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 한국 미의 재발견 8
최응천.김연수 지음 / 솔출판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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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은  솔 출판사의 <한국 美의 재발견>씨리즈 8권으로 출간 되었으나 실제 이 씨리즈의 책은 현재까지 5권이 출판되었으며, 이 책은 그 다섯번째 출간 도서이다. 솔 출판사가 우리 나라의 문화유산에 대한 야심찬 기획으로 출간을 하는 씨리즈물인데 이 도서 출판이후 아직 후속 출판이 없어 기다려진다.

내용은 크게 두 꼭지로 나누고 있다. 첫번 째 꼭지인 "한국 금속 공예의 재발견"에는 금속 공예가 갖는 의미와 기원, 그리고 한국의 금속 공예의 발전과 특징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을 맛보기 형식으로 담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의 금속 공예의 시원적 요소가 인도나 중국에 있음에도 우리 나라만의 독창성과 특질을 가지고 발전 시켜 나간 한국의 금속공예의 장점을 논하고 있다.

두 번 째 꼭지는 "한국 금속 공예의 이해"라는 주제로 모두 5개의 작은 꼭지를 달고 있는데 대부분이 우리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불교 문화재를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 소 꼭지에서만 일상 생활 용구를 다루고 있다.  금속 공예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서라기 보다는유물 해설서 형태로 구성되어 이와 유사한 이호관 선생의 문예출판사刊 "한국의 금속공예"와 혼용하여 읽는 것이 실질적으로 한국의 금속공예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첫 번 째 소꼭지는 부처의 음성과 진리의 말씀을 뜻하는 범음구(梵音具)로 범종을 비롯하여 법고(북), 목어, 운판, 경자 등 소리를 통하여 부처의 진리를 터득하는 일승지원음(一乘之圓音)의 원만한 소리를 내는 도구들에 대한 설명인데 이 가운데서도 특히 범종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은 13개를 설명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쇠북이라 하는 금고(禁鼓)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두 번 째는 부처에게 올리는 공양구와 의례에 쓰이는 의식구로 향로나 정병, 발우, 금강령, 삼고저 등의 금속 공예품을 다루고 있으며, 세 번 째는 탑속에 모셔지는 부처의 사리를 장엄하는데 사용되었던 사리장엄구로 불신사리와 함께 탑속에 넣어졌던 사리장엄구, 용두보당, 풍탁, 금동대탑, 소탑 등의 금속 공예품을 다루고 있다.

네 번 째는 각종 신앙 생활에 사용되는 용품으로 생활속에서 신실한 믿음을 지속 할 수 있도록 작은 규모로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던 경상(구리 거울에 부처나 사천왕상 등의 조각을 더 한것)이나 호신불, 호지용 경전, 경통(경전을 넣는 작은 통), 불감(부처가 모셔진 작은 용기)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중에서도 경전을 넣고 다녔던 호지용 경전의 상자로 책가방 처럼 생긴  겉모습의 아름다움은 그만큼 신앙적으로 숭상하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꼭지는 촛대, 거울, 소호, 수반,화로,주전자,장식함 등 주로 우리의 생활 용구로 늘 사용하는 생활용품중 금속으로 제작된 생활용품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 책에서는 변화의 과정이나 시대적 양식을 주 내용으로 하지 않고 하나의 금속 공예물이 갖는 의미와 그 공예물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조성연대와 규모, 길이 등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으며, 중간 중간에 "알아두기"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우리 나라의 범종 제작과정, 일본에 있는 한국 범종 등등 알아두면 상당한 지식이 되는것들을 따로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책임 집필 부분이 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범종과 향로등 불구에 대해서는 최응천이, 그리고 사리 장엄구에 대해서는 김연수가 각각의 전공을 살려 집필을 한것으로 보여진다.  금속 공예는 그것이 갖는 공예적 기법과 더불어 금속에 새겨진 문양도 매우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문양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으나 문양의 중요성을 인식해서인지 권말 부록에는 '범종의 구조'와 더불어 '문양 연표'라는 독특한 연표를 작성하여 시대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문양을 연표 형식으로 만들어 실었다. 이러한 시도는 자칫 그 시기에 나타나는 문양으로 대변될 수 있는 소지를 담고 있어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나 금속공예에 나타난 문양으로 한정을 하여 연표를 작성하였기에 많은 참고 자료로 활용이 되리라 본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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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미술 첫걸음
정영호 지음 / 학연문화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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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1960년 광복 15주년을 맞이하여 <고고미술동인회>가 발족되어 <考古美術>이라는 회지를 만들어 활동할 초기 단계의 저자 정영호 박사가 작성한 논문과 보고서를 위주로 하고있다. 우리 나라 미술사학(고고학 포함)의 1.5세대라고 할 수 있는 저자는 당시에 전국의 문화 유적을 찾아 그 보고서를 썼고, 또 새롭게 발견된 우리의 문화재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무수히 많이 썼는데, <考古美術> 100호까지의 합본에서 찾아보면 저자는 정말로 열심히 찾아다니며 학계에 새롭게 보고되는 문화 유적에 대하여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저자 정영호 박사는 개인적으로는 필자의 영원한 스승이다. 따라서 제자가 스승의 저서에 대하여 왈가왈부 한다는것 자체가 무척이나 불경스러운 일이라는것은 부정하기 어려우나 당시의 여건이나 교통편, 그리고 기본 자료의 부실은 자칫 조사자의 정확한 조사에 장애를 가져다 줄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한것도 아니고 어디 쉽게 숙식을 해결할 장소도 마땅치 않은지라 심산유곡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문화재를 시간을 갖고 찬찬히 조사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렇게 어려운 여건속에서의 조사를 통하여 <考古美術>誌 1호부터 185호에 걸쳐 게제되었던 저자의 보고서와 논문을 총망라하고 있다. 저자는 시대가 변하여 보고 당시의 분위기가 현재와는 다소 동떨어짐을 인식하고 가급적 <考古美術>에 게제되었던 그대로를 옮겨 조사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후학들이 느끼며 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실제 게재된 내용에 있어 어느 경우는 보고서라고는 하지만 현장의 정황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도 다수 있어 당시 우리나라 고고학과 미술사학의 위상을 알 수 있는데 요즘 이런 보고서를 제출했다가는 두들겨 맞기 쉽상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102편의 논문과 보고서는 당시로서는 매우 중요하였으며 中原 고구려비를 비롯한 다수의 유적이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재되는 결실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책의 내용은 . 1. 사찰 및 사지  2. 석탑  3.불상  4. 부도 및 석등  5.금속공예  6. 고고미술의 현장 으로 크게 여섯 꼭지로 구분을 하였다. 매 꼭지의 내용은 p97의 내용처럼 총 7줄로 간단하게 현상만 보고한것이 있는가 하면 p 154부터 설명되는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지산파의 宗刹인 寶林寺의 경우에는 비교적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하는 전공자에게 이 책의 내용은 필요로 하는 내용의 부족함을 느끼게 될 수도 있겠으나 당시 첫 조사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보고가 되었는가 하는것으로 이해를 하면 될것이다.

한편으로는 이 책에서는 답사와 조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하여 그 정도(正道)를 예시해 주고 있다. 유물 조사시에 그 동네에 오랜동안 살고 계신 노인들께 과거에 들었던 내용이나 목격했던 내용을 청문(聽問)하므로써 유물 조사의 정확성을 기하고자 한것이라던가 '탑골' '부처골' 등등 동리 이름이 유물과 관계가 될 경우에는 분명 유물이 어디엔가 존재한다고 판단하여 끈질긴 조사를 펼치는것 등은 후학들이 본받아야 될 조사자의 자세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조사할 당시는 지금부터 40여년전으로 그동안 저자가 조사했던 유물에 대한 많은 추가 조사가 진행이 되었으며, 이러한 후속 조사는 처음 조사시의 보고서와는 다른 보고 내용을 담는 경우도 다수 발생하게 되었다. 유물에 대한 편년編年이나 유물 명칭도 많이 바뀌었고 심지어는 초기 조사에서 미진하였던 부분이 후속 조사에서 발견되어 국가지정 문화재의 지정 명칭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했다.

이 책의 제목에 "~ 첫걸음"이라고 붙인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붙인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는 저자의 고고학자로서의 활발한 활동의 초기 시절이기에 저자 스스로의 첫걸음임을 밝히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이 최근 조사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해서 이 책을 폄하할수는 없다. 문화유적에 대한 정확한 조사 보고서도 없이 단순하게 일제 강점기에 세키노(關野貞)가 조사한 내용만이 광복후의 미술사학계에서의 참고자료였던 시기이며 불모지나 다름 없던 문화재에 대한 조사를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조사한 내용이기에 당연히 많은 부분에서 누락되거나 잘못 판단되는 경우도 있으나 저자의 각종 보고서나 논문은 초기 미술사학의 밑거름이 되었음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을 대하며 과거 초기의 우리 나라 미술사학자나 고고학자의 문화재를 보는 관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 수 있게 된다.  6.25 한국 동란을 거치며 전국의 산하에 상처입고 쓰러져 신음하고 있던 우리 문화재를 찾아 조사 활동을 벌이며 그 조사내용을 발표하는등 우리 문화재 알리기에 젊음을 바쳐 앞장서왔던 노교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싶을뿐이다. 저자뿐만 아니라 당시에 이러한 활동을 묵묵히 해 왔던 미술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찬란한 우리의 문화 유적을 눈으로 감상하며 마음속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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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에 담은 화장장엄의 서원
김성규 지음 / 훈민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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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 김성규는 필자가 잘 아는 단청인이다. 그의 단청작업은 전국에 걸쳐 사찰 단청 작업을 총 지휘하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단청 기풍을 자신의 작업에 쏟고 있는 匠人이다. 이 책은 저자 김성규의 단청 작업 현장을 위주로 만들어진 작품집이다. 이 책에 나타난 단청은 전국에 산재한 그의 작업 결과를 찍은 사진을 곁들인것으로 현대의 단청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알아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을만한 뜻깊은 작품집이라 할것이다.

2. 일반 회화와는 달리 단청이나 불화는 거의 주문자의 사찰 등지에 부동산의 개념으로 남아있게 된다. 물론, 불화중에서 벽에 그려지는 壁畵를 제외한 탱화(禎畵)는 손쉽게 움직일 수 있지만 단청은 그 사찰의 건축물에 남겨지게 되는 것이고 일반 회화와는 달리 그 수명도 지극히 제한되어 있어 시간이 지나면 자연 소멸되고 만다. 따라서 이러한 단청 작업의 결과를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은 단청을 입히는 일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일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단청 작업에 임하는 화원들은 단청을 단순한 작업으로 생각하여 그 기록을 남기는 일에는 소홀히 생각하여 왔으나 지금은 단청도 하나의 예술 작업이라는 인식에서 그 작업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3. 이 책에는 필자가 촬영한 사진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지라 저자가 "ㅇㅇㅇ선생 혜존"이라는 자필 서명을 담아 전해 줄 때...  그 감회가 새로왔다. 필자는 그동안 단청 작업이나 불화 작업을 하는 화원들에게 그 작품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이유를 누차 강조해 왔었다. 지금은 방금 작업을 했는지라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먼 훗날 이들을 되돌려 보기 위한 기록은 역시 사진 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후학들이 참고로 하기 위해서라도 꼭 작품을 사진으로 남길것을 권해왔던 것인데 이 책은 저자 김성규의 개인적 작품집이라는 의미 이외에 바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할것이다.

4. 한편으로는 불화나 단청이 과연 <회화>인가? 라는 의문을 남기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불화나 단청은 단순히 사찰 건축물의 부속품으로 여겨져 사찰 건축물이 국보나 보물로 지정이 되면 단청이나 불화는 그 지정에 딸려가는 형식이었다. 그러던것이 불화는 이동이 용이하고 제작연대와 제작자를 알수 있으며 그 기법이 시대적으로 당 시대의 회화적 기법을 따른다고 판단하여 90년대 부터는 불화 자체만으로도 국보나 보물로 지정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그 동안 불화가 회화의 범주에 담기지 못하고 천대받은 이유는 불화는 거의 대부분이 제작자의 창의성 보다는 덧칠을 한것이라는 제작상의 이유 때문이었다. 불화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미리 떠 놓았던 초본(草本)을 밑그림으로 사용하여 그 위에 바탕이 되는 재료(주로 한지나 명주,비단 등)를 놓고 밑그림을 그대로 배끼고, 그 배낀 線을 중심으로 안료로 색상을 입히게 되는데 이러한 이유로 불화 제작을 단순한 칠하기 정도로 인식하여 푸대접을 해 왔던 것이다.

5. 단청은 불화 제작자보다 더 푸대접을 받으며 작업을 해 왔고 실제로 불화 화원들은 단청을 하는 사람들을 자신들의 일에 종속되는 정도로 여겨 왔고 불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단청 작업을 병행해서 했는데, 이는 원래 불화를 그려왔던 사람들이 일반인이 아닌 승려들이기에 단청의 밑그림은 승려들이 그리고 채색은 일반 잡부들에게 맡겼기에 자연히 단청 작업에 임하는 사람들을 업수이 여기는 풍조가 있었던 것이다. 단청작업은 이 책에 그 작업과정이 소개되었듯이 단청의 밑그림을 미리 그리고 그 그림을 중심으로 가는 구멍을 뚫고 단청 작업을 할 부분에 이 밑그림을 대고 조개껍질을 곱게 갈은 가루로 타분을 하여 밑그림이 들어나게 한 후 채색을 하는 것인데, 단청을 하는 건물의 규모가 비교적 크기때문에 한 사람이 작업을 다 하지 못하고 대부분 채색은 다른 작업자가 맡게 되는것이다.

6. 이러한 이유로 단청인들은 예술가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지내왔다. 실제 단청작업을 지켜보면 과연 예술로 인정을 해야하는가? 라는 의문을 갖기에 딱 좋다. 그러나 단청은 문양에 채색을 한다는 단순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채색 당시의 색 선택이나 단청의 문양, 그리고 단청 중간에 들어가는 그림(別畵라고 한다) 등은 단순한 색메우기의 기능을 가진 사람은 하기 힘든 작업이다. 불화가 독립적으로 대접을 받듯 단청도 이제는 작품으로서의 대접을 받아야 할것이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화원으로서의 대접을 받게 되리라 믿는다.

7. 또 하나의 단청이 갖는 치명적인 단점은 영구보존이 어렵다는 것이다. 무슨 예술품이든 영구보존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하겠지만 목제나 콘크리트로 제작된 부재에 색을 입히는 경우는 대부분 그 채색에 사용하는 물감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기에 오랫동안 보존이 불가능 하다는 점이다. 대략 단청의 수명은 100년 안팎으로 본다. 단청에 사용되는 물감은 안료나 염료인데 이 수명이 짧음으로 인해 박락이 심하고 햇빛과 습기에 의한 변형이 쉽다는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점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아교도 예전에 사용하던 민어부레가 아닌 화학 아교의 사용도 단청의 영구 보존에 하나의 장애요인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고 판단이 되고있다. 물론, 햇빛이 안들고 비교적 통풍이 원활한 사찰의 경우 내부 단청은 300년 이상을 잘 견디고 보존되는 경우도 있는 편이지만 대부분의 외부 단청은 짧게는 20년 정도만 지나도 변색되고 퇴락하는 경우도 있다.

8.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의 작업으로 채색되어진 단청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한 사람의 예술가이며 전통의 수호자로서의 자신의 입지를 스스로 격상시킴은 물론 일반인에게 단청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므로써 단청의 예술성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단청임에도 책으로 발간된 경우는 한석성 선생의 저서와 곽동해 교수의 저서 두권이 전부인데 그나마 실무자인 저자 김성규의 현장 작품을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음은 다행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 책에는 저자의 단청 작품뿐만 아니라 각종 단청에 사용되는 초(草)의 종류와 포벽의 불화등을 함께 실어서 단청을 배우는 사람들이나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자료로 사용되게끔 하였다.

 이 책은 전체 도판을 화보로 실어 보는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되어 있으나 한가지 아쉬운점은 단청에서의 전통성과 정통성에 대한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품집이 출간되었음인데 이는 자칫 여기에 수록된 도판 그림이 단청의 전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전통성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단청의 표현에는 문젯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싶으며, 차후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해 우리 나라 단청의 시대적 양식이나 문양의 변화가 발표되고 그에 따른 전통성, 혹은 현대적 계승 여부를 다시 거론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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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건축:전통건축편
김봉열 / 공간사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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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0년대에 일기 시작한 우리 것 바로 알기중에서 우리 나라의 목조 건축물에 관한 구조나 형식을 지역적으로 묶어 엮은 책으로 전반적인 용어가 일반인을 위한 입문서나 개괄서라기 보다는 사전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물론, 건축규모나 용도 그리고 언제 만들어졌는지를 명시하여 전통건축에 관심이 있어 건축물이 존재하는 지역을 답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통건축>편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고 한국건축을 총망라했다는 머리글에 밝힌대로 저자는 한정된 공간에 많은 건축물을 담고싶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매 쪽마다 4~6장의 도판을 사용하여 이해를 돕고자 했고 매 쪽의 구성도 특이하게 가운데쪽으로는 사진과 그림을, 그리고 책의 바깥쪽으로는 이에 대한 설명을 달아 답사자나 방문자들이 한 권 정도 가지고 가더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를 하였다. 특히 한국건축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입장이라면 박물관 또는 문화재연구소에나 가야 얻을 수 있는 각 연구기관에서 조사한 우리 건축에 대한 도판을 상당수 실었기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본다.

 필자는 이런 전문서적을 접하며 매우 유용하고 좋은 내용임이라고 느끼면서도 늘 아쉬움을 가슴속에 담게 되는데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그 첫번째가 도판 문제이다. 비단 이 책의 초판이 1985년에 발간되었다고는 하지만 전 도판을 흑백으로 게재한것은 소비자, 즉 독자에 대한 무책임이 담겨 있다고 보게되는 것이다. 이는 한 마디로 전문서적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식의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잘 만든 책을 왜? 잘 보이지도 않는 사진...  그것도 흑백 사진을 사용하여 그 참고 자료를 제대로 이용하지도 못하게끔 만들까? 저자도 서문에서 말했듯이 정말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느라 엄청 고생을 했다고 토로했음에도 그 고생의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말았나?

이러한 도서는 조금 더 세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전공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한국의 전통건축을 총망라했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만큼 유용하게 사용되는 만큼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의 이미지를 찾으니 절판되어서인지 이미지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저자에게 이 책의 재 출판을 권하고 싶다. 재 출판에는 내용도 문제이겠지만 그 수많은 도판(이 책에서도 많은 도판을 임의로 활용하였기에 서문에 저자가 원소유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렸다)을 준비하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닐것이나 한국의 전통건축에 대해 그나마 이만하게 사전적 의미를 담고 출간된 도서도 없기 때문이라도 재 구성하여 출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권말 부록으로 사적으로 지정된 한국의 전통건축물의 밝혔기에 답사를 원하는 독자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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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대디 2010-05-19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것 같아서 지나가는 사람이지만 나름 기쁩니다. 출판도 지식의 전달 전파를 통해서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의 일부입니다. 저 역시 급여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이지만 저는 한국의 소비자들이지나치게 월급쟁이화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영업자가 되면 바로 느끼는게 대한민국에서 장사해서 먹고 살기가 결코 쉬운 나라가 아닐 거라 느낄겁니다. 대부분의 이유가 소비자들이 업자를 상대하는 태도와 정말 다양한 요구같은 것 같구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 가면 느끼는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한국의 소비자들은 너무 대단하게 (때로는 지나치게) 장사하는 분들에게 요구하는게 많다라고 느꼈습니다. 말이 통하는 한국내에서는 더 말할것도 없겠구요. 돈이 안되는 책을 만들때 그 고통도 조금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어서...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지요... 그게 대한민구의 현실이기도 하고요.
 
문화재의 과학적 보존
최광남 지음 / 대원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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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지도 꽤 오래 되었다. 첫판의 2번째 인쇄본이 나온 시기가 1994년이니까 저자 최광남이 타계한지 근 4년 후에야 이 유고집을 구입한 것이다. 평소 우리 문화재에 관하여 보존의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왔었으나 과연 어떤것이 바람직한 보존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다방면의 문화재 보존에 관하여 그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문화재의 감상뿐만 아니라 수장고에 보관중인 많은 문화재를 비롯하여 현재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는 문화재의 훼손에 대한 보존 방안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야외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건축물이나 석조물에 대한 보존에 힘을 기울이게 된 일도 사실은 최근의 일이다. 그만큼 이제는 어느 정도 살만해 졌고 단순 관람이나 전시뿐만 아니라 보존에도 예산을 배정하고 있으니 우리의 문화정책도 많이 선진화 되어간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문화재의 보존에 있어서의 과학의 역할을 강조하는것 같지만 보존을 위한 과학적 접근법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것이다. 문화재의 훼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광선, 온,습도, 대기오염, 미생물 등등의 피해로부터 어떻게 문화재를 보존하고 복원할 수 있는가를 저자가 행한 각종 보존방법을 실례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보존방법은 각 부재별로 구분을 하여 그 부재에 어떤 위해요소가 작용을 하며 이를 최솧화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고...따라서 문화재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보존방법에는 어떤것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저자는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유물의 전시 환경과 보존방법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어 단순하게 유물의 전시에 촛점을 맞춘 우리네 박물관 내에서의 올바른 보존 방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박물관의 전시 조건과 조명, 수장고 내에서의 피해방지에 관한 사항도 언급하므로서 단순 보관의 개념을 떠나 올바른 보존이 무엇인가에 대해 상세히 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문화재와 유물의 보존에 평생을 몸바쳐온 저자 최광남은 특히 신안해저유물의 복원과 보존에 남다른 열정으로 임하다가 세상을 떠났고 이 책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유고집발간 추진위원회에서 평소의 그의 유고를 모아서 발간한 책이다. 비록 유작이지만 저자의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학들에게 좋은 지침서로서 이용될 수 있음은 참으로 의미깊은 일이라 할것이다.이 책 발간 이후에 몇건의 보존관련 도서가 출간되었으나 경험을 토대로한 개괄서의 수준으로 볼 때 아직 이 책의 내용을 능가하기는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만큼 이 책은 오랜기간 이 분야에 몸 담았던 저자 故 최광남의 문화재 보존에 관한 남다른 애정이 깃들어 있다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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