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100년 전 시간 속으로 14~30일 사진전
» 1906년, 주택가가 남아 있는 종묘 앞 전경. 사진 중앙에 금천교로 추정되는 것이 보인다.
» 1910년, 외대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모습. 현재 이 계단은 콘크리트에 묻혀 있다.
» 1920년경, 일본 순사가 보이는 정전.
서울 훈정동 종묘(宗廟)는 조선왕조 500년을 이끈 역대 임금들의 사당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내에서 가장 거대한 사당인 종묘의 옛 모습과 현재 정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사진전이 종묘 구내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주최로 14일~30일 여는 ‘시간이 멈춘 종묘’전이다. 임금이 목욕재계하고 제례를 준비하던 어숙실과 이 건물 둘레 담장 사이에 임시로 벽판을 설치하고 사진을 내걸게 된다.
출품 사진들은 역대 임금들의 신주가 봉안된 종묘 내외부 모습 등을 담은 75점. 옛 사진을 통해 종묘의 과거 이미지를 보여주는 ‘시간이 멈춘 종묘’, 장엄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종묘 제례공간을 연출한 ‘하늘과 맞닿은 종묘’, 우리 얼과 전통을 찾으려 애쓰는 후대인들의 이모저모를 담은 ‘종묘와 사람들’로 나뉘어 선보인다. 특히 금천교 다리의 자취와 외대문 밖 비석 등이 보이는 1906년 종묘 앞 주택가 풍경, 지금은 묻힌 계단이 드러난 1910년 외대문 원형 사진 등은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 사진들로 국권 쇠락기 종묘의 생생한 현장 기록이다. 1984년 종묘 앞 대정비로 일반 주택들이 헐리는 장면과 종묘 야경, 관객들의 가을 산보 모습 등도 있다.
(02)765-0195.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