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러 서면에 갔다.
우리의 인연은 대학을 들어가기 전 학원에서부터 시작 되었다.
한 명은 내가 휴학을 한 학과의 후배이기도 한데,
그 친구는 대학을 입학하자마자 휴학계를 냈고, 나는 2년을 다니다 휴학계를 냈고.
또 다른 한 명은 원서 쓸 때 자기 언니 따라 간호학과를 쓰려 하다가 내가 교대를 쓴다는 말을 듣고, .
그럼 나도 교대 써 볼까? 해서 교대를 온 친구. (나보다 2살 어리지만, 다 친구다.)
우리 셋은 대학 다니면서 매주 한 번 만나서 점심을 먹었고,
졸업 후에는 방학 때마다 꼭꼭 만나서 밥 먹고 차를 마신다.
창원에 있는 친구가 멀리까지 와 줘서 만남이 주욱 이어지고 있다.
한 명은 우리 동네 이웃인데, 3월이 되면 이사를 간다니 섭섭!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밥을 먹어서 기분이 좋다.
서면역 1번 출구에서 나와서 '고향맛'이라는 곳을 찾으니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점심이 우리를 기다린다.
8,000원에 푸짐한 상이 한상 가득이고, 게다가 밥맛도 좋았다.
밥 먹고 나오는데, 알라딘 중고 서점이 보여서 얼른 들어가서 책도 조금 샀다.
한 권을 제외하고는 내가 다 읽은 책이지만,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서 며칠 후 가게 될 연수에서 선생님께 선물로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사게 되었다.
헌 책이라고 싫어하지 않으시겠지?
이만큼 사면서 2만원을 썼는데
알라딘 회원이라고 적립금도 넣어주어서 좋았다.
직접 보고 사니 새 책 같은 헌 책을 살 수 있어서 더더 좋다.
뜨개질 책을 좀 사고 싶었는데, 보이지 않아서 패쓰~~~
들고 다니기 힘들 것 같아서 욕심도 줄이고 이만큼만!
이 중 마지막 책은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못 읽었는데,
당장 휘리릭 읽을 수 있겠다.
어떤 내용일까 기대가 된다.
표지가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항상 눈독 들였었는데...
집에 와서 손을 씻다 보니 생각이 난다.
친구가 수제 비누 만들었다고 자리에 앉자마자 선물로 줬는데...
밥 맛있게 먹느라 상 위에 둔 것을 챙기지 못했다는 것을.
이상하게 나오면서 뭔가 빠뜨린 물건은 없나 싶어서 주머니 보고, 가방 보고 했던 것이 바로 비누 때문이었나 보다.
비타민 E를 듬뿍 넣었다 했는데... ㅜㅜ
다음 만날 때까지 잘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