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새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5
김미혜 글, 한태희 그림 / 보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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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단청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전라북도 부안의 내소사라는 절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그림책으로 엮은 이 책은 큰 스님이 돌아가셔서 다 완성되지 못한 채 남겨진 단청을 스님의 덕에 목숨을 구한 오색영롱한 새(극락정토에 사는 가룽빈가)가 완성해 나간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름다운 아가씨의 모습으로 변한 새는 스님에게 자신이 단청을 할 때는 밖에서 기다리고 절대로 법당 안을 들여다 봐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원래 금기란 깨어지게 마련인 법.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아가씨가 걱정되어 스님은 안을 들여다 보게 되고, 아가씨 대신 채색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새를 보게 되지요. 새는 마지막 단청 무늬(꽃 하나)를 채색하지 못한 채 극락으로 돌아갑니다. 스님의 늦은 후회는 아무 소용이 없고.

지금도 깊은 산골 작은 절 법당에느 단청이 한 곳 빠져 있다지. 그래서 절을 찾는 사람들은 사람의 힘으로도 새의 힘으로도 다 못 칠한 빈 단청을 보며 한숨짓는대.(이 책의 마지막 대목입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전설의 고향~

무척 인상적인 책이라 표지를 한 번 더 자세히 펼쳐 보았습니다.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책이 2007년도에 나왔으니, 제가 집에 한 질 들인 이후에 나온 책이네요. 무척 맘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역시 솔거나라구나 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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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청에 가룽빈가 전설이 있었다는 걸 알게 한 고마운 책이었어요.^^

bookJourney 2008-05-1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소사에 가고 싶어지는 책이지요 ...
혹 내소사에 가실 일이 있으면 경내에 있는 찻집에서 차를 한 잔 드셔보세요. 대웅전 뒤의 산자락까지 한 눈에 보여 운치가 아주 그만이랍니다. ^^

희망찬샘 2008-05-13 12:56   좋아요 0 | URL
님의 댓글로 인해 이미 내소사에 가 있는 듯합니다. 직접 다녀오셨다니 부럽습니다.
 
무지개
김진기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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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림이 무척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그림인데, 사진 같은 그림. 그림이 너무 정교해서 사진같다는건 아니고 사진 위에 색칠을 한 듯한 묘한 느낌의 그림입니다.

책을 다 읽고 덮으니 가슴이 찡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펼쳐보게 됩니다. 솔직히 아무 기대도 하지 않고 읽은 책이 이렇게 한방 펀치를 날릴 때면 그 여운이 무척이나 오래 남습니다.

아이는 처음부터 눈을 감고 나옵니다. 그리고 빗소리를 듣습니다. 눈을 감으면 빗소리가 더 잘 들리겠지요? 엄마의 맘을 헤아려보고 싶은 아이다운 생각이었나 봅니다.

앞 못보는 엄마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그런 엄마를 놀리는 친구들에 대한 속상함이 드러나 있으며 그 때문에 볼은 빨개지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하지요. 앞 못 보는 엄마는 아이의 얼굴을 만지며 "이런, 빨강 아이가 됐네!"하고 말합니다. 이런 엄마에 대한 소중함은 아이에게는 세상 전부입니다.(아이가 너무 일찍 철이 들었지요?)

흑백 그림은 필요에 따라 분홍색, 노란색(민들레)을 손님으로 맞이합니다. 흑백 그림 속에 그 색은 무척 강렬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엄마는 민들레꽃 향기가 따뜻하다고 하고 민들레꽃 노란향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아가를 위해 네 잎 클로버를 하나하나 아이의 책갈피에 넣어주면서 어떤 소망을 빌었을까요?

엄마의 하늘은 시각을 잃기 전의 그 파란 하늘, 언제나 파란 하늘입니다. 무지개를 맘으로 그리는 엄마, 그 엄마의 눈가에서 아이는 무지개를 보고 가슴에 커다란 무지개를 새깁니다. 엄마는 무지개이기에.

이 책은 그 자체가 한 편의 영화이며 시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이렇게 잔잔한 감동을 주리라 믿습니다. 이 책의 리뷰도 참 많군요.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책들을 어떻게 알고, 잘 찾아 읽는지, 저만 이런 좋은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아이와 함께 한 편의 그림같은 동화를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심 좋겠습니다.

*유아, 혹은 저학년용으로 좋은 책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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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1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이책이 출판되자 곧바로 읽었는데...너무 아려서 리뷰쓰기가 쉽지 않았어요.
가슴에 촉촉히 젖어든 느낌이 오래 남아있었죠.

희망찬샘 2008-05-11 18:48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순오기님의 리스트에 이 책 담겨 있는 걸 보았습니다. 그 큰 느낌을 표현할 언어의 부족함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이호백 아저씨의 이야기 그림책
이호백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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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에서 집안으로 들어 온 토끼의 모습 중에 한복을 입은 모습이 눈에 콱 박힌다. 한복이 놀이복인 우리 딸은 이 장면을 보고 무척 좋아라 하지 싶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고서야, 아이들이 하는 잘못들에 대해 눈감고 넘어가 주라는 의미도 그림책에 들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나도 해 보았다.

치즈를 많이 먹으려고 하는 아들 녀석에게 많이 먹으면 변비 걸린다고, 그만 먹자 했더니 몰래 숨어서 먹었던 적이 있다. (우리 아이 나이 5살.)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이런 경우-정말 야단칠 수 없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토끼는 제 자리로 돌아갔지만, 가족들의 눈에는 집안 구석구석 놓인 토끼똥이 눈에 띈다. 가족이 없었던 시간, 우리 집 안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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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 없을 때 뭘 할까? (양면북) - 아이는 나 없을 때 뭘 할까?
이민경 지음, 강산 그림 / 행복한상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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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린이집을 옮기면서 금방 적응 할 거라는 엄마의 기대와 달리 무척이나 힘들어 했습니다. 덩달아 저도 무지 힘든 시간을 보냈지요. 그 때 누가 이 책을 추천 해 주더라구요. 이 책을 통해서나마 아이가 엄마를 조금 이해할 수도 있다고!

책이 양면북이라 아이입장과 엄마 입장이 각각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부분에서 꽃이 펼쳐지듯이 활짝 펼쳐지며 엄마와 아이가 안으면서 빙그르르 도는 듯한 그림이 있네요.

아침에 정신없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리고 일 하느라 또 너무 바빠 우리 아이 생각할 틈이 없는 엄마는 이 책을 보면서 더욱 미안했답니다. 엄마로서 우리 아이가 지금쯤 뭘할까 하고 제대로 생각하지도 못 하고 산 듯해서 정말 미안했지요.

이 책에서처럼 아이도 엄마가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 생각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답니다.

다른 책들에 밀려 아이가 썩 즐겨 읽는 책은 아니지만, 책은 참 좋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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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구멍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이혜리 그림, 허은미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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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 무렵 차를 터고 터널을 지날 때면 우리 딸 아이가 "똥구멍~"하면서 하하하 막 웃더라구요. 이어서 뭣 모르고 동생도 똥구멍을 외치며 좋아라 키득키득~ 그렇게 신나게 달렸답니다.

물빠지는 구멍, 샤워 물 나오는 구멍, 터널의 들어가고 나가는 구멍에서 부터 시작해서

콧물이 들락날락하는 콧구멍과 입, 땀구멍, 귀, 눈, 코, 똥구멍, 아기구멍, 배꼽(구멍은 구멍인데 막혀 있는 구멍)이 나옵니다. 우리 몸의 구멍은 하는 일도 다 다르다고 하나하나 일러 주지요.

그리고 '구멍은 참 대단해'하고 끝을 맺습니다.

유아수준에 맞게 우리 몸의 구멍이 하는 일을 아주 간단하게 잘 소개 해 둔 괜찮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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