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배우기에 나이가 많다는 당신의 말에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자신의 몸을 떠받치는 물의 힘을 믿을 수 있어야 비로소 수영을 할 수 있습니다.'(p174)


'나는 모든 사람이 어릴 때 수영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수영을 할 수 있으면 여러 상황에서 더 안전하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서 자유로워져 좀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p176)


'수영은 세상에서 가장 건강에 좋은 운동입니다. 저녁에 한두 시간 수영을 하면 찌는 듯한 여름날에도 시원하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땀구멍이 깨끗해져서 발한 작용을 도와 시원해지는 게 아닌가 합니다.'(p177)


2017년 새해를 맞이해서 제가 그동안 했었던 운동 중에서 비교적 오랜동안 해왔던 검도, 테니스, 수영, 헬스 등에 대해 돌아보려고 합니다. 전문가는 아니어서 일반인의 경험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수영 이야기입니다. 


제가 수영(水泳)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1년이니 벌써 6년 전이네요. 그동안 계속 해온 것은 아니니 순수하게 운동한 기간을 계산한다면 3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수영을 시작했던 계기는 두 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첫번 째는 2020년까지는 '철인3종'경기 완주를 해보자는 원대한(?) 포부 때문이었고, 두번 째는 그때까지 하고 있던 테니스를 어깨 부상으로 계속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2011년 새해 첫날부터 강습을 등록한 것으로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싸이클'과 '마라톤'은 지금껏 진도도 못나갔습니다. ㅜㅜ 


수영은 다른 운동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어 평생 생활 체육으로 유용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수영을 하면서 느꼈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수영은 기술이 단순합니다.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등 4가지 영법만 익히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약 1년 정도의 기간을 거치면 대부분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이후에는 레슨을 통해 지구력과 순발력을 키우는 일종의 반복 숙달 과정이기에 일단 몸에 익혀두면, 몇 년 뒤에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번 째 수영의 장점은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운동이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단거리를 빠른 속력으로 운동할 경우에는 무산소 운동의 효과가 장거리를 느린 속력으로 여유있게 운동할 경우에는 유산소 운동의 효과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조화있게 할 수 있는 점이 두번 째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세번 째 수영의 장점은 부상방지 효과입니다. 당연하지만, 수영은 물에서 하는 운동입니다.

이른바 '물'을 잘 잡아야 합니다. '물'은 앞으로 나가는데 저항을 가져오기에 많은 근력(筋力)을 필요로 합니다. 저항 때문에 힘이 들지만, 무리한 근육의 움직임을 물이 잡아주기 때문에 다른 운동에 비해 부상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러한 운동 부상 위험이 적다는 점이 세번 째 장점이라 여겨집니다.


네번 째 수영의 장점은 다양한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전신운동이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수영의 기본 4영법인 접영, 배영, 평형, 자유형은 각각 쓰는 근육 부위가 다릅니다. 이에 따라 전신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레슨받을 때 쓰는 '접-배-평-자' 순을 1cycle로 운동하면 머리 끝부터 발끌까지 자극 받지 않은 근육부위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4영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더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런 전신 운동이 수영의 네번 째 장점입니다. 이 밖에 제가 알아내지 못한 수영의 장점은 각자 체감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럼, 수영은 부작용이 없는 운동인가? 수영 자체의 부작용이라기보다는 부수적인 부분입니다만 운동 외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번 째는 '넓은 어깨' 문제 입니다. 남성분들은 일반적으로 넓은 어깨를 선호하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여성분들은 별로 좋아하시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여성분들이 이런 부분을 우려해서 수영을 기피하시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수영을 하면 어깨가 조금은 넓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수영을 많이 해서 넓어진 어깨로 입던 양복을 못입게 되는 경우 등 극단적인 경우는 저는 아직 못 본 것 같습니다.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여성의 근육과  남성의 근육은 차이가 있어서인지 그런 경우는 더 적은 것 같습니다.(헬스장에서 운동하시는 분들을 보더라도 그런 것 같습니다.)


둘째는 개인적이겠지만 '계절성'이라 생각됩니다. 막상 실내 수영장을 가면 그렇게 춥지는 않은데 겨울에는 새벽에 옷을 갈아입고 수영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공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눈이 올 경우에는요. 아마 이 정도가 수영의 단점이 아닐까 주관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일주일뒤면 설날입니다. 많은 분들이 2017년 설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결심을 하십니다. 2017년 새해 운동을 하시겠다고 결심하신 이웃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 봤습니다. 눈이 많이 왔네요. 퇴근길 조심하시고, 모두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PS. 다 적고 나니 장점이 하나 빠졌네요. 오리발 착용에서 오는 착각 그리고 행복감입니다.

수영 강습을 받으실 때 일정 수준에 오르면 '오리발'을 착용하게 되는데, 일단 착용 후에는 오리의 발에 물갈퀴가 달린 이유에 대해 몸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발을 몇 번 젓지도 않았는데, 벌써 레인 끝까지 온 자신을 보면 상당히 뿌듯했던 경험을 했었습니다. 동시에, 오리발을 착용하면 '박태환'보다도 수영을 잘 한다는 착각(?)을 현실감있게 할 수 있는 것이 마지막 장점입니다.(다만, 오리발은 강습 시간에만 착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에, 오리발을 깊이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바다에서 '스노클링(snorkel)'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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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1-20 15: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음력설 덕분에 새해를 두번 맞는 기분이예요.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좋은하루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01-20 15:47   좋아요 2 | URL
^^: 네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재수의 기회가 있어 좋은 것 같네요.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yureka01 2017-01-20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운동 꼭 해야합니다....운동한거랑 하지 않은 거랑 노년의 삶에 대한 질적인 차이가 많거든요..수영은 관절에 무리가 없으니 아주 좋죠.

겨울호랑이 2017-01-20 17:16   좋아요 2 | URL
네 유레카님^^: 동감입니다. 지금도 운동 후 독서는 등산 후 먹는 라면 같은 맛이 있는 것 같아요^^:

후애(厚愛) 2017-01-20 1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음주가 설날이네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행복한 금요일 오후 되시기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17-01-20 17:19   좋아요 1 | URL
후애님도 행복한 금요일, 즐거운 주말의 시작 맞이하세요..^^:

cyrus 2017-01-20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좁은 어깨도 별로예요. 제가 어좁이인데 양복을 입어야 할 결혼식이나 중요한 모임을 갈 때 신경 쓰입니다. 기분 탓인데 양복이 크게 느껴져요. ㅎㅎㅎ

운동을 해서 살을 찌워야하는데 천성이 게을러서 실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1-20 20:50   좋아요 1 | URL
^^: cyrus님은 독서를 많이 하시느라 다소 마른 편이신 것 같습니다.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등을 하셔도 기분 전환과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요^^:

AgalmA 2017-01-21 0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영 늘 배우고 싶었는데, 덕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수영 꼭 배워야 겠어요ㅎㅎ!

겨울호랑이 2017-01-21 07:56   좋아요 2 | URL
^^: Agalma님 말씀을 듣고 나니 수영 강습을 통해 양보심이 많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요. 각 레인을 돌 때 가장 힘든 선두에 서기 싫어 다른 이들에게 선두를 양보하는 미덕(?)은 다른 스포츠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미덕이라 생각됩니다^^:

AgalmA 2017-01-21 0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그런 점이 있군요. 역시 경험해 봐야 그런 걸 깨닫게 되는 듯^^

겨울호랑이 2017-01-21 07:49   좋아요 2 | URL
^^: Agalma님 날이 춥네요. 따뜻한 토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01-21 1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1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2 0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1-22 10:46   좋아요 1 | URL
^^: 밤새 눈이 내렸네요. 김영성님 따뜻한 일요일 되세요

雨香 2017-01-23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몸을 떠받치는 물의 힘을 믿을 수 있어야˝가 아직도 어려운 1인입니다. ㅠㅠ

어깨가 벌어지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여동생이 20대때 한참 매일 수영을 하더니 어느 순간 어깨가...
커졌다기 보다는 어깨가 벌어지는 효과가 있던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1-23 13:53   좋아요 0 | URL
^^: 지금도 초보입니다만, 처음에는 몸이 경직되어 힘이 많이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편하게 물에 몸을 던지시면 생각보다 재밌는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우향님 추운 날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신의 베틀 경문수학산책 18
클리퍼드 픽오버 지음, 이상원 옮김 / 경문사(경문북스)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신의 베틀>은  '수(數)'와 '신(神)'과의 관계를 과학소설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 과학 소설(SF)이다. 작품의 큰 틀은 서기 2080년을 살고 있는 주인공이 기원전 450년으로 돌아가 '피타고라스'를 만나고, 그의 애인인 '테아노'와 사랑에 빠져 함께 시간 여행을 한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마치 어린이 '공룡 백과 사전'의 시간 여행을 연상시키는 <신의 베틀>의 구조는 단순하고, 어설픈 주인공과 피타고라스 애인과 사랑 이야기는 어설프지만, 책에서 다루는 과학사적 내용은 상당히 흥미롭게 빠져들게 만든다.


<신의 베틀>에서 다루는 주요 내용은 피타고라스의 수비학(數秘學), 성(聖) 아우구스티누스와 수, 프랙털(fractal), 카발라(Kabala), 괴델의 신의 존재에 대한 수학적 증명등으로 수학(數學)과 종교(宗敎)와의 관계가 흥미롭게 분석되어 있다. 특히, '신의 존재에 대한 괴델의 수학적 증명'은 평소 관심있던 내용이라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웠다. 다음에서 다루는 책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피타고라스의 수비학


우리에게는 '피타고라스 정리'로 유명한 수학자지만, 사실 그' 피타고라스 학파'라는 집단의 우두머리였다. 이 학파는 '수(數)'를 통해 우주적 질서를 파악한 일종의 종교집단으로 그들만의 금기사항으로도 유명하다. <신의 베틀>에서는 피타고라스 학파의 특징과 함께 삼각수, 오각수의 비밀등을 다루고 있다.


'수, 수적 비례, 그리고 조화에 대한 연구와 고민은 피타고라스 학파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수는 사물과 닮았고 많은 경우 사물 자체이기도 했다.... 피타고라스 학파에서 짝수는 여성이고, 홀수는 남성이다. 1이라는 숫자는 모든 수의 근원이고 2는 첫 번째 여성수다. 첫 번째 남성수는 3이고 이것을 첫 번째 여성수와 더하면2+3=5가 되어 결혼을 생각한다. 8은 결혼을 상징하는 5에 남성수인 3이 더해진 수로 사랑의 비밀을 간직한 것으로 여겨졌다.'(p38)




[그림] 피타고라스의 삼각수 (출처 : http://guestbook.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lwaysneoi&logNo=220090463291&parentCategoryNo=21&categoryNo=&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2. 성(聖) 아우구스티누스와 수


우리에게 <고백록>으로 유명한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수학은 성경 해석의 도구였다. 성경의 구절에 적힌 숫자들의 의미를 교리에 따라 해석한 내용이 <신의 베틀>에서 다루어진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153이 신비스러운 수이고 말세가 되면 성인 153명이 되살아난다고 믿었어...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숫자를 사용해 성경을 해석했거든. 예를 들어 그는 사도들이 티베리아(Tiberia) 바다에서 물고기 153 마리를 잡았다는 신양성서(요한 21:11)에 주목했지. 인간이 10계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성령의 일곱 가지 선물에서 착안해 이 제자들이 성자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거야. 또한 10+17=17이고 1에서 17까지의 수를 모두 더하면 153이 나오지.'(p122)


3. 프랙털(fractal)


작은 크기의 모양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자기닮음성'을 보여주는 프랙철이 컴퓨터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인위적인 현상이 아니라, 양치류 등의 자연을 통해서도 나타남을 설명한다.


'프랙털이란 같은 모양이 크기를 달리해 반복되는 형태를 말해요. 나뭇가지 안에 다시 조그만 나뭇가지들이 들어 있는 모양이라고나 할까. 수학자들은 그런 구조를 자기 닮음(self-similar)라고도 불러.'(p242)




[그림] 프랙털(출처 : http://www.aistudy.com/physics/chaos/shape_gleick.htm)


4. 카발라(Kabala)


성서의 해설은 기독교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유대교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있음을 <신의 베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카발라란 12세기와 그 이후에 널리 퍼진 유대인들의 비밀스러운 신비주의야. 그들은 구약석서의 대부분이 암호라고 말하지.(p314)... 카발라에서는 또한 수를 통해 네 글자로 된 신의 이름을 이해하려고 했어. 그 신의 이름은 IHVH라고 씌여 있고 그 발음은 야훼 또는 여호와 정도가 되지만 너무도 신성한 것이었기 때문에 소리내어 읽으면 안 된다고 했지....카발라에 따르면 야훼라고 하는 간단한 이름은 본래 72음절 216글자로 이루어진 진짜 신의 이름을 짧게 부르는 것에 불과해. 이 신성한 이름은 셈 하-메포라시(shem ha-meforash)라고 불리지.' (p319)


5. 신의 존재에 대한 괴델의 수학적 증명


<신의 베틀>에서 불과 1페이지 정도에 이르는 증명을 소개하면서 약 20페이지에 걸쳐 이에 대한 현대 수학자 및 철학자들의 견해를 [부록]으로 설명한다. 내용이 어려워 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안셀무스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존재 증명(다섯 가지 길)과는 또 다른 관점을 알게 된다.


공리1. (이분법) 속성은 그 부정이 부정적일 경우에만 긍정이다.

공리2. (닫힘) 속성은 긍정적인 속성을 가진 경우에만 긍정이다.

정리1. 긍정적 속성은 논리적으로 일관된다. (다시 말해 실례를 가질 수도 있다.)

정의. 모든 긍정적인 속성을 가지는 것만이 신적이다.

공리3. 신적이라는 것은 긍정적인 속성이다.

공리4. 긍정적인 속성이 되는 것은 (논리적으로) 필요하다.

정의. x가 P를 최소한으로 가지고 있을 경우에만 속성P는 x의 핵심이 된다.

정리2. x가 P를 최소한으로 가지고 있을 경우에만 속성 P는 x의 핵심이 된다.

정의. NE(x) : 핵심 속성을 가지고 있다면 x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공리5.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은 신적이다.

정리3. 신적인 x는 반드시 몇몇 개가 존재한다. (p382)


<신의 베틀>은 수학과 종교의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저자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신은 정말로 수학자였을까?... 나는 신이 수학자였는지 아닌지 모른다. 하지만 신이 우주라는 천을 짜 내려갈 때 수학이 그 베틀 역할을 했음은 틀림없다고 믿는다.'(p3)


<신의 베틀>에서는 이처럼 우주의 근본질서가 되는 근본원리로서 '수학'을 조명한다. 그리고 피타고라스 이래 수학이 종교와 신의 섭리를 설명하기 위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알려준다. 약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양(量)에 비해  쉽게 읽을 수 있는 편이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나는 <신의 베틀>이 재밌게 읽히는 것은  '문과'에 속하는 '종교학'과 '이과'에 속하는 '수학'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문과-이과'의 구분에 익숙한 우리의 편견을 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 나라 교육과정은 크게 문과(文科)와 이과(理科)로 나누고 있다. 그리고, 진학 기준을 수학을 잘하는가에 따라 큰 방향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전공을 깊게 공부하다보면 모든 학문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직접 체감하게 된다. 이른바 사회과학이라고 불리우는 분야에 있어서는 이공계만큼의 많은 수학공식이 필요하며, 공학분야에도 인간에 대한 고려 등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부를 깊이할수록 절감하게 된다. 이런 부분을 고려한다면, '문-이과' 체계가 합당한 학문 분류 체계인지 다시 고민하게 된다.


PS. '신의 존재에 대한 괴델의 수학적 증명'을 찬찬히 읽어보면 '스피노자(Spinoza)'적 관점이 눈에 띈다. '정의. 모든 긍정적인 속성을 가지는 것만이 신적이다.'에서 '부정은 단지 유한한 피조물에서만 발견되는 속성'이라고 말한 <Ethica>의 관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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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8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소설이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수학과 종교의 공통점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피타고라스 같은 경우, 수학의 진리를 지키기 위해 신비주의를 철저히 고수했다는 게 문제였어요. 수, 진리에 대한 집착이 지나쳐서 절대적인 믿음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했어요. 그래서 진리에 반한 내용을 발견한 동료를 죽이기도 했어요.

겨울호랑이 2017-01-18 17:43   좋아요 1 | URL
네^^: cyrus님 말씀처럼 피타고라스가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기 위해 ‘무리수‘ 발견자를 제거하는 모습도 책에서 다루어 집니다. 그런 모습을 톤해 학자의 기본 자세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네요.. cyrus님 편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AgalmA 2017-01-20 0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생각하면 인간 자체가 천재 아녔나 싶어요^^

겨울호랑이 2017-01-20 00:57   좋아요 1 | URL
그렇겠지요?^^: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제가 부족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들이 천재인것 같아요 ㅋ 저와는 다른 종족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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