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을 위해 계란이라도 던지자

* 암의 비유

 ‘글샘’님의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서평을 읽고

 병리, 암과 같은 용어는 의학 전문 용어라기보다 일반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암癌’이라는 용어를 고찰해 보면,

 암을 숙주를 죽입니다. 만약 죽이지 않는다면 악성 질환인 암이 아니고 양성 종양입니다. (종양은 혹을 지칭하는 의학용어) 따라서 ‘암’이라는 용어에 숙주를 죽인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대 여명보다 빨리) 죽지 않았다면 암이 치료되었거나 암이 아닌 것이죠. 암은 숙주의 사망을 불사하는 것이 아니라 숙주를 죽음으로 내모는 것, 그것의 본질입니다.
두 번째 숙주에 적절한 비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 보다 우리 민족이나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암의 치료는 수술, 항암제 투여, 대증요법 (암은 치료하지 않고 증상만 호전 시키는 치료) 등이 있습니다. 미숙한 의사 ‘외양간’이 있습니다. 위암 말기로 간과 폐까지 전이 되었습니다. 의욕 넘치는 외양간 의사가 암이 환자를 죽일 것이므로 칼로 암을 도려내려 합니다. 만약 이 환자가 수술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실화입니다. (문장이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 환자 한분이 검사를 마쳤습니다. 간암이 폐등 다른 장기에 전이되어 간암말기입니다.

보호자 ; 암이 맞습니까?
마립간 ; 네
보호자 ;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나요?
마립간 ; 방법이 없습니다.
보호자 ; 살려 주세요. 선생님은 의사잖아요. 수술하면 안 됩니까?
마립간 ; 환자와 같은 분을 수술할 외과 의사는 없습니다. 어디를 수술합니까? 간도 잘라내고, 폐도 잘라내면 환자가 어떻게 삽니까?
보호자 ; 항암약물은 안 되나요.
마립간 ; 항암제 치료 효과도 약한데, 환자분이 부작용을 견디지 못할 것 같습니다.
보호자 ; 선생님은 어떻게 하실 건데요.
마립간 ; 대증요법을 하고 병이 진행되면 임종을 맞도록 하십시오.

 암의 치료는 암의 상태의 파악부터 시작합니다. 의료적 용어로 이야기하면 병기stage부터 결정하고 환자의 전신 상태를 평가합니다. 치료를 환자가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술을 잘 했는데, 환자는 죽었다.’ 이게 뭐야!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 사회에 암적 존재가 있습니다. 암치료를 위해 칼을 들고 수술을 하겠다고 달려드는 분을 볼 때, 그 열정은 가상하나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이 있습니다.

 친일파, 친미파를 축으로 한 수구 기득권 세력을 암으로 비유했을 때 우리나라 병기는 어느 정도일까요? 암 병기 1기로 즉 초기로 사회의 일부에 한정되어 있고 수술로 즉 수구 기득권 세력을 확실하게 도려내어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상태다? 2기 이상이다. 그러나 숙주(민족과 국가) 삶을 위해 수술을 감행해야 한다. 위험한 수술이지만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의 경제 상황에 실망해 시장 자유주의 대통령을 선출했고 18대 총선거에서 보듯 계급 배반적 투표를 하지만,) 우리 시민 사회는 수술을 감내할 정도로 건전하다?

 질문 ; 여러분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암 병기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성(의식 수준)은? 치료 방법은 수술(급진적 사회 개혁) 또는 약물(타협을 하기도 하지만 점진적 개혁) 아니면 대증요법(기득권 세력과 적절한 타협)?
 위 질문에 대한 답변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여러분의 평가가 저절로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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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7-20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썩어빠진 사회를 '암종'에 비유한 것인데요... 그러다보니, 진짜 암세포의 행실이랑 좀 엇나간 부분도 있겠지요.
어쨌든 암에 걸리면, 숙주가 불쌍하고 아프죠. 제발 수술이든 방사선이든 뭐든 좀 숙주가 진정이 됐으면 좋겠네요. ^^
좋은 댓글을 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잡담

<거꾸로, 희망이다>를 읽기 시작하면서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에 누군가가 노무현 대통령님을 정조에 비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알라딘 블로그에 의견을 올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에) 정조 보다 조광조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돌아가시고 나는 더욱더 조광조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2007년에 청계천에 처음 가 봤는데, 가서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진** 교수님이 이야기 했던 시멘트로 만든 어항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이 말하기를 ‘한반도 대운하나 4대강 정비 사업은 *** 대통령님의 후보 시절에 선거 자금을 건설회사에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에, 어떤 명목으로든지 토목사업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cf 그냥 개인의 의견입니다. 혹시 ‘미네르바’처럼 잡혀가야 될 내용이라면 블로그에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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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자 X의 헌신 밑줄긋기

별점 ★★★★★


 오래 만에 별 5개를 줄 만한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으려 했으나 결국에는 영화 먼저.

*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다. - 유카와

* 너 답지 않는 말을 하는구나 - 유카와/너 답지 않아 - 이시가미

* 새 수학 문제가 생각 났어. 아무도 못 푸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뭐가 더 어려운가. 단 답은 받듯이 존재한다고 하자. - 유카와

* 그 답은 아름답지 못하다. - 이시가미

* 애시 당초 수학자와 물리학자는 답에 다다를 때까지 과정이 정반대야 - 유카와

* (함정) 기하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함수 문제라거나 - 이시가미

* 네가 친구니까 - 유카와/나한테 친구는 없어 - 이시가미

* 그 문제를 푼다 해도 아무도 행복해 지지 않는다. - 이시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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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5-09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기도 좋아지만 별 5개의 이유는 철학적 주제의 제시.

하이드 2009-05-09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원작이 있는 영화의 경우, 항시 책을 먼저 읽고, 대부분의 경우 원작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요, 둘 다 좋아도 원작 쪽에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지요. ^^ 근데, 이 작품만은 영화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할 여백이 책보다 영화가 더 많았어요. 두 배우의 연기는 뭐, 말하면 입만 아프구요.

근데, '아무도 못 푸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뭐가 더 어려운가. '라는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철학은 아니지 않나요?

마립간 2009-05-11 03:00   좋아요 0 | URL
밑줄 긋기한 대사 모두가 철학적인 제언으로 생각되는 것은 아니고요. (첫번째와 다섯번째도 철학적 의미가 있지만,) 저는 이시가미의 마지막 문장을 두고 한 이야기입니다.
 
의지의 진화 육체적 욕구

* Tessellation

 2007년 4월 21일에 결혼생활이라 Tessellation이란 페이퍼를 올렸고
 (http://blog.aladin.co.kr/maripkahn/1102619)
 나중에 설명 페이퍼를 쓰기로 했는데, 이제야 씁니다.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라는 긴 제목의 영화는 저에게 정말 재미없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해설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내, 남편, 태권소녀, 세 사람 중에서 두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3개의 경우의 수가 있지요.) 행복하나 세 사람 모두 행복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Tessellation은 수학 문제로 사각형이나 삼각형의 경우 무한평면이 위에 아무런 문제없이 채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도형의 경우 부분적으로 조각이 맞아 무한평면을 채울 것 같지만 채우다 보면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꼭 다시 맞히면 맞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결혼생활을 어떻게든지 부지런히 노력하다보면 회사 생활, 가족 관계 (안해 및 딸과 보내는 시간), 개인 발전 (독서, 달리기, 테니스?, 발리댄스?, 미혼 때의 체중 유지) 등을 균형 있게 모두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개는 그렇지 못합니다. 될듯 될듯 하지만 되지 않습니다. 결국 하나를 포기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도 미혼 때 이상체중ideal body weight를 유지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이유는 운동할 시간을 낼 수가 없습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하루에 한 시간을 운동 시간으로 돌려도 이상체중에 근접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직장 생활을 포기?) 따라서 저는 저에 대한 이기심이 나이 들면서 무뎌지고 비로소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점에 이 페이퍼를 쓰게 된 것은 <빈곤한 만찬> 책과 파란여우님의 ‘경완씨의 딸기’ 드팀전님의 ‘파란여우님네 딸기를 보다가...’라는 페이퍼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http://blog.aladin.co.kr/bluefox/2756609)
(http://blog.aladin.co.kr/apple21/2758601)

 과연
양질의 생산품의 생산자에게 공정한 이윤을 보장하면서 또한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생산품이 저가로 공급되어 소비자로 하여금 여가 생활(독서나 운동, 무용, 기타 공부 등)을 보장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빈곤한 만찬> p268
‘대량 생산’이라는 틀을 벗어나면 값은 순식간에 천정부지로 솟는다.

 대개의 경우 가격 즉 저가가 가장 보존되는 변수이고 먼저 포기하는 것이 양질의 생산품, 그리고 생산자의 적정 이윤인 것 같습니다.

 땅을 일구는 노동을 하기도 하고 닭 한 마리를 구입하기 위해 하루 종일 일해서, 따라서 나, 개인 발전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포기할 녹색 소비자라는 조각을 얻기 전까지 현 상황은 맞추어 지지 않는 tessellation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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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문제로 시작해서 환경 보호에서 방황

* <녹색성장의 유혹> 서평의 추기

*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의 저자는 맥락이란 것이 무시하고 용산 재개발 화재 사망 사고 희생자 분들에게 ‘그래도 불법이다.’라고 하실까 ; p61 ‘그런데 그건 불법이거든요.’

* 파국이 되면 진중권 교수님이 싫어하는, 사회적 통념상 ‘보수 꼴통’라고 불리는 이들이 살아남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드팀전님의 이야기하신 쿠바 농업 생산성이 궁금합니다. 공짜 점심은 없어도 적당한 가격에 좋은 식사란 있을 수 있으니까.

* 요즘 전 세계적 경제 불황입니다. 불황으로 인해 에너지 소모는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불황이 호전될 것을 (그러면서 에너지 소모가 다시 증가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기대해야 할 지 아니면 이대로가 좋은 것인지.

* <원숭이 꽃신>의 꽃신에 해당하는 첫 번째 자본주의 원동력은 <다윈에 대답>에 의하면 농업입니다. 사냥 목축을 하고 살았을 당시는 자연의 생산성과 인구가 조화를 이뤘죠. 자연이 감당하지 못하는 인구 증가분만큼 사람들은 굶어 죽었습니다. 사냥과 목축으로 살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던 그 시절이 좋은가 아니면 지금이 좋은 시절인가?

* 성경 (요한 복음 4:14) -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을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다.

* [제가 죽을 때 까지 (조금 더 욕심을 내면 내 딸이 죽을 때 까지) 진보적 사고 및 페미니즘이 사회를 지배하는 세상이 유지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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