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훼스의 창 1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사랑은 비극이어야만 아름답게 오래 기억된다고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좋은 예다. 만화에서 가장 비극인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이 작품이다. 이 작품 안에는 모든 사랑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사랑 모두가 비극적으로 끝이 난다. 크라우스를 향한 유리우스의 사랑이 그렇고, 유리우스를 향한 이자크의 사랑이 그렇다. 사랑은 사랑으로 남지 못하고 이념이나 사상, 원한이나 복수, 욕심들로 얼룩지고 온전하게 지켜지지 못한다. 슬픈 전설이 그들의 앞날을 예고했듯이...

그래서 오히려 그들의 죽음은 평화롭다. 삶 자체가, 사랑 자체가 고통이었던 주인공 모두에게 죽음은 안식이고 행복한 결말이었다. 때문에 이 작품은 주인공의 죽음이 좋게 생각된 유일한 작품이다. 다시는 개인의 사랑이 조국이라는 대의 명분이나 가문의 존속 때문에 유린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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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4-06-07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사이유의 장미 풍이었지만,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 까닭에 보면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아파했어요~
그래도 님의 말씀처럼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건 공감합니다.
혁명의 시대에 태어난 그들이.. 아름답지만 불행해보였어요...

2005-09-30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09-3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저는 그래도 안볼래요. 슬픈건 싫어요 ㅠ.ㅠ
 
남벌 1
이현세 / 팀매니아 / 1994년 1월
평점 :
절판


이현세의 작품을 보면 언제나 여자가 무조건적인 희생의 제물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트기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경향이 심하다. 여동생이 위안부가 되었다고 여동생을 살해하는 오빠라니... 이런 일은 역사적으로 머리에 뿌리 깊게 박힌 잘못된 관념이다.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고향에 돌아온 여인들을 환향녀라고 불렀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가 된 말이 화냥년이다. 왜 나라가 지켜 주지 못해 포로로 끌려갔던 여자가 화냥년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해야 하는가.

연약한 여자도 지켜 주지 못하는 이 땅의 남자들은 그래도 여자에게 완벽한 순결만을 요구한다. 이 작품은 그래서 아직까지 우리 나라 남자들이 얼마나 잘못된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가치관을 피력해야 할 작가가 이러니 나머지 대중들이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요즘 나온 게임 <임진록 2>를 보면 이 작품을 연상하게 된다. 지나간 역사, 어쩔 수 없는 역사에서 이미 실패하고, 패배한 자들의 역사의식은 이래야만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한 만큼 되 갚아 준다는 발상일까. 하지만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면 슬프고 우스운 일 아닐까. 마치 역사의 패자의 꼬인 근성이 나타나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참담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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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5-13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와 여자의 시각이 이렇게 판이하군요.
남자들은 그런 깊이있는 관념과 가치관같은 것은 생각도 못하지요. 대부분이 그저 '강함에 대한 동경' 뿐이거든요. 마치 무협지를 읽는 것과 비슷하죠.
하긴... 생각도 못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무서운 걸테지만... -_-+

물만두 2004-05-13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 이런 것에 민감한 편입니다. 여자라서 그렇기도 하지만요. 제 남동생도 처음에는 좋다고만 하다가 저한테 맞고 정신 차렸습니다... 사실 이현세 만화에서 그려지는 대부분의 여성상이 좀 마음에 안 들거든요. 그건 작가 개인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비로그인 2004-05-2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저도 여자라서 이런 이야기 하는거 아니거든요..이현세처럼 영향력있는 작가라는 점이 더 맘에 걸려요..

물만두 2004-05-21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처음 뵙네요...
 
검은 튤립 시리즈 1
카즈미 토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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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인이 흥분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면 케스케는 평소의 모습을 버리고 검은 튤립이라는 영웅으로 변신을 한다. 그 모습은 마치 세일러문의 턱시도 가면을 연상시킨다. 케스케도 턱시도 가면처럼 여자 친구 요시미를 지켜 주려 애쓰고 나아가서 세계 정복을 꿈꾸는 검은 진주 일당과 맞서 싸운다. 문제는 검은 진주의 보스인 하찌마키, 이자가 엉뚱한 행동을 일삼고 심지어는 케스케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는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케스케는 더욱 우울하다.

지병이던 심장병이 할아버지 때문에 나은 것은 좋았는데 그 결과로 검은 튤립이 되었고 하찌마키를 만나서 생고생을 하게 되었으니까. 거기다가 못생긴 펭귄 로봇 주제에 인간처럼 행동하려하는 타몽까지 속을 썩이고... 하지만 타몽은 케스케의 단짝이니 어쩔 수 없다. 이러다가 하찌마키까지 단짝이 되는 것은 아닐지 심히 걱정된다. 케스케의 우울하고 심각한 얼굴만큼 재미있는 작품이다. 극과 극의 대비라고 할까... 하지만 빛나는 조연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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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 Heaven 1
노리코 사사키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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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는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거의 잘리다시피 하고 젊은 여사장에게 스카웃된다. 오픈을 앞둔 레스토랑을 찾은 그는 경악을 하는데 그곳은 바로 납골당 옆이었다. 사장이 뽑은 종업원들은 한결같이 프랑스 레스토랑에 대해서 무지하고 사장은 무대포다. 그런 무대포 정신으로 개업을 하고 납골당 옆이라는 입지조건에 맞춰 심야 영업을 한다. 요리사는 망하는 레스토랑만 하던 징크스를 가진 사람이고 신비의 여사장은 뭐 하는 사람인지 정체를 알 수 없다. 이 작품이 엽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도 장사는 그런대로 된다.

이 작품은 사사키 노리코의 작품 중에서 <못 말리는 간호사>보다는 재미있고 <닥터 스쿠루>보다는 못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단 2권에서 끝난 것이 아쉽지만 작가의 명성에는 다소 못 미치는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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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하지마 1
후지사와 토루 / 학산문화사(만화)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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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 2인조>의 영길이 학교 선생님이 되다니... 왜? 그의 숙원 사업인 여학생을 사귀기 위해서. 하지만 그는 학교에서 문제아들만 모아 놓은 반을 맡게 된다. 그 반의 문제아들은 교사 쫓아내는데는 이골이 난 아이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영길을 몰아내려고 하는데, 과연 영길은 그들의 흉계를 어떻게 물리칠 것인가. 아니 그의 숙원 사업은 언제 이루어 질 것인가. 또 영길은 아이들을 어떻게 다룰까.

<반항하지마>는 무슨 뜻이지?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반항하지 말라는 뜻인가? 아니면 선생님이 학생에게 반항하지 말라는 뜻인가? 참, 여러 만화를 보다 보니까 이런 만화를 보게 되다니... 이런 교사라면 좋겠다는 뜻인가? 아니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뜻인가? 모를 일이다. 어떤 시각으로 이 만화를 봐야할 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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