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balmas > 언론, 정치, 과학이 벌이는 총체적인 야바위판
황우석의 나라 - 황우석 사건은 한국인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이성주 지음 / 바다출판사 / 2006년 3월
품절


정치도 과학의 시스템과 비슷한 구조를 갖는다. 큰 구도에 따라 구체적인 정책이 입안되면 시행을 통해 오류를 수정해 나가는 것이 민주주의 정책 추진 과정의 기본 틀이다. 그러나 과학 정책에서 오류 수정 절차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다. 황 교수 사태에 투영된 한국 정치에는 합리성과 오류 수정 절차가 아니라 패거리, 부패의 냄새만 고약하게 진동했다. -11쪽

진실을 위해 국익을 덮어야 한다는 논리 속에서 온 나라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 소동에서 1974년 유신정권에 의해 광고취소 사태를 겪은 <동아일보>는 이에 대해 좀더 깊이 있는 보도를 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쨌거나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이 MBC의 고통을 즐기는 측면이 있었다.
-28쪽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11월]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PD수첩 광고 중단 요구, 도가 지나쳤지만 강압 취재도 잘못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강압 취재 혐의는 군중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했다. -29쪽

나는 과학과 정치, 사회가 모두 동일한 민주주의의 틀에서 가장 잘 기능한다는,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의 혜안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았다. 언론 역시 동일한 틀, 즉 민주주의의 시스템에서 움직여야 하지만, 한국의 언론은 그렇지 않고, 이러한 민주적 의사소통의 부재가 저널리즘의 위기를 낳고 있다는 생각이다.-57쪽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은 수직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고치는 오류 수정 장치는 관성 때문에 작동을 하지 못하며 기사의 흐름이 잘못됐다 싶어도 이를 바로잡는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하지 않기 일쑤다.
이는 언론의 속보 경쟁 때문에 신속성,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부산물이다. -62-63쪽

국내에서는 성체줄기세포 치료가 효과나 안전성을 따지지 않고 환자의 마지막 소원 들어주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결국 환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이 치료법이 횡행하게 된 것은 현재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이 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이 치료법을 맹신한 환자와 가족 때문이다. ...
병원이나 바이오 업체의 원성도 하늘을 찔렀다. 돈도 인력도 없는 국내 업체들이 까다로운 식약청의 요건을 모두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104-105쪽

한국 언론은 과학적 의미보다는 '세계 최초'에 열광했다. 한국 언론은 기사나 사설에서는 독자들에게 "제발 1등이 아니라 2등에도 신경을 쓰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자기들은 늘 1등, 최초만 찾아다닌다. 그리고 한탕 하고 나면 그 뒤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 그리고 한탕주의가 가장 심각한 곳이 바로 언론이다. ...
일부 과학자들의 이벤트성 발표가 통하는 것은 특종 경쟁에 빠져 이들의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신문과 방송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언론 환경 때문에 할 수 없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기자와 언론사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130-131쪽

이런 점에서 황 교수는 벤처사업가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미국에서 만난 한 교포 과학자는 한국의 황 신드롬에 대해 "대학 교수가 스스로 벤처기업 CEO가 돼 30년 뒤에 이익이 생길지 모르는 투자 설명회를 열었는데 온 국민이 내일 당장 이익이 실현될 것처럼 열광하는 형국"이라고 혀를 찼다. -168-169쪽

<뉴욕타임스>의 과학기자였던 윌리엄 브로드와 니콜라스 네이드는 ... 과학의 검증 시스템을 세 단계로 설명했다.
첫째, 피어 리뷰. ...
둘째, 논문 발표. ...
셋째, 재현성의 테스트. ...

이러한 세 단계의 시스템 역시 과학은 늘 틀릴 수 있고, 거짓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과학계는 이 시스템이 허술해 반칙이 개입할 소지가 많다. 한국의 과학기술 예산은 선진국 못지않은 규모다. 2006년 예산은 전체 예산의 5%대인 9조원으로 세계에서 7, 8위권이다. 이것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황교수 사태가 극명하게 보여줬다. -170-171쪽

첫째, 피어 리뷰 제대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
그의 표현으로는 연구비 신청에서부터 '과학'보다는 '정치'가 더 중요했다는 것이다. ...
이 때문에 세계적 권위지에 논문을 썼던 과학자도 국내 연구비 신청 때 번번이 떨어지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긴다. 암 억제 원리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는 네 차례 지원서를 내고 떨어지고 다섯 번째 지원할 때에는 심사장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

둘째, 정부 관료의 입김이 너무 세 '과학자 간의 공정한 게임'이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크다. ... 황교수 사태는 한국 과학 예산 집행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번 황우석 사태에서도 드러났지만 정부 공무원과 과학자의 친분이나 은밀한 거래에 따라 새로운 연구 과제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171-172쪽

셋쨰, 연구자의 연구를 관리할 장치가 전무하다는 것도 문제다. ...

IRB도 유명무실하다. 서울대 수의대와 한양대의 예에서 드러났듯, IRB가 "Institutional Review Board"가 아니라 "Institutional Relatonship Board",
즉 기관윤리위원회보다는 "기관친목위원회"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173-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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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balmas님의 "언론, 정치, 과학이 벌이는 총체적인 야바위판"

추천! 마르크스가 실패한 이유를 사람이라는 동물이 이기적이라는 기본적 사실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누가) 그러시더라구요. 또한 저는 사람을 감정의 동물 (예전에는 이성의 동물로 생각해지만)로 생각하기 때문에 알라디너 물**님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 치료법을 맹신한 환자와 가족 때문이다.'에 동감하지만 적절한 해결책은 어렵고 그 반대의 예가 '로렌조 오일'이라는 영화를 보면 반대의 뉴앙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말 추천되는 영화입니다. 저는 물론 이 영화에 반대하죠.) 또한 정치적 측면과 언론적 측면의 견해도 동감을 합니다. (제가 언론을 비판하는 것은 옥상옥이죠.^^) 정치는 처음부터 포기했고 언론은 처음에는 기대했다가 황색 저널리즘이 또는 인간의 본성에서 기원했기 지금은 포기. 위 책의 내용 구절 구절 옳은 이야기이지만 이 책 또한 황색 저널리즘의 단편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비판 이후에 대안은 어디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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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tella.K님의 "그렇다면 우리나라엔 용이 너무 많다."

“지금의 강남의 용들은 이무기되는 거겠지, 그런 날이 속히 왔으면 싶다.” ----------------------------------------------------------- 하하하, 속히 왔으면 하십니까. stella09님도 강남(한강 이남)에 살고 계시잖아요. 예전(고등학교 때)에 얼마 동안 고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언뜻 책의 제목이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모범생이면 우리나라는 망하다.’ 뭐 그런 내용의 제목이었습니다. 모범생이라 하면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도 열심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우등생도 되고 선행도 하는 착한 학생을 일컫는 것인데... 제가 당시 바라기는 전 국민이 모범생(우등생이 아니고)이 되는 것이었는데, 왜 내가 바라던 대로 되면 우리나라가 망할까. 이 책은 읽지 못하고 나중에 다른 글을 읽다가 깨달았는데, ; ‘과거의 모범생이 현재의 모범생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의 모범생이 미래의 모범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였습니다. 한 일간지에서 대기업을 분석하면서 50-60년대, 70-80대, 90년대의 30대 그룹을 분석한 기사가 있었는데, 20년이 지나면 70% 이상이 바뀐다고 하였습니다. 얼마 전 청와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려 졌다는 기사도 시대가 변화됐다는 한 측면으로 보도되었습니다. <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은 붉은 여왕이라고 이름 짓게 된 이유를 <거울 나라 앨리스>에서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불쌍한 운명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제가 가을산님 페이퍼 댓글에는 세상은 moving target이라는 말도 남겼죠. ‘세상의 양극화’, ‘강남 공화국’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래 갈까요. 제가 아는 분은 강남에서 사시다가 분당으로 이사하셨는데, 이사한 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다시 강남으로 다시 못 갈 것 같다고 하셨고, 어쩌면 주택 값 상승으로 다시 못 가는 것이 현실이 될 수 도 있습니다. 몇 분은 강남에서 살다가 그렇지 못하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심한 사람도 보았습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강남에 사는 것이 안정적이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강남이라는 것은 현재의 시점에서 준거reference일 뿐입니다. 미래는 알 수 없죠. 과거에 변하지 않는 세상이 있었던 적이 없었고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에 의하면 단정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개인적으로 이 점을 슬퍼하지요.) 속히 왔으면 하는 조급한 마음만 없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볼 수 있습니다. Cf : 예전에 생물학에서 세포 분열과 분열 사이의 기간을 휴지기休止期라는 용어를 사용하다가 간기間期로 바꾸었죠. 세포가 쉬고 있는 것이 아니며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니고 분열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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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6-04-0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가지 예가 더 있는데, 고등 학생 때 족보와 양반 상놈(?)에 관한 이야기가 진행되던 중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이성계로 부터 시작된 조선 왕족이 고려 시대에도 왕족이었냐?"

stella.K 2006-04-08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희망을 가져볼랍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
 

 * 앞으로 한국에서는 나오는 과학 논문들의 저자들은 자신이 사기꾼이 아니라는 증명부터 해야만 한다는 상황이 된 듯 합니다.
 * 노성일씨를 비롯한 수 많은 공동 저자들은 논문조작이라는 것을 생각할 만큼 상상력이 있지 않았고 , 저는 PD 수첩에게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이야기한 것을 사과해야겠습니다.
 * 거의 확실시 되는 논문 조작은 그 파급효과가 우리나라 과학을 백년은 뒤로 후퇴시킬 것이며 후배 과학자들에게 정말 크나 큰 짐을 지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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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12-17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겠지요. 우리나라 과학계가 심히 타격을 입었다는 데 동의합니다....
 

* 공교롭게도 마지막 가상뉴스가 황우석 박사님과 관련되었기 때문에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일반적 사건의 시각은 가을산님과 궤를 같이 하지만 마태우스님의 **일보의 기고와 그 글에 대한 댓글을 읽고 입이 근질근질하여 한마디합니다.


 우선 줄기세포에 직접 관련된 직군은 과학자입니다. 갈릴레이가 순전한 호기심으로 별을 본 것과 같은 것은 아니더라도 학문적 호기심을 탐구하는 직군이 있습니다. 이 들은 대개 명예와 명예에 수반하는 금전적 이득을 바랍니다. 다른 한 그룹은 환자입니다. 현재 의학으로는 치료 불가능한 질병에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그것에 희망을 걸 수  밖에 없는 그룹입니다. 그런데 이 과학적 학문이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윤리학자가 철학적, 윤리적 배경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느끼겠지만 그 주위에 세 그룹이 있는데, 하나는 언론, 그 다음은 생명과학과 관련된 기업(생명과학 기업, 제약회사) 그리고 정치적으로 관련된 사람. 이 문제가 앞의 세 그룹이 중심이었다면 문제가 확대되지 않았을 텐데, 뒤에 언급한 세 그룹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논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느낌을 줍니다. 부안 방사선 핵 폐기장 사건이 과학적 문제이길 간절히 원했으나 결국 정치적 문제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이번 황우석 박사 문제도 언뜻 보기에 과학적 문제임에도 정치-사회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줄기 세포에 관한 이론Knowledge은 이미 상당히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단지 그 과정에 이루는 기술(skill, technology)의 문제였습니다. Technology도 nology라 학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반복적인 실험에 의해 데이터를 내는 것입니다. (하기야 요즘 첨단 물리학, 천체 물리학도 천체를 반복된 관찰을 통해 계산하고 통계를 내지만) 이런 분야에서 가장 연구 실적을 내기 좋은 나라는 미국입니다. 많은 물량과 재원을 투자하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에게 선수를 빼앗겼을까요. 그것은 미국의 기독교를 중심으로 보수주의의 견제, 즉 생명윤리를 엄격하게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후진국에 없는 지식을 갖춘 인원과 재원, 완성되지 않는 생명윤리를 갖은 상태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기 더할 수 없는 좋은 풍토였습니다. (줄기세포의 종류는 각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선진국이 후진국에는 생명윤리를 강조한다면 그것은 '사다리 걷어차기'로 생각합니다. 마치 인권을 내세워 상대국을 압박하는 것과 같은.


 복제소 ‘영롱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황우석 박사님의 쇼맨 쉽은 저희 직장에서는 여러 번 회자되었습니다. 제가 황우석 박사님을 평가하자면 학자보다는 CEO에 가깝습니다. 어느 일간지에서는 월,화,수,목,금,금,금 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제가 속으로 ‘그것도 자랑이라고 하나.’ 연구원 중에는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쉬기를 바라는 이도 있을 것이고 신혼부부나 막 태어난 자녀를 갖은 부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휴일에 쉬고 싶어도 황 박사님이 주말 휴일까지 나와서 일하도록 독려한다면 어떻게 쉴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나라는 저녁회식에도 암묵적인 강제가 있고, 음주에도 강제가 있는 나라입니다. 그 이후에도 노래방에 가더라도.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도 난자 채취의 장애로 연구가 쉽지 않는 실험이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졌다면 부도덕한 (아직 불법적인 것은 확인되지 않았죠.) 난자 채취가 있을 것이라는 상황 선정은 비의료계에 있는 사람은 의혹이라고 말하지만 의료계의 종사하는 사람으로서는 심정적으로 확정적인 추정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물리적으로 미국보다 먼저 연구 성과를 낼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과연 어느 정도 부도덕적일까요. [사무실에 창밖을 보던 직원이 놀란 듯이 다른 직원에게 이야기합니다. 과장님이 횡단보도 정지선을 어겼어. 어떻게 불법적인 일을 할 수가 있지.] 이와 같은 것이 놀랄 일인가요. 제가 보기에 대부분의 차들이 정지선을 어기고 있는데. 누가 이런 제기에 놀랄까요. 또 혹자는 '어떻게 정지선 위반과 난자 채취를 비교할 수 있는가?'라고 제기할 수 있습니다. 정지선 위반이 보행자의 생명의 위협하기 때문에 법으로 제정한 것입니다. 난자 채취는 윤리 강령을 위한 것입니다. 윤리가 그도록 중요했다면 윤리학자나 국회의원의 직무태만이죠. 난자 채취가 힘들고 위험하다고 한다면 골수 기증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얀마녀님은 골수기증을 하셨고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하셨지만, 여러 번 골수 채취를 해본 저의 의견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난자 채취에 때문에 여성의 건강을 걱정하는 분들 중 난자 채취를 직접 당해보신 분이 계신가요. 난자 채취가 여성에게 부담이 없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골수기증만큼이나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인데... 진보와 보수(좌와 우)가 엄격히 구분되지 않지만 대개 줄기세포 연구의 반대는 주로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보수주의가 주장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어찌된 일인지 진보 진영에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MBC PD 수첩의 취재와 관련된 사과가 진보의 실패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왜 어째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요. 제가 상황 판단을 잘못한 것일까. 굳이 이유를 찾자면 진보는 여성 중심적 사고 때문에 난자 채취가 문제된다. 아니면 배후 세력인 생명 관련 기업이 진보 성향과 맞지 않는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언론에서는 생명윤리를 언급하는데, 생명윤리에서 생명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일반 생물학이나 유전학에서 적게는 2가지, 보통은 5가지, 자세히 나누면 7-8가지의 조건을 만족해야 무생물과 구분되는 생물이라고 정의합니다. (깜짝 퀴즈를 내어 볼까요. 제 서재에 방문하시는 분 중의 의료인 말고 이 5가지 조건 알고 계신 분 계세요. 이벤트의 가산점을 드리겠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만족해야 생명윤리의 생명인가요. 사람으로 한정한 생명으로 한다면 정자, 난자부터 아니면 수정난, 상실기, 포배기, 그도 아니면 낙태의 기준이 되는 24주부터...


 알라디너 ###님은 황우석 박사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시기까지 했지만, 그 페이퍼를 읽는 순간 저는 가**님에게 ‘황우석 박사님의 연구가 임상에 적용되려면 얼마의 기간이 필요한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성공할 수 있을지 조차도 모르는데, ###님을 위로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요.’라고 편지를 썼습니다. ###님이 환자의 입장으로 이 사태를 걱정했다면 저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논문조작의 가능성은 정말 큰 충격입니다. 특히 논문조작의 가능성에 대해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balmas님의 2006년 12월 6일 페이퍼 ‘나는 PD 수첩의 PD들이 존경스럽다.’를 읽으면 논문조작에 관해 심정적 동의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개인적 추정) 그래서 심히 불안합니다.


 이 사건은 난자채취가 부도덕적인 것이 밝혀지듯이 논문조작이 있었다면, (현재 황우석 박사님의 입원은 분명한 언론 플레이이고 최근 방송 내용이 반론의 여지가 없도록 여론 몰이를 하고 있지만) 진실은 밝혀지리라 봅니다. (저에게 속삭였던 @@@@님 저는 님도 어떤 첩보를 접한 것이 아닌가 하여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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