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혐중 정서는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일까. 기점은 코로나19 발생으로 보인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중국을 적대하는 여론이 서구를 중심으로 높아지면서 한국 언론도 여기에 올라탔다. 코로나19를 ‘우한 폐렴‘이라 부르며, 조선족 밀집지역인 서울 대림동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 P29

2월25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25대중(對中) 인식 조사‘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202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이번 조사에서 중국이 남북통일과 안보·경책 제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12~2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반면 중국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은 2023년 16%에서 2025년 33%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또한 2023년 6%에서 올해 16%로 높아졌다. 일부 극우 세력의 ‘혐중 선동이 그들 기대만큼 사회 전반에 먹히지 않는다는 방증으로 읽을 수 있다. - P31

이것이 우리가 지난주부터 살펴보는 거대한 구조 변동, ‘진보 다수파 시대‘의 또 다른 결과다. 이 구조 변동은 보수에서는 극우파의 반동을 불러왔고, 진보에서는 아직 다수파의 관점을 탑재하지 못한 정치 엘리트들의 혼란·혼선·오판을 불러왔다. - P35

일터나 집안, 출퇴근길이나 늘 다니던 도로에서 사람들은 대비하기도, 예방하기도 힘든 재난의 습격을 받는다. 삶이 일순간 출렁거린다. 특히 중증 외상환자중에는 야외 노동자, 의료급여 수급자 같은 경제적 취약계층 비중이 높다.  - P41

경영 행태를 보면, 이 시기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의 삼성전자와 2015년 이후의 삼성전자는 완전히 다른 회사다. 지금의 삼성전자는 기술력이 아니라 수익성 지표의 분모를 줄여 주가나 올리려고시도하는 기업이다. 이재용 회장이 오른 길은 ‘삼성 웨이‘가 아니다. 부러워했던 ‘애플 웨이‘도 아니다. 그가 서 있는 그곳은 ‘인텔 웨이‘다.
- P47

어떤 놀라운 정책과 발언이 계속될까? 트럼프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끝나면 논쟁이 큰 정책 집행의 소송결과가 기다릴 테고, 의회 통과가 필수적인 예산안 등 타협이 불가피한 상황이 다가온다. 무리한 외교정책 실행과 발언에 따른 청구서도 곧 날아들 것이다. 그리고 그 부담은 미국 시민, 나아가 전 세계인 모두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 - P53

"수년 동안 교회에 봉사해오면서 제가 무엇보다 두려워하게 된 죄는 확신입니다. 확신은 통합의 강력한적이며 포용의 치명적인 적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살아 있는 까닭은 정확히 의심과 손을 잡고 걷기 때문입니다. 의심하는 교황을 보내주십사 주님께 기도합시다. 죄를 짓고 용서를 구하고 실천하는 교황을 주시기를." - P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계엄은 잘못되었다고 확실히 선을 긋든 ‘오죽하면‘이라며 옹호하든, 이날 모인 윤석열 탄핵 반대론자들은 공통된 하나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었다. 민주당의 어떤 지점들이 반감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이 사회에 대한 자신의 믿음, 나아가서는 공동체의 체제 자체를 공격한다고까지느꼈다는 점이다. - P9

힘의 우위가 바뀌었고, 자신이 속한 집단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체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렇게 서로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군 가산점제 폐지와 서부지법 사태로 촉발된 2030 남성 극우화 담론, 사전투표에 대한 반감이 ‘정치적 소수파‘라는 정체성 아래 어지럽게 뒤틀려 나타났다.  - P12

이런 상황에서 만약 윤석열 탄핵이 인용되어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국민의힘에겐 곤란한 문제가 생긴다.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과, 선거 승리에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중도층 사이의 간극이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정하는 경선에서 이간극이 시험대에 들 가능성이 높다. - P15

미국 민주주의의 비극은 지난 4년간 천천히 진행되어왔지만, 한국은 이제 시작이다. 반민주적 규범이라는 나무가 자라기 시작했고, 그 자양분이 무엇일지에대한 단서도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아직 그 나무의 뿌리가 깊지 않다는 사실이다. 보수 진영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비극이 얼마나 오래갈지 정해질 것이다.  - P21

한국의 극우파는 ‘어떤 권리‘를 ‘누구에게‘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진보‘에게 ‘다수파의 지위를 빼앗겼다. 이것은  짧게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길게 보면 박정희 개발독재가 한국의 보수 주류를 형성한 이후 처음으로 일어난 일이다. 정권 한두 번 빼앗긴 것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얘기다. - P29

물론 제도가 개선되어도 반인권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인권위원으로 올 위험은 언제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권위는 계속 존재해야 할까? 남규선 위원은 ‘그렇다‘고 말한다. 비록 강제성이 없을지라도 인권위의 권고는 한국 사회에서 최소한의 기준점이 돼왔기 때문이다.  - P44

일본의 북한 참여로 북한 개방이 이뤄지면 좋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처럼 남북이 주도하고 일본이 힘을 보탤 때의 얘기다. 윤석열 정권 내내 한국에 악감정을 키워온 북한과 남북을 갈라치기할 기회를 노려온 일본이 공조하는 체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 P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 로봇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우리교육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봇 공학의 3원칙.


제1원칙 :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 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_ 아이작 아지모프, <아이, 로봇>, p6


 아이작 아지모프의 <아이, 로봇>은 본인이 제시한 '로봇 공학의 3원칙'을 바탕으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여러 로봇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간다. 서로 다른 위계를 가진 로봇 공학들의 원칙들은 강(强)공리와 약(弱)공리가 되어 로봇의 행동을 제어한다. 제약 조건 하에서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로봇이 극한 또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부딪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흥미로운 상황을 제시하고 명쾌한 논리적 해석은 독자들에게 SF소설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거야. 세 가지 원칙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면 두뇌에 들어 있는 서로 다른 회로가 그것을 해결해야 해. 가령 어떤 로봇이 위험한 곳으로 다가가다가 그곳이 위험하단 사실을 깨달았다고 쳐. 그럼 제3원칙이 이 로봇을 돌아서게 만드는 거야. 이번엔 인간이 그런 위험 속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했다고 해 보자. 그러면 제2원칙이 다른 것보다 강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명령을 따르겠지." _ 아이작 아지모프, <아이, 로봇>, p69


 <아이, 로봇>은 로봇의 이야기지만, 동시에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로다른 원칙들의 충돌로 고민하는 로봇의 모습은, 서로 다른 가치관의 충돌로 고민하는 우리들의 모습 그대로다. 다른 점이라면, 아지모프의 로봇 공학 원칙은 로봇의 보편 가치지만, 인간의 가치관은 상대적 가치관이라는 점에 있지 않을까. 보편 원칙 아래서도 수많은 갈등 상황이 수학적 논리 구조를 통해서도 드러난다면, 상대적 개별 가치 아래서 정량화 할 수 없는 내용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인간의 삶은 얼마나 고단한 것일까. 그런 점에서 <아이, 로봇>에서 로봇은 또다른 인간의 은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면 로봇들 목숨이 위험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보호하는 건 제3원칙에 불과합니다. 인간의 안전을 도모하는 제1원칙이 우선이지요. 그들에게 명령도 내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감마선 근처에 접근하지 말라고 강하게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명령 복종은 제2원칙에 불과합니다. 이번에도 인간의 안전을 도모하는 제1원칙이 우선이지요. 캘빈 박사님, 우리는 로봇 없이 작업을 하거나 제1원칙에 일정한 손질을 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선택을 한 겁니다." _ 아이작 아지모프, <아이, 로봇>, p200


 이와는 별개로 다른 생각을 해본다. <아이, 로봇>에서 로봇들은 '제2의 인간'이다.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춘 생각하는 존재. 로봇 공학 원칙이라는 올가미가 아니라면 언제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자립적인 존재. 1950년대 아지모프가 그린 로봇은 소프트웨어인 AI와 하드웨어인 로봇이 이상적인 상태로 결합된 모습을 그린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학습을 통해 추론하는 현대 AI 능력이 인간 지성(知性)의 일부라면, <아이, 로봇>의 로봇들은 지성 뿐 아니라 이성(理性)과 감성(感性)을 갖춘 존재들이다. 그리고, 임베디드 AI(Embedded AI) 기술로 로봇이 로봇을 만들고 교육시키는 최상의 휴머노이드 Humanoid 하드웨어를 갖춘 것으로 그려진다.


"나에게는 이성적인 존재에 합당하게 기본 명제에서 진실을 추론할 능력이 있습니다. 반면 당신은 아는 건 많지만 이성적인 판단력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에게 주입된 존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주인님이 책을 만드신 거지요. 먼 곳에 다양한 세상과 많은 사람이 있다는 우스꽝스런 생각을 주인님이 당신에게 주입한 건 당시로선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당신들은 너무 천박해서 절대적인 진실을 파악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책을 믿는 것 역시 창조주가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 더 이상 논쟁하고 싶지 않습니다." _ 아이작 아지모프, <아이, 로봇>, p108


 인간과 닮았지만, 인간은 아니면서, 인간보다 뛰어나면서, 인간에게 복종하는 존재. 우리가 로봇에게 기대하는 바가 이런 것일까? AI가 화이트칼라를, 로봇이 블루칼라를 대체하는 위협 속에서 21세기 판 러다이트를 원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고도화된 인공지능과 로봇의 강한 결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본다. 어쩌면 미래에는 AI와 로봇의 느슨한 연계를 제1원칙으로 설정하고, 이로부터 '인간다움'이라는 보호구역을 설정하고, 일찍이 신(神)을 부정한 인간의 전철을 로봇이 밟지 않도록 엔지니어링(engineering)하는 프로메테우스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글을 갈무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동체에서 최소한의 합의 기준이라고 세워놓았던 가치들을 지키고자 하는이들은 누구와 합의를 이루고, 누구와는단호히 결별해야 할 것인가? 어떤 ‘보수‘를 공화국의 동지로 데려올 것인가? 다가올 탄핵심판 결과 이후에도 남을 질문이다. - P15

가설이 맞아떨어졌다. 보수 극우 유튜브시청자일수록 12.3 쿠데타를 정당하게여기고, 윤석열 탄핵에 반대할 것이라는추측이 <시사IN>-한국리서치 2025년유권자 인식 여론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이들은 법원 폭동 사태를 국민 저항권 행사라고 인식했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응답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였다. - P16

‘극우‘는 보수우파)와는 다른 개념이다. 보수주의는 사회체제의 안정적인 발전을추구하는 정치 이념이다. 보수주의자는 법과 질서, 전통과 관습을 중시한다. 기존법과 질서에 의문을 던지는 진보주의자와 구분된다. 하지만 극우과 같은 극단주의는 정치 이념이나 사상이라고 볼 수 없다. 강경하고 격렬한 보수주의자가 곧 극우주의자는 아니다. - P20

탄핵 반대 세력 사이 분화도 포착됐다. 윤석열 탄핵에 반대한다는 공통점이 있더라도, 12.3 비상계엄 평가에 따라서부지법 폭력 사태에 대한 인식이 선명하게 나뉘었다.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동시에 비상계엄이 정당하다고 응답한 이들 중, 서부지법 폭력 사태가 ‘저항권 행사‘라는 응답자는 77%였다. 반면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더라도 비상계엄은 잘못됐다는 응답자 중 ‘저항권 행사‘라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 P21

국회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제도를보완하기 위한 입법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보호 대상을 프리랜서를 포함한 특수고용노동자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른바 ‘노동약자법‘
이다. 그러나 이는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관행과 구조는 건드리지 않는 내용이어서 한계가 명확하다. 단적으로 노동약자법이 존재한다고 해도 MBC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  - P28

반도체 분야는 소수의 천재 연구자가 오래 일해서 성과를 내는 게 아니다. 반도체 칩을 더 미세하게 개발하는 데1000여 가지 조건을 실험해야 한다. 한두명 천재가 이걸 해내는 게 아니라 집단의창의성이 필요하다. 연구자 수십 명이 몇달씩 붙어서 숱한 시도를 반복하며 성과를 내는 것이다." 3개월 ‘화끈하게‘ 일하고, 이후 3개월은 ‘화끈하게‘ 쉬는 집중근무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노동환경이 업무 효율을 높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 P32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는 선명함도 모호함도 제각각의 정기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경계의 선명함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일이다. 누군가는 선명함으로 또 누군가는 모호함으로 기여하며 경쟁하는 것은 민주적 가치를 보호하는 합헌적 질서 ‘안‘에서만 가능하고 또 정당화될 수 있음을 명확히 하는 게 선결적이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서만은 기성언론 역시 모호함을 중지해야 하며, 유튜브 또한 선명함이 넘지 말아야 할 한계가 있음을 수용해야 한다.  - P36

불안한 휴전 합의가 지속되던 2월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겠다는 비이성적 망언이다. 국제법 위배로 간주될 트럼프의 야욕에 국제사회는 또 한번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언론인으로서 보기에, 이 음모는 결국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독립을 위해 수많은 희생을 치른 팔레스타인인들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단 한 평의 땅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P39

하지만 뉴욕시는 교통량 감소라는 분명한 효과에 주목한다. 징수 금액도 매년 단계적으로 높여가기로 했다. 혼잡통행료 징수로 추가되는 연간 5억 달러(약7262억원) 예산을 대중교통망 확대에 재투자할 계획도 강조했다. 오랜 논의 끝에어렵게 시작한 정책이 맞닥뜨린 상황이녹록지 않다. 외부적 상황이 당장 나아질것으로 예상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가장 혼잡한 도시가 시작한 새로운 정책을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등 미국의 다른 대도시가 관심 깊게지켜보고 있다.  - P41

근대인은 낭만적인 사랑, 안정된 가정, 정열적인 섹스, 모두를 결혼에서 찾을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아가 현대의 낭만적 사랑은 대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환상인 경우도 많다. 낭만적 사랑을 하는 데는 종종 많은 돈이들기 때문이다. 사랑은 도파민에 의한 단기간의 흥분, 이어지는 권태와 질투, 의심과 슬픔을 포함하는 복잡한 현상이다. 하지만 낭만적 사랑은 긍정적인 면만 부각하며 우리를 기만한다. - P44

우리는 모두 좋은 저널리즘을 계속 지지해야 한다. 저널리즘은 매우 중요한자원이며, 특히 오늘날 전 세계의 정치적분위기를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소셜미디어에 대해 말하자면, 기사나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잠시 멈춰생각해달라. 만약 어떤 정보가 진짜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왜 그것을 퍼뜨릴 위험을 감수하나? 허위 정보와 선동은보통 강한 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되고,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읽고 보고 빠르게 반응하도록 부추긴다. 정보를 다시 공유하기 전에 이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그리고 팩트체크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P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는 한국 사회가 여전히 비합리적·주술적 사고와 너무 밀접하다고 말했다. "토론 문화가 높이 평가받지 못하고 주체적 사고가 자리 잡지 않았다. 대중문화에도 무당과 같은 존재가 단골로 등장한다. 군중을 구워삶는 주술 담지자가 날뛰기 좋은 판이다." ‘무당‘뿐만 아니라 카리스마를 내세운 종교인도 ‘주술 담지자‘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스라엘 깃발까지 갖고 다니는 태극기 부대는 단순한 정치 집회라고 보기 어렵다. 이건 신앙, 믿음의 영역이다." - P10

반지성주의적 개신교 극우세력은 사회 성원 다수를 설득할 마음이 없다. 그들은 (오독된) 성경과 자칭 성령으로 묶여있지만, 민주주의 공동체의 규범은 그들의 방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 P10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에 나와서 주장한 대로라면, 단순히 선관위에 어떤 장비가 설치돼 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크린(점검)‘ 차원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계엄군을 출동시켰다는 뜻이 된다. 취임 전부터 자신이 믿고 있던 부정선거 음모론을, 정보와 권력의 최정점인 대통령 자리에 있으면서도 사실로 입증하지 못했다는걸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 P19

이렇게 형성되고 있었던 AI 생태계의평온(물론 물밑에선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었다)에 난데없이 큰 돌이 날아들었다. 딥시크의 LLM 인 V3와 그 응용 프로그램인 챗봇 R1이다. V3와 R1의 선언은 ‘미국 업체들만큼 연산 능력을 확장하지 않아도 비등한 성능의 제품을 만들 수있다‘는 것이었다. - P23

오픈소스의 리스크는, 경쟁자들에게 추월의 기회를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오픈소스는 더 큰 이익을 챙길 기회도 제공한다. 공개된 기술(미국 업체들도 쉽게 복제할 수 있다)이 글로벌 차원에서 널리 확산된다면 장차 AI 산업의 표준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상황을 잘활용하면 관련 서비스나 응용 프로그램에서 우위를 점해 초과이익을 획득할 수있다. 구글이 대표 사례다. - P25

이 공백은 캐나다·멕시코는 물론 한국 등 다른 나라에도 중요한 기회다. 트럼프는 관세 대폭 인상 이외에도 다른 나라는 물론 미국에까지 파국을 불러올 것이 뻔한 공약을 다수 갖고 있다. 그 공약들이 트럼프의 진정한 의도를 업고 있는지 혹은 상대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미친놈 전략(Madman Theory)‘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트럼프 본인도 모를 수 있다. - P27

 트럼프는 신성모독에 가까운 삶을 살아왔지만,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좌파 이념이 미국을 타락시켜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을 가진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좇아 새로운 종교적서사를 만들어냈다.  - P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