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다 다카시의 가장 많은 단편을 실은 책이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는 1979년 일본추리문학가협회 단편상을 수상한 <來訪者>외에도 유명한 <나폴레옹광>을 비롯해서 표제작인 <Y의 거리>등 1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방자는 <뻔뻔한 손님>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은 <Y의 거리>를 기준으로 그 전 작품은 미스터리, 그 후 작품은 환타지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는 유명한 <나폴레옹광>과 <뻔뻔한 손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나폴레옹광>은 로알드 달의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다. 나폴레옹의 모든 것을 수집하는 남자와 자칭 나폴레옹이 환생한 것이라 생각하는 남자와의 만남을 주선한 남자가 화자로 등장해 두 광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마지막의 오싹함은 추리 단편의 최고 작가인 언금한 바 있지만 로알드 달의 작품에 버금가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두 번째 작품인 <뻔뻔한 손님>은 솔직히 말하자면 도로시 세이어즈의 <의혹>보다 낫다는 생각까지 드는 작품이다. 마지막 결말의 공포는 가히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공포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뒤에 이어지는 작품들은 평이하고 <Y의 거리>를 읽고나면 환상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미스터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딱 여기까지만이 좋겠다 싶다. 그러나 마지막 작품 <수상한 가방>의 기발함은 높이 살만 하다.
그런데... 아토다 다카시의 또 다른 단편집인 <기다리는 남자>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된다. 어떤게 중복되는 지 알 수가 있어야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