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불교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38
데미언 키온 지음, 고승학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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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목적은 '어딘가에' 있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서 완전히 의식하고 깨어 있는 상태로 있으려는 것이다(p83)... 명상 수행자는 외적인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생각들, 곧 다름 아닌 망상의 근원에 집중한다. 그는 자신의 생각이 휙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통제하려 들지도 않고, 그것의 마력에 휩쓸리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점차 마음을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머물게 하는 것을 배운다. _ 데미언 키온, <불교>, p89/127

불교(佛敎)가 다른 종교 특히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와 같은 인격신(人格神)을 믿는 종교와 차이점을 갖는다면, 미래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약속 대신 현재의 내면에 집중하는 명상이 아닐까. 절대신과의 대화가 기도라면, 생각의 면(面)을 선(線)으로, 선을 다시 점(点)으로 점차 소멸시켜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덕과 지혜의 융합인 열반(nirva)을 추구하는 불교의 큰 틀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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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은 아직까지는 의혹이다. 명태균씨는 10월14일 CBS 라디오에 나와 "2022년에 김건희 여사가 꼭개입이 돼야지만 공천이 돼요? (...) 내가 마음먹었으면 됐을까요, 안 됐을까요?"라며 본인 힘으로도 가능했던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애초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창원의 정치 컨설턴트인 명태균씨 요청을 받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 에개입할 이유가 있을까?  - P9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적 증거의 존재 여부였다.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입증돼야 공동정범 또는 방조범으로 기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명품 백 수수 사건에서는 법리적용이 중요했다. 김건희 여사가 명품 백을 수수했다는 사실은 이미 ‘서울의소리‘
가 공개한 몰래카메라 영상을 통해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금품 수수행위를 청탁금지법 위반이나 뇌물 수수, 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 P14

김건희씨의 학력 의혹 중 현재까지쟁점이 되고 있는 이슈는 ‘논문 표절 및대필‘이다. 김씨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국민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 석박사학위 논문 모두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은 올해를 포함해 지난 3년 동안 국회 교육위원회(교육위) 국정감사에서 단골 소재로 다뤄졌다.  - P23

문제는 강상면 종점 부근에 김건희여사 일가의 선산과 토지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JTBC 보도에 따르면, 변경된 종점에서 불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곳에 김 여사 가족이 운영하는 부동산 개발업체 (ESI&D)가 약 7800m에 이르는 땅을 소유하고 있다. - P24

이제 인터넷 황색지나 유튜브 채널 외에도 모든 언론이 김건희 여사를 주시한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 때문만은 아니다. 사안의 무게가 변했다. 개인 이력 중심의 가십성 의혹에서 정치가 연루된 스캔들로 옮아갔다.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매체들의 보도 양태도 달라졌다. 외신도 한국 대통령 부인의 비리 의혹을 비중 있게 전하고 있다. - P26

김건희 여사의 생애는 어떤 면에서한국 사회의 성장과정과도 닮았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돈 되는사업‘에 손을 뻗치는 한편 문화예술인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 과정에서 본인과가족이 특혜와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김건희씨의 앞길이 지금과 같지 않았다면부의 축적은 아마 계속되었을 수도 있고, "돈보다 가치"라는 인터뷰 기사 속 문화예술인 김건희씨의 말도 아무런 의심을사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배우자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말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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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소리의 보도 행적을 두고는 극명히 다른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이들의 보도를 높이 평가하는 반면, 정부·여당 측에서는
"극단적 악의적 세력(10월7일 한동훈 대표)"이라고 비판한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도 평가가 갈린다. 미디어 전문가들사이에서도 "저널리즘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는 부정적 입장이 있는 한편, "사회적 비판을 감수하고 보도를 하겠다는 판단은 존중할 수밖에 없다"라는 유보적 평가도 공존한다. - P24

"북한도 충돌은 원하지 않고 있다. 각자도생, 자기의 길을가고 싶은 거다. 본래 전쟁 중에도 상대방과 대화 채널을 구축하는 법인데, 지금은 양측이 서로 전혀 의도를 교환하지 못하고 있다. 남북 당국 간에 핫채널을 긴급히 구축해 이 문제가 무력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해야 한다."  - P28

"청년들이 지역에 원하는일자리가 부족해서 서울로 이직하는데, 정작 불안정성이 크고 처우가 좋지 않은 일자리로 옮겨갔음을 고용보험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이런 자료를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위계 구조에 개입하고, 지역에서도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며 재능을 쏟으면 그에 맞는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중앙정부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P35

웨스팅하우스에서 여러 해 근무한 이력이 있는 핵공학자 서균렬 서울대 명예•교수는 올해 6월 펴낸 책 <서균렬 교수의 인문학>에서 "핵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사용후 핵연료 처리 문제 등을 감안하면 원전의 경제성은 크게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지적한다. "핵 찬성론자들은 핵 시설을 폐기하면 투자가 줄고 자기들 권력이없어질 걸 염려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핵 폐기물 관리를 위한 투자가 이루어질겁니다. 원전을 안 짓는다고 해서 원자력공학과가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 P40

산업 필수재인데, 생산 과정에서 폐기물을 처리하고 원료 특성상 운반비가 많이 들며 비수도권 지역 거점 산업이다. 이런 시멘트업계의 특성은 ‘수입 시멘트반대‘에 대한 반발에 정당성을 실어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멘트업계의 이러한
‘꽃놀이패‘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자원순환 생태계의 포식자가 되었고, 가격 협상력이 강화되었으며, 설비투자에 따른 장기적 이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수입 시멘트 논란은 이러한 시멘트 산업의 다층적인 측면을 고민하게 한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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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0 23: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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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1 08: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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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1 1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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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1 17: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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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하나는 폰 노이만 아키텍처에서 신경 회로망(뉴럴 네트워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프로세서와 메모리 사이를 데이터가 옸다 갔다 해서 착실하게 순차 처리하는 대신, 신경 회로망에서는 데이터가 매끄럽게 흘러 한꺼번에 병렬 처리한다. 그 결과, 에너지 효율이 대폭적으로 개선된다(p52)... 또 다른 패러다임 전환은 미세화에서 3D 집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미세화가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3D 집적을 하면 데이터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차원이 다르게 줄일 수 있다. _ 구로다 다다히로, <반도체 초진화론>, p53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 도래한 인공지능의 시대.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와 함께 반도체는 폰 노이만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공지능 AI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 필요한 반도체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리고, 보다 많은 데이터를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를 사용해서 보다 빠르게 전송하는 것이 조건이라면 앞으로 반도체의 연구방향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반도체 초진화론>과 <차세대 반도체>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알려준다.


 폰 노이만 구조에서는 연산이 일어나는 장소와 데이터가 저장되는 장소가 다릅니다. 따라서 컴퓨터가 어떤 프로그램을 수행하려면 산술논리장치와 메모리 사이에서 데이터 액서스 data access라는 과정이 무척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연산을 하는 산술논리장치는 필요한 정보를 메모리에서 불러오고, 중간 결과는 다시 메모리로 내보내 저장해야 하지요. 문제는 데이터 액서스에 소모되는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많다는 사실입니다. 하나의 CPU 혹은 GPU 칩 안에서 일어나는 온칩 on-chip 데이터 액서스만 따져도 연산 자체가 소모하는 것보다 10~100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_ 석민구 외 2인, <차세대 반도체>, p21/91 


 '연산'과 '기억'이 별도의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폰 노이만이라는 이분화(二분化)된 구조는 데이터 액서스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 -  데이터 전송, 에너지 문제 - 를 해결하기 위해 칩을 쌓고, 칩 간 간격을 줄이며, 소재 변경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HBM, 유리기판과 같은 산출물이 나왔으며 이러한 연구는 점차 가속화될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이 여전히 유효할 것인가? 저자들은 여기에 대해 폰 노이만 구조를 대신할 신경회로망 구조의 전환이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더 나아가 PIM 기술 등을 통해 '연산-기억'이 통합된 구조를 전망한다. 로직 칩과 메모리 칩의 통합. 


 칩이 크다 보니 전력 소모도 많고 열이 많이 발생한다는 문제도 극복해야 합니다. 패키징이나 보드 설계 과정에서 전력 공급과 열 관리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고 수냉 water coolomg 시스템이나 냉간판 cold plate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해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p29)... 저는 앞으로 PIM 기술이 연산을 분배하기보다 차라리 한쪽으로 몰아주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도 대안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러려면 CPU 및 GPU와 D램을 완전히 합친 통합 구조가 필요합니다. CPU와 GPU가 D램을 흡수하거나 그 반대가 되겠지요. 그래야 비로소 장치 간 데이터 액서스에 소모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_ 석민구 외 2인, <차세대 반도체>, p33/91 


 로직 칩과 메모리 칩의 통합의 문제는 반도체 산업의 구조가 완전 재편될 수 있음을 의미지 않을까. 산업 내에서 IP기업, 펩리스 기업, 디자인 파우스 등으로 분업화된 안정화된 구조 안에서 수직 계열화된 기업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엔비디아와 TSMC 그리고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무한 경쟁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이처럼 <반도체 초진화론>과 <차세대 반도체>은 AI혁명 속에서 향후 반도체가 진화할 방향과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유용한 책이라 생각된다. 


  반도체 기술 발전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반도체 초진화론>에서 저자가 언급한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의 관계를 언급한 내용이 눈길을 끌어 옮겨본다.


  디지털은 논리를 다루는 데 뛰어나지만, 감성은 아날로그다. 디지털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을 이제부터 추구하기 시작할 것이다. 오감과 디지털을 상호 변환하는 센서와 액추에이터, 감각을 피브백하는 제어 기술, 가치를 교환하는 공학, 테크놀로지가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법체계. 이러한 논의 없이 '뇌를 인터넷에 연결'하도록 추진할 수는 없다. _ 구로다 다다히로, <반도체 초진화론>, p69


 저자는 디지털 혁명의 종착역은 아날로그 감성 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디지털 기술의 목적이 결국 인간 행복이라는 아날로그적 감성이라면 사물을 0과 1로 변환시키는 디지털 혁명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하는 것과 가야할 길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이 필요한 것인 아닌지.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없는 Aura가 담긴 그 무엇을 해야하는가. 이러한 물음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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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사건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안네의 일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거대한 역사전쟁에 이 기쁨이 갖는 이미를 되새겨봅니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서 보여지듯 전쟁을 마무리짓는 것은 거친 대립이 아닌 문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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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10-16 1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말 너무 와닿네요
˝우리도 제주4.3사건과 5.18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안네의 일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네요

겨울호랑이 2024-10-16 20:58   좋아요 1 | URL
정말 뉴라이트 세력이 준동하는 어둠의 시대에 정말 새벽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