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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도의 열두방향 - 박정석 세계여행 에세이
박정석 지음 / 시공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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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우선으로 치던 흥미진진한 시절은 이미 지나버렸고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일상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이상스럽고 자질구레한 각종 경험들뿐이다. 물론, 중독만큼 피로한 것을 나는 여태 몇 알지 못한다.-112쪽

태양 아래 누워...나는 골치 아픈 말을 잘하기로 유명한 어느 기호학자가 쓴 문명 에세이와 반세기도 더 전에 프랑스에서 저술된 미학서적 한 권을 가지고 있었다....짐을 최소화해야하는 장기 여행이라면 ...이런 책들이 훨씬 실질적이다. 얇아도 아주 오랫동안 읽을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회계입문이나 법률서적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175쪽

진부해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다가 결국 그 과정에서 진부함을 느끼고 조용히 입을 다물게 되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내 나이쯤 되면 어떤 것이 괜찮은 삶인가 시간을 들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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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 - 나를 달뜨게 했던 그날의, 티베트 여행 에세이
박동식 글.사진 / 북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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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릴 줄 아는 남자의 글은 아름답습니다.

가슴을 저리게하는 실종된 여행자 이야기. 이른 새벽 어둠을 뚫고 서너 시간을 허위허위 걸으며 찾아간 조장터 이야기. 카일라스 순례에 잠시 나섰다가 눈물 쏟은 이야기. 풀어내는 이야기마다 가슴을 촉촉하게 젖게합니다.

여행은 고행같아야 울림이 큰가봅니다.

몸살이 나서 한시간은 책을 읽다가  한시간은 침대에 누웠다가 다시 한시간은 책을 읽기를 되풀이하며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일상은 일상, 여행은 여행.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고 일상을 여행하듯, 여행을 일상 삼아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대로 살았던 대가는 몸살과 열병이었습니다.

이 <열병>처럼 제대로 된 여행을 하며 제대로 된 열병를 앓고 싶어집니다.

여행기를 읽는 나만의 이유- 책을 쓴 여행가의 여행을 도와주고 싶어서지요. 이 책을 여러 친구들에게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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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이방인
김성희 글.사진 / 북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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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밑줄만 긋다가 끝나기도 한다.

내 목소리를 더하는 것이 부질없어 보이기 때문에 조용히 밑줄만 그을 뿐이다.

그런데 어떤 책은 밑줄을 긋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책도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렇다.

모로코 여행기가 책으로 나온 것이 드물다보니 내심 기대를 했는데, 온실 속의 화초 여행기라고나 할까. 처음부터 끝까지 모로코의 아주엘로스 사장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렇다.

보석 디자인이라는 전문 분야에 있으니 차라리 모로코 보석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 전문적으로 들려주었으면 이렇게 허기지진 않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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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의 길을 가라> 서평단 알림
너만의 길을 가라 - 인생의 숲에서 길을 잃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프랜시스 타폰 지음, 홍은택 옮김 / 시공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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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p. 176  인생의 목적은 인생을 즐기는 것이라는 점을 배웠고, 그것은 감당할 만한 지출 수준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며, 나의 열정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전체 3,489km의 절반인 1,720km 지점에서 저자인 프랜시스 타폰이 내린 중간 결산쯤 되는 결론이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저자의 이와 같은 생각을 구체적,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항목으로 정리해 놓았다. 처음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역자 홍은택이라는 이름이 주는 반가움으로 무척이나 기대가 갔다.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을 한겨레 신문 연재로 읽을 때의 설레임과 놀라움은 자연 그의 <블루아메리카를 찾아서>을 찾아 읽게 되어 미국이라는 그 심오한 (?) 나라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그의 역서 중의 한 권인 <나를 부르는 숲>까지 내처 읽게 되었다. 작년에 읽은 <블루아메리카를 찾아서>를 나름 역작으로 여기고 주위에 계속 권하고 있는 터에 이 책을 접하게 되어서 흥분에 들떠 읽어 나갔다.

  처음의 기대감이란, 6개월간의 애팔라치안 트레일 하이킹이라면 하이킹의 여러 상황이나 경험등이 속속들이 나열되어 간접적으로나마 흥미진진한 모험을 체험하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참으로 영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똥도 약에 쓴다더니, 저자는 6개월이라는 3,489km라는 시간, 공간을 참으로 적절하고 유익하고 의미있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잘 정리했다. 하이킹 여행기가 자기계발서로 태어났다고나할까. 3박 4일간의 지리산 종주만으로도 생의 어느 비밀 한 부분을 해독한 것 같은데 하물며 6개월간의 하이킹이라면 책 한 권은 나올 만도 하겠다.

p.307  종주에 성공한 수백 명의 하이커와 이야기를 나눈 후, 나는 3,200킬로미터 넘게 걸은 사람은 굉장한 유머 감각, 삶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능력, 자아 존중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치지 않는 낙관성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래, 이 정도는 걸어야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거다.

p.331  "종주를 경험한 사람은 더 이상 경제 가치가 없다." 과장된 말이지만 어느 정도는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번 종주를 하면 다시 떠나고 싶어진다는 의미로 들린다.

종주를 경험한 사람은 더 이상 경제 가치를 따지지 않는다, 라고 내게는 읽힌다.

나는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서가의 보이지 않는 부분이나 맨 끝에 놓는다. 그런데 이 책은 여행기가 있는 곳이 어울릴 것 같다. 종착지를 50킬로미터 남겨둔 기념으로 저자는 벤 앤드 제리 아이스크림 1파인트를 공짜로 받았는데, " 나에게는 의미 있고, 자랑스럽고,약간은 슬픈 순간이었다. 우리의 여정이 완성을 코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내가 벤 앤드 제릴 아이스크림을 종류별로 다 먹어봤다는 것을 깨알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리라곤 희망을 갖는 것뿐이었다. 벤 앤드 제리가 나의 다음 종주를 위해서 새로운 맛을 개발하기를." 그의 글대로 심각하지 않은 유종의 미, 유머 감각으로 버무려진 낙관성이다. 자기계발의 실용성과 문득 문득 번뜩이는 어떤 지혜로움이 잘 녹아있는 이 책을 한 번 더 읽으면 백두대간 종주의 꿈에 불이 지펴질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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