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3월 1일부터 하루 한 가지씩 귀찮은 일을 하기로 했다.
아무것도 미리 작정하지 않고 그날 그날 문득 눈에 들어온 일을
즉석에서 해치우는 걸로...

첫날, 수저통과 조리도구 전부 엎어놓고 수저 정리와 함께 열탕 소독!
분명히 샀는데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아 사용 못한 분홍색 틈새솔이
조리도구통에서 튀어나왔다.

어찌나 신기한지 딸아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즉석에서 계약을 맺었다.
하루 한 가지씩 귀찮은 일을 수행하다가 내가 혹시 사진촬영을 요청하면
사진을 찍어 주기로.
그리고 언제든 내가 사용할 수 있게 컴에 저장해 주기로.

그 비용이 사진 한 장에 1천 원이다.
딸아이는 그동안 벌써 5천 원을 벌었다. 
다음은 3월 1일에  찍은 사진들이다. 





 
 

  

 

 

 

 

 

 

 

  

틈새솔 - 덕분에 속이 깊은 수저통과 조리도구통 속을 빡빡 씻었다.

 

 





 

 

 

 

 

 

 

 

 

 

 

  

 벌써 3월!(거실에 걸린 달력을 떼어 찍음. 서재의 어느 님이 보내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나의 장난감.
딸아이는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배경까지 넣어 찍고는
무단사용을 금하겠다는 뜻인지 의뢰인의 닉네임까지 떠억허니 적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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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3-08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틈새솔을 살까하고 천원샵에 갔는데요.
저는 변기 틈새를 청소하고 싶은데 용도가 그런 게 적힌건 없지 뭐예요..
그래서 왠지 용도에 안맞는건 아닌거 같아서 그냥 돌아왔어요..
부엌용을 화장실에서 써도 될듯 한데 융통성없는 인간인가봐요 ㅎㅎㅎ

로드무비 2011-03-08 17:43   좋아요 0 | URL
변기틈새용 솔은 자루가 좀 긴 놈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고씽휘모리 님, 전 융통성이 너무 많아서 골치 아픈데요.ㅎㅎ
틈새솔 이 녀석 정말 요긴합니다.

치니 2011-03-0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핫, 벌써 5천원!
마지막 사진에서 어떻게든 배경을 더 명료하게 보고 싶게 만드는 기술까지, 더 줘도 아깝지 않겠습니다요. ㅎㅎ

로드무비 2011-03-08 18:08   좋아요 0 | URL
아이폰 너무 신기합니다.
사진 찍고 10분이면 블로그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다행히 딸애는 기계를 어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천원이 싸다고요?=3=3=3)

하이드 2011-03-08 20:12   좋아요 0 | URL
10분이라뇨. ㅎ 거짓말 안 보태고 10초면 올려요. ^^

신문 읽는 젖소그림 뒤의 배경 절묘합니다. 정말 잘 어울려요.

로드무비 2011-03-09 00:07   좋아요 0 | URL
사진 찍어 네이버 어디에 올려서 사진 축소하고 하던데
10분도 빠른 거 아닙니까?ㅎㅎ
하이드님은 정말 유능하세요.^^

마노아 2011-03-08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력 사진을 보고 나서야 제가 벽에 걸어둔 달력을 아직도 2월로 남겨둔 것을 알아차렸어요. ^^;;;

로드무비 2011-03-08 23:5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결혼하셨어요?
이미지 보고 갑자기 너무 궁금!
님 방에 가봐야겠습니다.=3=3=3

2011-03-08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8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3-0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로드무비님....하루에 한가지 귀찮은 일 해결하기에...서재 레이아웃 간소화....도 포함되었나 봐요...??

로드무비 2011-03-09 13:46   좋아요 0 | URL
제 서재 뭐가 바뀌었나요?
저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셔서...

바그다드 까페 자스민 여사가 보고 싶다는 우회적인 표현?^^
(쫌만 기다리시라요.)

릴케 현상 2011-03-0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틈새솔이라니^^어제 술자리에서 오고 간 얘기가 생각나네요. 버린 책더미를 줏었더니 책 갈피마다 돈이 2000만원 있었다는 전설 같은...그래도 틈새솔이 더 멋지죠=3=3=3

로드무비 2011-03-09 17:29   좋아요 0 | URL
2만 원도 아니고 2천만 원이요?
술자리 이야기라니 그러려니 하겠습니다요.^^

2011-03-09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9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마음이 어디로 기우는지 이제 알겠다.
이제 나는 '서재'라는 말을 버리고 '창고' '축사'라는 말을 쓰기로 한다.
내가 쓰는 글도 그럴 것이다.
중국 남송 때 사람 신기질(辛棄疾)은 이렇게 귀신같이 쓰고 있다.

어릴 적에는 수심(愁心)이 무엇인지 모르고, 높은 데 오르는 것만,
높은 데 오르는 것만 좋아했지.
시를 쓸 때는 공연히 없는 수심도 있는 것처럼 썼지.

少年不識愁滋味 愛上層樓 愛上層樓 爲賊新詩强說愁

이제 수심의 뜻을 알겠다.
돌아가고 싶다, 돌아가고 싶다고 하고 싶지만, 않으리.
그저 가을 날씨가 참 좋군요, 이렇게만 말하리라.

而今識盡愁滋味 欲說還休却道 天凉好個秋 

 
                  -  이윤기 산문집 <위대한 침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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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7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7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7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7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1-02-17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앙, 그간 너무 격조하셨어요!
하지만 돌아오셨으니, 그것이 창고이든 축사이든, 흔적 남겨주실 테니, 그저 기쁩니다.

로드무비 2011-02-17 22:49   좋아요 0 | URL
'서재'라는 말을 좀 아니꼽게 생각하는 경향이 제게 있거든요.
치니님이 이렇게 반가워 해주시니 어깨춤이 나는데요?!^^

twoshot 2011-02-18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로드무비 2011-02-18 09:2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그래야지요.^^

Mephistopheles 2011-02-1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오세요.빨강팬손쉔님. (막 오타내면 자주 나타나실까봐..)

로드무비 2011-02-18 09:40   좋아요 0 | URL
쫌만 기다리시라요.ㅎㅎ
오자를 오타로 우기시는 메피스토님.=3=3=3

2011-02-18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8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활동 종료] 7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이런 잡지가 그동안 열일곱 권이나 발행되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내용의 다양성과 밀도에 놀랐습니다.
여유가 좀 있으면 정기구독 하고 싶은 계간지입니다.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계간 아시아> 제17권
2.혜경궁 홍씨 <한중록>
3.필립 마이어 장편소설 <아메리칸 러스트>
4.최진영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5.헤더 구덴커프 <침묵의 무게>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속에서 한 구절

내 위에 떠 있는 것 위에 떠 있기 위해
무(無)를 보고 전체를 쓰기[書] 위해
액체 형태로 있는
대리석을 해독(解讀)하기 위해
물[水]을 쓰기

'액체적 글쓰기' 키파 판니(<아시아> 17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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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10-10-09 0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아, 마침 지난 주에 오랜만에 만난 지인을 서점에 데려가서 강권해서 사도록했는데(사주진 않고^^) 뜻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나 보네요

로드무비 2010-10-11 12:44   좋아요 0 | URL
역시,(...) 산책님이시네요.=3=3=3
(괄호 안 뭐라고 썼다가 지웠습니다. 뭐게요?)

좋은 책들이 있는지도 모르고 사는 게 안타깝지만
우짜겠습니까. 눈도 점점 침침해지고...

릴케 현상 2010-10-12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라용=3=3=3
소개하신 '액체적 글쓰기'를 보니 옛 시들 중에, 흐르는 강물위에 손가락으로 글을 쓰는 모티브가 여럿 있었다는, 어렴풋한 기억이 나네요. 시인들의 원형적 이미지일까요^^

로드무비 2010-10-13 14:22   좋아요 0 | URL
- 신진 문학평론가
넣을 걸 그랬나요?^^

...어렴풋한 기억이라도 난다니 총기가 느껴져 부럽습니다.
 

내가
나 때문에
부끄럽고

내가
나 때문에
속상한 날은

눈 덮인
들판으로 달려가
시린 손가락으로
하얀 눈 위에
글씨를 쓴다

'하느님, 제가 또 그랬어요'


- <가만히 들여다보면> 중 '내가 쓴 글자', 문명래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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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2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3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大阪風俗 2010-10-05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ZD-OSAKAは大阪風俗を紹介

2010-10-06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6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릴케 현상 2010-10-08 0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스케일이 엄청나네요^^

로드무비 2010-10-08 18:48   좋아요 0 | URL
하하, 스케일...^^

2010-10-08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8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조와  정조 대왕은 백성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저잣거리에 직접 나와
몰래, 자주, 형편을 살폈다고 한다.
며칠 전 드라마 <이산>을 보니 영조의 운종가(종로) 순찰 장면이 나온다.
이름하여 '공시인순막'.
상가를 직접 돌며 상인들의 고초를 살피는 것.

대통령이 시장통을 돌며 떡볶이나 어묵을 사잡수시는 게 바로 '공시인순막'이다.
오늘 어느 포털 뉴스를 보니 배추값이 너무 비싸니 양배추 김치를 해먹자는
대통령의 제안이 있었다고 한다.
양배추 김치가 더 비싸게 먹힌다며 펄펄 뛰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에서 읽은 한 대목이 생각난다.
시장을 직접 돌고 사진을 찍고 하는 것이 민심을 얻기 위한 '쇼'로 느껴져 
당신께서는 차마 그렇게 하실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읽을 때는 그냥 먹먹해졌는데......
정직과 성실을 떠나서 혹시 '자기애'가 너무 강한 대통령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슬며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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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9-30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자꾸 저 양배추김치 발언이 마리 앙뚜아네트의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잖아.란 이야기와 자꾸만 겹쳐집니다.(물론 그 때 혁명가들이 왕후를 깍아내리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요.)

로드무비 2010-09-30 22:11   좋아요 0 | URL
마리 앙뚜아네트의 과자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요.
그것보다 저는 양배추김치의 맛이 어떤지 한 번 맛보고 싶습니다.
들큰해서 맛없을 것 같기도 하고 오묘한 맛일 것 같기도 하고.=3=3=3

2010-09-30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30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30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30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1 0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3 10: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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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戸風俗 2010-10-05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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