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일기 라임 향기 도서관 5
이성 지음, 김윤경 그림 / 가람어린이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엉터리 일기(이성: 가람 어린이, 2012)

누군가 훔쳐 본다면 더 이상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히 나눌 수 없는 상황에서 '비밀 일기'를 쓰는 것은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친한 친구에게도 그리고 부모님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일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이자 보물이 되고 행여나 누가 볼까봐 서랍 제일 깊숙한 곳에 혹은 남들이 모르는 곳에 숨겨 놓던 경험을 '비밀일기'를 쓴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라임향기 도서관 시리즈' 5권인 '엉터리 일기'(가람어린이, 2012)는 사춘기 시절에 우리가 써내려간 '비밀 일기'이야기 입니다. 사춘기 소녀인 미나의 다양한 감정들과 생각들이 쓰여진 '비밀일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작은 소동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밝고 경쾌한 소녀의 발랄함이 책에서 묻어 납니다.

<'비밀일기'는 혼자만의 비밀이기에 '비밀일기'에요 ^-^;;>

 

  저자 이성은 감수성 예민한 초등학생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쓰는 작가입니다. <엉터리 일기>에서 저자는 초등학생 미나를 중심으로 사춘기를 경험하는 어린 아이들의 감수성과 자존감을 '비밀일기'라는 소재를 통해 밝고 재미있게 풀어 나갑니다.

  

  줄거리

  미나는 여섯살된 남동생 성민이와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초등학생 여자 아이입니다. 어느 봄날 미나는 자신만의 '비밀'을 적어 놓는 '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에 '예쁜 하늘색 노트'를 삽니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분명하게 말할 줄 모르는 소심한 미나이지만 '비밀일기'에는 단짝친구 미나, 남동생 성민이와 관계된 이야기, 엄마 아빠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동경하는 이성친구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씁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비밀일기'는 미나의 단짝 친구이자 보물이 됩니다. 

  어느날 미나는 자신만의 공간이 누군가의 손을 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미나는 '비밀일기'가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졌다는 생각에 범인을 잡기 위해 '비밀일기'가 아닌 보여주기 위한 일기를 쓰기로 합니다.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에서 경험하는 내용들을 거짓말로 채워 나가면서 일기는 이제 '비밀일기'가 아닌 '엉터리 일기'가 됩니다. '엉터리 일기'의 끝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요?

 

  누구나 한번쯤 내 편은 아무도 없고, 늘 혼자라고 느낄때가 있습니다. 격려가 꾸중과 잔소리로 들리고 잘못을 가리는 시시비에서 내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느낄때 복잡한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줍니다.

  <엉터리 일기>는 아이들의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공간이 다른 누군가에게 공개될때 경험되어지는 순간의 감정과 생각을 초등학생 미나를 통해서 보여줍니다. 이야기에서 '훔쳐보기'를 통해 시작된 긴장과 위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엉터리 일기'를 통해 발전된 긴장을 유발합니다.

  아이들의 사생활과 사생활을 알고 싶어 하는 어른들의 마음이 재미있고 유쾌하게 표현된 <엉터리 일기>는 부모의 마음과 자녀들의 마음과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때로는 궁금해도 참고 기다릴줄 알고 그리고 자신의 솔직함을 나눌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 자녀의 관계를 형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를 위한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를 위한 우동 한 그릇(서울: 청조사, 2012)

섣달 그믐날 밤 굶주린 세 모자 앞에 놓인 우동 한 그릇의 의미.

 

  '가난의 미학'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이 말을 짧게 정리하면 가난의 현상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난을 경험했다는 것은 자랑도 아니지만 부끄러운 일도 아니랍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난했을때 상대적 박탈감과 비교를 경험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은 가난을 싫어했고 부끄러워 했습니다. 하지만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가난 가운데서도 봉사와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은 '가난' 가운데서도 '삶의 가치'를 발견합니다.

  <우동 한그릇>은 이러한 부단한 노력과 봉사와 헌신을 하던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입니다. 섣달 그믐날 늦은 시간 시작되는 삿포르에 있는 우동집 <북해정>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난의 미학'의 소중함을 가르쳐 줍니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북해정>의 우동 한그릇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세대와 시대를 넘어서는 '가난의 미학'을 전해봅니다.

<가난이 내게 가르쳐 준것은 '사랑', '봉사', '헌신', '배려', 그리고 '풍요'였다.>

 

  <어린이를 위한 우동 한그릇>(서울: 청조사)은 일본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동명의 소설 <우동한그릇>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쓴 '우동 한그릇'과 '산타클로스', 마지막 손님'이 수록된 책입니다.

  문화 관광부 책읽기 추천 도서이자 YMCA 선정 우수도서 그리고 책과 함께 KBS한국어 능력시험 선정도서에도 뽑힌 '밀리언 셀러'이기도 한 <우동 한그릇>은 '가난의 미학'을 담고 있는 '감동의 교과서'이기도 합니다. 우동한그릇, 산타클로스, 마지막 손님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동 한 그릇

  섣달 그믐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간 우동집 <북해정>에 세 모자가 들어옵니다. 늦은 시간 우동 1인분을 시킵니다. 모자의 사연을 어렴풋이 눈치챈 주인은 1.5인분의 우동을 주고 이윽고 세 모자는 우동 한그릇을 사이에 두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갑니다. <북해정>의 주인은 세 모자를 위해 처음 방문했을때의 가격표를 달아두고 자리를 예약해놓고 그들을 맞이합니다. 처음 방문했을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작은 배려의 주인내외와 가난 가운데서도 '따뜻함'과 '사랑'을 나누는 세 모자 시간이 흘러 <섣달 그믐날 10시 예약석>이 되어버린 그곳에 다시 세 모자가 방문합니다. 그리고 '가난의 미학'을 경험한 세 모자와 주인 내외의 따뜻한 해후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모두를 향한 따뜻함을 전해줍니다.

  산타 클로스

  소아과 병동의 '겐보오'와 '내과 병동의 '료헤이' 환자는 나이를 뛰어 넘어 소중한 친구 사이입니다. 급성 골수병을 앓고 있는 여섯살 '겐보오'는 의젓하고 씩씩하게 병원을 누비고 다니는 아이입니다. 3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겐보오를 위해 '친구'인 료헤이 아저씨는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전해줍니다. 그것은 '겐보오'에겐 마지막 선물이지만 더 큰 선물은 '겐보오'가 겪게될 아픔과 이별의 순간을 통해 '겐보오'가 산타클로스와 함께 여행을 하게 될거라는 '료헤이'아저씨의 이야기였답니다. '산타클로스'의 품에 안겨 하늘로 떠나가는 '겐보오'가 받은 희망과 사랑을 통해 시간의 소중함과 베품과 나눔의 의미를 배워봅니다.

  마지막 손님

  이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는 약간 어렵고 무거운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 게이코는 과자집<춘추암>에서 일아는 아가씨입니다. 그녀를 통해서 배우는 이야기의 주제는 웃 어른을 공경하는 것과 상인의 윤리관 그리고 주경야독의 가르침입니다.

  늦은밤 방문한 손님을 배려하여 닫혀진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아들이고 가난하지만 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한편으로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자세 그리고 따뜻한 선행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세 편의 작품의 공통점은 '삶의 가치'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 작품의 등장인물들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삶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외부의 환경이 아닌 사람입니다. 이는 자신의 실패와 어려움을 환경의 탓으로 돌리는 이들에게서는 배울 수 없는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가난과 불공평한 사회 정의를 탓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동 한 그릇>에도 언급하듯이 개인의 슬픔과 아픔을 치유하는 것은 나와 관계된 또 다른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위로를 받을때도 있고 위로를 줄 수도 있습니다. 관계에서 우린 언제나 받는 입장에만 서는 것이 아닌 주는 입장에도 설수 있는 것입니다. 우동 집의 주인 내외처럼 그리고 료헤이 아저씨와 게이코 처럼 사람은 누구나 감동을 주는 주체로서 살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가슴에 품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을 가슴에 품고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아가는 가는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만능주의, 유물론주의가 빚어낸 환경과 조건을 성공의 필수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우동 한 그릇>은 삶의 가치와 주체는 진정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는 소중한 책입니다.  

<감동을 전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삶의 진정한 가치'가 깃들어져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끼 인형의 눈물 웅진 세계그림책 123
마저리 윌리엄즈 지음, 고향옥 옮김, 사카이 고마코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토끼 인형의 눈물(서울: 웅진 주니어, 2008)

'사랑' 받을때 우리는 '진짜'를 경험하게 됩니다.

 

  작가 마저리 윌리엄즈가 사랑하는 어린 딸을 위해서 지은 이야기 '벨벳 토끼' 인형을 읽었습니다. 오래전 한번쯤 읽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내가 잊지 않고 있다가 '강북문화정보센터'에서 빌려다 주었답니다. 전세계에 100여가지의 이본이 존재할정도로 널리 퍼진 이 작품은 엄마가 딸아이에게 전하는 따뜻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Story'와 '사랑'에 대한 의미가 담겨 있는 교육동화랍니다.

  어릴적 소중히 여겼던 장난감들과의 이별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던 '토이스토리3'와 더불어 어른들에게도 꼭 추천하고픈 작품 <토끼 인형의 눈물> 몇번을 읽어도 미소와 함께 눈물이 나오네요.

<소년과 토끼, 둘 만의 시간에서 배우는 감정의 교류>

 

  <토끼 인형의 눈물>의 스토리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양말 속 작은 벨벳 토끼 인형, 소년과 토끼의 만남은 어느 크리스마스날 이뤄졌답니다. 화려하고 값비싼 장난감들 사이에서 벨벳 토끼는 함께 있던 '말 인형'에게서 '진짜'의 의미를 배웁니다. 진심으로 소중하게 대해주는 '장난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진짜'가 되는 경험. 토끼는 '진짜'가 되는 상상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이불러 만든 토끼굴에서 함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잠이들면서 시간은 흘러 토끼 인형은 낡고 더러워 지지만 '아이에게는 진짜 토끼'였답니다.

  아이 방의 마법으로 진짜 토끼가 된 벨벳 토끼였지만 아이가 아프면서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병이든 아이를 치료한 의사는 토끼까 낡고 지저분하며 병균이 많기 때문에 태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와의 이별을 앞둔 하루 전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면서 흘린 한방울의 눈물은 '진짜 눈물'이었답니다.

  토끼의 마음이 담긴 볼을 타고 떨어진 눈물 한방울에서 작은 싹이 난답니다. 그리고 그 싹이 자라나 꽃이 피고 꽃 속에서 '아이 방 요정'이 나타납니다. 요정은 아이에게만 진짜 토끼였던 '벨벳 토끼인형'을 모두에게도 '진짜 토끼'로 보일 수 있도록 토끼의 코에 다정하게 뽀뽀를 해준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반복되어지는 계절이 몇 차례 진행된뒤 어느날 아이가 숲을 거닐게 되었을때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산토끼 한마리가 아이를 오랫 동안 쳐다봅니다. 그리고 아이가 말합니다.

 

"저 토끼, 왜 저렇게 날 바라보지? 그런데 참 똑같이 생겼다.

내가 아팠을 때 잃어버린 옛날 내 토끼랑...." 

 

  아이는 자라나면서 익숙한 것들과 많은 이별을 합니다. 그리고 이별을 통해서 크고 작은 슬픔과 아픔을 경험하고 느낀답니다. '벨벳 토끼'는 우리가 경험했던 '성장통'을 아이와 벨벳 토끼의 관계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의 질문과 두개의 답 그리고 다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질문은 '진짜'가 된다는게 무엇일까? 이며 두개의 답은 '오랫 동안 진짜 친구로 대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과 '살아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두개의 답변은 다시 '사랑'이라는 공통 점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는 토끼를 사랑했으며 토끼는 사랑을 통해 살아 있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성장통 속에서 경험되어지는 사랑과 이별, 존재에 대한 인식과 갈망. 성장을 하면서 부족했던 사랑과 관심과 배려로 인해 목마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리고 '성장통'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토끼 인형의 눈물> 꼭 들려주고픈 책입니다.

 

  침대 머리맡에서 아이를 다리에 올려두고 책을 읽어줄 날이 언제쯤 올가요? 그것은 멀듯 싶지만 가까운 미래겠죠. 해맑게 웃으면서 자라나는 아이가 경험할 성장통의 아픔 속에서 사랑과 축복 속에서 기쁨이 충만한 성숙함이 더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책을 전해준 아내에게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줄 '오람양'을 위해 이 글을 남겨둡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뒤샹은 왜 변기에 사인을 했을까? - 명화로 배우는 즐거운 역사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 지음, 안토니오 밍고테 그림, 김영주 옮김 / 풀빛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뒤샹은 왜 변기에 사인을 했을까?(서울: 풀빛, 2012)

명화로 배우는 즐거운 역사

 

  오만년전 인류의 조상 가운데 누군가가 남긴 스페인 알타미라의 동굴 벽화의 감동과 의미를 시작으로 현대 미술의 시작에 큰 영향을 준 마르셀 뒤상(1887-1968)의 작품까지 인류의 역사의 발자취와 함께 해온 예술의 흥미 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인문학, 사회학, 역사, 철학이 모여 재미있는 예술사로 만들어 진 책이다.>

 

  <뒤샹은 왜 변기에 사인을 했을까?>(서울: 풀빛, 2012)의 저자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는 철학가이자 작가이며 교육자입니다. 합리적인 교육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현재 스페인에서 권위 있는 사상가로 유명합니다. <뒤샹은 왜 변기에 사인을 했을까?>는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작가의 미술사 이야기입니다.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거나 막 접하는 아이들에게 미술사는 단순히 연대순으로 나열된 작품과 작가들의 목록이 될 수 있지만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재미있고 흥미로운 미술사를 소개함으로써 시대흐름을 좇아서 역사와 사회와 인문학이 녹아든 미술의 감동을 접할 수 있도록 쓰여졌습니다.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는 정보 전달의 중요한 요소이다.>

 

  청소년과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미술책들은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개성이 너무 강한 책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아이들이 책의 주제에 빠지기 보다는 캐릭터에 더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면에서 <뒤샹은 왜 변기에 사인을 했을까?>는 독자로서 그리고 지도교사로서 추천을 해주고픈 책입니다. 저자는 미술사를 가이드 하면서 독자들에게 탐정이자 모험가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함께 하는 여정 가운데 다양한 주제들을 발견해 나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하는 '조언자'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즉 미술사를 이해하고 여행하는 주체는 독자이지 결코 작가라는 점이 강하게 부각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잠시 언급하자면 책의 구성은 총 30개의 챕터 각 챕터마다 서로 다른 주제와 특징을 다루어 시대별 상황과 예술의 특징을 구분시켜 놓았습니다. 

 

 "르네상스 (부활'을 뜻함)시대에서는 무엇이 다시 태어나고 있었던 걸까?

바로 북 유럽의 침략 이후 잊힌 고대, 그리스, 로마였어,

이 시기의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런 잊힌 문화야 말로 완벽함을 나타낸다고 생각했어."

 

  르네상스의 의미와 시대적 배경을 언급함과 함께 작가는 르네상스의 특징인 인간, 자유, 개인주의의 발전과 '인문학'의 등장을 언급함으로써 우리의 미술사 이해를 보다 폭 넓게 전개 시키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명에서 우리는 왜 사람들이 고전으로 돌아가는 르네상스 인문주의 특징이 나왔으며 이러한 특징이 미술사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한권의 책이 주는 중요함은 단순히 해당 주제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과 정보를 전달하는데에만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독자 스스로 주제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호기심을 가지고 더 이해하고픈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아이들에게 친밀감을 주기 위한 소재로 뭉쳐진 책을 아이들에게 안겨 주지만 이로 인해서 정식 교과서나 그 외 다른 책에 대해 흥미를 잃는 아이들의 모습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자극적인 맛에 의해 담백함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바른 음식 습관을 들여 주듯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책 보다는 담백하고 동기부여가 확실해지는 그러한 책을 추천해주는 것이 가정의 달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스카 필 3 - 불멸회의 비밀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스카 필3(서울: 소담출판사, 2012)

불멸회의 비밀-더욱 자극적이고 멋진 모험의 세계로....

 

  어릴적 보았던 영화 '구니스'는 제가 '모험'이라는 매력적인 세계를 만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영화 속 아이들과 함께 길을 걸었고 함께 모험을 즐겼습니다. 이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를 접하면서 '모험'과 '도전'과 '용기'를 배웠고 이러한 배움은 사회생활을 하거나 공부를 할때 남들보다 한발 앞설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책을 선택할줄 알고 책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저는 아이들은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사고의 영역이 넓어지고 생각의 깊이가 더해질 수록 고르는 책의 폭도 다양해 집니다. 지금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청소년기에 읽어야 할 책에 대한 선택지를 누가 쥐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할 것입니다. 우리는 조언자이며 선택은 아이들의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오스카 필 시피즈>는 소아과 의사 출신 작가 엘리 앤더슨이 아이들에게 신체에 대한 지식을 좀더 쉽고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지은 책입니다. 소아과 의사 출신인 그녀는 의학적인 지식과 상상력을 동원해 생명체의 신체를 매력적인 세계의 무대로 만들었습니다.

  주인공 '오스카 필'의 모험은 생명체에 신비로움을 담아낸 몸 속에서 펼쳐집니다. 다섯개의 우주로 구성되어진 몸 속 공간에서 '오스카 필'은 '위기'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지혜롭게 그 위기를 헤쳐 나가는 방법과 서로 협력하는 자세를 배우며 성장합니다.

 

  <오스카 필3>-불멸회의 비밀은 주인공이 메디쿠스(인간의 몸 속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가 되기 위한 세번째 시험이 주를 이룹니다. 앞서 나온 2권의 내용으로부터 약 9개월이 지난 후 '오스카 필'은 두 번째 우주와 세 번째 우주 사이의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전작에서 어린 소년티를 벗지 못했던 '오스카 필'은 이제 사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춘기 소년이 경험하게 될 모험의 세계는 다름아닌 '성'과 '생식'의 매혹적인 세계 엠브리에 입니다.

   주인공은 14살의 소년입니다. 14살의 소년이란  아직은 어린 소년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동시에 어떤 의미에선 어른입니다. 이는 작품을 읽는 독자들이 관심있게 보아야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스카는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신뢰의 위기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진심어린 반성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이번 작품에서 짧게 등장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험과 판타지와 같은 작품들은 단지 상상력과 즐거움을 준다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상상력을 자극하고 즐거움을 주는 것은 모험과 판타지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오스카 필3>권을 읽으면 느낄 수 있듯이 모험은 성숙함으로 가는 과정에서 경험되어지는 것이며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간과했던 바들을 책을 통해서 볼 수 있다면 이 책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유익한지를 따로 설명 안해도 될듯 싶습니다.

  600여쪽이라는 많은 페이지가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것에만 익숙해진 우리의 잘못된 독서 습관과 편견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3권의 주제는 모험을 통해 성장과 발달의 단계를 경험하면서 성숙한 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주인공입니다. 즉, 성숙함을 경험하거나 아직 경험하지 못한 독자들 모두가 책의 주제이자 책 속 주인공입니다. '오스카 필'의 모험과 여정에 자연스럽게 동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즐거움과 상상력을 함께 누리시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