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파이 기구를 둘러싼 에피소드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정치적 긴장감, 중국과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필요한 건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공포를 촉발시킬 단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리고 몬태나주 상공에서 기구가 발견되고 격추되기까지 며칠간 이를추적하면서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  - P178

 돌연변이는 생물 다양성의 원천이다. 우연히유전체 어딘가에 일어난 작은 돌연변이의 누적이 식물마다 독특한물질 합성을 가능하게 만든다. 물론 돌연변이가 효소의 기능에 아 ㅅ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나 아예 어떠한 기능도 하지 못하도록만들 가능성도 있다. - P205

우리는 아직 ‘금지된 세계‘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 기초는 다졌다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힘은 아주 우려할 만하다. 양자컴퓨터의 등장으로 인공지능은 이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지만, 그 존재는 여전히 오류를 쉽게 범하는 인간에게 빚을 질 것이다. 인공지능은 자신의 형상을 본 따 피조물을 만들겠다는 창조주의 오만함에 시달릴 것이다. - P230

영화에서 묘사된 좀비들은 감정 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총알도 그들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인하다. 하지만 진정한 공포는꼭두각시처럼 자유의지가 사라진 좀비의 모습이다. 자신을 살해한남성의 즐거움을 위해 눈도 깜박하지 않는 좀비 신부가 마치 로봇처럼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은 소름을 돋게 한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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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떤 것은 살아남고 어떤 것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 인간은 그 기나긴 진화의 ‘결과‘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결코 우리 스스로 진화의 ‘원인‘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이제 다윈이 했던 당연한 말의 의미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남는 자가 살아남는다.  - P120

여기에 더해 《이기적 유전자>가 가정하는 자연선택과 유전자의 완결성에 반하는 증거들이 1970년부터 충분히 축적되었다. 인간 게놈프로젝트 덕분에 인간 염기 서열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했음에도 특정한 기능을 한다고 밝혀진 유전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더불어 유전자 발현이 환경과 발달에 큰 영향을 받는 사실 역시 드러났다. - P126

우주발사체는 중력을 이겨내고 우주로 나가기 위해서 보통여러 개의 단으로 구성되는데, 최상단이 목표 지점에 도달하고 나서는 원하는 만큼 속도를 감속하고 위성을 임무 궤도에 살짝 올려둘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주발사체의 최상단은 액체 발사체가 되어야만 한다. 마지막 순간에는 위성체의 궤도 투입 속도를 위해서 미세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액체 발사체는 중간에점화, 재점화가 가능하고, 점화 후 추력 조절이 가능하다. 누리호는액체 연료 발사체이다. 이렇게 고체 발사체와 액체 발사체는 장단점이 분명하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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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군주와 신하는 피붙이와 같은 친분이 있는 사이가 아니므로 정직한 방법으로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면 신하는 힘을 다해 군주를 섬긴다. 그러나 정직한 방법으로 안락함을 얻을 수 없다면 신하는 사사로움을 추구해 군주에게 발탁되기를 구할 것이다. 현명한 군주는 이를 알고 있어 이롭거나 해로운 이치를 설정하여 천하에 제시할 뿐이다. 무릇 이 때문에 군주가 비록 [자신의] 입으로 많은 관리들을 가르치지 않고 [자신의] 눈으로 간사한 자를 찾아내지 않아도 나라는 잘 다스려진다.

어리석은 자는 본래 다스려지기를 바라면서도 그 다스리는 방법을 싫어하고, 모두 위태로워지는 것은 싫어하면서도 그 위태롭게 되는 방법을 좋아한다. 무엇으로써 이를 아는가? 무릇 형벌을 엄하고 무겁게 하는 것은 백성들이 싫어하는 바이지만 나라가 다스려지는 까닭이며, 백성을 가엾게 여겨 형벌을 가볍게 하는 것은 백성들이 좋아하는 바이지만 나라가 위험해지는 까닭이다.

나라가 흥할 것인가 망할 것인가 하는 관건은 반드시 그 나라가 잘 다스리는 것과 혼란스러운 것, 부강함과 쇠약함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는가에 달려 있다.

법도가 세워지는 것은 군주의 보배이며 패거리를 갖추는 것은 신하의 보배가 된다. 신하가 그 군주를 시해하지 못하는 것은 패거리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주는 한 치라도 잘못하게 되면 신하는 그 갑절의 이득을 얻게 될 것이다. 나라를 갖고 있는 군주는 그 신하의 도읍을 크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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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의 <인간 오성에 관한 탐구> 입문 컨티뉴엄 리더스 가이드
A. 베일리 외 지음, 이준호 외 옮김 / 서광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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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축약이다. 흄은 독단적이지 않다. 즉 원인이 되는 능력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것이 있다고 믿은 이유는 없다. 즉 있을 수 있는 이유라고는 선험적이거나 경험적인 것이 전부인데, 흄은 이런 이유가 모두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앞으로 알 수 있는 유일한 인과관계는 항상적 결부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상상력 때문에 우리는 세계의 인과적 구조에 관해 정당화되지 않는 신념을 갖게 된다. _ A. 베일리, D. 오브리언, <흄의 인간 오성에 관한 탐구 입문>, p132

A. 베일리 (Alan Bailey)와 D. 오브리언(Dan O'Brien)의 <흄의 인간 오성에 관한 탐구 입문>(Hume's Enquir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에서 저자들은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1776)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대한 소개와 함께 <탐구>에 대한 큰 흐름을 짚는다. 본문에는 도덕과 종교 등 <탐구>에 대한 주요 내용에 대한 해석도 함께 다루어지지만, 입문서의 특성 상 흄 사상에 있어 큰 줄기만 잡고 상세 내용은 원문을 통해 정리해도 좋을 듯 싶다.

관념이 거의 변함없이 대응 인상에서 유래된다면, (예외적인) 특정 관념은 대응 인상이 없더라도 존재할 수 있다고 인정하더라도, 대응 인상이 없다면 그 인상의 관념도 있을 가망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이것은 흄 자신이 줄곧 인정한 태도라는 것이 중요하다. _ A. 베일리, D. 오브리언, <흄의 인간 오성에 관한 탐구 입문>, p72

<흄의 인간 오성에 관한 탐구 입문>에서 보여지는 흄 사상의 가장 큰 특성은 '양립가능론'이다. 경험주의자인 흄에게 모든 관념은 감각의 결과물에 불과하다. 동물을 포함한 개체가 경험하는 결과는 축적되어 예측을 가능하게 하며, 경험의 빈도와 강도 등은 생겨나는 관념에도 영향을 미쳐, 어떤 관념은 신념으로 변화될 수 있다. 경험이 만들어 내는 관념. 이는 도덕과 종교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흄이 신념과 인상을 모두 생생하고 힘찬 관념이라고 하는 것은 직접 관찰되지 않는 사실에 관해 우리가 형성하는 신념과 인상이 강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밝히려고 진력하는 것이다. 인과추론의 결과로 발생하는 신념의 경우에 분명히 이것은 흄이 열정적으로 채택한 접근법이다... 인상의 힘과 생동성은 연합된 관념으로 곧장 전달된다. 이것은 그 관념을 생생하게 만들며, 그 관념을 한낱 관념에서 신념으로 변형시킨다. _ A. 베일리, D. 오브리언, <흄의 인간 오성에 관한 탐구 입문>, p101

개인적으로 '경험에 의해 관념이 형성된다'는 흄의 명제가 인상깊게 다가온다. 마음에 떠오르는 명석하고 판명한 관념이라는 본유관념(innate idea)과는 달리 경험의 소산이라는 프로세스는 top-down과 bottom-up의 방식처럼 차이가 있지만, 단순한 차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본유관념으로부터 도출되는 여러 관념들은 마치 포지티브 리스트(positive list) 방식과 같이 본유관념의 속성과 연관되어 확장되기에, 본유관념과 관계가 없거나 본유관념을 거스르는 관념에 대해서는 변신론(辯神論)과 같은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경험으로부터 도출된 관념에서는 네거티브 리스트(negative list) 방식처럼 보다 폭넓은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다 간결한 논의를 가능케 한다. 이러한 차이가 대륙의 합리론에서 신(Theos)을 제1원인으로 위치시킨 반면, 흄의 사상에서는 오컴의 면도날(Ockham's Razor)로 이를 잘라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이처럼 절대관념을 가정하지 않고 논의가 진행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흄의 사상이 종교보다는 과학에 가깝고, 종교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큰 틀을 잡고 그의 저작으로 들어가면 좋을 듯 싶다...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그 관념 - 정신에 떠오른 심상(image) - 을 인지하며, 그와 같은 모든 관념은 감각 인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추정은 '관련된 관념'(relative ideas)을 포함한다. 관련된 관념을 거쳐 우리는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즉 우리가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감각 인상에서 직접 비롯된 필수적 해당관념(the requisite non-relative ideas)이 없더라도 무엇을 생각할 수 있다. _ A. 베일리, D. 오브리언, <흄의 인간 오성에 관한 탐구 입문>,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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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3-11-05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 칸트보다 흄이 더 유명해지길 기원해 봅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23-11-05 20:50   좋아요 1 | URL
저 역시 확실히 흄은 그가 남긴 업적에 비해 과소평가된 사상가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준비를 하고 여태껏 미뤄두었던 흄의 3부작 <논고>도 준비가 되는대로 읽어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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