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소굿 Feel so good 2
이시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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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한다는 건 비이성적이고 무모한 감정 소모 같지만, 그 강렬한 경험 한 번 없는 것보다는 조금 식상해지는 게 낫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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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소굿 Feel so good 1
이시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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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미 20년 전에 이시영 작가는 오늘날의 아이돌 스타를 학원물에서 만들어냈다. 거기다가 판타지 요소도 적절히 섞어서! 추억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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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윤동주 지음 / 소와다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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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를 보고 나서 감동에 취해 있던 나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을 사두고 읽지 않은 게 퍼뜩 생각이 났다. 지하철을 타고 오가면서 조금씩 짬을 내어 읽었는데, 아아... 이건 이동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시적 감수성이나 감동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한자' 때문이었다. 초판본 그대로를 옮긴 것이기 때문에 인쇄 상태도 나빠서 글자도 흐릿한데 한자는 왜 이리 많은지! 익숙한 시들은 대충 감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한자가 많았지만 뒤로 갈수록 산문이 나오는데 이 빽빽한 한자의 향연이란! 


그래서 집에 와서 검색하면서 읽자니 흐름의 맥이 끊기네.... 슬펐다...;;;; 내 친구는 아예 읽기를 포기했다. 한자의 진입장벽이 꽤 높다. 


윤형주 씨가 윤동주 시인의 육촌형제라고 했던가? 예전에 콘서트에 갔을 때 윤형주 씨가 본인이 작곡한 CM 송들을 메들리로 불렀다. 목소리로 기억하는 익숙한 곡들이 많았는데 몰랐던 곡들도 많았다. 그런데 그때는 그저 윤형주 씨의 노래라고만 여겼던 것들이 윤동주 시인의 시라는 것을 알게 되자 굉장히 가슴이 뭉클했었다. 시인의 시어들이 이렇게 노래로 회자되다니... 그것이 윤형주 씨에게서 비롯되어서 더 의미 있었다.


눈 감고 간다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었는데

눈 감고 가거라


가진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뿌리에 돌이 채이거든

감었든 눈을 와짝 떠라


33쪽

무얼 먹구 사나


바닷가 사람

물고기 잡아 먹고 살고


산골엣 사람

감자 구어 먹고 살고


별나라 사람

무얼 먹고 사나.


150쪽

'별똥'이라고 추임새를 넣고 싶구나!




가장 벅찼던 건 '달을 쏘다'가 윤동주를 생각하며 만든 뮤지컬의 제목이 아니라 그의 시 제목임을 알았을 때였다. 

뮤지컬을 처음 볼 때는 그의 시집을 읽기 전이어서 그저 '대사'로 여겼는데, 시집을 거의 다 읽고 가서 볼 때는 저 대사가 모두 시집의 시였구나 싶어서 반가웠다. '달을 쏘다'란 시가 거의 마지막에 나와서 이것도 시였다는 걸 몰랐던 것이다. 이 뮤지컬의 대미는 감옥에 갇힌 윤동주가 울며 불며 '별 헤는 밤'을 처절하게 외치는 장면인데, 그때 음악이 터져 나오면서 '달을 쏘다' 노래가 시작된다. 마지막에는 웅장한 합창으로 끝나는데 그쯤 되면 관객은 손수건이 젖어들 수밖에 없다. 


 
앞의 영상은 '별 헤는 밤' 영상이고, 뒤의 영상은 '달을 쏘다' 부분이다. 꼭 이어서 감상하기 바란다!


여전히 정치 시사 관련 팟캐스트를 많이 듣고 있는데 그래서 출퇴근 길은 늘 그런 방송들을 끼고 있다. 그러다가 직장에 도착하기 직전 한 5분 정도의 여유가 남으면 내 핸드폰 속 뮤지컬 폴더 속에서 '달을 쏘다'를 클릭한다. 이 노래로 마무리를 하고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매번 그렇지는 않지면 단 몇 분의 시간이 남으면 그렇게 한다. 오늘도 간만에 이 노래들을 들어야겠다. 실황 앨범이 나오면 얼마나 행복할까!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 시인의 십주기에 이 책 초판본이 출간됐다. 윤동주를 따르던 후배 정병욱이 후기를 썼는데, 윤동주에 대한 소회를 윤동주의 시를 빌려 표현하는데 이 역시 명문이다. 다만 한자가 너무 많아...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 나 11시 반부터 읽었는데 지금 한 시 반이야...;;;;; 요즘에도 시집 뒤에는 평론가들이 시집에 대한 해설을 싣곤 하는데(사실 이 부분은 안 읽고 건너뛰기 일수다. 지루해서 읽을 수가 없...;;;) 정병욱의 후기는 감동 깊게 읽었다. 윤동주의 생애를 윤동주의 시로 표현하는데 건너뛸 재간이 없다. 그리고 마무리로 윤동주의 생애를 중간중간 송몽규와 함께 기록했다. 사망 전보가 먼저 도착하고 열흘 뒤 곧 사망할 것 같은데 시체 안 찾아가면 해부용으로 쓰겠다는 전보가 도착했단다. 얼마나 기가 막히든지...ㅠ.ㅠ


까마득한 옛날에, 윤동주가 공부했던 바로 그 건물에서 내가 논술 시험을 봤었더랬지. 그 학교가 내 학교가 되지 못한 건 애석한 일이지만, 그 공간에 있었다는 건 좋은 추억이다. 


서울 예술단은 제법 괜찮은 작품을 많이 올리고 있으나 공연 기간이 짧은 게 유일한 단점이다. 그래도 올해는 윤동주 달을 쏘다와 신과 함께가 제법 길게 공연했다. 둘 다 너무 훌륭해서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두 작품 모두에서 주연을 활약한 박영수 배우를 토요일에 만난다. 이번엔 연극 '지구를 지켜라'다. 낮에 주연배우가 바꼈다는 문자가 와서 화들짝 놀랐는데 다행히 여주인공이었다. 괜찮음. 아웃 오브 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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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mii 2017-08-11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필사책 까지 샀었는데 아직 열어보지도 못했네요^^;; 이 노래를 들으면서 필 받으면 바빠서 놓쳤던 동주 영화도 보고 필사도 시작하게 될 수 있을까 기대를 걸어봅니다 ㅎ

마노아 2017-08-11 01:49   좋아요 1 | URL
아아 필사라니... 그렇다면 저 한자들도 모두 써야 하는 걸까요? 흠칫! 놀라봅니다.^^ㅎㅎㅎ
동주 영화도 참 좋았어요. 흑백영화라 더 각인이 된 듯해요. 오늘밤은 동주로 불태워보렵니다.^^
 
어머니의 감자 밭 비룡소의 그림동화 91
애니타 로벨 글.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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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전쟁과 다툼. 집과 가축을 돌보지 않은 채 황폐해져가는 나날들. 긴 다툼 끝에 갖고 싶었던 건 결국 감자 한알. 한알의 감자를 평화롭게 나눌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칼도, 담벼락도 필요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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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mii 2017-08-1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았어요 전쟁을 겪지 않은 아이들이 심오한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헛웃음 나왔던 기억이^^;;

마노아 2017-08-11 01:34   좋아요 1 | URL
요며칠 몰아서 그림책 많이 읽고 있는데 어른용 책이 많더라구요. 이 책보다 다비드 칼리의 ‘적‘이 더 이해하기 쉽고 주제 전달도 명확해서 좋았어요.^^

alummii 2017-08-1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보니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용 ^^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나는 기다립니다>도 보려구요

마노아 2017-08-11 01:44   좋아요 1 | URL
나는 기다립니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다비드 칼리의 책이지요. 그 책이야말로 진짜 어른들을 위한 동화예요. 강추합니다.^^
 
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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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길이 이어져 있지 않은 리버밴드 마을에 어느 날 닥친 위기! 그렇지만 색깔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생동감이 생기고, 그림책 너머의 풍경도 함께 그려진다. 알스버그 다운 유쾌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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