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를 가끔 보게 된다.

이력서라는 문서는 취업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작성하게 된다.
그렇지만 종이 한 두장에 자신을 잘 드러내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관점을 읽는 사람의 입장으로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주변에 대기업 등의 인사 담당자들이 친인척으로 있다면 한번 리뷰해달라고
시도하는 것도 좋다.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읽다 보면 질문이 떠오를 수도 안 떠오를수도 있는데 안떠오른다면
관심이 없는 밋밋한 이력이라는 의미가 되버린다.

그래서 특색이 필요한데 먼저 목적을 분명히 적는 것이 좋다.
어떤 포지션을 원하는데 거기에 내가 제일 잘 맞을 것이다라는 점을 적고
왜 그런지에 대해서 차분하게 설득을 해보도록 한다.
스스로도 납득이 안된다면 아마 상대방은 더욱 더 그렇게 느낄 것이다.
그런 논리와 근거를 곳곳에 남기는 것이 좋다.

활발한 성격을 보이려면 동호회 대표나 총무 경력을 적고 면접장에서 강조하라.
차분한 성격을 보이려면 독서 등을 모험 정신은 배낭여행도 좋다.

협상은 일종의 거래인데 그러려면 상대방 회사를 알아야 한다.
가기 전에 최소한 창업주의 경력을 담은 자서전이나 기타 문화를 알 수 있는
책을 읽고 가는게 예의다. 아무것도 아는게 없으면서 무조건 잘 열심히
하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웃음이 나올 때도 있다.
현대사회는 열심히 하기 보다 현명하게 일하는 사람을 점점 원하기 때문이다.

경력직인데 자신의 경력을 순서대로 적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시간 관점에서 최근 것이 위로 올라오게 적어야 한다.
그리고 프로젝트일 경우 그 일에서 자신이 어떤 롤로 무엇을 했는지를 적어야 한다.
가끔 적다보면 나 자신이 정말 그 역할을 잘 했는지 돌아 볼 때도 있다.

그래서 이럴 때는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책 제목 처럼 너 자신의 미래와 거래하라는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 좋은 경력을 이력서에 적어 넣을 수 있으려면 열심히 잘 해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칠 수도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데 상대방의 눈으로 나를 볼 때 내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잘 생각하며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erky 2005-07-03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력서 (레쥬메) 작성하기 싫어서 회사 옮기기가 싫더라구요. 그만큼 이력서 작성하는거 부담스러워요. ^^;

사마천 2005-07-0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너무 안 옮기면 승진시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스카웃 제의 온 것이 큰 자랑인 문화 속에서 사시다보면...
 

아는 분 장례식을 갔더니 아들이 다니는 회사 직원들이 거의 100명 넘게 왔다.
아들은 금융 계통 회사로 국내에서는 큰 규모의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아주 높은 지위는 아니고 오래 다니지도 않았는데 그 정도로 몰려온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러한 경조문화는 곧 조직문화와도 연관성이 높다.
한번 들어가면 왠만하면 그만두지 않는 조직의 경우
서로 서로에 대한 품앗이에 대해서 되돌려 받을 가능성이 크게 된다.
그래서 자신도 열심히 하고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돌려 받는다.

반면 이동이 많은 직장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를 더 확대시켜 보면 퇴직자가 적은 직장일 경우 서로를 오래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되도록 등을 안지려고 한다.
좋은게 좋다는 문화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장점도 있지만 역으로 단점도 존재한다.
안정성은 높아도 성장성은 낮은 경우가 많다.
예외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해외로 뻗어나가는 기업일 때의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직원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솔직히
나는 받는 만큼만 일하겠다는 자세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별로 발전이 없다.

그래서 연봉이라는 구조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받는만큼 일한다. 이것도 충분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내가 처음 던지고 싶은 질문은 당신이 과연 받는게 연봉뿐인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닐 수도 있다.
회사에서 주는 휴가도 있고 가끔 먹여주는 회식도 있다.
그런것도 좋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교육을 통한 발전이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내가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회사 마다 다르지만 교육을 많이 시키는 경우가 있다.
급여도 받고 교육도 받는다면 만약 그 비용을 개인이 지불했을 때와 비교해 보아야 한다.
그 시간은 거의 3배 이상의 가치가 있느 시간이다.
이렇게 따지면 경우에 따라 받는 것도 생각 보다 많아질 것이다.
또 중요한 포인트가 회사 일을 통해 내가 배우는 것이다.
연봉제 사회에서는 더 성과를 내면 더 주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오늘의 연봉 보다는 미래의 연봉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렇게 연봉을 올릴 수 있었다면 그것 또한 회사로부터 받은 것이 된다.
컨설팅 회사의 경우 초년병시절은 고된 것에 비해 급여가 매우 작다.
하지만 회사를 옮기거나 내부에서 승진하다보면 금방 보상이 현실화된다.
이렇게 일을 배울 수 있기에 고됨을 감수하고 그 회사를 선호하는 것이다.
더해서 회사가 가끔 해외출장도 보내준다면 더욱 좋다.
막상 그 시간 내가 직접 해외로 나가려고 돈을 들이려한다면 엄청난 수준일 것이다.
일을 하면서 임원진과 가까이 살 수 있다면 더 점수를 주어야 한다.
보는 눈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이 단조롭고 발전이 없다면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보수가 많아도 실제 발전이 없기 때문에 가치를 깍아야 한다.

즉 월급 봉투에 찍히는 돈이 같더라도 실제 받는 가치는 모두 똑 같지 않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릴케 현상 2005-06-27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렇죠. 근데 그런 젊은이들이 있나요? 받는 만큼에 '교육' 등의 것도 당연히 포함시키고, 비전(당연히 직장인은 비전을 먹고 살죠 비전이 없어 보일 때 '가능하면' 때려치우잖나요?)도 포함해서 장래성이 있고 나를 키워주겠다 등을 보고 열심히 하거나 대충하거나 관두거나 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안할 정도로 어리석은 젊은이들이 많지는 않겠죠?

사마천 2005-06-2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자신의 가치를 명확히 계산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고 판단됩니다.
매일 퇴근하면서 내가 받은 만큼 해주었난 따져보고 그 값을 하려고 더욱 노력하는지 묻는다면 대부분 아니라고 봅니다만.
 

국내 기업이 해외로 나갔다고 하자.
우선 필요한 사람을 뽑을 것이다.
영업도 뽑고 생산도 뽑는다.
그렇지만 절대 외국인으로 충원하지 않는 분야가 있다.
바로 돈 관리다.
돈을 맡기는 것은 믿음을 맡기는 것이다.
회사를 아무리 투명하게 운영한다고 해도 칙칙한 그레이 영역이 있을 것이고
이렇게 업무상 취득한 치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갈 사람들을 기업이 원한다.
즉 역량보다는 절대적 충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전에 국세청이 들어오자 서류를 들고 건물에서 뛰어내린 재무팀 직원이 나중에
사장 되었다는 이야기나 요즘 인기 많은 이명박이 출세한 계기가 강도들에게서
금고 지키려고 목숨 걸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 사례들 모두가 그런 충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또 마지막으로 충원하는 자리는 CEO다.

기능적으로 보아도 R&D는 절대로 없다.
따라서 캐리어를 시작하려면 외국계 회사들끼리 옮기는 쪽으로 플랜을 짜야지
충성심을 열심히 보여서 오래 다닐 생각 하면 안된다.
그냥 하나의 기능을 하고 상대적으로 괜찮은 대우에 만족하면서 생활하겠다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지만 기능별 조직은 뒤집어 보면 자기 개발 보다는
한 분야에만 매달리는 다양성 부족한 삶이 될 수도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erky 2005-06-25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면에서 공감해요. 어떨땐 한국가서 일하면 능력을 더 인정받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으로 답답하곤 해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저 여행 잘 다녀왔어요. 여행 다녀오자마자 즐찾서재에서'책의 향기'를 눌러서 지금 글들 읽는 거에요.^^)

사마천 2005-06-25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거 영광이네요. 미국 회사 관찰한 것들 몇개 더 정리해서 올리면 보답이 될까요? 바쁘시더라도 여행기를 일독할 수 있게 기대하겠습니다. ^^
 

내가 굳이 찾지 않아도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영업사원이다.
내가 아쉬운 점을 해결해주고 늘 친절하게 대한다.
둘다 아는 사람의 소개를 통해 어떻게 하든 다리 다리를 이어서 온다.
내가 하나 도와주면 너무 좋아한다.

과연 이런 사람들이 나의 인맥일까?
답은 백번 아니올시다다.

영업사원들은 내게 권한과 돈이 없다면 더 이상 나를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즉 조건부 만남이다.

따라서 사업을 시작할 때 자신의 역량을 평가하면서
이런 유의 조건부 인맥도 자산이라고 생각해버린다면 아주 큰 착각이다.

조건으로 시작된 만남은 조건이 사라지면 끝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타이틀을 영업사원입니다 하고 달고 다니는 사람 말고도
실제 삶을 영업사원 스타일로 사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경우들은 대체로 달면 삼키지만 쓸 때 뱉어버릴지는 모른다.
그래서 편한 관계, 나를 찾아오는 관계에 익숙하지 말고
스스로 찾아나서기를 권하는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ayonara 2005-06-2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브 코헨이 "협상은 내가 받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협상이 현란한 말솜씨, 논리적인 주도권에서 오는 것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문득 위의 글을 읽고 생각났습니다. 세상이치란 것이 그처럼 뻔히 보일 정도로 간단한 것인데...

사마천 2005-06-23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리가 알고 보면 쉽다고 하더군요. 늘 옆에 있는 진리를 찾기 위해서는 멀리 가야하겠다는 조급한 마음 보다는 색다르게 보고 넓게 보겠다는 마음 자세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