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국제시장)에 나갔다.

지난 주 지갑을 챙겨 나오지 못해 가격이 싼 대신 현금으로 사야 할 물건이 많은 이곳에서 제대로 쇼핑을 못해서 오늘 다시 나가게 되었다. 20살 무렵에 언니 따라 남포동은 자주 나왔었는데, 서면과 부산대 앞으로 상권이 이동하면서 남포동 상권이 많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나가보니 더욱 활기찬 거리가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거리도 너무나 싸서 군것질도 많이 하면서 다니자며 나섰는데, 먹자 골목에서 기분이 상해 버렸다.

비빔 당면이 먹고 싶다고 하는 희망이 때문에 간 그곳에서 딱히 희망아빠랑 찬이는 먹고 싶은 것이 없었기에 비빔당면 하나와 충무김밥을 시켰더니 순대도 시키고 당면도 2개를 시키라고 한다. 맛만 보고 갈 거라고 했더니 2000원밖에 안 하는 당면이니 하나 더 시키라고 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별로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먹으며 배를 불리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는 못 판다면서 어디가서 그렇게 달라고 하면 욕 얻어먹는다고 해서 기분이 나빠 일어서고 말았다. 그런데 희망이는 먹고 싶은 음식 못 먹었다고 또 기분이 나빠지고... 그것 때문에 엄마는 또 속이 상해 버렸다. ㅜㅜ

기분 좋게 집을 나섰다가 음식 때문에 기분이 상해 버려서 맘이 안 좋다.

언니랑 종각집이라는 곳에서 비빔 당면을 먹었던 기억이 나서 한참 헤매다 찾았는데,

메뉴가 좀 바뀌었는지 비빔 당면은 하지 않았다.

씨앗 호떡도 못 먹였고, 비빔 당면도, 유부 만두도 못 먹였다.

아빠가 맛있다고 데려가 멸치 쌈밥집에서 찬이가 정말 맛있다며 밥 잘 먹어서 따라 다니느라 고생한 찬이에게 미한함은 조금 덜었다.

용두산 공원에서 막바로 내려와서 예전 미문화원 자리에 만들어졌다는 '부산근대역사관'을 찍고

남포동 투어를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먹자골목 인심은 후하지 않으니 친절한 곳을 잘 찾아가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손수레 위에서 먹은 오징어 무침과 부침개 파는 곳의 아주머니는 친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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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걸 선생님 강의 들으러 갑니다. 국어 3단원에서 토론 공부한 아이들이 정말 재밌다며 또 하고 싶다해서 오늘 하루종일 연수 하는데 잘 배워올테니 더 재밌는 공부 하자고 했습니다. 토론의 전사1권 읽고는 좋아서 2권도 샀는데 읽지도 않은 책이 아무리 찾아봐도 흔적 없네요. 책을 사두셨다하니 오늘 얼른 가서 없는 책으로 찜해야겠습니다. 예쁜 후배가 집앞까지 데리러 오겠다하니 이 또한 기쁘네요.
아~ 신 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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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 주간 학예 행사가 있다.

주제를 뭘로 설정할까 의논하다 우리 학년은 친구와의 소중한 경험에 대해 써보기로 정했다.

시상도 있는 대회라서 학습지를 만들었다.

예쁘게 편지지 형식으로 만들어서 각 반에 배달까지 했다.

오늘 1, 2교시에 실시하게 되어 있었다.

아침 출근 후 학습지를 찾으니, 우리 반 학습지가 없다.

어제 출장 간 3반 선생님 교실에서 문단속 해 주느라 들고 간 학습지를 우리 반 것까지 두고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른 반에 다 물어봐도 남는 학습지는 없단다.

교무실에 부탁해서 얼른 양면 복사를 할까? 교실 프린트기로 앞뒤 돌려가며 뽑을까? 하다가

각 반에서 남는 종이를 좀 달라고 했다. 그렇게 10장 조금 넘게 모였다.

그래도 아이들보고 물어 보면 답이 나올 때도 있으니...

"얘들아, 여차저차 해서 인쇄해 둔 학습지를 책상 위에 찾아봐도 바구니에 찾아봐도 안 보이는구나.

너희는 못 봤니?" 했더니

다같이

"저기 있잖아요~"한다.

까먹지 않으려고 집게 자석에 잘 집어서 칠판에 붙여 두고 퇴근을 했다는 게 그제서야 생각난다.

아이들이 보는 위치에서는 아침의 나의 분주함이 얼마나 웃겼을까 싶다.

나 혼자 멋쩍어 웃고 말았다.

아, 이런~~~

선생님들 미안합니다~

학습지 찾았습니다. 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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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선생님을 만났다.

"김용택은 임실에 삽니다. 임실하면 뭐가 유명하죠?" 하시자 반사적으로 "치즈요~"라는 말이 나왔다.

"에헤~ 다시 물어요. 김용택은 임실에 삽니다. 임실하면 뭐가 유명하죠?"

그렇게 웃으면서 김용택 시인을 만났다.

어제 날짜로 끝난 연수의 마지막 날 특강 강사로 오셔서 구수한 이야기들을 들려 주셨다.

선생님의 책 중 가장 많이 팔렸고,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어서 인세를 두둑히 받았다는 <<콩, 너는 죽었다>> 는 그러고 보니 제대로 읽지도 못한 것 같다.

3일 전에 나온 따끈한 책이라면서 응대를 잘 한 선생님 몇 분께 저자 친필 사인본을 주신 <<사랑이 다예요>>의 내용도 궁금하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도 읽었던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어머니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위 네 권의 책 중 하나를 골라 읽으라고 한다면 나는 마지막 책을 읽어보려 한다.

선생님은 교사 생활 대부분을 한 학교에서 근무하셨다고 한다.

5년 근무하다가 1년 다른 학교 갔다가 다시 그 학교로 오고, 또 5년 근무하다가 1년 다른 학교 근무하고 다시 그 학교로 오고...

선생님이 다녔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을 가르치셨다고 하시면서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시기를 보낸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한 학교에서 보냈다 하셨다.  

3학년은 공부를 가르치려니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20년 넘게 2학년만 가르쳤다 하셨다.

아이들에게 공부 안 가르쳐도 부모님들이 자신에게는 뭐라 못 한다고.

자기들을 가르쳤던 선생님이니까.

그렇다고 선생님이 공부를 안 가르치셨겠는가?

자연을 통해 삶을 알도록 가르치셔서 아이들이 살아있는 공부를 하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그것들이 다시 책이 되지 않았겠는가?

선생님은 자연이 말하는 것을 받아쓰면 시가 된다고 하셨다.

시라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문학 장르인지, 그 함축적인 내용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그것이 바로 철학이 된다고 하셨다.

사모님께는 결혼하고 딱 6개월 잔소리를 들었다 한다.

6개월 잔소리 듣는 동안 자신의 안 좋은 습관, 행동들을 다 고쳐서 더 이상 잔소리를 듣지 않았다고.

안 좋은 것은 생각해 보고 얼른 고치라 하셨다.

"여보, 왜 양말을 이리 뒤집어 벗어요? 바로 벗어두면 좋을텐데..."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생각되어 양말을 바로 벗어두고

"여자들이 꼭 이불을 개야 한다는 법이 있나요?" 하길래 이불을 개어 봤더니 딱 15초 걸리길래 이불도 개고...

물 달라, 밥 더 달라, 국 더 떠달라... 이런 말 해 본 적이 없다고. 양말 가져다 달란 말 왜 하냐고?

아내들이 양말을 숨겨놓지 않는다고...

여기저기서 빵 터지게 하는 이야기들을 들려 주셨다.

딱 두 군데의 강연은 절대로 가지 않는다고 하셨다.

교장 선생님과 중2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 그들의 공통점은 듣지 않는다고! ㅎㅎ~

선생님은 어머니가 주신 말씀 중에

사람이 그러면 안 돼~

남의 일 같지 않다

싸워야 큰다!

라는 말을 마음 속에 새기기 살아오셨다 한다.

인간다운 도리를 다해야 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관심을 쏟아야 하고 모순을 보면 고치고 바꾸고 맞추어 가면서 커 나가야 한다고 하셨다.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김용택의 가끔 열리는 학교'가 궁금하다. (http://blog.daum.net/windada11/8753435)

연수 마지막 날, 김용택 시인을 만나게 되어 횡재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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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8-14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우면서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셨겠네요.
그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집과 학교에서 아이들한테도 사랑스러운 이야기 나누소서~~

희망찬샘 2015-08-14 20:28   좋아요 0 | URL
네~~~

수퍼남매맘 2015-08-1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김용택 시인 강연회 이벤트를 하던데 우리 집에서 장소가 좀 멀어 갈까말까 고민 중이에요.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나 봅니다.
전 아직 만나뵙지 못 했어요.

희망찬샘 2015-08-21 14:27   좋아요 0 | URL
서울 하늘 아래에서 한다면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멀어도 시내인 거잖아요. 답이 너무 늦었을 듯 하네요. 벌써 지나간 버스일지도... ^^;;

프레이야 2015-09-15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라. 좋은시간이었겠어요 정말. 시인의 말은 확실히 다르단걸 느꼈어요. 전에 이정록 시인을 들은적이 있거든요^^

희망찬샘 2015-09-19 08:36   좋아요 0 | URL
참 기분좋게 사시는 분이더라고요. 한 번 만나뵙고 싶었는데... 저의 수고는 하나도 없이 얻은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1.

작년에 김남중 작가 강연회를 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서 준비한 보람이 컸다.

올해도 아이들에게 그런 기쁨을 선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은밀하게 좋아하는 작가인 'o'님을 모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님의 최근작을 찾았다.

그리고 출판사 누리집을 찾아 갔다.

작가 강연회 신청란이 있었다.

그래서 빈 칸을 채워 나갔다.

예상 강연료 00만원!

전화가 왔다.

멀리 서울에서 작가님이 오시니까 2배의 금액이 필요하단다.

아, 2배!

그래서 마음을 접었다.

혹시 작가님의 이멜을 가르쳐 줄 수 없냐고 했더니

작가님께 이멜을 드려도 출판사측에 문의하라 하실 거라고!

가만 생각해 보니, 자선 사업도 아니고, 무리겠다 싶다.

이 시골까지(부산역에서 택시 타도 한참을 들어오셔야 한다.) 오시라 하기도 죄송하다.

이왕 힘들여서 행사를 준비한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가님을 모시고 싶은데, 학교 예산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안타깝다.

2.

학교에 갔다.

오늘은 방학 첫날이지만, 혹 하나 달고 학교에 갔다.

희망양은 진로체험-부모님 직장 탐방- 과제가 있어서 오늘 도서관 일손 돕기를 한 후 보고서를 쓰라고 했더니

책정리 하다가 말고, 이 책 재미있겠네, 저 책 재미있겠네! 하면서 한눈 파느라 바쁘다.

집에 빌려온 책은 모두 만화책 ㅜㅜ

땀은 비오듯 흐르고

이 노동을 왜 내가 하나 싶기도 한 것이 기분이 묘했다.

사서샘 혼자 일 하느라 힘들 것 생각하니 도저히 모르는 척 하지 못하겠다.

책을 대충 꽂은 후 다시 뽑아서 번호대로 꽂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책꽂는 일을 도와주셨던 어느 선생님께서 서가 한 칸에 몇 권 들어가는지 계산하고,

각 번호에 해당하는 책이 몇 권 있는지 리스트를 계산해서 번호표를 붙여두면

아이들이 그 번호표에 책을 넣으면 안 되겠느냐 하신다.

말을 들어보니 합리적인 방법인 것 같은데, 사서 선생님은 그 방법이 좋은 줄은 알지만

거의 불가능이라 하신다.

사실 도서 원부 출력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이었기에 사서선생님 말씀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머님들 힘을 좀 빌리자 해도,

책을 넣어두었다가 책이 넘치면 또 다시 빼서 한 칸씩 밀어두고 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어머님들 보시면 얼마나 불합리해 보이겠냐고, 그래서 다들 그 때 그 선생님처럼 한마디씩 하실거라고,

그래서 부탁을 못 드리겠다고 하신다.

또 그말도 이해가 되기도...

그래서 오늘 정말 열심히 일했다.

내일까지 제발 다 정리할 수 있기를~

그래서 멋진 인증샷 하나 남길 수 있기를~

그리고 재미있는 책 여러 권 빌려오는 것까지 성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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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7-2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강연회...강사비가 너무 비싸다 싶어요. 독자들에게 서비스 한다는 생각으로 좀 낮춰주면 좋을 듯...

희망찬샘 2015-07-29 07:46   좋아요 0 | URL
맞죠, 맞죠? 문화적 소외 지역 아이들이라 더 좋은 기회를 주고 싶은데 쉽지가 않아요! ㅜㅜ

2015-07-29 0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5-07-29 07:47   좋아요 0 | URL
시간 내서 일부러 찾아 가신 건데 아쉽네요!

2015-07-29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9 0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08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09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5-08-14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는 20만 원 넘게 쓰기 어렵겠지요.
이만 한 돈이면 하루 오가는 찻삯이라든지
여러모로 드는 경비를 치면
작가한테도 빠듯하리라 느껴요.

학교에서 조금 더 넉넉히 경비를 쓸 수 있으면서
작가도 너그러이 헤아려 줄 수 있으면
참으로 좋으리라 생각해요.

즐겁게 꿈을 꾸시면 이룰 수 있겠지요!

2015-08-14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9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