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
존 G. 밀러 지음, 송경근 옮김 / 한언출판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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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Q라는 생소한 단어의 만남은 우선 그 개념에 대한 정확한 설정이 명시되지 않아서 책을 읽으면서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QBQ에 대한 정확한 용어는 책의 어디에고 없었다. 다만, 직장이나 일에서 발생하는 IQ라는 개념에 대한 반대적 입장에서의 해결 방안이 QBQ라고만 알 수 있었고, 원문 자체에는 QBQ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나 그 의미는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나서 저작권에 관련된 설명에서야 원어를 알 수 있었다. 'The Question Behind the Question' 원어가 무엇인지를 알고 나니까 책의 내용을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그런데...왜? 본문에는 이 원어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는지 지금도 이해하기 힘들다.

하여간, 이 책의 내용은 어떤 조직에 있어서의 구성원이 그 조직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지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문제해결 방식이 달라지는것을 많은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잘못된 일의 원인을 조직이나 다른사람이 원인이라는 생각 보다는 자신에게 문젯점이 있다는 가정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며 그 문젯점을 해결한다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실...지나간 일들을 대충만 생각해도 어떤 일이 잘 안될 때 나 자신에게 보다는 다른 부분에 그 책임을 미룬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던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자세에서 어떠한 새로운 사고가 남보다 앞서 나갈수 있는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 해결방안은 고객의 입장에서 왜? 요구를 하고 무엇을 기다리는지를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사안에 대한 문제해결의 키워드를 큰 글자체에 밑줄을 그어 마음속에 새기도록 하고 있다.

QBQ는 현재에 머물고자 안달하는 사람에게는 소용이 없다. 이는 진취적 사고의 소유자가 과연 어떤 사고로 업무나 일에 임하는지...그리고 그렇게 업무를 처리했을때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므로서 적어도 몸을 움직이며 생산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하나의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을 보며 아직 구매를 하지 않았지만...몇 권 더 있는 '바보들은 항상....' 시리즈를 좀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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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군과 백수건달
신봉승 지음 / 월간에세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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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선택할 때..많이 망설였다. 비록 저자가 '월간 에세이'라는 책에 역사관련 글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본래 저자의 직업이 방송작가인지라 책의 내용 또한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방편과 같이 왜곡된 역사이야기가 아닌가 해서이다. 한편으로는 저자의 우리 역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기에 조금은 내키지 않았지만 책을 구입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50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은 역사서에 나온 사실이나 우리 생활에 담긴 사실에 대한 올바른 방법과 속내가 무엇인지를 밝히려는 일종의 비평을 포함한 설명을 부연하는 방식으로 꾸며져 있다.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역사속에서 한가지 사실을 꺼내어 주제로 삼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서는 아니며 단지 역사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설처럼 읽어 가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마지막장인 제 4장에는 '선비의 직언과 지식인의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정암 조광조의 직언을 비롯한 8분의 우국충정에 담긴 목소리를 담고 있다. 군자의 도리가 무엇이고 선비의 마음가짐은 어떤 것이며, 공인의 자세가 무엇인가를 옛 성현의 모습을 통해 오늘에 되살리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가 담겨 있어 오늘날 자신의 출세를 위하여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다른 사람의 가슴에 아픔을 남기는 행태를 가진 오늘날을 살아가는 비정한 현대인의 세태 교훈적 의미를 던지고 있다.

저자가 이렇게 역사에 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질 수 있음은 저자가 토로한대로 늘 역사를 벗하며 살아왔기에 가능한 일일것이다. 혹시나 망설이다가 이 책을 구입한 이유중의 하나는 저자의 집필이 매우 성실하다는데도 기인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혹여 독자가 역사를 대하면서 흥미위주로 꾸며 자칫 역사를 그릇되게 볼 수 있는 제반 소지를 저자의 역사에 대한 완벽주의로 그런 부분은 완전히 탈피하고 있다해도 될 것이다. 역사에 담긴 문구 몇 줄뿐만 아니라 그 문구에 담긴 뜻을 풀이하고 생활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내용을 엄선한 좋은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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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보존과 복원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52
김주삼 지음 / 책세상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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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둘러보다가 이 책의 내용과 가격을 보고 놀랐다. 이 책이 어느 출판사의 문고판이라서인지 이러한 개설서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된것에 저으기 놀랐다. 주문후 책을 받아보고는 약간의 실망도 하였는데....그 이유는 문고판의 형태로서 일반적인 텍스트의 형태가 아니며 또한 내용에서 다양한 도판을 기대했었기 때문인데 의외로 참고로 사용한 도판이 없어서 보존과 복원에 대한 내용을 사진도 없이 어떻게 설명했을까? 라는 의문과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보존과 복원에 대하여 저자는 복원의 정의와 문화재에 손상을 입히게 되는 다양한 경우를 나누어 설명하고, 손상을 막기위한 예방과 어쩔 수 없이 복원이 필요한 문화재에 대한 복원 작업과정, 그리고 마지막에는 보존작업에 매달리는 전문가의 역할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부록으로는 각 문화재의 재질과 상태에 따른 취급 방법을 안내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실은 문화재연구소나 저자가 몸담고 있는 미술관 등의 실무자를 대상으로하는 일종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출간된 복원관련 서적은 그 과정과 처리후의 모습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었으나, 실무자가 필수적으로 인식해야될 내부 교육자료의 성격이 짙은 내용을 일반인을 위한 개설서로 출간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문화재의 복원에 관한 내용은 이제는 특정 소수의 몫이 아니다. 어느 재벌이 사들인 문화재의 거의 대부분이 가짜였다는 이야기도 문화재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면 문화재를 소장하거나 감상하는것 이외에도 망가진 문화재가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없어야만 되기에 이제는 이 정도의 내용은 일반인도 상식적으로는 알아야만 하는 내용이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주는 의미는 선구자적 역할을 갖는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존과 복원에 대한 국내의 예를 들지 않은것은 어느 일정한 방법에 의한 통일된 보존방식이 아직은 없고, 다른 사람의 보존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말미암아 상호 시빗거리가 발생되는것을 막기위해 지극히 實例를 아낀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분야의 학문이 다소 딱딱함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래도 독자를 생각한다면 최소한 표지의 사진처럼 복원前과 복원後의 비교 사진이라도 다양하게 제시해 주었더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은 21세기 정신세계의 중요한 자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보호하며, 복원을 통하여 문화재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느냐는 중요한 문제이다. 지금의 과학기술로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원방법이 후대에는 더 훌륭한 복원 기술로 수명이 연장될것이라 믿으며, 그나마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보존과 복원관련 서적이 출간됨은 다행이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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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행복을 파는 곳
정근표 지음, 김병하 그림 / 삼진기획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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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장년층에게는 모두가 대부분 평등했던 과거가 있었다. 지금처럼 물질이 그득한 세상이 아니고 잘 산다는 사람이나 못 산다는 사람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삶을 영위하며 내일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과제가 일상이었던 때인데 아마도 6~70년대가 그 때가 아닐까?

이 책은 그 당시에 어린눈으로 세상을 살아왔던 저자와 가족의 경험을 담고 있다. 지금 팔팔한 20대라면 아마도 이 책의 내용이 이해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재미조차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만큼 생활상의 변화를 가져온 오늘날의 우리네 삶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동시대에 한 하늘 밑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록영화 같은 것이다. 이 책을 읽노라면 '맞아...그랬었지...' 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을 별로 인식하지 못했던 저자의 어린시절의 순진하고 순수한 사고가 가득 담겨 있다. 돌이켜 생각하면 모두가 안타깝고 후회스러운 일들이었지만,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고 심통을 부렸던 당시에는 가족의 의미나 형제의 의미보다는 <나>라는 존재를 우선 할 형편이 되지 않았음에도 저자는 많은 부분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삼기를 원했던 과거의 일들을 서술하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과거의 흔적을 잊기를 바라면서도 그 흔적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지도 모른다. 특히 찬바닥에서 살아오던 식이아재가 자신보다 더 불쌍한 경노당에 쌀과 연탄을 들여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불우한 이웃에 대해 나몰라라 하는 현대의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식이아재 같은 사람들이 이 사회에 많다면 아마도 지금쯤은 각박한 이웃을 탓하는 일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은 잊었던 과거를 되살림과 동시에 그 시대를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공감의 장을 형성하면서 오직 자녀들만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애써오신 부모님에게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를 반성하게 해 준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이 될 때를 살아온 독자라면 아마도 두 분의 부모님이 다 생존해 계시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나는 두 분이 다 생존해 계시니 그만큼 행복하다. 왜냐하면 적어도 나를 키우기 위해 애써주신 부모님에게 언제라도 찾아뵙거나 안부 전화라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글을 마치면 당장 전화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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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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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소설을 비교적 피하는 편이다. 어려서부터 세계명작이니 한국 단편선등을 읽어온지라 아마 이제는 조금은 그 허구에 지치고 지겨워 하는 이유에선지도 모르겠다. <개미>라는 소설이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팔릴 때 나는 이 대머리 작가를 처음 알 수 있었다. 베르베르의 작품을 접한것은 단지 두 번뿐으로 바로 이 책이 두번째 접하는 책이다.

이 책에 실린 18편의 이야기는 '~~하면 어떻게 될까?'...'~가 요렇게 요렇게 벌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등 가끔은 허망한 생각처럼 드는 일어날지도 모를 일들을 다각도로 추정하는 인간의 헛된 준비심을 이야기로 꾸민것이다. 사실, '만약 우리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식구들은 부산역앞 지하도 우측 입구에서 매일 저녁 7시에 만나기로 할까?' 등등의 예측할 수 없는 앞날에 대한 대비책을 가끔 우스개 소리처럼 한적도 있었으니 이 책에서 주제로 삼은 이야기들은 전혀 생소한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베르베르는 다르다. 그가 <개미>에서 보여주었던 전개과정을 생각하며 그의 대단한 관찰력과 통찰력에 탄복을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의 왕성하고 다양한 가상현실에 놀라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교묘하게도 가상현실속에 바로 나 자신이 주인공으로 착각하도록 끌어들이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뒷편에 별똥별이 떨어진다면? 냉혈한인것 같았던 애인이 인공심장을 한 사이보그라면?... 이 책에서는 그런 가정을 전재로 하지 않음에도 소설이 현실인것으로 착각되게끔 만들어 준다. 수 억까지(만약 돈이라면 좋겠지만) 셀 수 없는 인간들로만 이루어진 세상이라면 누가 욕심을 부리겠는가? 라는 생각은 그의 '수의 신비'를 읽으며 느낀 생각이다.

베르베르의 소설은 종말을 예견하기 힘들다. 머릿속에 생각하는대로 종결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발하게 나무에 검류계를 설치하여 나무로부터 답을 얻고자 하지만, 그것은 단지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소품에 지날뿐이다. 거기에는 답이 없다. 그만큼 그의 소설은 전개과정에 굴곡이 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단 두편의 소설을 읽고 그를 사랑하는것은 그의 소설에는 다분히 과학적 소견을 담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기발한 착상과 공상이라도 결코 인간을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에서는 인간이 행하는 잡다하고 별 볼일 없는 행위까지 상세히 설명되고 있어 그의 소설에서 인간이 늘 함께하고 있음을 인식시키고 있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것은 뫼비우스의 삽화이다. 삽화 하나하나가 소설을 읽어가면서 생각을 깊게 만들어 주고 있다. 특히 '말없는 나무'에 삽입된 총을 겨누고 있는 세 여자를 그린 삽화는 다변화된 인간의 제각기 다른 사고를 생각하게 해 주는 충분한 묘사로 소설을 이해하는데 충분한 보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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