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전쟁
아자 가트 지음, 오숙은.이재만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그들이 걸어간 진화의 길이 전쟁을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든 것일까? 아니면 싸움은 나중에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야 등장한 것이고 따라서 인간에게 '부자연스러운' 것일까? (p22) <문명과 전쟁> 中


 <문명과 전쟁 War in human Civilization>에서 저자 아자 가트(Azar Gat)는 위와 같은 물음을 던진다. 이 질문을 요약하면 '전쟁'은 자연의 질서 속에서 태어난 것인지, 아니면 사회의 질서의 영향으로 태어난 것인지로 정리될 것이다. 그리고, <문명과 전쟁>은 이 질문에 대한 답(答)이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는 두 관점을 대조하면서 논의를 진행시키는데,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 1588 ~ 1679)와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 ~ 1778)의 관점이 바로 그것이다.


[사진]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 1588년 4월 5일 ~ 1679년 12월 4일) (출처 : 위키백과)


[사진]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년 6월 28일 ~ 1778년 7월 2일) (출처 : 위키백과)


 이런 질문에 대해 17세기와 18세기에 상반되는 두 가지 고전적 대답이 제시되었다... 토머스 홉스 Thomas Hobbes와 장 자크 루소 Jean-Jacques Rousseau가 내놓은 답이었다. 홉스에게 인간의 '자연 상태'는 고질적인 '투쟁 warre'의 하나로서 이익과 안전, 명성을 위한 살인적 다툼이자 만인 대 만인의 전쟁이며 삶을 '가난하고 힘들고 잔인하고 단명하게'만드는 원인이었다... 반면에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 Discours sur l'origine et les fonderments de l'inmegalite parmi les hommes>(1755)에 따르면, 원주민들은 자연 속에 드문드문 흩어져 자연의 풍부한 자원을 평화롭게 이용하면서 대체로 조화롭게 살았다. 그러다가 농업, 인구 성장, 사유 재산, 계급 분화, 국가의 강압이 드러나면서 비로소 전쟁이 등장했고 문명의 나머지 모든 병폐들도 함께 나타났다고 루소는 주장했다.(p22) <문명과 전쟁> 中


 <문명과 전쟁>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의 끝에 저자가 내린 결론은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저자는 루소보다는 홉스의 손을 들어준다. 에덴(Eden)과 같은 지상낙원을 전제로 한 루소의 이론보다는 한정되고 냉혹한 자연을 전제로 한 홉스의 이론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치명적인 폭력과 전쟁은 사실 전혀 특별하지 않다. 근본적으로 말해 '전쟁 수수께끼'의 해답은 그런 수수께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폭력적 경쟁, 일명 분쟁은 자연 전체의 통칙이다. 유기체들은 언제나 자원이 극히 부족한 조건에서, 그들 자신의 증식 과정 탓에 더욱 힘겨워지는 조건에서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 자기들끼리 경쟁하기 때문이다.(p855) <문명과 전쟁> 中


  저자는 이러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일방적으로 논의를 진행시키지 않는다. 본문에서는 이러한 저자의 결론에 반(反)하는 주장 - 루소의 견해 - 역시 소개된다. 전쟁이 '문명'이 발달한 사회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이들의 주장 속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라 Return to Nature'라는 루소의 말을 떠올리는 것은 어색하지 않다.


 일부 인류학자들은 인간의 자연 상태에서 전쟁은 근본적으로 비적응적인 특질이었으며 농업과 국가의 등장으로 비로소 이 특질이 '청산'되기 시작했다고 믿고 있다... 젊은 남자들의 공격적 성향, 지도자가 없는 사회에서의 효과적인 사회 통제 부재, 서로 다른 집단 간의 상호 의심, 복수, 사회체제의 자기 유지 성질, 중재 제도를 발전시키는 일의 애로점, 전쟁의 성공과 전반적인 활력의 종교적 연관성 등이 그런 요인들이다.(p165) <문명과 전쟁> 中


 기본적으로 생산성과 인구가 꾸준히 늘어 근대 직전까지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구 팽창과 생산성 증대 사이에는 얼마간 상관관계가 있었으므로 잉여 생산은 크게 늘지 않았고,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계속 식량생산자로서 최저 생활수준 근처에서 위태롭게 살아갔다.... 권력과 자원 축적이 선순환 매커니즘에 따라 서로를 강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사회적 권력 구조들이 출현했다.(p525) <문명과 전쟁> 中


 산업-기술의 도약은 인류 역사에서 혁명이 일어났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 혁명은 부와 권력의 지속적이고도 기하급수적인 증대를 가져왔고, 이전 시대들을 지배했던 맬서스의 덫에서 사회를 구해주었다. 그렇지만 일단 강대국 간의 전쟁이 발발하고 나면 교전국들은 자원을 훨씬 많이 동원할 수 있었다.(p731)... 이 과정은 일부 강대국에서 근대 전체주의 체제의 등장을 촉진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세력권은 시장의 잠식 효과 못지않게 군사적 승리와 압력을 통해 확대되었다.(p733)  <문명과 전쟁> 中


 산업-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권력의 집중은 전쟁의 규모를 더 키웠고, 전쟁 양상은 총력전의 형태로 변모되어 왔다는 것이 루소파 학자들의 의견이다. 저자는 이러한 루소파 학자들의 의견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 안에 '홉스'가 말한 리바이어던(Leviathan)의 모습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강화해 나간다. 


 정치적 합병이라는 부단한 과정을 달성하기 위한 주요 수단은 무력 사용과 위협이었다.(p528)... 국가 내부와 국가들 사이에서 권력을 차지하려는 투쟁, 그리고 권력이 수반하는 이익을 차지하려는 투쟁은 동시에, 그리고 불가분하게 일어났다.(p528)... 이 모든 과정의 근간을 이룬 추세가 증대하는 규모였음에도, 국가가 성장하고 '홉스적 전쟁'에서 일반적인 전쟁으로 이행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폭력적 죽음의 비율은 분명히 낮아졌다.(p534) <문명과 전쟁> 中


 리바이어던이 가져다 주는 작은 안정이 자연 상태의 무질서보다 낮다는 근거를 저자는 역사 속에서 발견한다. 저자에 따르면 폭력적 사망의 비율은 문명화에 따라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연 상태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명화가 전쟁의 원인이라는 루소의 주장은 성립하지 않게 된다.


 이 싸움에 '의례적' 측면은 전혀 없었고, 루소주의의 에덴동산 같은 풍요롭고 천진한 환경에서 싸움이 벌어진 것도 아니었다. 진실에 한결 가까이 다가간 사람은 홉스였다... 부족한 자원과 여성을 둘러싼 생존 경쟁, 걸핏하면 폭력 사태로 변모한 경쟁이 인간의 삶을 지배했다... 폭력적 사망 비율은 국가사회보다 이런 수렵채집인 사회에서 훨씬 높은데, 국가사회에서의 비율은 가장 파괴적인 국가 간 전쟁을 치를 때에만 25퍼센트에 근접한다. 그러나 이 비율은 자연에서 동물들의 일반적인 종내 살해 비율과 일치한다.(p856) <문명과 전쟁> 中


 저자 아자 가트는 결국 전쟁이라는 현상이 '문명화 civilized'된 결과물이 아니라, 자연(nature)이 가지는 일반적인 특징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다만, 인간 사회에서의 전쟁은 사회 발전에 따라 '개인간 다툼'에서 '국가간 다툼'이라는 양상으로 흘러갔고 이러한 점을 루소파 학자들은 간과했다고 비판한다.(전투가 전쟁이 되는 규모의 차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저자 아자 가트는 루소, 존 로크(John Locke, 1632 ~ 1704)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계약론자들과 대척점에 서 있다. 


 인간 사회들의 크기와 복잡성이 극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인간 집단의 싸움도 덩달아 변화했다. 인간 집단 자체의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집단 싸움의 규모도 커진 것이다. '전쟁'을 관습적으로 대규모 조직 폭력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인간 사회의 규모가 대폭 커지고 조직화된 사실을 반영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p857) <문명과 전쟁> 中


 사회 안에서 폭력적 죽음의 비율이 낮아진 까닭은 대개 폭력이 승리했기 때문이지 어떤 평화로운 합의 때문이 아니었다. '국내의 평화'를 강요하는 한편 사회에서 자원을 징수하고 흡사 마피아처럼 '보호'와 여타 서비스를 변덕스럽게 제공한 것은 승리한 통치자가 제도화를 통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독점한 폭력이었다.(p858) <문명과 전쟁> 中


 <문명과 전쟁>의 책 전반에서 저자가 말하는 주장은 위와 같이 요약된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최근 9.11 테러에까지 인류학, 고고학, 심리학, 경제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분석한 책이기에 금방 읽히지는 않지만, 여러 관점에서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면에서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지는 한계 또한 분명하다. 미국 극우파의 주장을 떠올리는 아래의 글을 읽으면서 반발감이 생기게 되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이슬람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엄중한 단속'이 문제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날 대량살상무기 위협은 주로 급진적 이슬람과 연관되지만, 그 위협의 진짜 심각성은 어떤 '초강력 화난 사람'이나 집단이라도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 현재로서는 대량살상을 초래하는 기술과 무기의 확산, 그런 기술과 무기를 사용할 법한 사람들을 전 세계에 걸쳐 엄중히 단속하는 것만이 그 위협에 맞서는 단 하나의 유효한 대응책이다.(p852) <문명과 전쟁> 中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교수이며 홉스주의자인 저자의 입장이 책 곳곳에 담겨있기 때문에, 미국 '매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이 그 한계점이라 생각된다. 여기서 말한 <문명의 전쟁>의 큰 줄기와 한계점을 한 번 짚은 후 책을 읽는다면 한결 즐거운 독서가 되리라 생각하며, 이번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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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11: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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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15: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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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길냥이가 연의로부터 ‘귀요미‘라는 이름을 하사받고 함께 지낸지 10일정도 지났습니다. 그동안 여러 이웃분들로부터 격려와 응원을 받았기에 그동안 찍은 몇몇 사진을 올려봅니다.

귀요미가 오고 나서 처음에는 제가 ‘집사‘가 된 줄 알았는데 지금은 집사가 아니라 ‘횃대‘가 되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마치 낸시랭의 고양이처럼 제 어깨에 올라와 있기를 좋아하는 녀석 덕분에 고양이 꼬리에도 많이 맞아봤네요.

처음에는 고양이 발톱때문에 무서워하던 연의도 귀요미와 공놀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아빠로서 흐뭇해집니다. 둘이 노느라 생긴 여유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생각하다 고른 책을 마지막으로 고양이 안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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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11-12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귀엽네요. ^^ 우리집 강아지와 비슷^^
최근 집 근처 새로 생긴 “야옹아 멍멍해봐”란 펫샵 이름이 떠오릅니다. ㅋㅋ
그리고 무척 부지런하세요,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겨울호랑이 2018-11-13 10:26   좋아요 1 | URL
네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처럼 아직 강아지스러운 면이 제법 많습니다. 움직이는 공을 보면 정신없이 쫓아가고 있지요. 조만간 공을 물어오는 훈련을 시킬까 고민중입니다.ㅋㅋ 날이 스산해지니 트리가 조금은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아 일찍 꾸며놓았는데, 너무 이른 것은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 감사합니다.

2018-11-12 23: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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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06: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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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11-13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요미에게 인간 횃대가 든든한가 봅니다. ㅋㅋ
크리스마스 트리 벌써 장식하시는가 보군요.
식구가 늘어서 이번 겨울은 특히 더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8-11-13 10:26   좋아요 0 | URL
^^:) 네 예상하지 못한 식구가 늘어 정신없긴 합니다. 다른 한 편으로 연의와 귀요미만의 시간이 늘어날 생각을 하면 지금의 혼란기는 짧을 것이라 생각되기에, 그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만,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고 몸을 타고 올라올 때는 조금 아프긴 하네요.ㅜㅜ

오후즈음 2018-11-13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때 손톱으로 할퀴면 많이 아파요 ㅜㅜ 손톱 짤라주셔야 상처 안생기세요 ㅜㅜ 저도 저때 엄청 할큄 당해서 상처가 많이 났거든요. 추워지는데 따뜻한 집이 생겨서 귀요미는 행복한 녀석이네요

겨울호랑이 2018-11-13 10:3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아직 새끼 고양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릴 때부터 손을 봐줘야 하는 군요... 여러모로 이웃분들께 많이 배우게 됩니다. 오후즈음님 감사합니다!^^:)

지그재그 2018-11-13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색여아군요ㅠ한창 깨발랄 뿌시래기ㅠ느무 이뻐요~

겨울호랑이 2018-11-13 12:27   좋아요 0 | URL
와! 지그재그님 대단하세요. 생긴 것만으로도 암수를 구별하시네요. 동물병원에서 70일 정도된 암컷이라고 하시더군요. 요즘 먹성이 좋아서 부쩍 크고 있다는 것을 변을 치우며 깊이 느끼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지그재그 2018-11-13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색이는 거의 암컷. 수컷삼색이는 유전적으로 거의 희박해서 일본에서 부르는게 값이래요ㅎㅎ하지만 대부분 삼색은 행운의 고양이니...겨울호랑이님 이제 봄날이 올겁니당~^^

겨울호랑이 2018-11-13 13:40   좋아요 0 | URL
^^:) 아 그렇군요! 지그재그님 덕분에 배워 갑니다. 삼색이가 행운의 고양이였군요. ^^:) 지금은 저는 다른 것보다 너무 졸졸 따라다녀 문에 낄까 걱정이라 좀 컸으면 합니다만, 행운을 가져다 준다니 잘 모셔야겠군요.ㅋ ㅋ 감사합니다!

나와같다면 2018-11-13 15: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생명을 구한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하고 신비롭고 그리고 무거운 것인가..

겨울호랑이 2018-11-13 18:30   좋아요 1 | URL
^^:) 뭐 그냥 같이 살아가는거지요. 이 녀석이 엄청 잘 먹어서 처음보다 많이 무거워지기는 했습니다
ㅜㅜ 감사합니다!

2018-11-13 17: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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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18: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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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1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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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1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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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1-16 2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댁 트리 사진을 보니,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날씨가 차가워져서 그런지 트리가 반짝거리면 따뜻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11-16 21:56   좋아요 2 | URL
벌써 11월도 중반을 넘어섰네요. 트리를 보니 연말이 다가옴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 서니데이님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 전라도 강진 康津에 다녀왔습니다. 매년 이즈음이면 할머니 기일이 돌아오기에, 아버지를 모시고 산소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다른 어른들도 찾아뵙는 것이 연례 행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라오는 길에 강진의 명승을 돌아보는 것 또한 행사의 일정이 되었고, 올해에는 백운동 별서 정원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페이퍼에서는 제가 둘러본 백운동 별서정원의 사진을 중심으로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의 설명과 함께 별서 정원 이야기를 나눠 보려 합니다.



 

 백운동 白雲洞 별서 別墅는 월출산 옥판봉 남쪽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행정구역 상으로는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안운마을에 자리잡은 전통 정원이다. 담양의 소쇄원 瀟灑園과 명옥헌 鳴玉軒, 강진의 다산초당 및 해암의 일지암 一枝庵 등과 더불어 호 전통 원림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은 입산조인 이담로 李聃老(1627 ~ ?)가 중년에 조성하여 만년에 둘째 손자 이언길 李彦吉(1684 ~ 1767)을 데리고 들어와 살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2대에에 걸쳐 이어져온 유서 깊은 생활공간이다.(p12)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中 


 백운동 별서는 강진 무위사 無爲寺를 지나 월출산 月出山을 타고 주변의 차밭을 지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으로 나무숲 아래를 지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차도와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나무와 바위 등으로 자연스럽게 구분되어 있어 이곳을 지나가면서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앨리스 Alice가 이상한 나라를 갈 때 느낌이 이러한 느낌이었을까요. 이에 대해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별서는 살림집인 본제 本第에서 떨어져 인접한 경승에 은거를 목적으로 조성한 제2의 주거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취사와 기거가 가능한 소박한 형태의 별장이란 의미로 쓰인다. 입지적 특성에서 보면 우선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고 본제, 즉 살림집에과는 도보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며, 마을과는 대체로 차폐물이나 물리적 방법을 통해 격리되어 있다.(p27)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中 



 일반적으로 별서 정원은 입지 특성상 마을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격리된 공간에 자리잡는다. 격리는 대숲이나 동백림 등의 차폐림 혹은 하천에 의해 이루어진다... 백운동 별서는 차폐림 구실을 하는 동백나무와 비자나무 등 상록수림과 집옆을 흐르는 계류에 의해 아래쪽 안운마을과는 이중으로 차단되어 있다.(p31)... 양옆의 대숲과 계류 주변의 차폐림은 담장 밖의 시선이 숲을 벗어나지 못하게 막아 별서 내부 공간은 그대로 분지의 형국을 띠면서 숲속에 폭 안긴 모양새다.(p35)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中


 이러한 나무 울타리를 지나고 나면 별서 정원이 눈에 띱니다. 크지 않은 몇 채의 건물은 아담하면서도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 줍니다.





 별서 정원의 공간은 내원 內園과 외원 外園으로 나눈다. 때로 좀더 광범위한 영향권역을 따로 설정할 수도 있다. 별서 정원의 중심 공각인 내원은 울타리에 의해 물리적으로 구분된 내부 공간을 일컫는다. 외원은 내원에서 볼 때 시야에 들어오는 담장 둘레의 가시권역이다.(p30)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中


 정원의 여러 곳이 정겹지만 그 중에서도 백운동 별서정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별서를 흐르는 곡수 曲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바깥으로부터 흐르는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면서 안에서 구비쳐 밖으로 나가는 구조로 형성된 정원은 절로 탄성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우리 정원의 아름다움임을 <한국 정원 답사 수첩>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화계를 내려서면 대문으로 이어지는 아래 마당, 즉 전정 前庭이 나온다. 이곳의 대표적인 풍경점은 집 옆을 흐르는 계류를 끌어들여 구곡 九曲으로 돌려 조성한 제5경 유상곡수다... 민간 정원에 이렇듯 유상곡수의 자취가 온전하게 보전된 곳은 백운동이 유일하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백운동 별서의 존재는 특별하다. 유상곡수는 계류에서 물을 끌어다 바깥 담장 밑으로 난 수구 水溝를 따라 흐르다가 대문 옆의 작은 입수구를 통해 90도를 꺾여 내원의 마당으로 흘러든다.(p37)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中

 

 자연을 끌어들이고, 자연으로 나가고, 자연과 어울려 합일되는 인간과 자연의 상생성은 소쇄원 瀟灑園이나 독락당 獨樂堂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원리는 단지 소쇄원이나 독락당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별서정원에서 공통적으로 나는 것이다.(p320) <한국 정원 답사수첩> 中


 계류 溪流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못과는 달리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경관미를 연출하고 있다.(p393)... 영벽지 影碧池 주변은 자연 암벽들로 이루어져 있어 원생적인 자연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데, 시에서 읊은 것처럼 물이 흘러들어오는 북쪽 암반의 층단에 수로를 파고 물길을 모아 인공폭포를 조성했다... 아마도 이 공간에서 신선의 세계를 연출하고자 했던 모양이다.(p512) <한국 정원 답사수첩> 中




 별서 밖으로 나가는 물을 따라 대문 밖으로 나가보니, 대문 밖에는 말라버린 계곡이 눈에 띱니다. 계곡물은 말랐는데, 건물쪽으로 흐르는 물은 끊임없이 흐르는 것을 보니 조금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서울에 흐르는 청계천처럼 인위적으로 지하수를 끌어다쓰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단순한 추측일 뿐입니다. 다만, 밖의 계곡에서도 많은 물이 흘러 물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면 정원 안과 밖이 일치된 물아일체 物我一體의 경지를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크지 않은 몇 동의 건물 속에서 자연에 조그만 공간을 빌린 듯 만들어진 별서정원 속에서 자신을 크게 만들기 보다, 큰 자연 속에 어울어져 자연의 일부로 큰 자신을 만들어간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별서정원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됩니다. 늦은 시간 별서 정원을 방문하여 오랜 시간을 머무를 수 없었기에 다른 곳을 미처 볼 수 없었지만, 우리 정원의 아름다운 향기를 잠시나마 맡을 수 있었기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이번 페이퍼를 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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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10: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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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18-11-19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엇보다 백운동 10대 동주 이효천 옹에게 백운동 자료를 구하던 정민 교수가 필사본<강심(江心)>한 권을 건네 받았다가 그동안 문헌학에서 다산 정약용 저술로 알려진 <동다기> 진짜 저자가 이덕리였음을 밝혔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백운동에서 전달 받은 책 한 권으로 역사를 바꾼 대형사건이었잖아요.

늦가을 사진에서 고즈넉한 분위기가 흘러서 프로가 찍은 사진보다 정겹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11-19 19:15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님께서는 그 부분이 인상 깊으셨군요. <동다기>의 저자 문제에서처럼 우리가 지금까지 상식으로 생각해왔던 것들이 후대의 다른 증거를 통해 바뀌는 사건들을 보면서, 역사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후대에 남겨진 파편으로 끊임없이 다시 맞추는 과정임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부족한 사진이지만, 별서 정원이 워낙 아름다워 파란 여우님 마음에 든 것이라 여겨지네요. 감사합니다.^^:)
 
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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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본가에서 저녁을 보내던 중 예전에 읽었던 이외수의 <하악하악>을 펴들었습니다. <하악하악> 속에서 작가가 툭툭 던지듯이 독자에게 건넨 말들은 때론 퉁명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론 웃음짓게도 만들고, 어느 구절에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게 만들더군요.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을 웃겼다 울렸다하게 만드는 이러한 힘이 작가의 역량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여러편의 글이지만, 그 중에서 특히 마음에 와닿은 몇몇 구절과 제 생각을 옮기며 리뷰를 대신해 봅니다.

 

 거리에서 행색이 남루한 사내 하나가 당신을 붙잡고 이틀을 굶었으니 밥 한 끼만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애원했다. 당신을 그를 불쌍히 여겨 수중에 있던 삼만 원을 모두 털어주었다. 그런데 사내가 그 돈으로 회칼을 구입해서 강도살인을 저질렀다. 당신이 사내에게 베푼 것은 선행일까 악행일까.(p14)

 

 낯선 이가 나에게 다가와 교통비가 떨어졌다며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있다. 때론 상습범으로 의심되기도 해 외면할까 생각이 드릭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지갑을 열게 된다. 인정(人情)의 마지노선이랄까. 이런 상황에서도 외면한다면 사람사는 곳같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악하악>에서 제시한 상황처럼 내가 준 돈으로 강도살인이 발생했다면...... 그렇게 된 현실이 가슴 아프겠지만, 결과로 인해 내 의도가 왜곡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 여겨진다. 만약, 그런 기사를 접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지갑을 열지 않을까.  

 

 그리움은 과거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흩날리는 낙엽이고 기다림은 미래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흔들리는 꽃잎이다. 멀어질수록 선명한 아픔으로 새겨지는 젊은 날의 문신들.(p34)

 

 '그리움 - 과거라는 시간의 나무', '기다림 - 미래라는 시간의 나무'라면 '현재라는 시간의 나무'에는 무엇이 달려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하악하악>의 다른 본문 속에서 찾아본다. '현재라는 시간의 나무'에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태양을 받는 나뭇잎이 활짝 열려 있지 않을까. 현재를 살아가는 생명의 나무에는 과거의 추억이나 미래의 동경보다는 광합성(光合成) 활동에 필요한 잎이 필요할 것이다. 아님 말구.

 

 척박한 땅에 나무를 많이 심는 사람일수록 나무그늘 아래서 쉴 틈이 없다. 정작 나무그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은 그가 뙤약볕 아래서 열심히 나무를 심을 때 쓸모없는 짓을 한다고 그를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이다.(p41) 

 

 예술이 현실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카알라일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그렇다, 태양으로는 결코 담배불을 붙일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태양의 결점은 아니다.(p51)

 

 어디 예술만 그럴까. 자신의 삶을 가치없게 생각하는 사람들 역시 태양으로 담배불을 붙이려는 이들은 아닐까. 자신을 아는 것은 예술을 아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중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과연 얼마나 우리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일까?

 

 마음에 들지 않는 인간을 만나면 그래, 산에는 소나무만 살지는 않으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는다.(p181)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색은 '보라색'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보라색을 좋아한다고 해도, 창 밖의 산에 온통 보라색 꽃만피어있다면 아마 그 자리를 떠나고 싶을 것이다. 백화제방(百花齊放)이라 했던가. 우리 사회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박사모 꽃이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어느 중학교 한문시험에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한자말의 뜻을 적으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한 학생이 '백 번 묻는 놈은 개만도 못 하다'라고 답을 적었다. 한문 선생님은 그 학생의 창의력을 가상스럽게 생각하여 반만 맞은 걸로 평가해주었다. 실화다.(p134)

 

 1990년 걸프전(The Gulf War)이 한창일 때 일이었다. 당시 고등학교 국사 시험 중 통일신라시대 군사 편제에 대해 묻는 주관식 문제가 출제되었다. 정답은 9서당 10정. 그런데, 어느 재치있는 친구가 당당하게 '다국적군'이라고 답을 적었다. 채점을 담당했던 아르바이트생은 그 학생의 재치를 가상스럽게 생각하여 정답으로 처리해주었다. 실화다. 거의 30년 전의 일이니 웃으며 넘어갔지, 내신 점수가 중요해진 요즘 일어났다면..... 생각하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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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8-11-10 0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생일 책 택배가 늦어서 툴툴 댔었잖아요. 헌데 그즈음 cj 대한 통운에서 사고가 났더군요. 그걸 이제야 알아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정권도 바뀌었고 조금 안심하며 내 관심사에 집중해도 되겠지 싶어서 뉴스를 뜸하게 봤더니.... 세상은 매일 이리 문제 투성인데 나는 매일 책타령만 하고 있....

오늘 알쓸신잡에서 실향민과 귀소 본능 얘기가 나왔죠. 유시민은 경주가 고향이라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만약 갈 수 없다 생각하면 무척 가고 싶어질 거라고 했죠. 겨울호랑이 님의 저 보라색 꽃 사연 같은 격이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삶의 유격들 속에서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겨울호랑이 2018-11-10 05:24   좋아요 2 | URL
현실을 생각한다면 항상 우리가 촛불을 들던 때처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이 우리를 불행하게도 만들지만, 다른 한 편으로 삶을 이끄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네요. 결국 우리 모두의 마음은 꼭 하지말라는 것만 하는 ‘청개구리‘심보일까요 ^^:)

2018-11-10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0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0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1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7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7 0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불과 어제. 알라딘 이웃분이신 붉은 돼지님께서 뜻하지 않게 길냥이를 키우게 된 사연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귀여운 고양이지만, 갑작스럽게 키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글을 남기고 24시간이 지났 후... 붉은 돼지님과 같은 처지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줄은 저도 미처 몰랐습니다...

사연인 즉 아내의 동료 유치원 선생님께서 출근하시던 중 길가에 엎드려 있는 고양이를 보셨답니다. 처음에는 죽은 줄 알았는데, 백미러로 보니 이 녀석이 차를 따라오더랍니다. 마침 근처에 계신 분께 여쭤보니 떠돌이 고양인데 근처 강아지 사료(개밥)을 같이 먹으며 지낸다는 걸 알아내시고 처량해 보여 유치원으로 가져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 고양이가 연의 눈에 딱 걸린 것이지요...

사실, 며칠 전부터 연의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단 말을 해왔었기에, 이 고양이는 바로 ‘귀요미‘라는 이름을 받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하루 전 올라온 붉은 돼지님의 글을 참고해서 바로 집장만을 했네요.

고양이는 개와 함께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의 하나다. 민간에서는 고양이를 악물과 영물의 양면으로 인식하였다. 사람이 학대를 하면 앙갚음이나 해코지를 한다고 해서 경원시 해왔다.(p57)「한국문화상징사전」중

해코지를 안 당하려면 잘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연의는 고양이에 목줄을 채우고 산책을 할 계획이라며 설레어 합니다만... ‘고양이 산책‘이라. 인류의 가축 사육사에 획을 그을 업적을 연의가 남길지는 매우 의심스럽지만, 딸의 꿈을 응원하며 이번 페이퍼를 마칩니다.

ps. 이번 주말의 시작은 고양이 예방접종으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이웃분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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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1-03 0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겨울호랑이님댁도 고양이 생기셨군요.
저는 강아지처럼 줄을 매고 산책하는 고양이 사진도 본 것 같은데요.
목줄보다는 하네스 같이 생겼는데, 강아지처럼 산책할 때는 줄을 매고 가나봐요.
겨울호랑이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11-03 00:21   좋아요 3 | URL
아 그렇군요. 이미 산책하는 고양이가 있었네요. 그럼 공을 던져 물고 오는 훈련을 시켜야겠습니다. ㅋ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가을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붉은돼지 2018-11-03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여기 또 따님때문에 졸집사되신 분이 계시는군요 ㅎㅎㅎ
저희집 냥이 보다 쪼끔 큰듯도 하네요
어쨋든 날도 점점 추워지는데 길냥이가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아서 다행입니다 ㅎ

겨울호랑이 2018-11-03 00:39   좋아요 1 | URL
^^:) 네 딸 이기는 아빠는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딸들과 함께 잘 성장하는 야옹이들이 되었으면 하네요^^:)

AgalmA 2018-11-03 0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같은 고양이과 겨울호랑이님 댁에 입양 갔으니 잘 살겠네요ㅎㅎ 연의도 고양이도 좋겠다옹ฅ^._.^ฅ  오늘 어쩐지 겨울호랑이님께 이 이모티콘 쓰고 싶더라니ㅎㅎ 고양이를 두고, 즐기는 산책과 해코지를 생각하는 부녀 모습에 풉)))

겨울호랑이 2018-11-03 00:41   좋아요 2 | URL
아하! 그렇군요. 참 귀여운 이모티콘이네요. ^^:) 즐거운 추억은 연의 몫이고, 고양이 똥오줌과 털은 아마 제 몫이... ㅜㅜ

만화애니비평 2018-11-03 08: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야옹, 호랑이를 고양이의 집사로 임명하겠다옹

겨울호랑이 2018-11-03 08:25   좋아요 3 | URL
ㅋㅋ 만화애니비평님 말씀이 정답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몸을 타고 올라와 머리 위에서 노네요 ㅋㅋ

북프리쿠키 2018-11-03 0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고..고양이가 넘흐 귀엽슴다..ㅎ
예전에 와이프가 혼수로 장만한 강아지를 키웠더랬는데..
보낼때(?)가 겁이나서 이제 못 키우겠어요..ㅠ
고양이는 강아지와 또 다르다는데..연의 친구가 되어 주겠네요..ㅎㅎ

카알벨루치 2018-11-03 09:21   좋아요 2 | URL
저도 총각때 마르티즈 키웠는데 두번 다시 키우진 못할 듯 합니다...도서관에서 빌린 하루키 책을 난도질해버렸다는 ㅎㅎ

겨울호랑이 2018-11-03 09:57   좋아요 3 | URL
그렇군요... 저도 어린 시절 강아지를 키웠는데, 가슴 아프게 이별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별 하는 순간도 분명 있고 가슴아프겠지만, 이별과 죽음 역시 삶의 한 과정임을 연의가 배웠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북프리쿠키님 감사합니다.! ^^:) 사실, 저도 카알벨루치님, 붉은 돼지님 말씀처럼 바닥에 깔린 책들이 걱정이 되긴 합니다... 이것도 운명이라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네요.ㅋ

카알벨루치 2018-11-03 10:26   좋아요 2 | URL
고양인 다를수도 있으니 ㅋㅋㅋㅋㅋㅋ

겨울호랑이 2018-11-03 21:10   좋아요 2 | URL
아직까진 책을 먹이보다는 도움닫기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높은 곳을 좋아해서인지 책상위를 걸어다니며 자판도 누르기에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ㅜㅜ 그 점에선 강아지와 차이가 있는 것 같네요^^:)

2018-11-03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3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포스트잇 2018-11-03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깽이네요^^ 다행이에요, 겨울호랑이님을 만나고 연의를 만나서요.


겨울호랑이 2018-11-03 10:1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포스트잇님^^:) 좋긴 한데, 제가 키워본 경험이 없어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뭐, 그러면서 서로 맞춰가겠지만요.ㅋ

목나무 2018-11-03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이런 일이....ㅎㅎ 연의 마음에 쏙 든 저 고양이로 겨울호랑이님 댁도 한동안은 고양이로 대동단결 할 것 같습니다. ^^
따님과 산책하는 귀요미의 모습 상상하니 벌써부터 웃음이....^^

겨울호랑이 2018-11-03 16:46   좋아요 0 | URL
네 그런데, 막상 고양이가 오니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네요. 당분간은 저와 아내가 집사가 되어 친해질 때까지 돌봐줘야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설해목님

잠자냥 2018-11-03 1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정말 재미나네요. 며칠 새 집사가 되신 분들이 ㅎㅎ 귀요미가 어쩐지 행복한 집에 잘 들어간 것 같네요. 사랑 많이 받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_^

겨울호랑이 2018-11-03 16:4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날이 추워지면서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들어지고, 떠돌이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인연이니 친하게 지내야겠지요. 잠자냥님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8-11-03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양이의 도도한 면이 좋습니다. ˝내 마음을 너희 인간들은 모를 거야, 알려고도 하지마!˝라며 쏘아보는 것 같거든요.

따님을 응원합니다. 고양이와 행복한 시간이 많기를...

겨울호랑이 2018-11-03 16:49   좋아요 0 | URL
^^: 페크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귀요미)는 생후 60일 정도된 녀석이어서인지 사람 품을 떠나질 않네요. 상당히 강아지스러운 면이 많은 고양입니다.ㅋㅋ 혹시 ‘고양지‘가 아닐런지 싶네요. ㅋ

cyrus 2018-11-04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닉네임이 사람의 운명과 관련되어 있나봐요. 호랑이가 고양이과 동물이잖아요. 겨울‘호랑이‘, 붉은‘돼지‘. 동물이 좋아할만한 이름이네요. ㅎㅎㅎ

겨울호랑이 2018-11-04 19:52   좋아요 1 | URL
cyrus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작명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2018-11-07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7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8 13: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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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1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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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9 09: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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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9 14: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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