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검법 本國劍法>은 신라시대의 검법이며 현존하는 것으로는 세계 최고의 것이다. 이 검법은 우리의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기(技) 중의 하나이다. <동국여지승람 東國輿地勝覽>에는 칼춤의 희(戱)라 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다. '황창(黃昌)은 신라사람이다. 속설에 전하기를 나이 일곱에 백제의 시중(市中)에 들어가 칼춤을 추니 구경하는 사람이  담처럼 둘러쌌다. 백제왕이 이 소문을 듣고 황창을 불러서 칼춤을 추라고 하였다. 황창은 기회를 보아 왕을 찔렀다. 이에 백제인들이 그를 죽였다. 신라인들이 이를 슬퍼하여 그의 얼굴 모습을 본떠서 가면을 만들어 쓰고 칼춤을 추었는데 그것이 지금도 전한다.'(p160) <정통 검도 교본> 中


 위에서 보듯 '본국검법 本國劍法'은 오랜 역사를 통해 전승된 세계 최고(最古)의 검법으로, 우리나라에서 검을 수련하는 도장에서는 반드시 배우는 검법이기도 하다. 비록, '본국검법'은 전체 33세(勢)가 후대에 전해졌지만, 검법의 전체 모습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존재하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도 <본국검예 本國劍藝> 안의 본국검법이 기존의 본국검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번 페이퍼에서는 살펴보고자 한다. <본국검예> 1권은 조선세법(朝鮮勢法)이며, 2권은 본국검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본국검예>의 저자는 기본적으로 대한검도회의 복원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에 있어 여러 면에서 대립한다. <본국검예>의 저자는 대한 검도가 일본을 영향을 짙게 받았기 때문에, 일본 검도로 우리 검법을 해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으로 <본국검법>, <조선세법>의 전면적인 재해석을 요구한다. 

 

 현재의 대한 검도는 일본에서 유래되어 내려온 죽도 술이며, 죽도문화의 특징을 가진 타법위주의 검도다. 그리고, 일본 검도는 검선 일치와 일족일도가 기본체계인 반면 고려시대까지의 검도는 회전중심의 특징을 가졌다.(p84) <본국검예 2> 中 


 먼저, 대한검도회의 <정통 검도 교본>을 살펴보자. 책에서는 본국검법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기에 앞서, 다음과 같이 <무예도보통지>의 한계에 대해 말한다. 본문의 그림과 설명이 실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가정 위에 본국검법에 대한 설명이 진행된다.


  <무예도보통지 武藝圖譜通志>의 검보나 총도를 보면 검법의 운용만을 순서에 따라 대충 그려져 있을 뿐이고 세법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그 전체의 묘를 터득하기는 어렵다. 이 검법이 실린 <무예도보통지>의 편자가 <본국검법>에 관해 아는 것이 적었고 또한 병법을 알고 있었던 실문자 역시 조예가 깊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니 도보를 그린 화공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p163) <정통 검도 교본> 中


 반면, <본국검예>는 이러한 가정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정조 14년 왕명에 의해 편찬된 <무예도보통지>가 과연 허술하게 만들어졌을까라는 반증을 통해, 최대한 <무예도보통지>의 기반 위에서 논의를 진행해간다. <무예도보통지>에 대한 신뢰 문제는 이후 해석 문제로 이어지기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 여겨진다.


 <무예도보통지>의 병기총서에 의하면 "이덕무가 편집책임자로서 궁중의 병가류 전전 20여부를 내어다가 고증을 검토하는데 참고하고, 관련된 명물과 역사기록에 관해서 열고, 관의 비서를 참고하는 등 수많은 책과 자료로서 고증하려 밝혔다. 이 책을 펴내기 위해서 이들이 들인 노력이 대단한 것이었는데, 한/중/일 세 나라의 서적을 망라한 주요 참고 서적만도 148종이나 된다. 박제가는 편집을 돕는 틈틈이, 판각의 대본을 그의 뛰어난 필체로 옮겨 쓰고, 백동수는 무예와 병법에 뒤어난 장용영 장교들과 더불어, 고증한 기예를 실지로 연무하고 시험 관찰하여 잘못을 바로 잡는 일을 하였다... 윗글은 무예도보통지의 병기총서에 나와 있는 글을 논문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무예도보통지가 대충 비전문가들이 만들었을까? (p89) <본국검예 2> 中


 두 책의 해석차이는 전체 33세(勢) 중 '좌요격(左腰擊)'에서 가장 크기에 여기에 옮겨본다. <정통 검도 교본>에서는 좌요격세가 허리를 치는 자세로 이름이 지어졌지만, 실제 그림은 머리를 치는 모습으로 그려졌기에 그림과 설명이 불일치함을 지적한다.


[그림] 좌요격(출처 : <정통 검도 교본>) 


 좌요격세(左腰擊勢) 왼쪽 허리를 치는 자세이다. 그러나 <본국검법>에서는 세법(洗法)으로 목을 베라 하였으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목덜미를 후려치듯 베라는 뜻인 것같다.(p171)... 현대 검도는 스포츠화 되어 요격이라 하면 허리를 치는 것이지만, 실전에서는 갑옷을 입은 자의 허리를 치는 것보다는 취약한 목을 공격하는 편이 바람직함은 물론이다. <본국검법>에서도 요격세(腰擊勢)라 기록하고 실제는 세항(洗項)이라 했음에 유의한다.(p[177) <정통 검도 교본> 中


 반면, <본국검예>에서는 좌요격의 뜻을 '허리를 베다'가 아닌 '허리 힘을 활용하다'라는 것으로 풀이한다. 허리 힘을 활용해서 상대의 머리를 베는 것이기에 그림과 글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반론(反論)이다.


 세법(洗法)의 특징은 발이 먼저 움직이고 손이 그 뒤를 따르기에, 칼에 몸의 힘이 축적되어 힘과 파괴력이 강하다. 자연히 칼의 원심력이 커서 몸이 회전하게 된다... 좌/우요격세는 세법으로 그 기법의 특징은 허리에 있다. 허리의 힘과 회전력을 이용하여 칼을 사용한다. 이 기법은 당연히 허리가 중요하다. 여기서 좌/우는 방향을 나타낸다. 즉 좌측과 우측에서 목을 친다는 말이다... 본국검법의 좌요격세/우요격세의 검법은 허리를 꼬아 비틀고 회전하면서 타격을 하기 때문에 검결을 요격세라 한 것이다.(p100) <본국검예 2> 中


 <본국검예>의 비판은 자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작의 연결에서도 이어진다. 33세의 동작은 회(廻)를 통해 방향 전환이 되는데, 대한검도회의 본국검법에는 일본의 '중단(中段)' 세가 들어가 부적절하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불필요한 동작으로 인해 물의 흐름처럼 자연스러워야 할 연결이 단절된다는 것이다.


[사진] 대한검도회의 본국검법 순서(출처 : <본국검예>)


 검에 대한 공부나 수련(修鍊)이 많이 부족하여 어느 주장이 본국검법 본래의 모습에 가까운지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다음의 천동설(天動說 Geocentrism)과 지동설(地動設 heliocentrism)이야기로 개인 생각을 대신한다...

 

 프톨레마이오스(Ptolemaeus, AD 83 ~ AD 168)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s, BC 384 ~ BC 322)가 제시한 초기 지구중심모형을 수정했다. 수정된 지구중심모형에서는 행성이 중심은 같지만 직경은 서로 다른 천구가 아니라 천구를 도는 작은 원에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작은 원을 가리켜 "주전원'이라고 불렀고, 모형은 대단히 복잡하게 바뀌었다.(p35)... 코페르니쿠스(Mikołaj Kopernik, AD 1473 ~ AD 1543)의 모형은 프톨레마이오스가 내놓은 복잡한 해결책에 의존하지 않고도 어째서 행성의 움직임이 변칙적이고 밝기가 바뀌는지를 설명하기 때문에 우아한 해결책이 될 수 있었다.... 코페르니쿠스는 우주 모형에서 프톨레마이오스가 고안한 복잡한 주전원을 없애는 대신 지구와 다른 행성이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행성 간 거리가 바뀌기 때문에 역행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p37) <천문학의 책> 中



 창고를 정리하던 중 오랜 기간 쉬었던 호구(검도 보호 장비)가 눈에 띄어 잠시 꺼내본다. 조만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고 창고로 들어간 지 10년이 넘었다. 기회가 되면 연의와 함께 하고 싶은데, 여자 검사(劍士)를 별로 반기지 않는 연의 엄마의 반대로 조금 더 기다려야할 듯 싶다... 검사(檢士)는 좋아하려나...


 PS. 본국검법과 조선세법은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본국검법이 격법이라면 조선세법은 세법의 검법이다. 본국검법의 주 타격목표는 상위이다. 자연히 격법으로 검법이 발전되었다... 조선세법은 타격목표가 하위와 중위(허리)가 많다. 칼이 빗갓으로 흐르고 몸의 중심이동 변화가 많다... 본국검법과 조선세법은 이처럼 다른 성격의 검법이다. 본국검법이 이러한 격법의 검법으로 신라에서 수련하여 일본에 전래되고 이 본국검법보다 더 단순화 시킨 것이 오늘날의 일본의 격법이다. 본국검법에서는 그래도 좌우의 이동과 회전을 통한 격법의 연결을 수련하도록 하였지만 일본의 격법은 이러한 요소들을 과감히 생략하고, 우수우각의 전후진보법으로 더 단순화시켰다.(p212) <본국검예 1> 中


 '본국검법'과는 달리 직접 '조선세법'을 해보진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꼭 배우고 싶다. 검도 도장에 다닐 때 매주 하루는 '본국검법'과 '일본의 본(本)'을 수련했었는데, 현대 스포츠로 정착한 검도에는 본국검법 보다 검도의 본(本)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시 수련을 하면 생각이 바뀔지는 잘 모르겠다...


 검도의 본은 1886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격검형(擊劍形)이라 하였다. 1912년에 검도형(劍道形)이라 하여 대도(大刀) 7본과 소도(小刀) 3본이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현재 세계적으로 보급된 검도의 본이다.(p180) <정통 검도 교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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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7-06 1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좌요격 쟤 은근 귀여운데요?
으이쌰~ 이러고 있는 뒤통수.....

겨울호랑이 2019-07-06 16:14   좋아요 2 | URL
^^:) syo님 말씀을 듣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동작인지에만 관심을 가지다 보니.ㅋ Syo님 덕분에 좌요격이 재조명 받게 되는 듯합니다.

붕붕툐툐 2019-07-06 21:15   좋아요 1 | URL
ㅋㅋ진짜 귀엽네요~ㅎㅎ

2019-07-06 12: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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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6 16: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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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6 1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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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6 16: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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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1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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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21: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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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2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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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06: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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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2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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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1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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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14: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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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18: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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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3 0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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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Seo 2019-07-13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한 15년 넘은 것 같은데... 창고에 넣어둔 검도 호구, 호면 등 다시 꺼내봐야겠네요.

겨울호랑이 2019-07-13 23:24   좋아요 0 | URL
^^:) 프리랜Seo님께서도 오랜만에 호구를 보시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다시 검을 잡고 싶은 마음이 드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반달검 2021-12-14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s://blog.naver.com/slip72a

2021-12-14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진] 트럼프, '깜짝 월경' 북한 땅 밟다(출처 : KBS)


2019년 6월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 판문점에서 남 - 북 - 미 3국 정상이 모였던 판문점 만남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모두 언급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트럼프의 방북(訪北)이 미국 유권자들에게는 마치 맥아더(Douglas MacArthur, 1880 ~ 1964)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을 연상케 하지 않았을까. 아직 무장해제가 되지 않은 일본군 사이에 유유히 착륙한 맥아더의 모습처럼 보이기를 트럼프는 희망하고, 그의 지지자들은 그의 강인한 모습에 환호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후일 맥아더는 ˝참모들은 최고사령관이 한 줌의 소규모의 선발대만 거느리고 무장이나 호위도 없이 수천 대 1의 압도적인 열세 상태로 들어간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년에 걸친 해외 근무 덕분에 나는 동양의 교육에 대해 잘 배워 알고 있었으며, 아마도 더욱 중요한 점은 극동 지역의 사람들에게 내가 자신들의 친구라는 점을 가르쳐 준 것이었다.˝라고 썼다.(p141) <맥아더 2> 中


 다수의 해병대원들이 중무장을 갖추고 함포의 보호를 받으며 포획작전을 벌이는 것과, 5성 장군이 무장도 하지 않은 채 불쑥 하늘에서 떨어져 2주전까지만 해도 자기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던 7천만 명이 살고 있는 나라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은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문제이다. 후일 윈스턴 처칠은 ˝전쟁 중에 있었던 모든 놀라운 행위들 가운데에서 맥아더 장군이 아쓰기 기지에 직접 착륙한 것을 나는 가장 용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밀했다.(p141) <맥아더 2> 中


PS. 책에 대해서 평가를 하자면, 맥아더를 군신(軍神)처럼 서술하였기에 맥아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썩 잘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사진] MacArthur arrived at Atsugi Air Base near Yokohama on Aug. 30, 1945, ready to put his imprint on postwar Japan. (U.S. Army Photo) (사진 출처 :https://www.historynet.com/american-proconsul-how-douglas-macarthur-shaped-postwar-japa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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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iKim 2019-07-04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끝까지 다 읽으셨나요? 전 페북에서 어떤 태극기 수꿜이 이 책 칭찬하는거 보니 읽기가 싫어지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

겨울호랑이 2019-07-04 22:53   좋아요 1 | URL
네,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사람은 모두 장점과 단점, 명암이 있다 생각합니다만, 맥아더 평전은 위인전에 가까워 인간 맥아더를 조명하지 못했다 생각됩니다...

NamGiKim 2019-07-04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맥아더는 수꼴의 상징이라 봐도 무리는 아닐겁니다.

겨울호랑이 2019-07-04 22:51   좋아요 2 | URL
우리에게 맥아더는 신격화된 존재라 가까이 하기에는 어렵게 느껴집니다. 마치 임진왜란 이후 조선에 관우를 모신 무당이 늘었다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현대판 관운장의 이미지로 제게는 다가옵니다...

NamGiKim 2019-07-04 23:19   좋아요 1 | URL
맥아더라는 인물이 그렇게 찬양받는거 보면 우리 사회는 아직 50년대 반공주의적 친미에서 못벗어난게 분명하다 봅니다. 따지고 보면 맥아더와 미국이 분단에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얘기하면 빨갱이로 매장당하는게 사회현실이죠.

겨울호랑이 2019-07-05 09:38   좋아요 2 | URL
인간 맥아더는 뛰어난 정치군인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제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군인으로서 뛰어난 면을 보여준 부분은 평가받아야겠지만, 군정 시기에 보여준 모습은 가히 제2의 가쓰라-태프트 밀약 에서 태프트와 같은 역할을 했다 생각합니다... 때문에, 그런 인물을 신격화하는 모습은 선뜻 동의하기 힘듭니다. 다만, 이해도 가는 부분이 있는 것이 1950년대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들에게는 영웅 또는 구세주의 모습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BTS 팬들에게 BTS는 여느 아이돌 그룹이 아닌 것처럼요...

2019-07-05 09: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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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09: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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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10: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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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1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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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1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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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2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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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2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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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06: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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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7-05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평양 전쟁 당시 필리핀 총독이었던
맥아더는 수치스럽게도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오던 일본군에게 당한 패배를 휘하
장군 웨인라이트(?)에게 떠넘기고
잠수함을 타고 호주로 도주했습니다.

승리의 영광은 자신의 것이지만, 책임
지지 않는 모습은 한국 전쟁에서도 그대
로 재연이 되었죠.

중국 인민해방군의 참전이 절대 없을
거라는 그의 예언 때문에 숱한 젊은 후배
장교들이 장진호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고,
훗날 자신의 몰락에 일조했다고 하더군요.

승리는 모두 내가 잘해서 얻은 것이지만,
패배에는 나의 책임이 조금도 없다라는
비겁한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귀감이 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9-07-05 10:15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 말씀처럼 부하들은 필리핀에 버려두고 자신은 급하게 빠져나갔습니다. 이러한 실패는 1801년 참담한 실패로 끝난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 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망치면서 말로는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고, 1944년 레이테 전투를 통해 다시 필리핀으로 겨우 돌아가면서 연출한 모습을 보면 프로파간다에 능한 정치군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군복바지 차림으로 해변가로 건너들어가는 모습은 전후 사정을 모르는 대중들에게 아마도 깊은 인상을 주었을 것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에는 거리마다 탐욕스러운 쥐떼가 들끓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무서운 나머지,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마침내 쥐떼는 집 안 부엌이나 곳간까지 쳐들어왔다.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과 분노에 휩싸였다. 하지만 마을에 닥친 이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그저 발만 동동 굴렀다.(p4)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中


 마을 사람들이 교회에 모여 미사를 올리는 사이, 남자는 피리를 불며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세상에! 일찍이 쥐떼가 그랬던 것처럼, 집집마다 아이들이 물밀 듯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걷거나 뛸 수 있는 아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p16)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中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The Pied Piper of Hamelin>는 그림 형제 -  야코프 그림( Jacob Grimm)과 빌헬름 그림(Wilhelm Grimm) - 가 독일 민담을 바탕으로 어린이를 위해 엮은 이야기들 중 하나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대로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는 쥐떼가 들끓는 마을에 한 남자가 나타나 사례금을 약속받고 쥐떼를 퇴치하지만, 사례금을 받지 못하자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이번 페이퍼에서는 이 이야기의 유래 중 하나인  '소년 십자군 운동'을 살펴보려 한다. 


[그림] child crusades(출처 : https://www.history.com/news/the-disastrous-time-tens-of-thousands-of-children-tried-to-start-a-crusade)


 1212년, 역사에는 니콜라스라고만 알려진 한 독일인 청년이 선언하고 나서길, 하느님이 자신에게 어린아이들로 십자군을 조직해서 성지로 이끌고 오라는 명을 내렸다고 했다. 이에 그리스도교 교회에서는 평신자와 성직자 할 것 없이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당시는 감정적 열의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세상을 휩쓸던 터라, 니콜라스의 이 생각은 삽시간에 사람들 사이에 퍼져 나갔다. 그리하여 부모들이 한사코 말리는 데도 불구하고, 집을 나서서 성지로가겠다는 사내아이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평균 열두 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 그렇게 이끌리듯 집을 나와 니콜라스의 뒤를 따랐으니, 아이들로서는 집안의 폭정에 억눌려만 지내다 길거리에 나와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마냥 신나기만 했을 터였다... 행군 도중 수많은 아이들이 굶주림에 지쳐 목숨을 잃었고, 일부는 무리에서 이탈했다. 늑대에게 잡아먹히기도 했으며, 또 무리 중간중간에 도둑이 섞여 들어와 아이들의 옷가지며 음식을 훔쳐 가기도 했다.(p84) <문명 이야기 4-1>中

 

 그렇다면, 소년 십자군운동은 왜 일어났을까? 소년 십자군 운동은 제4차 십자군의 탈선에 대한 일종의 반동(反動)으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일어났다. 제4차 십자군은 베네치아 상인에게 자금을 원조받는 대가로 같은 기독교 국가인 헝가리의 자라(Zara)시를 공격하고, 급기야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며 라틴 왕국을 세우며 성지(聖地) 회복이라는 자신들이 이념이 허구라는 것을 여실하게 입증했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등장한 소년 십자군 운동은 타락한 어른들이 성지를 회복할 수 없으니, 순수하고 소박한 영혼들만이 그리스도 성채를 탈환할 수 있다는 절망적인 생각 끝에 태어난 비극적인 운동인 것이다. 마치, 황산벌 전투의 관창(金官昌, AD 645~ AD 660)처럼.


 <하멜른의 피리부는 아저씨>가 주는 교훈은 서로간의 약속은 소중한 것이기에 지켜야 한다는 것이지만, 이 민담의 유래가 소년 십자군 이야기라면 교훈은 조금 달라질 것이다. 이 이야기가 주는 진정한 교훈은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의 대가는 그들의 자녀가 대신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만큼은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 명심해서 새겨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이번 페이퍼를 마친다...


PS. 어렸을 때 내가 읽었던 판본에서는 결론이 조금 각색되어, 아이들이 모두 돌아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대학생 때 내가 가진 책만 결론이 다른 것이 궁금하여 뒤의 해설 부분을 찾아보니, 아이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서 결론을 바꿨다고 적혀 있었다. 사실과는 다르지만, 아이들에게는 해피 엔딩도 좋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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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9-07-03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 현실은 넘 잔인한 것 같습니다. ㅠㅠ

겨울호랑이 2019-07-03 08:55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래 민담을 동화로 내용을 바꾸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동화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씌여져야 함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2019-07-03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03 1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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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오늘 언제와? 어제도 나 아빠 엄청 기다렸단 말이야." "그린아, 미안해. 아빠도 우리 그린이 생각 엄청 했는데......" "몇 번? 난 아빠 생각 백 번, 아니 만 번도 넘게 했어." "정말? 그럼 오늘은 아빠도 세어 봐야겠다. 그린이 생각 몇 번 하는지. 그리고 오늘은 꼭 일찍 올께. 약속!" 아빠가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어요. 그제야 그린이 얼굴도 환해졌어요.(p2) <아빠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中


 아침마다 아빠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과 아빠의 실랑이는 최근까지도 그리 낯선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바뀌면서 상황은 전보다 나아졌다지만, 회사 일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늦을 때가 있고, 그럴 때마다 서운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집니다. 


 얼마 전 딸아이 연의와 <아빠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와 비슷한 대화가 있었습니다.

 연의 : 아빠, 왜 이렇게 늦었어? 호랑이 : 응, 회사에서 일 있어서. 연의 : 아빠, 회사에서 내 생각해?


 네, 기출 문제가 나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모범답안을 말합니다. 호랑이 : 응 그럼, 아빠 연의 생각 많이 하지. 얼마나 많이 보고 싶은데. 그런데, 조금 대화가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연의 : 그럼, 일은 언제 해? 호랑이 :  응... 그게... ㅜㅜ


 당황하는 제 모습을 보고 바로 다음 질문 이어집니다. 연의 : 아빠, 책 보는 게 좋아, 나랑 노는 게 좋아? 2지 선다형이고, 정답은 하나 입니다. 호랑이 : (당연하게) 물론 아빠는 연의랑 노는게 좋지!  연의 : (한참 뜸들이더니) 음...아빠가 좋아하니까. 내가 놀아줄께. 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자. 호랑이 : 응 그래, 놀아줘서 고마워 ㅠㅠ (호랑이 1패. 연의 1승)


 벌써 8살 딸아이에게 당한 것을 보니, 앞은 수십 년의 시간을 생각하면 절로 암울해 집니다... 저와 한참 논 연의. 이번에는 엄마에게 접근합니다. 그런데, 연의의 같은 작전은 엄마에게는 먹히지 않네요..

 

 "너 유치원 데려다 주고 회사 가려면 엄마 바쁘단 말이야." "엄마, 오늘 회사 안 가면 안돼?" 은비가 말하니까 엄마가 화를 냈어요.(p2)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中


 연의 : 엄마, 회사에서 내 생각해? 엄마 : 엄마는 회사가 아니라 학교거든? 그리고, 아침마다 같이 학교 가는데 무슨 생각을 또 해? 네 처음부터 스텝이 꼬인 이연의 선수입니다.


 뜻밖의 역습을 당한 연의. 이번에는 바로 정공법을 택합니다. 연의 : 엄마는 나랑 노는게 좋아, 아니면... 채 말이 끝나기도 전 엄마의 역습이 이어집니다. 엄마 : 연의야, 너 아이스크림 홈럼(학습 교재) 다 했니? 너 많이 밀렸더라. 가져와. 아빠랑 많이 놀았으니, 공부하자! ( 엄마 1승 연의 1승 1패 호랑이 2패(의문의 1패 포함))


 역시, 연의의 천적은 엄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6월 마지막 주말입니다.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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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oman 2019-06-29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겨울호랑이 2019-06-29 11:56   좋아요 0 | URL
확실히 요즘 아이들은 아빠 머리 위에서 뛰어다니고 있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revoman 2019-06-29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들에게 지는 아빠 모습이 너 무 이뻐보여요.^^ 전 엄한편이라 ㅋ

겨울호랑이 2019-06-29 12:22   좋아요 0 | URL
부모가 마냥 놀아주기만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생각합니다. 때론 엄한 부모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참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2019-06-29 12: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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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9 1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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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9 13: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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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9 2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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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30 07: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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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30 1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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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대동여지도
김정호 지도, 최선웅 도편, 민병준 해설, 이상태 추천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8쪽의 팔도전도, 낱 폭의 해좌전도 한 쌍.

팔도전도는 1폭부터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경기도, 전라도 순으로 이어진다. 지도와 채색 모두 필사이며. 해좌전도의 경우 목판본 위에 채색을 곁들였다. 바다는 짙게 칠하고 산맥을 중심으로 길을 필선으로 두어 거리감을 나타냈는데 표현 방식의 차이로 보아 두 작품이 각기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제작시기는 두 점 모두 영조 43년 ‘안음‘과 ‘산음‘을 ‘안의‘와 ‘산청‘으로, 영조 52년 ‘이산‘을 ‘이성‘으로 개명한 점이 반영되어 그 이후로 추측해볼 수 있다.(p158)「서울옥션 제 152회 미술품 경매 도록」중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1402년) 이후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실측지도가 없는 것으로 인식되었고, 김정호라는 천재에 의해 「대동여지도」(1861년)라는 작품이 탄생한 것으로 일빈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팔도전도」와 「해좌전도」는 조선의 지리학과 지도학이 꾸준히 발전해 왔음과 함께 「대동여지도」는 고산자 김정호만의 노력이 아닌 조선 지도학의 결과물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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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3 22: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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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3 23: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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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6-24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동여지도가 각 지역별로도 상세하게 그려진 지도인거군요.
지금보다 훨씬 지도제작에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이런 지도를 만든 사람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좋은 하루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9-06-24 22:37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9-06-25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다양한 독서를 하고 계십니다.
잘 구경하고 갑니다.

겨울호랑이 2019-06-25 13:19   좋아요 0 | URL
페크님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시원하게 보내세요!^^:)

2019-06-26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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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6 19: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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