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


'플루트는 관악기에서 소프라노에 해당하죠. 관악기들이 함께 연주될 때 가장 높은 음역대를 담당한다는 뜻이죠. 화려하고 급속한 악구, 트릴, 아르페지오. 빠르게 반복되는 음표들을 특히 잘 소화해내지만 아주 잔잔하게 노래할 줄도 아는 소프라노랍니다.'(p38)


플루트를 위한 작품들

' 그 다음에는 모차르트가 있죠. 뭐, 여러 작품이 있습니다만 특히 플루트와 현악을 위한 4중주 그리고 플루트 협주곡 D장조를 꼽아야겠죠.'(p40)




[클라리넷]


'18세기에야 클라리넷이 개발되어 교향악단의 한 요소로 들어왔으니까요.. 모차르트도 생애 말년에야 클라리넷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모차르트는 자신의 주요한 교향곡들의 플루트와 오보에에 클라리넷을 추가하는 작업을 했지요. 여러 작품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만 특히 클라리넷 5중주 A장조와 클라리넷 협주곡은 당시에 벌써 클라리넷의 표현력을 유감없이 다 보여주었지요.'(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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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1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1756년 신의 섭리로 라틴 계통의 땅과 게르마니아의 경계지대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나죠. 그 아이의 이름은 모차르트 였습니다. 모차르트에게서 이탈리아적인 멜로디의 매혹과 시와 비극의 우아하고도 심오한 표현은 처음으로 결합합니다. 수많은 예가 있지만 하나만 들어볼까요? <마술피리>에서 파미나의 아리아를 들어봐요. 사랑하는 이의 냉담함을 염려하며 불안해하는 탄식을 들을 수 있죠. 이 소프라노 아리아는...'(p31)


개인적으로(그리고 아마 일반적으로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밤의 여왕 '아리아라 생각합니다. 모차르트의 일생을 다룬 영화 <Amadeus 아마데우스>에서는 한국계 성악가 Kimera가 이 노래를 불렀고, 조수미씨가 이 곡을 CF에서 불러 일반에게도 친숙한 노래입니다. 


'슈베르트의 리트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지요. 슈만보다 훨씬 깊이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순수 상태의 천재성을 구현했지요... 슈베르트는 우리 안의 가장 좋은 것에 참으로 진실하고 순수하고 선한 애정을 담아 말을 겁니다. 그로써 그의 예술은 신선함을 얻고 그 신선함은 영원하기 때문에 항상 새롭게 보입니다. 슈베르트는 대중적입니다. 대중적이라는 말의 가장 고결한 의미에서 그렇죠.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한 세기 전부터 수없이 반복되었습니다만 아무도 이 노래를 진부하다고 치부해버릴 수 없었습니다.'(p32)



 '사람의 노래나 새의 노래나 그렇게까지 간단하지 않을걸요. 하지만 사람의노래나 새의 노래나 그 기원은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음악은 '안으로부터' 오지요. 음악은 모든 존재가 느끼는 거스를 수 없는 욕구에 부응하죠. 흥분하면서 더욱 흥분을 고조시키고 싶고, 바깥으로 자신을 발산하고 싶은 욕구 말입니다.'(p25)


'나에게 노래는 일단 신체적 희열의 유혹에 넘어가는 거라고만 말해두겠습니다. 음악적 정서와는 별개로, 어떤 행복감에 빠져드는 거죠. 그다음으로, 자신이 들었던 어떤 멜로디를 음미하고 따라하면서 즐거워하는 거겠죠. 마지막으로, 체계적으로 작업을 이행하고 완벽하게 곡에 대한 해석을 다듬어나가는 겁니다.'(p26)


PS. 아침에 페이퍼를 쓰던 중 2년 전 연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떼를 쓰다가 벌을 서고 있는 모습인데, 뽀로통하게 삐쳐있는 모습이 재미있어 올려 봅니다. 아이들은 참 빨리 크는 것 같습니다.이웃분들 모두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고대 그리고 중세의 대부분 기간에 노래는 항상 제창 아니면 옥타브만 달리해서 불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다시 말해, 목소리든 악기든 같은 음표를 함께 연주했을 겁니다. 우리가 단성음악 Monodie 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자체로 완전한 노래죠. 반주를 전제하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멜로디와는 다릅니다.‘(p29)

‘하지만 12세기부터는 각 성부의 멜로디들이 중첩되며 화음을 이루는 기법이 꽃을 피웁니다. 이것을 다성음악 Polyphonie 이라고 부르죠. 이 현학적 용어가 음악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를 책임지는데요..‘(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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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30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30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소년 2017-04-30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떠한 문제 때문에 연의가 떼를 쓰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ㅎㅎ

겨울호랑이 2017-04-30 11:10   좋아요 1 | URL
벌써 2년 정도 지나니 그 이유도 잊어먹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30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연의 님 !!!! ㅎㅎㅎㅎㅎㅎㅎ. 이 사진 무척 마음에 드는데요...
나라 요시토모 그림 같습니다..ㅎㅎㅎㅎㅎ

삐뚤엊ㄹ 질테다.. 이런 표정...입니다..ㅋㅋ

겨울호랑이 2017-04-30 11:26   좋아요 2 | URL
^^: 네 곰곰발님. 이때는 아직 말도 서툴러서 벌을 세우면 툴툴 거리면서도 말을 들었습니다만, 지금은 ‘메롱~‘ 하고 도망가네요..ㅜㅜ

초원 2017-04-30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떼 쓰는 모습마저 사랑스럽네요. 벌 서고 있는 모습을 찍는 것에 화난 것은 아닐까 하며...

겨울호랑이 2017-04-30 11:39   좋아요 1 | URL
그럴수도 있었겠네요^^: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는 연의 속이 많이 상했겠지요. 언젠가 시간이 더 흐르면 연의도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우리 삶이란 생각도 하게 되네요..

오거서 2017-04-30 1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겨울호랑이 님의 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중세음악의 특징으로 단성음악과 다성음악을 언급한 적이 있지요. 겨울호랑이 님의 페이퍼에서 다시 보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
따님의 표정이 벌서는 것 같지 않아서 의사표현이 확실해보이네요. 그 이유를 잊을 수 있다니, 따님이 잊어야 할 텐데요… 겨울호랑이 님이 딸바보인 이유를 알겠습니다. 덕분에 일요일 아침이 유쾌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4-30 11:43   좋아요 1 | URL
네 오거서님께서 말씀하신 ‘단성음악‘과 ‘다성음악‘의 차이를 잘 몰랐는데, 마침 <음악의 기쁨>에 간략하게 나마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연의가 고집이 센 편인데, 아내 말에 따르면 성격이 아빠 닮았다고 하네요.. ㅋ 오거서님 행복한 오후 되세요, 감사합니다.

커피소년 2017-04-30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롱..ㅎㅎ 너무 웃깁니다..ㅎㅎ

겨울호랑이 2017-04-30 11:44   좋아요 1 | URL
ㅜㅜ, 네 아빠 말을 놀 때 말고는 잘 안듣는 녀석입니다..

해피클라라 2017-04-30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부분인터라 긴장하며(?)읽다가.. 매력적인 연이 어릴때 사진에 ㅋㅋㅋㅋ 웃고 가네요 ^^ 아마 겨울호랑이님도 벌세우면서도 넘 귀엽다 하며 사진 찍으셨으리 싶어요^^; 즈그딴에는 뭔 의견이 있다며 떼를 쓰는 모습들.. 은근 귀엽더라구요^^ 뒷목을 잡으면서 보게 되긴하지만 말이죠;;

겨울호랑이 2017-04-30 11:51   좋아요 1 | URL
^^: 네 아이들 나름대로 무척 진지한데, 부모 입장에서는 그렇게 진지한 문제는 아닌게 다수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른이 되어서도 심각한 많은 문제들이(비록 모두는 아닐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만큼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연의의 모습 속에서 제 모습도 발견하게 되어 반성하게 됩니다.^^: 해피클라라님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17-04-30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쿵! 연이 넘 귀엽네요~~

겨울호랑이 2017-04-30 13:37   좋아요 1 | URL
^^: 붕붕툐툐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요^^:

cyrus 2017-04-30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이 글을 컴퓨터로 읽었어요. 유튜브 동영상이 화면에 크게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글 수정할 때 동영상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30 17:47   좋아요 0 | URL
^^: 그렇군요. 소스코드 입력 후에 크기 조절할 수 있군요. cyrus님 말씀 듣고 크기를 조절했더니 훨씬 낫네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7-04-30 15: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의 옷은 이제 맞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의 2년은 잘 모르는 사이에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4-30 17:45   좋아요 2 | URL
네 서니데이님 그동안 많이 컸어요. 아이들은 1년만 지나도 키가 자라서 옷을 못 입는 경우가 많네요. 제 독서도 연의 정도로 매년 수준이 upgrade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ㅋㅋ 서니데이님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나와같다면 2017-04-30 2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가때라 말이 서툴러서 잘 표현은 하지 못하지만 이 상황이 좀 억울했나봐요ㅋ
그래도 팔 아플텐데 울고 떼쓰지 않고 팔 올리고 있는 모습이 짠하기도, 웃기기도, 신통하기도 하네요

겨울호랑이 2017-05-01 05:31   좋아요 1 | URL
^^: 네 귀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벌을 세울 때 그 이유를 좀 더 납득시켜야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부모로서 자신도 함께 키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양철나무꾼 2017-05-02 1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의 어린이, 완전 사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유쾌하게 시작하네요~^^

겨울호랑이 2017-05-02 11:4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님 징검다리 연휴 잘 보내고 계시지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AgalmA 2017-05-04 2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하, 연의봐ㅋㅋ 五車書님이랑 겨울호랑이님 요즘 음악의 기쁨 스터디 하시나요? ㅎㅎ 이곳저곳 음악이 풍부히 흐르니 좋네요^^

겨울호랑이 2017-05-04 21:59   좋아요 3 | URL
^^: 저는 밑줄긋기+ DJ 곡선정 위주고 오거서님께서는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ㅋㅋ 저는 영광입니다.ㅋ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얼마 전 <음악의 기쁨>이라는 책을 구입했습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음악 역시 배경지식이 있어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텐데, 책에 소개된 곡(曲)을 잘 모르니 책에 손이 잘 가지 않네요. 그래서, 매일 Classic 방송을 듣는다 생각하고, <음악의 기쁨> 중 인상적인 내용과 함께 소개된 곡들을 올려 보려 합니다. 곡을 찾아 올리다 보면 저도 듣게 되고,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는 다른 이웃분들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꾸준히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시작해 봅니다. ^^:   















'낭만파 음악은 이제 인간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안"에 있는 것, 즉 감정, 정념, 꿈을 묘사하게 됩니다. 낭만파에게 자연은 모델이라기보다는 속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대화 상대였지요. 그들은 자연을 흉내내려 하지 않고 자연에 물음을 던졌습니다.(p20)... 드뷔시와 라벨은 다시 그들 "안"에서가 아니라 "주변"에서 음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대상을 묘사하지 않았어요. 그보다는 대상의 메아리, 대상이 비치는 상(像)을 묘사했죠.'(p21) 


'드비쉬의 <물의 반영>' 말이군요.'


'라벨의 <거울>에는 <슬픈 새들>이라는 곡이 있죠. 여기서도 새소리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전설의 나라에서 마법의 새들이 축 늘어지는 무더운 여름날 오후에 서로 짹짹대며 화답하는 거죠. 과연 라벨다운 대목이죠. 이 곡은 1906년 초연 당시, 청중들을 무척 당황스럽게 했습니다.'(p21)


'베토벤도 유명한 교향곡 <전원>에서 새소리를 연상케 했습니다만 그는 작품 서문에서 "회화적 묘사라기보다는 감정의 표현"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죠.(p20)... 베토벤의 교향곡 <전원> 그리고 리하르트 바그너의 <지크프리트 Siegfried>는 새소리의 순수하고 소박한 모방과 만물의 신비를 관조하는 인간의 자유로운 감정 표현을 절묘하고 감미롭게 조화시켰죠.'




음악은 소리를 듣기 좋게 결합하는 예술이다.(p13)

기억으로 여과되고 평온하게 회상되는 소리의 세계 전체가 작곡가에게 그의 놀이, 다시 말해 ‘작곡/구성 composition‘의 요소들을 제공하는 겁니다... 다양한 부분들로 전체를 만든다는 얘기입니다. 작곡가가 이 조화로운 혼돈에 질서를 부여할 겁니다.(p15)

자연에서 빌려온 이 모티프들이 교향악의 짜임새로 편입될 때에 우리는 자연의 목소리에 자신을 덧붙이는 예술의 위엄에 경도됩니다. 인간의 음악은 자연의 목소리에 메시지로서의 가치를 더해주고, 그 메세지는 우리에게 사물과 마음의 거대한 신비를 밝히는 듯합니다.(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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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4-29 08: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주 듣다 보면 점점 빠져듭니다.ㅎㅎㅎ 습관이 취향을 만들죠...처음부터 클레식 들으면 따분한데요...알고 듣게되면 다시 새롭게 들리죠.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 차이콥스키 35번 바이올린 협주곡.^^.

겨울호랑이 2017-04-29 08:46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페이퍼 올리면서 유레카님처럼 멋진습관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오후에 말씀하신 차이콥스키도 들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bookholic 2017-04-29 1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부터 우리는 음악에 전념할 것입니다. 왜 하필 음악이냐고요? 우리는 모두가 음악을 사랑합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 스티브 잡스 ^^

겨울호랑이 2017-04-29 12:25   좋아요 1 | URL
^^: 그래서 나온 것이 아이튠즈~!(맞나 모르겠네요) bookholic님께서 멋진 말씀 남겨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2017-04-29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9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17-04-29 1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악의 기쁨 책을 사놓고 미처 읽지 못하였는데 겨울호랑이 님이 읽으신다니 저도 더 이상 미루지말고 이번에 읽어야겠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29 13:49   좋아요 2 | URL
^^: 네 책을 보니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곡을 들으며 음악에 가까이갈 수 있게 끌어주는 구성으로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틈틈히 책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려 합니다. 다만, 거의 모르는 음악이라 1년 넘게 걸릴 것 같습니다.ㅋ 오거서님께서는 평소 음악을 즐겨 들으시니 더 즐거운 독서가 되실 것 같아 부럽습니다.^^:

오거서 2017-04-29 14:13   좋아요 2 | URL
네, 말씀대로 클래식에 대해 알면 이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클래식을 몰랐던 때가 있었고 클래식 입문서조차 읽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알지요. 그러나 겨울호랑이 님처럼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많고, 당장은 어렵더라도 기꺼이 도전하고자 한다면 분명 음악 감상의 즐거움으로 보상 받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겨울호랑이 님은 인문학적 지식이 풍부하시니까 분명 인문학과 예술, 특히 음악의 접점에서 시너지를 얻게 될 겁니다.
참 반가운 일이라면, 겨울호랑이 님과 같이 책을 읽게 되어 즐겁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29 14:54   좋아요 2 | URL
^^: 저도 음악에 대해이해가 깊으신 오거서님과 같은 책을 읽을 수 있어 기쁩니다. 여기에 제가 알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추가로 배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출근하는 새벽길에 음악방송을 통해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4악장을 들었습니다. 

 어두운 출근길에 떠오르는 해를 통해 서서히 밝아지면서 보이는 주변은 마치 음악으로 인해 세상이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너무도 좋은 느낌에 출근 후 동영상을 찾아 다시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합창>은 봄에 참 잘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점심 시간에 듣던 중 이 곡을 통해 들었던 몇 가지 생각이 있어 잠시 적어봅니다. 9번 교향곡 '합창'의 4악장은 잘 아시다시피 처음에 관현악으로 연주만으로 곡이 진행되다가, 남성 바리톤의 음성이 들리며 잘 진행되던 연주는 잠시 중단이 됩니다.


O Freunde, nicht diese Töne! 오, 벗들이여! 이 선율이 아니오!


이 말을 시작으로 바리톤이 가세하고, 이후 베이스, 알토, 소프라노, 합창단의 등장으로 이 곡(曲)은 우리가 잘 아는 절정으로 향합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완벽한 악기라는 말이 있는데, 합창단의 가세로 음악은 깊이와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합창>에서는 특히 더 잘 느끼게 됩니다. 마치, 만화 <슬램덩크>에서 상양의 김수겸을 연상시키는 느낌입니다. 제가 이 만화를 봤던 것이 1992년이니 아주 오래된 만화이기에 모르실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김수겸을 모르는 분들께 소개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네요.^^:


[그림] 김수겸이 없는 상양 (출처 : 슬램덩크)



[그림2] 상양의 김수겸(출처 : 슬램덩크)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의 이상형이 김수겸이었기에 저는 별로 이 녀석을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당시에 많은 여성들의 맘을 설레게 했던 만화주인공 중 한 캐릭터였습니다. 


 악기의 연주에 인간의 음성이 더해져서 곡의 차원(次元)이 달라진다면, 지휘자에 따라 곡의 깊이, 높낮이가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다른 지휘자들이 해석한 <합창>을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두 지휘자가 해석한 <합창>의 느낌은 좀 다릅니다. 주관적인 생각이니 전문 감상가분들 견해에는 크게 못미칩니다만,  

 


개인적으로 바렌보임의 '합창'은 조금 더 섬세하고 예민하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카라얀의 '합창'은 보다 선이 굵다고 느껴지네요. 같은 악보를 토대로 하지만, 지휘자들이 평면적인 악보의 음표에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 '연주'라 생각됩니다. 음(音)의 강약(强弱), 장단(長短)의 작은 차이가 전체 느낌을 크게 바꾼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이치는 사람 얼굴에서 입모양 하나로 전체 느낌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이런 면에서 음악과 미술은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네요...



[그림3] 웃는 얼굴, 찡그린 얼굴(출처 : http://oxygen1114.tistory.com/category/?page=2)


 <합창>을 연주하는 관현악단을 보니, 우리가 흔히 볼 수 없었던 악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리듬악기라고도 불리우는 트라이앵글, 북 등이 보이네요. 흔히 우리는 타악기를 쉽게 생각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타악기를 잘 연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타악기 연주자들은 다른 악기연주자들에 비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약된 상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음악가들입니다. 1시간 30분 가까이 계속되는 긴 연주 시간 동안 몇 번 안되는 작은 기회를 포착해서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공기의 떨림, 최적의 연주법을 고민한다는 것은 피아노 독주자들의 연주와는 다른 의미에서 긴장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음악을 듣다보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연주자들의 고민이 담긴 <콘트라베이스>가 생각이 납니다. 짧은 책이었지만, 큰 덩치에 비해 인정받지 못한 악기와 그것을 다루는 음악가의 느낌이 잘 묻어난 책이었습니다. 

 

 교향곡에는 정말 많은 악기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조화(調和)를 이루어 하나의 음(音)을 연주하기에 많은 색깔들의 꽃이 피어나는 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산에 있는 서로 다른 꽃들이 제각기 서로 다른 색(色)과 크기로 자신을 표현하기에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저는 보라색을 좋아하지만, 산에 온통 보라색 꽃만 있다면 그보다 공포스러울 것도 없을 것같습니다. 초록색과 빨간색 심지어는 작년에 땅에 떨어진 낙엽도 어울려서 자신을 표현할 때 비로소 생명이 있을 수 있음을 교향곡과 산에 핀 꽃을 통해 느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홍준표, 심상정과 같이 서로 다른 위치의 정치인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우리 사회가 어지럽다기보다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멀리서 본 아름다운 산도 막상 올라가보면 엉켜있는 나무뿌리, 잡초 등으로 생각만큼 아릅답진 않습니다. 심지어는 썩는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또한, 벌레도 날아다니기에 지저분한 것 같지만 살아있다는 것이 그러한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봄은 살아가는 향(香)이 나지 않고, 소리도 나지 않은 생명이 없는 봄은 아니었는지. 추상적인 봄(cosmos)를 꿈꿔왔기에 현실의 봄(chaos)이 우리에겐 실망스러운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봅니다... 이런, 음악을 잘 모르니 음악의 미(美)에 빠지지 못하고 깔대기처럼 또 이상한 쪽으로 나왔습니다..ㅋ


 꽃 피는 봄. 서로 다른 많은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음악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조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베토벤의 <합창>을 들으며 소원해 봅니다.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ps. 상양의 김수겸은 20여년의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군요..ㅜㅜ 이런 피터팬같은 녀석. 예나 지금이나 별로 마음에 안듭니다. ㅋㅋ 20년 전에는 조금 부러웠는데, 지금은 조금 많이 부럽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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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1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4-21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의 사진이 달라졌네요.^^
예쁜 사진이 많을 것 같아 매일매일 바꾸셔도 될 것 같아요.
마지막의 사진은 겨울호랑이님 이실 것 같은데요. ^^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4-21 23:00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뛰는 사진이 많아 연의 표정이 잘 안잡히네요. 제 사진은 거의 20년전 사진이라..ㅋ 지금은 풋풋함이 없네요. 서니데이님 편한 밤 되세요.^^:

오거서 2017-04-22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 년 전의 겨울호랑이 님은 안경 쓴 김수겸 같아요. 눈이 즐겁고 귀가 호강하는 글이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23 00:11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오거서님 20년이 지나니 북산고 감독님이 되버렸네요^^: 음악을 사랑하시는 오거서님께서 즐겁게 읽으셔 특히 기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2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래 사진 겨호 님이시군요. ㅎㅎㅎㅎ 젊은 손석희 같습니다 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17-04-23 00:20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곰곰발님. 누구나 한창때는 가능성 하나로 아름다운 시절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ㅋ 지금은 홍석현 닮은 외모 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ㅋㅋ
 

 [더 플랜 The Plan (2017)]의 인터넷 공개 파일이 최근 조회수 100만이 되었다고 하니, 대선 국면에서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조회수가 많지만, 아직 안 보신 분들도 계시고 이제 막 개봉이 된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다만, '더 플랜'의 인터넷 선공개의 의미가 '19대 대선에서 개표부정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고 했을 때 개표부정에 대한 짧은 생각과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더 플랜'에서는 선거와 관련한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해킹 프로그램에 의해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작위적으로 결과가 집계될 수 있다는 문제다. 영화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유권자들의 시민감시단으로의 적극 참여와 수검표 후전자검표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아마도 제작진은 이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 사전공개를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대선이 불과 2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검표로의 방법 개편은 인력 편성 등의 문제로 어려워 보인다.  프로세스 개선이 어렵다면 다른 방법으로 전자검표 문제를 확인할 수 없을까? 짧은 생각이지만, '투표소에서 전자 개표 직전 시험 테스트'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처럼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한 경우(가령 홍길동 80 / 심청이 20)의 투표용지들를 100매 정도 전자 개표기에서 확인해서 기기의 정상여부를 확인하면 어떨까. 선거감시인단과 각 당의 관계자 눈 앞에서 제대로 인식하는가를 확인 후 개표에 들어간다면 '더 플랜'에서 제기한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를 위해 개표 전 30분 정도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전체를 수검표하는 인력, 시간에 비한다면 적은 비용이라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고, 투표 과정에서 예상되는 많은 문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세련된 생각도 아니고, 채택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1명의 유권자로서 유권자들의 수많은 의견 중 하나의 방안으로 제안해 본다. 반드시 이 방법이 아니더라도 선관위에서 개표관련한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있는 방안을 투표전까지 만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다른 한 편으로 '더 플랜'이 가져온 사회적 충격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본다.

'더 플랜'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만큼 사회적으로 준 충격도 크다고 생각되고, 충격은 제작진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 모두 미치고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인 측면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소중한 표를 지켜야한다는 의식을 일깨웠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반면, 최근 말해지고 있는 '투표 무용(無用)론'은 영화가 가져온 부정적 효과라 여겨진다. 어렵게 투표해봤자 결국 결과는 왜곡된다고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에서 나오는 투표 무용론은 분명 경계해야할 대상이라 여겨진다.


 지난 11월부터 최근까지 우리가 바른 길로 가기 위해 쏟았던 노력을 생각한다면, 5월 4~5일 사전투표일과 5월 9일 투표일에 신분증을 가지고 가서 투표하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벚꽃 대선'이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일이었음에도 최근에는 대선 후보자들간 네거티브 공방과 검증되지 않은 공약등이 난무하는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실망감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결과 '과연 나아질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최선(最善)의 방안이 없으면 차선(次善)의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더이상 투표 포기가 또 하나의 선택이 될 수는 없다. 투표 포기는 미래의 잘못된 결과에 대한 면피(免避)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 포기일것이다.


 201년 11월 우리는 우리 후손들에게 나라다운 나라를 물려주자고 촛불을 들었고, 우리는 가정의 달인 5월 선거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전투표일인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9일 시간이 안 되는 유권자들은그날 장난감 가게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멋진 장난감을 사줄 것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사전투표를 통해 멋진 나라를 물려줄 것을 고민해야 겠다. 그리고, 본투표일에는 5월 8일 어버이 날에 카네이션 달아드리면서, 부모님들께서 더이상 노후걱정하지 않고 안락한 삶을 드릴 수 있도록 고민하고,  9일에 투표하는 것이 진정한 어버이날의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실망에 행동을 포기하기보다, 주어진 선택지 내에서 선택이 우리가 가야할 길일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언제나 이상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는 법이고 그것을 좁혀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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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0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0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4-20 1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투표를 독려하는 인증 사진보다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를 소신 있게 설명한 이런 글이 더 좋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20 13:40   좋아요 2 | URL
^^: cyrus님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이들이 투표에 참여한다면, 비록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기쁠 것 같습니다.

목나무 2017-04-20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 플랜> 보고서는 화가 나기보다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다음날 SBS에서 중앙선관위에서 작정하고 내보낸듯한 공정한 선거와 개표에 대한 광고 목적의 방송을 보고있자니 열불이 나서.......
이번 황금연휴에는 가족들이 다 같이 진지하게 정치에 대해 논해보는 시간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20 14:59   좋아요 1 | URL
오늘 오전에 보니 중앙선관위에서 <더 플랜>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았다는 기사가 검색되네요. 원한다면 18대 대선 결과 용지를 확인하겠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렇지만, 향후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대처방안은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선관위의 혁신적인 방안을 기대해 보면서, 우리는 후보들이 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하는가를 검토해야겠지요^^: 설해목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