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학자 이마미치 도모노부의 <단테 신곡강의>가 다시 나왔다. 오래전 독서모임에서 <신곡>에 대해 강의했는데 전적으로 이마미치 교수의 강의에 힘입은 것이었다. 2008년에 나온 번역본은 그간에 절판되어 일부 <신곡> 독자들은 이 책을 복사해서 읽기도 했다고 들었다. 이번에 번듯하게 재간됐으니(16년만에 나온 재간본이군!) 새책으로 교체해도 좋겠다.

처음 <신곡> 강의에서는 한형곤 교수의 번역본을 교재로 삼았으나 그 사이 여러 종의 번역본이 추가되었고 국내 학자들의 저서도 보태졌다. 이미 단테에 관한 여러권의 번역과 저서를 펴낸 박상진 교수의 주석서도 하반기에는 나온다고 한다. 계획으로는 내년쯤 강의에서 <신곡>을 다시 읽으려 하는데(중세문학이나 이탈리아문학 강의에서), 거기에 더해 이미미치의 재간본도 든든한 우군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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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오장원 2022-07-26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하던 책인데 기쁩니다. 이번달의 리이슈 정도가 되겠군요^^

로쟈 2022-07-27 09:03   좋아요 0 | URL
네 찾는 분들이 있던.~
 

롤랑 바르트의 <텍스트의 즐거움>이 다시 나와서 구입했다. 김희영 교수의 번역본 구판이 97년에 나왔으니까 25년만에 나온 신판. 번역상의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일단 프루스트 강의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바르트의 책들도 손에 들게 돼 수집의 의미도 담아서 다시 구한 것(구판 번역본이 바로 눈에 띄지 않는 것도 감안했다).

프루스트와 관련된 바르트의 책은 <사랑의 단상>과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다. <사랑의 단상>과 <텍스트의 즐거움>은 다시 읽는 책이고, <마지막 강의>는 이번에 읽어보려 책장에서 빼왔다. 바르트와도 꽤 오랜만에 대면하는 듯싶다. 이런 재회도 ‘텍스트의 즐거움‘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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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은 물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다. 다시 나온 건 프랑스어 주석판 <시학>. 앞서 펭귄클래식판으로 나왔던 주해판 <시학>이 이번에 그린비판으로 다시 나왔다. 
















"서구 문학이론의 역사는 ‘<시학> 해석의 역사’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이미 이견 없는 고전이다. 오늘날 철학의 기원이 되는 불멸의 고전들을 재조명하는 그린비 ‘고전의 숲’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소개하는 『시학』은, 프랑스의 두 고전문법 석학인 로즐린 뒤퐁록(Roselyn Dupont-Roc)과 장 랄로(Jean Lallot)의 풍부한 주해와 함께 ‘고전의 현대적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 책이다."


짧은 분량이지만 문학이론의 시조가 되는 중요한 책인지라 나도 여러 번 강의에서 다뤘고 국내에 소개된 모든 주석서를 읽었다. 펭귄클래식판도 마찬가지. 이번 재간본에 어떤 수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절판된 책이 다시 나와 반갑다. 
















<시학> 번역판은 다수인데, 대개 희랍어 원전 번역과 중역본으로 나뉠 수 있다. 원전 번역으로 대표적인 천병희 선생의 번역본으로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달라진 부분도 있다). 
















영어판을 중역한 번역본으로는 이상섭 교수의 번역과 해설이 대표적이다. 거기에 레온 골든의 해설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도 유익한 참고가 된다. 




 












그밖에 참고할 만한 번역판들 몇 종. 이종오 교수는 <수사학>과 <시학> 합본판을 다시 펴냈는데, 아직 살펴보지 못했다. 
















한편 프랑스어판의 머리말을 쓴 토도로프는 러시아형식주의를 프랑스에 소개한 대표적인 이론가로 '시학'이란 개념을 현대화한 공로가 있다. <구조시학>을 필두로 여러 권의 책이 소개되었는데, 문학이론 분야의 책은 이제 별로 안 읽히는 듯하다. 주요 저작이 모두 절판된 상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강의할 때는 <구조시학>(기억에 원제는 '시학이란 무엇인가'이고, 영어판 제목은 '시학 입문'이다)이 절판된 게 유감이었는데, 이제 보니 나머지 책들도 전멸이다(특히 <환상문학 서설>은 환상문학의 기본 이론서임에도). 여기서는 그런 책들이 있었다는 사실만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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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신이 하나의 장르로도 불리는 영국 작가 제프 다이어의 책이 '제프 다이어 3종'으로 다시 나왔다. 처음 국내 소개되었던 <지속의 순간들><그러나 아름다운> 등이 새 번역으로 나온 것. <인간과 사진>을 포함해 세 권이다. 
















앞서 나온 판본들이 번역에도 문제가 있었고 이미 절판된 터였다. 이번에는 제프 다이어를 제대로 음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사진에 관해서라면 다이어는 존 버거의 후예다. 곧 존 버거의 독자라면 제프 다이어의 독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간에 제프 다이어의 책은 모두 모아놓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행방들이 묘연하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들도 포함해서 다시 챙겨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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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니체 전문가 월터 카우프만(1921-1980)의 <인문학의 미래>가 한 차례 더 번역되었다. 1977년작으로 당시 미국의 '인문학 위기'에 대한 응전의 의미를 갖는 책으로 나로선 한 차례 서평을 쓰기도 했다. 

















최초 번역본은 1998년에 나왔고, 기억에 번역 상태가 좋지 않았다. 두번째 번역본이 2011년에 나왔고 내가 서평대상으로 삼았던 책이다. 10년도 더 지나 이제 세번째 번역본이 나온 것. '인문학 위기'에 대한 진단과 처방으로선 꽤 오래 생명력을 유지하는 책인 셈이다. 
















카우프만의 다른 책으로는 <정신의 발견> 3부작이 번역되었으나 절판된 지 오래다. 그밖에 내가 읽은 건 <헤겔>인데 이 역시도 절판된 지 오래 되었다. 특이한 것은 대표작 <니체>(1950)가 아직 번역되지 않은 것. 니체 관련서가 많이 나왔지만 홀링데일과 함께 대표 번역자이면서(지금은 세대 교체가 된 것일까) 한때 영어권의 간판 연구자였던 카우프만의 책이 빠진 건 아쉽다. 1980년 비교적 이른 나이에 타계한 카우프만의 평전이 재작년에 나와서 구입해두었는데, 번역될 여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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