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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평점 :
"내가 간과했던 것은 일론은 사명으로 일을 시작해서 나중에는 그것을 재정적으로 성공시키는 방법까지 찾아낸다는 점이었어요. 바로 그런 면이 그를 경외감이 들 정도의 강력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지요. _ 월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p67/422
<일론 머스크> 평전은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스페이스X, 테슬라, 뉴럴링크의 CEO인 일론 머스크의 사명과 인간적인 면을 비추는 책이다. 인류를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다소 황당한 비전을 목표로 회사를 설립한 괴짜 억만장자. 최근에 트럼프 지지와 정치적 결별에 이르기까지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화제의 인물이지만, 정작 그의 경영 철학과 삶에 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독자들은 달의 뒷면과도 같은 일론 머스크의 새로운 면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머스크로 하여금 장대한 위업에 도전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것은 무엇인가? 그의 대담성과 자만심이다. 그렇다면 그런 대담성과 자만심은 그의 나쁜 행동 방식과 냉담함, 무모함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있을까? 물론 대답은 '아니오'다. 누구든 사람의 좋은 특성은 존경하고 나쁜 특성은 매도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가닥들이 어떻게 함께 엮여 있는지, 그리고 때로는 얼마나 단단히 엮어 있는지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_ 월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p400/422
개인적으로 머스크에게서 <스타워즈>의 '포스 Force' 그리고 '어두운 측면 Drak Side'를 발견한다. 누구나 어두운 면은 있을 수 있겠지만, 머스크의 경우에는 특히 그런 부분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의 성취는 이러한 어두운 측면을 극한의 상황에서 최대한으로 증폭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머스크의 성공 공식은 극단적인 비용 최소화와 단순화의 제1원칙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원칙이 스페이스X와 테슬라에서 경이로운 성과를 만들었다면, 트위터(X)라는 감성의 소통 공간에서는 같은 성과가 나지 않는 듯 보인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지금도 진행 중인 과정 속에서 머스크의 성공 공식은 새로운 도전받고 있는 듯 보인다. 트위터를 통한 데이터의 확보는 테슬라가 향후 AI 생태계에서 구글, 애플, 메타 등과 경쟁하며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과연 차가운 머리로 뜨거운 가슴을 이식해서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이 머스크에게 가능한 일일까?
<일론 머스크> 평전을 덮으며, 머스크가 테슬람(테슬라 팬덤)들에게 '머스크다움'을 넘어선 또 다른 파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그의 끝없는 도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면모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며, 인류의 미래와 기술, 그리고 인간 본연의 복합성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머스크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인간을 다행성 종(種)으로 만들어 인류 의식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스페이스X를 창업했다고 말하곤 했다.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창업한 원대한 근거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미래로 가는 길을 선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옵티머스와 뉴럴링크는 사악한 인공지능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수 있는 인간-기계 인터페이스를 창출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 _ 월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p295/422
트위터가 본질적으로 인간의 관계와 욕구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들이 이끄는 미디어 및 소비자 제품 회사가 아니라 프로그래밍에 능숙한 사람들이 이끄는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반영된 변화였다. _ 월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p364/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