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연의가 학교에서 교과서를 받아왔습니다. 예전 교과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국민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운 국어 교과서만은 기억이 또렷합니다.

˝철수야, 안녕!˝
˝영희야, 안녕!˝
˝바둑아, 안녕!˝ ˝멍멍!˝
˝선생님 안녕하세요!˝...

제가 어렸을 때는 학교 밖에서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는데, 지금 1학년 아이들은 벌써 학교에 들어가 바르게 앉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니, 공자가 제자 자로를 평가한 말이 떠오릅니다.

공자는 또 「논어」「선진」에서 (자로를)이같이 평했다. ˝유는 ‘승당‘한 사람이다. 단지 ‘입실‘하지 못했을 뿐이다.˝「사기열전1」「중니제자열전」중

아직 ‘입교‘하지 못한 상태에서 학업을 시작한 제 경우에 비해, 벌써 ‘입실‘한 상태에서 수업을 시작하는 연의와 친구들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면서, 마음의 부담이 클 것이라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항상 학업이 쉽고 재밌지는 않겠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모든 어린이들이 자라길 바라 봅니다. 그리고, 부모로서 좋은 환경과 배려심을 가져야함을 다시 느끼면서 아침을 열어 봅니다.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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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0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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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09: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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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09: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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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09: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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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10: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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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1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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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10: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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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1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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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1 16: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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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08: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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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11: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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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18: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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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2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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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23: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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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3-30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교과서에는 철수, 영희 대신에 어떤 이름이 나오는지 궁금하군요. 지수, 지윤. 이런 이름이 나오는 게 아닐까요?
한때 ‘지‘자를 쓰는 게 유행이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겨울호랑이 2019-03-30 20:40   좋아요 1 | URL
연의 교과서를 살펴보니 한글 읽기부터 시작되네요. 이름은 2학기 때 나올 것 같습니다.^^:)

2019-03-30 1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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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0 20: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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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1 16: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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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08: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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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0: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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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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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르몽드 리플로마티크에서는 맑스의 「자본」 중 1권 생산의 주요 내용이 그림으로 잘 요약되어 있어 올려 봅니다. 조만간 「자본」을 정리할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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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12: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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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1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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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위적 가공을 가급적 피하고 자연 상태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려는 한국 전통 건축의 주요 특징을 잘 나타낸다.(p54)... 한국 전통 건축의 기둥에서 드러나는 비가공성의 매력은 기본적으로 나무를 재료로 사용하는 데에서 기인한다. 이에 반해 돌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서양 건축의 기둥은 또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다.(p55)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中


 임석재 교수의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는 비교건축학의 입장에서 동서양 건축을 비교한 교양 건축서다. 건물 구성 요소, 건축의 구성 원리, 건물의 감상법으로 구성된 책은 저자의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여 독자들에게 많은 사실을 전달한다. 많은 유익한 내용음 담고 있는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에서 잠시 생각이 머무를 대목은 아래의 문단이었다.


[사진] 수덕사 대웅전(출처 : 불교신문)


 수덕사 대웅전의 의인화는 여인의 은근한 자태를 연상시키는 고도의 은유작용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칼라트라바 Santiago Calatrava의 리옹 공항 청사 Lyon Airport Station의 의인화는 인체의 이동과 같은 역동성에 대한 직설화법으로 제시된다.(p107)... 이러한 차이는 서양 문화가 동 動적인 특징을, 반면에 한국 문화가 정 靜적인 특징을 갖는 것으로 대비되는 이분법의 연장선상에 놓인다.(p108)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中


[사진] Lyon International Airport(출처 : https://www.chamonet.com/airports/aeroport-lyon-st-exupery-23522)


 서양 교회의 건축적 여정은 한국 전통 건축의 그것과 매우 다르다. 한국 전통 건축처럼 숨겼다 보였다 하는 은근함 대신 목표물을 확실하게 설정하여 강조한다... 서양 교회의 건축적 여정에서는 긴장감의 연속적 상승에 의해 종교적 강도가 일직선으로 높아지는 역동감을 경험할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특성을 구별하는 정 靜과 동 動의 개념이 이 주제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된다.(p232)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中


 동적이면서 인위적인 서양 문화, 정적이면서 자연 중심의 우리 문화. 이는 책의 전반에서 두 문화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이며, 반복적으로 설명되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서양 문화를 동적인 문화로, 한국(동양) 문화를 정적인 문화로 단정짓는 저자의 시각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번 페이퍼에서는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고딕 양식 건축물은 유럽 문명이 이룬 영광스런 성과 가운데 하나이다. 고딕 양식은 그 시대의 기술을 총동원해서 만들어 낸 석조 천장과, 탑과, 첨탑 속에서 사람들이 신의 얼굴에 닿아 우리의 일상 생활을 천국으로 이끌려고 했던 시도였다.(P53)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건축의 역사> 中


 서양 교회의 대표적인 건축 양식인 고딕 양식(Gothic architecture)은 간략하게 중세 철학인 스콜라(Scholar) 철학과 기술이 결합되어 완전무결한 신(神)의 세계를 지향하는 하나의 표현으로 설명된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고딕건축이 바라보는시공간이 없는 완전무결한 세계야말로 정(靜)적인 세계이며, 이를 추구한 서양 문명이야말로 정(靜)의 문화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불완전한 현세에서 구현된 성당 건축과 여기에 나타난 동(動)적인 부분의 끝이 어디를 향해 있는가를 생각해본다면, '서양 문화= 동적인 문화'라 말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의 지붕은 긴장과 이완이라는 상반된 느낌을 동시에 가지면서 변화무쌍한 모습을 연출해낸다. 이 같은 특징은 한 가지로 고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서양의 지붕과 자주 비교된다. 두 지붕 간의 차이는 하늘과 땅에 대한 두 문명권의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다. 하늘과 땅을 별개의 개념으로 보는 서양 건축에서는 한 건물 안에 하늘과 땅의 이미지가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붕으로 환언하자면, 서양 건축의 지붕에서는 땅을 닮은 수평선과 하늘을 향하는 수직선이 동시에 표현되지 않는다.(p19)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中


 이에 반해, 변화무쌍한 자연의 모습을 건축에 있는 그대로 담아 내려는 한국(동양) 문화는 오히려 동(動)적인 특성을 가진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그렇다면,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어디에서 발견하는 편이 더 나을까. 이를 위해 중국 철학자 리쩌허우(李澤厚, 1930 ~ ) 와 조선 철학자 고봉 기대승(高峯 奇大升, 1527 ~ 1572)의 말을 빌려본다.

 

인간중심설은 중국 전통이 아니라 서양 전통입니다. 서양은 이전에 신이 중심이었는데, 신의 지위가 동요한 뒤로는 인간이 중심이 되었지요. 신이 중심일 때 인간은 신이 만든 존재였고, 자연계는 신이 인간에게 다스리라고 한 것이었어요. 신이 동요된 이후에는 당연히 인간의 통치가 이어졌지요.(p168)... 이건 삼각관계에요. 황제는 백성을 통치하고, 하늘은 황제를 통치하고, 하늘은 인간의 영향을 받지요.(p171) <중국철학이 등장할 때가 되었는가?> 中


 <역 易>에서 "태극은 양의를 낳는다." 했다지만, 양의가 생기기 전에는 양의가 어디에 있었으며, 이미 양의가 생긴 뒤라면 태극 太極의 이치가 또한 어디에 있습니까? 이에 따라 밝게 분별하고 깊이 생각한다면 이 理와 기 氣가 뒤섞인 하나일 따름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에 대해 말하자면, "태극이 양의를 낳기 전에는 양의가 본래부터 태극 속에 있었고, 태극이 양의를 낳은 뒤에는 태극의 이치가 또한 양의 속에 있다."로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양의가 생기기 전이나 이미 생긴 뒤에도 원래부터 늘 태극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만약 태극과 양의가 서로 떨어진다면만물이 생겨나지도 못할 것입니다.(p490)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中


이런 점에서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의 특징을 짓는다면, '관계(關係)'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인간'의 분리가 서양 철학의 관점이라면, 음(陰)과 양(陽) 그리고 태극(太極)을 통해 변화/생성이 이루어지는 것이 동양 철학의 관점이라는 점에서 두 사상의 특징을 '관계'에서 찾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니라 여겨진다. 사실, 이에 대한 언급이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공간(空間)'을 설명할 때 '불이(不二) 사상'에 기반하여 공간에 대해 설명하지만, 이로부터 동적인 요소를 끌어내지는 않는다. 한옥의 공간에 담겨 있는 동적인 요소는 책에서 잘 드러나지 않고, '모호함'으로 감춰져 있다.


 내/외부  공간 사이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한국 전통 건축의 특징에 해당한다.(p380)... 이 공간들은 내부 아니면 외부 하는 식의 이분법적 시각으로 보았을 때는 그 성격이 한없이 모호하기만 한 공간이다. 그러나 이런 모호한 공간이야말로 한옥을 한옥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p382)... 한옥의 이런 공간적 특징은 한국의 전통적인 불이 不二 사상을 기본 배경으로 한다. 너와 내가 본디 하나이듯 내/외부 공간도 그렇게 하나이지 서로 간에 나머지 반쪽처럼 크게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p393)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中


 그렇다면, 서양 건축에서 정(靜)적인 요소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에서는 설명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는  한옥과 달리 개인 방이 발달한 서양 가옥의 구조에서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은 상당히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러한 욕망은 문명과 시간을 관통한다. 잠, 성, 사랑, 병, 생리 현상 뿐 아니라 기도하고 명상하고 읽고 쓰고자 하는 영혼의 욕구도 은둔을 부추긴다. 그런 욕망은 다양한 공간의 형태를 꿈꾼다... 군중은 칩거를 부추겼다. 군중은 수많은 젊은이처럼 혁명을 구경하러 파리에 온 요아힘 하인리히 캄페를 칩거하게 만들었다.(p140) <방의 역사> 中 


 미셸 페로(Michelle Perot, 1928 ~ )의 <방의 역사 Histoire de chambres>에서는 사생활의 공간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한다. 외부와의 단절, 자신 내면을 지향하는 칩거의 공간인 '자신만의 공간'에서 우리는 동적인 면 보다 정(靜)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동서양 문화의 차이는 '동(動)-정(靜)'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주변과의 관계성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하여 한국 전통 건축이 왜 우수한지를 살펴보는 동시에 두 건축에 대한 우열 판단의 시각에서 벗어나 동서양은 하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p483)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中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는 위의 문장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저자의 희망처럼 우리는 책을 통해서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만, 서로의 장점을 취해가며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로 수렴되고 있는 오늘날의 동서양 건축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는 이를 효과적으로 잘 전달한 책이지만, 다소 극단적으로 두 문화를 대조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을 남긴 책이라는 평과 함께 이번 페이퍼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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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12: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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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1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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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8 16: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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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하는 자유한국당 플래카드


 오전에 지나가던 길에 "비례대표제 폐지, 연동형비레대표제 반대" 플래카드를 내 건 자유한국당 플래카드를 보면서 "과연 국회의원 수 늘이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 페이퍼에서는 이에 대해 가볍게 짚어보도록 하자. 현행 기준에서 국회의원 수는 몇 명까지 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헌법 제41조 2항에 의거 국회의원 수는 법률로 정하되, 200인 이상으로 되어 있는 현행 기준과 제 20대 국회의원 정원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해 보자.(상한은 없다.)


공리. 다음을 사실이라고 받아들이자.


1. 모든 점에서 다른 모든 점으로 직선을 그을 수 있다.

2. 유한한 직선이 있으면, 그것을 얼마든지 길게 늘일 수 있다. <기하학 원론> 中


 유클리드(Euclid, ? ~ BC 300 ?)의 <기하학원론 Euclid's Elements>의 증명에 사용되는 공리를 사용하여 우리는 현행 국회의원 정수 300명이라는 한 점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점으로 부터 최소 1명으로부터 최대 유권자 수에 이르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수직선'을 도출할 수 있다. 


[그림] 국회의원 수 도출


 위의 그림에서 우리는 국회의원 수를 극소(極小)로 했을 때 1명이 되는 점과 모든 유권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극대(極大)점을 정할 수 있는데, 현재 대한민국 국회의원 수는 이 사이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국회해산의 경우 0명이 될 수 있지만, 이러한 경우는 논외로 하자.) 최소점 - 최대점 대조를 통해 우리는 국회의원 수가 많은 경우와 적은 경우의 효과를 보다 극명하게 볼 수 있는데, 각 점에서 얻는 사회적 효용은 경제학자 애로우(K.Arrow)기 불가능성정리(不可能性定理, impossibility theorem)를 통해 제시한 네 가지 공리(axiom) 를 기준으로 살펴보자. 애로우가 말한 네 가지 공리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완비성(完備性, completeness)과 이행성(移行性, transitivity) : 모든 사회적 상태를 비교, 평가할 수 있어야 하며, a / b / c 라는 세 사회적 상태에 대해 a를 b보다 더 선호하고 b를 c보다 더 선호한다면 a를 c보다 더 선호해야 한다.


2) 파레토원칙(Pareto principle) : 이 사회의 모든 사람이 a를 b보다 더 선호한다면 사회도 a를 b보다 더 선호해야 한다.


3) 비독재성(non-dictatorship) : 이 사회의 어느 한 구성원의 선호가 전체 사회의 선호를 좌우해서는 안 된다.


4) 제3의 선택 가능성으로부터의 독립(independence of irrelevant alternatives) : a와 b의 두 사회적 상태를 비교한다고 할 때, 이들과 직접 관련이 없는 제3의 선택 가능성 c의 존재는 이들 사이의 선호 순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한다.(p571)  <미시경제학>


 이제 각 점을 살표보자. 국회의원이 1명일 경우에는 '완비성과 이행성'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일 것이다. 신속하게 사안을 판단하고 비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1번 공리를 만족하지만, 3번 공리는 만족시키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반면, 모든 유권자가 국회의원일 경우에는 반대가 될 것이다. 애로우의 불가능성정리에 따르면 이들 공리 중 1), 2), 4)를 모두 만족시키는 사회적 선호체계는 반드시 공리 3)을 위배하게 된다. 애로우가 말한 것 처럼 비독재성의 문제가 다른 공리와 부딪히게 된다면, 결국 우리의 논의는 소수 국회의원에 의한 입법권 독점(또는 과점)체제의 신속성과 다수 유권자의 민의 반영이라는 효과성에 대한 선택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상호배타적인 두 안(案)이 있을 경우에 우리는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의회는 왜 생겼으며,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 ~ 1831)의 <법철학 philosophie des Recbts>에서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의회의 사명은 공동체의 업무를 단지 잠재적으로 인지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의식적으로 표면에 드러나도록 하는 데 있다. 즉 주관적, 형식적인 자유의 요소인 공공의식을 다수인의 의견 또는 사상이라는 경험적인 공동성으로 현현되도록 하는 데 있다.(p535) <법철학s> 中


 입법권은 연이어 새로운 규정을 필요로 하는 법률 그 자체와 내용 면에서 전적으로 일반적인 국회의 안건을 책정하는 일을 관장한다. 입법권은 정치체제 또는 헌법을 전제로 하고, 그 자체가 정치체제 또는 헌법의 일부를 이룬다.(p530)... 정치제제 또는 헌법은 문화와 더불어 함께 진전되어 가는 것이다... 옛날에는 황제가 영내를 돌면서 판결을 내렸지만 외견상으로는 문화가 점점 향상됨에 따라 황제가 이 재판관 직을 타인에게 이양하는 것이 외면상 더욱 필요해짐으로써 마침내 재판권이 군주개인으로부터 합의부(合議府)로 넘겨지는 일이 벌어졌다.(p531) <법철학> 中


  헤겔에 따르면 의회의 사명은 다수인의 의견을 나타내는 것에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 의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국회의원 정원 확대가 보다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러한 입법자의 수는 문화의 발전과 더불어 늘어나왔다는 것이 헤겔의 주장이기도 하다.


 이상의 논의를 정리해보자. 국회의원 수를 줄인다면 보다 효율적인 입법처리가 가능하겠지만, 반면 독재의 우려가 생기게 된다. 국회의원 수를 늘인다면 이와는 반대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이러한 일장일단(一長一短)의 특징 속에서 의회의 사명과 법역사 발전을 생각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조심스럽게 국회의원 수를 늘이는 쪽에 손을 들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하는 다른 근거는 의원 1인당 인구수가 OECD 평균을 훨씬 넘는다는 통계다.


[관련기사]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1051379055791


  만약, 국회의원 수를 늘린다면 몇 명이 적정할까? 이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적정 국회의원 수는 약 1,000명 정도라 생각한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시 95% 신뢰구간과 표본오차범위 3.1%P에서 국민 약 1,000명을 표본으로 선정하며 신뢰도를 강조하는데, 이를 뒤집어 보면, 1,000명보다 적은 표본은 일반 국민에 대한 대표성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일회성의 지지도보다 중요한 우리 삶을 결정하는 입법권의 대표 수가 여론조사 표본 수보다 적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누군가는 그렇게 된다면 국민 세금이 낭비된다고도 이러한 의견을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의원300명에게 지급되는 의원 세비를 증액 없이 1,000명에게 나누어 준다면 세금 낭비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낮은 비용으로 인해 현 국회의원이 모두 출마하지 않는다고 해도 최저임금보다는 높은 수준이기에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지원자가 모자라는 상황은 오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또,  누군가는 이렇게 될 경우 능력 부족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경우를 걱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최저임금을 받는 알바가 국회의원을 하더라도 지금처럼 국회를 보이콧하면서 민생법안을 외면하는 이들보다는 분명 더 많은 일을 할 것이기에 이 역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여러모로, 국회 세비는 동결시키고, 인원을 늘려서 경쟁체제를 강조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이념에도 부합된다 여겨진다. 국민의 국회불신을 통해 자신의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서 21대 총선을 더 기다리게 되는 이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지나가는 길에 본 비례대표제 폐지와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하는 자유한국당 플래카드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을 약간의 장난과 함께 정리한 이번 페이퍼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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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3-17 15: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의원수의 문제가 아니라 명백하게 자질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하는 일에 비해 특권이 지나치게 많은 게 문제입니다. 스웨덴 의원들처럼 특권을 대폭 줄이면 천 명이라도 대환영입니다.

겨울호랑이 2019-03-17 17:16   좋아요 3 | URL
레삭매냐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특권을 줄이게 되면 이권을 노리고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출마하지 않겠지요. 반면, 국회의원을 명예봉사직으로 여기는 이들의 참여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상식적인 이들의 국회진출로 현재의 문제가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9-03-17 2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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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2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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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2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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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22: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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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9-03-18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것들 호랭이밥으로 만들어야할듯요! 어흥

겨울호랑이 2019-03-18 19:56   좋아요 1 | URL
선거 때만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밥그릇만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만화애니비평님 말씀처럼 제대로 심판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호랭이 밥은 좀 ㅋㅋ

2019-03-19 14: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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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15: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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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18: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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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18: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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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13: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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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13: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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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14: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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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15: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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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1 13: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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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1 1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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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1 13: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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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가도 역시 해석이라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때 중요한 것과 우연한 것을 구별하기 위해서 중요성에 관한 나름대로의 기준이 필요하며, 그 기준은 또한 그의 객관성의 기준이기도 하다 : 따라서 역사가도 당면한 목적과의 연관 속에서만 그 기준을 찾아낼 수 있다.(p182) <역사란 무엇인가> 中


 E.H.카(Edward Hallett Ted Carr,1892 ~ 1982)는 <역사란 무엇인가 What is History?>에서 역사(歷史 history)란 단순한 과거 사실의 나열이 아닌, 역사가의 해석에 의해 재구성되었음을 강조했다. 카 이후 역사가들의 주관적 해석이 역사적 사실 못지 않게 중요함을 인정받았지만, 역사가들 사이의 서로 다른 역사 해석이 우리에게 혼란을 주는 부작용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번 페이퍼에서는 2019년 초 다시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5.18 민주화 운동'과 비극적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역사책들을 통해 역사가의 해석이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광주, 5월 18일 ~ 5월 26일 : 누가 먼저 폭력을 불렀는가?

 

커밍스의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 - 이하 한국현대사 - >에서는 시위대의 계엄 철폐 요구에 대해 공수부대의 무차별 학살로 대응하면서 비극이 시작되었다고 바라본다. 이에 반해, 이영훈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사전에 광주 지역에 유언비어가 퍼졌고, 시위대의 폭력시위로 인해 공수부대의 실탄 사격이 이루어진 것으로 설명한다. 정리하면, 커밍스는 공수부대가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고 해석하는 반면, 이영훈은 시위대의 폭력이 먼저 였음을 강조한다. 수많은 사람이 죽은 사실은 변함없지만, 역사가들의 해석에 따라 이들은 때론 피해자가, 때론 가해자가 되버리는 것이다.


 5월 18일 광주 거리에 약 500명의 사람들이 몰려나와 계엄령 철폐를 요구했다. 약물을 복용했다고 여겨지는 정예 공수부대가 이 도시에 도착하여 학생, 여성, 어린이 가릴 것 없이 길을 막는 사람은 누구든지 무차별하게 학살하기 시작했다.(p540)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 현대사> 中 


 5월 18일 광주 시내에는 악성의 유언비어가 유포되어 광주 시민의 감정을 자극하였다. 19일, 분노한 학생과 시민의 시위대는 공수부대에 화염병, 돌, 보도블럭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기름통에 불을 붙여 경찰 저지선으로 굴러 보냈다. 시위대는 공수부대의 장갑차를 탈취하려 했으며, 그에 맞서 공수부대 장교가 위협사격을 하였다.(p398)... 전남도청, 조선대, 전남대를 제외한 광주시 일원이 군경의 통제를 벗어나 시위대에 점거되었으며, 광주세무서 예비군 무기고에서 칼빈 소총이 시위대에 탈취되었다. 공수부대는 시위의 진압을 포기하고 전남도청과 조선대로 집결하여 시위대와 대치하였다. 경찰관과 부대원의 사망에 자극을 받은 공수부대의 장교들은 실탄 지급을 요청하여 분배 받았다.(p399) <대한민국 역사> 中


2. 5.18 민주화 운동에서의 미국 역할


 5.18 민주화 운동에 있어 논란이 많은 부분은 미국의 개입 여부다. 이에 대해 커밍스는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군의 작전통제권이 미국 장성이 사령관으로 있는 한미연합사에 있는 만큼 광주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해 미국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해석한다. 반면, 이영훈은 <대한민국역사>에서 해당 부대의 작전권은 한국군에 있었다는 미국정부의 성명서를 이례적으로 상세히 소개하며, 미군은 관련 없음을 강조한다. 역사적 사건은 하나이지만, 역사가는 자신의 관점에서 사건을 해석하고, 독자에게 '모든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의 의도와는 관련없이.


 시민 수습대책위원들이 미국대사관에 개입을 호소했으나 오히려 위컴 장군에게는 5월 22일 한국군 20사단을 DMZ의 임무에서 면제하도록 허용하는 일이 맡겨졌을 뿐이다... 미국의 작전통제권이 한미연합사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미국의 책임은 면할 수 없었고 전선부대 이탈을 허용함으로써 카터의 인권정책은 난자당한 꼴이었다.(p541)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 현대사> 中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는 광주에서 사태가 전개된 당시부터 미국의 책임론이 제기되었다... 그에 대해 1989년 6월 미국정부는 "1980년 5월 대한민국 광주서 일어난 사건에 관한 미국정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그 성명서에서 미국정부는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는 처음부터 한미연합사령부의 작전통제권 하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 한미연합군 사령부 설치를 위한 1978년의 협정은 미국과 대한민국은 상대방의 동의 없이 언제든지 자국의 부대에 관한 작전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권을 보장하였다는 사실, 그에 따라 한국군은 이미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된 후 발포된 계엄 업무의 수행을 위해 20사단의 작전통제권을 회수한 적이 있다는 사실, 이후 동 사단의 3개 연대 중 1개 연대의 작전통제권이 한미연합사령부에 반납되었지만 나머지 2개 연대의 작전통제권은 반납되지 않았다는 사실, 1980년 5월 20일 한국군은 20사단 1개 연대의 작전통제권을 다시 회수하였다는 사실 등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미국 책임론을 부정하였다. 이처럼 광주 유혈참극에 대한 미국 책임론은 그 근거가 확실하지 않지만...(p402) <대한민국 역사> 中


 위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위를 논하기에는 여러모로 한계가 있으므로, 사실에 대한 판단은 넘기도록 하자. 대신, 다른 질문을 던져보자. 이처럼 동일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함에도 불구하고 역사가에 따라 전혀 다른 역사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E.H카는 그것은 역사가의 해석에 따라 인과(因果) 관계, 상관(相關) 관계 설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미 앞에서 우리는 역사가가 사실을 선택하고 배열하여 역사적 사실로 만드는 것에서 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사실이 역사적 사실인 것은 아니다... 역사가와 그의 원인의 관계는 역사가와 그의 사실의 관계와 똑같이 이중적이고 상호적인 성격을 가진다. 원인은 역사과정에 대한 역사가의 해석을 결정하며, 그의 해석은 원인에 대한 그의 선택과 배열을 결정한다. 원인의 등급화, 즉 어느 하나의 원인이나 어느 일련의 원인들 혹은 또 다른 일련의 원인들의 상대적인 중요성을 가려내는 것이 그의 해석의 핵심이다.(p156) <역사란 무엇인가> 中


 많은 역사적 사실 속에서 중요한 사건을 골라내어, 이들을 대상으로 의미(意味)를 부여하는 것이 역사가의 역할이라고 하지만, 역사가가 자의적으로 의미를 부여해서 결과적으로 왜곡한다면 유지기(劉知幾·661∼721)로부터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을 왜곡하여 문서를 농락하고 비행이나 과오를 미화하는 일도 있었으니, 왕은 王隱과 우예 虞預는 헐뜯고 서로 모욕했으며 배자야 裵子野와 심약 沈約은 분란을 매듭짓고 사과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판단으로만 자료를 취사선택하고 다른 이의 화복을 자신의 붓끝으로 좌우했으니 이야말로 편찬자의 추악한 행태이며 사람이라면 함께 미워해야 할 짓이라고 하겠다.(p429)... 무릇 역사서의 곡필과 무함이 한두 가지에 지나지 않더라도, 그 죄를 논하자면 잘못이 이미 크다고 할 수 있다.(p434) <사통> 中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역사가가 역사를 왜곡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가를 한국 현대사를 통해 깊이 느끼면서 이번 페이퍼를 마무리한다.


PS. 다소 관련성은 떨어지나, 개인적으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인물은 로메로 대주교다. 산살바도르 대주교로서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다 반대파의 피습으로 세상을 떠난 로메로 대주교의 삶과 군부통치 하의 산살바도르의 배경이 80년대 한국사회를 떠올리게 해서일까.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살바도르>와 로메로 대주교의 삶을 다룬 <로메로>는 로메로 대주교의 총격 장면에서 사건이 교차하는데, 관객들은 이 영화들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모습과 함께 우리의 가슴아픈 현대사도 함께 바라보게 된다...

 

 농지개혁과 더불어 자행된 테러의 가장 두드러진 희생자는 산살바도르의 대주교인 오스카르 아르눌포 로메로(Oscar Arnulfo Romero)였다. 수년간에 걸쳐 군부와 치안부대의 인권유린을 공격한 오스카르 로메로는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1980년 2월 2일의 설교에서 그는 "모든 평화적 수단이 고갈되었을 때, 교회는 봉기를 도덕적이고 정당한 것으로 여긴다"고 선언했다. 3월 23일 토지개혁에 따른 탄압에 대응하여, 그는 병사들에게 비무장 민간인들에게 총을 겨누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산살바도르에서 미사를 드리던 중 군 장교로 추정되는 사람의 총격으로 사망했다.(p411) <라틴아메리카의 역사(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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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1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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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1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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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14: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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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15: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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