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디에서 자란 사람인가. 그 경험이 당신에게 어떤 고유성과 특수성을 부여하는가. 혼탁한 세상을 떠나 어딘가로 숨고 싶을 때, 마음이 불지옥처럼 펄펄 끓을 때, 당신의 영혼은 어디로 향하는가. 당신은 얼마나 자주 그곳으로 가는가. 나는 그곳이 당신 정원의 좌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몸을 씻으며 살아간다. 위생의 문제일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는 깨끗함이라는 감각과 직결된 것이다. 동시에 몸을 씻는 동물은 많지만, 인간이 그들과 다른 이유는 씻는다는 것을 넘어선 연결이 문화라는 형식으로 그 안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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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행태 연구자들은 선거가 보통 세기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정당, 이슈, 인물이다. 이를 대입해보면 이번 대선은 ‘계엄이라는 하나의 이슈가 지배하는는 선거였으면서도, 그것이 기존 정당 구도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었던 선거‘로 요약된다. - P13

불평등 완화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앞으로 이재명 정부 지지 연합의 유지와 확장에도 결정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 P15

바른정당이 이륙부터 실패하면서, 자유한국당(새누리당이 당명 교체)은 기존보수층의 지지만 확보해도 보수 내부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되었다. 바른정당과 달리 이탈하는 대신 광장에 나가 태극기부대와 손잡고 보수 진영의 주류로 자리를 굳혔다. 자유한국당은 2017년 조기 대선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강성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냈고 결국 보수진영 내전에서 승리했다. - P17

3차 TV토론 발언으로 대표되는 ‘이준석식 정치‘가 이번 대선의 "승부수"가 됐을까. 유권자 대부분은 호응하지 않았다. 투표율 79.4%로 거대 양당 지지층이 결집한 선거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캠프 내부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득표율이 그 답이다. 주요 지지층은 여전히 2030 남성에 국한됐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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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25-06-18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가 시사인 925호 기사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게 생겨서 그런데
제 서재에 한 번 와 주시겠습니까?

제 머리로는 풀기 어려워서 설명을 듣고 싶은데
시사인 편집부에도 이메일을 보냈지만 바쁜지 대답이 없어서 이렇게
알라딘서재에서 시사인을 가장 열심히 읽으시는 분인 겨울호랑이님의 도움을 청합니다.

바쁘실 텐데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겨울호랑이 2025-06-18 14:17   좋아요 0 | URL
무심코 읽고 넘어갔던 부분에 대해 심술님 덕분에 다시 생각하고 가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술 2025-06-18 14:24   좋아요 1 | URL
저야말로 바쁘실 텐데 오셔서 정성스런 의견까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심술 2025-06-25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0분 전에 시사인이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
안녕하세요 심술 독자님.

시사IN 편집소통팀의 김연희 기자입니다.
메일 확인이 많이 늦어서 양해 구합니다.

김인건 통신원께 해당 부분 확인해보았는데요,
˝총리 인준을 위한 2차 투표에서는 의회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했다˝ 부분이 잘못되었더라고요.
˝총리 인준을 위한 2차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의회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합니다.

확인해보니, 김인건 통신원이 보내주신 초고에는 제대로 들어가있었는데 윤문하는 교열 작업 중에 잘못 수정이되었더라고요.
저희도 모르고 있었는데 정 독자님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꼼꼼하게 읽으시고 메일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라인 기사는 바로잡도록 하겠습니다.

심술 독자님도 건강하게 여름 나시길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김연희 드림
-------------
오늘까지는 비 내린 덕분에 시원하지만 내일부터 다시 푹푹 찔 거라는데 겨울호랑이님 건강하시길.

겨울호랑이 2025-06-25 22:05   좋아요 0 | URL
시사IN의 내용은 총리 인준을 위한 투표 결정과 총리 인준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저 역시 심술님 덕분에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더운 날 심술님께서도 건강하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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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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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간과했던 것은 일론은 사명으로 일을 시작해서 나중에는 그것을 재정적으로 성공시키는 방법까지 찾아낸다는 점이었어요. 바로 그런 면이 그를 경외감이 들 정도의 강력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지요. _ 월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p67/422


 <일론 머스크> 평전은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스페이스X, 테슬라, 뉴럴링크의 CEO인 일론 머스크의 사명과 인간적인 면을 비추는 책이다. 인류를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다소 황당한 비전을 목표로 회사를 설립한 괴짜 억만장자. 최근에 트럼프 지지와 정치적 결별에 이르기까지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화제의 인물이지만, 정작 그의 경영 철학과 삶에 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독자들은 달의 뒷면과도 같은 일론 머스크의 새로운 면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머스크로 하여금 장대한 위업에 도전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것은 무엇인가? 그의 대담성과 자만심이다. 그렇다면 그런 대담성과 자만심은 그의 나쁜 행동 방식과 냉담함, 무모함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있을까? 물론 대답은 '아니오'다. 누구든 사람의 좋은 특성은 존경하고 나쁜 특성은 매도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가닥들이 어떻게 함께 엮여 있는지, 그리고 때로는 얼마나 단단히 엮어 있는지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_ 월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p400/422


 개인적으로 머스크에게서 <스타워즈>의 '포스 Force' 그리고 '어두운 측면 Drak Side'를 발견한다. 누구나 어두운 면은 있을 수 있겠지만, 머스크의 경우에는 특히 그런 부분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의 성취는 이러한 어두운 측면을 극한의 상황에서 최대한으로 증폭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머스크의 성공 공식은 극단적인 비용 최소화와 단순화의 제1원칙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원칙이 스페이스X와 테슬라에서 경이로운 성과를 만들었다면, 트위터(X)라는 감성의 소통 공간에서는 같은 성과가 나지 않는 듯 보인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지금도 진행 중인 과정 속에서 머스크의 성공 공식은 새로운 도전받고 있는 듯 보인다.  트위터를 통한 데이터의 확보는 테슬라가 향후 AI 생태계에서 구글, 애플, 메타 등과 경쟁하며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과연 차가운 머리로 뜨거운 가슴을 이식해서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이 머스크에게 가능한 일일까? 


<일론 머스크> 평전을 덮으며, 머스크가 테슬람(테슬라 팬덤)들에게 '머스크다움'을 넘어선 또 다른 파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그의 끝없는 도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면모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며, 인류의 미래와 기술, 그리고 인간 본연의 복합성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머스크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인간을 다행성 종(種)으로 만들어 인류 의식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스페이스X를 창업했다고 말하곤 했다.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창업한 원대한 근거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미래로 가는 길을 선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옵티머스와 뉴럴링크는 사악한 인공지능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수 있는 인간-기계 인터페이스를 창출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 _ 월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p295/422


 트위터가 본질적으로 인간의 관계와 욕구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들이 이끄는 미디어 및 소비자 제품 회사가 아니라 프로그래밍에 능숙한 사람들이 이끄는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반영된 변화였다. _ 월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p36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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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친 뒤 치러지는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오답 노트 자체를 쓰지 않았다. 진단과 반성을 통해 내란 세력과 절연, 확장성 있는 대선후보 선출, 민생 공약과 보수의 미래제시 등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으나 그 기회를 잡지 않았거나 혹은 발로 걷어찼다. - P10

이번 대통령선거는 헌정 유린과 민주주의의 후퇴라는 크나큰 대가를 치르고 얻어낸 귀중한 기회이자 경고다. 승자와 패자를 가리거나 권력 교체의 도구로만 남길 수 없는 역사적 분기점이다. ‘비상계엄 이후‘라는 전례없는 상황에서, 한국정치와 유권자들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갈등을 동력 삼는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분열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민주주의와 협치의 가능성을 열어갈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6월3일 유권자의 손끝에 달렸다. - P11

공정과 균형은 테두리와 기준이 있어야 작동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테두리란 ‘민주적 한계이며, 그 기준이란 ‘근거와 논리‘였다. 공화정의 헌법이 그어준 선이 민주적 한계이고, 근대 계몽사상 이후로 합리주의적 태도가 발전시켜온논증의 방법이 기준이었다. 민주적 한계를 벗어난 주제와 입장은 공론의 장에 들어와서는 안 되며, 논증이 아닌 궤변이나고함은 제압되어야 마땅했다.  - P18

극우유튜브 뒤에는 극우 매체가 있다. 명태균처럼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정치 브로커도 있다. ‘평택카페 준우 아빠‘처럼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세력도 있다. 독립신문 국민기자단처럼 무슨 기사를 퍼뜨릴지 극히 염려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극우 유튜브 종사자 중에는 멀쩡한 레거시 미디어 출신이 많다. 결국 유튜브 생태계를 바로잡기 위해 손봐야 할 것들은 ‘유튜브 밖에 있는 게 아닐까.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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