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헌터 1
호조 츠카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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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공전의 히트를 친 작품이다. 해적판으로 볼 때 그 어색한 번역과 야한 장면을 가리느라 여자들이 모두 검정 수영복을 입고 나와서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시티 헌터라는 정의의 청부업자가 되어야만 하는 료와 료의 파트너였던 형사인 오빠의 죽음으로 료의 파트너를 자처하고 나선 가오리가 만들어 가는 하드보일드 만화다. 어두운 인간의 삶 속에서 밝게 살아가려는 사람들과 그들만을 돕는 시티 헌터! 35권을 한 번에 읽게 만드는 흡입력을 놀라울 정도다. 내가 단번에 실증을 안내고 읽은 만화는 <슬램덩크>와 이 작품뿐이다.

인간은 모두 지옥에 떨어질 수도 있다. 자신의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에 의해 그렇게 될 수도 있고 운명의 장난으로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인간은 그래도 올바른 길을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래도 선이 악보다 좋은 것이고 악한 삶보다 선한 삶이 더 살아 볼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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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 1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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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진이의 어린 동생 신이 돌보기! 자신의 아이가 진이처럼 착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 말했듯이 진이의 모습은 어쩌면 언제나 착해야 한다는 콤플렉스의 일종일지 모른다. 그래서 진이보다는 진이의 친구인 장수나 철이가 더 어린아이다워 보이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진이는 기특하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부모 대신 어린 동생을 잘 돌보는 아이를 보면 그 아이의 처지가 안쓰러운 것보다 기특한 마음이 드는 것을 보면 우리의 기대치는 너무 높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신이의 어리광이, 그런 어리광을 받아주는 진이의 모습이 아름답다. 하지만 가끔 화를 내는 진이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그것은 어린아이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어른을 답습하는 모습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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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헌터 1
히라이 카즈마사 글, 양경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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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오는 전직 레이서다. 무슨 이유에선지 밀림 속에서 행해지는 생존 테스트에 참가한다. 그곳에서는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살아 남는 자가 승리하게 된다. 그 중에는 전 중국 보안성 파괴 공작원이었던 무술 실력이 뛰어난 린스룽과 도시오가 목숨을 구해 준 전 아랍 게릴라 여전사 출신의 라이라도 있다. 그들은 마지막 단계까지 통과하고 좀비 헌터가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도시오는 한쪽 눈과 한쪽 팔을 잃는다. 이것은 더 나은 인공 눈과 인공 팔로 대체되어 그는 사이보그처럼 된다. 하지만 도시오는 잔인한 훈련에 염증을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누나와 사랑하는 연인인 쟌지라를 만난다. 그러나 이미 쟌지라는 좀비가 되어 누나를 죽이고 도시오를 유인한다. 이때 도시오는 쟌지라를 죽이고 진정한 좀비 헌터가 되어 각지의 좀비들을 찾아다니게 된다.

양경일의 작품으로 기대를 갖고 본 것에 비해 너무 뻔한 스토리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양경일이 일본에서 활동한다고 해서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지 못하고 일본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물론 표면적으로 보면 <아일랜드>에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강렬한 그림을 선보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스토리는 일본 사람이 맡은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진정한 양경일의 작품이 아니다. 스토리가 없는 그림이 무슨 작품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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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살노트 퇴마침 1
키쿠치 히데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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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이용한 새로운 퇴마사가 등장했다. 바로 타이마류 침구술의 일인자 타이마다. 그는 냉정한 이성을 가진 자로 어떤 요물의 꾀임에 빠지지 않는다. 그에게는 조수 미키가 있지만 초반 이후 미키의 존재감은 없어지는 느낌을 준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그런 여자가 등장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에 갑자기 요물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 미국의 어느 지역과 연관이 있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을 하고 있다. 그래서 타이마와 다른 퇴마사 두 명이 그곳으로 가서 일본에 영향을 미치는 마성의 존재를 없앤다.

글세, 이것을 미국에 대한 일본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야 할지... 하지만 우리가 끊임없이 일본에 대한 것을 소재로 삼는 것과 같은 감정은 아닐까 생각한다. 뭐, 어차피 많이 부대끼는 나라에 감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 퇴마사가 침을 사용한다는 것을 빼면 내용이 그렇게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만 끼워 넣지 않았어도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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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넷 제네레이션 1
미키모토 하루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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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모토 하루히코의 작품답게 그림은 아주 좋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더는 기대할 만한 것이 없다는 게 아쉽다. 어느 날 사람처럼 말을 하는 인형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들... 좀더 짜임새 있고 재미있는 구성을 바란 독자들에게 미키모토 하루히코도 이런 만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처럼 실망을 주는 작품이다.

아마 이름만 가지고 작품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고, 독자들은 그렇게 작품을 선호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 같다. 무엇보다 아무리 만화라고 해도 그림보다는 탄탄한 스토리가 더 중요한 것임을 알게 해준 작품이었다. 대가라고 해도 매번 좋은 작품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마 이 작품은 우리 나라 작가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는 작품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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