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역사문화기행 안동역사 문화기행
안동대학교 안동문화연구소 지음 / 푸른역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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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선은 지방자치단체로 부터 예산등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으며, 국내외 학술기관이 합동 조사를 벌여 국내판과 영문판을 작성하여 내외국인에게 종합 안내서의 역할을 하게 한 첫 번째의 시도라는 점이 이 책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안동시가 후원하고 안동대학교의 안동문화연구소가 주가 되어 안동 일대에 대한 정밀 조사후 엮은 책으로, 이 책 한권이면 안동을 샅샅이 훑어 보는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안동은 유교문화가 오랜동안 이어져 내려 온 소위 양반 동네이다. 삼국시대에는 삼국문화의 접경지이며 완충지였고, 조선시대에는 선비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영남학파의 본산이기도 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다른 지역의 문화가 쉽게 이입될 수 없는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각종 문화의 발전이 비교적 더딘 편이었고, 이로 인하여 안동의 문화는 매우 보수적이고 배타성을 띄고 있다 할것이다. 어쩌면 바로 그런 안동의 특성이 오늘날까지도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담고 있게 된 배경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만드는데는 약 1년간의 기간이 소요되었는데  "안동학"의 정립과 세계화를 목적으로 국내외 공동연구를 추진하던 중 추가 사업으로 "가이드 북"발간이 계획되어 만들어진 책인데, 지방자치제 이후에 안동시가 안동지방을 알리는 목적으로 만든것은 여타 지방자치단체와 유사하다 하겠으나 "안동학" 연구라는 별도의 연구목적을 추진 중 부수적으로 시행된 사업이라서인지 책에 담긴 내용은 여늬 여행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서라기 보다는 안동지방의 역사서이며 안동의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다섯 꼭지의 문화관련 사항과 두 꼭지의 관광 및 답사를 위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는데 문화 관련 꼭지들은 각각 "역사와 문화", "역사와 인물", "유교 문화와 전통마을"로 꾸며져 지금의 안동이 있기까지의 역사적인 내용과 안동지역에서 태어나 안동을 빛 낸 인물들...그리고 안동 지역에 흩어 앉은 전통 가옥과 이들을 담고 있는 전통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또, 유.무형 문화재로 지역에 산재한 불교 문화권을 별도로 엮어 유교 문화의 전통성과 대별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익히 잘 알려진 하회춤을 비롯한 성주풀이, 놋다리밟기, 차전놀이 등에 대한 유래와 시기등에 관한 설명을 담고 있다.

  마지막 두 꼭지는 앞의 다 섯 꼭지를 참고하여 안동 지역을 어떻게 살펴 볼 것인가에 대한 안내서를 겸하고 있다. 안동 지역을 6개의 권역으로 구분하여 5번, 34번, 35번 국도와 연해있는 문화권역별 답사코스를 상세히 순서를 정해 안내하고 있으며, 마지막 꼭지는 건축,불교문화, 퇴계, 문학, 유교문화,민속문화,체험의 7개 기행 코스라는 테마코스로 묶었다. 마지막에는 안동 문화를 소개하는 웹싸이트 27곳의 웹 주소를 명시하여 안동을 찾기위한 기초자료 수집 창구를 알려 주고 있다.

  지방자치제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신의 고장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축제와 출판물, 특산물 판매 등 각종 행사ㄹ르 벌이고 있는데 안동과 같이 지역이 갖는 문화적 특성이나 문화재, 그리고 특화된 답사코스 안내 등은 일반적인 지역 특산물 판매나 문화 소개등 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이루어진 연구성과라 할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답사코스와 테마코스를 뒷편에 별도로 편집하였는데, 이런 내용은 차라리 앞의 다섯 꼭지에 바로 붙여 좀 더 자세하게 안내가 되었으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으리라는 점이다.  그리고 보통의 안내서라면 당연히 먹거리가 소개가 되었을 것이나 이 책에서는 먹거리는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데 이 점이 오히려 이 책의 순수 관광 안내서로서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하고싶다. 이 책 한 권만 갖는다면 안동을 찾는데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p/s  안동에 관한 관광 지도는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의 각 휴게소내의 관광안내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이 관광지도에서 주요관광지, 향토음식점, 토산/특산품, 관광호텔, 관광코스 안내 등의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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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의 인간:모든 들풀은 꽃을 피운다
이남숙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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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전 초등학교 시절에 학기가 시작되면서 교과서를 지급받으면 국어, 산수 등등의 여러가지 교과서는 다 제껴두고 가장 먼저 열어보던 2권의 책이 있었다. 그것도 저학년 때는 지급되지 않고 고학년으로 분류되는 4학년 초에 지급받고는 졸업때까지 그 책은 참고서이면서도 사전으로 사용하였는데 그 책은 <지리부도>와 <생물학습도감>이었다, '부도'나 '도감'이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었고 단지 책의 판형이 제법 크고 다른 교과서와는 달리 질 좋은 종이에 모두 칼라로 그려져있어 보기에도 좋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책들을 학교의 교과서로 지급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 대신 개인이 필요로 하면 전집류나 기타 관련 도서를 참고하도록 된 모양이다.

  지금은 사진술이 발전하고, 또 그에 따라 인쇄술도 뛰어나 좋은 사진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책이 많으나 당시의 생물도감은 고래의 수염 하나 하나, 나뭇잎의 잎맥도 일일히 손으로 그렸었다. 본가의 서고에 지금도 꽂혀있는 당시의 <생물학습도감>을 보니 어쩜 그리도 잘 그렸는지....오히려 사진보다 훨씬 정밀하게 그린것 같았다.

 <모든 들풀은 꽃을 피운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중앙일보의 자연속의 인간 시리즈로 간행된 것이다. 이 책 이외에도 푸른나무, 반딧별, 하늘새, 은빛쉬리가 있는데 "책으로 보는 다큐멘터리"라는 부재가 말해주듯 자연이 빠져나간 공간에 무엇을 대신해야 그들만큼 아름다울지를 물으며, 자연만큼 아름다움이 없음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 이남숙 교수는 식물에 대한 지식을 인간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는데, 이 책은 많은 식물을 다뤘음에도 전문서의 딱딱함이 없다.

  '쑥'을 필두로 시작되는 우리 들꽃 이야기는 수많은 식물의 이름이 나온다. 그 이름은 우리 귀에 생소하면서도 정겹다. 부채싸리, 매화, 접시꽃, 조팝나무, 다닥냉이, 물봉선, 붓꽃, 창포, 표주박, 미치광이풀, 처녀치마, 홀아비꽃대, 쥐오줌풀, 할미꽃, 애기똥풀, 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 나도/너도 밤나무, 개불알꽃, 복주머니꽃, 꿩의다리아재비, 괭이눈, 매발톱꽃, 개미탑, 꿩의밥, 개구리자리, 제비고깔, 쥐다래, 벼룩나물, 지네발난 등등 자연이나 동물, 그리고 생김생김에 맞춰 지어진 이름이 전혀 멀리 있는 꽃들 같지 않다. 이 책은 이유미의 ,한국의 야생화>와는 또 다르다. 물론, 분포지방이나 자라는 환경, 약재로의 사용 여부 등등을 포함하여 식물이 우리에게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가를 '위대한 화학물질 합성자', '오염물질 정화식물', '소망을 담은 상징식물' 등등으로 분류하며 인간이 자연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연을 접하며 행하는 행위의 근저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도 다각도에서 해 주고 있어 이 책을 읽는 솔솔함을 더해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도판을 크게 다루지 않았다. 단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만 도판을 삼았고 그 대신 인간의 감수성과 정서에 호소하는 내용들로 가득 채우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식물...더 나아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기를 갈망하고 있어 "아는 만큼 사랑한다"는 사고로 식물을 접하는 저자의 애정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 또 우리 나라에 피는 꽃의 색깔은 어떤 색깔이 주류를 이루는가와  우리 나라의 기후에 적당한 꽃들은 어떤것이 있는가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도판으로 끝나지 않고 식물과 동물의 분류기준을 시작으로 식물이 어떤 기능을 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식물을 왜 보존해야하며 꽃들의 영원함을 위하여 사람이 망치는것을 최소화하고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한 대책과 보호대상 품종, 지역, 보존 관련 법규와 보존을 위하여 노력하는 기관들을 알려주고 있으며 우리 나라와 외국의 식물 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식물학자로서 부끄러움과 책임감, 의무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것은 뒤쳐진 우리의 식물학 분야의 연구와 더불어 스키장과 골프장의 난립으로 자연의 서식 생태가 파괴되는 안타까움을 막을 수 없음에서 일 것이다.

 이 책은 '미래의 확실한 보험은 자연사랑' 이라는 사고로 콘크리트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정말 불쌍하다고 느끼며 자연은 생명이며, 인간의 고향이기에 이제는 인간이 자연에게 베풀 차례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자연을 사랑한다거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말 없이 그들에게 닥친 고난을 감수하면서도 인간의 삶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자연이 있기에 조금 더 자연의 섭리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살고픈 생각이 가슴속에 메아리진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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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 - 이야기로배우는
가쿠 고조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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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나라인 일본의 역사는 개인적으로 별로 흥미가 없는 일이다. 그들의 역사 왜곡 행태가 이런 마음을 부추키고 있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마음속에는 일본은 우리로 부터 많은것이 전래된 문화속에서 지금의 세계 일류 국가로 성장했다는 일종의 문화 후진국이었다는 과거사가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저 책을 통하여 일본에 전해지고 또 일본에서 이루어진 일 중에서 한반도로 부터 건너갔거나 한반도에서 유입된 백제인등에 의하여 조성된 문화재를 접하면서 일본사를 약간씩은 맛 볼 수 있었으나 그 때마다 꼭 일본의 역사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싫든 좋든 일본은 우리의 이웃이고 과거는 물론 미래에도 일본과의 교류는 문화적이건 산업적이건 지속될 것이기에 간단하게나마 일본을 알고자 이 책을 구매했었는데 그동안 책꽂이에 꽂힌 상태로 10년 가까이 흘러왔다.

  이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간략하게 되어있다. 쉽게 말하자면 깊이는 없지만 일본의 역사 전반에 걸쳐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접하고자 하는 일본 역사 알기에는 매우 적합하게 기술하고 있다. 모두 여섯 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일본의 시조가 누구인가를 묻는 물음으로 시작하여 2차 세계대전의 패배를 경험하는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에 대하여 까지를 시대순으로 구성하였다. 일본 사람들은 역동적인 그들의 역사를 즐기며 다양한 역사물이 출간되고 있는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등장하는 인물이나 인간관계를 이해하기가 벅찬데, 이 책은 그런 수고를 덜어주면서도 일본 역사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전반적인 역사의 전개과정을 시기별로 주요한 내용을 뼈대로 하여 당시의 등장인물이나 사회적 배경, 사건 등을 간략간략하게 설명하여 일반 역사서처럼 골치 아프게 읽지 않도록 되어 있다는것이 이 책이 갖는 장점일 것이다. 이 책에서 한반도는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 간혹 중국과의 관계에서 한반도에서의 우위 확보를 위한 내용은 있으나 문화의 전래과정 등에서 한반도를 이토록 배제하고 있는것은 저자 "가쿠 고조"의 원본이 그런것인지...아니면 옮긴이의 우리 정서에 대한 배려인지가 궁금하다. 저자의 의도가 어떠하든 가까운 나라 한반도와의 교역은 일본 역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음이 틀림없을진데 거의 언급이 없음은 읽는 사람에게는 답답함을 주지만 역사적 갈등속에 놓여있는 두 나라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차라리 책의 내용에 포함이 되어 반감을 불러 일으키는것 보다는 낫다고 하겠다.

  이 책에는 현재의 일본의 각종 제도나 법률의 성립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고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그리고 근대사에 있어서는 중국의 <남경대학살>등에서 자행되었던 일본 관동군의 반행을 살륙행위로 표현하는등 비교적 객관적인 기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는 반복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반복의 역사는 똑 같은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미래를 개척해 나갈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자칫 수박 겉핥기식의 일본 역사로 오인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웃나라 일본의 간략한 역사만 알아도 우리는 일본의 실체를 어느정도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후반부에 저자는 일본이 향후 세계속에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하여 나름대로 일본의 위치를 설정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은 과거의 역사를 미래와 어떻게 연관지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이 일본 역사의 모든것을 다 말해줄 수는 없다해도 이 책을 통하여 간략하나마 일본의 역사를 맛 볼 수있을 것이다.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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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불 Korean Art Book 1
곽동석 지음 / 예경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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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도서출판 "예경"이 오늘날의 삶 속에서 새로운 눈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을 살펴보며 서재가 아닌 마음속에 담아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간된 KOREAN Art Book 씨리즈로 출간된 첫 번째 도서이다.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금동불을 한 책으로 엮었다는 의미 이외에도 문고판으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손에 넣고 볼 수 있도록 하였는데 오랜동안 불상을 연구해온 곽동석 저서로 이 책은 금동불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불상은 초기 불교의 형태와는 다소 다른 의미로 발전을 하게 되었다. 신을 표현한다는 자체가  오히려 신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다는 사고로 석가모니 입멸 후 오랜 동안 불상이 제작되지 않았으며, 그 경배의 대상은 부처의 뼈를 일컫는 불사리였다. 불상이 조성되는 시기는 간다라 지방으로 초기 불상의 형태는 서구인의 형태(이는 만드는 사람들의 인물을 기준으로 조성하였기 때문이다)로 조성되었으며 불상이 만들어지기 이전까지의 시기를 無佛像시기라고 우리는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숭배의 대상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 불상이 만들어지고 이러한 불상은 중국을 거쳐 우리 나라에 들어 오면서 삼국에는 제각기 자국민의 형상을 본 뜬 불상으로 조성되어져 백제시대의 "서산마애삼존불"의 미소는 "백제인의 미소"라는 말을 낳기까지 하였다.

  종교적 숭배의 대상인 불상을 논함에 있어 저자는 제련과 합금, 주물과 도금으로 이루어진 금동불을 제목으로 정했지만 책의 내용은 철불을 비롯하여 목불, 소조불, 건칠불 그리고 목탱화도 함께 설명하고 있다. 종류별로 설명하기에 앞서 간략하게 우리 나라에서의 각 불상의 특징과 역사를 설명하여 이해를 돕고 있는 한편으로는 그 조성 방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하여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각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도록을 대신하도록 제작되었으며, 특히 중요한 불상에 관해서는 명문을 포함한 불상 부분 부분의 사진을 첨부하여 불상이 소재하고 있는 곳에 가지 않더라도 책 만으로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배려를 하고 있다. 명문이 있는 불상은 그 명문을 본문에 표기하여 명확한 원문을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어 개설서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안내서를 겸하고 있다. 특히 구성상 한면은 설명을, 그리고 한면은 도판을 담고 있어 도판을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되었다.

 책의 뒷쪽에는 부록으로 32상 80종호라는 부처의 얼굴 표현과 수인, 대좌, 옷차림, 중국 불상의 양식 변천을 실어 앞 쪽에 실린 도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러한 구성은 출판사 "예경"이 지향하는 "아름다움은 그것을 알아보고 아끼고 간직하는 이들의 것"이기에 우리 조상의 슬기를 이야기 하며, 문화의 새로운 세기를 여는 뜨거운 애정과 정성으로 엮었음을 느낄 수 있는 세심한 배려로 인문학이라는 어려움으로 별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음을 알면서도 이러한 도서의 출판에 매진하는 출판사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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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전설 - 전설이 있는 문화유적
천소영 지음 / 창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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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라는 단편적인 주제로 문화 유적을 결부시켜 그 속에 담겨 있는 전설을 오늘에 되살린 한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국문학과 교수인 천소영이 글을 쓰고, 사진 작가 김동현의 아름다운 사진으로 꾸며진 책이 바로 <물의 전설>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인문과학 위주의 책을 주로 발행하는 '창해' 출판사의 책인데 이 책 이외에는 "전설이 있는 문화유적"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후속 간행본이 없으니 자못 기다림의 시간이 늘어지는것만 같다.

 이 책은 크게 1. 물, 그 생명의 기원 2. 전설이 흐르는 강  3.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세 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대충 짐작을 하였겠지만 물과 관련된 전설을 문헌 사료를 근거로 하여 직접 문헌사료에 나타 난 지역을 찾아가서 그곳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며 써내려간 글이다. 저자의 말 처럼 이 책은 글로 쓴것이 아니라 발로 쓴것임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신격 위주의 신화와 달리 전설은 인간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단지 전설에 의하면...이라고 시작되는 내용에서 전설과 조금이라도 연관되어지는 사실적 근거가 있는 지역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은 예전에 모 라디오의 인기프로였던 "전설따라 삼천리"와는 그 격을 달리한다.

 내용은 저자가 <월간조선>에 4년간 연재했던 것을 다시 엮은 것으로 이 책에서 특징적인 것은 사진작가 김동현의 카메라 렌즈가 갖는 예술성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진에다 저자의 답사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판단하여 예술성을 더한 사진이 이 책에 그득하여 기분이 좋다. 책 표지의 양수리 느티나무와 물에 잠긴 고사목의 적절한 배치부터가 매우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을 표출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전설은 <삼국유사>의 내용을 참고로 했음을 알 수 있지만 그 외에도 저자가 직접 그 지역에 가서 듣고 기록하여 알려주는 전설도 상당수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문헌자료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알 수 있었으며, 또한 문헌자료를 통한 저자의 문화유적에 대한 식견이 해박함도 느길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비단 물과 관련된 전설뿐만 아니라 인접한 여러 내용도 충실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의 분류를 놓고 조금은 고민을 했다. 이 책을 '우리 문화'의 분류 체계에 넣을 것인가? 아니면 '길 떠남의 매력..여행'이라는 분류체계로 구분할 것인가였다. 그 이유는 이 책은 문헌에 근거한 전설을 담고 문화 유적의 답사를 겸하는 여행서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책의 판형은 포켓판으로 여행에 무거운 짐이 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약간의 덧붙임만으로도 누구에게나 구수하게 들려 줄 수있는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는 이 책은 일반인에게는 하나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도 볼 수 있다. 구태어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이 책의 발자취를 찾아 여유롭게 다녀 올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코 부담스럽지 않게 꾸며진 내용이기에 머리를 싸맬 필요도 없다 . 특히 책장 구석구석에는 지명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덧붙여 그 지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되도록 하였다.

 이런 좋은 책은 손에 들어오면 우선 마음이 기쁘다. 뭔가 활력을 넣어주는 책이기 때문이고 그 활력은 희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이 책의 저자가 선험하였던 발 길을 따라 우리 나라의 물골을 찾아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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