, 자기가 본 것에 대해 지식을 습득한 사람이 눈을 감는다면, '그는 보지 못하고' 때문에 '알지 못하게 된다.'

 

다. 프로타고라스의 반론
1) 과거에 경험했지만 더는 경험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현재의 기억이 그때의 경험과 같은 성질의 것이라고 인정하리라 생각하는가?(166b)
2)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화하는 것이며(167a),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거나 자기가 느끼는 것들과 다른 것들을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167a)

 

라.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이론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반론
1) 프로타고라스에 따르면, 한 국가가 정의롭다고 여기고 어떤 법을 제정하든 그 법이 효력이 있는 한에서는 그 법을 제정한 국가에는 정의롭다. 그러나, 때로는 '유익하'지 않게 된다.(177d)
2) 우리가 유익하다고 여기고 법을 제정하는 것은 '미래'에 유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178a)
3)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판단 기준도 자신안에 가지고 있으며, 일어나리라고 여기는 것들이 생각한대로 일어나는가?(178c)
4) 모두의 판단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 지식이 없는 사람은 척도가 되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179b)

 

마. 만물은 변한다는 사람들의 주장
1) 변화는 달라짐과 운동, 두 종류의 변화다.(181a)
2) 만일, 만물이 움직이기만 하고, 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성질을 띄고 있는지 말할 수 있지만(182c), 달라진다면 우리는 어떤 것의 이름을 정확하게 사용했다고 자신할 수 없다.(182d)
3) 만일, 만물이 변화한다면, '이렇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 변화를 멈추게 하고, '이렇지 않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도 마찬가지다.(183b)
4) 따라서, 이론에 맞는 표현은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표현밖에는 사용할 수 없다.(183c)

 

바. 우주는 정지해 있다는 사람들의 주장 : 파르메니데스
1) 혼은 모든 것에 공통된 것을 스스로를 통해 고찰하며, 존재는 혼이 스스로를 통해 파악하려는 사물들의 부류에 속한다.(186a)
2) 모든 경험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각할 수 있지만, 성찰은 교육을 통해 어렵게 얻어지게 되며(186c), 이에 따라 지식은 경험에 대한 추론 속에 있게 된다.(186d)
3) 따라서, 지식과 지각은 다르다.
-> 지식은 감각적 지각이라는 논리 붕괴

 

2. 지식이란 무엇인가?(151d) - 지식은 참된 판단이다

 

가. 거짓된 판단은 생각과 지식의 혼동
1) 봤거나 들었던 것들은 기억하고 싶으면 밀랍 덩어리에 각인한다고 가정할 때,(151d) 다음과 같은 경우 거짓된 판단, 판단착오를 하게 된다.
2) 판단착오의 2가지 경우 : 거짓된 판단은 지각과 생각의 결합 속에서 발생함
가) A, B를 모두 알고 있으나, 한 사람만 지각할 경우 다른 사람에 대한 지식이 지각과 일치되지 않을 때(193d)
나) A, B를 모두 보거나 지각하지만, 각인된 표지가 지각과 일치하지 않을 때(194a)
3) 거짓된 판단은 생각만 할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196a)
->  거짓된 판단은 생각과 지식의 혼동이라는 논리 붕괴

 

나. 안다는 것=지식을 갖고 있는 것=지식의 소유(197a)
1) 갖고 있는 것과 소유하는 것의 차이(197b)
가) 어떤 사람이 외투를 사서 차지하고 있지만 입고 있지 않다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는 것이다.
나) 지식들을 오래전부터 소유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배울 수 있다. : 사냥의 비유(198d)
다) 다시 배울 때 엉뚱한 지식을 잡는다면 거짓된 판단을 하는 것이고, 붙잡으려던 지식을 붙잡을 때 실수하지 않고 참된 판단을 한다(199b)
2) 무지를 붙잡은 사람의 경우 거짓된 판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참된 판단을 한다고 생각한다.
->  지식의 본성을 파악하기 전에는 거짓된 판단을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200d) , 지식은 참된 판단이라는 논리 전개가 불가능

 

3. 지식이란 무엇인가?(151d) - 지식은 설명이 수반된 참된 판단이다

가. 설명이란 본질적으로 이름들의 함께 엮임이다.(202b)


나. 지식은 설명이 수반된 올바른 판단의 세 가지 의미(208c)
1) 소리에 의한 생각의 모상(模像) : 논박
2) 요소들을 통해 전체에 접근하는 방법 : 논박
3) 대상을 다른 것들과 구분짓는 특징
가) 지식은 차별성을 통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209d)

 

4. 지식이란 무엇인가?(151d) - 지식은 설명이 수반된 참된 판단이 아니다.

가. 특징이 각인되거나 저장되지 않은 경우에는 판단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209c)
나. 올바른 판단에 설명을 붙인다는 것은 무의미하다.(209d)
다. 우리가 이미 올바르게 판단하고 있는데, 다른 것들과 어떻게 차이나는지 올바른 의견을 붙이라는 요구에 불과하다.(209d) -> 지식에 대한 정의 실패

 

러셀의 기술이론은 아마도 우리가 올바르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은 설명에 불과하다는 것에 대한 것으로 "올바른 판단에 설명을 붙인다는 것은 무의미하다.(209d)" 논의에 대한 대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것이 기술(description)로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또는 일자)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며, 새로운 설명등을 추가하여 하나의 존재를 보다 뚜렷하게 나타낸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테아이테토스>, <소피스트>, <정치가> 는 2일간 이루어진 논쟁 3부작이다. 바로 <테아이테토스>에서 프로타고라스의 가상의 논박을 바탕으로, 뒤의 논쟁을 암시한다. 마치 <Star Wars Series>예고편을 연상케 했다면 조금 과장일까.

 

"나는 또한 지혜롭고 훌륭한 정치가들도 자신들의 국가에서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불건전한 견해를 건전한 견해로 대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오.(167c)" : <정치가>에서 논박

 

"같은 논리에 따라 제자들을 이런 방법으로 교육할 수 있는 소피스트 역시 지혜로우며 교육과정을 마친 제자들에게서 고액의 보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라오.(167d)" : <소피스트>에서 논박

 

<테아이테토스>를 읽고 나니 플라톤의 초/중기 대화편에 비해 갑자기 논의의 깊이가 깊어진 느낌이다. <소피스트>, <정치가> 이전에 먼저 읽어보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이전 대화편들보다 더 치밀해진 논리 전개가 철학적 깊이를 더하며, 다른 대화편들과의 내용적 연계성 등을 고려했을 때, 비록 논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반박할 내용이 보이지만, 생각하며 읽기에 매력적인 대화편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PS. 작품을 읽다보면 소크라테스/플라톤의 파르메니데스 지지 성명이 나온다. 이러한 지식 계보를 통해 플라톤의 사상을 큰 틀에 놓고 내용을 유추해 보는 것도 작품의 거시적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특히 한 분을 누구보다 존경합니다. 파르메니데스 말이오.(18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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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젠의 후예 2016-07-15 2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독량 입니다!ㅎ

겨울호랑이 2016-07-15 22:51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카이젠의 후예님 과분한 칭찬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격려에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카이젠의 후예 2016-07-15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려운 책이잖습니까? 가볍지 않은 ~~ ^^ 항상 독서에 습관을 들이지 아니하면,힘든 부분 이라서요. 항상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겨울호랑이 2016-07-15 22:58   좋아요 1 | URL
ㅜㅜ 네 좀 고생했습니다.
내공이 달려서요.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카이젠의 후예님도 행복 가득하세요^^ 어려움을 공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ㅋ

카이젠의 후예 2016-07-15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저두 이시간이 고요한 시간 인지라, 글 읽기가 참 좋아요. 글을 읽음으로서, 삶이 행복해지는게 저의 의지이자 목표 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7-15 23:05   좋아요 1 | URL
멋지십니다^^ 이미 이루고 계신것 같아요. 꾸준히 책과 함께 행복한 삶 가꾸시길 응원합니다^^

카이젠의 후예 2016-07-15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저와 생각을 공유할수 있어서 넘 좋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07-16 09:03   좋아요 1 | URL
비가 많이 오지만 책과 함께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16-07-16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7-16 10:2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김영성님 누군가는 알면서 실천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만,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른 거 같아요.. 지속적인 자극을 통해 체화시켜야 하는데 어렵네요^^ 김영성님께서 알려주신 좋은 책으로 한걸음 나가보려 합니다.
비가 많이 오지만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저도 김영성님 덕분에 읽은 책 내용을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현실과 접목시킬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 금장본
200주년신약성서번역위원회 엮음 / 분도출판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신약성서에 대한 주석서

성경 본문에 대한 참신한 번역과 성경 전반에 대한 해설이 장점이면서도, 궁금한 구절에 대한 설명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기존의 번역서는 예수의 말씀을 명령문으로 번역하여 다소 강압적인 부분이 있었으나, 200주년 기념 성서에서는 완곡한 청유문의 형태로 되어 있다.

요한복음 10장 1절 구절이다.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양의 우리의 정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가는 자는 절도며 강도요,˝- 신개역한글, 대한성서공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이에 반해 200주년 신약성서의 같은 구절번역은 다음과 같다.

˝진실히 진실히 당신들에게 말합니다. 양우리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들어가는 자는 도둑이요 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번역본은 친밀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예수께서 말씀하셨을 때 자신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은 제자들에게 반말투로 말씀하신 것으로 보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배경하에서 부드러운 청유형의 번역이 내게는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뜻을 살린다는 측면에서는 200주년 성서주해의 번역이 더 좋았다.

신약성경 27권의 상세한 해설은 좋았다. 성경에 나타난 사상적, 집필 배경 등이 서술되어 이해를 쉽게 한다. 때론 본문보다 상세한 해설이 독자의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 다만, 궁금한 부분에 대한 해설은 오히려 간략해서 아쉬움이 있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10장 33절에서 ˝ `내가 너희를 신들이라 말했다` ...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인 사람들을 신들이라 말했고..˝라는 구절을 보자. 이 말씀이 불교의 성불과 관련있는가?하는 개인적인 의문이 들어 주석을 봤다. 주석을 보니, `시편 82, 6 참조` 라고 되어있다. 이 책이 신약성서 주해니 구약 내용은 없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어 구약성경을 찾아 펼쳐 본다. 천주교 주교회의판으로 보자.

˝하느님께서 신들의 모임에서 일어서시어...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들이다.˝ (시편 82:1-6)

신들의 모임이라니... 기독교는 유일신관인데.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아쉽게도 자료의 한계상 지금은 더 이상 궁금함을 해결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또한, 루가복음의 저자가 복음서를 헌정한 대상으로 되어 있는 `데오필로님`의 경우에는 가상의 인물로 Theos + Philos `하느님을 사랑하는 자`라는 의미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해당 부분을 찾아 보자.
해당 부분의 주석은 `데오필로는 실제 인물일 수도 있고 가상의 인물일 수도 있다.`라는 간략한 설명이 되어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설명에 다소 아쉬움이 들었다.

다소 상세한 주석해설이 아쉽지만, 참신한 번역과 성경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이 좋은 책이다. 다만, 한 번 보기에는 다소 비싼 가격이 부담이기에 가톨릭 신자가 아닌 경우에는 도서관 활용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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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7-15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구야 기독교의 세계는 정말 깊구먼요...주석 책도 따로 있구요. 저걸 어찌 읽으신데...
대단하십니다....정말 한 종교를 안 다는 것은 평생 걸려도 못 파겠어요 @.@

겨울호랑이 2016-07-15 04:1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루쉰P님 저도 주석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못봤어요. 관심있는 부분을 찾아 봤습니다 ㅋ 저도 잘 몰라서 지금 보고 있어요 ^^: 정말 제대로 아는 것은 어느 분야 어느 것이든 어려운 과정인 것 같아요

clavis 2016-08-13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200주년 번역의 존댓말 예수님을 반가워하고 사랑하는 1인으로서 겨울호랑이님의 페이퍼가 고맙게 느꺼집니다 좋은 여름밤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