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중국의 채지충 등이 유명하지만 ...

(대현출판사에서 전집으로 나왔는데, 요즘은 김영사에서 일부 나오는 모양이다. 자세히 보면 이전에 얇게 따로 나온 몇 권의 책들을 굵직하게 묶어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 분야에서 탁월한 선구작이 있었으니,

바로 이기동의 [주역강설]을 바탕으로 한, [만화로 보는 주역]이다.

(대체 이 최고의 주역 입문서는 왜 재출간되지 않을까, 항상 의문이다.)

 

 

 

 

 

 

 

 

 

 

 

 

 

 

 

 

동아출판사에서는 이런 시도를 꾸준히 이어서,

80년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소설 [단]의 작가 김정빈의 동양 고전 시리즈를 펴낸다. [논어], [장자], 그리고 약간 걸맞진 않지만 [손자병법].

[논어]의 경우는 원저를 만화로 옮긴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묶어서 요약, 정리한 형식이다 보니 약간은 수박 겉핥기 느낌이 든다. 썩 괜찮지는 않다. 

 

 

 

 

 

 

 

 

 

 

 

 

 

 

 

 

 

이 기획도 다시 김영사로 옮겨서 새로 나오게 된다.

현대인을 위한 동양고전에서 10대 청소년을 위한 고전으로 ...

 

 

 

 

 

 

 

 

 

 

 

 

 

 

 

사실, 김영사에서는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이라는 대작 시리즈를 낸 바 있는데, 김정빈의 [만화 장자]가 거기에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무려 3종의 판본으로 나온 셈이다.

 

만화 고전이 김영사로 대동단결되는 분위기에서 ...

독특한 작품이 하나 나온 모양인데, 

보현 화백이 [도올만화논어]에서 [논어한글역주]를 만화화했다고 한다.

총 5권으로 나오게 되니, 대충 훑고 지나가는 기존의 만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본격적이고 온전한 [논어]의 만화화가 될 것이다.

(만화화하기엔 오히려 강연식의 [도올논어]가 더 나을텐데?)

 

 

 

 

 

 

 

 

 

 

 

 

 

 

 

 

 

 

 

 

 

 

 

 

 

 

 

 

 

 

 

 

 

 

 

 

 

 

 

 

 

한국 만화계의 대가인 허영만 선생의 [허허 동의보감]도 계속 나오고 있다.

어서 완간만 되라. 전질로 사줄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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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새로운 고고학적 성취를 반영한 연구서들이 많이 번역되었네요.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서물들이 연구 작업이 마무리되어 발표된 것으로도 모자라

번역까지 되다니 ...

[갑골학 일백년], 총 5권의 거질입니다. [갑골학통론]은 1권이군요.

 

 

 

 

 

 

 

 

 

일찌기 윤내현 선생의 번역으로 [상문명]이란 저서가 소개된 바 있는

장광직 선생의 [중국 청동기 시대] ... 역시 학진에서 나왔네요.

학고방도 학진 책을 내는구나 ... ^^

일본에서는 벌써 1992년에 번역본(춘추각)이 나왓네요 ...

 

 

 

 

 

 

 

 

 

 

 

 

 

 

 

 

 

 

당시의 시대상을 문자학과 함께 살펴본 저술로는

허진웅의 [중국고대사회]가 있지요.

(저는 지식산업사에서 나온 영남대 중국문학연구실 번역본을 가지고 있는데 ...

표지 이미지는 없군요 ㅠㅜ)

이번에 [중국문자학강의]라는 신간도 나왔군요 ...

 

 

 

 

 

 

 

 

 

 

 

 

 

 

 

 

[시경]의 각종 동식물 이름 등을 탐구한 책 두 권을

나란히 올려봅니다. 청대 저술, 그리고 조선 시대 저술 각 한 종씩.

정학유 선생은 다산 선생의 자제분이시군요 ...

 

 

 

 

 

 

 

 

 

 

 

 

 

 

 

[방언소증]은 한나라 때의 지역 방언 모음집입니다.

한나라면 거진 이천년 전인데 ... 역시 제국의 힘이란!

 

 

 

 

 

 

 

 

 

 

 

 

 

 

 

상해박물관 소장 전국시기 죽간본을 번역한 책입니다.

공자시론, 성정론, 치의 등이 번역되었고, 향후 추가 작업이 나올 예정이라 합니다. 제목만으로도 기대가 되는군요.

 

 

 

 

 

 

 

 

 

 

 

 

 

 

 

 

 

당대의 역사 평론인 [사통]은 무려 두 종류의 번역본이 ...

왜 그랬어 ...

 

 

 

 

 

 

 

 

 

장학성의 [문사통의]는 청대 경학 중심의 고증학풍에서 역사학의 의의를 주장한 책으로, 섭영의 [문사통의교주]까지 함께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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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Also sprach Zarathustra)

한국어 번역의 계보학

 

고전 번역 비평 쪽으로는 기존 번역본 중에 몇 종만을 골라

교수신문 기획에 포함되어 다루어지기도 했는데 ...

(물론 당시 선정된 추천작은 예상대로 최신 전집판이었다.)

 

간단히 한국어 번역본들의 목록을 정리하고 ...

향후 시간과 자료가 허락되면 번역 비평까지 가능하기를 희망한다.

어느 분처럼 독일어 원본과 대조까지 가능하면 더 좋겠지만 ...

독일어판이 수중에 없는 관계로! (사실 뭐, 있다 한들 그닥!)

 

오래된 자료들은 일단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사항을 위주로 정리한다.

 

 

 

 

1.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朴俊澤 옮김, 박영사, 1959.

교양선서.

국립중앙도서관에는 1964년으로 표기. 일단 소장도서 중에서는 연대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된다.

박준택은 그밖에도 박영사에서 [이 사람을 보라](1968), [비극의 탄생](1971), [즐거운 지식](1985), [선악의 피안](2004) 등을 꾸준히 펴내었다. 이런 소품들은 주로 박영문고로 출간되었고, [짜라투스트라]도 1975년부터는 두 권으로 분책되어 박영문고(58, 59권)로 출간되게 된다.

 

주지하듯, 박영문고는 (70년대의 다른 문고판들이 그러하듯) 일본의 저 유명한 이와나미분코(岩波文庫)를 모델로 삼았다. 교수신문에 실린 박찬국의 [비극의 탄생]에 대한 번역 비평에서 이에 대한 지적이 있다. 하지만 [짜라투스트라]의 경우, 岩波文庫에서 氷上英廣의 일역본이 나온 것은 1967~1970년이므로, 박준택 번역본이 참조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일역본은 竹山道雄의 [ツアラトストラかく語りき] (弘文堂書房, 1941~1943) 정도가 되겠다.

 

2. 니이체 전집. 휘문출판사, 1969

니이체 전집 3권에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상의 황혼]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姜斗植, 朴俊澤, 崔載喜 등 당시 학계의 명망 높은 연구자들의 이름이 번역자로 걸려 있다. 

 

자, 일단 최초의 전집이 되겠다. 이쯤에서 3종의 전집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집으로는 청하판과 책세상판이 있겠는데, 사실은 휘문출판사판이 이전에 있었다. 휘문판 전집은 일본 理想社에서 1967년에 나온 [ニーチェ全集](吉澤傳三郞, 信太正三, 原佑 옮김)을 많이 참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당시 작업에 실무진(!)으로 참가했던, 그때는 유령작가였지만 지금은 한국 문단의 대표작가가 되신 분의 수줍은 고백도 있었다), 같은 중역본이라면 청하판에 굳이 뒤질 것은 없지 않나 한다. 오히려 일본어 중역본의 경우 번역대국인 일본 학계의 성과를 반영해서 번역의 수준이나 가독성은 더 높은 경우가 종종 있다. 

 

청하판은 곳곳에 영어판을 참고했음을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음에도 중요하게 취급되어 왔었는데, 이는 역시 다른 마땅한 대안이 없던 상황에서, 꽤나 널리 보급된 전집이라는 점이 크겠다

 

번역상의 가치로 볼 때는 당연히 최신 연구성과를 반영한 독일어판 전집을 바탕으로 전공자들이 번역한 책세상판이 으뜸이며, 향후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공자들이라 해서 꼭 우수한 번역물을 내놓는 것은 아닐 때가 간혹 ...

 

 

3.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崔旼洪 옮김, 집문당, 197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006도 신판까지 나와 있다.

알고 보면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초기 번역본.

 

 

 

 

 

 

 

 

 

 

 

 

 

 

 

 

4.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金晸鎭 옮김, 삼성당, 1974

세계교양정선집 8권으로 출간. 이후 삼덕출판사의 동명 선집 8권으로 1979년에 출간. (총서명이 같다는 점에서 혹시 서지사항의 삼덕출판사가 삼성출판사의 오기는 아닐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김정진 옮김, 올재, 2012

올재클래식스 15권.

그닥 존재감 없이 잊혀져 가던 이 번역본은, 각종 참신한 번역본들이 각축을 벌이는 당대의 출판계에 40여 년 만에 갑자기 다시 소환된다. 구닥다리 책들의 구닥다리 번역을 뒤져서 재출간하는 것을 모토로 하는 올재 총서에, 불분명한 연유로 간택되어 새로 단장하여 나오고, 더구나 전자책으로까지 보급되었던 것. 덕분에 뜻밖에 무덤에서 나와 부활의 나래를 펼치게 되었다. 이 번역본을 보라!

(위에서 불분명한 연유라고 했지만, 다른 '구닥다리' 번역서들이 의외로 꽤나 오래 롱런하는 상황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박준택, 김정진, 정경석 정도로 좁혀지긴 한다. 박준택은 초역본이라는 가치는 있지만 아마도 은근히 일본어 중역의 느낌이 있었을테고, 다른 판본 한 종은 대놓고 일본어 중역이고, 올재가 즐겨 빼오곤 하던 삼성출판사 세계상전집의 정경석보다는 김정진이 약간 더 이전에 번역되었다 ... 뭐 이런 스토리련가? 비교적 최근의 번역본들 중에 만만한 것들로는 강대석이 있었으나 간발의 차(?)로 한길사에 넘어가 넘사벽 신세가 되었고, 백성현(이후 박성현으로 바뀜)이라고 뭐가 하나 있긴 한데 뭔가 애들 장난 같고, 위태로운 느낌이었겠고 ... 그냥 무난하게 검증된 걸로 가자 ... 까지도 예측 가능하겠다. 

어지간하면 새 번역진 섭외해서 참신한 번역본 좀 내도록 하자, 응?) 

 

5.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강영계 옮김, 삼중당, 1975

역시나 문고판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삼중당이 되겠다. 박준택 번역이 문고판으로 나오면서 두 권으로 분책되어 나온데 비해 한 권이라, 발췌 번역이 아닌가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강영계 옮김, 지만지, 2008

지만지천줄읽기 총서에 수록된 강영계의 번역본이 분량으로 봐서 삼중당판의 후계자가 아닌가 하고 비정해 본다.

강영계 선생 정도라면 전작을 번역하셔도 될 법 한데 ...

 

 

 

 

 

 

 

 

 

 

6.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황문수 옮김, 문예출판사, 1975

2010년에 문예 세계문학선 85권으로 편입되면서 표지를 바꾸어 새로 나왔다.

(이 그림도 많이 쓰이는 듯 하다. 반스앤노블의 영역본 표지 참고.)

 

 

 

 

 

 

 

 

 

 

 

 

 

 

 

최근까지 꾸준히 나오면서 많이 읽힌 번역본인데, 1975년부터 나왔다면 상당히 오래된 판본에 속하는 셈.

옮긴이는 Wright 및 Hollingdale 의 영역본, 吉澤傳三郞, 竹山道雄, 手塚富雄의 일역본을 참조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영역본들과 일역본들에서 취사선택한) 꽤 많은 주석이 달려 있어 선호되기도 하였다.

 

 

 

 

7.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곽복록 옮김, 동서문화사, 1976

세계문학사상전집 37권에 [비극의 탄생]과 함께 수록.

1978년에는 동사 세계사상전집 35권에 수록.

1983년에는 학원출판공사에서 세계사상전집 35권에 수록.

1994년에는 그레이트북에서 출간. 

번역자가 여러 탕 뛰는거니, 사장이 여러 탕 뛰는거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007년판이 최신으로, 역시나 매우 오랜 생명력을 자랑한다. [비극의 탄생], [아침놀], [도덕의 계보], [이 사람을 보라] 등의 다른 저작들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쯤이면 전집이라 하기엔 부족하지만, 거의 니체 독본 수준인데 ... 참으로 알찬 구성이라 할 만 하다.

 

 

 

 

 

 

 

 

 

 

 

 

 

 

 

 

 

 

 

 

 

 

 

 

 

 

 

 

 

이쯤에서 말 나온 김에 뜬금없이 훑어보는 영역판 니체독본.

왼쪽부터 Kaufmann, Hollingdale, Pearson.

(여러 책의 번역이 함께 있는 독본과 펭귄판 짜라투스트라의 가격 차이가

의외로 그닥 나지 않으니 독본이 낫겠다. ^^)

 

 

 

8.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정경석 옮김, 삼성출판사, 1977

후서얼의 [현상학의 이념]과 합본. 세계사상전집 38권. 세로쓰기.

 

베르그송의 [시간과 자유의지]와 합본. 세계의 사상 15권. 1990

가로쓰기로 바뀌면서 양장본, 반양장본 등 여러 제본형태와 표지디자인의 약간의 변화를 거쳤다. 

 

김정진 번역본을 출간한 삼성당에서 불과 몇년 뒤에 기획한 세계사상전집에는 다른 번역자의 작품을 수록했다라 ... 대체 왜 그랬을까?

 

 

 

 

 

 

 

 

 

 

 

 

 

 

 

 

 

9.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정진웅, 최민홍, 김기덕 옮김, 백문사, 1978

대세계 철학적문학전집 9권에 [反그리스도者]와 함께 수록.

이 전집에는 각권별 번역자는 따로 안 적힌 모양인데, 집문당에서 같은 책을 작업했던 최민홍이 맡지 않았을까 라고 추측해 볼 수 있겠는데,

비슷한 규모로 고려문화사에서 1980년에 나온 세계대사상전집의 3권에는

정진웅이 옮긴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물론 백문사판과 고려문화사판은 규모와 목록이 비슷할 뿐, 같은 번역본이라는 확증은 아직 없다. 이 전집은 한두 권을 뺀 열 권 가량을 죄다 정진웅이 옮긴 것으로 표기하여, 그 실체적 진실은 한 번 의심해 볼 만 하다.

 

10.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강두식 옮김, 을유문화사, 1979

세계문학전집 32권 수록. 을유문화사의 세계문학전집은 균형잡힌 수록작품으로 최근까지도 수집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었고, 요즘은 새로운 전집을 기획하여 꾸준히 펴내고 있으니 앞으로 을유에서 새 번역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기존의 강두식 번역본은 바로 밑에 누멘에서 나와버렸으니 말이다.)

강두식은 앞서 니이체 전집에 대표 역자의 한 사람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는데, 여기서는 어떤 형태인지는 불명.

 

11.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강두식 옮김, 휘문출판사, 1981

세계의 대사상 15권에 곽복록이 옮긴 [비극의 탄생]과 함께 수록.

휘문출판사의 이 전집도 상당히 거대한 규모의 기획이었다.

 

강두식은 을유문화사에서 같은 작품을 내었고,

곽복록은 [짜라투스트라]와 [비극의 탄생]을 동서문화사 전집에서 내었는데,

니들 여기저기 막 이름 올리고 이래도 되는거니?

 

그리고 휘문에서는 일전에 니이체 전집을 낸 바 있으니 그때 그 번역을 그대로 가져오면 될 것을, [비극의 탄생]은 뭘 또 굳이 곽복록까지 불렀는가 ... 싶다.

이때의 출판계는 참으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강두식 옮김, 누멘, 2010

을유와 휘문 중 어디 판본을 다시 부활시켰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강두식 번역본은 무려 한 세대가 다 지난 2010년도에 재출간되었다.누멘이라는 출판사는 (나에게는 듣보잡이었지만) 출간목록을 보면 나름 인문학 분야의 비중있는 저서들을 펴낸 곳인데, 내 보니까 조잡한 표지 디자인이 에러였구만. 다행히 [차라투스트라]를 비롯해서 요새 출간되는 책들은 누멘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고급스러운 표지를 채택하고 있다. 저 밑에 부북스의 약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출판사의 전체적 방향을 재설계해서 향후 출간도서들은 좀더 통일성 있게 기획하면 향후 복록이 융성하고 후손이 번성할 것이다.

(뜬금없는 역술가 모드~ 보고 있나 누멘?)

 

 

 

 

 

 

 

 

 

 

 

 

 

 

 

 

 

12.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김영호 옮김, 마당, 1983

마당문고 65권에 수록. 마당문고도 조촐한 포켓판 시리즈였던 기억이 있다.

1987년 민예사 세계문학선집, 1989년 한일, 1990년 한국중앙문화공사, 1992년 청화의 인생파라다이스 2권에 수록. 이 출판사들은 일이년 마다 한번씩 사명을 바꾸나?

 

13.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최승자 옮김, 청하, 1984

니체전집 6권에 수록. 드디어 등장하셨다.

청하판 니체전집은 전체적으로 영역본을 많이 참조하였고, 이 책도 월터 카우프만의 영역본의 향취가 강한데다, 간혹 요령부득의 문장이 독자를 괴롭힌다. 어쨌든 널리 보급된 전집에 수록된 번역이 되겠다. 청하판 전집으로 니체를 배웠던 세대가 책세상 전집을 만들어 낸 셈?

 

(결국 이 전집 전까지는 일본어 중역본들이 판쳤고, 이 전집이 나올 무렵부터는 해방 이후 세대인지라 영어 중역본이 판치게 되었다는 정도가 차이라면 차이.) 

 

 

 

 

 

 

 

 

 

 

 

 

 

 

 

 

14.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박병덕 옮김, 육문사, 1985

교양사상신서 7권.

 

15.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임순 옮김, 양우당, 1986

세계문학전집 23권.

 

16.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오영환 옮김, 금성출판사, 1987

현대인교양선서 27권.

 

17.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사순옥 옮김, 홍신문화사, 1987

홍신사상신서 1권.

1996년 홍신드림북스 17권.

2006년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7권.

문예출판사판 황문수 번역본과 거의 유사한 주석이 달려 있어, 동일한 일본어 번역본의 주석을 참조했었음을 알 수 있다. 계보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홍신문화사판은 문예출판사판의 배다른 형제라 해도 되겠다. (그밖에 자잘한 다른 번역본들도 사정은 비슷할 터.) 앞으로 친하게 지내려무나.

 

 

 

 

 

 

 

 

 

  

 

 

 

 

 

 

 

18.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윤현옥 옮김, 일신서적공사, 1988

Great Books 158, 159권. 총서명은 거창하나, 조촐한 문고판이다.

 

19.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최명 옮김, 학원사, 1989

한권의 책 127권. 1994년판은 61권.

1992년 터치스톤북스 9권.

 

20.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영조 옮김, 풍림출판사, 1989

풍림명작신서 45권.

 

21.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백문영 옮김, 혜원출판사, 1990

혜원교양신서 4권.

 

 

 

 

 

 

 

 

 

이 위에 회색으로 처리한 책들을 보면 거의 매년 새로운 번역서가 나왔음을 알 수 있다.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시절에, 참으로 대단한 니체 연구의 열풍이 불었구나! 저 정도면 독일어 번역가들의 층도 매우 두터웠을테고 말이다! ㅎㅎ

 

2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강대석 옮김, 이문출판사, 1994

국립중앙도서관에는 서지사항 자체가 없다.

이문출판사가 대구에 있는 지방 출판사라 그런 ... 것은 아닐테고, 출판사에서 납본을 하지 않은 모양.

 

2005년 광주에 있는 한얼미디어에서 펴낸 판도 있었으나 역시 듣보잡.

 

하지만 2011년 한길사에서 한길 그레이트북스 118권으로 재출간되었다.

 

옮긴이는 니체가 교수로 있었던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연구한 바 있으니

니체 연구의 적통을 이은 종가 출신, 감히 종손이라 하여도 무방하겠다.

하지만 그의 책은 이 땅에서 대구와 광주라는 변두리, 아니 광야를 떠돌며 시련을 겪다가 마침내 하강하여 화려하게 중앙무대에 신고를 하고, 타 판본들과 자웅을 겨루게 되었다. (계보학 드립 치느라 내가 고생이 많다~)

 

 

 

 

 

 

 

 

 

 

 

 

 

 

 

 

 

23.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정동호 옮김, 책세상, 2000

니체전집 13권. 16, 18권도 차라투스트라와 관련된 유고들이다.

니체 연구자들이 권위 있는 원 텍스트(발터데그루이터 출판사의 <니체 비평 전집 Nietzsche Werke, Kritische Gesamtausgabe)>)를 바탕으로 새롭게 번역한, 현재로서는 가장 권위 있는 번역. 전집의 일부 번역 결과에 대해서는 간혹 이견들도 있지만 그것도 향후 좀더 나은 번역, 더 나아가 더 나은 전집을 만들기 위한 논의들이라 본다.

 

 

 

 

 

 

 

 

 

 

 

 

 

 

 

 

 

 

 

 

 

 

 

 

 

 

 

 

 

 

 

 

24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04

세계문학전집 94권. 명망 높은 출판사의 명망 높은 전집.

하지만 가끔 쭉정이가 섞이기도 하는지라, 이 번역은 어떨지 앞으로 한 번 보겠다.

출간 당시에 "기존의 인식들과는 달리, 문학작품으로 분류되어야 하며, 그 중에서도 시에 해당한다"느니 하여 기존에 철학서적으로 여겨지던 책을 문학전집에 선정한 것을 대단한 파격인 것처럼 선전한 모양인데, 이렇게 번역의 계보도를 펼쳐놓고 보면 뭐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실, 세계사상전집이라고 따로 런칭하기엔 귀찮고

한길 그레이트북스 같은 굵직한 기획물이 선점한 느낌도 있고 ...

(물론 민음사라면 한길사에 필적할 총서 얼마든지 만들어내겠다) 

자사의 이데아총서에 편입하기에는 약간 격이 안 맞기도 하고,

요새 재미 보는 문학전집에 끼워넣으면 더 잘 나갈 것 같기도 하고,

약간의 이슈도 될 것이고 ... 뭐 이런 이유? 나란 남자, 너무 노골적인가 ...

 

 

 

 

 

 

 

 

 

 

 

 

 

 

 

 

 

 

 

2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박진환 옮김, 신원문화사, 2005

밀레니엄북스 56권.

 

 

 

 

 

 

 

 

 

26.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백성현 옮김, 야그, 2007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 박성현 옮김, 심볼리쿠스, 2012

 

한때 온라인 상에서 약간의 명성을 날리기도 한 모양인데, 아마도 '짜라두짜'라는 특이한 표기(운율을 맞추기 위해서라나 뭐라나)와 절판된 도서에 대해 부풀려지기 마련인 평가가 한몫 하지 않았을까. 이후 그 명성을 업고 새로 출간되었는데, 이번에는 독특한 장정으로 한번 튀어보려 하는 모양이다. (세로제본이 아니라 가로제본이다!) 그런데 그게 상당히 불편하다. 제목과 장정 따위로 튀려 하지 말고, 번역을 좀더 충실히 하고 편집에도 신경써 주기 바란다. 기본적인 띄어쓰기는 좀 제대로 해야 할 것 아닌가?

  

 

 

 

 

 

 

 

 

 

 

27.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홍성광 옮김, 웅진, 2009

펭귄클래식 20권. 독문학자의 번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이후 문학적 접근이 풍미하려나?

표지는 왜 또 민음사랑 같은 그림을 쓰고 그래. 이건 너무 노골적이쟎아?

차라리 펭귄 영어판 그림을 가져오던가. 

 

 

 

 

 

 

 

 

 

 

 

 

 

 

 

 

 

2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두행숙 옮김, 부북스, 2011

부클래식 20권. 독문학자의 번역. 2012년에는 양장본으로 재출간.

 

친절하게도, 주석들이 상세하게 달려 있다. 

(위의 문예출판사와 홍신문화사판처럼 같은 모본을 베낀 주석은 아니고 ...

좀더 상세한 주석인데, 출전이 어딘지는 모르겠다.

일단 옮긴이가 오랜 연구 끝에 직접 달아준 걸로 치자!

- 원래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데!!)

 

처음 들어보는 출판사 치고는 꽤 한다 싶다. 이 총서도 앞으로 주목해야 하겠다.

 

노골적으로 예수의 느낌이 나는 선지자가 보이는 저 표지 그림, 괜찮다!

싶었더니 ... Oxford World's Classics 로 나온 Graham Parkes 의 영역본 표지였구만.

 

 

 

 

 

 

 

 

 

 

 

 

 

 

 

 

 

 

 

가급적 축약본이나 만화 등의 이차 자료는 제외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럼에도 꽤나 많은 번역본들이 나왔음을 알 수 있다. 거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자료만 이용했으므로 빠진 서지가 있을 수도 있다. 당장 저 목록에도 몇 권인가의  빠진 서지를 다른 경로로 채워 넣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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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 2017-03-16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전문가십니다. 글로 봤을 땐 정동호 옮김이 제일인 듯 싶군요. 좋은 참고하고 갑니다.
 

 

 

 

이 책이 되겠습니다. 교보에서만 판매되어서 그런지, 알라딘 DB에는 無.

올재클래식스의 일환으로 나온 책입니다.

처음에는 몇몇 희귀 절판본들의 복간 덕에 각광을 받다가

이내 구닥다리 번역본들의 귀환이 되어버린 ... 사실 이게 한끗차이지만요 ...

바로 그 올재클래식스 말입니다.

 

그 올재에서 나오는 도덕경 ... 들리는 소리로 70년대에 나온 어느 신서를 다시 내니 하는 소리도 들리고 해서 큰 기대를 않고 있었는데, (나 그거 있단 말이다 이거뜨라~)

어라? 이석명 번역본입니다.

 

그 말인즉슨, 이분이 번역하셨던 [백서 노자], 혹은 무려 학진총서로 나온 [하상공장구]를 복간하였다는 말이 됩니다. 둘다 2000년대 이후에 나왔던, 꽤나 신작!

둘 중에 이왕이면 절판된 [하상공장구]를 고대로~ 2900원에 만나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

 

 

 

 

 

 

 

 

 

 

 

 

 

 

 

 

책의 내용은 [백서 노자] 쪽에 가까워 보입니다.

헌데 원래 [백서 노자]는 백서에 대한 판본학적 비교 고찰이 좀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

 

그것보다는 뭔가 전문적인 부분은 줄어든 느낌이고 ...

 

오히려 그 이후에 ... 설마 이번 올재클래식스를 위해서는 아니겠지만 ... 뭔가 풀이에 있어서는 늘어난 느낌입니다.

재탕 번역만 찾고 또 찾아서 책을 내던 짠돌이 올재에서 새로 번역을 의뢰하는 것 같은 이쁜 짓을 할 리가, 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

 

어쨌든, 적절한 현대의 판본학적 성과를 반영하면서 기존 주석과 해설들을 잘 참고해서 설득력 있는 하나의 판본을 내놨습니다. 이거, 그냥 5천부만 찍고 말기는 아깝네요. 아마도 셀렉션스에 포함되어 지속적으로 출간이 되지 싶습니다. 

 

 

올재에서 맨날 이름도 잘 못 들어본, 죽은 번역자들이 간혹 일어판을 참조해가며(전문용어로 중역이라고 하지요 ^^) 펴냈던 구닥다리 번역서들만 보다가

이렇게 살아있는 번역자가 새로 손 본 따끈따끈한 번역서를 보게 되니 ...

낯설기까지 하군요. 어쨌든 좋습니다. 

그라고 올재 니들도 이제 좀 이런 식으로 작업해보자!

소장학자들의 참신한 새 번역! 얼마나 좋아~

괜히 2900원에 책 낼 꺼라고 어디서 나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번역본들만 찾아오지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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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화주의의 첨병이랄까 ...

뭐 그런 총서라 할 수 있습니다.

 

괴테하우스, 알리앙스프랑세즈를 벤치마킹한 공자학당인가도

세계 각국에 세우고 있다죠?

 

한영대조, 즉 중국 고전의 영문 번역본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일본어, 한국어(조선어)는 물론 독일어, 스페인어, 심지어 아랍어까지!

아랍어로 된 주역, 논어가 나올 줄이야 ... 

 

 

 

 

 

 

 

 

 

 

 

 

 

 

 

 

 

 

 

스페인어로 번역된 맹자와 수호전.

이왕 하는 거, 옛날에 예수회 선교사들이 번역했던 라틴어판 사서도

다시 내주지 않으련? 그럼 형아가 니네들 아주 많이 칭찬해줄께~

 

자, 그럼 조선어로 번역한 대중화문고 조금 볼까요?

 

뭐 이런 전문서적까지 내주시고 ...

 

 

 

 

 

 

 

 

 

 

 

 

 

 

 

문심조룡도, 기존 번역서가 딱 한 종 있었나?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공산주의 사상과 유사성이 많다 하여 중국에서 특히나 사랑받았던

묵자도 무려 두 권 분량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요건 좀 제대로, 온전하게 번역했으려나.

 

노자 장자 이런 것들도 있고요 당연히.

 

 

 

 

 

 

 

 

 

 

 

 

 

 

 

 

 

 

 

 

 

 

 

 

 

 

 

 

 

 

 

 

 

 

 

 

 

 

 

 

시경, 역경 ... 서경만 더 나오면 되겠네요.

특히나 시경이 기대되는군요.

오히려 더 조선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내고 이러는 거 아냐?

 

 

 

 

 

 

 

 

 

 

 

 

 

 

논어 맹자는 표준적인 백화문 번역이랄 수 있는

양백준 역본을 저본으로 한 듯 합니다.

기존에 나왔던 국내판과 포지션이 겹치겠군요.

 

 

 

 

 

 

 

 

 

 

 

 

 

 

뭐 이런 소품들도, 참 골고루 하네요.

 

 

 

우리가 다양한 해석을 접한다는 거는 좋은데,

독일이나 스페인, 아랍어권 등이야

중국 고전이 그다지 번역되지 않았을테니 저런 작업이 의미가 있겠지만

 

수천 년 동안 중국 고전이 수용되고, 현재도 계속 번역되고 있는 한국이나

20세기 동양학의 중심으로, 대한화사전 등을 편찬하며

오히려 중국을 압도했던 일본으로까지 외연을 넓힌다는 것은 ...

정말 본격적인 중화주의의 서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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