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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란 ...

 

휴일 보내고 서재에 들어오니, 지난 주말 휴일 사이에 생각이 필요한 사건에 대해 몇 글이 올라와 있다. 주제는 곰곰생각하는발 님의 글을 문제 제기로 삼는다.

 

* 불알후드는 좌우가 없다

http://blog.aladin.co.kr/749915104/7606146

 

* 드라마의 대사

1980년대 초 드라마 중에서 배우 박원숙이 송승환에게 말을 건넨다.

“‘너희 남자들은 (연인이나 딸인) 여자들에게 남자들을 믿지 말라. 나를 빼고 모든 남자는 늑대다라고 말한다며.”

 

나는 당시에 직관적으로(또는 본능적으로) 이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내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개의 남자들이 이런 식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문장의 내용을 보면, 이 말이 맞는다고 하여도 누군가의 한 남자의 말만 맞는 것이다. 60억 인구 중에 남자 30억으로 계산하면 1/30억이다. 이 미세한 확률은 제외하면 모든 남자는 늑대다.’가 맞다. 나는 이 드라마 대사를 들은 이후로 나를 포함한 모든 남자는 늑대다.’라고 이야기 한다. 박원숙이 이야기한 너희 남자모든 남자를 뜻한다면 나는 예외다. 나는 나를 빼고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나를 포함하여라고 하기 때문이다.

 

늑대는 테스토스테론의 은유다. 테스토스테론은 폭력, 성욕, 성폭력, 지배욕으로 나타난다.

 

* 테스토스테론 http://blog.aladin.co.kr/maripkahn/7485260

* 최초의 인간 아담 http://blog.aladin.co.kr/maripkahn/7563222

 

*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에는 좌우가 없다

서제 초기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할 때, ** 님께서 내게 자신의 후배의 이야기를 해 주셨다. (** 님이 내게 이야기한 것이 10년 전, ** 님도 예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니 한 참전의 이야기다. 지금도 어디에 있겠지만, 다시) 요약을 하면 ;

 

운동권 활동을 하던 여성 A와 그와 결혼한 남성 B가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성실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운동권 활동으로 남성 B는 생계를 책임지지 못했다. 즉 결혼 생활을 위한 경제적 능력이 없었다. 이 상황에서 A는 과외를 비롯한 온갖 잡일 하면서 생계를 담당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 B에게 경제적 능력이 생겼다.

 

그리고 B가 한 최초의 일이 A에게 이혼을 요구한 것이다. B가 남긴 말은 (A)가 생계를 담당하기 위해 일을 할 때, 나는 불편했어.’ 이혼 후 호** 님이 A를 방문했을 때, A는 폐인이었다.

 

나는 대학생 시절 학생회에 참여하는 바람에 좌파적 주장을 하는 사람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들이 행동이 말과 일치하리라 꿈도 꾸지 않았다. 그 중에는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역시 그들의 행동이 말과 일치하리라 생각지 않는다.

 

* 결혼할 당시에 안해는 내게 바람 피면 죽어, 바로 이혼이야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한 나는 바람을 안 필만큼 도덕이지 않다. 나는 내가 바람을 피울 수 있는 상황을 알기에, 이성의 힘으로 그런 상황을 피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성범죄를 조심하라는 표어가 붙자, 어느 남성은 모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에 분노했는데, 나는 모든 남자가 성범죄에 관한 잠재적 범죄자인 것에 동의한다.

 

* 여기서 다시 철학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마지막 사중주> 영화감상에서 언급한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 영화감상 150616 <마지막 사중주>

가장 가까운 관계인 네 사람은 이를 계기로 25년간 숨기고 억눌러온 감정들을 드러내기 시작 ; 억눌러온 감정을 포함하여 드러나지 않는 것들에 대해 본질적 해석이 아닌, 실존적 해석을 하면 어떻게 되나?

 

내가 생각하는 바는 이렇다. ‘불알후드는 좌우가 없다에는 한윤형 씨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 나도 포함되고 곰곰생각하는 발 님도 포함되고, ‘한윤형 씨 폭행과 관련된 글을 올린 다른 남성 알라디너 몇 분도 포함된다.

 

* 내가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묻는 것은 이것이다. ;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 남성에게 도덕적 비난을 가한다. ; 효과가 없지 않되 미미할 것으로 생각.

2) 그런 남성뿐이라면 외성기를 자르는 게 낫다. ; 효과는 가장 확실할 것으로 생각.

3-1) 영화 <매드 맥스>의 장면처럼 정조대를 끊는 것. ; 어느 정도의 효과는 확실한데, 이것을 실천하는 것 여부가 관건.

3-2) 총 열나 쏴가지고, 군대를 끌고 와 남성을 제거 ; 자연의 동물 세계에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동물도 있다.

4) 어머니가 수험생 아들에게 설겆이를 시키는 것 ; 위 2) 3) 제안보다 과격하지 않으나 그 누구도 실천을 선언하지 않았다.

 

알라디너 가** 님과 NGO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가 비평가 입장에서 실천가 입장으로 전환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변명으로 했던 말이다. ; ‘괴물과 싸우는 자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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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6-2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0% 동의합니다. 내가 빠진 너희들`은 가짜죠. 저는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라는 말에 동의하기에, 남자는 다 잠재적 범죄자냐 시발... 이런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뉴스 보며 성범죄자 얼굴 가리는 모습 보며 저런 쳐죽일 놈.이라는 사람의 울분을 믿지 않습니다. 내가 빠진 나쁜 너희들은 가짜거든요.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입니다. 그 사실을 계속 인식하고 조심하고, 그래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마립간 2015-06-22 13:14   좋아요 0 | URL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그리고 거부하는 남자들도 문제지만,

제 관심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입니다. 제가 최근에 읽은 책에서 페니미스트들이 10년 전에 비해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했다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제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안이 없을 수 있겠지요. 레비 스토로스에 의하면 인류는 진보한 것이 없으니, 양성평등에서도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될 지 모르죠.
 

 

* ‘마립간의 여성

편력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싶지만, 선정성을 내세운 낚시 제목일 것이다.

 

곰곰생각하는발 war : 0.3330.233 의 차이에서 발췌

여자가 보았을 때 괜찮은 여자'는 남자에게 인기가 없고, 여자가 보았을 때 얄미운 여자는 남자에게 인기가 많다. 마찬가지로 남자가 보았을 때 괜찮은 남자는 여자에게 인기가 없고, 남자가 보았을 때 재수없는 남자는 여자에게 인기가 높다. 멀리 볼 것 없, 어요. 나를 보라!

 

나는 곰곰생각하는발 님과 달랐다. ‘통상적으로여자에게 인기가 없었지만, 남자에게도 인기가 없었다. 나는 그 이유를 이렇게 해석한다. 나의 (정식으로 받은 것은 아니지만) 성격검사를 해 보면, 남성의 성격도 아니고 여성의 성격도 아니다. 그 중간의 결과도 있지만, 오히려 제 3의 성격도 있다.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에서 언급한 무리짓기가 잘 안 되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여성이라는 의미로서의 기억은 없다. 첫 여성과의 에피소드는 중학교 학생 시절, 나와 내 친구 두 명이 우연히 고등학교 학생 여자 두 명 (그 당시에 누나가 된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중 한 여성의 말에서 내가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이후로 (어쩌면 지금까지도) 젊은 여성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까지는 여성에게 인기 없는 마립간이다.

 

그러나 모든 여성에게 인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젊은 이모 벌되는 여성과는 대화가 잘 되고 공감이 있었다. 여기까지도 특별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모가 조카 벌되는 남성을 귀여워할 수는 있다. 그런데 가장 두드러졌던 때는, 첫 직장 생활을 했을 때이다. 나와 입사 동기인 남성들은 20대 초반의 직장 여성 동료와 어울리는 반면, 나는 유치원 정도의 아이를 둔 아줌마 동료들과 친하게 지냈다. 게다가 가장 나를 환대해 준 여성들은 아줌마에서 할머니로 넘어가는 나이 때의 여성들이다. 조카나 손녀를 나의 이성 상대로 소개시켜주겠다고 했다. 많이 사양했지만, 소개된 여성을 만난 적도 있다. 내 기억으로는 모두 한 번씩 만났다. (오래 전 기억이니 왜곡이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두 번 만난 여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 여성들의 나이는 20대였다.) 내 나이가 30을 훨씬 너머 여성을 소개받기 시작할 때는 놀라운 변화를 느꼈는데, 여성들이 나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것이다. 식사 후에 헤어지려 커피를 마시자는 제안을 여성이 먼저 하거나 다음 약속을 바로 잡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나는 궁금했다. 이 여성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인지, (엑스 마키나 Ex MachinaAva처럼,) 나를 좋아하는 척하는 것인지. (나는 전자라고 판단했다.) 이후 여성 제자들도 나를 좋아하지만, 이는 이성과 무관한 (Gender에 대한 것을 포함한) 가치관 때문이다. 남성 제자들과 달리 여성 제자들은 나에 대한 호불호가 두드러진다. 최근 2달 전에도 할머니께서 나에게 결혼여부를 물으셨다. 기혼자라고 대답하니, 안타깝다고 하시면서 여자를 소개시켜주려 했다고 하신다. 여기까지는 여성에게 인기 있고픈 마립간이다.

 

여기에서 나의 정형이 또 생겼는데, 30대 미만의 여성은 대개 마립간에 대해 비호감이였다. 반면 4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는 최소한 비호감은 아니었다. 60대 넘어서는 ... 지금에 와서는 나이 조정이 필요할 듯하다.

 

딸아이가 20대가 되었을 때, 아빠를 좋아하리라 손톱만큼도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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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5-21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문득 이 글을 읽고 생각났는데 혹시 마립간 님 intp이십니까 ? 왠지 mbti 에서 intp쪽 일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5-05-22 07:57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ISTJ 소금형입니다. 한국에서 제일 일반적인 유형이죠. 대신 평균과 다른 것은 극단적인 I,T입니다. 100%입니다. S와 N은 5:5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항상 S로 나오더군요. J도 J를 지나쳐 P의 성향을 보이는데, 요즘에는 T도 T를 지나쳐 F의 성향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짧게 이야기하면 이렇고 긴 이야기를 페이퍼로 쓸테니, 한번 판단해 보시죠.

stella.K 2015-05-21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네요.ㅋ
그런데 사람이 끌리고 안 끌리는 건 그때그때 다른 것 같습니다.
단 한 가지 어렸을 때 나 보다 별로 예쁘지도 않고
어찌보면 멍청하게도 생긴 아이가 남자에게 인기 있는 거 보고
좀 놀랐지요. 나는 뭐며 이 아이에겐 어떤 코드가 있는 거지?
지금도 미스테린데 아마도 같은 여자가 발견하지 못하는
성적 매력이 있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딱 좋습니다.
편력이라고 하셨으면 풉 웃을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5-05-22 08:13   좋아요 0 | URL
그렇죠. 발견하지 못한 것이죠. 여자는 잘 공감 못하는 남자를 공감하지 못합니다. 제 눈에는 한 가지 매력이 보이네요. `멍청`(사족 ; 긍정적인 의미입니다. 이렇게 사족을 달아야 되나 싶지만, 세상이 세상이라)

다양한 사람이 다양하게 매력을 느끼니,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겠죠.
 

 

* 수학과 여성

 

나는 수학과 여성의 관계에서 형성된 구조가 여성과 군대와의 관계에서도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20~30년 전에는 여성이 수학에 대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 동안 많은 과학책이 출간되면서 편견은 많이 약화되었지만, 전부 없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성의 수학에 대한 편견은 약화되었지만, 여성과 고전 음악의 관계 변화는 수학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특히 고전음악분야에서) 여성 작곡가는 누가 있는가?

 

우선 몇 가지 과학적 사실과 사회적 시선을 정리해 본다.

1)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보다 수리 지능이 먼저 발달한다.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보다 언어지능이 먼저 발달한다.

2) 수학은 전뇌 whole brain을 사용하는 사고력을 필요로 한다.

3) 전뇌의 사용은 사춘기 이후에 이뤄진다. (사춘기의 방황은 두뇌 사용법의 전환에 따른 전환 비용이다.)

4) 수학 성적-점수에 주로 관여하는 인자는 낙인 효과.

5) 일반인들 중에 상당수는 산수와 수학을 구별하지 않는다.

6) 우리나라에서 분수는 초등학교 3학년에 배운다.

7) 여학생의 수학 성적은 남학생 성적보다 낮다.

 

여자는 남자보다 수학에 관해 열등하다. ; 이 명제는 정형인가 편견인가? 내가 판단하기에 이 명제는 관점에 따라 정형이자 편견이지만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편견에 해당한다. 1)~7)를 이야기로 엮어보자.

 

수학은 전뇌를 사용하는 사고력이라는 것은 나의 이전 글에서 밝혔다. 역사적인 수학자도 수학의 관심과 몰입은 사춘기 이후에 나타난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교육은 유아기부터 시작되며 본격적인 수학적인 개념이 필요한 분수는 사춘기 이전에 교육을 받게 된다. 남자 아이들은 조금 앞선 수리 지능을 통해 여자 아이보다 수학을 잘한다는 격려를 받고 긍정적인 낙인을 받는다. 반면 여자 아이는 반대 효과를 갖게 된다. 정작 두뇌 기능이 전환된 사춘기가 지난 여학생들은 낙인 효과를 통해 남학생보다 낮은 수학 성적을 남긴다. 이로써 여학생의 수학 성적은 남학생 보다 낮은 것이 객관적 사실이 된다.

 

어느 여학생이 이런 주장을 할 수도 있다. ‘여학생의 수학 성적이 남학생보다 성적이 낮은 사실로 미뤄, 조건의 평등을 위해 여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점수를 주는 것이다.’ 나는 이 주장에 찬성을 하지 않겠지만, 전혀 얼토당토않다고 생각지 않는다. 내 학생 시절에는 수학 1과 수학 2가 있었는데, 선택 과목을 통해 난이도를 조절하고 점수를 보정하는 것은 일정 조건의 평등의 개념이 작동한 것이다. 단지 여학생 수학 점수의 일괄 보정은 조건의 평등을 통해 여학생의 수학 실력 향상보다 낙인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요즘은 여자가 남자보다 수학에 약하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이 글은 예습의 유익과 예습이 아닌 선행학습의 위험성도 설명하는 글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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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5-05-1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잘 읽었어요.

낙인 효과와 피그말리온 효과를 생각하게 됩니다.

마립간 2015-05-13 15:53   좋아요 0 | URL
생물학적인 차이가 사회적 편견을 거쳐 결과의 강화로 남은 예죠.^^ 여자의 수학에 대한 편견만큼 남자의 언어에 대한 편견도 약화되었지만, 아래의 pek0501 님의 댓글을 보니 여전히 차이는 남아 있군요.
 

 

* 나는 이런 페미니스트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다.

 

아마 10년쯤 똑같은 이야기를 하게 될지 몰라, 정리하고 넘어간다. 아래에 언급할 이들이 페미니스트라고 해야 할지, 말지 ... 역시 페미니스트의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만.

 

1) 정형 stereotype과 편견 prejudice을 혼동하는 사람

나는 정형을 자료가 축적된, 그래서 어느 정도의 과학적 근거가 있는 상식이라면, 편견은 과학적으로 틀린 사실을 상식으로 믿는 것이다. 나의 정의에서 자료가 축적되지 않거나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정의는 내려지지 않는다.

 

쉽게 이야기하기 위해 예로 설명하겠다.

여자는 자동차 주차를 남자보다 잘 못한다. ; 이 문장이 정형일까, 편견일까. 이와 같은 문장을 대할 때, 어떤 이는 이렇게 반응한다. “어떤 여성이 주차를 잘 못하는 개인적인 경험을 일반화 시킨 것이다. 남자보다 주차를 잘하는 여자를 여러 명 알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크다는 명제도 부정할 것이다. ‘어떤집합적 의미를 혼동하고 있다.

 

개념적 차이가 나의 페미니스트에 대한 비판의 핵심이다. 어머니는 분명히 사회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생물학적인 것이기도 하다.

 

2) 문화적 여성주의를 가장한 마초 남성

어떤 남성들은 여성 군 입대에 관해 몹시 흥분하기도 한다. 진중권 선생님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페미니스트들은 참전권을 요구했어. (중략) 근데 그 요청 마초들이 거절했지라고 트위에 글을 남긴다. 진중권 선생님은 여성의 군입대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왜 문화적 여성주의라고 하지 않고 마초라고 했을까?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몇 남성들을 볼 때, 이재오, 김문수 국회의원을 떠 올렸다. <페미니즘의 도전>이나 <빨래하는 페미니즘>에서 일관되게 비판하는 것은 가부장제. 그리고 <빨래하는 페미니즘>에서는 통상적으로 진보적이라고 집단에서조차 양성 평등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3) 스스로를 약하다고 생각하는 여성

10년 전 따우라는 닉네임을 쓰는 분에게 나는 이런 의견을 밝혔다. ‘여성들은 스스로 보호받아야 되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따우 님은 내게 (따우) 주위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없습니다라고 답변을 했다. 나는 당시에 반론을 할 수 없었다. 당시 따우 님은 민우회에 연관된 일을 하셨고, 답변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답변에 ‘(대개의) 여성이 아니라 본인 주위에는 있는여성이라는 한정된 의미를 제시했다. 지금은 달라졌을까? 사자가 얼룩말을 사냥할 때, 크고 건장한 얼룩말을 사냥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먹을 것이 많고, 질병이 없는 신선한 고기가 더 좋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2)번의 남성과 3)번의 여성은, 삶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1)번보다는 나의 부정적 감정이 약하다.

 

* 결과적으로 시간이 흐름으로써 진보를 할까

남녀 불평등이 현실이 상황에서 양성 평등은 분명 진보한 것이다. 그러나 나의 전망은 희망적이기 보다 회의적이다. 인류 역사가 과거에 비해 진보했는가? 철학자간의 논쟁도 있었다. 철학 전반은 너무 거창하고 미래는 알 수 없다. 주제와 시간을 한정시켜보자. 여성( 알라디너)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2003년과 2015) 남녀불평등에서 양성평등으로 진보했는가?

 

* 그렇다고 호감이 가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곰곰생각하는발님이 댓글로 내게 소개해 준 어느 주부.

제 아시는 분은 아들만 둘인데 철저하게 가사 분담을 시킵니다. 그게 고3 아들에게도 시키더라고요. 그분 말씀이 자신은 아들이 설겆이 따위 때문에 좋은 대학을 못 가더라도 설겆이 따위는 여자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가르쳐서 결혼했을 때 둘이 반씩 가사 노동을 분담하면 그것으로 만족하신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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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15-05-1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음, 그걸 왜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나, `페미니스트`에 대한 이야기로 하시나요.
`이런` 페미니스트,들에 반감을 가지시는 거잖아요. 본문에 따르면, 그 `어떤` 페미니스트는, 정형성을 편견이라고 말하는데, 지금 마립간님이 하시는 발언들도 달라보이지 않아요.
많은 페미니즘, 책을 보셨고, 호감가는 페미니스트,도 있지만, 싫은 `어떤` 페미니스트,라고 자칭하는 사람들때문에, 심지어 본인을 `안티페미니스트`라고 정의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요?
페미니즘,의 주의 주장을 오독하거나, 말과 다르게 행동하거나, 하는 것은 그 `어떤` 페미니스트의 잘못이지 `페미니스트`전체나, `페미니스트`가 그러하다,는 정형성을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요?

마립간 2015-05-13 14:20   좋아요 0 | URL
별족 님의 지적이 맞습니다. 앞 선 글에서는 저의 경험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문장도 있고, 제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페미니즘의 도전>을 통해 저의 개인적인 경험보다 조금 더 객관적이고 보편성을 가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보다 보편성을 가지기 위해 인터넷에 공개를 한 것이구요.

제가 오히려 별족 님께 되묻고 싶군요.
제가, 즉 마립간 가진 의견은 `어떤`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다 보편성을 띤 `대개`의 페미니스트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답을 주시실 수가 있으신가요? 이런 책이 오히려 `대개`의 페미니즘을 보여주는 즉 <페미니즘의 도전>보다 훨씬 보편적인 페미니즘을 보여주는 책으로 제안해 주시실 수 있나요? 저는 저의 편견일지도 모르는 저의 의견과 다른 `대개` 페미니스트, 보다 보편적인 페미니스트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제 의견이 틀렸기를, 편견이기를 바랍니다.

별족 2015-05-14 10:01   좋아요 0 | URL
제가 뭐라고 `보편적인 페미니스트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겨우, 제 생각입죠.

생각한 것은 사람의 모순, 삶의 모순, 이런 거라서 이상한 말을 하게 될 거 같습니다.
굳이 특정하여 `페미니스트`가 아니더라도, 살아내는 어떤 사람의 면면을 보다 보면 인간을 혐오하지 않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나요? 말을 개차반처럼 하지만 행동은 신사적인 사람이 말은 번드르르 하지만 행동은 교활한 사기꾼보다 낫다고 판단하기도 하고. 말도 행동이고 그게 그거고 나쁘다고 잘라 말하면서 둘 다 혐오해버리고 나면, 아 자기가 인간이면서, 보편 인간을 혐오하기란 얼마나 무서운가요?

마립간 2015-05-14 10:16   좋아요 0 | URL
별족 님, 알라딘의 댓글에 꼭 뭐가 되어야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보편 사람에 대해 혐오는 아니지만, 성악설에 기초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뛰어넘을 수는 없지만, (이미 말씀드린 바) 보다 보편성과 객관성을 위해 알라딘에 공개했고, 제가 적절한 반론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편견일 수도 있는) 제 판단은 더욱 강화될 것 같군요.

별족 2015-05-15 10:25   좋아요 0 | URL
`제가 뭐라고`라는 서두는 `제 자신의 자격없음`에 대한 말이 아니라, `님의 요구의 부당함`에 대한 말입니다.

페크pek0501 2015-05-1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여자에 비해 남자들이 주차를 잘하는 이유는 공간지각능력이 여자보다 남자가 우세하기 때문이래요.
예외가 있겠지만 퍼센트를 따져 보면 그럴 것 같아요. 제 친구들 중에도 비좁은 공간에선 주차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운전 경력이 남자가 여자보다 많아서라는 변수도 생각해야 할 듯...)

그런데 언어 영역에선 여자가 남자보다 우세해요. 국어, 논술 등의 선생님들의 공통된 의견이에요. 수능 시험에서도 그렇고요.
반대로 수학 영역에선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우세하죠. 과학적으로도 증명 가능해요.

2.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2003년과 2015년) 남녀불평등에서 양성평등으로 진보했는가?˝
으음~~ 잘 모르겠지만... 남녀불평등은 제가 직장에서보다 시댁에서 더 많이 느낀 문제예요.
(제가 다닌 직장은 그래도 남녀평등한 편에 속한 듯해요.)
제가 결혼할 당시엔 시댁 식구들이 제가 남편의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하더라고요. 씨 자를 붙여도요.
그런데 그로부터 십 년이 지나서
동서가 들어오니 동서가 자기의 남편 이름을 불러도 되더라고요. 시댁 식구들 중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더라고요. 세상이 달라졌구나 했죠.
그런데 아마 제 딸들이 나중에 직장을 다니게 되면 남녀평등 하지 않다고 불평이 많을 걸로 예상합니다.
아직도 사회에서 남녀평등은 먼 건 같아요.

3.
끝에 소개해 주신 어느 주부 님. 삶에 있어서 학벌보다 더 중요한 걸 가르쳐 주신 것 같네요.

마립간 2015-05-13 15:55   좋아요 0 | URL
2. 양성의 평등의 계량적 방법에 이야기가 있는데, 역시 무엇으로 정의하고 어떻게 측정-생각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 나는 안티페미니스트, 두 번째 이야기 5

 

- 닫는 글

 

* 양성 평등에 관한 글은 계속 올리더라도 나는 안티페미니스트다, 두 번째 이야기는 여기 매듭을 지어야겠다. 그 이유는 중간에 antifeminist의 중의적 정의 때문이다. 이번 글 시리즈와 관련하여 페미니즘을 <페미니즘의 도전>에 근거하여 반대한다고 했다.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려한다. 나는 (내가 경험한) 페미니스트에 반대하지만, 페미니즘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중간에 이야기를 알게 되는 분을 위해 그리고 나에 대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정리를 하고 지나간다. 어느 분의 댓글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10년전 이야기까지 너무 멀고, 최근의 일만 정리하면

 

1) 나는 페미니즘의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하이드 님이든 (누구이든) ‘페미니즘을 양성 평등으로 정의하면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했다.

 

2) 423; 나는 하이드 님이 제시하신 내용에 동감하며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아래 문장들에 공감합니다.

1) 전체적인 사람들의 인식이 올라가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2) 팁 신경쓰지 않아도 되게 노동자의 임금을 올려야 한다. -> 제 방식대로 표현하면 사회구조적 문제도 이에 작동한다.

3) 비단 성희롱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3) 하이드 님은 페미니즘안티페미니스트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시했고, 내가 그에 대한 설명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는 내가 하이드 님이 제시하신 질문에 설명이 되었는가 아닌가가 본질적이다.

 

4) 중간에 여성 혐오일베가 언급되었다. 하이드 님은 내게 여성 혐오자라고 하지 않았고, 나 역시 내 글 첫머리에 하이드 님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음에도 여성 혐오자의 임의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집합을 운운하면서 닉네임을 언급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잘못을 한 것이다. (하이드 님께 사과 드립니다.) 그리고 페이퍼의 닉네임을 익명으로 돌렸다. 아래와 같이 사실과 관계만 서술한 나의 댓글 인용한다. 가치 판단은 각자가 하시기 바란다.

 

댓글 ; 하이드 님이 제게 여성 혐오자라고 말씀하신 것은 없습니다. 저 의견에 대한 답변을 위해 여성 혐오로 검색하셨다고 했죠. 마찬가지로 저는 일베가 아니기도 합니다만, 하이드 님은 저를 일베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단지 일베의 논리가 보인다고 하셨죠.

 

5) 어느 분은 나의 글이 압박으로 작용한다고 하셨는데, 부정하지 않겠다. 나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일정 부분 압박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중복게제에서 언급되었던 관철이라는 정도의 의미는 분명 아니다.

 

어감을 고려하여 명제를 다듬는다 나는 (내가 경험한) 어느 페미니스트의 주장에 국소적 반대를 하지만, 페미니즘에는 전면적 반대를 하지 않는다. 나는 회의주의자며 나의 경험을 절대화하지 않지만, 나의 경험을 어떻게 뛰어 넘을 것인가는 숙제로 남는다.

 

* 안티페미니스트 대화 중 잡생각

 

* 페미니스트를 기준으로 한 사람은 안티페미니스트를 선언했고, 다른 한 사람은 페미니스트를 선언했다. 대칭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대화를 통해 설득하지도 설득당하지도 않았다. 대칭이다. 그러면 여성혐오에 대한 대칭은 무엇일까? 남성혐오는 아니다. 여성 순결의 대칭이 남성 순결이 아닌 이유와 같다. 여성의 자기애... 확신이 서지 않는다.

 

*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여성주의의 대립되는 개념이 있다. ‘같은점을 강조한 자유주의 페미니즘 liberal feminism차이점을 강조한 문화적 페미니즘 cultural feminism. 이 들은 계파 갈등 및 투쟁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빨래하는 페미니즘>의 어느 문구에서는 계파 갈등이 있었다고 암시하는 것 같다.

 

* <빨래하는 페미니즘>에 의하면 가사 분담은 양성 평등의 중요한 쟁점이다. 아들을 둔 어머니 알라디너들은 아들에게 가사를 분담하고 있을까?

 

* ‘일간베스트라는 극우 사이트에는 여성 회원이 있을까, 없을까? ‘일베의 논리가 어떤 오류를 지칭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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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5-05-0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의 차이와 남녀의 평등은 다른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종종 두 가지를 혼동합니다.

마립간 2015-05-07 13:50   좋아요 0 | URL
남녀의 차이와 차별은 다름에도 이론적으로, 실질적으로도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회에서 차이를 차별로 이행하는 압력과 결과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5-0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사 분담은 양성 평등의 중요한 쟁점. 양성 평등을 주장하는 여성들은 과연 아들에게 가사를 분담할까 ? 요거 예리하시네요.
제 아시는 분은 아들만 둘인데 철저하게 가사 분담을 시킵니다. 그게 고3 아들에게도 시키더라고요. 그분 말씀이 자신은 아들이 설겆이 따위 때문에 좋은 대학을 못 가더라도 설겆이 따위는 여자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가르쳐서 결혼했을 때 둘이 반씩 가사 노동을 분담하면 그것으로 만족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짧고 굵게 얘기하셨는데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마립간 2015-05-07 13:57   좋아요 0 | URL
저는 중학교 그 어느 때부터 밥을 짓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안해에게 밥 없는데 배고프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 물론 이 말이 가사 분담을 반반하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대화/논쟁으로 덕을 본 가장 확실한 사람은 제 안해입니다.

마립간 2015-05-07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써 놓고 보니 성차별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 수정해서 읽으시길

아들을 둔 어머니 알라디너들은 아들에게 가사를 분담하고 있을까? -> 아들을 둔 (여성주의를 지지하는) 부모 알라디너들은 아들에게 가사를 분담하고 있을까?

마립간 2015-09-25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9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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