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데우스 Homo Deus>는 이스라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전망한 미래 전망서다. 전작인 <사피엔스 Sapiens>에서 종교, 제국주의, 자본주의가 과학과 결합하면서 호모 사피엔스가 역사의 중심에 섰다는 과거 분석을 했다면, <호모 데우스>에서는 이러한 과거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를 과감하게 예언 豫言한다. 이번 페이퍼에서는 그의 논리적인 예언을 살펴보자.


 1. 一神之下 萬物之上


 호모 사피엔스는 '총, 균, 쇠'로 대표되는 기아, 역병, 전쟁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연약한 포유류에서  '일신지하 만물지상 一神之下 萬物之上' 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게 되었던 배경에는  바로 '인본주의 人本主義'와 '과학혁명 科學革命'이 있었다.


 '기아, 역병, 전쟁은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수백만 명의 희생자를 낼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들은  이제 무력한 인류가 이해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불가피한 비극이 아니다. 이 문제들은 관리할 수 있는 난제가 되었다.'(p37)


 '농업혁명이 유신론적 종교를 탄생시킨 반면, 과학혁명은 신을 인간으로 대체한 인본주의 종교를 탄생시켰다. 유신론자들이 '테오스 Theos'를 경배하는 반면, 인본주의자들은 인간을 경배한다. 자유주의, 공산주의, 나치즘 같은 인본주의 종교들의 창립이념은 호모 사피엔스는 특별하고 신성한 본질을 지니고 있으며 우주의 모든 의미와 권위가 거기서 나온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미치는 영향에 따라 선 善 또는 악 惡이 된다.'(p142)


 가. 과학혁명


  과학혁명에 관해서는 전작인 <사피엔스>에서 많은 내용이 다루어지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사피엔스>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과학혁명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종교와 자본주의, 제국주의가 과학과 결탁한 사피엔스 최후, 최대 혁명이다. <호모 데우스>에서도 과학혁명은 강조된다. 


 '실제로는 과학도 종교도 진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둘은 쉽게 타협하고 공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협력도 할 수 있다. 종교는 다른 무엇보다 질서에 관심이 있다. 종교의 목표는 사회 구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한편 과학은 다른 무엇보다 힘에 관심이 있다. 과학의 목표는 연구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전쟁을 하고 식량을 생산하는 힘을 획득하는 것이다. 과학자와 성직자 개인이 다른 무엇보다 진리를 우선시할 수는 있겠지만, 집단적인 제도로서 과학과 종교는 진리보다 질서와 힘을 우선시한다. 그러므로 이 둘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짝이다.'(p275)


 '근대에 이르러 이 악순환이 마침내 깨졌다. 미래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그에 따라 신용거래라는 기적이 일어난 덕분이었다. 신용이란 신뢰를 경제적 수단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새로운 벤처기업들이 여기저기서 성공을 거두면,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증가하고 신용거래도 확대된다. 그러면 이자율이 떨어져 사업가들이 더 쉽게 돈을 조달할 수 있고 경제가 성장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미래에 더 큰 신뢰를 가지고,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그와 함께 과학도 발전한다.'(p283)


 나. 인본주의 


 과학혁명의 마지막 단계에서 종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기성 종교를 대신한 새로운 종교의 이름은 '인본주의'다. 인본주의는 기성 종교와는 달리 지식의 원천을 주관으로부터 찾았고, 인본주의 사상의 결과 우리는 '자유주의'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렇듯 근대 계약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힘을 약속했고, 그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졌다. 그렇다면 그 대가는 뭘까? 근대 계약은 우리가 힘을 얻는 대가로 의미를 포기하기를 기대한다. 인간이 이 서늘한 욕구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이 요구를 따랐다면 아마 우리는 윤리, 미학, 동정이 없는 암흑세계에 살고 있을 것이다... 무엇이 근대사회를 붕괴에서 구했을까? 인류를 구원한 것은 수요공급의 법칙이 아니라, 새롭게 떠오른 혁명적 종교인 인본주의였다.'(p305)


 '중세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지식의 공식은 "지식 = 성경 * 논리"였다. 어떤 중요한 질문의 답을 알고 싶으면, 사람들은 성경을 읽고 자신의 논리로 텍스트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했을 것이다(p326)... 과학혁명은 지식에 대한 사뭇 다른 공식을 제안했다. 그것은 "지식 = 경험적 데이터 * 수학"이다. 어떤 질문의 답을 알고 싶으면, 그 질문과 관련한 경험적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수학적 도구를 이용해 그 데이터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p327)... 인본주의는 여기에 대안을 제시했다. 바로 "지식 = 경험 * 감수성"이다. 만일 당신이 어떤 윤리적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자 한다면, 내면의 경험을 꺼내 예리한 감수성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경험은 세 가지 주요 성분인 감각, 감정, 생각으로 이루어진 주관적 현상이다.(p329)'


 '자유주의의 물결은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진정한 쓰나미로 변해 막강한 소련제국을 쓸어내고, "역사의 종언"이 도래할 거라는 기대를 높혔다. 패배와 좌절의 몇십 년을 겪은 뒤 자유주의는 냉전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상처를 입긴 했어도 인본주의 종교전쟁에서 당당히 살아 돌아왔다.'(p368)


 다. 자유주의의 붕괴와 새로운 질서의 등장


 인본주의의 결과로 나타난 자유주의는 과학의 반격을 받게 된다. <이기적 유전자>, <빈 서판>등에서 언급된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위치를 '선택된 피조물'에서 그냥 '개체 個體'로 전락시켰다. 자유의지를 잃게 된 사피엔스는 새로운 질서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자유의지의 존재를 의심하는 것은 단순한 철학 훈련이 아니다. 그것은 실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유기체가 자유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우리가 약물, 유전공학, 직접적인 뇌 자극을 통해 그 유기체의 욕망을 조작하는 것은 물론 통제까지 할 수 있다는 뜻이다.'(p393)


2. Homo Deus의 등장

 

'인간과 동물의 노동력을 기계 에너지가, 나중에는 핵 에너지가 대신하고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가 대신하기까지 산업의 발달은 우리에게 확신을 심어주었다. 우리는 무한한 생산과 아울러 소비의 도상에 있으며, 과학과 기술에 힘입어서 우리 자신이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리라는 확신 말이다. 이를테면 우리는 제2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막강한 존재, 즉 신(神)들이 되어가고 있었고, 자연이란 우리에게 새로운 창조물을 지을 벽돌이나 공급해주면 되는 것이었다.' <소유냐 존재냐 To Have or To Be> 에리히 프롬 Erich Seligmann Fromm (1900 ~ 1980)


 가. 한 손에는 '생명공학', 다른 손에는 '컴퓨터 알고리즘'


 자유의지를 잃은 사피엔스는 이제 생명공학과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새로운 종교를 창조하고, 스스로 신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신이 된 사피엔스는 '호모 데우스'로, 새로운 종교는 '데이터교'가 된다.


 '21세기 초, 진보의 열차가 다시 정거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이 열차는 아마 호모 사피엔스라 불리는 정거장을 떠나는 막차가 될 것이다. 이 기차를 놓친 사람드에게는 다시 기회가 없을 것이다. 좌석을 얻기 위해 당신은 21세기의 기술을 이해해야 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생명공학과 컴퓨터 알고리즘의 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p378)


나. 컴퓨터 알고리즘


  개인 차원에서는 '경험하는 자아'와 '이야기하는 자아'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의사 결정을 해나가듯, 사회 차원에서는 '전자 알고리즘'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발전해 간다. 컴퓨터 알고리즘은 AI (artificial intelligence)를 통해 스스로 학습해가면서 진화하기 때문에, 잉여 인간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경험하는 자아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경험하는 자아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참조대상이 되지도 않는다. 기억을 끄집어내고 이야기를 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모두 우리 안에 있는 매우 다른 실체인 "이야기하는 자아"의 독단이다.(p405)... 사실을 말하면, 경헌하는 자아와 이야기하는 자아는 별개의 실체가 아니라 긴밀하게 얽혀 있다. 이야기하는 자아는 경험을 이야기를 구성하는 중요한 원재료로 이용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은 다시 경험하는 자아가 실제로 느끼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p410)


 '21세기 기술로는 "인류를 해킹해" 나보다 나를 훨씬 더 잘 아는 외부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개인주의에 대한 믿음은 붕괴할 것이고, 권한은 개인들에서 그물망처럼 얽힌 알고리즘들로 옮겨갈 것이다. 앞으로 사람들은 스스로를 자기 소망에 따라 인생을 운영하는 자율적인 존재로 보는 대신, 네트워크로 얽힌 전자 알고리즘들의 관리와 인도를 받는 생화학적 기제들의 집합으로 보는 데 점점 익숙해질 것이다.'(p451)


 '21세기 경제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마도 "그 모든 잉여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을 더 잘할 수 있는 높은 지능의 비의식적 알고리즘이 생긴다면, 의식을 가진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p435)


 다. 생명공학


  그 중에서도 소수의 선택된 인간들은 발달된 과학의 힘을 활용하여 스스로 신 神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스스로 신이 된 이들과 네트워크로 만들어진 세상이 바로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사회의 종교는 '데이터 교 Data 敎'가 될 것이다.


 '우리는 자유주의가 직면한 세 가지 실질적 위협을 살펴보았다. 첫째는 인간이 가치를 완전히 잃게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인간이 집단으로서의 가치는 유지하더라도 개인은 권위를 잃고 외부 알고리즘의 관리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위협은, 일부 사람들은 업그레이드되어 필수불가결한 동시에 해독 불가능한 존재로 남아 소규모 특권집단을 이룰 거라는 점이다. 이런 초인간들은 전대미문의 능력과 전례 없는 창의성을 지닐 것이고, 그런 힘을 이용해 세계적으로 중요한 대다수의 결정들을 계속 내일 수 있을 것이다.'(p474)


 '지금까지 우리는 점점 더 나은 도구를 만들어 고대의 신들과 경쟁했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도구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능력에서도 고대의 신들을 능가하는 초인간을 창조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신성(神性)은 사이버 공간만큼이나 일상적인 것이 되어 그 경이롭고 경이로운 발명품을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다.(p76)... 건강, 행복, 힘을 추구하는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될 때까지 자신들의 모습을 한 번에 하나씩 점진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다.'(p77)


3. 데이터교의 탄생


 '데이터교는 우주가 데이터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현상이나 실체의 가치는 데이터 처리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다.(p503)... 데이터교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라는 종은 단일한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고, 개인은 시스템을 이루는 칩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역사 전체를 이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p517)


 <호모 데우스>에서 저자가 그린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인류의 멸망을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사피엔스의 종말을 예언한 그의 책 결론 부분을 읽으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비관적인 전망으로 유명한  맬서스 (Thomas Robert Malthus, 1766 ~ 1834)의 <인구론 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의 글도 우리에겐 오히려 희망적으로 비춰진다.


 '비록 인류의 도덕과 행복이 자연과학의 눈부신 발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내다보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자만에 빠져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는 한, 인류의 도덕과 행복은 자연과학의 발전으로부터 도움을 얻을 것이며, 또한 역으로 인류의 도덕과 행복이 과학의 성공에 일익을 담당하리라는 확신에 찬 희망을 품어도 좋을 것이다.'(p550)


  앞 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인류의 모습을 비관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렇지만, 그의 비관적인 관점이 파격적으로 비춰지지 않은 것은 어린 시절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의 <은하철도 999>에서 과학과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지금보다 이른 1970년대에 이미 접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림] 은하철도 999


[그림2] 은하철도 999 : 메텔.


 <인구론>과 마찬가지로 <호모 데우스>에 그려진 미래의 모습은 밝지 않기 때문에 여러 논란이 있다. 모든 이들의 생각이 같을 수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인류의 미래를 너무 어둡게 볼 문제는 아니라 생각된다.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의견이 나와 같다면, 생각을 함께 하는 이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우리의 비관적인 미래를 스스로 바꾸어 가면 조금은 나은 미래가 되지 않을까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본다.  큰 관계는 없지만, <호모 데우스>를 읽고 난 후 떠올랐던 조주 趙州 선사 (778 ~897)의 예화를 마지막으로 이번 페이퍼를 마친다. 


 어느 날, 조주가 선원에서 신참 방문객을 맞고 있었다. 조주가 한 승려에게 물었다.

"그대는 전에 여기 온 적이 있는가?"

 승려가 대답했다. "예, 있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차 한 잔 들게나."


 그 다음에 조주는 다른 승려에게 물었다. "그대는 전에 여기에 온 적이 있는가?"

 승려가 대답했다. "없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 차 한잔 들게나."


 원주 院主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전에 여기 온 적이 있는 사람에게 차 한잔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여기 온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차 한잔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조주가 큰 소리로 불렀다. "원주!" "예?"

"차 한잔 들게나."


PS. 늦었지만, <호모 데우스>를 선물해 주신 알라딘 이웃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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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7-02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라리, 그대 쓸데없는 얘기 말고 차나 들게나...ㅋ
그런 말씀이세요? ㅎㅎ

겨울호랑이 2017-07-02 20:35   좋아요 1 | URL
뭐 그냥 이런 말도 있다는 것이지요...ㅋㅋ

북다이제스터 2017-07-02 22:33   좋아요 2 | URL
하라리 책은 미래를 묘사하지만, 현재에 촛점 맞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문제 없거나 문제 있더라도 미래는 좋아질거라 생각하면 그냥 쿨하게 오케이 하면 그만이지만, 아니라면 진정 미래를 고민할 필요 있는 거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7-02 22:42   좋아요 2 | URL
^^: 네 북다이제스터님 말씀대로 하나의 가능성 측면에서 바라보면 될 것 같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7-02 22:45   좋아요 1 | URL
네 그렇습니다. 가능성을 어찌 보는지 다들 나름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거 같습니다. ^^

oren 2017-07-02 21: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하라리가 너무 혹세무민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인용문들을 찬찬히 읽어보면 ‘아무도 모르는 미래‘에 대해서 지나친 과장과 비약이 난무하는 말들을 너무 쏟아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마치 지지난 세기말의 <서구의 몰락> 같은 분위기도 좀 느껴지고요..맬서스의 인구론도 ‘과학기술의 발전과 농업기술 혁명‘을 간과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뻥‘을 친 책으로 조롱받은 바가 있었고요.. ‘인간이 알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지나치게 확신하는 모든 이론들은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은 죽었다‘고 외쳤던 니체가 ‘새로운 신이 다시 나타난다‘고 외치는 하라리를 보면 과연 뭐라고 말할런지, 그게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겨울호랑이 2017-07-02 21:31   좋아요 2 | URL
네... 저 역시 한편으로 점술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예언이 맞는다면 자신의 점괘가 심통해서이고, 안 맞는다면 자신의 말을 들어 조심했기 때문이라는... 그저 하나의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른 한 편으로 하라리가 강조하는 분야가 이스라엘 자본이 장악하는 분야(생명공학, IT부문)라 다소 약장수(?)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일관된 논리가 있어 생각해 볼만하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7-02 22:42   좋아요 3 | URL
니체 생각이 옳지 않거나 생각이 짧았다면, 하라리 생각이 옳은 건가요? 넘 위험한 표현 아니신가 궁금합니다. 어차피 누구의 주장도 단지 이론 아닌가 생각되어서요. 잘 몰라 여쭙니다.

oren 2017-07-03 00:26   좋아요 5 | URL
니체의 생각에 대해서도 여러 비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니체의 생각이 짧았다‘고 말할 순 없겠지요. 그 철학자만큼 ‘신‘에 대해 ‘길게‘ 생각한 사람도 드물 테니까요. 단지 생각을 길게만 한 게 아니라 철저하고도 깊게, ‘신의 뿌리 그 자체‘를 강타한 사람이라고 봐야 맞겠지요. 그가 쓴 대부분의 저작들이 ‘신‘이라는 ‘우상‘에 대한 ‘파괴‘와 ‘전복‘에 촛점이 맞춰져 있으니까요.

유발 하라리가 워낙 도발적으로 ‘신의 등장‘을 주창하니, 2,0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신의 지배‘를 마침내 자신이 무너뜨렸다고 생각한 니체가 느닷없이 생각나서 ‘제 짧은 생각으로‘ 그런 댓글을 달았던 것입니다. 오늘 마침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를 읽었는데, ‘니체‘나 ‘신‘이나 하리리로부터 ‘아주 별 소리를 다 듣는구나‘ 싶었겠다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말이지요...

개인기록용 2017-07-02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타 있어요. 한자는 만물지상인데 만인지상으로 적혀있네요

겨울호랑이 2017-07-03 08:16   좋아요 0 | URL
^^: 개인기록용님 감사합니다. 개인기록용님 덕분에 오타를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2017-07-02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03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7-07-02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랑이가 어흥할 정도의 페이퍼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7-03 00: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이지요? ㅋ

cyrus 2017-07-03 1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중앙일보에 제4차 산업혁명 관련 기사를 봤어요. 글쓴이가 로봇을 만드는 공장에 직접 방문한 것을 보고 기록한 글이었습니다. 글쓴이는 사람의 움직임이 연상되는 로봇 기술을 소개하면서도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사람 뇌와 흡사한 인공지능 기술이 당장 나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7-03 16:59   좋아요 1 | URL
^^: cyrus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러한 현실에 추가적인 요인으로 AI혁명이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경기 침체, 중산층 몰락 등의 이유로도 자본의 집중이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기술 혁신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AgalmA 2017-07-03 19:34   좋아요 1 | URL
<지능의 탄생> 이대열 저자도 그렇게 말했죠. 가능하려면 멀어도 넘 멀었다면서ㅎ
그러니 더 차나 한 잔 마시게나^^? ㅎㅎ

겨울호랑이 2017-07-03 18:04   좋아요 1 | URL
^^: 날도 습한데 우리 다같이 커피 한 잔 할까요?

cyrus 2017-07-04 11:58   좋아요 1 | URL
아아가 최고죠. ‘아아‘ 모르면 아재 인증입니다. ㅎㅎㅎ

겨울호랑이 2017-07-04 12:01   좋아요 1 | URL
아이스 아메리카노? ㅋㅋ 맛있는 점심 드시고 한 잔들 하시지요. ^^:

나와같다면 2017-07-03 21: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즈음 ‘감수성‘과 ‘예민함‘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서 그런지,
제2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중에서 ‘감수성‘ 부분은 좀더 깊게 읽게 되더라구요..

경험과 감수성은 끝없는 고리로 이어져 서로를 강화한다. 감수성 없이는 어떤 것을 경험할 수 없고, 다양한 경험을 하지 않으면 감수성을 개발할 수 없다.

우리는 양심을 완비하고 태어나지 않는다. 인생을 살면서 상처를 주고받고, 동정을 베풀고 받는다. 주의를 기울이면 도덕적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축적된 경험들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옳고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가치 있는 윤리적 지식의 원천이 된다.
p329~330

겨울호랑이 2017-07-03 21:41   좋아요 3 | URL
하라리는 경험과 감수성은 사피엔스 개인 차원에서는 자유주의의 근간을 이루고, 호모 데우스 세계에서는 인공지능 학습 프로그램의 근간을 이루는 것 으로 파악한 듯 하네요..마치 DNA의 이중나선 구조처럼 얽힌 이들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무엇인가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AgalmA 2017-07-04 14:21   좋아요 4 | URL
저는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둘다 인간의 윤리, 도덕적 수양이 더 중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라리가 많은 외연을 가지고 와서 말했지만 핵심은 그거 였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거죠. 기술, 권력, 이념의 추동으로는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7-04 14:20   좋아요 2 | URL
하라리의 핵심이 인간 윤리와 도덕적 수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AgalmA님께서 말씀하신 결론에는 동의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7-06 20:40   좋아요 3 | URL
저도 AgalmA 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ㅎ
그래서 하라리의 다음 책은 인간 윤리 혹은 도덕적 수양인 책을 낼 것 같습니다. 그건 우리가 행복을 어떻게 다르게 보고 느낄 것인가의 책일 것 같습니다. 500원 걸고 장담합니다. ㅋ
믿는 구석은 하라리 전공이 ‘행복‘이더라구요. ㅎ

겨울호랑이 2017-07-06 21:04   좋아요 3 | URL
^^: 호모 데우스가 인류 역사의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기에 독자에 따라 다르게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하라리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나와같다면님, AgalmA님, 북다이제스터님과 같이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되네요...^^:.이젠 하라리의 디스토피아를 유토피아로 바꾸기위한 노력을 각자의 자리에서 기울일 때라 생각합니다 ㅋ 날도 더우니 수박 한 조각하실까요?ㅋㅋ 편한 밤 보내세요.

북다이제스터 2017-07-06 21:23   좋아요 2 | URL
그게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생각처럼 실천하는 삶이요. 역사와 구조의 무게가 너무 커 개인이 할게 없다는 잘못된 생각이 짓누릅니다. ㅠ

겨울호랑이 2017-07-06 21:30   좋아요 2 | URL
^^: 왜 그러세요.. 박덕여왕을 503으로 만들어 정권 교체도 하신 분들인데...^^: 힘이 들겠지만, 저는 독서의 완성은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들 할 수 있구요.
(사실, 그렇게 본다면 저는 읽은 책이 거의 없긴 합니다만...ㅋㅋ)

북다이제스터 2017-07-06 21:34   좋아요 2 | URL
매일매일 인생과 타협하며 사는 제 삶이 한스러워서요. ㅠ 오늘 댓글은 넋두리가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

겨울호랑이 2017-07-06 22:24   좋아요 1 | URL
^^: 우리 모두는 the negotiator of my life 잖아요.ㅋㅋ 문대통령만 그런 것이 아니라. ㅋㅋ 기운내세요. 북다이제스터님 아무래도비가 많이 온다니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화이링 입니다!

AgalmA 2017-07-06 2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왜 그러세요. 님이 읽은 책이 거의 없다 하심 전 뭐라고 해야 하나요ㅋㅎ;;
독서는 아무리 해도 완성되지 않으니 그래서 우리의 행동은 늘 어느 정도는 어리석고 모자르게 보이는 걸까요ㅎ?
장 뤽 낭시는 책이 열림과 닫힘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행보이기에 ‘저장용기‘로도 ‘저장내용‘으로도 못 박을 수 없다고 얘기하죠. 저는 책이 지식을 쌓게 해주는 거보다 자신을 더 잘 바라보게 해주고 계속 반성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래서 행동할 용기도 주는지 몰라요. 틀려도 사람과 달리 책은 반성할 기회도 많이 주니까^^

겨울호랑이 2017-07-06 22:23   좋아요 1 | URL
^^: 읽은 책도 사실 많지 않지만, 제 머리는 휘발성이 강해서요 ㅋ 말씀하신 장 뤽 낭시의 말이 와 닿네요... 저 역시 많은 것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지는 못하지만, 콩나물을 키우는 심정으로 제 자신을 키워 갑니다. 물은 쫙쫙 빠져도 콩나물은 자란다지요.ㅋ
 
쿤 & 포퍼 :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지식인마을 25
장대익 지음 / 김영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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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하는 것이 증거가 될 순 없습니다. 이처럼 빈약한 습성이나 그럴듯한 추측보다는 좀 더 확실하고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그를 고발할 수 있습니다. - 오셀로 中 -


To vouch this is no proof, without more wider and more overt test Than these thin habits and poor likehoods Of modern seeming do prefer against him' - Othello - 


[그림]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출처 : www.pinterest.co.kr/pin/427208714625932919)


<쿤 & 포퍼 :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포퍼(Sir Karl Raimund Popper, 1902 ~ 1994)와 쿤(Thomas Samuel Kuhn, 1922 ~ 1996)의 사상에 대한 입문서이면서 '과학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쿤과 포퍼가 생각하는 과학이 무엇인가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1. 포퍼 : 과학적 진술이란 무엇인가?


 포퍼는 그의 저서인 <추측과 논박 : 과학적 지식의 성장 Conjectures and Refutations : The Growth of Scientific Knowledge, Routledge>(1963)을 통해 과학적 진술이란 '반증 가능'한 진술임을 밝힌다. 과학자들은 반증 가능한 명제를 바탕으로 증명과 반증을 통해 기존 이론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이론으로 대체하면서 과학의 발전을 이루게 된다. 

 

 '포퍼는 연역만으로 작동하는 과학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귀납의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던 과학 철학자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줬다... 포퍼는 반증이 가능한 진술과 불가능한 진술을 구분하여 반증이 가능한 진술만 "과학적 진술 scientific statement"라고 규정한다.'(p75) 


 '포퍼의 기준으로 봤을 때 어떤 진술이 과학적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것은 그것이 반증 가능한가 불가능한가이다... 어떤 사람이 "과학자냐, 사이비 과학자냐"라는 문제는 그의 태도나 행위와 관련된다. 포퍼에 따르면 과학자는 반증 가능한 진술들을 던져놓고 그것을 혹독하게 반증하려는 사람들이다. 훌륭한 과학자는 반증 가능성이 더 높고 더 대담한 이론을 제시하고 그것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사람들이며, 사이비 과학자는 비판에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고 계속 변명을 하는 사람들인 것이다.'(p77)


2. 쿤 : 도그마와 패러다임


 이에 반해, 쿤은 과학의 발전이란 객관적인 증명과 반증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들의 심리상태, 사회 구조에 의해 영향을 받게된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 The Structure of Sciencific Revolutions>(1970)속의 내용을 통해 과학의 발전과 패러다임의 내용을 살펴보자. 


 '1962년 <과학혁명의 구조>가 세상에 나왔다. 이 책에서 쿤은 당시에 널리 받아들여진 과학에 대한 이미지와 양립할 수 없는 아주 새로운 과학관을 제시한다. 쿤은 한마디로 실제 과학은 절대로 포퍼나 논리 실증주의자들의 규범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신 과학에는 "도그마 dogma"와 같은 것이 필요하고 대부분의 정상적인 과학은 그것에 기댄 활동이며, 드물게 일어나는 과학혁명은 논리적 절차보다는 과학자들의 심리상태에 더 크게 의존해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혁명을 통한 과학의 변동이 꼭 진보적인 변화라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p107)


 특히, 쿤의 용어 '패러다임'은 과학철학 용어를 넘어 지금은 사회 전반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쿤에 따르면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사회를 지배하는 지배원리로 해석될 수 있을 듯하다. 


 '쿤은 "패러다임 paradigm" 이라는 용어를 크게 두 가지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넓은 의미는 어느 주어진 과학자 사회의 구성원들에 의해 공유되는 신념, 가치, 기술 등을 망라한 총체적 집합이고, 좁은 의미는 그 집합의 한 구성 요소로서 구체적이고 인상적인 문제 해결의 사례에 해당하는 "범례"가 그것이다.'(p114)


'요약하면 범례는 어떠한 기호적 일반화가 성공적으로 적용되는 매우 인상적인 사례들의 모음이다. 과학도가 된다는 것은 바로 이런 범례를 학습해 나간다는 뜻이다... 따라서 범례를 학습하는 과정은 서로 다른 현상이 어떻게 동일한 원리의 지배를 받는가를 습득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다시 세계에 대한 유사성 관계 즉, 이 세계의 존재자들이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배우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패러다임은 점점 더 성숙해진다. 이것이 바로 쿤의 패러다임 이론이다.'(p120)


 < 쿤 & 포퍼 :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칼 포퍼와 토마스 쿤의 사상을 통해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과학은 과연 포퍼가 주장한 것처럼 객관적인 탐구 과정의 결과일까, 아니면 쿤이 주장하는 것처럼 당대 사회의 지배원리가 상호 작용하면서 성숙해지는 일련의 과정일까. 이러한 과제를 던지는 책을 읽으면서 포퍼와 쿤의 사상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포퍼의 사상에서는 우주가 한 순간에 만들어졌다는 빅뱅 이론 (Big Bang Theory)과 같은 느낌을, 쿤의 사상은 우주가 항상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정상우주론(正常宇宙論, Steady State theory)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이들 과학철학자들의 사상을 깊이있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이런 느낌을 잡고 그들의 저서를 향후 살펴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책의 구성과 내용을 보자. 개인적으로 <쿤 & 포퍼 :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지식인 마을 시리즈 중에서도 짜임새 있는 구조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여러 책들을 소개한 우수한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책에서는 쿤과 포퍼 외에도 다른 과학철학자인 라카토시(Lakatos Imre, 1922 ~ 1974)와 파이어아벤트(Paul Karl Feyerabend, 1924 ~ 1994)의 사상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현대 과학철학사를 조망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지식인 마을 시리즈는 독자들의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추천도서 목록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다른 책보다  '깊이 읽기' 에 해당하는 추천 도서 목록을 2~3배 많이 제공하고 있어 독자에 대한 배려가 잘 되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러한 짜임새 있는 구성과 알찬 내용은 아마도 저자인 장대익 교수가 지식인 마을의 전체 기획자인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생각해볼 때< 쿤 & 포퍼 :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좋은 입문서 시리즈인 지식인 마을 책 중에서도 눈에 띄는 대표작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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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7-06-30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셀로와 데스데모나가 등장하는 저 그림은 제 눈에도 익숙하네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건, 제가 갖고 있는 책 (앤터니 홀든 지음,『윌리엄 셰익스피어』, 부제는 <그림과 자료로 복원한 셰익스피어의 삶과 예술>)엔 저 그림과 ‘아주 비슷한 그림‘이 두 페이지에 걸쳐 커다랗게 실려 있는데, 화가 이름이 겨울호랑이 님께서 밝혀주신 출처에 나오는 화가(Carl Ludwig Friedrich Becker)와 서로 다르네요. 제가 지닌 책에서는 세바스티아노 노벨리(Sebastiano Novelli, 1853~1916, 이탈리아)로 표기되어 있거든요. 그림이 서로 ‘살짝‘ 다른 걸 보면. 누가 누구의 그림을 베낀 듯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셀로의 아내 이름이 살짝 뒤바뀐 듯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6-30 18:59   좋아요 0 | URL
^^: oren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잘 못 적은 오류를 수정했습니다. 제 글을 꼼꼼하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oren님께서 말씀하신 그림에 대한 부분은 잘 몰랐네요. 요즘 oren님께서는 셰익스피어와 관련해서
희비극 작품 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한 그림까지도 깊이 있게 공부하시고 계신 듯합니다. 덕분에 저도 같은 듯 다른, 동일한 주제를 가진 다른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네요.한 걸음 더 나아가 문학작품을 읽을 때 관련 주제인 음악과 미술 작품도 읽는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니벨룽겐의 반지>를 읽으면서 바그너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것처럼요. oren님으로부터 좋은 독서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oren님, 행복한 저녁 되세요.^^:

oren 2017-06-30 18:56   좋아요 1 | URL
좀 더 찾아 보니 아무래도 Carl Ludwig Friedrich Becker(1820∼1900, 독일)의 그림이 먼저인 듯싶네요.
그런데 매우 권위있는 책으로 인정받는 앤터니 홀든의 책에서는 왜 하필 세바스티아노 노벨리(Sebastiano Novelli, 1853~1916, 이탈리아)의 그림을 실었는지 그것도 궁금합니다. 제가 얼핏 봐서는 이탈리아 화가의 그림이 훨씬 더 나아 보이긴 한데, 만약에 그게 독일 화가의 그림을 보고 베낀 작품이라면 ‘독창성‘이 결여된 ‘모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을 텐데 말이지요...

겨울호랑이 2017-06-30 19:07   좋아요 1 | URL
^^: 아무래도 oren님께서 말씀하신 앤터니 홀든의 책을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제가 미술 관련된 배경 지식이 많이 부족하여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기는 쉽지 않겠지만요...^^:

oren 2017-06-30 21:33   좋아요 1 | URL
앤터니 홀든의 책은 강추합니다. 도판도 아주 훌륭하고 내용도 충실하니까요. 다만 한가지 아숴운 점이라면 책값도 비싸고 이미 절판되었다는 점이지요.. 저는 정말 우연히 이 책을 구입했답니다. 몇 년 만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이 커다란 책이 제 눈에 번쩍 띄었으니까 말이지요. 이 책에 담긴 그림들만 보더라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풍성하고 퀄리티 높은 도판 하나만큼은 이 책이 단연 최고더군요...

서니데이 2017-06-30 2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날씨가 참 덥습니다. 비가 올 것처럼 흐린데, 그래서 더 더운것 같아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금요일 저녁시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6-30 20:37   좋아요 1 | URL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네요. 가뭄이 해소되길 기대해 봅니다.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oren 2017-07-01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먼댓글‘ 형식을 빌어 글을 하나 써봤습니다. ‘먼댓글 주소‘를 제대로 넣었는데도 ‘링크‘가 생기지 않네요.. ㅠㅠ

겨울호랑이 2017-07-01 20:13   좋아요 0 | URL
^^: oren님 감사합니다. oren님 글을 통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

2017-07-02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02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7-03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객관적 탐구라는 게 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쿤쪽에 더 기웁니다.
DNA 발견 이후 생물학의 판도가 달라졌듯이 거울뉴런으로 뇌과학도 판도가 달라질 거라 말하죠. 즉 당대 지배적 과학 기반이 발전의 척도죠.

겨울호랑이 2017-07-03 18:13   좋아요 1 | URL
^^: 그리고 하라리의 관점이기도 한 것 같네요. 과학, 종교, 제국주의가 별개가 아니라 상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요^^:
 

동(動)과 정(靜)은 상반된 개념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움직임'과 '정지'는 개념적으로는 반대지만, 정지가 '속도가  0인 상태'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둘의 관계는 반대라기보다 상태(狀態)의 변화(變化)로 해석되는 편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이번 페이퍼에서는 운동(movement)와 정지(stop) 또는 유량(流量 flow)과 저량(貯量 stock)의 문제를 여러 분야를 통해 바라보고자 한다.


1. 역학적 에너지 :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


역학적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고전역학에서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합으로 역학적 에너지가 결정된다는 법칙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보존력만이 일정하게 작용하는한 , 역학적 에너지란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의 합으로 구성되므로 이 값이 항상 일정하게 정해진다. 예를 들어 처음 운동한 높이가 1 m일때 위치에너지가 10 J이였다면 이 때의 운동에너지는 0이다. 이 물체가 낙하할 때에는 위치 에너지는 점점 감소하는데 정확하게 감소한 만큼 운동 에너지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물체가 낙하할 때에는 항상 위치 에너지는 감소하고 운동 에너지는 증가한다. 그리하여 물체가 낙하할 때 어떠한 지점에서든 그 물체의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의 합, 즉 역학적 에너지는 항상 같다. (출처 : 위키백과) 

  


이러한 관계식에 대해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 1646 ~1716)는 그의 저서 <동역학의 시범>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물체 A와 C가 무게를 가지고 있고 (그림2), 이 물체들이 A는 1배의 속도를, C는 2배의 속도를 가지는 순간에 그들이 수직 진자의 극단인 PA1와 EC1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듯이, 이들이 자신의 힘을 위치의 상승으로 변환시킨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속도 1을 가진 물체 A가 수평선 HR 위로 최고의 높이인 A2H로 1피트 올라가면, 속도 2를 가진 물체 C도 또한 최고의 높이인 C2R로 4피트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은 갈릴레이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제시된 바로부터 확실하다...일반적으로 이와 같이 하여, 동일한 물체의 힘은 그들의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고, 따라서 물체의 힘은 일반적으로 물체를 한 번 곱하고 속도를 두 번 곱한 것에 비례한다는 사실이 추론될 수 있다.'<동역학 시범>(16),p201 > 


 위의 내용에 따르면 결국 V(속도)와 h(높이)는 서로 교환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정리할 수 있다. (별도 증명 생략) 위의 내용은 사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내용이기에 특별히 새롭지는 않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보자.  에너지를 통해 생명체가 유지된다면, 사회를 유지하는 활동 중 하나인 경제학 Economics에서도 우리는 에너지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에너지 전환 문제를 이번에는 경제학 經濟學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보다 상세한 내용은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 1912 ~ 2006) 의 저서 <화폐경제학 Money mischief> 를 통해 확인해본다. 


 2. 화폐 수량 방정식


 '어빙 피셔 Irving Fisher(Irving Fisher, 1867~1947) 에 따르면 방정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MV=PT, M은 명목 화폐 수량이다. 이는 현재 미국의 경우 연준(FRB)에 의해 결정된다. V는 유통속도로 일정 기간 중에 1달러가 평균적으로 구매에 사용된 횟수를 나타낸다... V는 일반 국민에게 현금잔고가 얼마나 유용한가 그리고 그 보유 비용이 얼마인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 방정식에서 M과 V의 곱은 총지출 혹은 총소득을 나타낸다. 우변에서 P는 구매되는 재화와 용역의 평균가격 또는 평균가격지수이다. T는 거래를 나타내는 것으로 구매되는 재화와 용역의 총량 지수로 풀이된다. 오늘날에는 T는 실질소득을 나타내는 Y로 대체되었다. 위의 형태 그대로 방정식은 하나의 항등식이며 자명한 진리이다. 여기서 모든 구매를 두 가지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하나를 지출된 화폐금액으로, 다른 하나는 재화와 용역의 구매량에 지불가격을 곱한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좌변에 화폐 금액을 기입하고, 우변에 수량과 가격의 곱을 기입하고, 모든 거래에 대해 합을 구한다는 것은 복식부기의 표준적 사례이다.'(p60)


 방정식의 좌항은 화폐량과 유통속도를 표현한다면, 우항은 국가소득을 설명한다. 국가 소득을 화폐와 재화, 용역의 관계를 통해 설명하는 화폐 수량 방정식의 구조를  살펴보자. 좌항을 동(動)이라고 한다면, 우항은 정(靜)을 상태를 설명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화폐 수량 방정식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의 다른 형태의 표현이라 생각할 수있겠다. (실제, 화폐 수량 방정식의 아이디어는 19세기 후반 미국 천문학자이자 경제학자였던 사이먼 뉴콤 Simon Newcomb에 의해 고안되었다.) <화폐경제학>에서 언급된 화폐 수량 방정식의 일반적인 원리는 '대차평균의 원리'다. 대차평균의 원리로 생성되는 회계학의 두 양식인 재무상태표(BS, Balance Sheet)와 손익계산서(IS, Income Statement)'는 다음과 같은 관계를 가진다.


3.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관계



[그림]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관계 (출처: http://quida.tistory.com/95)


 판매하여 생기는 매출액에서 소요된 비용을 차감해서 생기는 순이익(순손실)은 자본으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자본을 결정된다. 또한, 재무상태표에서 자산(資産)은 그 자산의 권리 관계에 따라 부채(負債)와 자본(資本)으로 나누어진다. 자산은 자본의 규모에 따라 결정되기에, 자산(資産)은 소득(所得)활동의 결과로 결정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자산의 상태를 정(靜)적인 것으로 본다면, 소득 활동은 동(動)적인 활동으로 해석한다면, 회계학에서도 동(動)과 정(靜)은 서로 전환되면서 상생(相生)하는 관계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만일 이와 같은 전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우리는 토마 피게티(Thomas Piketty)의 <21세기 자본>에서 이와 같은 전환이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생기는 문제를 확인하게 된다. 그 문제는 자산소득자과 임금소득자의 소득증가와 연결된다.

 

4. 부와 소득 분배 문제

 '불안정을 초래하는 주된 힘은, 민간자본의 수익률 r이 장기간에 걸쳐 소득과 생산의 성장률 g를 크게 웃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r>g라는 부등식은 과거에 축적된 부가 생산과 임금보다 더 빨리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등식은 근본적인 논리적 모순을 드러낸다. 기업가는 필연적으로 자본소득자가 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의 노동력밖에 가진 것 없는 이들에 대해 갈수록 더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자본은 한번 형성되면 생산 증가보다 더 빠르게 스스로를 재생산한다. 과거가 미래를 먹어치우는 것이다.'(p690)


피게티는 <21세기 자본>에서 부동산 등 자산(자본) 수익률이 일반 노동소득 이익률보다 빠르게 증가하기에 부(富)의 불평등한 분배가 심화된다고 해석한다. 정(靜)과 동(動)의 균형이 파괴되었을 때 우리 사회의 폐단은 쌓이게 된다. 그리고 이는 적폐(積弊)가 된다. '고인물이 썪는다'는 말처럼 끊임없는 순환이 필요한 것은 개체(個體), 사회(社會), 자연(自然) 모두라 생각된다. 결국, 동(動)과 정(靜)의 문제는 결국 순환(循環)의 문제라고 여겨진다. 여기에서 잠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eitos, BC535 ~ BC 475)의 말을 통해 순환의 문제를 확인해 보자. 


'53. 체체스 (DK22B126) '차가운 것들은 뜨거워지고, 뜨거운 것은 차가워진다. 젖은 것은 마르고, 마른 것은 젖게 된다. '(<일리아스 강의>에 대한 외곽주석)


'54. 플루타르코스(DK22B88) '동일한 것...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 깨어 있는 것과 잠든 것, 젊은 것과 늙은 것. 왜냐하면 이것들이 변화하면(metapesonta) 저것들이고, 저것들이 다시 변화하면 이것들이기 때문에.' (<아폴로니오스에게 보내는 위로의 말> 106e)'


(이상 헤라클레이토스  단편)


끊임없는 움직임과 정지(또는 휴식)의 변화 속에서 우리가 살아간다(生)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우리 삶에서 '노력하는 것'만큼이나 '휴식(休息)'이 필요한 것 아닐까. 휴식의 문제는 버트런트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3rd Earl Russell, 1872 ~ 1970)의 말을 통해 확인해보자. 


5. 그리고 여가(Leisure)  

 '모든 도덕적 자질 가운데에서도 선한 본성은 세상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자질이며 이는 힘들게 분투하며 살아가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과 안전에서 나오는 것이다. 현대의 생산방식은 우리 모두가 편안한고 안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쪽 사람들에겐 과로를, 다른 편 사람들에겐 굶주림을 주는 방식을 선택해 왔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기계가 없던 예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정력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어리석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리석음을 영원히 이어나갈 이유는 전혀 없다.'(p33)


 우리에게는 움직임만큼의 휴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기를 요구받고 있다. 마치, '휴식=악(惡)'으로 규정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리의 행복 역시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자, 이제 페이퍼를 마무리할 때가 다가온 듯하다. 동(動)과 정(靜)으로 시작한 이번 페이퍼는 물리학(역학적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경제학(화폐수량방정식)을 지나 회계학(대차평균의 원리)를 거쳐, 사회학(사회문제 : 경제적 불평등)을 찍고 여가의 필요성까지 살펴봤다. 그럼 결론은? "이웃분들 지난 한 주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 행복한 주말되세요!"가 되겠다... 여러곳을 돌고 돌아 주간의 문안 인사를 끝으로 이번 페이퍼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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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4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24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17-06-24 1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리학, 경제학, 회계학, 사회학을 통하여 여가의 필요성을 통섭하는 글이라서 인상적입니다. 겨울호랑이 님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06-24 19:40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감사합니다^^: 휴식이 필요할 때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오거서님도 즐겁게 하루 마무리 하세요^^:

나와같다면 2017-06-24 2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의 이 페이퍼가 얼마나 깊은 의식의 흐름에서 나온지 조금은 알것 같아요..

어제 ‘알쓸신잡‘에서 유시민님이 헨리조지의 <진보와 빈곤>을 언급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요..

겨울호랑이님의 이 글도 감동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6-24 21:40   좋아요 3 | URL
^^: 제가 항상 나와같다면님과 이웃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 글에 대해 수즌 높은 해석을 해주시니 의도치 않게 깊이있는 글이 되버렸네요 ㅋㅋ 나와같다면님 감사드립니다. 예전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도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서니데이 2017-06-24 2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비가 오면 더위도 살짝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6-24 21:41   좋아요 2 | URL
^^: 제가 사는 곳은 비가 조금 내렸어요. 월요일까지 ‘비님‘께서 오신다니 참 즐겁습니다.

AgalmA 2017-06-26 05: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혼자 휴식의 시간을 가지신다 그래서 이후 겨울호랑이님이 이런 글 쓰실 줄 알았다니까요ㅎ
우리 모두 또 한 주 기운차게 살아야 하겠네요. 어후;;

겨울호랑이 2017-06-26 10:08   좋아요 1 | URL
^^: ㅋㅋ 이젠 제 글방향도 파악하셨군요.. AgalmA님 다시 한 주가 시작되네요.. 움직여야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즐거운 한 주의 시작 되세요^^:

카이젠의 후예 2017-06-26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랑이님! 여전히 다독 하고 지내시는군요~^^ 고맙습니다!^^ 근 1년간 해외에 체류해서리 못 들렀네요. 이제 또 새기분 새독으로 열씨미 다독 하렵니당.지도 편달 부탁 드리구여~^^

겨울호랑이 2017-06-26 21:43   좋아요 1 | URL
^^: 아 그러셨군요. 그래서 한동안 못뵈었군요. 다시 카이젠의후예님을 뵙게 되어 저 역시 반갑습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편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카이젠의 후예 2017-06-26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넵~ 다시 열독모드로 회귀했으니 많은
조언 부탁 드릴께요. 오랜만에 비가 오니 너무 좋아요 ㅎ

겨울호랑이 2017-06-26 21:47   좋아요 1 | URL
네 시원하게 내리는 비가 정말 반갑네요^^:

yamoo 2017-06-28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달의 당선작은 이 정도는 되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6-28 22:07   좋아요 0 | URL
^^: yamoo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을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한 밤 되세요^^:
 

1. 협주곡 Concerto


'지금의 독주악기가 오케스트라와 경합하는, 일반적으로 3부로 구성되는 악곡을 "콘체르토 Concerto", 즉 협주곡이라고 부르죠. 이 단어 자체가 그런 뜻이에요. "경합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콘체르타레 Concertare"에서 나왔죠. 콘체르토는 주인공이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죠. 눈부신 진행의 기회는 주인공에게로 한정되어 있어요. 보통 1악장 끝에서 오케스트라가 최고조에서 음악을 딱 멈추고 독주자가 그 곡의 테마를 기교를 뽐내며 연주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죠. 이걸 카덴차라고 하죠.'(p173)


2. 협주곡의 형식과 소나타의 탄생


'협주곡이 교향악 형식을 예비했다고 하는데, 일단 작품 전체의 개요라는 면에서 그래요. 토렐리가 채택한 "알레그로-아다지오-알레그로"라는 도식은 비발디와 바흐도 따랐죠. (p174)... 바흐가 비발비의 협주곡 형식들을 차용하고 정리했다는 사실은 알죠? 하지만 타그린씨도 잘 아는 <하프시코드와 현을 위한 협주곡 1번 D단조 BWV 1052>에서 바흐는 첫 부분에 알레그로의 두번째 테마를 추가했어요. 이게 결정적인 혁신의 시초가 되어 두 개의 기본 테마를 대비시키는 소나타 형식이 탄생합니다.'(p175)



 '바흐의 협주곡 D단조의 알레그로 도식은 단순해요. 첫 번째 테마가 바로 나오죠. 이 테마가 때로는 으뜸조로, 때로는 딸림조로 매우 여러 번 반복됩니다. 두 번째 테마는 A단조로 나오는데요. 피오노만의 카덴차가 있고, 첫 번째 테마가 다시 나오고, 두 번째 테마가 이번엔 D단조로 나와요.'(p175)


3. 민요에 대하여


'조개가 진주를 품듯이 서민들은 자기들의 노래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죠. 멜로디적인 요소는 학문적 음악에서 빌려왔든가 작업의 리듬, 노동의 추임새, 일하는 이들의 의성어나 의태어에서 빌려왔을 겁니다... 노래하는 민중은 자기네들의 관념은 만들지 못할지라도 자기네 스타일은 만들어 냅니다. 쳐내고, 또 쳐내고, 변형하고,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가장 은밀한 심중을 드러내 보이죠. 노동과 나날, 고뇌와 기쁨, 삶의 모든 상황들이 이 신비롭고도 분명한 유기적 조직을 이루는데 일조합니다. 그 완벽함에 우리의 앎은 도저히 필적할 수 없으니 마냥 겸손할 밖에요.'(p164)




4. 조금 더 깊이 읽기 : 협주곡에 대하여...


 가. 협주곡


 '전형적인 협주곡 1악장에는 바로크 협주곡의 리토르넬로 형식에 등장하는 요소가 여전히 유지되었다. 즉 관혁악 리토르넬로가 독주자의 성격을 가진 에피소드와 교대로 등장하며, 이것은 소나타 형식의 대조적인 조성과 특징적인 주제적 재료와 결합된다. 코흐가 묘사한 형식에 의하면 세 개의 독주 섹션은 어떤 면에서 소나타 형식의 주요한 세 악절과 동등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섹션은 4개의 관현악 리토르넬로에 둘러싸여 있는데, 첫 번째 섹션에서 전체 주요 악상이나 대부분의 악상이 제시되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짧다. 본질적으로 협주곡의 1악장은 리토르넬로 형식의 틀에 기초한 소나타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바흐 협주곡은 한 가지 중요한 측면, 즉 끝에서 두 번째 리토르넬로를 간단히 관현악으로 규정하여 대치한다는 점에서 코흐의 설명과 차별화된다'(p561)


나. 카덴차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Johann Christian Bach, 1735 ~ 1782)가 활동하는 시기에는 마지막 관현악 리토르넬로가 등장하기 직전 대개는 독주자가 즉흥적으로 카덴차를 연주하는 것이 하나의 전통으로 굳어져 있었다. 카덴차는 원래 다 카포 아리아의 도입 부분이 되돌아오기 전 가수가 끼어들어 빠른 패시지와 트릴로 노래하던 연주에서 발전했다. 관습에 의하면 협주곡 카덴차는 전형적으로 무게감 있는 제2전위 화음으로 도입되며, 독주자는 딸림화음 위에서 오랫동안 트릴을 연주하여 오케스트라에 재등장한다는 신호를 보낸다.'(p563)


PS. '민요' 부분에 소개된 프랑스 민요는 별로 와닿지 않아서, 우리나라 민요를 넣었습니다. 삶의 애환을 담은 민요는 민족 정서와 분리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다음의 민요처럼 널리 알려져 가락만으로도 마음에 와닿는 민요도 있겠지요... 한창 가뭄이 심한 요즘이지만, 내일 비소식이 예정되어 있어 기대가 됩니다. 예전에는 습하지 않은 여름을 기대했었는데 한동안 비가 오지 않으니, 예전 장마철이 그리워 집니다. 이웃분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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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6-24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은 겨울호랑이님 음악공부하는 날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7-06-24 12:37   좋아요 2 | URL
^^: 네 주말 아침은 편안하게 시작하려고 해요.. 몰랐던 것도 채우면서요 ^^: 기회가 되면 악기도 ?ㅋㅋ

2017-06-24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24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6-25 1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요.. 조개가 진주를 품듯이 서민들이 자기들의 노래를..

요즈음 노찾사의 ‘사계‘ ‘그날이 오면‘ 이 계속 듣고 싶었어요

민중의 노동, 연대, 저항 그리고 삶이 나타나는 이 곡들은 후대에도 살아남아 민요로 전해지겠죠..?

겨울호랑이 2017-06-25 15:26   좋아요 2 | URL
^^: 나와같다면님께서 말씀하신 곡들은 지금도 리메이크되면서 우리 곁에서 꾸준히 함께 하고 있는듯 합니다. 지금도 많이 공감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그저 추억의 노래로만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후대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세상이 되길 바라봅니다.^^:
 
경제성장과 환경보존 둘 다 가능할 수는 없는가 지속가능성 시리즈 4
베른트 마이어 지음, 김홍옥 옮김 / 길(도서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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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성장과 환경보존, 둘 다 가능할 수는 없는가>는 독일 경제학자인 베른트 마이어(Bernd Meyer)가 2007년 저술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 오염에 대한 대책인 '환경보존'과 늘어가는 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경제성장'이 '두 마리 토끼'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속가능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저자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살펴보자.


 '지속가능성은 인류 중심 개념이다. 인간과 그들의 욕구가 핵심인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에는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차원이 있다. 지속가능성의 생태적, 경제적 차원은 다음 세대에게 일정한 자연 자본과 경제 자본 따위의 자본을 넘겨주는 것과 관련이 있다... 경제 자본에는 무엇보다 건물과 기계류, 그리고 지식과 경험 같은 인적 자본이 포함된다.'(p36)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자본을 다음 세대에 일정 자본을 넘겨줄 수 있어야한다. 이를 위한 공급 측면에서의 선결 과제는 '자원 생산성의 향상'이다. 그리고, 자원 생산성의 향상을 위해서 우리는 '충분성'과 '효율성' 전략을 추구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동 변화는 다름 아닌 자원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자원 생산성이란 단위 자원당 생산되는 상품의 총량을 말한다. 자원 생산성을 높여야, 경제성장이 곧 자원 소비라는 등식을 깨뜨릴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이른바 "충분성"전략은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추구한다... "효율성" 전략은 기술혁신을 지지한다.'(p39)


  * 자원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 : 충분성 전략과 효율성 전략


 '충분성 전략이 강조하는 것은 총 소비량이 아니라 소비자의 행동 유형이다. 우리가 원하는 상품은 어떤 것인가? 충분성은 절제를 통한 보존을 뜻한다. 이 전략은 소비를 포기하란 말이 전혀 아니며, 오로지 자원 사용에만 해당된다.(p120)


 '프리드리히 슈미트 블레크는 어떻게 하면 자원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수많은 예를 상세히 제시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국가의 여러 겅제 과정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다(p126)...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아르민 그룬발트 Armin Grunwald의 지도 아래 독일 연구센터의 헤르만폰헬름홀츠 협회는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무엇보다 좀 더 지속가능한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특히 네 가지 핵심 기술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네 가지 핵심 기술이란 나노 기술, 생명공학, 재생에너지 기술, 그리고 정보와 의사소통 기술이다. 이들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모든 경제 부문의 근본적 생산 조건을 설계하는데 더없이 중요하다.'(p134) 


 공급면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수요측면에서는 '소비의 절감'이 요구된다. 소비의 절감은 자연적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 제도(세금, 배출권, 보조금 )를 통한 직접적인 규제가 요청된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오로지 인간의 자원 소비를 세계적으로 절반가량 줄여야만 이룰 수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경제성장은 제3세계의 경제와 사회 조건을 개선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결국 우리는 경제성장과 자원 소비를 철저히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p71)


 '생태학자들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부심하는 기업과 제지받지 않는 소비자의 소비가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생태학자들은 이제 환경에 가격표를 붙이는 식으로 환경을 "경제화"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p75)


  * 경제 제도 : 세금 제도, 배출권 거래제, 정부 보조금 제도

 

 '이른바 "생태세 eco-tax"는 경제학자 피구 Pigou가 내놓은 안이다. 피해를 입히는 이들에게 과세하면 그같은 행동을 줄일 수 있고, 피해를 입은 이들은 가외의 수입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p76)... 한편 경제학자 로널드 해리 코스 Ronald Hatty Coase는 50년 전 그와 정반대 해법을 내놓았다. 바로 정부가 환경 사용에 한계를 지워, 그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게 만드는 정책이다.'(p77)


 또한, 위의 제도가 성공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필요한 보완 조치가 있는데 이는 정보 및 의사소통 정책, 그리고 공조적 해법 제시 등으로 달성할 수 있다. 


  '정부가 시장 참가자들이 더욱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거나,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p84)... 서로 공조하도록 기업들을 격려하는 것은 특히나 기술 향상과 관련해 중요하다. 기후 문제는 자원을 절감하는 새로운 생산 방법, 혹은 자원 소비를 줄여주는 새로운 소비재 개발 같은 기술 향상을 통해 가장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다.'(p85)


  자본주의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대한 위와 같은 조절을 통해 우리는 재화의 생산량과 소비량을 일치시키고, 생산비용과 가격을 통제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부문에 있어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특히 노동시장의 문제가 그러하다. 이를 위해 노동시장과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관심 역시 추가적으로 요청된다. 


 * 노동시장과 사회보장제도


 '서비스 부문이 체계적인 혁신 전략을 추진하노라면 특히 연구 개발이나 기업 밀착형 컨설팅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은 늘어날 것이다. 소비구조가 서비스 부문에 유리하게 바뀌면서 상위 집단 고용인의 수가 증가할 것이다. 양질의 노동력에 대한 수요는 현재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혁신 전략과 더불어 노동력 공급량 전체를 늘릴 필요도 있다. 자발적으로 노동 생산성을 높이려는 의지도 놓아야 하지만, 그와 함께 주당 노동시간 차원에서나, 평생 노동시간 차원에서 현재의 여성 노동력 예비군에도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p188)


  <경제성장과 환경보존, 둘 다 가능할 수는 없는가>에서는 그 외에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발전문제등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여러 주장을 종합하면 결국 다음과 같은 최종 결론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어떻게 하면 실제로 우리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나는 경제 제도가 분명 중요하지만, 현재 시장에 결함이 많기 때문에 좀 더 합리적인 규제 정책, 정보와 의사소통 제도 등으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은 현행 경제 제도 덕택에 혁신 전략을 따르기에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교육 운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양질의 노동자를 충분하게 확보할 수 없다. 한편 수많은 개인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노동 환경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를테면, 역소득세처럼 효율적으로 저소득층을 보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p238)


 <경제성장과 환경보존, 둘 다 가능할 수는 없는가>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문제에 대해 세계적인 관점으로 접근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토마 피게티(Thomas Piketty)가 그의 저서인 <21세기 자본>에서 소득불균형 해소를 위한 국제적인 공조를 강조했다면, 베른트 마이어 역시 환경오염 해소와 국제경제성장을 위한 세계적인 협력을 주장한다. 환경문제와 관련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은 최근 (2017년 6월)  발생한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문제를 바라보면서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림] 파리 기후 협약 탈퇴를 발표하는 트럼프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oVFJsLfDj8)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고려하지 않은 문제로 인한 오류가 존재한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다. 책이 쓰여진 시점인 2007년 당시에는 인구 고령화의 문제가 아직 절실하게 다가오지 못했고,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subPrime mortgage) 영향으로 글로벌 외환 위기가 발생하기 전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능력은 충분했다. 이러한 가정에서 출발한 이 책은 방정식을 통해 논의를 진행시킨다.  


 'E(배출량)=(E/R) * (R/Y) * (Y/B) * B / R : 자원 사용, Y : 국내총생산, B : 인구 크기

 E/R : 자원 사용 단위당 배출량, R/Y : 국내총생산 단위당 자원 사용, Y/B : 일인당 국내총생산


 세계적으로 인구(B)와 일인당 소득(Y/B)이 늘고 있음에도 E를 줄이려면, 자원 사용 단위당 배출량(E/R)과 국내총생산 단위당 자원 사용(R/Y)을 파격적으로 줄여야 한다. 어쨌거나 배출량을 줄이는 한편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를 동시에 이루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p114)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인구(B)는 감소했고, 경제 위기로 소비능력의 저하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모습이다. 또한, 세계 각국은 지속가능한 발전보다 당장의 위기 해결을 위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것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책에서는 환경의 주요한 문제로 제기하는 지구온난화 문제 역시 이산화탄소(CO2)문제로 한정짓는 한계를 보여준다. 2010년 당시 친환경차량으로 주목받던 디젤(경유)차량의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문제에만 집중하여 가솔린 차량보다 '친환경' 이라고 인증을 받았지만, 늘어난 경유차량 덕분에 우리는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PM)문제를 새롭게 짊어지게 되었다. 환경오염의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바라본 것 또한 이 책의 한계라 생각된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서 <경제성장과 환경보존, 둘 다 가능한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이 책은 '경제성장'과 '환경보존'이라는 두 이상적인 목표가 서로 배타(排他)적이지 않다는 희망적인 내용을 제시했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가정으로 인해 그 내용이 별로 유용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지닌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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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22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