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도매 상가를 다녀온 뒤여서 거의 파김치 상태였지만, 영화는 쿨하게 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동행해야 했던 울 언니야가 십분 늦게 도착했다.
기다려주었냐고? 나야 먼저 들어가고 울 언니 표는 입구에 맡겨 놓음...;;;;;
흠, 마음을 비우고 봤다. 워낙 입소문이 별로였던 터라.
심지어 나의 둘째 언니는 이 영화가 얼마나 별로인지를 적나라하게 비유까지 들어주며 설명했다.
(물론 본인은 보지 않았고, 오늘 같이 본 언니는 큰언니.)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난 재밌었다는 것.
짐작하기로, 책을 이미 본 사람들은 결론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 것 아니냐!였는데,
직접 보니, 책을 안 본 사람들이 영화의 흐름을 좇아갈 수가 없어서 재미가 없었던 것 아닌가??? 싶었다.
숱하게 나오는 암호와 해석은 책처럼 친절한 설명이 없기 깨문에 그런가보다!라고 넘어가야 하는 게 부지기수.
관심있는 사람이거나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이야 피보나치 수열도 애니그램도 모두 얼마나 먼 별나라 이야기인가.
(다이얼 돌리는 그 상자 이름은 벌써 기억도 안 난다...ㆀ)
톰행크스는 워낙 지적인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배역에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여배우는 이미지보다 대사가 너무 약한 게 아닌가 싶다.
아무리 책이 두권 분량이고 영화는 두시간 분량이니 다 맞추기는 어렵다지만, 여주인공이 너무 부수적으로 보여서 불만스러웠다. (좀 더 똑똑한 캐릭터를 원했었다)
원작과 몇몇 부분에서 내용이 다르던데, 그 정도야 감독의 권한으로 봐줄 수 있을 것 같고.
대체로 별 넷은 줄만 했다. 찐한 감동은 원래 책에서도 없었고, 오락 영화로서 이 정도면 굿.
그런데, 중간에 틀린 내용이 있던 것 같은데...
순식간에 지나가서 엇? 했는데, 크리스트교 국교화는 392년 아니던가? 크리스트교 공인이 313년이고.
헌데 영화에서는 크리스트교 국교화를 325년이라고 말하고 지나갔다.
내가 잘못 봤나?
전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도 그랬지만, 간혹 보다 보면 역사적 사실에 있어서 버젓이 틀리고 지나가는 부분들이 있다. (그리고 아무도 항의 안 한다. 뭐, 해봤자 고칠 수도 없지만.ㅡㅡ;;;;)
난 숫자에 집착하는 인간인지라 년도 틀리는 것 무지 싫어함^^;;;;(병이다ㅡ.ㅜ)
아무튼, 다시 영화 얘기.
여주인공 나이가 나랑 동갑이더만, 엄청 나이들어 보였다. 외국 사람들의 특징이랄까.
그래도, 그런 스타일의 옷차림이 잘 어울리는 것에 눈 반짝. 뭐랄까. 굉장히 당당해 보였다는...;;;
덧글 하나. 역시 경차가 좋은 것이여....^^ㅎㅎㅎ
덧글 둘, 톰 행크스 곧 대머리 되겠다..ㅠ.ㅠ
덧글 셋, 영화 보기 전에 왈가왈부 하지 말고, 직접 보고 왈가왈부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