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런드 러셀의 인기 없는 에세이가 한번더 나왔다. <생각을 잃어버린 사회>. 원제는 <인기 없는 에세이>(1950)로 러셀의 대표 에세이로 꼽힌다(러셀은 1950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앞서 나왔던 판본 가운데서는 <인기 없는 에세이>로 조금 읽은 듯싶은데, 새번역으로 다시 읽어봐도 좋겠다.

˝<생각을 잃어버린 사회>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 에세이 모음집이다. 이 책은 1950년 출간 당시 사회적 통념과 권위에 도전하는 날카로운 비판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오늘날까지도 시대를 초월하여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는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러셀은 전쟁, 교조주의, 이념 갈등, 교육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독단주의, 맹목적 믿음, 권위주의를 비판하고 이성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특히, 당대 사회의 문제점을 꿰뚫어 보는 그의 예리한 시각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읽어도 유의미하다면 1872년생 러셀은 여전히 우리의 동시대인이다. ‘우리시대의 러셀‘이라 부를 만한 지성으로는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러셀을 다시 읽으면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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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25-03-2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로쟈님.
저기 체홉 소설 가운데 여주인공이 ‘살짝 사팔뜨기‘인 작품이 뭐죠?
‘귀여운 여인‘의 ‘올렝카‘인가요?

바쁘시겠지만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푸른괭이 2025-03-28 09:26   좋아요 0 | URL
살짝 주제 넘지만, 혹시 체호프 소설이 아니라(올렌카는 절대 아니고요), 톨스토이 <부활>의 카튜(츄)샤 마슬로바를 착각하신 건 아닐까요?^^;

심술 2025-03-28 12:49   좋아요 0 | URL
아, 그러고보니 카츄샤였던 거 같기도 하네요. 확인해 볼게요.
고맙습니다, 푸른괭이님.

심술 2025-03-28 13:40   좋아요 0 | URL
<부활> 카튜샤 마슬로바 맞네요.
다시 감사드립니다.

두 눈 중 하나는 약간 사시였다.

16쪽.서상국 교수 옮김. 작가정신. 08년6월.

박상철 2025-04-0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라도, 우리 시대의 러셀을 꼽아주시길 원합니다! 궁금하네요 ^^
 

가라타니 고진의 대표작 <세계사의 구조>가 재번역돼 나왔다. 개정된 이와나미 문고판 내지 영어판에 맞춘 개정판으로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거의 모든 문장을 손보았다˝고 역자는 밝힌다. 이미 후속작 <힘과 교환양식>도 번역본이 나와있는 상태라 <세계사의 구조>를 다시 읽기 위한 여건은 마련되었다.

<일본 근대문학기원> 강독 이후 가라타니 고진의 주저 읽기 강의를 계속 만지작거리던 차였는데 내년에는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달력을 한장 남겨놓고 있지만 마음은 벌써 2025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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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잘 표현된 불행

5년 전에 재간됐었군. 책이사를 준비하느라 서가가 어지러운 상황이어서 ‘불행‘도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2018년은 내게 황현산, 김윤식, 두 ‘문학교수님‘이 타계한 해로 기억된다. 두 분의 부재와 함께 나의 50대는 시작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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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의 주저 가운데 하나인 <트랜스크리틱>이 새 번역본으로 나왔다. 이번이 세번째. 이번에도 역자가 바뀌어 <트랜스크리틱>은 인문서로서는 드물게도 세 종의 번역본을 갖게 되었다.

˝트랜스크리틱—칸트와 마르크스>(2001)는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의 출발을 알리는 책이다. 이후 <세계사의 구조>(비고에서 근간), <힘과 교환양식>(비고)으로 이어지는 삼부작은 그의 수많은 저서 가운데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소위 〈3대 주저〉라 할 수 있다. 그가 최근 비서구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받은 베르그루엔상(철학계의 노벨상)도 바로 이 삼부작에 주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개대로 <세계사의 구조>까지 다시 나오면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의 주저 시리즈로 읽어봐도 좋겠다. 나로선 오래전에 한길사판으로 읽었더랬는데 그 사이에 독해력이 늘었는지도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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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언 울프의 <책 읽는 뇌>가 원제 <프루스트와 오징어>로 다시 나왔다. 절판됐던 책인데 <다시,책으로>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작까지 소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책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책 읽는 뇌‘가 이해하기 쉬운 제목이지만 원제는 원제대로 묘미가 있었다.

˝독서의 지적 세계를 상징하는 ‘프루스트’와 독서의 신경학적 측면을 상징하는 ‘오징어’가 결합된 제목에 걸맞게, <프루스트와 오징어>는 가장 과학적이면서도 가장 문학적인 방식으로 독서라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에 관해 논한다. 신경과학, 문학, 고고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자료와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매리언 울프는 독서가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밝힌다.˝

초판을 흥미롭게 읽고 강의에서도 자주 언급했던 책이라 재출간이 반갑다. 한국어판 서문이 새로 더해졌다고 하는데 서문만이라도 따로 읽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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