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an)의 침대 - 다르다와 틀리다.

 언어는 사고를 반영하고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최근 언어 습관에 ‘다르다(different)’를 사용해야 되는 상황에서 ‘틀리다’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학회에서도 틀리다는 의미에 ‘다르다’는 의미를 추가해야 되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라디오에서 들음) 이와 같은 언어 습관이 자기중심적 가치관에서 자기는 옳고 남을 틀리다(wrong)는 생각에서 발생된 것이 아닌가 하는 마립간의 기우입니다. (자신의 언어 습관을 한번 돌아보세요.)

 

 

 예를 들면 남녀는 어는 한쪽이 틀린 것이 아니고, 흑인, 백인 역시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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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3-0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르다와 틀리다. 전혀 '다른' 표현인데 말이죠. 하긴, 요즘 언어 풍토로는 전혀 '틀린' 표현이라고 써도 무난하게 의사소통이 되는군요. 이런.
비슷한 예로, 조금 주의해서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표현이 하나 있습니다.
장애인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흔히 반대되는 뜻으로 '정상인'이라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 이 말을 뒤집으면, 장애인은 '비 정상인', 즉, 정상이 아닌 사람들이 되어버리죠. 대신 쓸 수 있는 말로 '일반인'이 있습니다. 뭐, 딱 떨어지는 표현은 아니지만 정상인보다는 나으니까요. 간혹, '비장애인'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너무 치우쳐 바라본 시각 같아 저는 별로입니다.

가을산 2004-03-0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우리 사회는 '다른 것'에 대해 인색한 것 같아요.
요즘은 길거리에서 장발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끌려가던 옛날보다는 나아진 것 같지만...
더 나아지겠죠?
사족: 전 제목만 보고 첨부된 책이 박원순 변호사가 쓴 "한국의 시민운동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인 줄 알았는데, 제가 착각했네요.

마립간 2004-03-0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하게 큰 그림으로 바꿔었습니다. '서구의 눈으로 비서구를 바라 보지 마라.'
 

* 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에 관한 기억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에 대해서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생략하고, 제가 이날을 알게 된 것을 이야기 하면......


 제가 처음 이날을 알게 되었던 것은 1980년으로 기억되는데(아니면 81년) KBS 방송에 ‘젊음의 행진’이라는 TV 쇼가 있었습니다. 송승환과 왕영은이 사회를 보았습니다. 2월 14일에 왕영은이 발렌타인 데이라 하면서 송승환에게 초콜렛을 주었고, 3월 14일에는 송승환이 왕영은에게 사탕을 주었습니다. 당시에 ‘야! 이렇게 재미있는 날이 있다니’라고 생각하면서 내년에 써 먹어야지. 1년 후 발렌타인 데이를 이야기를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고, 그 후 1년 뒤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속된 말로 dog나 cow나) 당시 청소년기에 있었던 저는 무언가 색다른 것(그리고 이국적인 것)으로 발렌타인 데이를 생각했는데, 누구나 아는 날이 되니 좀 싱거운 생각이 들고 저와는 관계없는 날로 되어버렸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 평가는 상업주의에 물든 국적없는 기념일입니다. 그러던 중에 우리나라의 고유의 젊은이들의 기념일이 없을까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날이 있었습니다. 바로 단오端午! 단오는 수릿날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와 그네뛰기 등의 민속놀이를 합니다. 유교시대에 살면서 집 밖 나들이 어려웠던 여인들이 외출을 허가 받은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민속놀이 하면서 이성異性의 눈에 들게도 되고.....(쉬운 이야기로 하면 눈이 맞은 거지요.)


 현재 남아 있는 명절은 설과 추석이지만, 그 외에 단오 한식 등이 큰 명절이었다고 합니다. 세계화가 되면서 외래 기념일도 중요하겠지만 (요즘에는 할로윈Halloween 축제까지 즐기는 사람도 있느니) 우리의 고유의 명절이 없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학 때 단오날 여자 친구에게 선물을 한 적이 있는데, 전혀 감흥이 없더군요. - 그래도 ‘단오’를 즐깁시다.


 

 

 

 

 

 

 

 

 

 

 

 

 

 

 

 

 

 

 

 cf ‘젊음의 행진’ TV 쇼에 관한 기억

 (어렴풋한 기억을 바탕으로 글을 쓰므로 사실과 다를지도 모르지만)

 

 제가 처음 이 쇼를 보았을 때는 이택림과 진미령이 사회를 보는 쇼였는데, 이 때에는 대학생 중에서 노래 잘 부르고, 성대모사나 모창, 재담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아마추어들의 장기자랑이었는데, 쇼가 80년대 개편되면서 연예인들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학생 아마추어들이 나와 미숙하지만 소박하게 진행되었을 때가 훨씬 좋았던 것 같은데...... (이 쇼는 일본 TV 쇼 'Let's go young'을 모방했다고 비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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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군 장병들에게 고함

 수수께끼님의 ‘눈이 안보여요.’를 읽고 - 훈령 217호가 아님


 군복무 시절에 제 휘하 장병들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군에서 장교들이 제일 대접을 받고(?), 그 외 부사관이 있고, 그 다음에 병사들이 있습니다. 군을 유지하기 위해 지휘체계가 필요하고 어쩔 수 없는 일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교와 상급 부사관들은 직업군인이고 병역은 그 사람의 직업입니다. 초급간부(초급장교 및 하급 부사관)들은 의무복무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역시 3년 전후의 병역에 종사하는 것으로 의무를 다 합니다. 그리고 생활이 비교적 자유로와 병사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가장 수고하는 이들은 일반 병사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병역의 의무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같은 병역도 여군의 경우는 100% 지원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국가의 봉사는 하는 것으로 따지면, 일반 병사들이 제 일등이요, 그 다음이 의무 복무하는 초급간부들이 제 이등이고, 마지막이 직업 군인들입니다. 가장 자부심을 가져할 이들은 일반 병사들입니다.

 

 제가 군복무하던 때에 그 지역에 물난리가 나서 대민 지원을 하는데, 수해 복구 작업을 하루 종일하고, 기간이 한 달 가량 되었습니다. 복구 작업 마무리에 한달월급이 지급되었는데 병장 월급이 만오천정도로 기억합니다. 한달내내 수고한 것에 비해 형편없는 액수라 눈물이 핑 돌더군요. 일반 사회에서는 한 시간 노동 삯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물론 봉사를 금전적으로만 계산할 수 없지만.

사회지도층은 병역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반 병사들을 ‘군바리’라고 백안시하고. 이런 풍조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모든 국민이 도덕적 책임을 다하는 시대, 특히 사회지도층이 도덕적 책임을 다하는 시대오길 기도합니다.

 

 그나저나 그 병사 실명의 위험이 있다니 걱정되는군요. 오히려 일찍 전역이 되면, 사회에 나와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까 염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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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전재규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과학자의 꿈을 갖고 있던 사람으로서 학문에 정진하다 목숨을 다한 젊은 학도를 생각하니 저의 눈에 눈물이 글썽입니다.

 제가 글재주가 없어 imagine님이 쓰신 추도시를 여기에 옮깁니다.

 <님은 달을 너무 사랑해 지구보다 달에 더 가까운 곳으로 조금 일찍 떠나셨군요.

 님은 지구를 너무 사랑해 더렵혀지지 않은 깨끗한 지구의 한 구석에서 숨을 거두셨군요.

 님은 학문을 너무 사랑해 돈 안되는 학문의 길에 더욱 매진하셨었군요.

 그랬었군요.

 달을 사랑해 달을 닮아버렸군요.

 누구하나 손해보려하지 않고, 편안하고 따뜻한 이기적인 삶을 추구할 때 님은 달 처럼 바다 처럼 따뜻하고 묵직하게 학문의 길을 걸으려 하셨군요.

 님의 못다한 꿈일랑 모두 잊으시고, 편히 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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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인문학이 죽어간다고 합니다. 문학, 역사, 철학 등의 분야에서요. 그러나 대학지원하는 현상을 보면, 이공계통을 기피한다고 합니다. 그 많은 학생들이 대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어하는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병폐는 직업, 소득과 관련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남의 집값이 왜 오르는가. 학군, 학원이 좋아서(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지만, 일부는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학군, 학원을 따져서, 무엇을 하려고 하나. 좋은 대학에 가려고. 좋은 대학은 왜 가려고 하는가. 취직해서 먹고 살려고. 그리고 취직에 학벌과 학연이 중요하므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각자에 맞는 직업과 적정한 소득이 보장된다면, 인간성까지 파괴하는 이 경쟁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대부분이 사람이 직업과 소득이 보장될련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산업의 발달과 경제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경제의 활성화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과학 기술의 발달, 합리적 사고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연과학책, 이공계통의 책이 많이 읽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알라딘 서재에서도 리뷰가 올려지는 대부분의 책들은 인문계통인데, 자연과학 계통의 책들도 왕성하게 읽혀지고, 토의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자연과학, 기술만으로 선진국이나 부강한 나라가 되지 않습니다. 과학이나 기술을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고, 이에 관한 지식은 인문학에서 나옵니다. 또 인문계통의 책들 처럼, 자연과학계통의 책들은 다독으로 읽혀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비교는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어째든 자연과학, 기술과 인문학은 균형이 필요합니다.

 서두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인문학 분야은 인문학 분야대로 이공계 학문은  이공계 나름대로 죽어간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미래는 무엇을 가지고 지탱할지 걱정입니다. 지금의 저의 느낌은 모두가 불안해 하며,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 방향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이든 인문학이든 기본적으로 필요한 책들이 많이 읽혀지면서, 이 사회의 모순이 줄어들어 모두가 노력하면 잘 살수 있은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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