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전쯤, 메일이 한 통 왔다. 클림트전 입장권이 16,000원인데 비씨 라운지로 결제하면 10,000원에 볼 수 있다고. 

다만 날짜가 어제랑 오늘 이틀 밖에 안 된다는 게 흠이었고, 어쨌든 날 오늘 날짜로 예매했고, 그 날이 오늘이었다는 거. 

하루종일 바빠~!를 입에 달고 있다가 부리나케 뛰쳐나갔다.  

지하철 안에서 친구한테 문자를 받았다. 

클림트 전 공짜 티켓이 생겼다고. 같이 가겠냐고. 

친구야, 빨리 알려주지 그랬어..ㅜ.ㅜ 

무튼, 난 가던 길로 계속 갔다. 한가람 미술관은 입장해서 왼쪽으로 한층 올라가야 했는데, 가서 보니 줄이 길고, 티켓은 아랫층에서 구매하라고 써 있는 거다. 

그래서 다시 내려가 보니, 입구에서 오른쪽 끝방향. 그게 보이냔 말이지.(ㅡㅡ;;) 

그래서 그쪽으로 갔더니 비씨 라운지는 입장하면서 본인 확인하는 거라고. 젠장....! 

다시 윗층으로 컴백. 주말이고, 전시 종료가 다가오는 만큼 사람 대따 많았다. 아, 이럴 줄 알았음 그냥 6천원 더 내고 평일날 오는 건데...ㅜ.ㅜ 

전시 안내 도우미들이 목이 터져라 외친다. 자유관람이니까 뒷쪽부터, 윗층부터 먼저 관람하고 오라고. 입구에 사람 너무 많다고. 

그래서, 순서 무시하고 사람 적은 데부터 골라서 보기 시작했다.(그치만 사람 적은 공간이 거의 없었다.) 

오디오 가이드 듣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 사람들은 그거 다 듣느라고 한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는다. 병목 현상이 벌어진다. 

밀수도 없고, 가라고 할 수도 없고, 어쩌겠는가. 패스에 패스를 거듭할 뿐...ㅠ.ㅜ 

너무 사람에 밀려 통 감상을 하기 힘들었는데, '베토벤 프리즈'를 전시해 놓은 방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확!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교향곡은 흘러나오고, 조명은 눈부시고, 그림은 그야말로 찬란하고. 그림 속에서 향기가 막 퍼져나가는 듯한 착각! 

그 많은 사람들에 떠밀려서라도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원래부터 허락해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시 마감 15분 전부터 폐장 5분 전까지 딱 10분 동안 포토 타임을 주는 것이다. 

이런 횡재가! 오늘은 모처럼 카메라도 들고 왔다는 거!!! 

>> 접힌 부분 펼치기 >>

전시관을 나오니 with클림트.. 라고 해서 많은 예술가들이, 또는 클림트전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많은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전시회 가기 전에 책부터 보려고 사뒀는데, 출발하면서 살펴보니 포트폴리오인지라 설명이 전혀 없는 거다.  

그래서 집에 두고 갔는데, 돌아와서 살펴보니 아주 짧은 설명이 깃들어 있었다. 겹치는 작품이 거의 없었으므로 큰 도움은 안 됐겠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지하철 안에서 무지 심심했다고!) 

내가 제일 보고 싶었던 작품은 생명의 나무가 들어간 벽화였다.  

벽화여서 떼어올 수가 없었나보다ㅜ.ㅜ 

이번 클림트전은 21세기 마지막 해외 전시회였다고 한다.  

그 말은, 나 살아있는 동안 다시 우리나라에서 클림트 작품을 실제로 볼 수는 없다는 얘기.  

이번 전시회를 놓치면 이젠 오스트리아로 가야 한다는 얘기!  

그러니까,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이번에 다녀가시길. 금주 금요일에 전시 마감이다.;;;;; 

 

예전에 집들이 선물로 요녀석을 사 간 적이 있었다. 나무 액자 세 개를 나란히 걸어놓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냥 선반에 세워두어도 간지가 난다. 

선물 받은 언니는 딱 하나만 침실에 세워둔 것을 보았다. 나머지 두 개는 어디다가 뒀을까??? 

개인적으로는 가운데 '생명의 나무'가 너무 좋다. 내 방 벽에 저런 걸 걸어도 될 분위기가 된다면, 나도 꼭 장만하리. 

내가 결혼을 하면 내 짝꿍이랑 꼭 맞추고 싶은 1,000피스 짜리 키스 액자다. 

반드시 '액자'로 구입해야 한다. 두 번 맞추다간 골병 든다는 걸 '세계지도'로 이미 알아버렸다. 

그러니까 저 작품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결혼을....;;;;; 

보석함이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등 담을 수 있다. 

두 가지 다른 버전을 사서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잘들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행용으로는 좋을 것 같지만 집에서 쓰긴 좀 불편할 것 같긴 하다.  

어쨌든, 클림트다!  

 

 

 

 

  
 

오늘 보고 왔는데 우산도 엄청 예쁘더라! 무지 갖고 싶었다. 그런데 아까워서 빗 속에서 어찌 쓸까나...... 

엽서도 무척 탐났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서 후다닥 뛰쳐나왔다. 

원래 나의 계획은 하이 서울 페스티벌 폐막식에 나오는 이승환을 보러 시청에 가는 거였지만, 

시간을 놓쳐버렸다. 게다가 돌아오는 길은 너무 피곤했다. 집에는 다 못 끝낸 일이 날 기다리고 있었고...... 

그래서 결국, 못 보고 집에 왔다. 억울하다ㅠ.ㅠ 

그거 시간 맞추느라고 클림트전도 빠듯하게 다녀왔고, 저녁은 짜장면 탕수육 세트 쏘고 나갔건만... 

별 수 있나. 다음에 만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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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5-11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때면 시간내서 다녀오는데 요즘 하는군요. 안타까워라.
그래도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야 쬐금 알겠더라구요.

마노아 2009-05-11 01:05   좋아요 0 | URL
전시 기간도 길었는데 방학 때 다녀왔음 덜 북적였을까요?
그땐 또 학생이 많으니 마찬가지였을 것 같아요.
오디오 가이드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어요. 어쩐지 답답할 것 같아서요.^^;;

네꼬 2009-05-11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엄두가 안나서 못 가겠어요. 사람이 얼마나 많을꼬. -_- 하여간 사람은 부지런해야 돼. 마노아님은 어쩜 이런 걸 놓치는 법이 없어요?

마노아 2009-05-11 01:05   좋아요 0 | URL
밟혀 죽을 각오로 가야겠더라구요.
예전에 반 고흐전도 숨 막히게 사람 많았는데 클림트전이 더 무서웠어요ㅠ.ㅠ

프레이야 2009-05-11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우째 사진을 찍으셨네요. 전 전시장 안에선 엄두도 못냈어요.
클림트 우산 진짜 예쁘죠? 저도 살까말까 만지작거리다 관뒀어요.
엽서 한 장은 사서 희령이 기념으로 줬어요.^^

마노아 2009-05-11 01:06   좋아요 0 | URL
저도 사진 찍게 해줘서 당황스러웠어요.
5분 남았습니다. 얼른 찍으세요! 하고 외치는데, 안 찍으면 아쉽겠더라구요.^^;;;
우산 정말 탐나요. 저도 어차피 페스티벌 못 볼 줄 알았으면 엽서라도 건져오는 건데요..ㅜ.ㅜ

웽스북스 2009-05-11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클림트 전은 사람들 줄선 거 보고 (그 때 예술의 전당 갈 일이 있었거든요) 또 가격 보고 마음에서 떠나보냈어요- 저건 내가 갈 전시가 아니다 ㅋ 저는 어제 인도현대미술 전시회 갔다왔는데, 혹시 과천으로 나들이가실 일 있으면 보세요- 단돈 5천원인데, 정말 볼만해요- 일본 모리미술관에서 기획한 건데, 6월 7일까지 전시하고 호주로 간대요- ㅎ 후기 쓰고싶은데 엄두를 못내고 있음 꼼꼼한 마노아님이 역시 대단.

마노아 2009-05-11 01:08   좋아요 0 | URL
우와, 인도란 말이죠! 엄청 탐나요. 게다가 그렇게 착한 가격이라니! 바쁜 일정 마치고도 계속 백수로 머물러 있으면 꼭 다녀오겠음돠!
6월 7일이니까 아직 시간은 좀 있네요. 정보 고마워요.^^

Kitty 2009-05-11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거 궁금했는데 마노아님 덕분에 구경 잘했어요!!
근데 사람에 떠밀려다니는 전시회라니 당최 상상이 안가는 -_-;;;;; 아 한국을 너무 오래 떠나있었나봅니다 ㅠㅠ
오스트리아...가서도 돈 없어서 클림트 못보고 온 1인 ㅠㅠ

마노아 2009-05-11 06:57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어제 키티님 생각이 났어요. 오스트리아까지 가서 못 보고 돌아온 클림트라니..ㅜ.ㅜ
친구 분은 30분 만에 후다닥 뛰쳐나오고... 아, 느무 안타까운 에피소드예요...(>_<)

순오기 2009-05-1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방에서도 이런 거 보러 다니는 사람들도 많던데 나한텐 언감생심~ 그래도 알라딘 덕에 눈요기라도 실컷 하니 만족해야죠.^^

마노아 2009-05-16 02:01   좋아요 0 | URL
확실히 이런 문화 행사를 다녀오면 서울 사는 이점을 느끼곤 해요. 그게 또 대한민국의 후진성인 것 같기도 하구요. 내가 이런 눈요기라도 못 하면 어찌 살까 싶기도 해요. 지금 스트레스 만땅이어서 내일은 어딘가로 뛰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비가 잔뜩 오네요.^^;;;
 
[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최근에 본 한국 영화들 중 재미 순으로 추가해 보았다.ㅎㅎㅎ 

제일 기대했던 건 박쥐였고, 제일 기대 안 했던 작품이 7급 공무원이었다. 뜻밖에 전혀 기대 않던 7급 공무원을 가장 신나게 보았고, 인사동 스캔들은 기대했던 것만큼 재밌었고, 기대에 무척 못 미쳤던 건 '그림자 살인'이었다. 제목 잘 지은 순서대로 하면 '그림자 살인'이 1위인데 말이다. ㅎㅎㅎ 

그러고 보니 저 중에서 '박쥐'만 친구랑 보고 나머지는 다 혼자서 보았는데, 같이 간 녀석이 피나오는 영화를 싫어해서 박쥐 보고 불평을 많이 했다. 공포영화 매니아인데도 피나오는 건 싫어하다니, 이상한 녀석. 난 공포영화를 못 보지만 피 나온다고 못 보진 않는다.ㅎㅎㅎ 녀석하고는 7급 공무원을 봤어야 했는데 아뿔싸. 

다들 웬만큼 연기하는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이 작품 이 배우 아니었다면 이만큼 못 살렸다! 싶은 영화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또 봉감독의 '마더'를 기다리는 거지. 원빈이 아니라 혜자 언니 때문에. 

개봉했는데 보지 못한 작품 중에서는 두 작품이 흥미롭다.

그러고 보니 둘 다 SF 판타지라고 해야 하나.  

스타트랙 시리즈를 하나도 보지 못했어도 즐기는 데 아무 불편함이 없을까? 난 원래 전 시리즈 다 보고나서야 뒷 시리즈는 보는 사람인데 이건 '비기닝'이니까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강의'에서 랜디 포시 교수님이 스타트랙 얘기를 해서 더 관심이 간다. 커트 선장님이 궁금한 거지.(이 이름 맞나?) 

 

 

 

이제 곧 개봉할 작품 중에서 관심을 끄는 작품은 요렇게 두 작품이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그 감독이다. 29년의 같은 감독인가? 하고 살펴보니, 천하장사 마돈나 감독이 두 명이었나 보다. 이름도 비슷하네. 이해영, 이해준. 

영화 다빈치 코드는 책만큼은 재미 없었다. 그렇지만 천사와 악마는 책을 보지 못했으므로 영화가 더 흥미진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래야 한다!) 

제목은 좀 유치한 감이 있지만...ㅎㅎㅎ 

그러고 보니 메이저급 영화들만 주우욱 늘어놓았다. 규모가 훨씬 작은 영화들은, 실상 담고 있는 메시지들은 더 무거울 때가 많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딱 요만큼만 즐기고 싶은 내 이기심이다.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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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5-09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 4월은 영화도 딸랑 한편씩만 봤어요. 그것도 말일 날 부랴부랴~~ 내 영화 열정이 식은 게 분명하죠.ㅜㅜ

마노아 2009-05-09 17:33   좋아요 0 | URL
너무 바쁘셔서 영화 볼 짬이 안 나신 거죠. 이제 독서 마라톤 때문에 더 바빠지셨잖아요. ^^;;;

마냐 2009-05-0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같지 않아 영화를 많이는 못보지만. 7급공무원은 은근 아쉽고. 박쥐는 어제 심야에 봤는데..역시 박찬욱스럽게 찜찜한, 감탄해줄만한 영화였죠. 스타트렉은 오늘 심야로 보려다 방금 포기했슴다. 천사와악마는 그저 그렇다던디여?

마노아 2009-05-10 00:19   좋아요 0 | URL
박찬욱답게 찜찜하며 감탄해줄만한 영화! 딱 정확한 표현 같아요. ^^
천사와 악마 별로래요? 에잇, 이런...기대했는데...(ㅡㅡ;;;;)

건조기후 2009-05-10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읏 저두 천사와악마 엄청 기대했는데에에에;;
책도 다빈치코드보다 훨씬 재밌게 봤는데 말예요.

마노아 2009-05-10 02:02   좋아요 0 | URL
아앗, 책은 무려 다빈치 코드보다도 재밌단 말입니까아? (안 보고 팔아버린 인간..;;;;)

건조기후 2009-05-11 00:26   좋아요 0 | URL
으음 팔아버리셨군여ㅎㅎ 제목이 글케 맘에 안드셨쎄요?; 저 제목도 나름 심오한 제목인뎅..^^

마노아 2009-05-11 01:09   좋아요 0 | URL
한참 팔릴 만한 책은 다 내다 팔던 씨즌(?)이었거든요.
이 책은 흔하니까 도서관에서 빌려봐도 좋을 거야! 이러면서요.^^;;;

L.SHIN 2009-05-10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자 살인]은..시사회 때 초청이 들어왔었습니다만은..일 핑계로 안 갔다죠. -_-
[천사와 악마]...예고편을 본 순간 처음 터져나온 속말은, "으그~ 기어코 보게 만들 것이냐" 였습니다.(웃음)
왜냐하면 그 책..더럽게 두껍고 큰 그 책을 선물 받은지 한참이 지났는데도..'내가 원한 건 이런게 아냐!' 하고서
나 몰라라 하고 있었거든요.ㅡ.,ㅡ...
[노잉]이라는 영화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마노아 2009-05-10 22:12   좋아요 0 | URL
그림자 살인은 놓쳐도 별로 아쉽지 않을 영화예요.
천사와 악마는 덕분에 기대치가 뚝 떨어졌으니 그냥 맘 비우고 보면 중간은 갈지도 몰라요.^^
노잉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이제는 비호감이 되어버려서...;;;;;;

후애(厚愛) 2009-05-1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 천사와 악마 무척 기대하고 있었는데...
에궁...책으로 보고픈 욕심이 더 나는 것 같아요.^^

마노아 2009-05-10 22:12   좋아요 0 | URL
일러스트판 어여 구해야겠습니다.^^ㅎㅎㅎ

프레이야 2009-05-1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씨표류기, 보고 싶어요.
정재영이란 배우도 좋구요. 감독도 그렇구요^^

마노아 2009-05-10 22:13   좋아요 0 | URL
정재영이요~ 호홋, 감독도 그렇고 저도 여러모로 기대가 됩니다.
멀쩡한 얼굴로 코믹이 되는 배우잖아요.^^

프레이야 2009-05-11 00:27   좋아요 0 | URL
앗, 오타 수정이욧~

마노아 2009-05-11 01:09   좋아요 0 | URL
으헤헷^^ㅎㅎㅎ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그림이 너무 촌스러워서 충격 하나. 이선희가 부른 이 노래가 원래 이렇게 끊기듯이 불렀었나? 하고 충격 둘.  

송도영씨가 세라 목소리를 했었구나. 역시 지존!

초등학교 2학년 때 이 애니가 방영되었는데 너무너무 좋아했더랬다. 

문방구에서 파는 100원 짜리 종이인형 무지 갖고 싶었더랬다.  

타샤 할머니가 그린 비밀의 화원으로 다시 볼까? 했었는데 책이 너무 두꺼워서 접었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릴 때 '작은 숙녀 링'이라는 제목의 애니도 무척 좋아했다.  

거기에 병약한 이복 언니 세라가 나오는데, 또 이웃집 멋진 꽃미남 형제 아서와 에드워드도 있었다. 이름은 에드워드가 더 좋았지만 인물은 형 아서가 좋았지. 

세라가 그린 그림을 전시회에 내기 위해서 아서가 말 타고서 기차 따라잡는 장면도 있었다..;;; 

링과 세라의 아버지가 새엄마와 헤어지고 작은 집에서 새출발하는 2부 때는 애들이 자란 것을 단지 다리 길이만 늘여서 표현하는 바람에 그림이 너무 어색했더랬다. 그때 링이 다니던 학교에 엄청 거친 말이 있었는데 그 어미 말이 새끼를 살리고 죽었던 게 기억난다.  애석하게도 애니를 끝까지 보지 못했다. 해피엔딩이었겠지만 그 후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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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3-2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덕분에 어여쁜 세라의 얼굴도 다시보고 노래까지 알게 되어 기뻐요~
가사 중에 '아! 울고 싶지만 울지 않을래... 힘차게 살아야 해'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답니다.
너무너무 감사해요.^^;;

마노아 2009-03-23 14:28   좋아요 0 | URL
후애님을 위한 페이퍼였어요~ 호호홋, 저도 오랜만에 들으니 좋더라구요.
제가 어릴 때 만화영화 주제곡 따라 부르기를 참 좋아했답니다. 추억이 마구 밀려와요.^^

후애(厚愛) 2009-03-24 08:12   좋아요 0 | URL
아~ 감동..!!!
저를 위해 이런 수고까지 해 주시다니요. 정말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마노아 2009-03-24 11:12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검색만 했을 뿐인데요. 호호홋^^

hnine 2009-03-2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공녀를 저 만화로 본 적은 없지만, 문득 엉뚱하게 성우 송도영씨가 요즘은 뭘할까 궁금해지네요. 목소리 참 예뻣고, 저 중학교때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도 진행했었거든요.

마노아 2009-03-24 00:40   좋아요 0 | URL
2001년도였던가, 성우 분들 녹음실 견학갔을 때 송도영씨를 만났어요. 여주인공이었거든요. 정말 목소리가 너무 낭랑해서 마법 같았어요. ^^

라주미힌 2009-03-2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 저랬었나요... 심하게 성인가요 스타일로 불렀넹 ㅡ..ㅡ;;
노래도 완전 우울하다;;;;

마노아 2009-03-24 00:41   좋아요 0 | URL
제 기억보다 많이 꺾어서 부르네요. 이상해요ㅡ.ㅡ;;;
가사도 좀 우울하지요...;;;
 


얼마 전 올라왔던 쥬드님의 올해 본 가장 예쁜 영화라는 표현, 게다가 얼마 전에 읽은 기사의 작년 '원스'를 잇는다는 말, 어찌 아니 동할 쏘냐!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 화들짝 놀랐다.

원스를 이었다길래 아주아주 따뜻한, 낭만적인, 사랑스런! 그런 영화를 상상했던 것이다.

아, 그런데 분위기 너무 다르다. 공포물로 구분된, 어찌 보면 하드 고어적 요소도 다분히 있는, 게다가 '뱀파이어' 영화다.

오옷! 평소 내 취향과는 너무나 다른 영화!

그런데, 왜 원스를 잇는다고 했는지 알겠다. 이 영화, 진짜 끝내준다!

너무 아프고, 서럽고, 그럼에도 지나칠 만큼 아름답다. 창백한 얼굴의 저 소년과, 그리고 사연 많은 눈망울을 지닌 소녀의 대사 없는 이야기들이 두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관객을 압도한다.

이런 외로움, 이런 소통의 부재, 이런 이해 관계의 고리, 그리고 이런 사랑 이야기.

다시 한 번 제목을 생각하게 한다. let me in...?

원작 소설은 알라딘에서 일시 품절이다. 물론, 품절이 아니어도 구매는 못했을 거다. 번역본이 없다.ㅜ.ㅜ

원서로 읽을 도리는 없고,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반응이 좋아서 아주 금방 내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어서 좀 걱정이 되기는 한다. 보다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싶은데...

정적인 이미지들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다. 하얀 눈밭. 창백한 얼굴, 흩뿌려진 붉은 피...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보이는 까닭을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그 느낌에는 동조한다.

그러니까 그때가 2000년 1월 4일이었는데, 내가 길바닥에서 정신을 잃어가지고 머리가 깨진..(..;;;;) 좀 황망한 날이었다.

피가 난 줄도 모르고 정신 들자마자 서둘러 뛰어가는 나를 붙잡고 어떤 아주머니가 머리에서 피난다고 알려줬다. 가까운 롯데리아에 들어가 화장실로 직행! 대걸레 빨던 알바생을 경악시켰던 그날,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고, 잠깐 숨을 멈췄다.

그러니까 그게...

하얀 목덜미에 흘러내린 빨간 피가, 너무 섹시해 보이지 뭔가.

상황상, 빨리 씻고 나와야 했지만, 그 이미지는 참 충격적이었다. 오래오래 잊히지 않는.

이 영화를 보니 그때 그 장면들이 떠오른다.

더불어, 트와일라잇도 너무 기대 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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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11-3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렛미인 .... 제목부터 아픔이 느껴져요 ...
그나저나, 어쩌다 길에서 정신을 잃으셨던 거에요? 머리가 깨지다니요 ... --;

마노아 2008-11-30 15:30   좋아요 0 | URL
정신줄 놓을 때가 가끔 있긴 했지만 길바닥에서 그랬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좀 재수가 없었죠..;;;;
꼭 마음에 노크를 하는 듯한 영화였어요. ^^

순오기 2008-11-30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렛미인~ ' 우리 지역에선 안 할 거 같군요.
'눈먼 자들의 도시' 보고 왔어요~ 책은 월욜쯤 올 거 같은데~

마노아 2008-11-30 15:30   좋아요 0 | URL
서울도 CGV에서만 하더라구요. 개봉관이 좀 늘어났음 좋겠어요.
영화는 어땠어요? 저는 책만 보았는데 영화는 어떨지 궁금해요.

2008-11-30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30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11-30 0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대로 뽐뿌질 하셨습니다 ^^
그런데 2000년 1월에 무슨 일이셨어요? 혹시 저혈압, 빈혈, 이런거로 쓰러지신거가요? 이런...

마노아 2008-11-30 16:21   좋아요 0 | URL
영화, 너무 아름다웠어요. 이 계절에 딱이에요!
혈압은 정상이고, 빈혈이 심했어요. 지금은 괜찮은데 그래도 몰라서 다담주 놀토에는 병원 가서 혈액 검사 받으려고요. ^^;;

세실 2008-11-30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물, 하드 고어적......볼 자신 없습니다. 워낙 공포물에 약해서요. ㅎㅎ
그나저나 2000년. 음 기억이 가물가물. 갑자기 쓰러지신 것 같은데. 정말 큰일날뻔 하셨어요.

마노아 2008-11-30 16:22   좋아요 0 | URL
이 영화가 공포물에 분류되어 있는데 전혀 안 무서워요. 저도 무서운 건 딱 질색이거든요.
잔인한 장면이 있는데, 잔인하게 안 나와요. 그것도 참 신기하죠.
그때 당시 아픈 건 둘째 치고 참 창피했지요..;;;;

무스탕 2008-11-3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였군요. 으음..
저도 트와일라잇 궁금해요. 개봉만 해봐라!!

마노아 2008-11-30 16:22   좋아요 0 | URL
저두요~ 개봉만 해봐라!!

L.SHIN 2008-12-01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 목덜미에 흘러내린 빨간 피가, 너무 섹시해 보이지 뭔가." 라니.

마노님의 유머에, 대담성에, 침착성에 왜 나는 흐믓한걸까요? ㅋㅋ
덕분에 좋은 영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마노아 2008-12-01 08:26   좋아요 0 | URL
하핫, 엘신님을 흐뭇하게 만들어서 저도 막 흐뭇해졌어요^^
스웨덴 영화는 처음 본 게 아닐까 싶은데 굉장히 호의적이 되어버렸어요~

하늘바람 2008-12-0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가 날 정도면 많이 다치셨던 거네요. 그래도 피가 안나는게 더 위험한 거라니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이젠 몸조심 더 각별히 하셔야지요. ㅇㄹ마나 놀라셨어여

마노아 2008-12-01 10:58   좋아요 0 | URL
피가 나긴 했는데 걱정했던 것만큼 큰 상처는 아니었어요. 병원 가서 종합검진 받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결론은 '빈혈'이었어요. 아무도 일으켜주지 않던 그 사람들이 참 원망스럽던 기억은 나네요^^;;

코코죠 2008-12-0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아무래도 무서울 것 같았는데 마노아님까지 이러심 제가 차마 안 볼 수가 없잖아요. 좋아요 보고 오겠어요. 그리고 우리 다시 이야기를 나누자구요 :)

마노아 2008-12-01 21:04   좋아요 0 | URL
굳은 결심! 좋아요, 찬성이라구요! 보고 나서 우리 다시 얘기해요^^

메르헨 2008-12-01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목덜미의...핏물이라...흠...오싹하면서...전형적 처녀귀신이 떠오릅니다요.
그런데 글을 읽는 저도 다른 알라디너님들 모두 놀라셨네요.
마노아님, 건강이 최곱니다. 저도 트와일라잇..궁금해요.^^

마노아 2008-12-01 22:29   좋아요 0 | URL
제가 너무 거창하게 썼나봐요. 그냥 한줄기 흐른 건데 막 철철 흘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버렸네요.
맞아요. 정말 우리 모두 건강이 최고지요! 잊지 말아야 해요.
트와일라잇 기대하는 분들이 많군요. 하핫, 담주 개봉이에요(>_<)
 

네 명의 캐릭터가 대체로 잘 맞아 떨어지는 듯한데 이연희는 좀 아니라고 생각.

원작의 느낌보다 너무 예쁘고 덜 입체적이다. 좀 더 와일드한 느낌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를테면 베바의 하이든 같은 느낌? (거긴 너무 거친가??)

암튼, 노래 좋다. 퍼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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